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 8도의 파워 소셜러들이 수원에 모였다. ‘12로 수원을 체험하고, 그것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수원을 홍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였다. 한 마디로 결과는 상당히 좋았다. 역시 파워 블로거들이라는 것이 실감나게 만들었다. 결국은 그런 연유로 인해 KBS-2TV 리얼 버라이어티 ‘12이 수원을 오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8도의 파워 소셜러들이 또 다시 수원으로 모인다. 이번에는 인원이 지난번과 많이 교체되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또 다른 ‘12의 코스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그 중에 화성과 무예 24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것은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수원을 상징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노력한 만큼 대가는 돌아오기 마련

 

31(), 모처럼 맞는 쉬는 날이지만 수원시 정책홍보담당관실 SNS팀 박사승 팀장과 조남진 주무관, 그리고 본 기자가 10시에 수원시청을 나섰다. 8도 파워 소셜러들이 12로 관람을 할 동선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이다. 사실 이번 KBS-2TV 리얼 버라이어티 ‘12의 수원편을 유치하는 데는 박사승 SNS팀장의 활약이 대단했다.

 

당시 e홍보팀장인 박사승 팀장은 5일간이나 12일의 작가들과 '새피디(본명 최재형PD)' 등과 함께 수원의 여기저기를 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 촬영 중에도 눈길에 팔달산으로 차가 올라가지 못하자, 이리저리 뛰면서 안전한 길로 인도를 하는 등 엄청난 고생을 하기도. 물론 숙소인 사랑채의 수원문화재단 식구들도 함께 고생을 했지만.

 

그러고 보면 무엇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참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합해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수원을 홍보하기 위해 정책홍보담당관실의 모두가 마음을 더했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또 다른 ‘12동선을 다녀보니

 

첫날의 일정은 화성에서 이루어진다. 316() 오후 1시에 수원시청에 집결한 8도 파워 소셜러들은, 버스로 팔달산 남측에 있는 수원중앙도서관으로 이동. 그곳에서 산길을 오르면서 경기도 문화재 자료인 고인돌군과 화성 축성 당시 성돌을 떼어 낸 흔적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용도 남쪽 끝에 있는 화양루(서남각루) 밖에서 성 밖을 따라 서장대 쪽으로 걷다가, 관광안내소 앞에서 화성의 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서남암문을 들어서 용도를 따라 화양루까지 갔다가 돌아 나와, 팔달문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지난 해 파워 소셜러 화성 답사 때와는 반대편을 걸었다) 중간 화성열차가 다니는 성신사까지 걸어 참례를 한 후, 행궁 앞에서 펼쳐지는 무예 24기를 관람한다.

 

무예 24기 시연을 보고 난 후, 일행은 행궁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행궁의 9곳에 마련되어 있는 관람 스탬프를 찍어, 담당자에게 먼저 갖고 오는 2명에게 수원문화재단 라수홍 대표이사가 직접 기념품을 전달하게 된다. 이 또한 지난번과는 달리 관람과 재미를 두 배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했다.

 

 

재래시장과 야경도 일품

 

행궁 미션을 마친 일행은 지동교를 거쳐 재래시장으로 이동을 한다. 이곳에서는 한 시간 정도를 각자가 재래시장의 이모저모를 촬영을 한다. 이번 8도 파워 소셜러들은 여행 전문 블로거들이 대거 참여하여, 질 높은 사진으로 수원을 홍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지동 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에 올라 수원 야경을 다시 한 번 관람한다.

 

일몰과 야경을 관람하고 나면 수원왕갈비로 저녁을 먹게 된다. 그리고 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의 야경을 구경한 후 서장대에 올라, 수원의 또 다른 야경을 보는 것으로 첫 날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둘째 날은 만석거와 노송지대, 해우재로 이동

 

둘째 날인 17()에는 아침을 먹은 후 만석거로 이동을 한다. 만석거에서는 영화정과 수문을 답사 한 후, 수원미술관에서 차에 승차 노송지대를 거쳐 해우재를 관람한다. 해우재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래저래 수원은 어딜 가나 볼거리 천지이다. 이렇게 8도의 파워 소셜러들이 수원을 한 번 다녀갈 때마다 수원을 홍보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수원을 찾아오게 된다.

 

그저 아침에 내려왔다가 저녁에 돌아가는 수원이 아니라, 오밀조밀 여러 곳을 찾아다니면서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12시에 지동시장 순대타운에서 점심을 먹은 후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되는 ‘8도 파워 소셜러 수원 팸투어’, 이번에도 기대가 큰 것은 지난 번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꽃샘추위가 몰려와 바람도 불고 기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318도 파워소셜로 들이 돌아 볼 동선을 따라 걸으면서 생각을 한다. 지금 시대는 수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할 수 있는 SNS, 일시에 많은 시청을 할 수 있는 방송이라는 매체가 대세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역할을 함께 하는 파워 소셜러들의 공존이 정말 필요할 때라는 것을.

224일 오후 610분부터 KBS-2TV를 통해 방영이 된 리얼 버라이어티 ‘12<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부제를 단 수원편이었다. 김승우, 엄태웅, 성시경, 차태현, 이수근, 김종민, 주원 등 일행은 KBS 사옥 앞에서 출발준비를 하면서, 각자가 식권을 찾아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은 후 수원으로 출발을 하는 장면부터 색다른 면을 보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도 12일에 적합한 장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지나 원거리에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부제이다. 말 그대로 12일이 주는 재미기 꼭 첩첩산중을 찾아가지 않아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밥을 먹고 난 일행 중 김승우와 김종민은 미쳐 차를 타지 못해, 버스를 이용해 수원으로 오는 모습도 재미를 주었다. 대중교통인 버스 안에서 사람들과의 자연스런 조우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12일과는 또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멀리 가는 것이 능사가 아냐

 

멀리 가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 경기도 수원에서 펼쳐지는 세계문화유산 이야기! 시작부터 긴장감 넘친다.’ KBS 12일을 검색하면 만날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12일은 서울에서 한 시간거리인 수원에도 얼마든지 12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재미는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수원을 찾는 사람들은 수원에 얼마나 많은 볼거리가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그저 단순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는 곳, 그리고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곳 정도인 줄로만 안다. 하지만 수원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12일을 갖고도 모자랄 정도의 볼거리가 많은 곳이 바로 수원이다.

 

수원 화성의 관문인 장안문에서 시작한 출연자들은, 화성 성곽을 따라 북수문인 화홍문에 도달했다. 그곳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실전에 방비를 철저하게 지어진 성인가를 듣는다. 장안문에서 화살 통을 하나씩 받은 일행은, 성곽을 돌면서 문제를 맞히거나, 재미있는 행동을 했을 때 화살을 하나씩 받았다. 나중에 그것이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도 모르고 말이다.

 

방화수류정 위에 오른 일행은 화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실제로 방화수류정은 그 자체로만도 보물로 지정이 될 정도로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국궁체험이 또 다른 재미를 줘

 

화성의 전 구간을 돌아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많은 장비와 100여명이 넘는 스텝들이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동선은 장안문에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거쳐 동북공심돈까지로 정했다. 그리고 상으로 받은 화살을 과녁에 쏘아 상금을 받는 국궁체험으로 이어졌다. 그때까지도 출연자들은 그 화살의 용도를 모르고 있었으니, 그 또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과녁을 맞힌 수대로 돈을 받아 든 일행은 버스로 지동교로 이동을 한다. 저녁 복불복이 시작된 것이다. 자신이 받은 돈을 갖고 가장 무거운 물건을 시장에서 사온 사람들부터 3명은 수원 왕갈비를, 그리고 남은 4명은 왕갈비 뼈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 복불복이었다. 활을 쏠 때도 차태현의 앉아쏘기 등, 괴이한 형태의 활쏘기 자세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재래시장을 누비는 출연자들

 

어쨌거나 시장에 도착한 일행은 한 사람씩 떨어져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이동을 하면서 차태현이 이야기를 한 를 산 사람이 3(성시경, 차태현, 주원), 그리고 떡볶이 떡(김승우)과 항아리 뚜껑(이수근), 화분(엄태웅), 짠지무(김종민) 등이었다. 결과는 무를 산 3명이 맛있는 왕갈비를 먹을 수 있었다는 것.

 

그렇게 저녁 복불복을 하는 사이 화성 행궁 앞 광장 한복판에는 비닐하우스 한 채가 지어졌다. ‘미안하다, 다음 주다라는 자막과 함께 33일 방영 예고편이 잠시 나온다. 행궁 광장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사람들을 둘러보고 있는 수원시민들의 재미있어 하는 표정이 예고편이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12'은 전국기준 17.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17.3%, MBC '일밤-매직콘서트'6.0%를 각각 기록하며 뒤를 따랐다.

 

지난 주 '런닝맨' 마카오편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12'은 한주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는 '런닝맨'2주 연속 아시아레이스라는 타이틀로 해외특집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33일이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잠자리 복불복 때문이다. 촬영을 하는 날 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잠은 잘 잤는지, 또 누가 비닐하우스에서 잔 것인지 궁금하다. 이래저래 쏠쏠한 재미를 준 수원 12등잔 밑이 어둡다’ 2편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화성에서 만나게 된 KBS -2 TV의 버라이어티 ‘12’. 그 복불복 야외취침 장면을 우연히 목격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그동안 12일이란 프로를 보면서, 한 겨울에 밖에서 취침을 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의구심을 갖고는 했다. 왜냐하면 그 추운 겨울에 텐트 하나만 치고 밖에서 자다가는 몸이 성할 것 같지가 않아서이다.

 

하기에 촬영을 어느 정도 하고나면 안으로 잠자리를 옮겼다가, 아침 기상미션에 맞추어 다시 텐트 속으로 들어가는 설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내 의구심을 완전히 깬 현실을 본 것이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 바라다보고 있는, 수원 화성 행궁 앞에서 만난 복불복 잠자리였기 때문이다.

 

 

수원에 온 12

 

12일은 철저하게 보안유지를 하면서 촬영을 한단다. 소문이 나다가 보면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촬영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인구 115만이 사는 수원 같은 대도시, 거기다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금요일의 화성 일대에서 촬영을 하다가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12일의 촬영 현장을 잠시나마 접하면서 왜 비공개를 촬영을 하는지(물론 비공개라고 해서 순수한 관광객들을 막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화성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12일에 출연을 하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많지 않은 오지를 찾아다니면서 제작을 하는지도 이해가 간다.

 

지난 금요일인 215. 날이 많이 푹해진지라 화성을 한 바퀴 돌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화성을 따라 걸었다. 겨울철이 지나고 나면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기왓장 등이 허물어져 내리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찾아내어 기사를 쓰고 문화재를 재빠르게 보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란 생각 때문이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에서 장안문을 향해 걷고 있는데, 북동포루 지붕을 보니 지붕을 발라놓은 것이 몇 장 기와와 함께 떨어져 내렸다. 그런데 방송카메라를 들고, 멘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 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은 장비들이 동원이 되었다면 12일 정도라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수원편이 기대된다.

 

사실 지난 해 11팔도 파워소셜러들을 수원으로 초청해 12일 동안 팸투어를 하면서, 참가한 블로거들에게 수원이 12일에 적합한 곳이라는 글을 올려주기를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런 12일이 수원에 와서 제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북수문인 화홍문 쪽으로 자리를 옮겨 기다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12일의 멤버들이 수많은 카메라에 쌓여 화홍문에 도착을 했다. 마침 화홍문 주변에는 인근 고등학교의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모여 있어, 그들이 환호를 치기도 한다.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어댄다. 경비를 맡은 일행들이 말려보기도 하지만, 막무가내이다.

 

찍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틈만 보이면 휴대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12일의 인기가 실감나는 장면이다. 그들은 자리를 연무대로 옮겨 국궁체험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날 밤 화성 행궁 광장에는 비닐하우스 한 채가 지어졌다. 12일의 유명한 잠자리 복불복 때문이다. 갑자기 밤이 되면서 바람이 세차지고 기온이 떨어지는데 걱정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행궁광장을 나가보았다. 7시가 채 안되었는데 행궁광장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들도 광장 한 가운데 놓인 비닐하우스가 궁금한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만, 보안 때문에 이내 제재를 당한다. 밤사이에 기온이 떨어져 날이 추웠는데도 바람막이도 없이 비닐하우스 안에 잠을 잔 잠자리 북불복.

 

이번 224()33(), 2회에 걸쳐서 방송이 될 12일 수원편이 많이 기다려진다. 그들은 정조대왕의 화성을 돌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했을까? 밤늦게까지 팔달산 서장대에 올라 무슨 게임들을 하고 왔을까? 그 모든 것이 궁금해 얼른 방송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팔달산 중턱에는 성신사(城神祠)’라는 사당이 있다. 바로 화성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이 사당은 일제 강점기에 훼파가 되었던 것인데,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복원이 되었다. 이곳에서 오래 전부터 고유제를 지내 온 화성연구회 회원들은, 화성 행궁 뒤편 좌측 서장대로 오르는 길에서 명문이 적힌 기와편 등을 발견하였다.

 

그런 후에 매년 정월에 날을 정해 이곳 성신사 터에서, 성신을 위한 고유제를 지내왔다. 처음에는 성신사의 복원을 위한 고유제를 지냈으나, 200910월에 성신사가 조금 자리를 옮겨 복원을 마치자 그곳에서 정월에 날을 잡아 고유제를 지내오고 있다.

 

 

정조의 지시에 의해 지은 사당

 

정조대왕은 화성 성역이 완료되는 시기에 맞추어 특별지시를 내렸다. 바로 성신사를 지으라는 것이었다. 성신사는 화성을 지키는 신이기는 하지만, 당시로 보면 수원전역을 보호하는 신이기도 하다. 팔달산 중턱 서장대 아래 성신사를 축조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성신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정조대왕은 우리고장을 바다처럼 평안하고, 강물처럼 맑게 하소서라며 화성과 화성 백성들을 사랑하는 축문을 직접 지어 하사를 하기도 했다. 성신사는 정조 20년인 1796711일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약 한달 만에 완공이 되었다. 사당이 완성된 후에는 화성 성신의 위패를 만들고 길일을 기려, 1796919일에 사당 안 정면에 봉안하였다.

 

 

화성연구회 노력으로 복원 된 성신사

 

화성의 신을 모시는 성신사는 팔달산 기슭의 병풍바위 아래에 자리하고 있었다. 정당은 53가인데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었다. 앞 기둥 안쪽에는 네모난 벽돌을 깔았고, 당 아래에는 층이지게 기단을 놓았다. 정당 앞으로는 3문을 세웠으며, 좌우로는 5간 행각을 붙였다. 남쪽으로 2간은 안쪽으로 행하게 하여 전사청을 삼았고, 북으로 3간은 밖으로 향하게 하여 재실 1, 마루 1, 나머지 1간은 공랑을 삼았다.

 

정조대왕 당시의 성신사는 일제에 의해 훼파가 되었으며, 화성연구회의 무단한 노력으로 200910월에 다시 복원을 하였다. 이 때의 복원에 들어가는 비용은 중소기업은행에서 수원시에 12억 원을 기탁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

 

 

216일 오후 2시에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주관으로 이루어진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는 이낙천 이사장, 김이환 명예이사장(이영미술관장)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을 하였다. 제순은 성신의 위폐를 여는 것으로 시작을 해, 행강신례 행참신례, 행전신례에 이여 초헌관이 첫 잔을 성신에게 올리는 행초헌례의 순으로 이어졌다.

 

화성의 신을 모시는 성신사, 이게 아쉽다

 

30분 정도에 걸쳐 끝이 난 성신사 고유제. 고유제의 끝은 행망예레라고 하여서 축문을 태우는 일이다. 그리고는 예를 모두 마치게 된다. 그러나 이 고유제를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든다. 사당은 어디나 예제를 마친 후 축문을 태우는 예감을 마련한다. 그러나 성신사에는 어디에도 축문을 사를 수 있는 예감이 보이지 않았다. 정당 좌측 뒤편에라도 예감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정당 안 위패 앞에 향로 하나가 없다는 것이다. 어디를 가나 사당 안에는 기본적으로 향로가 있기 마련이다. 성신사는 화성의 신이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로 따지면 수원을 지키는 신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앞에 방명록이나 향을 사를 수 있는 변변한 향로 하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이곳을 들리는 관광객들이 향을 피우고 예를 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옆에는 방명록 등을 비치해 들려간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촛불은 화재의 위험 때문에 켤 수 없다고 해도, 향 정도는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화성에 대소 공사를 시작하거니 끝이 날 때는 이곳 성신사에 가서 참례라도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담당부서에서는 조금 더 깊이 생각을 하기 바란다.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 최형국박사를 만나다.

 

연구소 안을 들어가니 온통 검과 창, 등패, 곤방, 월도 등으로 벽을 도배를 했다. 이 정도로 많은 창검이라면 무예 24기 박물관 하나를 차려도 남을 듯하다. 거기다가 중국 청시대의 말안장까지 볼 수가 있다.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이자 역사학박사인 최형국박사(, 38. 무예 20)의 무예 연습실이다. 7년 전에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421-12에 소재한 한국전통무예연구소. 25일 오후에 연구소를 찾아가 최형국 소장을 만났다. 크지 않은 키에 왜소한 체격이지만, 검을 손에 들면 일당백의 무술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최형국 소장은 화성 행궁 앞에서 펼쳐지는 무예24기 시범에서도 만날 수도 있다.

 

 

몸이 아파서 시작한 무예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공부를 하다가 보니 운동량이 부족했나봅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병원을 찾아가도, 물리치료 외에는 딴 방법이 없었어요. 운동을 많이 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무예를 시작했죠. 그러다가 보니 이제는 무예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몸이 아파서 시작한 무예는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무예동아리를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24기 무예를 익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원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따기까지 힘든 세월을 보내면서도 오직 무예에만 열중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역사학박사 학위를 무예에 대한 논문으로 취득을 했습니다. ‘조선후기 기병의 마상무예연구라는 논제로요. 아마 제 인생에 있어서 무예 24기와 저를 떼어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최형국 소장은 늘 우리 전통무예 24기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항상 마음 아픈 것이 일본은 중, 고교 과목에 활쏘기와 검술 등이 정식교과목으로 채택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것.

 

생각을 하면 참 마음이 아파요.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6, 25 한국동란 이후 미 군정체제로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의 체육이 서구화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운동이 필요한 것이죠. 예를 들어 격구나 장치기, 검술 등이 교과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들이 우리들의 체질에 맞는 운동이죠. 전국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수원만이라도 무예 24기를 교과목으로 채택을 해야 합니다. 수원은 딴 곳과는 달리 과거 정조대왕 때 이곳에서 장용영 병사들의 신체단련이 바로 무예 24기였기 때문이죠.”

 

입시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무예는 집중력이 생기기 때문.

 

최형국 소장은 입시생들에게 무예를 권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도 무예를 시작하면서 집중력이 생겼기 때문에 입시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것.

 

무예를 하다가 보면 남들보다 집중력이 뛰어납니다. 입시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죠. 저는 입시생을 둔 학부모님들께 우리 전통무예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무예 24기는 우리들의 몸을 만들고,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들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최형국 소장. 인생 자체가 자신과 무예24기와 떼어놓고 말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가늠이 된다. 최형국 소장은 지난 해 12<정조대왕 무예 신체관 연구>라는 책자를 송일훈(용인대 교수), 김산(전북대)과 함께 공저로 출간을 했다.

 

이 책은 누군가 반드시 써야 할 책입니다. 수원에서 이 책을 냈다면 더 바람직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을 낼 수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그 동안 각자가 썼던 논문 등을 수정, 정리를 했기 때문에, 이 책을 내기까지는 아마 10여 년이란 세월이 흐른 듯합니다.”

 

 

무예24기 시범단 시립화 되어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많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무예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괜찮을까 의문이 생긴다. 살아가는 데 부족함은 없느냐고 물었다.

 

제일 걱정은 바로 생계가 어렵다는 것이죠. 그리고 앞날을 생각하면 저절로 움츠려듭니다. 장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죠. 과연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무예24기 시범을 할 수가 있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저만이 아니라 우리 시범단 모두가 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저희들의 바람은 그래도 수원을 대표하는 것이 화성이고, 그 화성은 장용영 병사들이 수호하던 곳이라고 한다면, 무예 24기 역시 화성의 상징입니다. 시립화시켜서 무예 24기가 온전히 수원에서 전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최형국 소장은 수원은 딴 지자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화성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구조물이지만, 실제로 그 화성에서 나라를 위해 싸움을 한 것은 장용영 병사들이고, 그 병사들이 익힌 것이 무예 24기였기 때문에 화성과 무예 24기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는 것. 그래서 무예 24기 시범단을 시립화시키고, 전수관과 공연장 등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무예 24기는 수원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관광상품이 됩니다. 단순히 화성 행궁 앞에서 시범만 보일 것이 아니라, 전수관과 상설 공연장이 있어야 합니다. 언제라도 사람들이 수원을 찾아오면 공연장에 들려 무예 24기 시범을 볼 수 있고, 전수관에서는 시민들에게 무예 24기를 전수시켜 그들 중에서 시범단원을 보충할 수 있다면, 그보다 바람직한 일이 없을 듯합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예에 대한 걱정뿐이다. 요즈음처럼 험한 세상에 무예 24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신술이 될 수 있다는 것. 어린 딸을 데리러 간다고 연구소를 나서는 최형국 소장의 어깨가 오늘따라 무거워 보인다. 눈발이 날리는 오후, 그저 아무런 걱정 없이 무예에만 열중할 수 있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만을 마음속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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