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봄 행궁솜씨 골목갤러리 김수연 개인전 열려
5월 7일까지 김수연의 ‘생각이 걸려 있는 방’ 전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기 진행되면서 그동안 많은 문화예술공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휴관을 하는 등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삼가고 2m 이상 거리두기를 실행하면서 각종 공연장, 영화관, 전시공간 등도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동참했기 때문이다.
수원의 많은 전시관들 역시 그동안 휴관을 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을 닫은 곳이 상당수에 달했다. 그렇게 문화예술공간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나마 위로가 된 것은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에 소재한 예술공간 봄이 얼마 전부터 다시 작가들의 전시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23일 오전, 예술공간 봄의 골목갤러리를 찾아갔다. 23일부터 5월 7일까지 김수연 개인전 ‘생각이 걸려 있는 방’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골목갤러리는 예술공간 봄의 전시공간에서 골목을 사이에 두고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오전인데도 출입구가 열려있고 전시공간 안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이른 시간이고 첫날이기 때문에 관람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아직은 발걸음을 하지 않은 듯하다.
전시실로 들어서니 작가의 작품들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작은 전단을 보니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빈센트 반 고흐는 그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어 했다. 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랐다. 그의 마음은 낡고 오래되었지만 그의 예술은 길고도 강하다”라고 적혀있다.
그동안 김수연 작가는 2019년 전시로 뉴욕 아트 센터(NYA 센터) 온라인 갤러리(2019 년 11 월), 미국 LA, 에드거 갤러리(2019 년 12 월 7-17 일), 신촌 성 미술제, 서울(2019 년 9 월), 대구 ‘고독한 삶’(2019 년 9 월) 등의 전시를 가졌고, 2020년 전시로는 예술공간 봄 골목 갤러리에서 개인전 ‘생각이 걸려 있는 방’(4 월 23 일 ~ 5 월 7 일)을 열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2019년 프리 스타일에서 크레용 그래픽 디자인으로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Travel", TopTen Kids 그래픽 디자인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2020년에도 Cramong Graphic Design 최고상을 수상했고, 그래픽 디자인에서도 수상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그림이라는 창작활동을 통해 한 사람을, 더 나아가 대중을 위로하고 싶어하는 예술가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그가 그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했듯 나는 나의 예술로 그를 어루만져 주고 싶다. 외롭고 아팠을 그의 영혼을 위로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일방적 위로밖에 될 수 없음에 그가 남긴 위대한 작품에 경의를 표하며 그의 작업을 오마주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강한 나의 바람을 담았다”고 벽에 설명문을 붙여놓았다.
김수연 작가가 작품에 매료되어 작품을 오마주했다는 반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미술사의 표현주의 흐름에 강한 영향을 미친 작가이다. 반 고흐의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작된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뚜렷한 윤곽을 지닌 형태를 통하여 그를 자살까지 몰고 간 정신병의 고통을 인상깊게 전달하고 있다. 그의 걸작으로는 수많은 자화상과 〈별이 빛나는 밤〉등이 있다.
전시실에는 옷가지에 그린 그림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다. 옷가지에 직품들을 그려내면서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작가가 느끼는 고흐와의 심리적 관계는 어떤 것이었을까? 작가는 “나는 나의 예술로 그를 어루만져 주고 싶다. 외롭고 아팠을 그의 영혼을 위로해주고 싶다다”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작가 김수연의 ‘생각이 걸려 있는 방’. 아마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작가가 자신이 경외하는 반 고흐의 작품들과 같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상의 세계를 그린 것은 아니었을까? 그 안에서 많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경기도, 해외입국 도민 임시생활시설 이천 SKT인재개발원에 개소
해외에서 입국하는 경기도민을 위한 임시생활시설이 22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 문을 연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해외입국자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병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개소한 임시생활시설은 도 차원에서는 처음이다. 이곳에는 검체 채취결과 음성인 도민 중 시·군 임시생활시설 수용인원을 초과해 시장·군수가 입소를 추천하는 사람, 주거형태, 가족형편 등을 고려해 입소 필요성이 있다고 도가 인정한 사람 등이 입소할 계획이다. 이천 마장면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 마련되는 임시생활시설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이 전담 운영하며 수용규모는 90실로 1인 1실 기준으로 사용하게 된다. 인력은 도 공무원 및 경찰 등 3개 팀 18명으로, 이중 상주하는 인력은 8명이다.
또한, 경기도는 도내 노래연습장과 PC방,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5월 5일까지 재발령했다. 도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감소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 재확산의 불씨가 남아 있고, 정부에서 5월 5일까지 다소 완화된 물리적 거리두기를 연장함에 따라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사용제한 행정명령 처분을 재발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5월 5일까지 도내 유흥시설, 다방, 목욕장 총 9,655곳에 대해 도 자체적으로 행정명령을 시행했으며, 노래연습장과 PC방 총 1만2,388곳에 대해서도 22일부터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학원 및 교습소 3만3,091곳 및 무도장, 체력단련장 등 일부 실내체육시설 총 6,826곳에 대해서도 중앙정부 지침을 준수해 같은 기간 사용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행정명령 기간에는 다중이용업소의 운영 자제를 권고하며,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는 입구에서 출입자에 대한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 이용자 명부를 작성하고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며, 종사자 및 이용자 간 거리 유지, 주기적으로 환기 및 소독 실시 등 업소 유형별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당초 운동복, 수건, 운동장비 등 공용물품 제공 금지에서 개인물품 사용 권고, 공용물품 제공 시 소독 철저로 방역지침이 일부 개정됐다.
임 단장은 “경기도는 현장점검을 통해 행정명령에 따른 방역지침 준수여부를 확인하고 집단 감염에 대한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운영자, 종사자 및 이용자 모두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원월드컵 경기장과 경기도청 북부청사 운동장 2곳에 설치했던 선별검사센터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용자가 급감한데 따른 조치로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23일부터, 북부청사 운동장은 29일부터 이용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집단감염 발생 등 필요시에 재가동할 수 있도록 센터 기능은 유지한다.
한편 22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수는 658명으로 전일 0시 대비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전국 1만694명) 인구 100만 명 당 확진자 발생수는 48.1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다. 경기도 확진자 중 410명은 퇴원했고, 현재 234명이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다. 4월 1일 이후 도내 발생한 확진자 157명 중 35.7%에 해당하는 56명이 해외입국자다.
경기도 병상운용 현황은 22일 0시 기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병원 3곳, 경기도 공공의료기관 6곳, 성남시의료원 1곳 및 도내 민간 상급종합병원 6곳의 협력으로 총 16개 병원에 470개의 확진자 치료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 중인 병상은 43.4%인 204병상이다. 지난 20일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 발생해 현재까지 확진자는 총 72명이다. 이중 도내 확진자는 50명으로 환자 23명, 의료진 4명, 간병인 7명, 직원 2명, 보호자 등이 14명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온라인 공연, Classic for You “무대로의 초대” 유튜브 등으로 공개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와 더불어 문화 향유 콘텐츠 제공
4월 23일과 4월 29일 총 2회 업로드 진행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공연장에 올 수 없는 많은 시민들과 코로나19 최전선 현장에 있는 의료진을 위로하고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수원시립교향악단 클래식 포유 “무대로의 초대” 연주 프로그램을 제작완료 했다.
클래식 포유는 현장 관객이 없는 공연 형태로 무대 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챔버 앙상블로 편성하여 연주자간의 간격을 평소보다 폭 넓게 두고 연주 하였으며 좋은 연주회를 원하는 많은 관객들을 위한 품격 있는 힐링 클래식과 온라인으로 개학한 학생들을 위한 스쿨클래식으로 총 두 편을 준비하였다.
클래식 포유 첫 번째 무대로의 초대 ‘힐링클래식'은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류트를 위한 고풍적 무곡과 아리아 모음곡 3번’을 수원시립교향악단 최희준 예술감독의 지휘로 수원시립교향악단 현악 챔버가 연주 하였고 유려한 선율을 통해 온라인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음악 선물을 한다는 마음을 담아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클래식 포유 두 번째 무대로의 초대 ‘스쿨클래식'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을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신은혜의 지휘로 수원시립교향악단 챔버 앙상블이 연주 하였으며 신은혜 지휘자와 최유덕 수원시립교향악단 단원이 출연하여 프로그램 해설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토크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본 영상은 오는 23일 ’힐링클래식‘, 29일 ’스쿨클래식‘ 일정으로 수원시립교향악단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 TV, 카카오TV를 통해 업로드 한다. 앞으로도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코로나 19가 진정되어 일상이 회복될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봄철에는 집을 나서 길에서 힐링을 해보자
오산 물향기 수목원과 고인돌 공원을 들려보자
수원시는 지난 3월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시민, 수목원을 만들다’를 주제로 제8회 ‘참시민 토론회’를 열고, 수원 수목원 조성을 위한 시민 의견을 들었다. 수원시에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수원수목원’은 천천동 일월공원 내에 축구장 14개 넓이인 10만 1천500㎡ 규모로 조성된다. 2020년 공사를 시작해 2022년 개방을 목표로 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다른 수목원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수목원을 만들기 위한 시민 의견을 나눴다. 시민, 공원 전문가, 시의원, 시 관계자 등이 참여해 의견을 공유하고, 조성 방법을 모색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목원 조성에 필요한 부분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시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면서 “수목원의 본래 기능을 살리면서도,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수원만의 특징을 살린 수목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수목원’이란 공원이나 유원지와는 다르다. 수목원은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전시를 하는 곳을 말한다, 더불어 그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산업적 연구를 위한 시설이다. 꽃소식이 들리는 봄에 인근에 있는 수목원을 찾아 힐링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오산시 청학로 211(수청동) 일원에는 약 10만 평 규모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조성한 ‘경기도 물향기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청동(水淸洞)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이곳에 경기도에서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의 주제원을 위주로 하여, 19개의 주제원으로 조성한 수목원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현재 1,7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봄날 찾아가면 즐거운 사람들도 만나
물향기 수목원은 개인 일반은 입장료가 1,500원(단체 1,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1,000원(단체 700원), 어린이 700원(단체 500원)이다. 나이가 드신 연장자들은 경로우대를 받기 때문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단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여야 한다.
물향기 수목원은 1월 1일, 설날, 매주 월요일은 휴원 일이다.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이거나 연휴와 겹치는 경우에는, 다음 평일에 휴원한다. 관람시간은 3월 1일~5월 31일, 9월 1일 ~ 10월 31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하절기인 6월 1일 ~ 8월 31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인 11월 1일 ~ 2월 28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오산 물향기 수목원을 찾아가 정문을 지나 천천히 수목원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울창한 숲에서 나오는 신선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지난해 이곳을 찾아갔을 때는 뜨거운 날이라서 인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저만큼 아이들이 선생님 뒤를 따라 오면서 ‘하나, 둘’ 구령을 따라한다. 그 모습만으로도 조금은 더위를 잊을 것 같다.
다양한 식물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몰라
천천히 길을 걸으며 주변 나무들을 구경한다. 각종 꽃이며 하늘 닿게 나무들이 여기저기 자라는 모습이 원시림이 따로 없다는 느낌이다. 발아래 밟히는 길들마다 감촉이 다르다. 어디는 흙길, 어디는 나무 조각들로 조성한 길, 또 어디는 목책으로 길을 만들었다. 길과 나무, 그리고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물향기 수목원. 이런 곳이 우리 고장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다.
숲속 빈 나무탁상들엔 사람이 없다. 수목원 숲 속으로 들어오면 시원하지만, 이렇게 더운 날 이곳까지 찾아온다는 것이 버거웠던 것일까? 길을 따라 걸으면서 습지생태원을 향한다. 습지 옆 커다란 버드나무 그늘아래 잠시 발을 멈춘다.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터널처럼 조성된 넝쿨식물이 자라나고 있는 만경원부터, 미로원, 토피어라원, 향토예술의나무원, 수생식물원, 단풍나무원, 중부지역자생원, 관상조류원, 기능성식물원, 물방울온실, 습지생태원, 무궁화원, 한국의 소나무원, 곤충생태원, 호습성식물원, 유실수원, 물향기산림전시관, 분재원, 난대. 양치식물원 등이 마련되어 있는 물향기 수목원. 어찌 이처럼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곳을 자랑하지 않을 것인가?
이곳을 들릴 때마다 괜히 마음이 우쭐해지는 것도, 알고 보면 이렇게 좋은 식물원이 이 고장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난 뒤, 뙤약볕 아래서 점차 붉은 색을 띠워가고 있는 단풍나무를 본다. 올 가을이 깊었을 때 이곳 수목원을 찾아와,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한껏 가을에 젖어보아야겠다.
오산은 이미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
고인돌 공원. 오산시 금암동 산 53번지 일대에 조상한 고인돌 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오산 금암리 지석묘군’인 이곳 일대는, 이미 선사시대부터 인근에 사람들이 모여 살던 취락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금암리 지석묘군 인근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그 한편 야산을 끼고 조성된 고인돌 공원이다.
이곳을 고인돌 공원이라고 명칭을 붙여 사람들이 우리 선사유적과 함께 힐링의 공간으로 삼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곳은 선사유적지이다. 공원이기 보다는 사적 등으로 지정을 했어야 마땅한 곳이다. 하지만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이곳에서 건강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고 하면, 그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찾아와 높지 않은 산을 돌아보면서 마음껏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거기다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곳. 더구나 우리나라 고인돌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어 이곳에서 문화재 사랑과 우리 옛 풍속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처럼 자랑할 만한 곳은 그리 많지가 않다는 생각이다.
개석식 고인돌 9기가 널린 곳
고인돌 공원에는 현재 개석식 고인돌 9기가 소재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고인돌 형태로 보이는 돌들이 있어, 앞으로 더 정밀발굴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경기도 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금암리 지석묘군’은 전형적인 바둑판식 고인돌이다.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의 형태인 고인돌은 좌우에 길고 넓은 받침돌을 세우고 앞뒤로 조금 좁은 받침돌을 세운 후 그 위에 평평한 덮개돌을 얹는 탁자식과, 땅 속에 돌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세운 후 그 위에 덮개돌을 올린 바둑판식이 있다. 오산시 금암동에 위치한 9기의 고인돌은 바둑판식 고인돌이다. 땅 위로는 커다란 바위만 노출이 되어있어 흔히 개석식 고인돌이라 부른다.
금암리 고인돌의 형태를 보면, 덮개돌은 땅 위에 드러나 있지만 하부구조는 흙속에 묻혀 있어 형태이다. 그렇기에 그 아랫부분은 자세하게 알 수 없다. 금암리 고인돌 가운데 규모가 큰 것은 덮개돌의 길이가 6m 정도이다. 이곳에 있는 고인돌 중 제2호 고인돌의 덮개돌의 윗면에 성혈이 있다고 한다.
금암동 고인돌 공원을 찾았다. 하늘엔 뭉게구름이 덮여있는데, 공원 안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근처 어디 유아원에서 바람을 쐬러 온 모양이다. 고인돌 공원 안쪽에 커다란 할아버지 바위와 할머니 바위가 나란히 서 있고, 그 뒤편에 몇 기의 개석식 고인돌이 보인다.
숲길 가에도 지석묘와 같은 돌 한 기가 놓여있다. 근처에 표지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직 확인이 된 것은 아닌 듯하다. 산길을 걷다가 숲속에 놓인 쉼터 안에 다리를 뻗는다. 초가을 오전 하늘이 유난히 푸르다. 도심 인근에 아파트촌과 학교, 그리고 숲에 쌓인 고인돌 공원. 어찌 이 좋은 곳을 돌아보지 않을 수 있을까?
재난에 흔들린 삶, 청년인턴으로 희망 찾다
수원시 코로나19 대응 청년(대학생) 인턴 사업, 취업난 속 청년에 도움
코로나19가 일상을 넘어 일자리까지 빼앗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는 쉽게 허락되지 않고, 어렵게 취업난을 뚫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청년들도 감염병이라는 변수가 삶을 뒤흔들어 다시금 찬 바람 부는 취업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은 이 같은 고용 충격을 여실히 드러낸다.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5천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크게 취업자 수가 감소한 청년층에 가해진 충격은 더 크다. 15~29세 취업자는 22만9천명, 30~39세도 10만8천명이 줄어 하락 폭을 키웠다.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찾아온 고용 한파로 인한 청년취업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 수원시가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 바로 청년인턴 사업이다.
◇“코로나19에 빼앗긴 일자리, 수원에서 찾았다”
스물다섯 청년 박나현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은 내 이야기”라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드론 관련 기업에 취업했던 그는 2년 가까이 회사에서 경력을 쌓으며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입 및 확산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는 소상공인의 뉴스 속 이야기는 그의 이야기가 됐다. 박씨는 회사에서 각종 교육활동 등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교육활동이 전면 중단돼 일거리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손쓸 겨를도 없이 3월 말, ‘실업자’가 됐다.
그는 수원시청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을 훑어보던 중 청년인턴 모집 공고를 발견해 지원했다. 다행히 추첨으로 선발돼 인턴 활동 기회를 얻어 수원시 일자리정책관에 소속돼 각종 업무 보조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인턴활동으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급한 생활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하는 중이다.
“원래는 공무원에 관심이 없었는데, 공직자들이 코로나19 대응, 선거 지원, 산불 진화 등 어려운 상황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속한 지역사회와 사람들을 돕는 일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향후 공직으로 진로를 변경하겠다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박씨는 “청년인턴 활동을 하며 비슷한 처지의 또래를 만나 같은 어려움을 공유하고, 비슷한 생각이나 감정, 정보 등을 나눌 수 있어 위로가 됐다”고 말하며 “힘든 시간이지만 수원시에서 적절한 지원으로 일자리가 생겨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일자리가 없어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수원시 청년인턴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년인턴 김유진씨(23)는 인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재난기본소득 접수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올 초 전문대를 졸업한 뒤 학사학위를 준비하기 위해 저녁 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착실히 돈을 모으던 그는 3월 말 고용주로부터 “미안하지만, 매출이 안 나와서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됐다.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이후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던 어머니를 통해 수원시 청년인턴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접한 김씨는 청년인턴을 신청했다. 이미 학교를 졸업한 상황이라 자격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완화된 기준 덕분에 일할 기회를 얻게 된 그는 “이번 청년인턴은 꼭 저를 위해 만들어진 사업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재난기본소득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찾아오면 앞장서서 접수 방법을 안내하고 인터넷 접수가 어려운 분들을 대신해 입력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 같은 기준을 반복 설명하느라 목이 아플 때도 있지만 잘 모르는 주민들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알리는 경험이 쌓일 때마다 보람도 늘어간다.
특히 취약계층에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학교에서만 배웠던 사회복지 업무의 현장과 다양한 삶을 겪게 돼 향후 새로운 진로의 가능성도 모색해 보는 기회가 됐다. 김씨는 “고심해서 세워뒀던 진로계획이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질 수 있던 상황에서 청년인턴 활동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극과 동기로 이어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청년인턴사업
수원시는 코로나19로 개강이 미뤄지고 있는 대학생과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대학생) 인턴사업을 추진해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청년인턴은 급감한 청년고용률에 도움이 되도록 참여 기준을 완화하고 선발 절차를 간소화해 즉각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기존에 방학을 이용해 추진된 청년인턴은 대학교를 재학하거나 휴학한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대응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며 연령 기준(만 18~39세)만 충족하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힌 것이다.
선발된 청년인턴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부문에 우선 배정돼 약국 마스크 판매 지원, 소상공인 특례보증 관련 업무 지원, 재난기본소득 접수 보조,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 보조 등의 업무에 투입됐다. 수원시는 48명의 청년인턴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공고일(2020. 4. 16.) 현재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둔 청년(만 18~39세) 및 대학교 휴학생이면 24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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