행궁동에 도자기 공방을 마련한 차민희씨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한 행복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런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세상 그 누구라도 부러워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33-3에 소재한 도자기를 만드는 공방.

 

보름 전에 이곳을 자리를 잡았다는 ‘땅콩 도자기 공방’의 차민희(여, 39세)씨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행궁동 공방거리에 자리를 잡으려고 다녔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곳을 왔더니 마침 이곳이 생태교통을 한다고 하고, 작업하기에도 좋아서 자리를 잡았죠.”

 

차민희씨가 도자기 공방을 연 곳은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화성옥 뒤편에 자리한 쌈지공원 바로 건너편이다. 이런 좋은 위치에 공방을 차릴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좋았던 셈이다.

 

 

하고 싶은 일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즐거워

 

차민희씨는 충남 당진 출신이다. 23세부터 수원에 취업을 되어 와서 살다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시댁이 있는 대전에서 살았다고 한다.

 

“23세부터 취미생활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중간에 좀 쉬기는 했지만 구준히 작업을 했죠. 그러다가 7년 전에 대전에서 수원으로 이사를 온 뒤, 다시 시작을 했어요. 이곳에 공방을 차리니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은 무엇이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요즈음 행궁동 생태교통 시범지역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새롭게 점포를 꾸미는 집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잘 꾸며진 거리에서 새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차민희씨는 생태교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차민희씨가 운영하는 도자기 공방은 몫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쌈지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조경이 저절로 마련된 것. 거기다가 바로 옆에 주민추진단 사무실과 화성옥 등이 자리를 하고 있어 누구나 탐을 낼만한 자리이다.

 

취미생활이라 어려움이 없어

 

“이제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수익창출은 꿈도 꾸지 못해요. 그러나 앞으로 차차 나아지갰죠. 지금은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앞으로 수강생들도 받고,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모으겠다고 한다. 지금도 남창동에 자리한 임갤러리에서 동호회원들이 모여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

 

“겨울에는 수강생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름이라 그런지 많이 오지 않아요. 길가 점포들은 모두 간판을 새로 달아주는데 저희 집은 그곳에서 빠졌다고 하네요. 부탁을 했는데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인가 아직은 간판조차 달지 않았다. 그래도 쌈지공원을 찾아 온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띠는 곳이라, 앞으로 기대를 할 만하다. 스스로 물레질을 하면서 도자기를 만든다는 차민희씨. 생태교통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어려움은 없어요. 제가 전문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도 없고요.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달라져가는 행궁동 생태교통 시범지역에는 달라진 모습들이 눈에 띤다. 앞으로 모든 정리가 다 끝나고 난 뒤, 새롭게 변해있을 행궁동이 될 것이란 기대를 한다. 차민희씨의 아름다운 도자기 공방도 생태교통 지역의 또 다른 명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차 없는 거리를 위해 주차장으로 옮겨가기 위해 서 있는 차들

 

자동차들이 차도를 줄지어 빠져나갔다. 많은 차량들이 줄을 지어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생태교통 수원2013’ 시범지역에서 인근 주차장으로 옮겨간 것이다. 주민 100여명이 스스로 자신의 차를 행궁동 거리가 아닌 주차장으로 옮겨 놓고, 9월 한 달간 전기자동차나 자전거를 이용하기로 했다.

 

8월 15일 광복절에 행궁동 사람들이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를 부르고, 그동안 자동차에 빼앗겼던 도로를 되찾은 것이다. 사람들은 많이 불편할 텐데도 그 불편을 감수하겠다고 스스로 나섰다. 그리고 ‘차 없는 거리’를 위해 스스로 차를 몰아, 주변 주차장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들이 돌아올 때는 무동력 전기차나 자전거를 이용했다.

 

차가 사라지는 차동에서 미꾸라지 잡기를 하는 아이들과(위) 셔그웨이를 차는 여성

 

‘생태교통 수원2013’은 미래생태도시 재현

 

‘생태교통 수원2013’은 올 9월 한 달 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수원시, 이클레이(ICLEI), 유엔해비타트(UN-HABITAT)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사업으로, 30년 뒤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의 미래생태교통 도시를 재현하여 교통부분의 새로운 대안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범지역인 수원시 행궁동 주민들이 한 달간 차 없이 친환경, 무동력 이동수단과 대중교통으로 생활을 해보는, 세계 최초의 미래 생태 교통도시 체험 프로젝트이다. 수원시는 이 사업을 위하여 차량위주로 되어있던 도로를, 사람중심의 보행하기 좋은 도로로 만들었다. 화서문로와 신풍로를 특화 거리로 조성하고, 골목길 및 옛길을 정비하였다. 또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쌈지 공원도 생태교통 시범지역 안에 5곳을 조성하였다.

 

차 없는 거리에서 핼로 춤을 추고 있는 주민들과 청소년(위) 자동차 독립만세를 선언하는 염태영시장(마이큰 든 사람)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사업 구역 인근인 영화지구에 600면, 연무지구에 350면의 임시 주차장도 정비를 마쳤다. 이러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생태교통 시범지역에서, 8월 15일을 기하여 차량들이 행궁동 거리를 벗어나 인근 주차장으로 옮겨간 것이다.

 

하루 종일 도로를 활보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그저 생태교통이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사업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골목길이 정비가 되면서 주민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담을 허물고 집 앞을 작은 녹지로 만들었다. 그리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신청해 다세대 주택 앞이 아름다운 화단으로 변했다. 반대를 하던 주민들도 앞장 서 차량을 스스로 빼겠다고 자원을 했다.

 

차들을 주차장으로 인도하기 위해 무동력 차들이 앞장을 서고

 

그리고 2013년 8월 15일 광복절에, 행궁동 사람들은 도로를 점령하고 있던 차들에게서 자유를 얻었다. 차 없는 거리가 실현이 된 것이다. 그토록 반대를 하던 사람들도 스스로 차를 옮겨 인근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한 달 동안 차를 생태교통 시범지역으로 몰고 들어오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오후 5시부터 이 거리에는 ‘제2회 화서문로 거리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그와 관계없이 주민들과 상인회 등이 주축이 되어 차들을 옮겨놓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마음껏 활보를 하게 하였다. 한편에서 아이들은 미꾸라지 잡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간이 무대 앞에서는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어울려 ‘헬로 춤’을 추었다.

 

100명의 주민들은 한 가지 약속을 적었다. 누구는 한 달 동안 차를 갖고 시내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하고, 누구는 한 달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식당은 운영하는 주민은 좋은 재료만을 엄선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단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주민들이 한 가지 작은 약속을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작은 약속이 행궁동이라는 마을을 변화시킨 것이다.

 

주민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거리를 빠져 나가는 차량들과 자전거로 돌아오는 사람들(아래)

 

차 없는 생활 불편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우리는 자동차에 너무 많은 것을 내주고 살았다. 자동차가 우리 생활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어, 차를 빼 버리는 생태교통으로 인해 많이 불편할 것이다. 그리고 준비를 하는 몇 달 동안 주민들은 많은 고통을 당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주민들이 함께 동참을 하고, 스스로 차를 인근 주차장으로 옮겨가는 용단을 내리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차 없이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가를 알고 있다. 하지만 차가 빠진 거리에는 문화가 되살아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거리를 활보할 것이다. 오늘 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자동차로부터 해방이 된 날이다.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주민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차가 사라진 도로에서 마음껏 걷고 있는 주민들과 거리축제 모습

 

오후 5시 20분,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등과 생태교통 추진단, 상인회, 마을주민 등이 무동력 전기차와 자전거를 타고 앞장을 서고, 그 뒤를 100인의 주민들이 차를 몰아 인근 주차장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그들은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던 자전거를 이용해 차 없는 거리로 돌아왔다.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열릴 ‘생태교통 수원2013’. 한 달 동안 65만 명 정도가 이 거리를 다녀갈 것으로 추산되는 행사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주민들은 차가 사라진 거리에서 마음껏 활보를 하면서, 날이 저물도록 거리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오늘 수원 생태교통이 열리는 수원 행궁동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 바로 ‘8,15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라는 제목을 가진 행사이다. 행궁동 화서문로 일대에 있는 차들이 모두 빠져나가, 차 없는 거리를 마음껏 누빌 수 있는 도로가 되기 때문이다.

 

15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이 행사는 그동안 차에 빼앗겼던 도로를, 사람들 중심의 도로로 만들기 위한 것. 차가 빠져나간 도로에는 사람들이 도로를 차지하게 되고, 그 차가 없는 도로에서 ‘제2회 화서문로 거리축제’를 연다.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이어지는 이 축제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자동차 NO, 사람 발 YES

 

화서문로의 상가 전면에는 ‘제2회 화서문로 거리축제’의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대의사를 표하던 현수막을 내걸었던 상점들도 찬성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함께 동참하는 축제를 만든다고 한다. 장안사거리에서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 일대까지 차가 없이 사람들이 마음껏 도로에서 뛰어놀 수 있는 축제가 기대된다.

 

“이런 행사는 정말 의미 있는 행사일 것 같습니다. 세상에 어디에서 도로에 차를 바 빼고, 그 차 없는 거리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겠습니까? 물론 생태교통의 준비를 하는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되어질 바랍니다.”

 

전기자전차를 타고 행궁동 길을 누비던 한 주민의 이야기이다. 8월 15일은 모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들이 일제히 주변 주차장으로 경적을 울리며 이동을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런 행사 하나만으로도 장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오후 5시부터 열리는 퍼포먼스 ‘자동차 휴가 가는 날’은 차 없는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상징적인 행사입니다. 신호가 떨어지면 이 거리에 있던 차들이 모두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차가 없는 거리를 신바람 나게 사람들이 차지해 놀게 되는 것이죠.”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외치는 화서문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추진단 관계자의 대답이다. 거리축제는 다양한 행사로 이어진다. 오후 5시에 슈퍼맨이 등장하여 노래를 부르고 나면 대표 선언이 이어진다. ‘자로부터 시작하는 착한 약속’을 하고나면, 염태영 수원시장의 격려와 생태교통 댄스인 ‘헬로’가 이어질 예정이다.

 

자전거를 타고 사람들이 출발을 함과 동시에 신호에 맞추어 모든 자가용들이 화서문로 밖으로 줄을 지어 주변 주차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자동차가 휴가를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빈 거리를 사람들이 차지하게 된다.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마을사무소 앞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차가 없는 거리를 풍물패들이 한바탕 마당놀이를 펼친다. 사람들에게 돌아온 거리를 축하하기 위함이다. 이어지는 행사는 생태교통 커뮤니티 댄스를 비롯해 색소폰연주, 기타연주, 주민노래자랑과 초청가수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먹거리장터까지 가세할 화서문로 거리축제가 열리는 도로에서는 전래놀이마당, 고무줄 놀이, 윷놀이, 짚신던지기, 새끼줄꼬기, 줄넘기 등 각종 놀이와 이색자전거 타기 등이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화서문로 도로변 상점들 앞에는 이날 행사를 지지하는 각종 현수막과 포스터 등이 붙어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광복절에 사람중심으로 돌아오는 이 거리를, 우리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차에 너무나 많은 길을 빼앗겼습니다. 사람들이 우선이어야 할 거리가, 사람들이 차를 피해서 곡예사처럼 걸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8월 15일 화서문로에서는 그렇게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동차를 모두 휴가를 보내는 것이죠.”

 

주민 한 사람은 이런 행사가 앞으로 여러 곳에서 이루어져, 아이들이 마음껏 거리에서 뛰어놀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생태교통이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날이다.

 

기반조성사업 돌아보고 일일이 보완지시 해

 

‘생태교통 수원2013’이 꼭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12일(월) 오전 7시. 신풍루 앞에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윤건모 팔달구청장, 박흥수 교통안전국장, 김병익 생태교통 추진단장을 비롯한, 생태교통 관련부서의 공무원들과 사업을 맡아하는 책임자들까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신풍루를 출발한 일행은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추진사업 및 기반조성 사업장을 돌아보는 로드체킹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로드체킹은 행사장에 거대하게 모습을 들어 낸 파빌리온 및 거리조성, 쌈지공원, 골목길 조성, 간판 교체, 전선지중화 등, 모든 것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점검을 한 것이다.

 

 

일일이 따져묻고 지시하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행궁동 시범지역의 곳곳을 안내를 받으면서, 일일이 보완지시를 내리기도. 신풍초등학교 앞쪽에 마련한 텃밭 등에서는 인도와 녹지의 조성이, 구분이 될 수 있도록 경계를 분명하게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행사장인 파빌리온에서는 주변 경관 조성에 관한 사항을 박흥수 교통안전국장에게서 보고를 받은 후, 파빌리온의 외관을 아름답게 치장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레지던시 건물 앞을 지나면서도 도로가 많이 망가졌다면서 포장을 할 수 있도록 강구할 것을 주문하고 난 뒤, 전선의 지중화 구간에 대해서 꼼꼼히 따져 묻기도. 골목으로 들어가 골목길의 주택 벽면과 포장을 한 곳의 이음새가 틈이 난 것을 보고는, 마무리 공사가 제대로 안되었다고 하면서 모든 것 하나하나를 제대로 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주민들을 일일이 격려하기도.

 

시범지역 곳곳을 돌아보면서 길에서 만난 주민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하면서 ‘많이 불편하신데도 잘 참아주어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빠트리지 않은 염태영 시장은, 쌈지공원을 둘러보고는 ‘어르신들이 생태교통으로 인해 좋은 곳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어서 쌈지공원 나무 주변에 있는 벤치를 보면서 ‘사람들이 앉을 곳인데 감촉이 좋은 재질을 이용해, 주민들이나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해 달라.’고 담당자들에게 주문을 하기도.

 

골목길을 빠져나가 화성과 인접한 곳을 돌아보던 염태영 시장은, ‘행사가 끝 난 뒤에라도 지금 화성 잔디 밭 밑에 조성한 철책을 목재로 바꾸어 조경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장안경로당 앞 쌈지공원에서는 ‘이렇게 쌈지공원 하나가 주변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고 칭찬을 하기도.

 

 

8월 20일까지 모든 공정 마무리 할 것을 요구

 

시범지역을 돌아 본 염태영 시장은 개방화장실을 들러보고 난 뒤, 행사장 안에 임시 화장실 설치를 맡은 공사 책임자에게, 화장실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를 별도로 보고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주변의 잡다한 것들과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8시가 조금 넘어 끝난 로드체킹에서 염태영 시장은 각자 맡은 책임을 성실하게 마무리 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시범지역을 돌아 본 일행과 행궁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손칼국시 집에서, 조찬으로 육개장을 먹거 난 뒤에도 주문은 계속되었다.

 

 

염태영 시장은 시공을 담당한 책임부서에서 8월 25일까지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하자, 모든 공사는 8월 20일까지 완벽하게 끝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서 9시부터는 행궁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생태교통 부서별 사업관련 과장과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제5차 생태교통 추진상황보고회로 이어졌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언제부터인가 주민센터들이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요즈음 수원시는 주민센터를 찾아가면,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행정의 변화를 볼 수가 있다.

 

주민센터마다 열리고 있는 문화강좌도,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것이지만, 꼭 그것이 아니라도 해도 주민센터에서 느끼는 행복이 여러 가지이다. 일례로 주민센터가 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민원실을 개방해 ‘주민센터 갤러리’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딱딱한 주민센터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갤러리 운영이다.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주민센터 갤러리

 

사실 이 갤러리 운영은 잘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이다. 입구에 간단한 새워놓은 안내판 하나가 고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앞에는 항상 전시작가의 프로필이 담긴 작은 엽서형 전단이 함께 있다. 민원을 보러갔다가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이지 하고 의문을 갖게 된다.

 

주민센터 갤러리는 민원실 벽을 이용한다. 작가들에게는 무료로 전시공간을 내어주기 때문에 좋고, 주민들은 작가의 작품을 일을 보러 들린 주민센터에서 만나니 좋다. 또한 주민센터는 큰 돌 들이지 않고, 유명작가의 작품을 주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좋다. 일석삼조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행궁동 주민센터, 주민 위해 갤러리 운영

 

‘생태교통 2013’의 시범지역인 팔달구 행궁동. 요즈음 밀려드는 민원과 주변의 소음 등으로 공무를 보는 사람들이나,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나 모두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거기다가 날씨까지 후텁지근해 불쾌지수는 날마다 상승일로에 있다. 이럴 때는 그저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찾기 마련. 그런데 주민센터 한 편 벽에 그림들이 걸려있다.

 

민원을 보기 위해 찾아 온 주민들도, 한 바퀴 돌아본다. 그림이야 전문가가 아니면 그 뜻을 제대로 해석하기 힘들다. 하지만 무엇인가 무료한 시간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잠시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처음 알았어요. 주민센터에 이런 그림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틈이 나는 시간에 이렇게 그림 감상도 할 수 있고, 더욱 작은 설명을 하고 있는 전단지도 함께 있어서 좋아요.”

 

주민센터에 볼 일을 보라 나왔다가 미술전시까지 볼 수 있어 좋다는 주민 신아무개(여, 39세)의 말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공사로 인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말도 잊지를 않는다.

 

 

육경란 전 ‘날개달린 씨앗’ 전시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열고 있는 그림전시는 육경란의 ‘날개달린 씨앗’전이다. 이 전시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삶을 살아가듯, 작가의 작품 속 씨앗 또한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표현을 하였다 씨앗의 생성과 성장, 결실의 과정을 반복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육경란 작가는 “기호로 상징화한 씨앗의 이미지는 본인에게 의미 있는 상징적 이미지이듯이, 작품을 관람하시는 분들에게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존재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특히 씨앗이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상징적 모티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홍익대 마술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2009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2년 제5회 개인전을 가졌다.

 

주민센터를 찾아 일도 보고, 잠시 머리도 식힐 수 있는 주민센터 갤러리. 이미 수원의 많은 주민센터들이 갤러리 운영을 하고 있어, 이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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