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지동은 아직도 성벽 밖으로 난 아랫동네는 답답하다. 이곳은 골목이 워낙 좁아 장비조차 투입할 수가 없어, 개선사업조차도 못하고 있다. 지동 9통 민원실이 있는 이 골목은 벽이 무너지고, 지붕은 모두 샌다. 천으로 대충 막아놓았지만, 비가 많이 오면 불가항력이라는 것이다. 이 골목 사람들은 오늘도 깊은 한숨으로 날을 보낸다.

 

이렇게 좁은 골목길은 으슥해, 밤이 되면 사람들이 다니기가 두렵다고 한다. 이 골목에서 사는 주민들은 이래저래 화가 난다는 것이다. 이 골목 주민들의 불만은 그치지를 않고 이어진다. 골목을 돌아보니 지동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올해 연세가 80이신 유병남 할머니께서는 벌써 몇 년째 마을의 환경개선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쓰레기 적치장에 쌓아놓은 것을 분리수거를 하신다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골목 주민들의 불만

 

“벌써 언제 적부터 이곳이 모두 헐리고 개발이 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딴 곳은 다 개발을 했으면서도 이 골목은 그대로 놓아두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지난 번 시장 때 도시가스를 놓아준다고 하더니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없는 서민들이 비싼 기름을 때야 하는데, 좁은 골목이라 기름차가 못 들어온다. 큰 길에서 기름차가 집을 통해 호스를 넘겨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길가 앞집에서 싫어한다. 비싼 기름 값이 아까워 추운 겨울에도 보일러도 못 때고 산다.”

 

“비가 오면 물이 넘쳐 전신주 밑으로 물이 빨려 들어간다. 불안해서 못 살겠다.”

 

지붕에는 여기저기 비가 새지 않도록 임시로 방편을 해놓았다. 길이 워낙 좁다보니 차가 들어올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곳이 이렇게 골목길은 좁은 이유는 지금 집을 짓고 사는 곳이 개울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개울 위를 막아 집을 지었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밑에서 올라오는 한기로 몇 배나 더 춥다는 것.

 

 

지동 뒷골목 중에는 비좁아 장비조차 들어갈 수가 없다. 이곳은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주민들이 많은 고초를 겪고 있다 


 

골목길에서 만난 유병남 할머니

 

한참 뒷골목을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할머니 한 분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신문사에서 왔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나 이 동네 들어온 지 50년이나 되었어. 처음에 이곳에 들어올 때 19,000원 주고 이집을 샀지”

“그 때도 이렇게 골목이 좁았나요?”

“아냐. 이 집들이 앉은 곳이 넓은 개울이었어. 물이 많이 흐르는 곳이었지. 그 옆에 밭도 매고 그랬는데. 그런데 그 개울을 덮고 그 위에 집을 지으면서 이렇게 골목이 좁아졌지. 이나저나 여긴 언제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바꿔준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봐”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셨는데요?”

“나 이제 80여”

“아이고, 아직도 청춘이시네요”

 

그 말씀에 기분이 조금 좋아지셨나 보다. 이런 저런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예전에 개울물이 흐르던 위에 집을 짓는 바람에 겨울이면 한기가 더 심하다고 하는 뒷골목 


 

알고 보니 이 할머니 시민봉사상 드려야겠네.

 

“내가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는데, 제발 음식물 쓰레기하고 병이나 캔하고 같이 버리지 말라고 그래”

“할머니 재활용품 주우러 다니세요?”

“그게 아니고 분리수거를 안 하면 가져가지를 않잖아. 그래서 하루에 몇 번씩 나가서 분리수거를 해 놓는 거지. 그럼 다 가져가잖아. 그러면 깨끗한 것이 냄새도 나지 않고 얼마나 보기 좋아.”

 

사실 유병남 할머니 댁은 쓰레기를 모아두는 큰 길에서 안쪽 골목길이라, 냄새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밤이고 낮이고 하루에 몇 번씩 쓰레기를 뒤져 분리수거를 해 놓으신단다.

 

“할머니께서 워낙 부지런하세요. 남들이 버린 쓰레기를 뒤져 분리를 하신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 일인데, 날마다 하루도 안 거르세요.”

 

주민들의 말이다. 한 때는 몇 곳을 하셨는데, 이제는 지동 목욕탕 앞에 모인 것만 하신다고. 사실은 딴 곳에서 쓰레기를 분리하시는데, 누군가 끈끈이에 붙은 살아있는 쥐를 그냥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렸다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고 손을 넣었다가 살아있는 쥐에게 물려 피를 많이 흘리기도 하셨단다.

 

 

 

좋은 일을 하시는 분은 하늘도 돕는 법

 

할머니는 현재 지동 294-25번지에 혼자 살고 계신다. 자녀들은 다 딴 곳에서 생활을 한다고, 얼마 전에 딴 곳에 사는 아들네 집에 가서 한 달 생활비 20만원을 받아갖고 오시다가, 그만 지갑을 택시에 두고 내리셨다고 한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지갑을 두고 내린 거야 앞이 캄캄하데”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어떻게 하긴 택시는 이미 가버렸는데.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돈지갑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어떻게 그런 일이?”

“택시기사분이 경찰에게 이야기를 해서 집으로 가져 왔데. 참 사람이 좋게 세상을 살면 하늘도 다 돕는가봐. 그 택시기사 참 착한 분이라 그 사람도 복 받을 거야”

 

지동 골목길에 봉사왕 유병남 할머니. 아무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란다. 이런 분이 지동에 계셔, 지동은 그래도 점점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하고 있는가 보다. 나도 이참에 꼭 한마디 하고 싶다.

 

“시장님, 이 유병남 할머님 꼭 상 하나주세요.”

우리우리 사랑은 운명같아요

우리우리 사랑은 숙명같아요

하늘만이 우리사랑 알고 있을거예요

불타오른 사랑이 너무나 뜨거워

떠오르던 저 태양도 놀라워 숨어버렸네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두 사람은

몸을 태워 말하리 사랑한다고

타라 타라 타라

아낌없이 모든 것을 태워라

우리사랑 불타는 사랑

 

 

‘불타는 사랑’의 가사이다. 사람이 이렇게 불타는 사랑을 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없을 것 같다.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옥상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를 하는 가수 정은. 10세 꼬마부터 80세 할머니까지 신이나 손뼉을 친다. 메들리까지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다음 일정이 있다고 총총히 걸음을 옮기는 정은.

 

그녀는 2003년 KBS 도전 주부가요 스타와 KBS 전국 노래자랑에 잇따라 참가하여, 놀라운 음색을 선보이며 가수활동을 시작해 벌써 5집을 낸 가수이다. 그동안 불타는 사랑을 비롯해 화성팔경, 무정한 사람, 춘천막국수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며, 이번 6집은 양평군 홍보대사답게 ‘두물머리 사랑’이란 노래를 준비했다고 한다.

 

트롯가수 정은과의 대담

 

- 가수활동은 언제부터?

한 10년 정도 된 듯하네요. 10년 전에 첫 앨범을 내고, 이번에 6집이 나오니까요

 

- 수원에 정착하신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수원으로 온지는 한 15년 정도 되었어요. 그동안 파장동 노래교실 등에서 주민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도 하고요.

 

- 노래교실 회원들은 몇 명이나 되는지?

한 30여 명 정도 되는 듯합니다. 회원들과 함께 많은 곳에 위문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 봉사로 인해 제17회 대한연예예술인 사회봉사상과 한국연예스포츠 아름다운 가요제 대상을 수상했고요.

 

 

 

- 위문공연은 주로 어디로 다니시는지?

고아원과 어르신들이 계시는 양로원, 그리고 교도소 등을 다니고요. 지역에 있는 요양병원은 매달 두 번씩 찾아뵙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한 번에 한 두 시간 정도 노래를 들려드리고 오죠.

 

- 위문공연을 다니시면서 느끼신 점은?

요즈음 사람들은 물질에 너무 집착하는 듯해요. 저희들은 그런 것을 떠나 저희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과 만나 살가운 정을 느끼는 것이죠. 물론 저희들은 노래봉사를 하러 가지만, 사실 그 분들에게서 심적으로 얻어오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래를 부르게 되고요.

 

- 양평군 홍보대사가 되셨던데?

예 지난 양평군 9월 월례회 때 홍보대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고요. 앞으로 더 많은 곳을 다니면서 노래로 재능기부를 하려고요.

 

- 봉사를 하기 위해 콘서트를 열었다고 하는데?

예, 여주와 남양주에서 콘서트를 가졌어요. 여주에서는 수익금 전체를 장학금으로 기부를 했고요. 올해 세 번째 콘서트를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수원에서 했으면 하시데요.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면 이번에는 꼭 수원에서 하려고요(웃음)

 

 

잠시 동안 시간을 이용해 만나 본 봉사하는 가수 정은. 또 다른 무대가 있어서 급히 가야한다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옥상을 떠난다. 늦깎이 가수지만 앞으로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봉사하는 수원 중부 어머니폴리스 회원들

봉사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우선은 시간도 문제지만, 때로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려면 맘이 편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봉사가 몸에 밴 어머니들이 있다. 요즘 말로 흔히 ‘맘’이라고 하는 수원 중부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이다. 홀 안을 가득 메운 장애인들 사이를 누비며, 음식을 나르고 일일이 안내를 맡아하는 ‘맘’들이 있어 세상이 따듯하다.

장애인 고희연에서 어려운 봉사를 맡아 한 수원 중부 어머니폴리스 회원들. 봉사를 마친 후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수원 중부 어머니폴리스’가 태동한지 고작 4년이다. 중부 어머니폴리스는 회원이 모두 1,300여명 정도가 되며, 이들은 주로 자녀들의 하교 길에 순시를 하기도 하고, 교통안전을 책임지기도 한다. 수원 중부지역만 초등학교가 33개교가 있다. 그 중에서 30개 학교가 어머니폴리스에 가입이 되어있다.

자녀들 뒷바라지에 할 일 많은 ‘맘’들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은 각 지역별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원만 해도 세 곳의 연합단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아이들의 학교 길에 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다. 그러면서도 선생님들이나 경찰관들과 함께 순찰업무도 맡아한다.

회원이 많은 곳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학교로 나가 봉사를 하지만, 많이 나가는 학교는 일주일에 4번 정도나 봉사를 한다는 것. 자녀들을 납치, 유괴 및 폭력, 추행 등에서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이지만, 그리 편안한 봉사가 아니다. 어머니폴리스 단원들이 하는 봉사가 아이들의 안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봉사단을 이끌고 직접 봉사에 참여를 한 수원 중부 어머니폴리스 연합 임수영 단장 

수원 중부어머니폴리스 임수영 연합단장 인터뷰

11월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원에 소재한 호텔 리젠시에서 열린 사단법인 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에서 주관한, ‘장애인 합동 고희연’에서 각 학교의 어머니폴리스 회장단과 회원들과 함께 봉사를 하는 수원 중부 어머니폴리스 연합단 임수영단장을 만났다.

- 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어머니들이 워낙 열성으로 봉사를 하시기 때문에, 아직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 주로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이 하시는 일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것인가요?
물론 내 자녀들을 불행에서 지킨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그 외에 봉사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를 하셨는지?
올 봄에는 일일찻집을 운영해 1,500명 정도가 다녀갔어요. 그 수익금으로 불우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또 행궁 등 우리문화유산을 찾아다니면서 쓰레기 줍기 등도 펼치고 있죠.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는 곳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마을을 만들어야죠.

-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은 대개 얼마나 오래 하시나요?
일 년에 한 번씩 바뀌시는 분들도 있고요, 계속해서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이들이 졸업을 하면 저절로 봉사에서 빠져나가시기도 하고요.

 


- 특별한 친목 같은 것은 하지 않나요?
특별하게 친목회 같은 것은 하지 않지만, 한 달에 한 번 월례회가 있어요. 그리고 안전진단 등 캠페인을 함께 하다가 보면, 저절로 친목이 도모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이들을 둔 어머니들이다 보니, 생각이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 오늘 같은 봉사는 어떻게 나오게 되셨는지.
오늘은 장애인협회에서 부탁이 왔어요. 이렇게 단체에서 부탁을 해오시면, 가급적이면 달려가서 돕기도 하죠. 수원 아트센터 같은 곳에서 장내질서 유지를 부탁하면, 그런 행사장에도 나가서 질서유지 및 안내 봉사를 하기도 합니다.

- 오늘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봉사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주세요(웃음)
한 달에 한 번 부산 구서전쳘역으로 갑니다. 구서전철역 옆에는 임시로 무료급식소를 개설한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 혜일암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맡아하는 무료급식에는 1,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잠심에 식사를 하러 모여드십니다. 그 분들에게 별미라고 하는 스님짜장을 대접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그 중에는 먹고살기 괜찮은데 그냥 오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 몇 번째 그곳을 찾아본 느낌은 다릅니다. 이곳에 모이시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독거노인들이시거나 노부부가 함께 생활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자녀들이 잘 모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곳에 찾아온다는 것 자체가 자녀들 때문이라도 망설여질 것이란 생각입니다.


날이 추워지는데. 이렇게 추운 곳에서

오늘 서울시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보궐 선거가 있습니다. 부산구서전쳘역을 다녀와 날이 쌀쌀해진 덕분에 조금 나아가던 감기가 다시 걸린 듯합니다. 그런데 방소을 보다가 그만 조소를 하고 말았습니다. 복지 어지간히 떠들어 대시는 분들. 과연 이 나라에 올바른 복지가 있기는 한지 의심스럽습니다. 말로만 더들어대는 복지. 한 두번 그런 말에 속은 것이 아닙니다. 막상 되고나면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 참 너무나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봉사를 하는 분들입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이곳에 와서 일을 돕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이 정말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분들입니다.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입니다. 

날이 점점 추워집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노천이라고 해도 견딜만 했는데, 올 겨울에는 지난 해보다 더욱 추워질 것이라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날이 추우면 이 바람막이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하다못해 가건물이라도 바람벽을 막으면 하는데, 그도 어려운 모양입니다.


진수성찬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음식에는 정말 소중한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마 그 어던 음식보다도 값지다고 할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인원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말로는 날이 추워지면 더 많아진다고 하는데, 어르신들이 이 겨울을 잘 지내실 수 있는지 걱정입니다. 그저 원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다 못해 화톳불이라도 지필 수 있도록요.


안에는 이미 꽉 차 자리가 없습니다. 그 뒤로 늘어선 줄은 길게 이어집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복지인지 묻고 싶습니다.

봉사라는 것. 남들이 볼 때는 참 아름다운 것이라고 할 테죠. 그런데 봉사는 해보셨나요? 정말 마음 하나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봉사라는 것을 한다는 것은 희생입니다. 희생이 없이는 봉사도 이루워질 수가 없죠. 어르신들이 이 겨을을 어떻게 나실 것인지. 걱정스럽습니다.


혜일암 주지 스님이 일일이 어르신들을 챙기고 계십니다.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해 주시고 계십니다. 봉사는 이런 희생이 따라야 하는 것이죠.

추워지는 날 만큼이나 겨울을 나실 어르신들이 걱정스럽습니다.
가을은 풍요로움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시골에서는 가을이 되면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엄청 바쁜 날을 보내고는 하죠. 어제 몸살, 감기로 영 몸이 말이 아닌데도 가을 수확을 하러 나갔습니다. 고구마를 절에서 떨어진 밭에다가 봄에 심었는데, 서리가 오기 전에 서둘러 수확을 하느라고요.

몇 몇 분이 동행을 하여 나간 고구마밭. 9월 한달 동안 행사준비 등 바쁜 일정으로 미쳐 밭을 돌보지 못했더니, 잡풀만 그득하니 자라났네요. 먼저 줄기를 걷어내고, 다음으로는 비닐을 모두 걷어 한 곳에 쌓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단단해진 흙더미를 헤치자, 붉은 고구마들이 주렁주렁. 그래서 수확의 기쁨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스님짜장' 재료로 사용할 고구마

이렇게 밭에 고구마를 심은 것은 '스님짜장' 재료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따져보니 짜장 한 그릇의 원가가 1,300원 정도인데, 고구마 등을 일일이 사서 사용을 하여고 하면, 아무래도 원가가 더욱 비싸집니다. 그래서 양파와 고구마 등은 직접 심어서 수확을 해서 사용합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한 낮의 더위는 그래도 덮습니다. 땡볕에서 열심히 작업들을 한 덕분에 그래도 한 20여 상자는 수확을 하였네요. 이 고구마를 이용해 더 맛있는 짜장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봉사를 하려고 합니다.     




절집에서 봉사를 하는 총각입니다.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는 폼이 멋집니다.





이것을 엉덩이에 대고 고구마를 캡니다. 요즈음은 고구마 등 농작물을 캘 때 이 도구를 많이들 상요합니다. 의자인 셈이죠. 한결 작업을 하기가 편하다고 하네요.





수확철인데 그래도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밭 고랑에 캐 놓은 고구마들이 실합니다. 하나 깎아 먹어보니 그 맛이 일픔이라는...
 



수확을 한 고구마입니다. 돈으로 따지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직접 농사를 지은 고구마를 이용해 '스님짜장'을 만든다면, 그도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입니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