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마을, 마을이 만든 사람’. 수원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생태교통 수원2013’과 맞물려 다양한 행사가 생태교통 현장인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24일에는 전국 자원봉사센터 대회가 열리고, 25일에는 행궁동 특설회의장인 파빌리온에서 오후 4시부터 마을르네상스 주간 행사의 개막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마을 르네상스란 주민 스스로가 문화, 건축, 환경이 어우러지는 마을을, 새롭게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디자인하고 가꾸어나가는 시민공동체 운동을 말한다. 마을 르네상스는 급격한 외형확대에 따른 도시의 중심이동과 산업구조의 변화를 겪으면서 도신은 있으나 마을은 없고, 사람은 살지만 이웃이 없는 내면적 변화를 겪고 있는 과도기에 직면한 것들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하려는 공동체 운동이다.

 

즉 마을만들기란 자치단체나 민간기업, 전문가 등 도시환경에 대한 계획이나 디자인이 아니다. 시민이나 NPO(nonprofit organization 민간 비영리 단체)조직과 같은 재생, 커뮤니티, 자원봉사 활동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행위에 의한 공동체 운영이다. 마을만들기란 사회, 경제, 문화, 환경 등 생활의 근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한 생활 자체의 창조이다.

 

 

2013 마을르네상스 주간 개막식

 

25일 오후 4시 행궁동 특설회의장인 파빌리온에서 시작하는 ‘2013 마을르네상스 주간행사’가 개막식을 가졌다. 마을르네상스 주간 행사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다. ‘근린자치의 꿈을 마을만들기로, 마을르네상스’라는 주제로 갖고 28일까지 5일간 계속되는 마을르네상스 주간은 24일부터 시작했다.

 

25일 개막식은 오후 4시부터 시작이 되었으며 90분 동안 8개 우수마을 마을계획 발표 및 총평을 가졌으며, 식전공연으로는 행궁동 마을르네상스 추진주체인 금빛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금빛합창단은 행궁동에 거주하고 있는 60세 이상의 어른들이 2011년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합창단으로 내 맘의 강물, 거위의 꿈 등을 불렀다.

 

의식행사를 치룬 다음에는 장안청소년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장안구 정자3동의 마을르네상스 추진주체인 장안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1년 4월 장안구 정자3동 주민센터에서 단장인 최세훈의 지도로 창단되었다. 소프라노 정주희의 아름다운 노래와 장안청소년오케스트라의 선율에 파빌리온에 모인 사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2013 마을르네상스 우수추진 주체 및 유공공무원 표창과 2013 수원 마을계획단 우수마을 최종발표 및 시상으로 이어졌다.

 

 

어린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 주고 싶어

 

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하는 2013 마을르네상스 주간 행사는 그동안 우리 시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가꾸어 온 마을르네상스 추진 3년 차의 성과를 나누고 공유하며, 지속발전이 가능한 시민공동체 운동으로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축제의 장“이라며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수원의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또한 “수원의 마을르네상스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 마을만들기의 문제의 답은 사람에게 있다. 그것은 마을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녹아나는 과정이 바로 마을만들기이며, 혼자가 아닌 이웃과 함께 만들어 긴 여정이다. 도시에서 사는 아이들은 고향이 없다. 단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마을에 대한 추억이 없는 이런 아이들에게 마을만들기를 통해 고향을 선물해주자”고 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마을르네상스 주간

 

특설회의장인 파빌리온 안에는 각 주민센터와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에 참여를 한 전북 완주군, 서울 성북구 등의 부스도 마련되어 다양한 마을만들기의 형태를 알아 볼 수가 있다. 더욱 ‘2013 마을르네상스 주간’인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에는 조원2동의 이웃이 하나되는 달빛음악회(25일), 매탄 2동의 열린 문화공간 작은음악회(26일), 지동의 노을빛 음악회(27일) 등 다양한 행사가 해당 지역에서 펼쳐진다.

 

26일 오후 2시부터는 파빌리온에서 제6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개막식을 갖게 되며, 마을만들기 컨퍼런스, 마을만들기 활동가 교류회 등 학술행사와 문화행사, 체험 참여행사 등도 가질 예정이다.

 

남부 녹색어머니회 자원봉사자들

 

수원에는 3개 녹색어머니연합회가 있다. 이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들이 생태교통에 나와 돌아가면서 자원봉사를 한다. 처음에는 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가 봉사를 하고, 이어서 중부녹색어머니연합회가 봉사를 했다. 그리고 22일부터 30일까지는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가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여기저기서 봉사를 한다.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회장 구은주)는 하루에 8명씩 2 교대로 봉사를 한다. 23일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들은 레지던시 전시장과 당나귀꽃마차 체험장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당나귀꽃마차 체험장에는 구운주 연합회장과 2명이 봉사를 하고, 레지던시 전시장에는 서옥민등 2명이 봉사를 하고 있다.

 

 

생태교통 거리를 걷는 재미가 좋아.

 

생태교통을 돌아보고 나서 정말 이렇게 깨끗한 거리에 차가 없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렇게 차가 없다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잘 정리가 된 길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걸어 다닐 수가 잇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해요.”

 

구은주 연합회장은 수원시 전체가 다 이렇게 깨끗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한다. 물론 차가 없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을이 잘 정리가 된 것이 가장 기분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는 3개 연합회 중 가장 많은 6,480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학교도 42개교에 달한다.

 

남부녹색어머니연합회의 자원봉사자들은 가장 바쁜 일정에 봉사를 하게 되었다. 27일부터 화성문화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구은주 회장은 어차피 봉사를 하는 것인데 바쁜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을 한다. 녹색어머니연합회 자체가 봉사를 주로 하는 모임이다 보니, 많은 봉사를 할수록 좋다는 것이다.

 

 

레지던시 전시장 관람객들에게 미안해

 

레지던시 1층에 있는 전시장에는 리폼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버려진 물건들을 소재로 작품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벽면에 보니 작품이 없어졌다고 돌려달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곳에서 봉사를 하는 김민정, 서옥민, 김나영씨 등은 23일부터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저희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인원을 체크하는 일과 사람들이 질문을 하면 그런 것을 알려드리는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작품이 너무 없어서 휑하니 빈 공간이 너무 많아서, 관람객들이 들어와도 어서오세요라는 말을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라고 한다.

 

이곳에 전시된 리폼 작품 중 한 점이 분실되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레지던시 리폼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보다 빈 공간이 너무 많아 제대로 전시가 되지 않은 듯하다. 팸플릿에 보면 더 많은 작품들이 보이는 듯한데, 빈 공간이 너무 많아 휑한 느낌이 든다.

 

저희는 아침 9시 밤부터 오후 1시까지 자원봉사를 하고, 그 뒤로는 딴 단체에서 들어와 봉사를 해요. 그런데 정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죄송할 정도예요. 생태교통과 화성문화제가 겹치게 되는 27일부터는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작품이 너무 없어서 거의 비어있는 공간인 듯해 관람객들에게 미안하다는 것이다. 마침 관람을 하러 들어 온 사람들이 작품 설명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글자가 적어서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작품 밑에 작가이름과 작품명이 적혀있지만, 너무 글씨가 적어서 알아보기도 힘들 지경이다.

 

리폼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전시할 수가 없다고 하면, 설명이라도 좀 크게 붙여놓고 재배치를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저원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이 다 미안할 정도라고 한다면, 화성문화제로 인해 몰려드는 관람객들은 이곳에 들려 무슨 생각을 할까? 즐겁게 돌아보아야 할 축제장에 옥에 티가 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은 앞으로 화석연료가 고갈될 것을 대비해, 무동력 이동수단으로 이용해서 생활을 하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기록은 기록을 맡은 사람들의 몫이다. 시민기자들은 생태교통 현장인 행궁동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일’들을 기사화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태교통 수원2013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기자들이 할 일이란 단순히 기사만을 올려, 사람들에게 홍보만 하면 되는 것일까? 생태교통이 시작한지가 벌써 22일 째이다. 오늘까지 합해 앞으로 폐막일인 10월 1일까지 꼭 10일이 남았다. 그 10일 동안에 많은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제50주년을 맞이하는 수원 화성문화제이다.

 

 

화성문화재와 맞물린 생태교통

 

화성문화제는 올 해로 반백년을 맞이했다. 참 길고도 긴 세월을 화성문화제는 세상에 수원과 수원사람, 그리고 화성과 문화 등을 알렸다. 그 화성문화제가 생태교통의 끝자락과 맞물려 있어, 그 기간 동안에는 수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생태교통을 찾아 온 사람들이 60~70만 정도로 추정한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추세라면 처음에 65만 명 정도가 다녀 갈 것이라고 했던 생태교통 관람자수가 100만을 넘어설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생태교통은 단순히 기록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이 생태교통은 우리의 후손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그 안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기자들의 기록이 중요한 이유

 

물론 생태교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동력 전기 차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이동수단을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 기록 또한 중요한 일이다. 많은 이동수단들을 어떻게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생태교통 안에는 그런 것 이외에도 많은 기사거리들이 있다. 행궁동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변화, 행궁동을 찾아 온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이야기들이 날마다 생태교통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로 22일 째 생태교통 현장에 나와 있다. 물론 개막 이전부터 나온 것을 따진다고 하면 벌써 한 달이 넘게 생태교통 현장인 행궁동을 찾아온 것이다. 그동안 생태교통에서 촬영한 사진만도 천여 장에 이른다. 그 모든 것이 생태교통의 자료들이다. 기자란 다만 그것을 보고 기사를 쓰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소소한 이야기들도 중요하다. 그런 이야기를 기사화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태교통의 재미와 중요성을 알려주어야만 한다.

 

 

e수원뉴스의 시민기자들이 생태교통에 대한 많은 기사를 올린다. 그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기록이다. 그 기록들이 모여, 생태교통이라는 국제적인 프로젝트의 일면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100여명이 넘는 시민기자들이 생태교통 현장을 누비면서 기록을 했다고 치면, 그 얼마나 대단한 자료가 될까?

 

앞으로 남은 10일. 더 많은 시민기자들을 생태교통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현장을 뛰며 쓴 기사들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을 만나러 행궁동으로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중에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시민기자들의 발품으로 인해 기록이 되어, 생태교통의 자료로 남는다고 하면 얼마나 뿌듯할까? 남은 10일 동안 최선을 다해 생태교통을 기록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22일 하루 동안 생태교통에 모여든 사람들이 시범지역인 행궁동 곳곳을 누비고 있다. 체험을 하는 곳마다 사람들로 줄을 서 있다. 기다리기가 지루해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만큼 사람들이 행궁동으로 몰려들었다. 행궁 광장에는 하늘 높이 올라간 연들이 온통 무늬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생태교통을 관람한 사람들의 숫자가 7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27일부터 시작하는 50회 수원 화성 문화제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함께 맞물려, 100만 명은 넘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소문이 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행궁동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열기 가득한 작은 무대

 

화서문로 사거리 소형무대, 행궁동 주민센터 앞 무대, 총회장인 파빌리온 무대. 하루 종일 여기저기서 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2시에는 행궁동 주민센터 앞 무대에서 낭독 공연이, 3시에는 화서문로 사거리 무대에서 해금이야기 및 퍼니그레이스 공연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화서문로의 체험행사까지 겹쳐 온통 길거리를 가득 메웠다.

 

오후 3시에는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걸그룹인 스위치와 생태교통 홍보대사인 걸그룹 비비드 등이 무대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은 사진에 담으려고 앞자리를 차지하느라 부산하다. 그 와중에도 자전거를 타고 무대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있어, 관객들로부터 핀잔을 받기도 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관람객들이 있어 늘 이런 공연이 즐겁다.

 

 

무대는 비록 크지 않지만 재능기부로 생태교통을 찾은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에 올라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스위치는 원래 3인조 걸그룹이다. 담이, 수정, 두유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이날은 2명만이 무대에 올랐다. 홍보대사인 비비드는 6인조 걸그룹으로 지난해 3월에 정식으로 데뷔를 했다. 박성희, 정아영, 신아름, 쇼킹, 에스투, 씨드 등이다. 이 외에도 뉴어스 등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파빌리온 무대에 오른 땅이여, 하늘이여

 

오후 5시부터 총회장인 파빌리온 무대에는 ()한국무용협회 수원지부가 주관하는 창작무용 땅이여, 하늘이여가 무대에 올려졌다. 이날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독도아리랑-독도의 꿈, 장검무, 홍애수건춤, 태평무-명부희락, 성현주무용단의 설장고와 창작무용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이었다.

 

 

오늘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바빴습니다. 탈 것도 타보고 구경도 많이 했죠. 아이들과 함께 인형만들기 체험도 하고, 그림도 한 장씩 그렸습니다. 이런 행사가 있어서 멀리가지 않고도 즐길 수가 있어 좋았습니다.”

 

인계동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얼굴이 상기되어 즐거워한다. 공연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가 있어서 더 좋았다는 것이다. 행궁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연날리기를 하면서 즐거워한다. 아이들에게 연을 날려주겠다는 부모님들이 오히려 더 즐거워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아마도 그렇게 연을 날리면서 마음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라도 한 모양이다.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는 생태교통 수원2013’. 사람들로 북적이는 행궁동 일원이 점차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 아마도 이 축제가 끝나고 나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 즐거움을 잊지 못할 것만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겼으면 좋겠다는 한 자원봉사자의 말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태교통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말부터 시작하는 수원 화성문화제와 함께 즐긴다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것입니다.”

 

살다가 보면 소소한 재미가 세상을 즐겁게 만든다. 사람들은 그런 즐거움을 느끼면서 생활 속의 활력을 만들고는 한다. 921() 생태교통이 열리고 있는 신풍동 77-5. 마을 통장님 집이란다. 오후 530분부터 그 옥상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옥상위로 올라가니 가야금 세대가 나란히 놓여있다.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놀이운영팀이 주관을 하고, 생태교통 수원2013 조직위원회가 후원을 하는 생태교통마을 우리 동네 옥상음악회, 우리 집에 놀러와라는 옥상음악회를 연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악회를 하는 동안 행궁동에 소재한 레지던시 작가인 최경락의 그림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가야금 선율 옥상에 울리다.

 

수원이라는 곳, 행궁동 이라는 곳. 참 이런 재미는 수원에서만 느낄 수가 있는 것인가 보다. 선뜻 옥상을 내준 집 주인도 그렇지만 그 옥상에 올라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나, 연주하는 동안 부채에 캐리컬쳐를 그려 구경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그려주는 화가나 다 재능기부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런 마을이 어디 있을까? 수원 옥상음악회의 효시야 단연 지동이다. 하지만 이렇게 그림과 음악이 함께 해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궁동 옥상음악회의 색다른 맛이다. 음악회의 시작은 대를 물려 국악을 하는 안지혜와 두 명의 제자들이 시작을 했다. 안지혜는 아버지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아 일찍 초등학생 때부터 전국 경연대회를 제패한 국악인이다.

 

 

순식간에 그려진 그림, 즐거움 두 배

 

세 사람이 가야금 산조를 시작으로 민요로 넘어갔다. 관람객들과 함께 박수를 치면서 부르는 민요소리에 옥상에 즐거움이 넘친다.

 

생태교통이 점점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벌써 20일이 훌쩍 지나버렸다니, 이제 10일도 채 안남은 기간에 더 많은 분들이 와서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합니다. 그동안 행궁동을 찾아오신 많은 분들이 있었지만 오늘이 가장 많은 듯 합니다. 행궁광장에도 연을 날리는 사람들로 가득차고요.”

 

구경을 하던 한 주민은 갈수록 신바람 나는 생태교통 축제가 곧 끝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는 것이다. 가야금 연주를 하는 동안 순식간에 부채에 그려진 자신의 캐리컬쳐를 받아든 사람들은 즐거움이 두 배였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음악도 함께 따라 불렀는데, 부채에 그려진 그림까지 주시니 즐거움이 두 배인 듯하네요.”

 

그림을 받아든 주민들은 기쁨이 두 배라고 하면서 즐거워한다. 넓지 않은 옥상에 모인 50여명의 주민들이 이래저래 즐거운 음악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날 옥상음악회는 장안동 주민인 이원근 옹의 민요와 남창동 주민인 레지던시 작가인 서승원의 글 낭독, 그리고 레지던시 작가로 그림이 있는 벽화골목 안녕하세요를 그린 윤희경 작가의 골목 벽화 해설 등으로 이어졌다.

 

작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행궁동 옥상음악회 우리 집에 놀러와,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무대였다. 음악과 그림이 함께 한 옥상음악회. ‘생태교통 수원2013’에서 누린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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