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개지자체 묶어 광역관광벨트라인 조성

 

갑자기 바람이 불고 가온이 영하로 곤두박질 쳤다. 이렇게 바람도 불고 날씨가 추우면 사람들이 거의 길에 나다니지 않는다. 이런 한파 속에서도 지동교에 사람들이 모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와 함께하는 평화역사이야기여행 콘서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11시부터 지동교에서 행해진 이 행사는 오후 3시까지 진행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5년 차 사업을 올해 시작한 것입니다. 그동안 각 지자체마다 관광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괄목하란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전국을 광역권으로 묶어 공동으로 관광개발을 하는 것이죠. 지난번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콘서트를 열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관광행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국을 광역권으로 묶어 공동으로 관광개발을 한다는 것이다. 대개 이런 관광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이 일 년으로 그치는데 비해 이번에는 5년차 사업으로 2년은 행사를 열면서 사람들에게 관광자원을 알리며 문제점들을 도출해 내서 개선하고 그 후 2년은 중점 홍보를 거친 후 5년차에는 광역관광권을 묶어 패키지 여행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한다.

 

수도권 제1광역관광권은 모두 5개지자체가 참여하는데 경기도 수원시를 비롯하여 화성시와 파주시, 인천광역시 중구와 강화군이 제1광역관광권으로 묶여 있다고 한다. 지동교에는 콘서트 무대로 사용할 차량 1대와 수원시, 화성시, 파주시, 인청중구, 강화군의 홍보차량 5대가 나란히 배치되었다.

 

 

한 지역에서 중점 홍보로 기대감 높여

 

관광안내에 참여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자체마다 별도로 관광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주변과 연계를 할 수 없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번 파주시에서 콘서트 무대를 마련해 홍보를 해보니 한 곳에서 이웃지자체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만날 수 있어 나름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원콘서트를 기대하는 것도 이곳이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리고 한다.

 

5개 지자체의 홍보차량에는 각 지자체의 관광홍보물이 전시되어 있어 콘서트를 찾아 온 사람들이 홍보차량을 돌면서 관광홍보자료를 한부씩 가져가는 모습도 보인다. 영통구 원천동에서 왔다는 신아무개(, 47)씨는 그렇지 않아도 이번 겨울휴가 때 강화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오늘 운 좋게 수원에서 강화도에 대해 많은 자료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날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지동교를 지나던 사람들과 남문시장을 찾아왔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평소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절반도 안 되는 인원이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천광역시 중구청 관계자는 말한다. 이렇게라도 타 지역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는 것이다.

 

 

광역관광권 연계한 패키지 상품 준비해야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광역도시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수원시 같은 경우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묵어가질 않잖아요. 그런 관광객들을 수원을 돌아본 후 화성이나 인근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유숙할 수 있도록 몇 개의 패키지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죠

 

한 곳의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광역권의 관광지를 돌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개발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한 지역만 돌다보면 숙박을 하지 않아 관광수익을 제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이란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와 함께하는 평화역사이야기여행 콘서트’. MC가 수원을 자랑해보라고 하자 한 시민이 수원은 정조대왕이 조성한 효의 도시요 기획도시로 자랑할 것이 아주 많은 곳이라고 소개를 한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수원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날 추워지면서 손님들은 북적이는데 매출은?

 

남문시장 의류를 취급하는 점포들은 올 한 해 많은 타격을 받았다. 사드문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아오지 않으면서 의류업계는 내내 울상을 짓고 있었다. 남문시장을 찾아 많은 매출을 올려준 구매자들이 대개 중국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한국방문을 중단하면서 그 타격은 고스란히 의류업을 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28일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은 회의를 열고 베이징과 산둥성의 오프라인 여행사에 한해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베이징과 산둥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앞으로 단체 관광 비자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외에 지역도 내년(2018)이면 한국 관광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한령(중국정부의 중국인 한국 관광금지)' 해제 후 처음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30여명이 약 9개월 만에 지난 2일 우리나라를 찾았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중국 여유국의 한한령 일부 해제구두 지시 이후 첫 단체 비자로 알려졌다. 그들이 시발점이 되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중국 유커들이 한국을 찾아올지 아직은 단언하기 어렵다. 전통시장 종사자들은 예전 호황을 누릴 때와 같이 돌아가려면 적어도 몇 개월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315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여행사들은 한국 단체 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자치구별로 여행사들에 구두로 한국 단체 관광 여행상품을 판매 금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여행보다는 단체 관광 형식으로 한국을 주로 찾던 유커들이 발길을 끊어져 버리면서 가장 손해를 본 곳 중 하나가 바로 전통시장들이란 평이다.

 

올해 3월부터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유커들의 한국방문을 중단시키면서 8월까지의 한국이 본 손해는 수조에 달한 정도로 심각하다. 이렇게 관광업계가 파국을 맞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3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6일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에도 참석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사드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 해소 및 관계 복원에 대한 만남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날이 추워지면서 남문시장 의류판매점을 찾는 손님들이 조금 늘어났다. 하지만 사드문제로 인해 중국인 유커들이 들어오지 않아 그동안 받은 피해는 엄청나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한령을 일부 해제했다는 소식과 함께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고 하지만 수원 남문시장의 경우 아직은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남문시장을 찾아오기 위해 수원을 방문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둣하다

 

 

8일 남문시장에서 의류판매업을 하는 한 점주는 아직 사드문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이 일부 풀렸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이번 문재인 대통형의 방중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부처에서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중국인 유커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날이 추워지면서 내국인 단골들이 겨울옷을 장만하기 위해 남문시장을 찾아오지만 요즈음은 예전과 달리 상품이 좋아 쉽게 의류 등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시장 의류업 매점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중국인 유커들이 예전처럼 몰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남문시장 의류업 종사자들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가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말이면 길게 늘어선 줄로 인해 이용객 불편해

 

주말이 되면 남문시장 공용화장실 이용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날씨도 찬데 길게 줄이 늘어서 있어 기다리려고 하면 춥기도 하거니와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 그냥 외진 곳에서 해결하는 수밖에요

 

3일 오후, 남문시장 홍보관에 자리한 공용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던 조아무개(, 47)씨는 시장을 찾아올 때마다 벌써 몇 번이나 이렇게 곤욕을 치렀다고 하면서 공용화장실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남문시장을 몇 번이고 찾아왔지만 올 때마다 공용화장실을 이용하기가 불편했다는 것이다. 평일에는 그런대로 잠시 기다렸다 이용할 수 있지만 주말이나 남문시장에 행사가 있는 날은 어김없이 줄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남문시장 공용화장실은 남문시장 홍보관 건물 1층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공용화장실은 오전 630분부터 오후 930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남, 여 전용 칸과 장애인용 화장실 한 칸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남성용 화장실은 주말이나 남문시장에 행사가 있어도 어떻게라도 사용할 수 있는데 비해 여성용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처음 남문시장 홍보관에 화장실을 마련했을 때는 그렇게 비좁거나 부족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청년상인들이 주관하는 푸드트레일러와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청년몰, 그리고 각 방송사들이 이곳을 중점적으로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공용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곤 했었다.

 

 

거리축제 열릴 때는 공용화장실 감당 못해

 

9월 말에 팔달문시장 거리축제가 3일 동안 열릴 때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그만큼 부족한 공용화장실로 인해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언제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날이 쌀쌀해 사람들이 전보다 줄어들어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 편이 아니죠. 날이 따듯할 때는 주말이 되면 감당이 되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급한 김에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보는 사람들이 있어 화장실 관리가 힘들어요.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사람이 참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남문시장 홍보관 공용화장실관리자는 화장실 관리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한다. 밤이 되면 아무 곳에나 용변을 보는 사람들까지 있어 이용객들의 불평이 잦아지지만 자신들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까지 자신들이 영업을 하는 시장 내에 화장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공용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인근화장실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판 마련해야

 

남문시장 홍보관 공용화장실 인근에 화장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길 건너 영동시장 2층과 지동교 건너 지동시장 순대타운 등 주변에 공용화장실이 있지만 사람들이 남문시장 홍보관 공용화장실을 편하게 이용하다보니 부족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주변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도 그곳까지 가기가 어렵다는 것도 부족현상을 불러오게 하는 한 요인이다,

 

화장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문시장 홍보관 공용화장실 앞에 홍보관 주변에 사용할 수 있는 공용화장실 약도와 거리 등을 표시한 안내판을 하나 부착한다면 지금보다는 이용객들이 편리할 듯합니다. 그리고 상인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몰릴 때는 시장 안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띠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공용화장실 등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도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함을 겪는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시장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젊은 엄마들 목소리 높이던 수유실 문 열어

 

“20~30대 주부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남문시장을 찾아오면 가장 불편한 것이 바로 수유실이 없다는 점입니다. 30대를 전후한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야하는데 아이에게 젖을 물릴 시간이 되기 전에 장을 떠나야하던가 아니면 어디 마땅한 장소를 찾아 젖을 물려야 하거든요

 

그동안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층이 젊어지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은 목소리를 낸 것이 바로 어린아이들에게 젖을 물릴 수 있는 수유실의 부재와,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층으로 올라가 즐길 수 있는 이동용 리프트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중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는 이미 청년몰 사업단의 사업이 끝나버려 허공에 대고 소리친 꼴이 되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수유실의 부재였다. 전통시장인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층은 젊어졌는데 그에 비해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주부들은 시장을 찾아와 아이들을 태우고 장을 돌아볼 수 있는 유아용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는가를 묻고는 했다.

 

남문시장 9곳의 시장들이 하다못해 유아용유모차 5대씩만 시장 입구에 비치를 해놓으면 불편함이 많이 해소될 텐데 그것하나 마련을 하지 못하네요. 시장의 고객층이 변하면 상인회나 상인들도 그들의 요구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어야 하는데 그런 편의를 전혀 제공하지 않아요. 고객들이 홍보관에 와서 물으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남문시장 홍보관 근무자는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뜨거워진다고 한다. 더구나 젊은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젖을 물리겠다고 찾아오면 수유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홍보관 밖으로 자리를 피해주었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몇 차례씩 밖으로 나와야하기도 했다고 한다.

 

 

홍보관 한편에 수유실 마련해

 

며칠 전부터 홍보관 책장에 책을 한편으로 치워놓더니 책장을 들어내 벽면을 삼아 그 안에 수유실을 마련했다. 수유실에는 아이들에게 기저귀 등을 갈아 채울 수 있는 2조의 작은 침대와 어머니들이 편안하게 앉아 수유를 할 수 있는 의자 등을 마련하였다. 벽은 책장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수유실을 마련해 놓으니 이젠 어머니들이 아이를 안고 들어가 편안하게 수유를 할 수도 있고 아이의 기저귀 등도 편하게 갈아 채울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해요. 시장이 젊어지면서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주부들이 많아 걱정했는데 이제는 편하게 어머니들에게 수유실을 알려주고는 합니다

 

그동안 수유실이 없어 적잖이 불편을 겪었다는 홍보관 근무자는 이제는 아이를 안고 들어오는 젊은 주부들이 찾아와도 밖으로 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하다고 한다. “날도 추운데 수유실이 없어 밖으로 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말 좋다는 것이다.

 

 

고객층 젊어질수록 상인회도 함께 변해야

 

2일 오후에 들린 수원남문시장 홍보관. 글로벌명품시장이 되는 길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상인회나 상인들도 변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걸 맞는 편리함을 제공해야 한다. 그런 불편함을 겪으면서 전통시장을 이용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이 스스로 변하지 않는데 언제까지 전통시장을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날씨가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남문시장을 찾아 온 많은 사람들. 그들이 시장을 찾아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젊은 아기엄마들을 위해 마련한 홍보관 안 수유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해야 하고 고객들과 보조를 맞추어야 할 것이다.

 

수원시 매산동 김환호의 가을 맞이굿을 보다

 

음력 10월이 되면 신을 모신 무격(巫覡)들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신령들과 자신을 믿고 따르는 신도(수양부리)들을 위한 맞이굿을 연다. ‘진적굿이라고도 하는 맞이굿은 하늘에 있는 신령을 맞아들여 모든 사람들의 안녕과 수명장수 등을 축원하는 굿으로 천궁맞이라고도 부른다.

 

경기도 강신무계열의 굿은 많은 문서(무가)와 춤(거성), 예능, 음악(장단 및 소리) 등 뛰어난 재능을 필요로 한다. 이랗게 강신무들이 경기도 굿을 윤택하게 만들었지만 한 때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으로 인한 미신(迷信)’이라는 해괴한 억누름과 개신교의 우상숭배라는 배척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전승되어졌다.

 

 

하지만 강신무들의 수난은 그런 외형적인 것보다 오히려 조선조 말에 재인들의 집단인 재인청(才人廳) 소속의 세습무계열인 화랭이들에게 더 많은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화랭이들은 강신무들의 굿 행위를 막기 위해 굿으로 번 돈을 모두 압수하는가하면 심지어는 곤장을 치기도 해 강신무들은 조선조 말부터 일제치하까지 지하실 등에 숨어서 굿을 행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온 굿이 바로 경기도굿이다. 화려한 소리와 춤, 재담 등으로 이루어진 경기도굿은 음악과 춤, 많은 국문학적 자료인 무가 등 종합예술로 가장 훌륭한 우리의 문화유산이지만 아직도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한 종합예술인 경기도굿으로 이루어지는 맞이굿판을 찾아가보았다.

 

 

좁은 공간에서도 자릴 비우지 않아

 

1130,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20번길18 2. 앞으로는 수원매산시장 거리이고 좁은 뒤편으로 돌아가면 2층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이 있다. 이곳 2층에는 연천암이라는 간판이 걸려있으며 무업을 시작한지 30여년이 지난 김환호(, 55)의 맞이굿이 열린 것이다.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재래시장의 2층이기 때문에 장소가 넓지 않아 신령을 모신 신당을 제외하면 2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도 비좁은 제장이다.

 

그런 곳이지만 단골들은 자리를 비우지 않고 모여서 거리마다 진행되는 굿을 보면서 혹 자신에게 공수(공수는 신탁信託)’이라는 신의 이야기를 무격이 대신 전해주는 것을 말한다)라도 나오지 않을까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굿판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굿은 주당물림이라고 해서 장고, , 바라 등 타악기소리를 크게 울려 굿판에 접근하는 사악한 것들을 쫓는 의식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부정굿을 하는데 부정굿은 앉은부정으로 굿판과 굿판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부정을 가시는 의식을 진행한다. 이날 부정은 경기도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이 맡아했다. 고성주와 김환호는 한 사람의 동일한 강신무를 신아버지로 둔 신형제이다. ‘마도박수라는 별호를 가진 신이버지는 근동에서 가장 잘 물리는 강신무로 명성을 얻었던 사람이다.

 

 

천궁맞이로 본격적인 맞이굿 시작

 

연천암 김환호의 천궁맞이는 신계에 있는 모든 신령들을 맞아들이는 의식이다. 그런 후에 경기도굿 12거리를 차례로 신복을 갈아입으며 진행한다. 천궁맞이를 하는 중에 무격이 물동이를 타는 의식이 있는데 이를 용사슬 탄다고 하여 무격이 자신을 신령에게 받치는 의식이다. 이 때 굿판에 모인 단골들에게 공수를 준다.

 

이날 굿판에는 고성주 회장을 비롯하여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의 이수자인 승경숙, 수원 영화동에서 무업을 하는 맹아무개()와 고성주 회장의 신딸인 서유리(, 27) 등 무격 5인과 피리를 부는 악사 한 명이 함께했다. 좁은 실내에는 그 외에 단골 20여명이 함께 자리했기 때문에 발조차 제대로 뻗을 수가 없지만 그 어느 누구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굿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다.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굿판에서 나누어주는 복을 받아간다는 산을 받기 위함이다.

 

천궁맞이를 굿판의 주인인 김현호가 마치고 나면 산거리부터 강신무의 선굿 12거리를 맞이굿에 초대되어 온 무격들이 돌아가면서 한다. 굿을 열린 축제라고 한다. 하루 종인 흥겹게 뛰고 놀며 준비한 많은 음식을 먹는 굿판은 예전 맞이굿의 형태를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훌륭한 종합예능이다.

 

 

막판에 뒷전한 거리만으로도 뛰어난 기능 보여

 

경기도굿은 뛰어난 재능을 요구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해학적인 굿거리 제차는 바로 굿의 끝에 행해지는 뒷전이다. 뒷전이란 굿판의 끝에 굿판에 모인 모든 잡귀와 집신들을 잘 먹여 보내는 의식으로 뒤탈이 없게 만드는 굿거리이다. 예전에는 뒷전무당이라고 해서 뒷전만 전담하는 무격이 별도로 있어 굿을 다 마칠 무렵인 다음날 아침 굿판으로 찾아왔다.

 

이날 뒷전은 고성주 회장과 승경숙이 맡았다. 경기굿의 뒷전은 장고 역시 아무나 맡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단을 필요로 한다. 하기에 예전에 뒷전무당들은 자신이 뒷전을 할 때 전용 장구잽이를 대동하고 나타나고는 했다. 굿은 열린 축제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뒷전에서는 맹인타령 등 수비에 해당하는 각종 귀신들이 들어와 그들의 흉내를 무격이 그대로 내면서 굿을 이끌어간다.

 

 

뒷전을 보면서 사람들은 웃느라고 정신이 없다. 해학적인 각종 잡귀들의 흉내를 내며 굿을 이끌어가는 고성주 회장의 굿은 그야말로 굿판을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뒷전만 갖고도 충분히 문화재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사람들은 말을 한다.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이날 김환호의 맞이굿에서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온종일 즐기며 먹고 마시고 즐겁게 웃어가면서 하루를 보낸 맞이굿. 굿을 열린 축제라고 한 이유를 이날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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