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금강산 노인산 아래서 올린 산신치성을 보다

 

이 도량이 원래 노인산입니다. 이곳 산신이 여산신(女山神)인데 이 도량의 기운이 좌청룡 우백호가 자리를 잡고 있는 형태입니다. 아기장사가 태어난 곳이죠. 누구든지 이곳에 와서 정성으로 빌면 병도 낫고 서원이 이루어집니다

 

12일 아침 오전 640분 수원을 출발해 고성으로 향했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산학리 119번지에 소재한 작은 암자 정수암. 그곳에 지난해 조성한 산신각 앞에서 노인산신을 위한 산신치성을 드리기 위함이다. 산신치성은 모든 대산소산에 좌정하고 있다는 산신을 위하고 중생들의 필요한 것을 당부하기 위한 치성이다.

 

이 산이 예전에는 산신치성을 드리던 산이라고 해요. 이곳 절에서 아기장수도 태어났고요. 그동안 산문(山門)을 열지 못해 마을에 인재가 태어나지 않았는데 이번 치성으로 산문을 열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리면 답답한 일이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경기도 근동에서는 소문난 수원시 팔달구 지동 거주 고성주 만신이 산신치성을 드리기 전에 한 말이다. 그만큼 산신각이 제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절터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이 산신도를 그린 산신각도 돌장사가 쪼개서 가져가려고 하는 것을 마을 주민들이 말려 못가뎌갔다고 한다. 그 자위 자체가 동네주민들이 치성을 드리던 돌이라는 것이다. 고성 현내면 산학리는 지금도 마을에서 당을 위하고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동서남북 사방에 당이 있었으나 이제는 한 곳만이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산학리 정수암 인근은 예전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전하는 말로는 마을에 살고 있던 한 노총각이 이 절을 찾아와 지성으로 빌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려있어 역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두로 그 날개를 지저대자 아이가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고, 그 울음소리를 듣고 화진포에서 천마 한 마리가 뛰쳐나와 아이를 태우고 날아올랐다고 한다.

 

 

처음 찾아간 절에서 절 내력을 정확히 짚어내

 

정수암을 처음으로 찾아간 고성주씨는 산치성을 올리던 중 장수동자라는 동자신이 들어와 이 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하며 정확하게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짚어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절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이야기를 해대는데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정수암 주지 진관스님이 말한다.

 

11일 정수암 산신각 산신치성은 고성주씨가 자신의 신도 권아무개(화성시 동탄 거주)씨의 사업번창을 위한 치성이었다. 모든 제물을 수원 집에서부터 준비해가 산신 앞에 진설한다, 각종과일과 전, 나물, 떡 등 한 상 가득 차려진 제물상 외에 한편에는 잡귀나 사자들을 먹일 수 있는 상까지 마련한다.

 

우리 습속에는 모든 제를 지낼 때 신령들만 흡향하는 것이 아니라 잡귀들도 따라붙는다고 하여 잡귀들을 위한 상을 따로 차린다. 그래야 뒤탈이 없다는 것이다. 어찌 생각하면 가장 인간적인 상차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나서 산치성이 시작되었다. 신도 권아무개씨의 사업이 잘 되기를 축원하고 이 치성을 드리고 한 달이 지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신탁이라는 공수를 준다.

 

치성 못지않게 깨끗하게 뒤처리를 하는 제장(祭場)

 

두 시간 가까이 지내는 산치성을 마쳤다. 그렇게 치성을 드리기 위해 장장 왕복 8시간이라는 먼 길을 제물을 마련해 찾아가고, 두 시간 남짓 걸린 제의식을 마친 후 제장을 말끔히 치우는데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치성을 드리는 사람도, 산치성을 드린다고 구경을 하j 온 마을주민들도 모두 흡족한 표정이다.

 

가끔 인근 노인산에 장승을 모신 당이 있어 무속인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를 마치고나면 가져 온 제물을 여기저기 던져놓기도 해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고 선생님은 제장만 아니라 주변까지 말끔히 치우고 가시기 때문에 정말 뒤탈이 없을 듯합니다

 

구경을 하러 왔다는 마을 주민 이아무개씨는 정성을 이렇게 깨끗하게 드리는데 무슨 탈이 있겠느냐고 한다. 우리나라의 산신제는 절에서도 지냈다. 공주 계룡산 신원사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산신각이 있고 매년 한 차례씩 무속인들이 절 입구에서 산신제를 봉행하고 있다. 모든 명산에는 산신제를 올리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암자 정말 기운이 좋은 곳일까?

 

문화재답사를 하다보면 마을에서 기운이 좋다는 곳이나 명당이라는 곳을 자주 만나게 된다. 지관이 아니니 어떤 면이 좋은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디든지 들어가면 괜히 마음에 편해지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런 곳이 좋은 곳이란 생각이다. 사람이 마음 편한 곳이 좋은 곳이 아닐까?

 

고성군 현내면 산학리 정수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바로 그랬다. 물론 내가 자주 찾아갔던 곳이기 때문에 편견일 수도 있지만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이 암자가 예사암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아기장수가 태어난 곳이 아니던가? “누구든지 이 암자 산신각에 와서 정성을 드리면 일이 잘 풀리고 몸도 건강해진다는 고성주씨의 말대로 그런 좋은 곳이기를 바란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은 대로 된다고 하지 않던가?

 

남을 위한해 흘린 땀에서 얻는 작은행복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무더위를 피해 해외로도 나가고, 누구는 시원한 바닷가를 찾아가 더위를 피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찾아 더위를 이겨내기도 한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피서법이 있어 여름을 이겨낸다고 하지만 난 나만의 방법으로 여름을 이겨낸다.

 

나만의 방법이란 몸을 더 뜨겁게 만드는 것이다. 남들이 시원한 곳을 찾을 때 난 땀을 흘린 후 찬물에 몸을 씻어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택한다. 그것은 바로 산행을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산행이란 동네 뒷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첩첩산중으로 들어가 남들이 구하기 힘들다는 약초를 구해오는 일이다.

 

산이란 많은 것을 갖고 있다. 그런 산속으로 들어가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찾아 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을 한다. 물론 산으로 들어갈 때는 그만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그 신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역초 씨앗을 뿌려놓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산이 필요한 것을 준비해 산이 연이어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8월 초의 산은 오르지 않은 사람은 힘든 산의 전체를 알 수 없다. 그것도 등산로를 이용해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시덤불이 우거지고 숱하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계곡으로 산을 오른다. 함한 산의 계곡에는 온갖 위험에 도사리고 있다. 뱀과 해충은 물론 심지어는 맷돼지와 같은 위험한 동물과 맞닥트릴 수도 있다.

 

 

12일의 산행,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

 

12일 일정으로 먼 길을 달려 강원도로 향했다. 이곳 깊은 산 중에 영물이라고 하는 산삼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마침 인근에 묵을만한 곳이 있어 그곳에서 하루 신세를 지기로 하고 지인 한 사람과 동행해 길을 나섰다. 30도를 웃도는 고온에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곳은 더위와는 무관하게 시원하다.

 

몇 년 전부터 산행을 하는 이유는 주변에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산에서 나는 산삼을 캐다주기 위함이다. 묵기로 한 절집 인근 산이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도 된다. 도착을 해 인사를 나누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으로 오르는 계곡은 가시덤불과 숲이 우거져 길조차 찾기 힘들다.

 

오르기 전 산신각 앞에 손을 모으고 서원을 한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으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초 딱 세 뿌리만 캘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이다. 함께 동행한 지인은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면서 땀을 흘리면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란다.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주변에 몸에 약한 사람도 도울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정성은 절대로 헛되지 않는다

 

산행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남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산을 들어서면서 마음을 정하게 한다. 그리고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 한 마디로 과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산을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앞에 삼이 보인다. 그것도 형제삼이라고 하는 삼 세 뿌리가 있다.

 

정성스럽게 흙을 털어낸다. 이곳에 삼이 있다고 하더니 그 말이 실언을 아니었다. 올라올 때 세 뿌리가 필요하다고 했으니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지인과 하산을 하자고 권유를 한다. 지인은 자신도 한 뿌리라도 캐겠다고 난리를 피우지만 한 뿌리를 나누어줄 테니 내려가자고 달래 하산을 한다.

 

자연과는 약속이다. 그리고 절대로 과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만 얻었으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연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벌써 산을 오른 지 7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내가 자연과 지킨 것이 있다면 과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것과, 나를 위해서는 그 무엇 하나 채취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2일의 산행에서 얻어온 귀한 식물. 내일은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어야겠다. 한 가지 원이 있다면 내가 정성을 들여 구해왔으니 그것을 받는 사람 역시 정성을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자연에서 받은 소중한 것을 소중한 마음으로 받아 건강해지기를 기원한다.

 

6월초만 해도 올해는 최악 가뭄에 마른장마 든다라고 기상청과 모든 언론들이 앞 다투어 발표했다.

 

지난 달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매년 6월말에 한반도를 찾아오던 장마는 올해는 평년보다 5~6일 정도 늦게 북상할 것이며. 624일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북상했지만 이후 다시 남하했다면서 남하했던 장마전선은 다시 북상하면서 629일 제주도, 30일에는 충청 남부 지방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철도 평년보다 비가 적은 마른장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본격적인 장마철인 7월에는 평년(289.7)보다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예측했었다. 장마전선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7월 상순은 평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보이겠지만 장마가 끝나는 하순으로 갈수록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7월 강수량은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갔다. 그저 빗나간 정도가 아니고 전혀 예측불허의 장맛비가 내렸다. 청주에서는 시간당 9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무심천 일대가 물바다가 되었다. 지난 16일 하루 동안 청주에 쏟아진 장맛비는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청주 290, 우암산 274, 상당구 260.5, 오창 238의 비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한 마디로 기상청이 장마기간 중에 온다고 발표한 장맛비가 하루 만에 내린 셈이다.

 

이날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은 기상관측 이래 7월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며 지난 1995825293m의 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라고 한다. 잠시 소강상태에 놓였던 장맛비는 다시 쏟아지기 시작해 23일에는 중부지방에 피해가 속출했다. 장맛비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물폭탄을 퍼부은 것이다.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는 안타까운 소식까지 전해왔다. 인천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치매를 앓던 95세 노인이 구조요청을 하러 부인이 나간사이 지하방에 물이 차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또한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선 일부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 공사장에 근로자 7명이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온 나라가 이렇게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 판국에 추경예산을 처리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지키지 않고 해외로 빠져나가 물의를 빚고 있다. 그들에게는 엄청난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도 안중에 없는 듯하다. 물론 나름대로 핑계야 있다. 옛말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던가?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그렇다. 당장 먹을 것과 입을 것도 없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뉴스를 통해 나라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던 그들을 과연 어떤 배포들을 갖고 있는 것일까? 정작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할 때 나 몰라라한 그들에게 이 나라를 믿고 맡길 수는 있는 것일까?

 

하긴 늘 그랬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들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한 마디로 나만 아니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 듯하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함께 아파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비지땀을 흘리는 나리들도 있다. 국민들의 고통을 저버린 그들을 이번엔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 보아야겠다. 이 나라의 참주인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은 물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올 장마가 국민들의 마음을 마르게 만들긴 했다. ‘마른장마란 이런 것이라고 미리 안 것일까?

 

5년 만에 e수원뉴스 최초로 2천개 기사 송고

 

시민기자가 어떻게 5년 만에 2천개의 기사를 씁니까?”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시민기자라서 쓰지 못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시민기자이기 때문에 2천개의 기사를 쓰면 안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왜 시민기자는 기사를 많이 쓰면 안되는 것일까?

 

기자는 시민기자가 되었던지 신문사의 기자가 되었던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시민기자라고 해서 취재를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기자라고 해서 모두 기사를 잘 쓰는 것도 아니다. 얼마나 많은 기사를 썼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기사를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5년 동안 치열하게 살았다는 생각이다. 2012813일 처음으로 e수원뉴스에 기사를 송고했다. 지인으로부터 e수원뉴스에 시민가자 제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만 5년이 조금 남았다. 앞으로 20개 정도의 기사를 더 송고하면 2,000개의 기사를 쓰게 된다.

 

 

시민기자 최초로 2천개 기사 송고

 

내가 e수원뉴스에 시민기자로 활동하기 전부터 e수원뉴스에는 많은 시민기자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2007년에 시작한 e수원뉴스 시민기자들의 활동은 이미 당시 500여개의 기사를 송고한 시민기자들도 있었으니, 그들보다 더 많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야했다. 하기에 남들은 이미 10년이 지났어도 이루지 못한 것을 5년만에 최초로 이루었다는 점이다.

 

수원시는 행사가 많은 곳이다. 어떤 행사가 되었던지 행사가 열리는 곳은 빠트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시민기자들은 한 달에 기사를 10개까지만 허용이 된다. 으뜸기자가 되어야 한정된 기사의 숫자가 풀리게 된다. 처음엔 그렇게 기사 송고숫자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모르고 무조건 기사를 썼다. 한 달이 지난 다음에야 시민기자들에게는 정해진 기사의 송고횟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기사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기사를 써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릴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5년 동안 2,000개의 기사 송고. 하루에 한 개 이상의 기사를 써야 가능한 숫자이다. 현장기사 위주로 기사를 쓰는 나로서는 계절과 시간에 관계없이 현장을 뛰어다녔다. 그렇게 노력을 한 대가가 바로 2,000개의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2천개의 기사는 하루에 한 개 이상 5년이란 시간동안 쉬지 않고 기사를 써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 기사를 쓰기시작하면서 5년 안에 2천개의 기사를 송고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고, 스스로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런 결과가 시민기자 최초로 2천개의 기사를 송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자의 가치는 자료에서 결정된다

 

지금까지 많은 기사를 쓸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꼼꼼히 챙기는 자료덕분이다. 시민기자를 하기 전부터 모든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 자료가 상당히 소중한 자원이 되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행사가 열리던지 그에 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월하게 기사를 쓸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자료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자료는 정리하여 모아놓는다. 그런 습관이 기자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이다. 만일 그런 자료가 없었다고 하면 2천개의 기사를 쓰기까지는 지금보다 몇 배나 더 힘들었을 것이다. ‘시민기자 최초 2,000개 기사 송고’. 나로서는 스스로의 역속을 지켰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쁜 일이다.

 

누구나 2천개의 기사를 송고할 수 있다. 다만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오늘 이렇게 시민기자 최초로 2천개의 기사를 송고했다는 기사를 쓰는 것은, 앞으로 3천개의 기사, 4천개의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가 나오길 바라서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가장 먼저 달성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앞으로 이 기록을 누군가가 하루빨리 뛰어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정한 이웃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인생을 논할 수 있는 지인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난 세상을 살아가면서 항상 하는 생각이 만일 나에게 어려운 일이 달칠 대 다만 몇 명의 지인들이라도 끝가지 나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세상살이를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정도 인원은 내 주변에 있다는 생각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사회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늘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가 더 소유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생활을 함에 있어 조금 부족하더라도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가 늘 사람들과 모여 함께 나누고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을 즐긴다.

 

내가 지인들과 오래도록 인연을 끊지 않는 것도 모두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런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인지 내 주변에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 늘 함께 만나면 웃고 떠들고 아무런 사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늘 외롭지가 않다. 그런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사람 중에는 남녀의 구별이 없다. 그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책 몇 권을 받아

 

아는 지인 중에 한 분이 연락을 했다. 꼭 전해줄 책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우리 민속을 연구한다는 것을 아는 분이기 때문에, 가끔 술이라도 한 잔 나눌 때면 잊지 않고 책을 한 권씩 전해주신다. 책을 선물로 받았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더구나 그 책이 그렇게 구하려고 애를 써도 구하지 못했던 책일 때는 오죽하랴.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김재철 박사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 출신으로 2006년 퇴임 했으며, 현재는 e수원뉴스 등에 칼럼 등을 연재하고 있다. 벌써 몇 년째 가뭄에 콩 나듯 술자리를 함께하는 김재철 박사는, 늘 느끼는 것이 평생청년이라는 생각이다. 그만큼 배울 것도 많아 늘 존경스러운 분이다.

 

그런 김 박사님이 전해줄 책이 있다고 한다. 민속연구를 하고 있으니 필요할 것이라면서 가방에서 꺼낸 책은 아끼바 다카시(村山智順)조선의 귀신이라는 책이다. 물론, 원판은 아니고 노성환 옮김으로 민음사에서 19907월에 펴냈으니 27년이 지났다. 이 책은 민속을 연구하는 나에게는 정말 필요한 책이기 때문에 몇 번이고 책을 구하기 위해 헌 책방을 뒤져야만 했다.

 

조선의 귀신은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민속을 조사한 것이다. 이는 일본인이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연구조사의 성과물이다. 일본인이 조사 발간한 책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그 어떤 책보다도 많은 자료를 싣고 있다. 책에는 제1부 귀신, 2부 양귀로 나뉘어져 있으며 귀신을 퇴치하는 다양한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런 이웃이 있어 행복하다.

 

김재철 박사를 만나면 행복하다. 김 박사님이 늘 농을 잘하기 때문은 아니다. 가끔 필요한 것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길지 않은 시간을 웃어대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술 한 잔을 마시며 웃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술을 마시면서 심각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필요이상으로 욕지거리를 해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이해가 기질 않는다. 적당히 마시고 취하지 않을 정도에서 자리를 뜨는 것 또한 기분좋은 일이다. 집에 와 선물로 받은 책을 한 권씩 살펴본다. 그 중에 한 권은 정찬주 작가의 암자에는 물 흐르고 꽃이 피네라는 책이다. 불교문화재 답사를 하는 나에게는 일종의 지침서 같은 책이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 술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좋은 책까지 선물로 받았으니 이보다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가면서 이렇게 좋은 이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당분간은 그동안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책을 읽는 재미로 시간을 보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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