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3000원, 지동 플리마켓이 다른 이유
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지동창작센터
전날(10일)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에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천막이 쳐졌다. 11일은 지동행정복지센터가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열고 있는 플리마켓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동은 플리마켓을 열어 얻은 수익금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등 마을의 공공복지를 위해 사용한다.
적지만 알찬 지동 플리마켓은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쉬지 않았다. 더욱 현재 동장이 공석인데도 불구하고 플리마켓을 개설한 것이다. 천창범 행정민원팀장은 “동장님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플리마켓을 열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서 웃는다. 매월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날이 더워도 플리마켓을 개장했다는 것이다.
아침부터 낯익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한편에는 지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영림) 회원들이 김밥과 찐 옥수수를 포장해 카페입구에 늘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한편에서 여름철 특식이라는 팥빙수를 용기에 담아 3000원에 판매한다. 먹을거리는 언제니 인기 만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쉴 틈 없이 바쁘게 판매를 시작한다.
새 운동화 한 켤레에 500원, 3000원이라니
지동 플리마켓이 유명한 것은 질 좋은 물건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열린 플리마켓에도 새 운동화가 한 켤레에 500원, 3000원에 판매를 했다. “아무리 기증을 받은 상품이라고 해도 너무 싸게 파는 것 아니냐?”고 말들을 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옷가지를 갖고 나온 사람들도 거의 500원을 넘지 않게 판매를 한다.
아침 일찍 이정오 지동주민자치위원장이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는 창작센터를 찾았다. 지난 달 말에 취임한 이정오 주민자치위원장은 동장이 없는데도 플리마켓을 연 지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을 격려차 찾아온 것이다. 이 위원장은 팥빙수 등을 사서 더위를 가시에 하고 이것저것 챙기는 모습이다.
이정오 위원장은 앞으로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이용해 수익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보라고 주문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창작센터이기 때문에 수익사업을 해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지동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창작센터를 활용하자는 의견이다.
오후 3시 반에 끝마친 플리마켓
지동 창작센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은 항상 예정시간보다 일찍 마친다. 정해진 시간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4시까지로 되어있지만 오후 3시가 조금 지나 마감을 했다. 준비한 김밥과 팥빙수 등이 다 팔렸기 때문이다. 지동 플리마켓이 이렇게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마치는 것은 지역주민들이 물건을 매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동 플리마켓이 매달 두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날은 일부러 가족들과 함께 창작센터를 찾아옵니다. 항상 먹을 것도 있고 또 시원한 카페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찾아오죠. 오늘도 가족 전체가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하려고 나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플리마켓에 찾아와 새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한다고 하는 이아무개(남, 53세)씨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정성이 가득한 좋은 음식으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좋다고 한다. 예정시간보다 일찍 마친 지동 플리마켓. 매월 열리는 플리마켓이지만 열릴 때마다 많은 이야기꺼리가 있는 자유시장이다.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장 곳곳에 마련한 수원시
호매실장애인복지관 앞에도 어린이 물놀이장 열어
여름철에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곳은 당연히 물놀이장인 워터랜드이다. 수원의 곳곳에는 어린이물놀이장이 개장되어 있어 집 인근에 마련된 물놀이장을 찾아가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이런 물놀이장이 서수원권인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앞에도 마련되었다. 10일과 11일 2일간 열리는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물놀이장을 10일 오전에 찾아가보았다.
“그동안 이곳은 물놀이 시설이 가까이 있지 않아 멀리까지 나갈 수도 없어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싶어 하면 커다란 용기에 집에서 마련해주곤 했어요. 오늘 이렇게 호매실장애인복지관에서 물놀이장을 개장했다는 소릴 듣고 일찍 찾아왔죠. 개장시간은 11시부터라고 하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먼저 들어가도 된다고 하네요”
복지관 길 건너 벨섬시티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신아무개(여, 37세)씨는 아이들 성화에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집안 욕실에 물을 받아주었다고 하면서 웃는다. 이렇게 야외에 물놀이장을 마련해 준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2일 동안 원 없이 아이가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고 한다.
호매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후원
“오늘 이 물놀이장은 호매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지역커뮤니티 카페가 있어요. 그 분들이 모든 경비를 마련해서 개장한 것이죠. 올해 3회째인데 매년 이렇게 여름이 되면 지역아동들을 위한 물놀이장을 마련해줍니다. 저희들은 그분들의 뜻에 따라 운영을 할 뿐이고요”
호매실장앤인종합복지관 담당자 한 사람은 굳이 자신들에게 감사를 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호매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모든 경비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른 시간부터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도로를 건너온 어린이들은 편한 수영복 등으로 갈아입고 물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한다.
물놀이장에는 각종 놀이기구가 놓여있다. 초등학생들이 놀만한 물놀이장부터 유아들이 들어가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시설까지 다양하다. 유아들이 낚시를 할 수 있는 놀이기구도 있고 한편에는 대형 에어바운스 워터랜드까지 설치되어 있다. 어린이 물놀이시설 위에는 차광막을 설치해놓아 안전에 최선을 다한 모습이다.
18일에는 호매실도서관 ‘물놀이 축제’도 마련되어 있어
“여름철에는 물놀이가 최고죠. 이곳은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가 많은데 마땅한 물놀이 시설이 없어 불편했어요. 오늘 이렇게 장애인복지관 앞에 물놀이장인 워터랜드를 설치해놓아 아이들이 가자고 조르는 통에 끌려왔어요. 여름철에 아이들에게 물놀이만한 것이 어디 잇겠어요?”
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는 김아무개(여, 35세)씨는 호매실13단지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물놀이시설이 보인다고 하면서 아이들이 하도 졸라 성화를 못 이겨 나왔다면 웃는다. 개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성질이 급한 아이하나가 오자마자 물속으로 뛰어든다.
시간이 일러 아이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지만 복지관 관계자는 예전의 분위기를 보아도 토요일에 많은 아이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복지관 길 건너편 펜스에는 18일(토) ‘수원 차 없는 거리’ 행사로 물 축제를 연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호매실동에 거주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물놀이장을 찾아 이 더위를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
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수원이 정말 좋다
난 문화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향유할 수 있는 수원이 정말 좋다. 수원에서 만나는 문화예술은 거의 모든 장르를 만날 수 있다. 문학과 미술, 음악은 물론 연극과 춤까지 만날 수 있다. 춤도 전통무용에서 창작무용, 발레까지 다양하다. 더 욕심을 낸다면 요즈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트릿댄스나 각종 문화강좌에서 실력을 닦은 라인댄스, 벨리댄스, 스포츠댄스까지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춤만이 아니고 우리전통예술분야의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원이다.
미술전람회를 찾아가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권중로에 소재하고 있는 경기 평생교육학습관 1층에 자리한 갤러리 윤슬이다. 6일 평생교육학습관 곁에 자리한 수원시농수산물 시장을 찾아갔다가 이미 영업이 끝나 들린 윤슬 전시실에서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글씨를 예술로 승화시킨 서원 윤경숙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경숙 작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교분이 있고 그동안 한두 번 기사를 쓴 적도 있다. 정작 작가는 만나지 못했지만 갤러리 정면에 자리한 작품을 알아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의 작가가 공동전시를 하는 윤슬에는 삼면의 벽면을 한 면씩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로 서원 윤경숙 작가는 개인전 5회, 여정 고차숙 작가 개인전 5회, 예원 박영란 작가 역시 수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들의 작품에 마음을 빼앗기다
서원 윤경숙 작가는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집 창문 가득 글을 써 블라인드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낮이나 밤이나 눈만 뜨면 작가의 글씨를 만난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문화예술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인 윤경숙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캘리그라피 글씨를 쓰는 윤경순 작가는 공무원미술대전 초대작가로 국무총리상과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여정 고차숙 작가는 초대작가전만 160여회나 가진바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문인화) 초대작가, 경기미술대전(문인화) 초대작가 심사, 경인미술대전, 안산미술대전 등의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또한 대한민국 서예한마당 초대작가며 한국미협, 수원미협, 수원문인화협회, 선묵회 등 회원이다. 여정 고차숙 작가 작품 역시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이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예원 박영란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 문인화부문 우수상 및 초대작가(한국서예협회), 강암서예대전 문인화부문 우수상 및 초대작가(강암학술재단), 경기도서예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한국서예협화 경기도 지회), 서예문화대전 문인화부문 우수상 및 초대작가(원간 서예문학) 등에서 수상과 활동을 했다. 현재 한국서예협회, 경기도서예협회, 강암연묵회, 경기여성사우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작품세계에 반하다
늦은 시간에 찾아간 갤러리 윤슬. 작품에 빠져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가야 합니다“라고 한다. 더 오래 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뒤돌아서야만 했다. 하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것은 근자에 들어 이런 작품관람을 하기 쉽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들의 작품을 놓고 가늠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럴만한 주제도 못되고 우선을 작품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을 관람하면서 내가 좋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작품이 대단한 것은 아니까? 문외한의 눈에도 이렇게 좋아 보이는데 만일 작품을 제대로 알 만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작품에 빠졌기 때문이다.
“한 점만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가치를 모르면서 섣불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겠다는 말도 꺼낼 수 없다. 가끔은 작품전시회를 찾아갔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어 가격을 물으면 만져보지도 못할 가격 때문에 실망한 적이 여러 번이다. 그래도 세 작가의 작품을 돌아보면서 “소장하고 싶다”는 욕심은 가시질 않는다.
수원시,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 실현을 위한 상생 협약’ 체결
고양·용인·창원시와 대도시 특례 실현 위한 공동대응 기구 구성
수원시와 고양·용인·창원시 등 4개 100만 대도시가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 실현’을 공동과제로 설정하고, 공동대응기구를 구성한다.
수원시를 비롯한 4개 도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 실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특례시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4개 도시는 공동대응기구인 ‘특례시 추진 기획단’을 구성하고,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자치권한·법적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각 도시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유하기로 했다.
실천과제로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특례시 신설 법적지위 확보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행정·자치 권한 확보 ▲중앙부처, 광역·기초정부를 이해시키고 설득해 협력 강화 ▲시민교육, 홍보 활동 전개로 범시민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을 설정했다.
4개 도시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시 입법화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공동건의문은 청와대와 자치분권위원회, 국회, 행정안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4개 도시 시장은 서한 형태의 공동건의문에서 “특례시 신설은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를 광역시로 승격하는 부담을 해소할 수 있고, 도시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내 각 시·군의 행·재정 운영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례시는 정치적 이유로 지연된 지방분권형 개헌을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의 특례시 입법화로 해당 대도시들이 ‘제 몸에 맞는 옷’을 입고 혁신적인 지역 행정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상생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해 이주영(자유한국당, 창원 마산합포구) 국회부의장, 정의당 심상정(정의당, 고양갑) 의원,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유은혜(고양병)·표창원(용인정) 의원과 4개 시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염태영 시장은 “대도시 특례가 법제화되면 4개 도시 500만 시민이 겪는 역차별을 해소할 수 있고, 100만 대도시는 도시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을 할 수 있다”면서 “4개 도시가 뜻과 지혜를 모아 초대 특례시로 발돋움해 시민의 삶을 바꾸는 지방분권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 함께한 국회의원들은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시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조속하게 통과돼 ‘특례시’ 신설을 위한 법적지위가 확보될 수 있도록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행정·재정 자치 권한을 확보하고, 일반 시와 차별화되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 새로운 지방자치단체 유형이다.
특례시가 실현되려면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특례시’ 지방자치단체 유형을 신설하고, 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
2016년 7월에는 이찬열·김영진 의원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법적 지위 ‘특례시’·‘지정광역시’를 부여하는 형태의 ‘지방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고, 같은 해 8월에는 김진표 의원이 100만 이상 대도시에 사무·조직·인사교류·재정 특례를 부여하는 ‘지방분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물놀이 정말 즐거워요. 워터파크 부럽지 않아요”
차광막 친 행궁광장 물놀이 시설 사람들로 북적
“정말 좋아요. 아이들도 어디가자고 조르지 않고요. 더운 날 해변이라도 가자거나 수영장 등을 가려면 오고가는데 시간 다 뺐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잖아요. 이렇게 집 앞에 물놀이장이 있어서 정말 좋아요. 차광막까지 쳐놓아 시원하기도 하고요”
5일 오후, 그동안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오후 3시가지나 한창 햇볕이 따가울 때 행궁광장 앞 물놀이장을 찾았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볼 수 없었던 차광막을 쳐놓았다. 차광막 그늘 안으로 들어가니 바람까지 불어와 덥지가 않다.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어린이와 동행한 부모님들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 휴일인 7월 29일 물놀이장을 찾았을 때는 폭염 아래 그대로 노출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고, 부모님들은 그늘에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차광막이라도 좀 쳐놓지”라는 말을 했지만, 일주일 만에 찾아온 물놀이장 상공에는 커다란 차광막을 쳐 그늘을 만들어 놓았다.
“이 정도면 일급 워터파크죠. 정말 좋아요”
화성 행궁 광장에 마련한 물놀이장은 4세부터 13세까지 이용할 수 있다. 4세 유아들이 물놀이를 하는 곳과 8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곳,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을 구분해 놓았다. 그늘이 생긴 물놀이장에는 예전보다 더 많은 어린이와 부모님들이 모인 듯하다.
“오늘 최고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 듯해요. 주말과 휴일에 200여명 정도가 이용했는데 오늘은 어림잡아 250명을 넘긴 듯하네요.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이 정도 이용률이면 300명을 넘을 것 같습니다”
물놀이장 관리자라고 하는 젊은이는 차광막을 치고 난 뒤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차광막을 넓게 쳐놓아 물놀이를 하는 바로 곁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기 때문에 이용객이 많아진 듯하다는 것이다. 4세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옆에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물장구를 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에어바운스 이용어린이도 부쩍 늘어
한편에 마련된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인 워터슬리이드에도 아이들이 줄을 이어 물을 타고 내려온다. 그동안 폭염으로 인해 에어바운스가 열을 받아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차광막을 친 후 위험요인이 줄어들어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미끄럼을 타는 듯하다. 연신 소리를 질러가며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시원해진다.
“수원시는 정말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시내 곳곳에 물놀이 시설을 마련해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날이 더우면 근처 도서관을 찾아가 아이와 함께 시원하게 즐길 수도 잇고요. 오늘은 차광막을 쳐놓아 덥지도 않고 마침 바람까지 불어 물 옆이라 그런지 시원하네요”
어린 딸을 데리고 물놀이를 나왔다는 조아무개(여, 34세)씨는 여름이 되면 피서를 간다고 무더위에 길에서 고생을 하지만 물놀이장이 곁에 있기 때문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여름을 나게 되었다면서 웃는다. 남들은 일부러 피서를 간다고 난리를 피우고 오고가는 길이 막혀 힘들다고 불평을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차광막을 치지 않아 잠시 놀고 들어갔는데, 차광막을 친 휴일에 나와 보니 아이들도 더 많고 부모님들도 편안해 한다는 것이다. 아이도 시원한 그늘 아래서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더위를 먹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수원시 행정에 감사를 드린다고 한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서 피서를 하기 위해 찾아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족들은 수원시에서 마련한 물놀이장을 찾아가기 바란다. 차광막을 친 물놀이장은 그야말로 고급 워터파크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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