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수원2013’20일이 지났다. 아침부터 생태교통 현장에 나가 돌아다니다가 보면 저녁시간에는 녹초가 되다시피 한다. 그래도 생태교통이 좋은 이유는 바로 여기저기서 열리는 공연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생태교통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가 있으니 이것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20. 생태교통도 3분지 2가 지났다. 추석연휴 끝 날이라 그런지 생태교통이 열리는 행궁동은 그야말로 만원이었다. 사람들이 거리마다 북적이는 것이, 아마 생태교통 이후 최대로 많은 인파가 몰린 듯하다. 연휴에 성묘를 하고 고향을 들려 올라온 사람들이 행궁동으로 몰린 듯하다.

 

 

다양한 탈거리, 역시 생태교통이야

 

사람들로 붐비는 행궁동 일원. 심지어는 골목길까지 사람들도 만원이다. ‘사람에 치인다라는 말이 아마도 이런 경우를 말하는 듯하다. 이색자전거 체험, 미니카 체험, 꽃마차 체험, 자전거 시민학교 등 탈거리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길게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단다.

 

저희는 지금 40분 째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도 아직 많이 남았네요. 이왕 생태교통에 왔으니 더 기다려도 한 번 이색자전거 한 번 타 보려고요.”

아이들과 함께 판교에서 왔다는 한 가장은 그래도 즐겁다고 한다. 그래서 생태교통이 즐겁다는 것이다. 기다렸다가도 탈 것은 타보겠다는 사람들은 지루하지도 않은지 연신 줄어드는 긴 줄만 보고 있다.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생태교통이 아니면 벌 수 없는 광경이다. 아침 일찍 화성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저희들은 이제 탈 것은 모두 다 타보았어요.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해요. 이제 이색자전거만 타면 다 타보는 것인데, 줄이 너무 길어요. 그래도 기다렸다가 타 보아야죠. 생태교통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재미를 느끼겠어요.”라고 한다.

 

 

다양한 공연도 한몫해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에는 여기저기 공연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총회장인 파빌리온에서는 추석맞이 특별공연으로 뽕 브라더스 악극단의 공연이 있었고, 화서문로 사거리 무대에는 전자 바이올린이스트인 라하의 공연과 러시아 밴드인 봐시리 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행궁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추석맞이 공연으로 풍물공연도 무대를 마련했다. 이 공연은 21()일에도 행궁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아카펠라 공연이, 화서믄로 사거리에서는 도화예술단 및 수원국악예술단이 오후 3시와 5시에 공연을 한다. 총회장인 파빌리온에서는 춤과 무예가 어우러진 무부타가 무대에 오른다.

 

하루 종일 여기저기서 열린 공연. 이 공연장을 돌아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다.

정말 좋습니다. 아마 이런 행사는 수원에서 처음인 듯합니다. 대개 관 주도의 행사가 나열식인 것에 비해. 이 생태교통은 행궁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행사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축제라고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우만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태교통 현장을 돌아보았다는 한아무개(, 55)씨의 말이다.

 

 

앞으로 남은 10여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생태교통 수원2013’. 행궁동 일원에 가득한 사람들이 다 좋은 말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먹거리가 부족해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찾아 헤맸다는 한 시민은

추석연휴라 그런지 식당들이 문을 닫았네요. 이런 것은 사전에 관계자들이 조율을 해주었어야죠. 이곳에 오는 분들이 밥 싸 갖고 오지는 않잖아요. 가득이나 먹을 것이 부족한 거리에서 그나마 문을 닫은 집들이 이렇게 많으면, 하루 종일 구경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죠.”라고 한다. 갈수록 사람들이 몰려드는 생태교통 현장. 남은 10일간 최선을 다해 행궁동을 들리는 사람들에게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요즘 생태교통 축제 중인 행궁동을 돌다가 보면,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열심히 보고 있는 것들이 있다. 바로 빛바랜 낡은 사진들이다. 여기저기 낡은 사진들이 사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들은 꼭 잘 찍은 작품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옛 추억을 돌이킬 수 있는 사진도 무척 좋아한다.

 

그동안 행궁동의 장롱 속 사진들은 한 곳에 집중적으로 전시가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기면서 행궁동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있던 사진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 앞에 사진을 붙여, 지나가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한 마디로 행궁동 주민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몇 곳에 분산시킨 빛바랜 사진

 

“사진은 모두 400여장 정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사진들을 받아 그 중에서 메인으로 사용할 사진을 골라 크게 확대를 하고, 남은 사진들은 있는 그대로 전시를 했습니다. 현재는 화성옥과 동편에 있는 쌈지공원, 그리고 코사마트의 담벼락에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신풍로 신근필씨의 집에는 정원과 벽에 사진을 전시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주민들 스스로가 사진을 내다 걸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전시를 준비한 담당자의 이야기이다. 화성옥의 사진 곁에는 1981년도 통지표도 하나 전시가 되어있다. 수원 신풍초등학교 5학년 5반 차윤병 학생의 통지표이다. 그 밑에는 개근상장도 보인다.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지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것들이다.

 

 

집집마다 붙이기 시작한 장롱 속 사진

 

사진 속에 주인공들은 이미 40~60년 전의 모습들을 만나볼 수가 있다. 그런 모습 속에서 우리의 옛 어머니도 만나고, 아버지도 만날 수가 있다. 어릴 적 친구는 물론, 잊고 살던 이웃의 보습도 보인다. 그래서 장롱 속 사진전을 여는 곳 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모습들을 만날 수가 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과거를 들춰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텐데요. 이렇게 지난날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행궁동에 사시는 분들이 마음이 활짝 열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던 한 관람객은 일일이 사진을 카메라에 잠아내면서 이야기를 한다. 잠시 화서문로를 걷다가 보니, ‘행궁장터’라는 식당 옆에도 사진이 붙어있다. 집 주인이 장롱 속에 있는 사진을 꺼내 사람들과 만나게 한 것이다.

 

그 안에는 어린 자녀들과 벌거벗은 채로 목욕을 하는 사진도 있다. 그 자녀들이 이미 성인이 되어 시집, 장가를 갔다. 생태교통에 전시중인 ‘장롱 속 사진전’은 그렇게 지난날과 지금의 생태교통을 연결해 주고 있다.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네요.”

사진을 보고 있던 한 관람객의 말이다. 옛날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면 옛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어머니를 만나보아야겠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장롱 속 사진전’. 생태교통에는 이런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 갈 수가 있다. 추석연휴 끝날, 행궁동으로 몰려 든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이곳에서 지난날의 이야기 하나를 기억해내고 돌아간다.

 

추석날 아침 한가하던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대가,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차례와 성묘를 마친 사람들이 가족끼리 행궁동을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오후 3시가 지나면서 행궁동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색자전거를 타기 위해 줄이 늘어서기도 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솜사탕도 만든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자전거 페달을 아무리 밟아대도 솜사탕이 잘 되지 않아요. 그래도 아들 녀석과 정말 재미있게 솜사탕을 하나 만들었어요.”

 

정자동에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동생 가족과 함께 생태교통이 열리는 행궁동을 찾아왔는데, 정말 볼거리가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보고 있다고 한다.

 

 

생태교통에 오신 손님 복 많이 받으시고

 

19일 오후 5. 행궁동 주민센터 앞에 풍장소리가 울린다. 풍물패가 길놀이를 시작한다. 손님들을 모으러 길을 나선 것이다. 18생태교통 수원2013’ 축제에 모든 공연이 하루 쉬었다. 그리고 19일 추석 당일 행궁동 주민센터 앞과 파빌리온 무대에 다시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10여일 남짓 남아있는 생태교통 축제. 사람들이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몰려들고 있는 것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놀이를 마치고 돌아온 풍물패들이 주민센터 앞에서 한 바탕 뛴 후에 고사소리가 시작이 되었다. ‘풍물굿패 삶터의 덕담이 시작이 된 것이다.

 

 

생태교통에 모인 여러분들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한 달 동안 불편한 것을 감수하고 열심히 도움을 주신 행궁동 주민 여러분도 복 많이 받으시고....”

 

비나리꾼이 소리를 하는 동안 사람들은 고사상에 술 한 잔 따라놓고 기원을 한다. 한편에는 새끼줄을 꼬아 늘이고 그곳에 서원을 쓴 종이를 끼워놓기도 한다. 소리를 하는 동안 어깨춤을 추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손장단을 치기도 한다. 생태교통 추진단 김병익 단장도 술을 따르고 절을 올린다. 아마도 남은 일정을 잘 소화하게 해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오늘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이 모두 나왔는데 정말 흥겹습니다. 이렇게 추석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행궁동에서 저녁까지 해결하려고 합니다.”

 

 

함부로 나다니는 차량 아쉬워

 

행궁동을 찾아온 사람들은 길을 걸어 다니면서 즐거워한다. 차에게 빼앗겼던 도로를 다시 찾았다는 생각에 신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목마다 가득 주차해 있는 차량들이나, 행사를 하고 있는 앞으로 차를 몰고 지나가는 행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사람들이 기본적인 양식도 없는 것 같습니다. 행사를 하고 있는데 그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차 없는 거리에 이렇게 많은 차들이 돌아다녀서야 무슨 의미가 있나요.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이런 축제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방문차량만이 아니라, 그동안 보이지 않던 주민들의 차량들까지 큰 거리를 마구 차를 몰고 다닌다. 심지어는 도로를 걸어가는데 경적까지 울려댄다. 연휴와 주말이 이어지는 20~22, 더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 축제가 열리는 행궁동을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도로에 차가 멋대로 돌아다니는 일은 없었으면.

 

 

파빌리온에서도 흥겨운 동행

 

같은 시각인 오후 5. 총회장인 파빌리온 무대에는 한가위 풍류한마당 흥겨운 동행이 무대에 올랐다. 추석에 행궁동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파빌리온을 채웠다. 민요 한마당에 무대 앞으로 나가 춤을 추는 어르신도 보인다.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공연으로 인해, 어디를 찾아갈까 고민을 했다는 한 시민은

 

추석에 이런 무대를 마련해 준 것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남들은 연휴를 즐기고 있는데, 이렇게 쉬지도 못하고 공연을 해주는 출연자들에게도 고맙고요. 이번 추석은 가족들에게 남다른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라며 고맙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풍요롭게 보내는 추석. 생태교통에도 풍요로움이 넘쳐 난 하루였다.

 

민족의 대명절인 8월 한가위. 결실의 계절이라는 한가위에 ‘생태교통 수원2013’의 모습은 어떠할까? 아침 차례를 마치고 생태교통 현장을 둘러보았다. 오후가 되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행궁동. 이색자전거를 타고 가족끼리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아침 일찍 차례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나왔어요. 이번 연휴는 길어서 이 기회에 생태교통을 한 번 돌아보려고요. 아이들이 너무 신나합니다.”

 

성남에서 왔다는 신아무개(남, 39세)씨는 자전거의 페달을 힘주어 밟으면서도 연신 즐거워한다. 자전거 뒤쪽에 탄 아이는 “우리 아버지가 제일 자전거를 잘 타요”라면서 함께 즐거워한다. 풍족한 8월 한가위에 생태교통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딴 때보다 더 밝아진 듯하다.

 

 

아버지들 생태고통이 좋은 이유는?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이색자전거를 타고 있던 한 가장은

“생태교통이 아버지들에게는 가장 좋은 곳입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졌는데, 이렇게 생태교통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점수 많이 땄습니다.”라고 한다.

 

생태교통은 가족끼리 친구끼리 많이 오는 곳이라서인가? 추석 당일에도 가장 줄이 긴 곳은 역시 이색자전거 체험을 하는 곳이다. 30분 동안 기다리고 있다는 한 시민은

“저희는 매교동에서 차례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자전거 타기가 힘들어요. 벌써 30분이나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들이 한 번 타고 다시 줄을 서자고 하네요. 몇 가지를 타보고 싶다고요.”라고 한다.

 

 

생태교통은 아버지와 아이들 간의 끈끈한 가족의 정을 이어지는 곳이 되어버렸다. 아버지들이 생태교통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이 기회에 아이들과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아버지들은 생태교통에 오셔서 가족들 간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이색자전거 체험장에서 볼사를 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의 말이다.

 

외국인들도 생태교통에 몰려

 

한가위를 맞아 연휴에 들어간 많은 노동자들도 생태교통을 찾았다. 이란에서 왔다는 한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 모하메드라고 밝히면서 “저는 한국에 온지 3년이 되었는데, 이렇게 추석을 맞아 회사가 쉬기 때문에 친구들과 놀러왔어요. 생태교통 정말 좋아요. 마치 한국아 아니라 외국에 온 것 같아요.”라고 한다.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에 상당히 많은 외국인들이 보인다. 아마도 그들도 이렇게 아름답게 잘 꾸며진 행궁동의 변화가 놀라운가 보다. 추석연휴 이틀째이자,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한가위. 생태교통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즐겁다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에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생태교통에 찾아와 재미있게 탈 것들도 타고, 민속놀이도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수원총회장에서 국악공연이 있다고 하네요. 그것까지 보고 가려고요.”

가족들과 함께 파빌리온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한 가장의 말이다. 그만큼 생태교통이 추석날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연휴 첫날(9월 18일), 일찍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으로 나갔다. 행궁 광장과 레지던시 옆 자전거 대여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연휴를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자전거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인다.

 

“추석에 내려가는 곳이 화성 서신이라 이따가 오후에 천천히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바빠서 오지 못했던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자전거도 타보고, 여기저기 돌아보려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더 연휴기간 중 쉬는 곳이 많은 듯하네요. 이런 점은 멀리서 오는 분들도 있어 고려를 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개인 사업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바빠서 가족들과 함께 찾아오지 못한 것을, 추석 연휴 첫날이라 이곳을 들려 시골을 내려가려고 했다는 김기식(남, 42세)씨. 그런데 연휴동안 쉬는 곳이 많은 것 같다고 한다.

 

골목마다 주치된 차량들

 

한가위를 맞이하여 이곳에 사는 가족이나 친척들을 방문한 사람들이 꽤 많은 듯하다. 외지차량은 먹거리장터가 열렸던 제일교회 주차장 등을 이용하라고 했는데도, 골목마다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차들이 서 있다.

 

 

“진입로에서 길을 막고 있는 주민들이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들여보내주고, 친척집을 찾아왔다고 들여보내 준다고 해요. 아는데 어떻게 차를 막느냐는 겁니다. 그것도 멀리서 추석을 보내려고 찾아왔다고요. 하지만 주민들도 한 달 간이나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데, 이렇게 골목마다 가득한 차량들을 보면서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네요.”

 

한 주민은 좀 더 당력하게 제재를 해주어야 한다면서 볼멘소리를 한다. 주민들을 보아서라도 차를 주차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외지에서 방문을 했다고 해도,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주민을 찾아왔으면 그만한 것은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타기가 불안해요”

 

 

화서문로로 나가보았다. 차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다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화서문로를 지나다니는 차량들이다.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차가 지나가자 한편으로 비켜서는 모습도 보인다. 자동차 없는 거리에 차가 주인이 된 꼴이다.

 

“참 저런 사람들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화도 나고요.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다니는 것이 보인다면 어떻게 이곳으로 차를 몰고 들어올 수가 있겠어요. 도대체 양심이라고는 없는 저런 사람들. 저런 차는 번호를 찍어서 바로 인터넷에 올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화서문로를 지나던 한 관람객의 불평이 쏟아진다. 오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처럼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을 찾아 온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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