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수원천 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제18회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부제를 수원천에서 느리게 보는 환경영화로 달고 있는 이 행사장은 수원천 복개구간을 걷어내고, 90여년 만에 복원이 된 수원 화성의 남수문 앞에 특별무대를 설치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 500여명이 모여 행사를 펼칠 것이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는 올 9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생태교통수원2013’이 열리게 된다. 이 일대는 한 달 동안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사람들은 공해를 내뿜는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자동차와 자전거 등을 이용해 생활을 한다. 이날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리기 전 오후 3시부터는 수원천 양 옆 산책로에 부스를 설치하고 각종 환경에 대한 체험이 시작되었다.

 

 

한 번 충전에 12시간을 달릴 수 있어

 

한편에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생태교통에서 사용할 전기자동차들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조작이 간편해 누구나 탈 수 있는 이 전기자동차들은, 많은 시민들이 눈여겨보면서 직접 타보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전기자동차는 두 종류로, 그 중 서서 타는 자동차는 국내의 회사가 제작하였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많은 전기자동차가 생산이 되어 활용 중에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입니다. 아마 생태교통 때는 더 많은 종류의 탈거리들이 선을 보이겠죠. 이 서서 타는 전기자동차는 한 번 충전을 하면 12시간 정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220V 전원에 꽂으면 충전이 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지속운행이 가능합니다.”

 

전기자동차 운전 시범을 보이던 담당자는, 뒤나 위에 태양열 집열판을 부착하면 자동 충전이 되어 무한 운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한다.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소를 일부러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

 

 

시민들 시승이 즐겁다고

 

더위를 피해 수원천변에 모여든 사람들과 천변 산책로를 걷던 시민들은, 전기자동차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주위로 한 두 사람씩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전기자동차에 시승을 해보면서 즐거워하기도. 산책로를 걷다가 일부러 수원천을 건너 왔다는 한 주부는

 

전기자동차를 방송 등에서만 몇 번 보았는데, 직접 타보니 정말 편리하네요. 이런 자동차 한 대만 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시장도 마음대로 보러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니, 뒤에 간단하게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달아낸다면 여행도 가능할 듯 하고요. 앞으로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이런 차들을 대량 생산해 지금부터라도 환경을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고 하기도.

 

 

수원 제1호 햇빛발전소 기대를 불러 와

 

이날 수원천 변 산책로에 마련한 부스에는 특별한 것이 하나 보였다. ‘수원시민햇빛발전의 주인이 되어주세요란 문구가 적힌 작은 현수막을 건 부스는,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부스였다. 이 협동조합은 20131월에 형성이 되었으며, 1호 햇빛발전소는 정자동에 소재한 수원YWCA 옥상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햇빛발전사뢰적협동조합이 탄생한 것은 바로 후쿠시마 원전참사에서 보이듯, 화석연료로 인한 다형참사를 피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필요해서라고 한다. 과다한 화석연료사용에 따른 지구의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 1KW면 한 사람이 사용할 충분한 양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햇빛발전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햇빛발전소룰 설치함으로써 온실가스를 줄이고 에너지자립형 환경도시 수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의 날 기념식장에서 만난 전기자동차와 햇빛발전소. 어쩌면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지구의 온난화를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더 깨끗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를 나갔다가 흠뻑 땀으로 젖어 들어와 잠시 쉬려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세요. ○○씨 전화죠?”

, 그렇습니다.”

친구야 나 ○○이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를 졸업한 것이 5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기억을 얼마나 오래하고 있겠습니까? 전화를 받았으니 얼굴이나 보려고 화성 동문인 창룡문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부랴부랴 나갔습니다.

 

 

고등학생 때 보고 45년 만에 만난 친구

 

45년이란 세월, 참 길기도 긴 세월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았는데도 대뜸 알아볼 수가 있었답니다.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한참이나 손을 잡고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은, 이 친구 유일하게 고등학생 때까지 만났던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죠. 만나자마자 물어본 것이 자녀들서부터 이런저런 지난날의 궁금한 것들입니다.

 

어떻게 찾았느냐고 물었더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저를 발견을 하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알아보았답니다. 함께 온 일행이 있어 오랜 시간을 같이 있을 수는 없다고 하는 친구.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면서, 어디 좋은 곳이 없겠느냐고 묻습니다. 그 시간동안 딱히 갈만한 곳이 없어, 창룡문 앞쪽에서 시작하는 지동 벽화 1길을 들어섰습니다.

 

 

지동 벽화 길은 2011년에 조성한 350m1길과, 2012년에 조성한 680m2길이 있습니다. 화성을 따라 죽 늘어선 골목길에 조성한 1길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걸었고, 글을 올렸던 곳입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걷는 길은 색다른 듯합니다. 무엇인가 오래전의 추억 같은 것이 생각나는.

 

친구야, 이 길 매력이 있다

 

설명을 해가면서 걷고 있자니 친구가 한 마디 합니다.

 

친구야 이 벽화 길 정말 매력 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네.”

 

꽤 많이 다녔던 길인데도 저도 이렇게 바뀌었는지 몰랐습니다. 하기야 요즈음은 수원제일교회 근처에 새로 그린 곳을 돌아보고 있으니, 이 성벽과 나란히 가는 길은 자주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 여러 가지 조형물이 생기고, 그 위에 꽃까지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길이 완전히 별천지 같다고나 할까요?

 

 

골목에 그려진 벽화들도 재미있지만, 문패며 앉을 곳. 그리고 여기저기 놓인 목책으로 만든 화단에는 각종 꽃들과 밀도 자라고 있습니다. 지동 벽화길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바로 이런 아름다운 구조물들이 골목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죠.

 

담벼락 평상에서 눈을 떼지 못해

 

제일교회 아랫동네 벽화에도 담벼락 평상이 있지만, 원래 담벼락 평상의 원조는 1길에 있습니다. 지동시장에서 창룡문으로 가는 길에, 지동슈퍼 조금 못 미쳐보면 아름답게 꾸며진 담벼락 평상이 있습니다. 이 평상은 차도애 있어 평상시에는 접어서 벽에 붙여 놓았다가, 필요할 때는 내려서 평상으로 이용을 합니다.

 

평상위에는 화단을 만들어 각종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누구나 이 담벼락 평상 앞에만 오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에 바쁩니다. 친구도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연신 감탄을 하면서 도대체 저렇게 기발한 평상을 누가 생각을 했느냐며, 대단한 벽화골목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댑니다.

 

 

일행에게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다고 걸음을 옮기는 친구. 아주 오랜만에 만난 소중한 엣 친구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인상 깊게 남겨주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서운한 감이 가시는 듯하네요.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수원을 찾아오겠다고 하고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동이란 마을 참 살만한 동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합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의 골목길에 조성중인 벽화길. 그려지는 그림들도 테마를 주제로 해서 연결을 시키고 있지만, 그 벽화 길에서 만나는 조형물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지동은 화성을 가장 가까이 두고 조성된 마을이다. 건물의 높이 제한은 물론이려니와, 개, 보수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지동시장에서 제일교회로 올라가 창룡문(화성의 동문)쪽으로 난 날망 길을 흔히 ‘용마루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을 사이에 두고 화성 쪽으로 난 곳은, 화성으로 인해 모든 규제를 받는 곳이다. 골목은 비좁고 음습하며, 집들은 30년을 훌쩍 넘긴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지동을 벽화로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지동이 날마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딴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구조물들

 

지난 해 조성한 2년 차의 벽화 골목은, 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창룡문 방향으로 화성을 바라보고 조성중이다. 이 벽화 길의 총 감독을 맡은 유순혜 작가는 테마가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저 처음 지동 벽화골목을 돌아보다가 보면,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해 그림이 그려진 600m의 벽화골목 중에는 아직 미완선 된 부분들이 있다. 그런 미완성 된 부분도 차츰차츰 정리 중에 있다. 그리고 새로운 IT골목 벽화가 조성 중에 있다. 올해는 더 많은 느낌이 있는 벽화길이 조성된다고 한다. 기대가 크다.

 

 

그런데 지동 벽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런 그림보다 더 눈에 띠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골목길에 조성 중인 구조물들이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과 유순혜 작가에 의해서 조성 중인 이 구조물들은, 골목길을 찾아온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야말로 다양한 변화를 하고 있다.

 

벽에 붙은 평상, 담장 위에 꽃 등

 

지동 벽화골목을 찬찬히 돌아보면 재미있다. 어느 집 담장 밑에는 나란히 화분이 놓여있다. 그 화분들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화분이 아니고, 목조로 특별 제작한 화분들이다. 초록색에 가까운 목조 화분 위에 핀 꽃들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담장 위에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한 화분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

 

 

예전에는 철조망으로 벽이 벌겋게 녹물이 든 집의 담장 위에도 화분이 만들어졌다.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화분은, 담장 위에 화단이 하나 생긴 듯하다. 그리고 그 위에도 꽃들이 자라고 있다. 어느 곳에는 청보리가, 어느 곳에는 야생화들이 자라나고 있다. 지동 벽화 길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역시 이 골목의 압권은 바로 담벼락에 매달린 평상이다. 평상시는 담벼락에 매달려 있다가, 주민들이 모여 다모라도 나누려면 손잡이를 돌리면 그 담벼락에 붙은 나무다 내려와 평상이 된다. 보면 볼수록 재미가 있다.

 

“정말 지동 벽화 길은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벽화 길 조성을 다 마치면, 그 길이가 장장 3km가 넘는 우리나라 최장 벽화 길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용인에서 이곳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전아무개(남, 41세)는 토요일(6월 1일) 오전 일찍부터 벽화 길을 돌아보고 있다가 이야기를 한다.

 

 

벽화 길의 압권은 아름다운 보도블록과 꽃들

 

그러나 지동 벽화 길에는 또 하나의 압권이라 할만한 곳이 생겨났다. 아직은 짧게 한 구간만 조성을 했지만, 앞으로는 많은 길들이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보도블록을 예쁘게 깔아놓고, 그 한편에 작은 꽃들을 심어 꽃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도블록 사이에는 잔디를 심어, 그 길을 걷기만 해도 행복함이 밀려온다.

 

지동만의 벽화 길. 지동만의 아름다운 골목, 그리도 지동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 지동 벽화 길을 찾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지동은 찾아와 벽화 길 조성을 배워가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동의 모든 벽화 골목 조성이 다 끝나게 되면, 아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골목길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00 ~ 1960년 옛 수원 사진전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인 옛 수원 사진전(1900~1960) - 렌즈 속 엇갈린 사진전에서 우리는 무엇을 만날 수가 있을까? 419일부터 전시를 시작해, 623일까지 계속되는 특별기획전을 찾아가 보았다. 과거 수원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수원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만나기도 전에 가슴이 뛴다.

 

특별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는 엇갈린 시선들은 모두 세 부분으로 구분이 되어있다. 1부는 식민지의 초상으로 제국의 시선으로 본 수원의 모습이다. 2전쟁의 그늘은 타자의 시선으로 본 수원의 모습들이다. 3부인 수원의 재발견은 자아의 시선으로 본 수원을 그려내고 있다.

 

 

흩어진 자료들을 모으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영상과 함께 1900~1960년대의 수원사람과 수원풍경을 촬영한 사진들을 시기와 성격에 따라 구분하여 놓았다. 사진에 대한 세부사랑은 제목과 시기, 촬영자, 소장자 순으로 표기를 해놓았으며, 촬영자가 불분명한 자료는 생략하였다. 전시에 사용된 자료들은 수원박물관의 소장 자료이거나, 기관 및 개인 소장자로부터 대려를 받은 자료들이다.

 

사진을 제공한 사람들은 김동휘를 비롯해, 김영호, 김풍호, 이명자, 이영자, 조성근, 최기호, 홍승민(홍의선 촬영사진 소장) 진 굴드, 게리 헬쎈, 국립민속박물관, 서울대농학도서관, 경기지방경찰청, 수원시사편찬위원회, 수원화성박물관 등이다.

 

 

식민지의 초상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제는 자신들의 수탈과 폭압을 조선의 근대화라고 미화시켰다. 일제는 사진 속에서 봉건적이고 낙후된 조선을, 마치 자신들이 근대화를 시킨 것처럼 선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사진 속의 조선은 쇠락해가고만 있었다. 1920년대 문화말살정책을 편 일제는 구습이라는 미명 아래, 조선이 갖고 있던 전통적 모습과 풍속 등을 말살하려 든 것이다.

 

식민지의 초상은 쇠락한 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헤르만 산더의 사진에 보이는 팔달문과 남공심돈은 멀쩡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현재 남공심돈은 사라지고 말았다. 정조의 진영을 봉안한 화령전은 일본군들에게 점령을 당했으며,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은 기와가 다 깨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지금은 현대식 다리로 놓인 매향교가, 1907년의 헤르만 산더의 사진 안에는 단단한 석교(石橋)로 놓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까지도 창룡문은 제 모습을 지켜내고 있었으나, 봉돈은 다 무너져 내려 이미 제 구실을 할 수 없었다. 제국의 렌즈에 담긴 수원은 활력이 없고 뒤떨어진 문화를 가진, 낙후된 인물들과 풍습으로 새롭게 바꿔야 할 대상이었다.

 

전쟁의 그늘 속 수원과 사람들

 

6,25 한국전쟁. 그 피해는 수원이라고 비켜가지 못했다. 창룡문과 장안문은 폭격으로 인해 무너져버렸고, 길거리에는 미군들이 넘쳐났다. 아이들은 전쟁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탱크 위에 올라가 있고, 수원비행장에는 쉴 새 없이 비행기들이 날아올랐다. 수원역에는 피난을 가기위해 사람들이 화물칸 위에 위험스레 올라가 있는 모습도 보인다.

 

 

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방화수류정 인근은 피난민 촌으로 바뀌고, 창룡문은 위에 전각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미군들은 이렇게 무너져 버린 화성을 촬영하기에 바쁘고, 전쟁 통에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거리에 넘쳐났다. 진 굴드와 게리 헬쎈의 렌즈에 잡힌 수원사람들의 모습은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1950년대 수원의 재발견

 

동문은 도망가고, 서문은 서 있고, 남문은 남아있고, 북문은 부서지고...“ 화성의 4대문에 대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말이 씨가 되었을까? 정말 항간에서 떠도는 말 그대로 되었다. 하지만 수원은 1950년대 한국전쟁이 끝나고 난 뒤, 새롭게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재탄생하였다.

 

자아의 시선으로 본 수원은 망가지고 깨어졌지만, 생동감이 있다. 수원천에서 빨래를 하는 여인들과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 허물어진 성벽 위에서 그래도 꿈을 꾸는 아이들. 서호 제방에서 벌거벗은 채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그렇게 수원은 서서히 제 모습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찾아가고 있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눈여겨보며 돌아본 렌즈 속 엇갈린 시선들. 우리는 이런 수원을 너무 잊고 살아 온 것은 아닐까? 아버지의 손을 잡고 관람을 하던 한 꼬마아이의 말에 고개를 돌린다. 아마 이 꼬마도 언젠가는 수원의 지난 모습을 또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렌즈 속에 남아있는 수원은 언제나 엇갈린 시선으로 제 자리에 있을 것이다.

 

아빠! 수원이 이렇게 다 망가졌는데, 어떻게 살아났어요?”

지동 일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

 

문화재청이 지동 일대를 정비에 나선다. 문화재청은 4월에 관보에 문화재법 제 27조 및 제34조 규정에 따라,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0-66번지 등 167필지 13,520를 사적 제3수원 화성의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사항을, 같은 법 시행령 제11조 제4항의 규정에 따라 다음과 같이 예고했다.

 

수원 화성사적 보호구역 추가지정 예고

 

붉은 선 안이 새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 예고된 곳이다. 봉돈 등의 앞이 시원해질 전망이다


 

예고사항

. 대상문화재 : 사적 제3호 수원 화성

소재지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1-2번지 일원

. 보호구역 추가지정 면적 : 167필지 13,520(지번별 면적조서 붙임)

. 추가지정 예고사유

성곽 연접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지형을 회복함으로써, 수원 화성의 역사 문화환경을 보호하고자 함.

. 관리단체 : 수원시

 

봉돈의 앞부분 모자이크 부분이 보호구역으로 지정 예고된 곳(위) 아래 사진에서 좌측부분이 예고된 지역이다 


문화재청은 예고된 사항에 대하여 의견이 있는 사람은, 관보 공고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의견을 해당 지방자치단체(경기도 문화재과, 수원시 화성사업소 문화유산관리과), 또는 문화재청 보존정책과로 제출하거나,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 새소식문화재지정예고란을 이용하여 의견을 게재하여 주면 된다는 것.

 

연락처는 문화재청의 경우 문화재보존국 보존정책과(전화 042-481-4837)로 연락을 하면 된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경기도는 문화재과로(전화 031-8008-4771/팩스 02-8008-2289), 수원시 화성사업소 문화유산관리과(전화 031-228-4425/팩스 031-228-4460) 등에 연락을 하면 될 것이라고.

 

 

달라질 지동의 모습에 기대 커

 

이번에 공고안대로 문화재청이 지동 일대를 사적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정비를 하게 되는 곳은, 현재 동삼치 조금 지나 창룡대로(지동에서 창룡문 방향으로)의 좌측 도로 인접부분부터, 성곽까지 일대가 헐리게 된다.

 

이 지역이 제대로 정비가 끝나고 나면, 봉돈 앞이 한결 조망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늘 이곳을 다닐 때마다 답답하게 보이던 수원 화성의 성곽 바깥 길도, 한결 넓어져 시원하게 보일 듯. 그동안 이 지종에서 창룡문까지만 성곽 가까이에 집들이 들어차 있어, 화성을 바라보기가 영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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