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와 시비 74천만원이나 들인 캄캄공간, 어쩌지?

 

영동시장이 20146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지정을 받으면서 사업단의 많은 노력으로 인해 당시 외부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활성화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당시 관계자들의 평이다. 한 마디로 직접 실행을 해야 하는 실행주체들의 의지가 부족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다. 이런 영동시장이 다시 한 번 재도약을 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 바로 특화전시관과 체험공간이다.

 

지난 해 수원팔달문 앞 9개의 시장이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으로 지정이 되면서 그 동안 빈 공간으로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영동시장 3300여 평 공간에 영동시장 특화전시관과 문화체험 공간이 2016530일 문을 열었다. 오랜 공사기간을 거처 문을 연 영동시장 특화전시관과 전통혼례청, 전통체험관은 영동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추진한 사업이았다.

 

이 사업은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가 공모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와 지방비 등 총 74천만원을 투입하여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58월 착공하여 지난 20164월 공사를 완료했으며, 남문시장 개관전인 2016530일에 개관식을 가졌다.

 

 

영동시장의 역사 등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남문시장으로 변화된 첫 번째 사업으로 진행 된 영동시장 특화전시관의 개장은 한복 및 포목점 위주인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의 특성에 맞추어 조선시대 계층별 복식을 재연한 한복 특화체험관과 승마 및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체험관, 전통 결혼식을 재연할 수 있는 전통혼례청 등으로 조성되었다. 당시 개관식을 가진 영동시장 특화전시관 및 체험관의 개관으로 인해 영동시장 및 수원남문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당시도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던 것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마련한 공간치고는 얼마만한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선뜻 해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영동시장 상인회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영동시장은 처음 이 특화전시관 등을 개설하고 난 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영동시장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얼마동안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 주말 등에 문을 열어 사람들에게 이곳을 관람시키기도 했다. 남문시장 특성화사업단이 주관하는 남문시장 어플리케이션 미션인 깍쟁이 수남씨로 인해 당분간은 이곳을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1년차 사업이 끝나고 난 뒤 지금까지 영동시장 3층에 있는 특화전시관 등은 날마다 캄캄하다.

 

한 마디로 영동시장이 이 공간을 활용한 아무런 노략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74천만원이라는 막대한 국비와 지방비 등을 투자해 조성한 이곳은 날마다 문이 닫혀있어 신문 등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 헛걸음을 치기 일쑤였다. 도대체 이런 공간을 왜 이곳에 마련한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한다.

 

 

영동시장 상인회 책임지고 운영해야

 

국비나 지방비 등을 수령해 사업장을 마련했으면 그 이후에는 상인회가 책임지고 운영을 해야 한다. 모든 비용은 국민들의 혈세이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사업을 벌여놓고 그것을 운영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상인회에서 감당해야만 한다.

 

영동시장은 타 시장보다 많은 사업을 하면서 시장의 면화를 추구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인회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했는가에 대한 것은 명확한 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23일 오후 찾아간 영동시장 3층 특화전시관. 불이 꺼진 채 방치되어 있는 이곳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곳이다. 영동시장상인회는 많은 예산을 들여 마련한 특화전시관 및 전통체험관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해 시장의 활성화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 매산로테마거리상인회 찾아와 축하

 

팔달구 향교로 29에 소재한 매산로테마거리 상점가(상인회장 한성철) 1기 점포대학 졸업식이 거행됐다. 점포대학은 상인대학을 마친 후에 개강하는 상인들의 대학으로 21일 오후 5시에 매산로테마거리상인회 상인교육관에서 열렸다. 점포대학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상인대학으로 상인회원들이 참가해 24회의 강의 과정을 마쳐야 한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테마거리상인회 졸업식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과 김미경 의원, 김창범 팔달구청장, 경기도의회 김호겸 부의장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수원센터장,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성인회장과 조정호, 김종묵, 김해기, 이충환, 김웅진, 이정구 상인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점포대학은 상인대학을 마친 상인회 중 선정하여 기금을 지원, 개강하게 되며 많은 과정을 공부해야 하는 상인들의 대학이다. 상인들은 모두 24회의 강의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데 각종 점포운영에 필요한 과목들을 배우게 된다. 영업을 하는 상인들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졸업장을 받는 자리인 것이다.

 

 

많은 상들이 상인들에게 주어져

 

이날 점포대학 졸업식은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소개, 졸업장수여, 각종 단체장들의 상장수여, 인사말과 축사, 상인들의 노래제창, 구호 순으로 이어졌다. 약 한 시간정도 소요된 이날 졸업식에서 상인들은 모두 활기가 넘쳤다. 이날 시상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상, 수원시장상, 수원시의회 의장상, 팔달구청장상, 국회의원상, 상인회장상 등 많은 사람들에게 상이 수여되었다.

 

인사말에 나선 김창범 팔달구청장은 점포대학을 마친 상인 여러분들에게 먼저 축하를 드린다그동안 여러분이 점포대학에서 배운 지식으로 이제는 내 점포를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더 친절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매출이 오를 수 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지만 여러분들이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분이 노력을 해야 상인회가 살고, 수원시가 살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고 했다.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은 점포대학을 졸업한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앞으로 매산로테마거리상인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를 했다. 경기도의회 김호겸 부의장도 현재 어려운 전통시장이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전통시장이 예전처럼 점포만 열면 장사가 되는 때는 지났다. 앞으로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으로 그동안 배운 지식 활용해 매출 올릴 것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이제 여러분들이 매산로테마거리상점가 제1기 점포대학을 졸업한 졸업생이 되었으니 앞으로 매산로테마거리상점가의 매출이 지금보다 30% 정도 올라야 한다면서 상인회원 여러분이 이제는 그동안의 판매 전략보다 뛰어난 장사솜씨를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단상에 오른 매산로테마거리상점가 한성철 회장은 오늘 이렇게 졸업식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오신 분들꼐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 상인들 모두가 열심히 힘을 합해 테마거리상인회를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한 회원은 앞으로 그동안 배운 지식을 활용해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글로벌명품시장 및 선도시장 육성사업 진도보고

 

전국의 10대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단의 담당자들과 지역선도시장 담당자 50여명이 17일 수원에 모였다. 이들은 오전 남문시장을 찾아와 글로벌명품수원남문시장 육성사업단 김춘홍 전문위원의 안내로 그동안 수원남문시장이 1차 년도에 이루어낸 성과를 돌아보았다. 남문시장 홍보관을 비롯해 2층에 자리한 금박체험장 등을 돌아보면서 꼼꼼하게 체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홍보관 3층에 소재한 남문시장 중앙방송국을 방문 해 방송을 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영동시장 2층에 소재한 영동아트센터에서 글로벌명품시장 및 지역선도시장 육성사업 진도보고를 가졌다. 진도보고에서는 먼저 컨설턴트 최정환의 전통시장 협동조합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들은 후, 두 번째로 ()큐브리펀드의 전통시장 사후면세제도 도입 및 운영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경청했다.

 

이날 육성사업 진도보고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주관으로 이루어졌으며 전국의 10개소의 글로벌명품시장과 4개소의 지역선도시장 관계자들이 그동안 시장별 진도보고를 가졌다. 각 시장의 관계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들이 소속되어 있는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에 대한 보고를 했다.

 

 

각 지역 전통시장 담당자들 최선 다해 보고회 진행

 

시장별 진도보고는 모두 14개 시장이 참여했다.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지정된 제주 동문시장연합 글로벌명품시장, 안동 구시장연합 글로벌명품시장, 대구 서문시장 글로벌명품시장, 부산 국제시장 글로벌명품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진주 남부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청주 육거리시장·성안길상점가 글로벌명품시장, 서울 남대문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서울 동대문시장연합 글로벌명품시장과 수원남문시장연합 글로벌명품시장 등 10곳의 시장 모두가 진도보고에 참여했다.

 

지역선도시장은 모두 4곳의 시장이 참여했는데 제주 서귀포 올래시장, 정선 아리랑시장, 서울 수유마을시장연합, 인천 신기시장연합 등이다, 각 시장 육성사업단 관계자들은 각 시장의 1차년도 사업 진도보고를 가진 후 질문을 받기도 했다. 모두 4시간 정도 진행 된 진도보고에서 각 시장들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공감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각 시장별 육성사업단의 진도보고를 접하면서 글로벌명품시장의 경우 그동안 많은 변화를 해 온 전통시장들의 면면을 볼 수 있었으며 그 중에는 수원남문시장 이상의 성과를 거둔 시장들도 있어 글로벌명품시장들이 상호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자신의 시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남문시장 괄목할만한 성과 올려

 

수원남문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단은 20161차년도에 수원남문시장 BI개발과 시장 통합 및 개별지도 개발, 관광상품인 금박체험 개발과 상인페스티벌 등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또한 시장투어 어플리케이션인 앱을 개발하여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못골종합시장 옛 저잣거리 조성사업과 수원남문시장 상징물 설치, 남문시장 청년상인 푸드트레일러 조성과 중앙방송국 개국 등 그동안 사업의 완성으로 인해 남문시장의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다채로운 행사와 체험 등으로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이날 남문시장을 돌아본 타 지역 글로벌명품시장 관계자 한 사람은 수원남문시장은 수원화성이 시장과 연계되어 있어 문화적인 스토리텔링을 개발할 경우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타 지역에 비해 많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도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무리 안되고 바닥은 깨지고 녹몰 투성이

 

남문시장 출입구 두 곳의 조형물공사로 인해 주변이 엉망이 되어 상인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남문시장 안 영동시장 입구와 팔달문시장 입구에 설치된 대형 구조물을 맡아 시공한 업체가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마무리를 해주지 않아 주변 상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 사업단에서는 그동안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불필요하고 지저분한 시장 입구를 개선하는 작업을 했다. 남문시장 특화거리에서 시장으로 출입하는 영동시장 출입구와 팔달문시장 출입구의 지저분한 것을 걷어내고 새롭게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화성 팔달문과 함께 조형을 이룰 수 있는 이 시장 입구는 우리 한옥의 처마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조성해 이곳이 전통시장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총 공사비 288백만원을 들여 시장 입구에 새롭게 조형한 이 상징물은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누가 보아도 이곳이 전통시장의 입구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바뀐 시장입구의 조형물을 보고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도 시장입구가 환하게 변해 보기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공사를 맡아한 시공업체가 공사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철수했다는 점이다. 그 뿐만 아니라 주변의 정리도 채 하지 않은 채 연락을 받지도 않는다는 소문이다. 남문시장 관계자는 7월에 완공하기로 한 공사가 장마 등으로 인해 두 달이나 늦게 마무리를 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비 오면 줄줄 새는 천정, 마무리 공사 안 해

 

영동시장 입구에 세운 수원남문시장 구조물 옆으로 빈틈이 많이 나 있어 비가 오면 물이 줄줄 흘러내려 옷가지를 판매하고 있는 점포의 점주는 비가 새지 않게 해달라고 사정을 한다. 시공을 하기 전에는 비가 새는 일이 없었는데 시공 후 비만 오면 물이 흘러내려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팔달문시장 입구도 마찬가집니다. 공사를 하고 난후 주변 상인들 불만이 폭주하고 있어요. 간판을 가려놓고도 처리를 해주지 않는가 하면 제대로 공사를 마무리 하지 않아 저희들이 별도의 예선을 받아 공사를 하기도 했어요. 공사 마무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이렇게 방치하면 되나요?”

 

남문시장 홍보관 담당자는 공사를 해놓고 뒤처리를 말끔하게 하지 않아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몇 번을 제대로 마무리를 해달라고 주문을 했지만 공사 시공업체에서는 응답이 없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홍보관을 찾아와 아우성을 치지만 홍보관에서는 공사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홍보관 앞 녹물 들고 바닥재 80여장 깨져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공업체가 지난 5월 새롭게 거리조성공사를 마치고 정비가 된 특화거리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7일 오후 남문시장 홍보관 앞을 나가보았다.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있던 바닥재는 녹물로 얼룩져 있고, 바닥에 깔아놓은 블록도 80여장이나 깨져 있다,

 

이렇게 녹물이 든 것은 시공업체가 이곳에 공사자재를 쌓아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철재빔 등의 자재에서 장마철에 흘러내린 녹물이 벌겋게 바닥재를 물들여 놓았지만 책임지고 보수를 하겠다고 한 시공업체는 연락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녹물은 남문시장 홍보관 화장실 담당자들이 매일 아침 물청소를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 이곳에 공사를 한다고 무거운 중장비를 올려놓아 바닥재 블록 80여장이 금이 가고 깨어졌다. 공사 시공업체는 세 블록으로 교체를 하겠다고 했다지만 아직도 깨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수원남문시장. 자신들의 영업이익을 위해 공사를 맡아 한 사공업체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공사 뒤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계약위반이다.

 

남문시장 관계부서에서는 하루 빨리 이렇게 망가진 것을 제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시공업체를 불러 보수지시를 하기 바란다. 공사를 할 때는 당연히 하자보수 기간을 정해놓기 때문에 제대로 복원을 하지 않을 경우 행정책임이라도 물어야 할 것이다.

 

거리마다 넘쳐나는 사람들, 걷기도 힘들 정도

 

얼른 남문시장에 좀 나와 보세요. 난리도 아녜요

5일 오후. 남문시장 관계자가 황급한 목소리로 연락을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글을 쓰고 있다가 서둘러 수원남문시장으로 나가보았다.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수원 22개 전통시장 홍보 담당자로 기사를 쓰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다.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남문시장을 돌아보면서 6년이란 세월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든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간 집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여기 몇 집이 지난 주 방송에 나갔다는데 아침부터 문을 열기도 전에 사람들이 모여서 문 열기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방송의 힘이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꼭 방송의 힘이라고 하기엔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동안 수원남문시장이 방송에 나온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일까? 시장 안을 들여다보니 시장 안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도 한몫 도와

 

가끔 이용하는 집들을 돌아보았다. 옷가지를 파는 집은 평소에 한 두 사람이 매장 안에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들고나는 사람들로 인해 매장을 지키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렇게 바쁜 모습을 보면서 말을 시킨다는 것이 실례가 될 듯하다. 그저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사람이 몰리면 장사는 되기 때문이다.

 

오셨어요? 필요한 것 있으세요?”

밖에서 기웃거리고 모습을 보고 점주가 말은 건넨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요?”라는 말로 어색한 분위기를 넘겨본다. “그러게요. 오늘만 같으면 장사할 만 하죠. 아마 예전 한창 사람들이 몰렸을 때 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과거 수원남문시장에 사람들이 몰릴 때가 이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성시를 이루던 남문시장을 수원전통시장 홍보를 맡은 지 6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예전에는 이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문시장을 이용했는지 가늠이 간다. 그렇게 성시를 이뤘던 남문시장이라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다른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옷가지를 파는 집에 사람들이 몰렸는데 이제는 먹을 것을 파는 집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입는 것보다는 먹을 것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예전에 비해 입을 것들의 제품이 좋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 년 365일 오늘만 같았으면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서 이제 겨울옷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오늘만 같으면 장사할 만 하죠. 일 년 365일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말을 하면서도 연신 몰려드는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바쁘다. 더 이상 말을 시키면 안 될 것 같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들 때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골목을 벗어나 여기저기 한 바퀴 돌아본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과 부딪쳐 돌아보기가 버겁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것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 몰려든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 년 365일 오늘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세경을 받고 남의 집일을 보아주던 머슴들이 8월 한가위에 하는 말이다, 배를 굶주리고 있던 머슴들이 먹을 것이 풍족한 8월 한가위 때 배를 두드리며 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 오늘만이 수원남문시장에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말로만 듣던 오늘만 같았으면이라는 말이 실감이 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도 좋지만 더 기분이 좋은 것은 그 많은 사람들 틈에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띤다는 점이다. 더구나 사드문제로 인해 전통시장에 발길이 뜸했던 중국 유커들이 다시 시장을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오늘 중국사람들이 유난히 많다라는 한 점주의 말대로 중국 음식을 파는 집 앞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가 문을 열기도 전인 오후 2시에 이 정도 인파라면 오늘 저녁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 년 365일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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