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않으면 인생이 무의미 하다는 이미경씨

 

제 인생의 활력소는 봉사입니다. 봉사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세상을 올바로 사는 것이 아니죠. 봉사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는 것 같아요.”

 

19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토금이라는 식당에서 자리를 함께 한 이미경(48. 수원시 필달구 진우아파트 1204)씨의 말이다. 봉사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사랑할 줄 모른다는 말에 괜히 가슴이 뜨끔하다. 순간 나는 봉사를 제대로 해보았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이미경씨는 정말 살아가는 자체가 봉사입니다. 저분이 봉사를 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요. 봉사를 하면서도 남들도 재미나게 만들어주는 이미경씨야 말로 봉사를 제대로 할 줄 아는 분이죠

 

이미경씨를 잘 안다는 지인 한 분이 하는 이야기이다. 봉사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이미경씨에게 듣는 봉사이야기, 듣다가보면 절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결혼하면서 시작한 봉사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이 고향인 이미경씨는, 결혼을 하면서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수원시 팔달구 지동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왔다.

 

결혼을 하고 처음에는 지동에 집을 지어서 이사를 했어요. 그리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지동이라는 곳이 참 사람들이 정이 많고 좋은 곳이죠. 그리고 봉사를 하면서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지동을 떠날 수가 없죠. 살아보면 이런 동네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미 봉사를 시작한지 25년이나 되었다고 하는 이미경씨. 그녀의 말대로 이야기를 듣다가 보면 흡사 봉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이미경씨는 많은 활동을 한다. 꼭 자신이 가입되어있지 않은 봉사단체라고 해도 스스로 찾아가 일을 한다고.

 

 

지금은 지동 자치위원회(위원장 표영섭)와 행복 캄, 그리고 25명의 회원이 봉사를 하는 지야봉사회에서 함께 봉사를 하고 있어요. ‘행복 · 은 순수 민간봉사단체예요. 행복 캄은 캄보디아에 있는 수원마을 지원사업을 계속하여 펼치고 있고, 인도적 지원을 넘어서 사회, 경제, 환경, 문화, 교육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회원들이 공동으로 해결하고 있어요

 

이미경씨가 회원으로 활동을 하는 행복 · 캄은 순수봉사단체 중 가장 값진 국제봉사를 하는 단체이다. 과거 우리가 도움을 받던 나라를 도와준다는 자긍심을 갖고 봉사를 하고 있다는 행복 · 캄의 일원으로 벌써 세 반이나 캄보디아를 다녀왔다고 한다.

 

벌써 세 번이나 다녀왔어요. 그곳에 가서 청소도 하고 빨래, 페인트 칠 안 해본 것이 없어요. 불고기와 상추 등을 준비해 주민들에게 대접했더니 정말 좋아들 하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봉사란 나도 기쁘지만 남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죠.”

 

 

봉사란 스스로가 더 행복해 지는 것

 

지야봉사회는 25명의 회원이 있어요. 201415일에도 회원들이 각자 쌀을 마련해 20kg 짜리 100포 정도를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해요. 25년간이나 봉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봉사를 하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봉사를 그만둘 수가 없다고 한다. 이미경씨를 처음으로 본 것은 2012년 지동 일일찻집에서였다. 그리고 올 해 125일 지동의 한 예식장을 빌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일일찻집에서 두 번째로 보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사장을 누비면서 봉사를 하는 그녀를 주민 한 사람은 지동의 분위기 메이커이다. 이미경씨가 빠진 행사는 재미가 없다고 평을 할 정도이다.

 

저는 봉사를 하면서 남에게 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아요. 우선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이고요. 남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도와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예전에 비해 봉사를 줄였는데도, 그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고 찾아주세요. 그것 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어요.”

 

행복이란 봉사에서 비롯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이미경씨. 내년에는 더 많은 봉사를 해야겠다고 한다. 인생의 활력소가 바로 봉사라고 말하는 이미경씨. 2014년에는 더 많은 봉사를 해야겠다는 그녀와 마주하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여인이다.

 

집 문 앞에 뿌리라고 갖다놓았을까?

 

사람들이 참 양심도 없다. 갑자기 눈이라도 쏟아지는 날에 지동 비탈길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주민센터에서 항상 눈이 오기 이전에 여기저기 비탈길 위에 염화칼슘을 한 무더기씩 갖다 놓는다. 물론 눈이 오면 미끄럽고 위험한 비탈길에 뿌려 제설을 하라고 갖다 놓은 것이다. 주민들이 쓸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 차들이 다니면 눌린 곳이 바로 빙판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염화칼슘을 갖다 쌓아 놓은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다음날 눈도 내리지 않았는데 10여 포나 쌓여있던 염화칼슘이 한 포도 보이지 않는다.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이런 일이 비단 올해 뿐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갖다놓기가 무섭게 사라지는 제설용 염화칼슘,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비양심적인 인간들, 집 앞에 뿌려 대

 

지동은 비탈길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지동시장부터 창룡문까지 마루길인 용마루 길은, 양편으로 비탈이기 때문에 눈이 오고나면 상당히 위험하다. 가끔씩 미끄러지는 사람들도 보이고, 심지어는 눈길이 미끄러워 차들이 올라가지를 못하고 굉음만 시끄럽게 내기도 한다. 심야에 이렇게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내는 굉음에 잠을 설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염화칼슘이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갖다놓기가 무섭게 사라지고 마는 염화칼슘. 비탈길에 사는 한 주민은 사람들이 들고 가는 것을 보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주민센터에서 염화칼슘을 갖다 놓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와서 가져갑니다. 어떤 사람은 한 포도 아니고 몇 포씩 가져가기도 하고요. 그것을 갖다가 어디다 쓰겠습니까? 집 앞을 쓸 생각은 않고 염화칼슘을 뿌려댑니다. 비탈길이 위험하니까 뿌리라고 갖다 놓은 것을, 자기 집 앞에 뿌리려고 가져가는 사람들. 정말 양심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몰상식한 인간들이죠.”

 

염화칼슘 사라지는 일은 매년 되풀이돼

 

염화칼슘을 들고 가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비탈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 주민은 이야기를 한다.

 

정작 비탈길에 살아 위험한 사람들은 염화칼슘을 들고 가지 않습니다. 대개는 그래도 미끄러운 길이 아닌 사람들이 집 앞 청소가 하기 싫어 집어가는 것이죠. 비탈길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갖다 놓은 것을, 자기 집 문 앞도 쓸기 싫어 염화칼슘을 뿌려대는 모습도 보입니다. 심지어는 지난 해 갖다 놓은 것을 뿌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올해도 틀림없이 집어갔을 겁니다.”

 

 

길이 미끄러워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왔다는 한 주부는 이런 비양심적인 사람들과 같이 산다는 것이 불행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19일 아침부터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렸다. 하지만 비탈길에 뿌려야 할 염화칼슘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몇 곳의 염화칼슘 적치장을 돌아보았지만, 비탈이 아닌 제설함에 달랑 한 포가 있을 뿐이다.

 

우려하던 일은 항상 비켜가는 법이 없다. 차 한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제설용 차가 와서 견인을 하게 생긴 것이다. 주민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갖다 놓은 염화칼슘을, 집에 눈이 치기 싫어 들고 간 사람들. 이렇게 비양심적인 사람들은 남의 생명을 위험하게 만든 장본인들이다.

 

한 주민은 집집마다 조사를 해 염화칼슘이 나오는 집들은 그만한 대가를 치루게 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이 편하자고 공동의 편의를 위해 쌓아놓은 염화칼슘을 집어가는 사람들. 이젠 제발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을 그만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동길목

홀로 핀 봉숭아 꽃 너무 붉다

풍선처럼 팽팽해진 탱글한 씨앗자루

꼬투리 투툭, 터지며

날아든 파편

내 가슴 한 켠에 박혀

새록새록 이듬해 핀다.

 

 

지난 1026일 오후 지동 벽화골목에 시인의 벽이 마련되었다. 수원시인협회(회장 김우영)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고은 시인을 비롯해, 지동에 거주하는 아동문학가 윤수천 선생, 수많은 시인 제자들을 배출한 원로시인인 유선 선생 등 많은 시인들이 함께 자리를 했었다. 시인의 벽은 시립지동어린이집 건너편 벽에 마련이 되었다.

 

 

눈 오는 날 벽에 시를 입히는 시인들

 

14일 오후, 이 지동 벽화 길에 또 다시 10여명의 시인들이 찾아들었다. 가는 눈이 점차 함박눈으로 변해 내리지만, 벽에 자신의 글을 쓰는 시인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흡사 자신들이 마치 눈인 듯 벽에 시를 입힌다. 위 시는 정겸 시인의 봉숭아 꽃이라는 시이다. 눈발이 점차 거세지면서 바람까지 분다. 1차 시인의 벽을 조성할 때 미처 찾아오지 못했던 시인들이다.

 

시인 윤민희는 지천명이라는 시를 적었다.

 

절반은 내가 가고

절반은 네가 와서

손잡고 갔으면 좋겠어

 

절반은 앞에서

절반은 뒤에서

나란히 갔으면 좋겠어

 

자정이 바라보는 정오

춘분 추분이 바라보는 해와 달

좌우 날개로 나는 새들처럼

중용을 잃지 않는

지천명이었으면 좋겠어

 

날이 춥다. 그 추운 날을 녹이는 것이 바로 시인의 벽이요 지동 벽화 시골목이다. 한참을 손을 호호 불어가며 시를 쓰고 있는데 골목의 한 집 대문이 열린다. 지동 창룡문로 60-3의 주소를 가진 집이다. 직접 커피를 끓여 시인들에게 대접을 한다. 집 주인과 따님이 내어주는 커피 한 잔에 차갑던 몸이 녹는다.

 

눈이 오는 날 지동을 찾아 시를 적는 시인들에게 따듯한 차 한 잔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좋다. 그 마음 하나가 찬 눈이 쌓인 감나무 가지에 달린 까치밥과 같이 여유롭다. 그래서 지동은 살가운 동네라고들 한다. 인정이 넘치는 지동 벽화골목. 그곳에 마련된 시인의 벽과 골목. 또 하나의 지동 명물이 되었다. 주말이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포토죤이 되었다. 눈이 소복이 쌓인 블록 담장위에 쌓인 눈에, 처마에 달린 마가목 씨앗 열매가 더 붉기만 하다. 정명희는 죽어서도 상사화가 되고 싶다고 풀씨와 자동차라는 시를 적었다.

 

죽어서도 상사화가 되고 싶은 마음

멀지 않은 그길

내달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이른 끔 하나 떨어트렸다

차마 내 뿜을 수 없는 열기

더 뜨거운 바람을 부르는 바람개비가 되었다

나뭇잎이 될게

꽃잎은 아주 많이

그래서 씨앗으로 바퀴를 만드는거야

어느 무공해의 도시

오랜 통증이 사라진다.

 

 

어릴 적 한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 연탄을 갈아야 하는 일은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왜 그렇게 꼭 한 밤중에 불을 갈아야했는지 모르겠다. 하긴 하루에 연탄을 두 번은 갈아야 했으니 꼭 한 밤중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됐기 때문이다. 지금에야 그런 기억조차 가물거려 어떻게 긴 겨울을 지냈는지도 가물거린다.

 

7일 아침 수원시 팔달구 지동 골목이 시끌벅적하다. 전날 밤에 차로 실어다가 쌓아놓은 연탄에 여기저기 한 뭉텅이씩 쌓여있었다. 그 연탄을 집안으로 날라다가 쌓는 것이다. 한 집에 300장씩 모두 20가구에 연탄을 날라다 준다. 골목에는 길에 줄을 선 사람들이 열심히 연탄을 건네주고 있다.

 

 

300장씩 20가구에 연탄 전달

 

연탄을 날라다 쌓는 사람들은 신협 직원들이라고 한다. 모두 20가구에 연탄배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에 소재한 신협의 직원 200명이 이른 아침부터 지동으로 모였다. 한 집에 10여 명씩 줄을 지어 연탄배달을 하는 사람들의 이마에 땀이 맺힌다. 날이 춥지가 않아 다행이라고 한다.

 

저희 신협에서는 매년 이렇게 300장씩 20가구에 연탄을 드리고 있어요. 올해도 6,000장을 나누어 드리는 것이죠. 하루에 2장씩 때면 한 5개월 정도 땔 수 있고, 3장씩 때면 3달 반 정도 땔수 있으니, 한 겨울은 나실 수가 있을 겁니다.”

 

 

심필자 봉사팀장의 인솔로 집집마다 나누어 줄을 서서 연탄배달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열심히 연탄을 나르고 있는 한 직원은 쉬는 날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보람차다고 말한다.

 

이 연탄이 가격으로 치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연탄도 구입할 수 없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분들에게 한 겨울을 따듯하게 나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니 나름 보람된 일인 듯해요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주로 홀몸어르신들이 사시는 집에 연탄을 배급하고 있다고 한다. 지동은 타 지역에 비해 연탄을 때는 집들이 많은 곳이다.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들어가 있어 집을 증축하거나, 개량을 한다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이다. 거기다가 좁은 골목길들이 많아 도시가스도 들어가지 않는 집들이 상당수가 있다.

 

그런 지동을 매년 찾아와 이렇게 연탄을 나누어주고 있는 사람들. 창룡문로 일대 여기저기 연탄배달을 하느라 줄을 섰다. 그 중에는 봉사를 하고 싶어 왔다는 어린학생들도 보인다.

 

 

저희가 연탄을 나누어 드리는 집들은 봉사단체에서 선정을 했다고 해요. 지동에 20가구의 홀몸어르신들이 계시는 집들을 선정하고 난 후, 저희 신협으로 통보를 하시면 그 집에 연탄을 날라다 주죠

 

좁은 집 앞에 차까지 주차가 되어있어 연탄 나르기가 수월치 않지만,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열심히 연탄을 나르고 있다. 연탄 배달을 마친 일행이 정리를 하고 떠나려하자, 뒤따라 나오신 어르신이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신다.

 

정말 고맙죠. 올 겨울을 따듯하게 날 수 있도록 이렇게 300장이나 되는 연탄을 그득하게 쌓아놓았으니, 올 겨울은 춥게 살지 않아도 되겠네요.”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따듯한 손길들이 있어 훈훈하기만 하다.

 

엊그제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는 지역에 있는 웨딩홀의 한 층을 빌려 일일찻집 및 화합의 밤을 열었습니다. 말은 일일찻집이지만 사실 이곳에서는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진 행사에는 천여 명의 손님들이 찾아와 음식을 먹었답니다. 준비한 재료는 거의 다 바닥이 났다고 하네요.

 

사실 지동은 매년 이곳 장소를 빌려 일일찻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찻집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음식이 주입니다. 국수와 불고기, 오징어무침, , 생굴, 어묵, 떡과 과일 등 푸짐한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불우이웃도 돕고

 

하지만 이 음식을 그냥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 가격이 붙어있죠. 사전에 미리 티켓을 팔아서 그 티켓으로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행사이니만큼 가격은 싸지 않습니다. 그래도 모두들 즐겁게 드시죠. 음식도 먹고 불우이웃도 도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음식들은 지동의 통장협의회 통장님들이 하루 전날부터 준비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동에는 모두 34개 통이 있습니다. 전날 장을 보고 하루 종일 육수를 끓입니다. 그리고 그 육수에 국수를 말아줍니다. 통장님 중에는 40년 동안 중국집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 국수 밧도 일품입니다. 밤새 끓인 육수에 말아주는 국수 일품이죠.

 

 

 

 

사람들은 지동 일일찻집에 와서 음식을 먹으면, 딴 곳에서는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지동은 통장님들이 주방을 접수하시고 그때그때 주문을 받아 전등을 부칩니다. 20여명의 통장님들은 행사가 다 끝날 때까지 주방에서 나오질 않죠. 남은 분들은 밖에서 용기에 음식을 담아 내 놓습니다. 이제 바로 지동이라는 곳이죠.

 

고백하겠습니다. 5일 저녁 저는 완전히 떡이 됐습니다. ‘떡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사람은 떡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TV의 광고는 사실이었다는 것이죠. 지동주민자치위원회의 아름다운 한 아줌마가 저를 떡이 되게 만들었다는. 아마 폭탄 무지 먹었으니까요. 그래서 뒤늦게 죄송해서 그 음식이나 올려드리렵니다. ‘맛집 지동스타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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