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89000여 명 신청, 지급 대상의 44.71% 신청 완료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한 시민이 170시 기준으로 53320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신청 첫날인 49, 71170명을 시작으로 16일까지 하루 평균 89000여 명이 신청했다(11~12일 제외). 재난소득기본소득 지급 대상 시민 1192724명 중 44.71%(170시 기준)가 신청을 마쳤다.

 

수원시는 16일까지 106220명에게 재난기본소득 10만 원을 지급했다. 신청자 중 19.92%가 재난기본소득을 지원받았다.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은 420시 기준으로 수원시에 주민등록이 된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수원시 홈페이지(https://www.suwon.go.kr)에 접속해 수원형 재난기본소득 신청페이지 바로가기를 클릭한 후 본인 인증을 하고, 신청자 개인 정보·계좌 번호를 입력한 후 저장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일로부터 1주일 이내에 현금으로 입금된다. 미성년자(200143일 이후 출생자)는 직계 존속인 세대주가 대리 신청할 수 있다.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구매 5부제와 같은 방식으로 신청 5부제를 시행한다. 태어난 해 끝자리가 1·6인 사람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해야 한다. 418일부터 토·일요일은 생년과 상관없이 모든 시민이 신청할 수 있다.

 

420일부터 주소지 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방문 신청 기간도 529일까지이고, 온라인 신청과 마찬가지로 5부제를 시행한다. 420~517일에는 동행정복지센터에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518~29일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방문 신청을 할 때는 신청서(위임장)를 작성해 신분증, 통장 사본과 함께 제출해야 한다. 51~29일 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는 시민은 현금 또는 지역화폐(수원페이)로 재난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다.

 

수원시민을 비롯한 모든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하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49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다. 온라인 신청은 홈페이지(https://basicincome.gg.go.kr)에서 할 수 있다. 323일 자정 이전부터 신청일까지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된 도민이 신청할 수 있다.

 

420일부터 731일까지 농협은행, 주소지 동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선불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한 후 카드를 수령하고, 사용승인이 이뤄지면 사용할 수 있다.농협·동행정복지센터 방문 신청은 5부제로 이뤄진다. 세대원 수에 따라 신청 기간이 다르다. 4인 이상 가구는 420~26, 3인 가구는 427~53, 2인 가구는 54~10일에 신청하면 된다. 1인 가구·미신청 가구는 511~17일 신청해야 하고, 518일부터 731일까지는 세대원 수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수원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9일부터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는 사랑의 열매와 함께 극복 수원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모금한 기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배분할 예정이다. 41714시 기준 기부금액은 88576000(301)이다.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특별모금 계좌(농협 317-0003-8354-31, 예금주 : 경기공동모금회)에 입금하거나 각 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모금함에 성금을 넣으면 된다. 동행정복지센터는 기부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청년 실직자, 저소득층·사각지대 시민 등 도움을 주고 싶은 이들을 지정 기탁서에서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남문시장 한식뷔페 야구장 업주의 변함없는 어르신 식사대접

 

그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께 점심식사를 무료로 대접했어요. 한 번 시작하고 나니까 요즈음같이 영업에 안 될 때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급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힘이 들긴 해도 쉬지 않고 계속하고 있어요. 일요일마다 찾아오시는 분들이 50~7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봉사를 한다는 것이 한두 번만 해도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23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일요일마다 식당을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무료로 급식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16일 오후 찾아가보았다.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758번길 5(지번 팔달구 팔달로329-3) 2층에 소재하고 있는 한식뷔페 야구장(대표 김기옥)’이라는 식당이다.

 

남문패션1번가 안에 소재하고 있는 이 식당은 뷔페식 한정식을 조리하는 식당이다. 2층 전체를 사용하는 이 식당은 110여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한편으로 줄 지어 있는 용기에는 각종 음식들이 놓여있다. 뷔페식 식당이기 때문에 매일 내어놓는 음식의 가지 수만 해도 35~40가지가 된다고 한다.

 

 

23년 전에 처음으로 무료급식을 시작해

 

23년 동안 남문패션1번가에서 차음으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고 하는 야구장 김기옥 대표는 처음에는 시장 상인들이 도움을 주어서 계속할 수 있었어요. 저희 식당이 무료급식을 계속할 수 있는 것도 교원단체와 청소년문화센터 그리고 저희 식당 세 곳이 힘을 합했기에 가능했죠. 일요일에 급식을 할 때는 청소년 봉사단체원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요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청소년들을 자원봉사자로 보내주면, 사전에 모임을 갖고 봉사를 시작한 청소년들이 함께 봉사를 하기위해 찾아온 청소년들에게 봉사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은 이가 부실한 어르신들이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으로 준비한다고 말한다.

 

이가 약해서 단단한 것을 드실 수 없는 어른들이 많아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드시는 음식은 10여 가지 찬을 준비하는데 두부나 연한 음식 위주로 준비해요.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영업을 하면서도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음식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런 어려움도 감당해 낸다는 것이다.

 

 

단 한 분이 오셔도 계속해야죠

 

마침 점심시간이 가까워서인지 식당 안으로 손님들이 들어온다. 뷔페식 한정식 야구장은 식사비를 7,000원을 받는다.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가격을 받는다고 한다. 잠깐사이에 그릇을 들고 음식을 그릇에 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저는 단 한 분이 찾아오셔도 일요일에 하는 무료급식을 계속하려고 해요. 23년이나 계속해왔는데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렵다고 해서 무료급식을 중단한다면 저희집을 찾아오셔서 따듯한 식사를 하시는 분들은 마땅히 식사를 하실 곳이 없잖아요. 단 한 분이 찾아오셔도 급식은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야죠

 

한정식 뷔페를 저렴한 가격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는 한식뷔페 야구장. 일요일은 식사를 하기위해 찾아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영업을 하지 않고 오전11시부터 23년 동안 단 한례도 거르지 않고 식사대접을 했다는 뷔페 야구장 김기옥 대표. 이렇게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이 있어 우리사회는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수원시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한 확진자 가족 이OO씨 이야기

219일부터 414일까지 66명 입소, 56명 퇴소. 14일 현재 10명 생활

 

319일 오후, OO(20, )의 아빠(수원시 20번째 확진자)코로나19 확진통보를 받았다. 곧 보건소 직원들이 찾아와 집을 소독했고, 아빠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에 남은 가족 3명도 검체를 채취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가족들은 어찌할 줄을 몰랐다. 이튿날 아침, 가족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음성이었다.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통보를 받았다. 화장실 2개인 이씨 집에서는 2명만 자가격리를 할 수 있었다. 엄마와 동생이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이씨는 보건소 권유에 따라 수원시가 운영하는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수원유스호스텔)에 입소하기로 했다.

 

320일 오후, 구급차를 타고 수원유스호스텔에 도착했다. 43,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소했다. 자가격리 기간에 증상은 없었고, 퇴소 전 진단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지난 5, 어머니와 함께 간식 꾸러미를 들고, 수원유스호스텔을 다시 찾았다.

 

정성껏 포장한 간식 꾸러미에는 컵라면, 과자, 사탕, 음료수 등이 들어 있었다. 간식은 수원유스호스텔 입소자와 근무자들에게 전달됐다. 이씨는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난 14일 만난 이씨는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간식을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퇴소하면 꼭 보답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자가격리 기간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첫날에는 정신이 없었다. ‘확진자 가족이 감염됐다라는 뉴스를 많이 봐서 혹시 나도하는 생각에 불안했다. 집에 있는 가족도 걱정됐다. 지인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했다. 처음에는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게 답답하기도 했지만 2~3일이 지나자 적응이 됐다.

 

영통구보건소 직원은 매일 전화를 해서 이씨의 체온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불편한 건 없느냐고 물어보며 살뜰히 챙겨줬다. 이씨는 보건소에서 전화해주신 분들이 하나같이 정말 친절하셨다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시생활시설 생활을 규칙적이었다. 아침 8시에 아침 도시락을 먹고, 10시에 체온을 재고, 방을 소독했다. 정오에 점심을 먹고, 오후 3시에 한 번 더 체온을 재고, 방을 소독했다. 오후 6시에 저녁을 먹었다. 방문 앞에는 매일같이 간식이 놓여있었다. 수원유스호스텔 근무자는 틈틈이 방송으로 일과를 안내했다.

 

이씨는 “3일 정도 지나자 걱정과 불안도 조금씩 줄어들고, 자가격리 생활에 적응이 됐다책도 많이 읽고, 대학 온라인 강의도 듣고, 틈틈이 운동도 하면서 나름대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씨는 14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43일 퇴소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

 

인적이 드문 밤에 마스크를 끼고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게 전부다. “자가격리를 한 후 무엇이든 더 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씨에게 직접 전화를 해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씨는 시장님이 전화를 하셔서 많이 놀랐다“‘건강은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내가 임시생활시설에 전달했던 간식 이야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빠의 동선이 공개된 후 가족이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자녀 중 1명이 감염됐다는 등 사실이 아닌 내용이 인터넷에 확산돼 너무 무서웠다모르는 사람들이 댓글로 가족을 욕하고, 비난해 가족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수원시는 218일부터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시작했다. 입소 대상은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로, 자가격리 통지서를 받은 사람이다.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2주간 이용할 수 있다.입소자 1명에게 1실을 배정한다. 12세 이하 어린이, 장애인 등은 보호자가 함께 입실할 수 있다. 입소자에게는 도시락과 물·간식 등을 제공한다.

 

객실에는 텔레비전, 냉장고, 책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비치했다. 입소자는 격리 기간에 외부 출입, 면회를 할 수 없다. 진료 등으로 외출을 꼭 해야 할 때는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 보건소 조치에 따라야 한다. 219일 수원시 1·2번째 확진자의 가족 3명이 입소한 것을 시작으로 확진자의 가족,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등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414일까지 66명이 입소했고, 56명이 퇴소했다. 414일 현재 10명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궁궐의 굴뚝은 나름대로의 독립된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 궁의 굴뚝에 비해 사대부가의 굴뚝들은 어떤 모습일까?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사대부가들이 선호하는 와가(瓦家=기와집)’의 담장을 보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 아주 드물게는 그 담장 밖으로 삐죽 머리를 내민 굴뚝을 볼 수도 있다.

 

사대부가의 굴뚝은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사대부가의 굴뚝은 당연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 밖으로 사대부가의 집 굴뚝은 작고 낮다. 물론 이렇게 일률적인 굴뚝의 형태가 처음부터 그렇게 낮고 볼품이 없었는지 정확지가 않다. 문화재로 지정된 집들을 보수를 하면서, 닮은꼴로 바뀌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산골의 굴뚝들은 궁궐 굴뚝의 닮은 꼴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여러 채의 한옥들이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곳에 지어진 것은 아니다. 옮겨놓은 이 고택들의 집안을 둘러보면 지방에 있는 와가의 굴뚝과는 다르다. 한 마디로 남산골이나 북촌 등의 한옥들을 보면 궁궐 굴뚝과 같은 형태로 조성되었다.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의 굴뚝은 전돌을 사용했다.

 

해풍부원군 윤택영 댁 재실의 굴뚝도 전돌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당시 궁궐 인근에 있는 왕족이나 인척 등의 집 굴뚝들은 궁궐의 굴뚝과 흡사한 형태로 조성을 한 것으로 보아, 한양에 사는 장인들에 의해서 조성이 되었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그 형태도 비슷하지만, 궁궐의 굴뚝보다는 그 형태가 조금은 작기 때문이다.

 

지방에 있는 사대부가들의 집의 굴뚝은 어떤 형태일까? 근대에 들어서 지은 집들을 보면 굴뚝이 모두 지붕의 처마를 넘기고 있다. 그러나 조선조 중기에 지은 집들을 보면, 굴뚝이 절대로 용마루를 넘지 않는다. 그 굴뚝에는 어떠한 사고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지방에 산재한 많은 와가들의 굴뚝에는 나름대로 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논산의 한 고택에 들렸을 때 집을 관리하는 분으로부터 장시간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분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예전 사대부가의 사람들은 굴뚝을 왜 낮게 한 것일까? 그렇게 낮게 한 이유는 자연적인 것과, 인도적인 것이 있다는 것이다.

 

중요민속문화재 제196호인 아산의 윤보선 전 대통령 생가와, 중요민속문화재 제186호인 함양 일두 정여창 가옥의 굴뚝은 지방의 와가 중에서는 높은 굴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굴뚝 역시 용마루의 높이를 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외에 와가들의 굴뚝을 보면 모두 땅에서 1m 20cm ~ 1m 50cm 정도이다. 왜 이렇게 낮은 굴뚝을 조성한 것일까?

 

 

자연치유와 함께 겸손을 배운다고

 

양반가에서는 대개 참나무 장작을 사용했다고 한다. 소나무를 땔 때 나오는 연기에는 무슨 성분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옛날 분들은 그 연기를 몸에 쏘이면 피부병 등을 앓지 않는다는 것이다. 옛 주부들이 불을 때기 때문에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는데, 양반이 되어서 아궁이 앞에 앉아 불을 땔 수는 없을 터. 그 연기를 쏘여 건강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설마 그럴리가 하고 반문을 하겠지만, 어르신이 들려주신 이야기이니 믿고 넘어갈 수밖에. 또 한 가지 이유는 굴뚝을 낮게 만들어 그 연기가 집안에 골고루 퍼지게 하는 것은, 방액(防厄)의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연기에 놀란 잡귀들이 멀리 달아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낮은 굴뚝을 만들어 자신에게 항상 겸손을 깨우치라는 뜻도 있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것이란 것은 수긍이 간다. 하지만 굴뚝을 낮게 만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겸손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한 고택을 들렸을 때, 문을 낮게 만드는 것은 바람이 들어오는 것은 막고, 온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말을 들었다. 더불어 항상 낮은 자세로 사람을 섬기라는 이유도 있다고 했다.

 

사대부가의 굴뚝에서 배울 수 있는 이유가 그렇다면, 가진자들의 굴뚝을 다 낮게 조성을 해주는 것이 어떨지. 여주 명성황후 생가의 굴뚝은 아예 연도에 구멍을 낸 자라굴뚝이다. 그래서 황후가 되었을까? 또한 거창 임종호 가옥의 굴뚝은 안채 앞에 모아놓았다. 갖가지 형태로 꾸며진 굴뚝. 양반가의 굴뚝도 나름대로의 멋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집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굴뚝에도 철학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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