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내판이 지동 벽화골목길과 무슨 상관이 있어

지동에 벽화골목에 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이걸 여기다가 왜 세웠을까?”

어디서 세웠는지는 몰라도 돈이 엄청 남아도나 보네

이건 관광안내소 앞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기가 아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지동 제일교회 앞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면서 하는 소리들이다. 이 안내판이 언제 이곳에 섰는지도 몰라도, 지동 벽화마을이라는 팻말을 위에 달고 있다. 누구나 이런 팻말을 보게 되면 이 안내판이 지동 벽화골목을 자세하게 안내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안내판을 들여다보면 정말로 어이가 없다.

 

 

유명무실한 안내판 자리 옮겨야

 

이 안내판은 한 마디로 지동 벽화골목과는 전혀 무관하다. 다만 지동 벽화골목의 중심축이 되는 노을빛 갤러리와 노을빛 전망대를 오를 수 있는 제일교회 앞에 서 있다는 것 하나를 배고는. 지동에서 오래도록 벽화작업을 해 온 한 사람은

 

이런 안내판을 세워 놓은 것이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 정도 안내판이라면 적어도 몇 백만 원은 들어갔을 텐데, 이런 안내판을 세우기 전에 우리와 상의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 안내판은 지동의 벽화골목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고, 수원 전체의 문화거리를 안내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지동의 주민들도 이 안내판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안내판은 지동 벽화마을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아내를 하는 것이 아니고, 이곳이 벽화마을이라는 것만을 알려주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이 안내판의 역할은 수원시의 마을투어를 할 수 있는 안내판이기 때문에 지동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동벽화길 안내판 설치해야

 

아직은 지동의 벽화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지동벽화는 5개년 계획으로 이제 3년차를 마쳤고, 앞으로도 2년을 더 그려나갈 계획이다. 지동 벽화는 5개년 계획을 다 마치고 그 길이는 3km를 넘어가는 우리나라 벽화길 중 가장 긴 벽화길을 갖게 된다. 현재까지의 벽화도 1.7km로 우리나라의 최장 벽화길이다.

 

 

지동 사람들의 벽화길에 대한 자부심은 상당하다. 이들은 직접 벽화그리기에 참여를 했고, 벽화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지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동은 이 벽화로 인해 사람들이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됐고 공동체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벽화안내판 하나가 제일교회 앞에 서 있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한다.

 

요즈음은 벽화길마다 안내판을 설치한다. 벽화길이 시작하는 곳의 전신주는 물론 마을 입구에는 벽화안내도를 설치해 관광객들을 돕는다. 지동은 무수히 많은 골목으로 인해 이러한 안내판이 더욱 절실한 곳이다. 도움이 되지 않는 값비싼 안내판보다,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안내판 하나가 더욱 필요하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24번지(창룡문로 56번길 18)에 거주하고 있는 고성주씨(, 60). 이 집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천성이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일 년이면 수차례 사람들이 이 집으로 몰려온다. 경로잔치, 삼계탕 봉사, 육개장 봉사, 떡국나누기, 쌀 나누기, 김장나누기 등 해마다 10여 차례나 되는 나눔의 장을 갖는다.

 

고성주씨가 남과 나눔을 갖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지동을 찾아오거나 어느 단체에서 부탁을 하면 삼겹살 파티를 푸짐하게 열어준다. 물론 사람들은 몸만 가면 된다. 삼겹살을 먹을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23일 낮 시간에 이집에 사람들이 또 모여들었다.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원장 김용국)의 식구들을 위해 석화구이 잔치를 연 것이다.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은 2005년도에 경기전통문화연구소로 출발을 했다.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란 설립취지를 갖고 시작을 했다. 이 말은 하늘이 주신 혜택은 땅이 주는 혜택만 못하고, 땅이 주는 혜택은 사람과 사람의 화합만은 못하다라는 뜻이다. 사람과 사람의 화합, 아시안의 문화적 소통을 이룩하고 동아시아의 모든 문화를 교류하고자 하는데서 시작을 한 것이다.

 

나눔이 없는 세상은 삭막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고성주씨. 해마다 이렇게 포항에서 부쳐오는 석화를 갖고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는 한다. 이 자리는 항상 열려있다. 지나가던 사람 누가 들어와도 환영을 한다.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은 세상을 올바로 사는 것이 아니죠. 어차피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가는 것인데요. 나눔은 인간의 가장 큰 덕목입니다. 저는 이 세상을 하직하는 날까지 니누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눔이 인간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고성주씨. 이날도 모든 준비를 아침부터 시작한다. 오후에 사람들이 모이기로 했다면서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런 자리 정말 고마워요

 

하도 나누는 것을 좋아하다가 보니, 이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언제나 당당하게 먹을 것을 요구한다고 하면서 웃는다. 김장을 담아 홀몸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렸는데 소문을 듣고 한 어르신이 찾아와 통을 내밀더란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썰어서 넣어달라는 주문까지 했다고.

포기김치를 용기에 담아드리면 몇 쪽 안 들어가요. 그런데 썰어서 담아드리면 그 두 배는 들어가죠. 어르신이 욕심을 내신 것이죠.”라면서 웃는다.

 

오후가 되자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의 식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안면도 없는 지나던 어르신도 함께 자리를 한다. 그래도 누구하나 간섭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석화를 잘 구워진 것을 앞에 놓고 술도 한 잔 따라드린다. 이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이미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살이 통통히 오른 석화의 식감은 일품이다. 거기다가 밤고구마 상자까지 곁들여 열어놓는다. 불에 구워먹는 고구마가 일품이라면서.

저는 여기 두 번째예요. 지난번에는 삼겹살 파티를 했는데 정말 잘 먹었어요. 사실 저희 결혼이주민들은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 정말 고맙죠.”

 

결혼이주민들도 함께 자리해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에는 모아라는 결혼이주민들의 모임이 있다. 25명 정도의 회원이 있는데 전통문화연구원의 국제적인 행사는 이들이 없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자원봉사를 하는 모임이다. 매주 화요일에 모임을 갖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이다. 마침 자리에 함께 한 박경희 회장은 중국인이다. 18년 전에 유학을 왔다가 한국이 좋아 다시 찾아와 한국남자와 결혼을 했다고 한다. 벌써 한국인이 된지 14년이나 되었다고.

 

정말 저희들은 고맙죠. 이렇게 좋은 음식을 일 년이면 몇 차례나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요. 오늘도 많은 회원들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들이 안 맞아서 조금 더 있어야 올 것 같아요.”

 

 

그렇게 웃고 즐기면서 석화와 고구마를 불에 구워 먹는 사이, 한 박스의 석화를 해치웠다. 다시 한 박스를 열면서 고성주씨는

시간도 많이 있어요. 앞으로도 몇 분이 더 오신다고 하니 천천히 드세요. 세 박스나 준비했으니 마음껏 드실 수가 있을 거예요. 오늘 이 석화 다 드셔야 돌아가실 수 있어요.”라고 한다,

나눔이 인간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하는 이사람. 한국에 와서 이렇게 푸짐하게 석화를 처음 먹는다고 하는 결혼이주민들. 정은 그렇게 쌓여가는 것인가 보다. 평생 나누며 사는 사람 고성주씨. 나눔이 인간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하는 뜻을 조금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떡집이 한창 전성기인 90년대엔 지동 순대타운 안에 떡집이 열 한곳이나 있었죠. 그때는 마을마다 떡 방앗간 하나씩은 다 있었습니다. 지금도 수원 전체에는 350개 정도의 떡집이 있어요. 떡은 잔치 집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잔칫집에서 떡을 하면 보통 100명분이 다섯 말은 했어요.”

 

팔달구 지동 순대타운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는 수인떡집. 이 집은 지동시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띠는 떡집이다. 수인떡집 이태영 대표는 현재 우만 주민자치위원장이면서 지동상인회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이곳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벌써 27년 째라고 한다. 그동안 지동을 떠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건어물 등을 팔아

 

이태영 대표가 고향인 군산을 떠나 지동에 자리를 잡은 것이 1979년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금의 지동 시장에서 건어물과 식품 등을 납품하는 점포를 지동 순대타운 안에 두었다는 것이다.

 

저희 가게 양편에 서울떡집과 신라떡집이 있었는데 그렇게 장사가 잘 되는 거예요. 1985년에 지동시장을 새로 지었는데 순대타운 안에 입주를 했더니 점포 양 옆에 있는 떡집들이 그렇게 장사가 잘되는 거예요.”

 

식품을 납품하는 점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때만 해도 바쁘게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대형마트들이 역저기 들어오면서 매출이 줄어버렸다. 마침 서울떡집이 장사가 어려워지자 문을 닫기 전에 서울 떡집을 인수를 했단다. 그렇게 해서 떡과의 인연을 맺은 지가 벌써 27. 떡을 팔아 딸과 아들을 모두 대학을 가르쳤단다.

 

 

맛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손님 끊겨

 

잠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도 연신 전화가 걸려온다. 이태영 대표가 운영하는 수인떡집은 나름 단골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날마다 바쁘다고. 아마도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하면 이렇게 많은 단골들을 확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단골을 지키는 일은 좋은 배료를 엄선해 사용하고, 맛이 있어야 한다고.

 

저희는 재료를 가장 상품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맛이 있어야죠. 또한 지역 사람들과 교분을 쌓아야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교분이 두텁다고 해서 다 단골이 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떡이 맛이 있어야죠. 안면이 있다고 안심한다면 한 번은 사가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딴 곳으로 단골들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태영 대표는 또 한 가지 빠트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지역을 위한 봉사가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많은 봉사를 하면서 사람들과 교분을 쌓아야 비로소 단골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장사들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봉사를 하면서 사람들과의 교분을 쌓았다고 하면 그 다음은 맛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뷔페의 주음식이 지금은 장식용으로 변해

 

한창 결혼축하연 자리의 주음식이 떡일 때인 90년대에는 지금 저희 집 뒤편에 순대타운 안에 모두 11곳의 떡집이 몰려 있었어요. 당시만 해도 떡집은 길가로 나오면 안 되는 줄로만 알았죠. 저는 이곳 지동시장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지동시장을 새로 짓고 난 후 얼마 되지 않아 떡집을 차린 후에 이 자리에서만 27년을 보냈으니까요

 

 

그렇게 한 바리에서 오래도록 떡집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지역봉사와 함께 맛으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단골들이 수인떡집을 찾아온다고. 이태영 대표는 상인들이 의식구조가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한다. 봉사와 신의는 장사를 하면서 곡 필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저희 집은 이바지 떡으로 유명한데, 주로 단골들이 찾아오시죠. 그 덕분에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밖으로 과감하게 나온 것이 주효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고 순대타운 안에 있었으면 이렇게 장사가 잘 되지는 않았겠죠.”

 

지동시장 수인떡집. 상인회 상무이사를 맡아 일을 하면서도 열심히 떡을 팔고 있다. 떡은 좋은 재료와 맛,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원만한 인과관계라고 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유리 떡을 개발하겠다는 이태영 대표. 주문을 받아 준비를 하는 손길이 바쁘다.

sbs홈페이지에서 빌려왔습니다

 

SBS-TV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은 말 그대로 달리는 사람들이다. 유재석을 비롯하여 왕코형님으로 통하는 지석진, 배신의 아이콘 이광수, 절대강자 김종국, 숨은 능력자 개리, 런닝맨의 에이스 멍지효(송지효), 난봉꾼 하로로(하하) 7명의 고정 구성원 외에 여러 명이 참가를 하여 일요일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런닝맨은 주로 건물 등에서 달리고 또 달렸다.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가 하면 다양한 보조기구 등을 이용하면서 즐거움을 주었다. 그런가 하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서로를 속이고 속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함께 달리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러한 런닝맨이 수원 지동으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문화유산과 지동 벽화길

 

답답한 도시의 건물 속에서 달리는 런닝맨, 물론 야외에서도 많은 방송을 했다. 그러나 수원 지동은 다르다. 우선은 전국 최장의 벽화 길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장장 1.7km에 달하는 벽회 길은 나름대로 구분이 되어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이요 사적 제3호인 화성의 창룡문(동문)부터 남수문까지 이어지는 화성을 끼고 벽화길이 조성이 되어있다.

 

지동의 벽화길은 전국의 지자체들이 가장 많이 찾아와 벤치마킹을 하는 곳이다. 그만큼 유명새를 타고 있는 지동 벽화길은 벽을 넘어 사람 속으로’, ‘동심, 골목에 펼치다’, ‘생태, 골목에 심다등 세 부분으로 나누고, 그 안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시인의 벽, 동화골목, IT골목 등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아름다운 곳에서 마음껏 달려보자

 

우선 지동 벽화길은 최장 벽화길이기도 하지만, 그 중간중간에 다양한 시설물들이 있다. 구름 쉼터나 벽걸이 평상, 접이식 평상 등이 있으며 여기저기 걷다가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것들을 이용한 옵션이 가능하다. 또한 수많은 그림 중에서 인증샷 찍기 등 나름대로의 재미를 얼마든지 창출해 낼 수 있는 곳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벽화길을 돌다가 보면 지동 제일교회 종탑에 마련된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가 있어 카메라가 영상을 만드는데도 더 없이 좋은 조건을 있고 있다. 노을빛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이 일품이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 수원의 모든 것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성과 아우러진 지동 벽화길. 그 벽화길의 끝에는 전통시장이 있다. 순대타운으로 유명한 지동시장, 추억의 도넛이 있는 미나리광시장,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못골시장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수원천 건너편에는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팔달문시장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이렇게 즐기면 된다.

 

수원 지동 벽화길에서 런닝맨의 구성원들은 조를 짠 후 제작진에서 미리 배포를 해주는 벽화그림을 찾아 인증 샷을 몇 개 찍는다. 그리고 제일교회 종탑에 있는 노을빛 전망대로 누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가를 옵션으로 할 수가 있다. 장장 1.7km나 되는 골목길은 안내지도를 이용해 찾을 수가 있다.

 

 

가장 먼저 전망대를 오르는 조는 전통시장의 먹거리 중에서 푸짐하게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벽화길 중간 중간에 옵션을 달아놓으면 더 재미있는 구성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1조로 짤 경우(한 사람은 외부에서 초청) 가장 먼저 도착한 조에게는 순대타운의 곱창전골, 2등으로 들어온 조는 장날만두 등을 시상할 수가 있다.

 

이제 런닝맨은 수원으로 올 차례이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화성과 벽화길, 그리고 다양한 시설물 등을 이용해 많은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장의 벽화길에서 달리는 사람들. 오직 지동만이 갖고 있는 훌륭한 방송 소재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벽화길. 3년 동안 조성한 벽화 길의 총 길이는 1.7km에 달한다. 이미 지동은 벽화마을로 전국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1순위로 떠올랐다. 낡고 퇴락하던 골목길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있다. 사람을 닮은 나비가 날아다니는가 하면, 푸르름을 잃지 않는 담장이 넝쿨이 벽에 드리워져 있다.

 

고양이들이 뛰어노는가 하면, 한 골목 벽 밑에는 다람쥐들이 굴속에서 삐죽이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시인들이 정성들여 쓴 시들이 많은 사람들을 반기는가 하면, 우리가 옛날이야기로 듣던 동화들이 그대로 벽에 그려져 있다. 내리막길 한 편에는 최신 휴대폰을 든 원시인들이 한 손에는 돌도끼를 들고 있기도 하다.

 

 

테마가 있는 지동 벽화골목

 

지동의 벽화골목은 난해하지 않아서 좋다. 비록 눈을 휘황찬란하게 만들지는 않아도, 몇 번이고 그 골목을 걷다가 보면 새록새록 정이 묻어난다. 골목 한편 담벼락에 붙어있는 담벼락 평상과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는 구름쉼터, 느티나무쉼터 등, 이름도 정겨운 쉼터들도 마련되어 있다.

 

주말이면 꼬마들의 손을 잡은 부모님들이 연신 아이들을 벽 앞에 세워놓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골목에 놓인 나무화단에 아름다운 꽃이 길손들을 반긴다. ‘화성의 동쪽마을 정겨운 곳 지동사람들은 그런 지동을 몇 번이고 찾아온다. 가끔은 골목길에서 주민들이 삼겹살 파티를 열 때 동참을 할 수도 있다.

 

 

벽화길 안내지도 나왔다

 

그런 지동에는 유명한 것들이 많다. 수원제일교회 종탑에 마련한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 그리고 되살림 발전소. 이런 것들은 지동이 아니면, 전국 어느 벽화 길을 찾아가도 만날 수가 없다. 특히 노을빛 갤러리의 전시는 아무나 접할 수 없는 최고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지동이기에 가능하다.

 

지동에는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이미 벽화골목의 처음 조성할 때부터 함께 동참을 한 삼성전자의 연구원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가족별로 와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주민들까지. 이곳을 찾아와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찾아와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간다. 자신만의 그림 벽이 하나 생겨나는 것이다. 어느 누가 감히 남의 벽에 그렇게 하락도 없이 그림을 그릴 수가 있을까?

 

 

이러한 지동 벽화골목을 안내하는 작은 책자가 발간이 되었다. 지동 벽화 길의 안내지도인 이 작은 책자는 창룡문에서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찾아가기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뒤편으로 돌리면 팔달문에서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찾아가기이다. 지동을 찾는 사람들이 어느 방향에서 접근을 하던지, 쉽게 벽화 골목을 돌아보고 노을빛 갤러리로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갤러리 관람권도 겸하고 있어

 

지동 벽호골목은 지금까지 세 파트로 구분을 하여 조성을 하였다. ‘벽을 넘어 사람 속으로는 창룡문 주차장을 출발하여 게이트볼장 - 솟대 - 되살림발전소 - 쌈지공원 - 구름쉼터 등 첫해에 마련한 골목길이다. ‘동심 골목에 펼치다3년 차 벽화길이다. 시골목 - 느티나무 쉼터 - 동화골목 - 흥부놀부 - 삼성 IT골목으로 이어진다.

 

생태 골목에 심다라는 제목을 가진 벽화골목은 2년차 골목으로 어르신 수다평상 - 봉돈포토죤 - 옛 우물 터 - 희망계단 - 생태골목 - 접이식 평상을 거쳐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로 오를 수 있다. 이곳은 바로 지동에 있는 전통시장인 지동시장과 미나리광시장, 그리고 못골시장과 철마다 별별 행사가 다 열리는 지동교와 야경이 아름다운 남수문까지로 연결이 된다.

 

 

이 작은 안내책자 하나를 구입하면 이 모든 지동의 벽화골목을 남들에게 묻지 않고도 돌아볼 수가 있다. 이 안내책자는 고박사 슈퍼, 비봉상회, 지동슈퍼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3,000원에 판매를 하며 이 지도 안에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를 오를 수 있는 입장권이 부착되어 있다.

 

수원은 다르다. 수원은 무엇이나 할 수가 있다9월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은 차 없이 한달 간이나 생활을 했다. 해외와 전국에서 100만 명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그런 수원이 다르듯, 지동도 다르다. 지동은 무엇이나 할 수가 있다. 아무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벽화골목 조성을 가장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거기다가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다. 지동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지동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은 책자가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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