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언제부터인가 주민센터들이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요즈음 수원시는 주민센터를 찾아가면,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행정의 변화를 볼 수가 있다.

 

주민센터마다 열리고 있는 문화강좌도,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것이지만, 꼭 그것이 아니라도 해도 주민센터에서 느끼는 행복이 여러 가지이다. 일례로 주민센터가 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민원실을 개방해 ‘주민센터 갤러리’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딱딱한 주민센터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갤러리 운영이다.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주민센터 갤러리

 

사실 이 갤러리 운영은 잘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이다. 입구에 간단한 새워놓은 안내판 하나가 고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앞에는 항상 전시작가의 프로필이 담긴 작은 엽서형 전단이 함께 있다. 민원을 보러갔다가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이지 하고 의문을 갖게 된다.

 

주민센터 갤러리는 민원실 벽을 이용한다. 작가들에게는 무료로 전시공간을 내어주기 때문에 좋고, 주민들은 작가의 작품을 일을 보러 들린 주민센터에서 만나니 좋다. 또한 주민센터는 큰 돌 들이지 않고, 유명작가의 작품을 주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좋다. 일석삼조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행궁동 주민센터, 주민 위해 갤러리 운영

 

‘생태교통 2013’의 시범지역인 팔달구 행궁동. 요즈음 밀려드는 민원과 주변의 소음 등으로 공무를 보는 사람들이나,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나 모두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거기다가 날씨까지 후텁지근해 불쾌지수는 날마다 상승일로에 있다. 이럴 때는 그저 무엇인가 색다른 것을 찾기 마련. 그런데 주민센터 한 편 벽에 그림들이 걸려있다.

 

민원을 보기 위해 찾아 온 주민들도, 한 바퀴 돌아본다. 그림이야 전문가가 아니면 그 뜻을 제대로 해석하기 힘들다. 하지만 무엇인가 무료한 시간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잠시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처음 알았어요. 주민센터에 이런 그림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틈이 나는 시간에 이렇게 그림 감상도 할 수 있고, 더욱 작은 설명을 하고 있는 전단지도 함께 있어서 좋아요.”

 

주민센터에 볼 일을 보라 나왔다가 미술전시까지 볼 수 있어 좋다는 주민 신아무개(여, 39세)의 말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공사로 인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말도 잊지를 않는다.

 

 

육경란 전 ‘날개달린 씨앗’ 전시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열고 있는 그림전시는 육경란의 ‘날개달린 씨앗’전이다. 이 전시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삶을 살아가듯, 작가의 작품 속 씨앗 또한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표현을 하였다 씨앗의 생성과 성장, 결실의 과정을 반복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육경란 작가는 “기호로 상징화한 씨앗의 이미지는 본인에게 의미 있는 상징적 이미지이듯이, 작품을 관람하시는 분들에게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존재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특히 씨앗이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상징적 모티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홍익대 마술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2009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2년 제5회 개인전을 가졌다.

 

주민센터를 찾아 일도 보고, 잠시 머리도 식힐 수 있는 주민센터 갤러리. 이미 수원의 많은 주민센터들이 갤러리 운영을 하고 있어, 이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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