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등같은 이집, 정말 대통령 날만 하네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은 예전에 아흔 아홉 구비 물길이 들어오던 곳이다. 이곳은 충남 아산지역이면서도 경기도 평택과 도계를 이루고 있어, 오히려 아산보다는 평택 쪽에 생활근거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때는 둔포까지 소금배가 들어왔다고 하는 포구에는 아가씨는 둔 색주가가 100집이 넘었다고 하는 곳이다.
이 둔포면 신항리를 찾아가면, 마을에 고래 등 같은 한옥들이 몇 채 보인다. 그 중 가장 마을 안에 넓은 평지를 앞에 두고 한 가운데 집이 있다. 중요민속문화재 제196호로 지정이 된,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이다.
윤보선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가면 제일 먼저 느낌이 '거대하다'라는 생각이다. 물론 아흔아홉 칸 집은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오히려 더 크다는 느낌이 든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ㄴ자 형으로 꾸며진 대문채와 행랑채가 있다. - 자로 된 대문채와 꺾인 부분의 행랑채가 ㄴ 자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행랑채와 연결된 담에는 중문이 있고, 중문은 담벼락이 행랑채와 연결이 되면서 다시 ㄴ자의 광채와 중문채를 이루고 있다. 밖에서 보면 이 행랑채와 중문채의 담장이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다.
이 중문채를 안사랑채라고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광채와 연결된 중문채라고 보아야 한다. 사랑이란 집안의 남자들이 묵는 곳인데, 이 중문채에 연결된 방 등 공간은 집안에서 일을 하는 부녀자들이 기거를 하는 곳으로 안사랑채와는 다르다. 바깥쪽의 행랑채나 사랑채는 출입을 할 수가 있으나, 중문 안으로는 굳게 잠겨 있어 담 밖에서만 촬영이 가능하다.
안채는 중문채와 반대로 ㄱ자 형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담 밖에서 몇 바퀴를 돌아 안채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고택을 찾아가면, 이렇게 안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안채는 모두 아홉 칸으로 전형적인 중부지방의 평면 구성이다. 안채는 남쪽으로부터 부엌, 안방, 샛방, 윗방을 차례로 두고, 꺾인 곳에 두 칸의 대청과 두 칸의 건넌방, 맨 끝에 부엌을 배치하고 있다. 바깥사랑채와 안채사이에도 담장으로 구분을 하였다.
특이한 구조의 사랑채의 미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는 윤 전 대통령의 선친인 윤치소가 1907년에 지었다고 한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서 우측에 자리한 사랑채는, 192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채는 별도의 담을 둘러 일각문을 내었다. 사랑채의 누마루 아래에는 숨은 쪽문이 있어 사랑채의 뒤로해서 안채로 이동을 할 수 있는 동선 구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으나, 안채로 통하는 일각문이 굳게 잠겨 있어 안을 볼 수는 없었다. 사랑채는 서쪽으로 누정과 같이 높은 네모뿔대 주추를 놓고, 그 위에 누마루방을 들여놓았다. 이곳에 오르면 앞뜰이 훤히 내다보일 것이다. 그리고 두 칸 큰사랑과 두 칸 대청, 건넌방을 두었다. 앞으로는 모두 유리문을 달아냈는데, 우리 전통 고택의 창호와는 다르다. 전체적으로 사랑채는 하나의 또 다른 공간 구성을 하면서 멋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점이 이 집의 특징이기도 하다.
담장에 낸 굴뚝, 궁궐과 같은 효과를 내
사랑채의 뒤로 난 담장에는 굴뚝이 높게 솟아있다. 굴뚝은 사랑채와 땅 밑으로 난 연도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사랑채의 뒤로해서 안채로 출입을 할 수 있는 동선인 일각문 옆에 자리한 굴뚝. 흔히 우리가 고궁을 관람하면서 볼 수 있는 형태로 꾸몄다. 고궁을 관람하다가 보며 이런 담장에 난 굴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굴뚝 하나가, 이 집이 이 마을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巴"자형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아산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 비록 중간에 약간의 보수를 하였다고 하지만, 처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문을 넘어설 수 없어, 안채를 꼼꼼히 살필 수 없었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고택을 보았지만, 그 중에서는 단연 '고래등'이라는 말이 적합한 표현일 듯하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는 큰 인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수원시 상인연합회(지동시장) MOU체결
코로나19 이겨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 맺어
4월 1일, 오후 2시 수원 지동시장 2층 상인교육장에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수원지동시장(수원시상인연합회)과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식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고용노동부와 전통시장이 MOU를 체결하고 어려운 가운데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지청장 황종철)에서 김상진(지출관) 등 2명이 참석했으며 지동시장에서는 최극렬 상인회장과 지동시장 표영섭 상근전무이사, 이테정 전무이사, 함성호 상무이사, 이흥우 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협약식은 최극렬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상진 담당자의 MOU체결에 대한 취지설명, 최극렬 회장의 협약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이날 협약식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한국노총 수원지부, 용인지부, 화성지부,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및 수원지동시장(수원시상인연합회), 용인중앙시장, 화성 발안만세시장 등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매결연을 체결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경제상황의 극복을 위해 각 기관이 협력하여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약속한 협약이다.
모두 함께 노력하여 경제위기 이겨내야
최극렬 상인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는 전통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어려운 시기에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각 노동단체,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전통시장이 마음을 합해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본 협약식을 맺게 되었다. 어려울수록 함께 상호 신뢰의 바탕으로 나아간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의 김상진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어려움에 처해 지역경제는 물론 소상인공인들과 지역의 노동자들이 많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면서 “오늘 이 협약식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타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8개의 단체가 맺은 협약이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자 모든 단체가 한 자리에 모이지 않고,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관계자들이 일일이 각 단체를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는 것으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난 뒤 최극렬 회장을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시장 등의 매출아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 함께 노력해서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전통시장 활용한 것
이날 협약식 내용을 보면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한국노총 수원지부, 용인지부, 회성지부,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등은 매월 둘째 주를 ‘전통시장 가는 주’로 정해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적극적으로 구입해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며, 각 단체는 사내행사 시 전통시장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각 전통시장도 단체들의 물품구매시 할인을 해주고 배달서비스를 실시할 것과, 전통시장 판매상품의 원산지 표시 등을 지키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신뢰를 쌓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어려움에 처한 전통시장. 날이 풀리면서 시장을 찾아오는 시민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침체된 경기로 인해 매출은 10~20%대에 머물고 있다. “전통시장의 매출이 얼어붙으면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최극렬 회장의 말처럼 이번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노동단체들과의 협약식이 침체된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시 재난기본소득 지원계획 발표
수원시장 염태영입니다.
존경하는 125만 수원시민 여러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경제가 유례없는 비상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렇게 어려운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IMF도 겪었고, 잘 버텨냈는데, 코로나19는 정말 견디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원시장으로서 민생경제가 심각히 위협받는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방정부 차원의 역량을 모아 이러한 ‘비상한 경제상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시는 시민 1인당 10만원씩 ‘수원형 재난기본소득’ 을 지원하겠습니다. 시민 모두에게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지원하겠습니다.
2020년 우리시는 재정여건은 아주 열악한 실정임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간 우리시는 정부의 보통교부세 지원을 받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재정 운용이 가능한 ‘불교부단체’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교부단체’로 전락하여, 자율적인 가용재원이 아주 열악한 실정입니다. 특히, 2016년 박근혜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따라 불교부단체 조정 교부금 우선 배분 특례 폐지와 법인 지방소득세 감소, 그리고 정부 주도의 복지 사업의 ‘지방비 매칭사업’ 증가로 인구가 가장 많은 우리시의 복지사업 재정부담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리시 재정 악화 상황 속에서도 우리시는 시민의 안전과 생계가 최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재난관리기금’과 ‘통합관리기금’ 등을 활용해 시민 1인당 10만원씩 드리는 ‘수원형 재난기본소득’ 1200여 억 원을 만들어 시민들께 지급하고자 합니다.
수원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긴급재정지원계획 발표를 지켜보면서 그간 ‘긴급재난지원금’을 준비해왔습니다. 우리시는 중앙과 광역의 정책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메우고 동시에 가장 시민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만들고자 고민하였습니다.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온라인 패널조사에서는 적정금액은 10만원(73.8%), 지급방식은 지역화폐(62.3%), 지급대상은 전체시민(73.3%)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정책지원 방안을 세밀하게 설계하면서 우리시의 계획을 오늘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시는 바로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수원시의회 임시회 의결을 거쳐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원형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다음 주, 수원시의회가 열리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수원형 긴급 재난 기본소득’ 예산을 의결하게 되면, 시민들께서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우리시 지원금 40만원, 경기도 지원금 40만원, 중앙정부 지원금 80만원 등 총 160만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시는 119만2,762명(3월 31일, 내국인 기준)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 1192억여원을 신속히 지원하고, 중앙정부의 재난지원금 관련, 우리시 부담 10% 몫을 지원하거나, 국회의결 상황 변화에 따라 소상공인 코로나 19사태 실직자 등 취약계층의 위기생계형
긴급사업에도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상경제시국 상황에서 재정투입의 가장 확실한 효과는 ‘신속성’과 ‘적시성’일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지원금도 가장 힘든 시기인 즉시 지원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반감됩니다. 시민들에게 가장 빠르게 지원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이번 달부터 곧바로 지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지급받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겠습니다. 44개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 임시 지원인력을 대폭 늘려 시민들이 신청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돕겠습니다. 우리시는 경제 위기 상황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지난 3월 30일 제1차 추경과 다음주 4월 6일 ‘원포인트 추경’을 통해 총 1,828억원을 관련 지원 예산에 편성할 계획입니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전 연령, 전 계층, 전 직업군에 걸쳐 소득이 증발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지금, 긴급재정 투입은 경제혈관의 혈류 속도를 높이고 끊어진 지역경제의 고리를 연결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형 재난기본소득의 신속집행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수원시의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번 2차 추경안이 다음 주 초 시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조명자 의장님과 시의회 의원님들께 함께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수원시민 여러분,
비록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하루하루가 힘들어도 우리는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행정복지센터에 익명기부를 하신 주민분, 고사리손으로 쓴 손편지와 함께 돼지저금통을 기부해 준 어린이, 곳곳에서 이어진 마스크 기부 등 그 사례와 사연은 무수히 많습니다. 오늘까지 현금과 현물을 합쳐 총 324건, 7억 8,386만원이 모였습니다. 이것은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시민 한분 한분의 정성이 수원의 품격을 만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착한 기부’와 ‘착한 선결제’ 운동을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생계가 어렵지 않은 가정에서 재난기본소득지원금을 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대와 나눔을 실천하는 자발적인 ‘착한 기부 운동’입니다. 또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가게에서 ‘선결제’한 뒤 지속적인 방문을 약속하는 ‘착한 선결제 운동’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2020년은 비록 ‘침묵의 봄’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든 ‘위대한 시민의 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시는 반드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이겨낼 것입니다. 수원시민의 힘을 믿습니다. 함께 이겨냅시다. 감사합니다.
우리 한옥 고택에 숨겨진 비밀을 아시나요?
그동안 전국의 고택답사를 하면서 어림잡아 180집 정도를 돌아다녔다. 아직도 찾아갈 곳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더 좋은 집들이 남아있어 발길을 재촉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요즈음 들어 우리 고택에 대해 글을 쓰는 분들이 많아 고택이 갖고 있는 비밀 몇 가지를 적어본다.
사람들은 흔히 안채의 안방이나 건넌방 등의 문이 작다거나, 왜 사랑채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문을 딴 곳으로 냈는가? 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우리 고택에는 집을 지을 때, 그 모든 것이 과학적이고 윤리적인데서 비롯했다고 하면 조금은 의아해 할 것이다. 전북 장수군 산서면 오산리에 소재한 전북민속문화재 제22호인 권희문 가옥을 예로 한옥의 숨은 비밀을 찾아본다.
조선시대 상류가옥인 권희문 가옥
장수 권희문 가옥은 권희문의 선조들이 조선조 영조 49년인 1773년부터 100년 정도에 걸쳐 지은 집이다. 조선시대 지방의 상류가옥의 건물로 안채, 사랑채, 아래채, 문간채, 바깥채, 서쪽채 등과 나뭇간채 등 많은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도 권희문 가옥은 넓은 대지에 많은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 권희문 가옥의 안채에서는 ‘상지삼년계축이월이십묘시주사시상량’이라는 상량문으로 보아, 1866년도에 건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채는 전라북도 지방의 가옥 중에서는 보기 힘든 ㄱ 자형 집이다. 고패집으로 지어진 권희문 가옥의 안채는 중문을 들어서면서 바로 부엌의 벽이 보이고, 안방과 윗방을 드렸다. 그 위에 꺾인 부분에는 세 칸 대청과 한 칸 건넌방이 있으며, 대청 한 칸을 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뜰에 나무를 심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은 대개 안채의 넓은 앞마당을 비워놓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모른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의 공간을 비워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환기 때문이다. 안채의 뒤편에는 대개 후원을 조성한다. 그리고 많은 나무들을 심어 놓기도 한다. 이렇게 앞쪽에는 비워두고, 뒤편으로는 나무를 심어 놓는 이유는 바람의 소통 때문이다.
즉 여름이 되면 아무것도 심지 않은 앞마당의 열기가 상당하다. 이럴 때 대청 문을 열어 놓으면, 뒤편 숲에 있는 찬바람이 대청을 통해 앞마당으로 들어오게 된다. 뜨거운 열기는 위로 오르게 되기 때문에, 자연 뒤편에 있는 시원한 바람을 끌어오게 된다. 그러면 집안이 모두 시원하다. 이런 과학적인 논리를 이용한 것이다.
안채 안방의 뒤에 놓는 쪽마루의 용도도 바로 이런 논리를 이용해, 좀 더 시원하게 여름을 나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안채 앞마당에 정원 같은 것을 조성하면, 겨울에 내린 눈을 말끔히 치울 수 없어 찬 기운이 오래가게 된다. 눈을 말끔히 치우자면 정원 등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안채와 사랑채 사이의 공간을 비워두는 것이다.
안채 안방의 작은 방문은 왜일까?
안채의 안방 문을 보면 윗방의 방문보다 작다. 그리고 방문의 아래쪽을 나무로 문양을 내어 꾸며놓았다. 이런 형태를 보고 사람들은 ‘어른이 주거하는 안방이기 때문에, 예를 갖추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라는 뜻이다’라는 말을 한다. 물론 그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방문을 작게 만드는 것 역시 기후에 따른 대처방법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바람은 겨울 동안에는 대륙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여 한파를 몰고 오고, 여름에는 해양의 무더운 공기로 여름 내내 폭서가 지속된다. 이러한 계절의 온도 때문에 방문을 작게 하고 그 턱을 높이는 것이다. 즉 겨울에 찬바람을 가급적 적게 받도록 하고, 방안의 열기를 보호하자는데 있다.
하기에 이렇게 구성이 된 안방의 문은 사람들이 출입을 하지 않는다. 부엌 쪽에 안방을 두고, 그 위에 대청과 연결되는 윗방을 만드는 것도 기온과 관계가 지어진다. 즉 겨울에는 따듯하게 안방의 실내기온을 보호하고, 여름이면 대청과 연결된 윗방의 문을 열어 바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건한 사랑채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장소로도 쓰여
권희문 가옥의 사랑채는 ‘숭정기원후계사삼월초십일묘시립주미시상량을해오일중수’라는 상량문이 있다. 이 내용으로 보면 1773년 세워지고, 1875년에 다시 중수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랑채는 안채가 세워진 뒤에 다른 곳에서 옮겨왔다고 전한다. 따라서 상량문에 쓰인 중수연대인 1875년은 사랑채를 이건한 해일 것으로 생각된다.
사랑채에는 '의왕서'라 쓴 편액이 걸려 있다. ‘산 높고 물이 맑은 곳에 곁들인다.’라는 뜻이다. 이 사랑채는 예전에는 과객들의 숙소와 아픈 사람을 지료하는 곳으로 사용을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지방의 상류가정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병을 치료하고 지나던 사람들을 묵게 하였던 것이란 생각이다.
사랑채 뒷문이 딴 곳으로 행한 이유는?
사랑채에서 안채로 이동하는 공간에는 쪽문을 내어 놓거나, 아니면 사랑채 뒤편에 문을 낸다. 이러한 문은 사랑채에서 주로 거주하는 바깥주인이 안채로 이동하는 동선을 고려한 것이다. 그런데 사랑채에서 안채 쪽으로 낸 문은 바로 안채를 바라다 볼 수 없도록 한다. 뒤편에 방향이 다른 문을 낸 작은 마루를 놓거나, 아니면 툇마루를 벽으로 막아 사용을 한다.
이렇게 사랑채에서 안채를 직접 바라다 볼 수 없도록 한 것은, 우리사회의 오랜 유교적 습속 때문이다. 우리 고택은 그저 생활을 하기 위해 지은 것이 아니다. 지역마다 나름대로의 풍토에 맞게 집을 지었으며, 용도에 따라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점을 알고 찾아간다면, 좀 더 고택답사의 묘미가 있지 않을까?
수원시, ‘자가격리 이탈자’ 법적 대응팀 구성 - 자가격리 위반자 발생하면, 법적 검토 거쳐 경찰서에 고발
수원시가 ‘자가격리 이탈자’ 법적 대응팀을 구성해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이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한다.
수원시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자가격리를 위반한 자가 발생하면 증거자료를 확보한 후 법적 검토를 거쳐 관할 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이다. 현행 감염병 관련 법률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에 의해 자가격리를 위반한 내국인은 무관용 고발, 외국인은 강제 출국 조치할 수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4월 5일부터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람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수원시 27번째 확진자인 30대 영국인 남성은 3월 23일 영통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스크린 골프장을 방문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등 영통구보건소의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외출해 활동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3월 27일 SNS에 영국인 남성의 동선을 공개하며 “우리 시는 향후 ‘자가격리 권고 무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수원시는 수원출입국·외국인청에 27번 확진자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영통구보건소 조사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4월 1일부터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를 의무화한다.수원시는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머무를 수 있는 임시생활시설(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을 3월 26일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외입국자는 공항에서 생활시설까지 승합차로 이송한다.
수원시에 주민등록이 된 모든 무증상 해외입국자가 입소 신청을 할 수 있다. 3월 30일까지 5일간 총 해외 입국자 122명이 이용했다.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 검사를 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해외입국자는 3월 31일 기준으로 5명(수원 확진자-30·36·37·38·41)이다.
수원시 자원봉사자들 천마스크 5만 매 만들었다
한 달여간 만든 천마스크 수원 전역에 배부…착한 마스크 나눔도 활발
마스크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수원시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낸 천마스크가 5만 장을 넘겼다. 수원시와 자원봉사센터는 한 달여 간 천마스크 제작을 위해 함께했던 공동작업장 운영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재택 봉사를 통한 개별 제작만 진행하기로 했다. 수원지역 자원봉사자들은 마스크 부족 사태로 인한 어려움이 극심하던 지난 2월28일부터 3월30일까지 32일간 총 5만91개의 천마스크를 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원시와 자원봉사센터가 마련한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등 작업장에 733명의 봉사자가 모여 1만9218개의 천마스크를 만들었고, 재택봉사를 통해서는 138명이 3만873개가 제작됐다.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더해 수원시 자원봉사자들의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천마스크는 수원시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수원시청과 4개 구청, 44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1만7894개가 배부됐고, 3개 경찰서의 대민업무 담당자들을 위해 1550개가 나눠졌다. 많은 사람을 대하는 버스 기사 등 운수종사자들을 위해 버스업체를 통해 2500개가 배분됐고, 우체국 직원들에게도 300개가 전달됐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복지센터에 2000개, 방역봉사단체와 협력기관에도 6000개가 배부됐다.
특히 천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를 1대1로 교환하는 ‘착한 마스크 나눔 캠페인’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수원시자원봉사센터와 공공기관 등에 비치된 자율교환대에서 교환된 보건용 마스크가 총 3700개에 달했다. 고위험군이나 의료진 등에 양보한 수원시민의 보건용 마스크는 지난 30일 수원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1차 전달식을 통해 기부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천마스크 제작은 수원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였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여해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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