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지체장애인 타종행사 최초로 참가해 눈길

 

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경로가 주말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발표한 가운데 4일 여민각에서 열린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타종행사가 진행되었다. 타종은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림을 알리는 행사로 올해 타종행사가 예년과 달리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오후, 태풍 콩레이로 인해 수원화성문화제의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됐다는 내용의 문자가 실시간으로 들어온다. 5일 열기로 한 개막연은 SK아트리움으로 장소를 이전해서 연다는 내용과 헤경궁 홍씨의 진찬연은 취소되었다는 내용 등이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웅장하고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터에 태풍 콩레이의 한반도 접근 소식으로 인한 파장이 상상을 초월한다.

 

4일 오후 7시에 여민각에서 열린 타종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과 수원시의원들,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을 비롯한 경기도의원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조대왕분과 혜경궁홍씨분,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낸 기업체 대표들, 각계의 시민 등 많은 시민들이 타종에 참가했다.

 

 

최초로 휠체어지체장애인 먼저 타종해 눈길

 

이날 첫 번째로 타종을 한 8명은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 공동추진위원장, 수원시의회 홍종수 부의장, 최영옥 문화복지위원장, 박흥식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그리고 휠체어를 탄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 김춘봉 회장 등이다.

 

타종행사를 시작하기 전 만난 김춘봉 회장은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중 타종식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타종에 참여한 것은 최초라면서 수원시지제장애인협회에서 자신을 비롯해 2명의 장애인이 타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김춘봉 회장은 수원시의 장애정책은 딴 곳과는 달리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등을 두지 않는 곳이라면서 타종에 참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한다.

 

휠체어를 타고 여민각에 올라 타종을 한다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춘봉 회장은 여민각 뒤편으로 경사로가 조성되어 있어 사전에 미리 올라보았는데 힘들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휠체어를 타고도 타종에 참가할 수 있는 수원시의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비켜가기를 바란다

 

타종식 행사는 먼저 승무로 시작됐다. 조명을 받은 종 앞에서 춤꾼이 추는 승무는 남다른 풍취를 자아냈다. 긴 장삼을 허공에 뿌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마치 신비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승무를 추고 난 뒤 인사말에 나선 염태영 시장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이 태풍 콩레이의 소식이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접근한다고 하는데 제발 아무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화제 행사를 자리를 옮기거나 취소를 시켰는데 7일에 열리는 능행차 연시는 그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다 같이 이번 수원화성문화제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원해야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인사말에 나선 염태영 시장은 태풍 콩레이로 인해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능행차는 7일에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한다. 조명자 수원시의회 이장도 염태영 시장님의 염려로 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것이라면서 수원화성문화제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자고 했다.

 

오늘 타종에 참가하는 인물들을 보고 수원이 이제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동안 유명인사 일색으로 진행되던 의전을 생략하고 진정한 시민의 행사, 시민들이 즐기는 행사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바람직한 수원화성문화제 향사죠행사에 참석한 시민 박아무개씨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시민을 위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모두가 태풍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문화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마음을 합해야 한다고 했다.

 

정조 때부터 시작한 별다례(別茶禮)’의식 재현

 

저희 ()수원화성예다교육원이 처음으로 화령전 고유별다례를 올린 것은 제40회 화성문화제 때인 2003년입니다. 당시 화성행궁을 복원하고 첫 번째로 고유별다례를 올린 것이죠. 그 후 2004년부터 화령전 고유별다례를 주관하여 화령전에서 화성문화재 때 별다례를 올리고, 2007년과 2017년에는 정조대왕 탄신다례 등을 화령전에서 봉행하였습니다

 

4일 오후, 화령전에서 고유별다례 리허설을 하고 있는 수원화성예다교육원 강성금 원장은 그동안 화령전에서 올린 별다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년 추석에는 정조대왕 어진에 추석이고 해서 떡(송편)한 접시를 올리다가 수원문화재단 관계자에게 화령전 밖으로 내몰림을 당하기도 했다면서 자신들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먹는 추석에 정조대왕께 떡 한 접시 올린 것이 그렇게 큰일인 줄 몰랐다고 한다.

 

물론 그만한 사유야 있었겠지만 그 일로 인해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고 하는 강성금 원장이다. 다례는 차를 끓여 신()과 영혼, 사람에게 예를 갖추어 대접하는 법식으로 고유다례는 술과 차를 함께 올리는 의식으로 올해 고유별다례는 진설도 그대로 재현한 궁중정과와 정조가 즐겨 마셨다는 차와 술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고유별다례 아헌관에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담당

 

55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첫 행사로 치러진 고유별다례의 초헌관은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이 담당하고 아헌관은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담당했다. 이날 다례에 올린 헌주는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이 술을, 제수는 한국전통음식연구원 궁중병과연구가인 박양숙이 담당했다.

 

오후 5시경부터 화령전 앞마당에서 열린 고유별다례는 참신레에 이어 분향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헌다례, 유식(혼백이 흠향하는 의식), 혼백을 배웅하는 의식인 사신례, 예필(의식을 마침을 알림) 순으로 진행되었다. 고유별다례를 마친 후에는 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덕담을 나누며 음복례를 행했다.

 

이날 음복례에는 특별히 송순주 명인이 빚은 유하주가 선보였다. 송순주 명인인 백영옥 명인은, 명인으로 지정된 지 3년이 되었으며 수원에 거주한 지 30여년 정도라고 한다. 백영옥 명인은 어머니 때부터 아산에서 가양주를 빚어오던 명인의 집안이다. 백영옥 명인은 집으로 전해지는 술을 빚는 방법을 익혔으며 봄에 소나무가 새순이 돋을 때 담가 마시던 송순주로 명인지정을 받았다.

 

 

 

수원의 대표적인 술을 제조하는 것이

 

봄에 소나무에 새순이 나올 때 담그는 송순주는 숙성이 되려면 6개월 정도 걸려요. 친정어머니께서 가양주 명인이셨는데 당시 문화재 지정을 받으라고 주변에서 권유해도 받지 않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어머니가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지 않으신 것이 가장 후회스러워요

 

백영옥 명인이 이날 음복례에 사용한 술은 유하주(流霞酒)이다. 유하주는 쌀누룩을 이용해 빚는 술로 원래 신선들이 마시던 술이라고 전한다, <논형(論衡)>에 만도라는 사람이 신선을 만나 이 술을 얻어마셨는데 한 잔을 마시니 몇 달 동안 배가 고프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신선이 마셨다는 유하주에 관한 기록은 <동문선>·<색경(穡經)>·<임원경제지> 등에도 보인다.

 

술을 빚으면서 수원을 상징할 수 있는 술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여 3년 동안 실록을 찾아보았어요. 그러다가 지인에게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유하주를 마셨다는 기록이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유하주를 빚기 시작했죠, 신선이 마셨다는 유하주를 마셔본 한 분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이라고 칭찬을 해주시기도 했고요

 

 

그렇게 수 년 간의 노력 끝에 빚어낸 유하주. 백영옥 명인은 유하주라는 술을 빚었지만 판매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영옥 명인은 자신이 빚은 유하주가 수원을 대표하는 수원의 술'이 될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것이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전통주를 빚고 있는 백영옥 명인. 기회가 된다면 명인이 빚은 유하주의 맛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난히 독주를 좋아했다는 정조. “취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는 불취무귀(不醉無歸)라는 말을 남긴 정조의 어진 앞에서 행해진 고유별다례. 그곳에서 만난 백영옥 명인의 유하주가 수원의 술이 되어 널리 이름을 떨치기를 기대한다.

 

늘 다양한 인두화 작품을 그리는 작가, 이번엔 수원이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두화(우드버닝)’는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문양과 자연풍경 등을 그림으로 새기는 것을 말한다. 나무의 재질에 따라서 대나무에 그리는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하는 것은 낙목(烙木) 또는 낙화(烙畵)라고 한다. 인두화는 자칫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는 미술작품이다.

 

자연친화적인 인두화는 예전에는 인두를 사용해 작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납땜용 인두 대신 전기로 펜을 달구는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됨에 따라 간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두화를 즐길 수 있는 소재들이 개발됨에 따라 다양한 동호회와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인두화를 그리는 이건희 작가는 생태교통 마을인 팔달구 행궁동에 지미실용아트라는 공방을 차리고 있다. 여성 작가의 섬세한 손끝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수원화성과 각종 다양한 작품들. 여기저기 걸려있는 화성의 구조물들이 마치 현장에서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이건희 작가를 그동안 몇 차례인가 전시도 보고 직접 대화도 해보았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는 팔달구청 청사 1층과 2층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청사에 놓인 수원의 시를 적은 인두화

 

그동안 이건희 작가가 작업을 한 것들을 보면 수원화성을 주로 그렸다. 작업공간에 가면 대형 작품들까지 모두 수원일색이라고 할 정도이다. 수원시청 청사 2층에도 걸려있는 이건희 작가의 인두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천연소재인 나무를 이용해 작품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런 이건희 작가의 인두화 작품을 팔달구청 청사 1층과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타고

커다란 행궁을 지나

긴 성벽을 끼고

열차가 달린다

나는 왕이 되어 산책하는 중이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 박수빈의 화성열차를 타고라는 시이다. 이렇듯 이번에 전시된 이건희 작가의 작품은 수원과 화성에 관한 내용들이다. 채색까지 곁들여 조성한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리고 그 작품에 실린 시인들의 내용을 읽어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인두화와 접목된 시화. 나무재질을 이용한 인두화 시화라는 것을 접하면서 우리 문화예술의 다양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시인협회와 상의해 받은 시를 작품에 사용

 

수원과 경기도시인협회에서 받은 작품을 시화로 제작했어요. 인두화의 다양성을 표현하자는 것인데 반응이 좋아요

지난 19일 행궁광장에서 열린 수원자치박람회 때 만난 이건희 작가는 이번 팔달구청 인두화 작품 전시에 사용한 시는 시인협회에서 추천작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수원과 화성, 그리고 효와 정조 등에 관해 쓴 시들을 정리한 이건희의 인두화 시작품. 팔달구청에서 만나는 인두화의 새로운 모습이다.

 

전에 한 15년 정도 딴 계통 공예를 했는데 어느 순간에 인두화에 빠져들게 된 것이죠. 인두화는 나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것인데 작품을 만들 때 나무가 타는 향이 좋아요. 딴 공예작품들은 많은 색을 갖고 있지만 인두화는 단순한 갈색이기는 해도 기법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어요.”

 

2년 전쯤인가 작업실에서 만났던 이건희 작가가 한 말이다. 인두화를 하면서 나무지재에 버닝펜을 댈 때 타는 냄새가 좋았다고 환하게 웃으며 인두화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이건희 작가. 가장 풍요롭다는 추석인 24일 찾아간 팔달구청에 만난 이건희 작가의 수원과 화성을 소재로 한 인두화 시 작품. 팔달구청을 찾아가 인두화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보길 권한다.

 

로데오갤러리와 스트릿 갤러리 등 세 곳에 동시에 전시

 

남문로데오거리에 소재한 갤러리 거리에는 모두 세 곳에 전시공간이 있다. 대표적인 곳은 석산주차장 외곽 벽에 마련한 남문로데오갤러리이다. 그곳을 지나 로데오거리를 걷다보면 로데오갤러리 특별관이라는 작은 전시공간이 있고, 매산로 141-1에는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는 스트릿갤러리가 있다.

 

이 세 곳의 갤러리는 모두 남문로데오상인회에서 관리하는 전시공간이다. 이 세 곳의 전시공간에 이색전시가 열리고 있다. 추석연휴인 23일 찾아간 로데오거리. 사람들이 몰려다니며 풍요로움의 상징인 추석연휴를 즐기고 있다. 젊은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무엇이 그리 신나는 지 골목이 왁자하게 웃고 지나간다.

 

세 곳의 공간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전시는 주제가 색다르다. 스트릿갤러리에는 거리에서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교동창작촌이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였다. 참여작가는 이해균, 이득현, 이상달, 이재열, 최세경, 최승일 등이다.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인 거리에서 소통하다는 교동창작촌 작가들의 작품전이다.

 

 

 

장애작가와 홀몸어르신도 작품전에 참여해

 

로데오갤러리특별관에서 열리고 있는 참여가 소통이다는 교동창작촌 작가들의 애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주 전시관인 남문로데오갤러리에서 열리는 참여가 희망이다전은 조정숙, 김철준, 김춘옥, 이지영, 최종강, 표정환, 하현경, 안소정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작품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장애인과 홀몸어르신 등이다.

 

장애인들과 홀몸어르신 등은 일반사회로부터 정신적으로 격리되는 것을 가장 큰 소외로 생각한다. 따라서 일반인과 동등하게 생활하고 모든 공동체적 일들을 함께 함으로써 문화적 수혜자에서 참여자 공급자가 되어 주인의식을 갖도록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라고 전시목적을 적고 있다. 장애인과 홀몸어르신도 함께 참여한 작품전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바로 한빛장애학교 학생들이다.

 

남문로데오갤러리 본관에서 열린 참여가 소통이다전은 장애인, 홀몸어르신 등 한빛장애학교 학생들의 작품입니다. 남문로데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10월에 세계사진전이 이곳 팔달사를 중심으로 로데오거리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 전 까지만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도 예술가다라는 주제로 열린 한빛학교 장애학생들의 작품전입니다. 추석연휴에 많은 분들이 이 거리를 찾아와 관람하고 격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빛미술반 장애학생들의 작품전에 관심을 가져주길

 

로데오거리상가 상인회 수석부회장인 강희수씨는 이번에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린 참여가 소통이다는 의미가 깊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특히 나도 예술가다전은 한빛미술반 장애학생들의 작품전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한다. 전시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학생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들도 함께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가를 느낄 수가 있다.

 

한빛학교 미술반학생들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학생이라고 해서 어린학생들을 생각하면 안 된다. 한빛학교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장애학생이라 부를 뿐이다. 이들이 불편한 몸으로 그려낸 작품들. 그 작품 속에는 소통하고 싶은 그들의 열망이 담겨있다. 그래서 작품 한 점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함께 참여하고 함께 소통하면서 그려낸 작품들. 어찌 보면 우리가 그들에게 눈을 돌리지 못했고 관심을 가져주지 못함을 탓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추석연휴에는 남문로데오거리를 찾아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300여명 관객, 함께 수원특례시 지정 위한 염원 담아

 

굿은 즐겁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우리 굿을 '굿(Good)'이라고 한단다. 굿은 우리전통문화의 결정체이다. 우리 전통문화인 악가무희(樂歌舞戱)‘가 굿에서 파생됐다. 굿은 지역적 특징을 갖고 있다. 전해진 지역의 모든 예술이 그 지역의 굿 안에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굿은 그 지역의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가장 잘 부합되는 예술이기도 하다.

 

경기안택굿은 경기도 지방에 전해지고 있는 굿이다. 그런 경기안택굿이 15일 오후 6시부터 수원제1야외음악당(만석공원) 무대에 올랐다. 몇 시간 전 비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무대 앞과 주변에 300여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경기안택굿 고성주 명인의 2018 수원특례시 지정을 위한 경기안택굿한마당이 열렸기 때문이다.

 

본지 하주성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경기안택굿 한마당은 처음부터 달랐다.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그런 정체성 없는 굿판이 아니라 총제극인 굿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그런 굿판이었다. ‘굿은 미신이나 우상이 아닌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예술이다라고 설명을 한 후 경기안택굿의 진행을 시작했다.

 

 

전통문화와 지역을 지켜가는 고성주 명인

 

고성주 명인은 4대째 가계로 경기안택굿을 대물림하고 있는 집안이다. 흔히 경기안택굿은 고성주 명인의 집에서 전승되면서 화려해졌다고 한다. 그만큼 100년 이상 집안으로 전해진 것이기에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굳이 전통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고성주 명인의 경기안택굿은 경기도스럽다고 한다.

 

경기안택굿 안에는 경기소리제가 그대로 묻어있다. 그리고 한발 한발 내닫는 몸짓과 춤사위에도 경기도스러운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집안의 내력이기도 하지만 고성주 명인은 어려서부터 경기도의 내로라하는 명인들에게서 소리와 춤을 배웠다. 그리고 가게로 전승된 경기도만의 굿제를 지켜내고 있다. 그래서 경기안택굿은 흐드러진 흥겨움이 묻어있다.

 

 

경기안택굿 부정놀이가 시작되기 전 객석에는 경기도의회 최종현 의원과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도 동석했다.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전통문화를 기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두 의원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지역 내에 전승되고 있는 문화는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문화를 지켜가는 이의 심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고성주 명인은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년 중 많은 행사를 벌여 이웃을 돕고 있다. 그런 고 명인의 삶을 좋아하는 것이다. 굿판은 시간이 갈수록 객석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추임새까지 함께 거들면서 어깨를 들썩였다. 굿은 우리의 아주 오랜 전통이다. 삼한시대부터 하늘에 감사하는 의식으로 우리는 굿을 벌여왔다. ‘답지저앙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먹고, 마시기를 3일 밤낮으로 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양한 전통문화에 물들다

 

이날 경기안택굿 한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굿꾼인 고성주 명인과 임영복 외에도 반주를 맡은 김무경, 김형표, 변남섭, 오호범, 신정은 등이 굿을 맡았다. 그리고 경기안택굿 무용분과 회원인 서금자와 변부현이 고성주 명인이 춘 살풀이춤과 함께 춤판을 열었다. 그 외에 남도소리인 성주풀이를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인 강승의를 비롯해 김도영, 이정은, 양용자, 조진숙 등이 고수 김한샘의 장단에 맞춰 소리를 했다. 경기민요는 ()천안전통진흥회 김영실, 김영자, 차영희, 신오순, 유연경 등이 자진방아타령 등을 구성지게 불렀다.

 

시간이 지나도 객석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자의 설명을 들으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복을 엄청 받아 갈 것이란 말에 절로 기분까지 좋아진 것이다. 그래서 세 시간이 다 됐지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굿은 흥겹고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날 수원특례시 지정을 위한 경기안택굿 한마당은 우리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굿 반주음악)(남도민요와 경기민요), 그리고 (경기재인청 춤)(무격이 행하는 경기안택굿)가 조화를 이룬 고성주 명인이 이끌어 간 경기안택굿 한마당. 세 시간 정도를 관객들이 자리를 뜰 수 없도록 만든 주말 저녁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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