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점포 구조변경부터 변화시작

 

화서시장(상인회장 구완회) 상인들이 요즈음 힘들다고 한다. 화서시장이 노후 된 아파트 상가 건물로 인해 장기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 때 화서시장은 시장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곳이다. 1차상품인 먹거리 위주로 판매를 하는 화서시장은 점포 등을 정리하면서 가대를 걸기도 한다.

 

저희 시장은 명절 때가 되면 발 디딜 틈도 없었어요. 시장통에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밀려나갈 정도였죠. 그런 시장이 고등동 재개발 공고가나고 주민들이 이주를 하면서 하루아침에 달라졌죠. 불과 10년 전만 해도 화서시장은 근동 수많은 사람들이 찾던 시장이었습니다

 

 

얼마 전 화서시장에서 만났던 구완회 상인회장은 과거 화서시장을 아는 사람들은 화서시장이 얼마나 성황을 누렸는가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런 화서시장이 고등동 재개발로 사람들이 떠나고 상점들이 노후되면서 점차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더구나 인근에 대형할인점들이 속속 입점을 하면서 그만큼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화서시장은 인근 고등동에 아파트 단지 조성이 늦어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아파트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주민들이 입주를 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민 공사가 늦춰지는 바람에 아파트 신설지역에 살고 있던 주민들까지 떠나버려 상대적으로 영업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9월 말까지 공사를 이어가는 화서시장

 

10일 오전 화서시장을 찾았다. 아파트 1층은 그동안 각종 물품들이 쌓여있었는데 철조빔 공사를 하느라 물건들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철제 빔과 에폭시로 덧대는 공사를 하고 있는 1층은 공사를 하고 있다. 구완회 상인화장 역시 창고에 쌓여있는 물건을 옮기느라 땀을 흘리고 있다.

 

“625일부터 공사를 시작했어요. 이곳 가동은 안전진단 결과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와 철제빔으로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죠. 이렇게 덧대 놓으면 앞으로 15년 정도는 안전하다고 합니다. 쇠기둥을 하나 세운 폭이니까요. 이제 반을 덧대고 남은 곳을 공사하기 위해 물건을 치우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해 상인회장으로 선출된 구완회 상인회장은 취임을 하면서 상인회의 조직부터 강화를 했다. 기존의 조직을 더 튼튼히 만들고 상인회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본질과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만 1년 동안 구 회장은 상인회를 위해서 땀을 흘리며 동서사방으로 뛰어다녔다. 고등동 재개발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시장의 매출이 급격히 줄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내겠다는 것이다.

 

 

9월말에 공사 마치면 달라질 수 있을까?

 

애초에 계획은 8월 말까지 공사를 마치려고 했어요. 그런데 워낙 노후가 된 건물이라 공사가 늦어져 9월말까지 연장을 했습니다. 9월 말에 공사를 마치고나면 산뜻한 모습으로 다시 고객들을 만날 수 있겠죠. 이제 공정이 50% 정도 진행되었다고 보아야죠. 공사 기간 중 상인들이 손해를 보는 부분은 3개월 동안 임대료를 내지 않고, 앞으로 3년간은 임대비용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협의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총 공사비 15억원 중 9억원 정도를 점포주들이 부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포주들 중에는 상가 구조변경을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리 상인회장이 노력을 해도 상인들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불가능하다. 그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구 회장에게 박수를 보낼 뿐이다.

 

내년에는 시장통에 아케이드 설치를 합니다. 예산은 확보되었고요. 165천을 확보했는데 아케이드 공사가 마무리 되고나면 저희 화서시장도 환경이 좋아질 것입니다. 그때까지 쉬지 말고 홍보도 하고 행사도 하면서 고객유치를 해야죠

 

9월 공사를 마치면 주변이 깨끗해질 조감도와 내년 아케이드 공사를 마친 후 화서시장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인들이 협조를 하면 환경이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이제 9월 말에 환경정비를 마치고 새롭게 바뀔 화서시장을 기대한다. 구완회 상인회장의 노력으로 변화되는 화서시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맑아진 수원천 생태하천 구실 제대로

 

수원천에서 아이들이 다슬기와 민물조개를 잡았데요. 이 녀석들이 갖다 놓아주라고 했더니 집에서 키운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다슬기와 민물조개가 하천 오염원을 방지한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짓이라 혼을 낼 수도 없네요

 

7일 아침, 출근을 하려고 수원시 팔달구 지동 남수문 앞을 지나고 있는데 평소 잘 알고 있는 지인 한 사람이 인사를 건넨다. 지동교 아래 수원천에서 아이들이 다슬기와 민물조개를 잡았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보니 여름철이고 방학기간이라 아이들이 수원천을 찾아와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그동안 수원천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없어 안타깝기도 했다.

 

올 초여름은 유난히 가물었다. 남수문 앞 지동교 아래도 녹조가 끼기 시작했고 냄새도 났다. 광교저수지에 물이 말라 수원천으로 물을 내보내지 않기 때문에 수원천은 겨우 하천이라는 것만 알 정도로 물이 흘렀다. 그런 수원천이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돼 맑아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강이나 하천 등지에는 여러 종류의 민물조개들이 서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석패과에 속하는 이매패류로 흔히 볼 수 있는 펄조개와 말조개, 칼조개, 재첩 등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민물조개는 재첩을 제외하면 대개 질기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민물조개와 다슬기 등이 서식하는 하천에는 납줄갱이나 각시붕어 등 다양한 어류가 공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다슬기나 민물조개가 사라지면 물고기들도 함께 사라진다. 다행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슬기와 민물조개가 지동교 아래 수원천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원천의 수질이 좋다졌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3일 수원시 환경담당부서 직원 등이 토종 다슬기를 수원천에 방사했다. 이는 하천 내 찌꺼기와 유기물 등을 먹으며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난 다슬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수원천의 생물다양성 보전 및 복원하고 환경수도 수원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서이다.

 

 

다슬기나 민물조개 등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수원천의 수질이 2급수 이상이라는 것을 뜻한다. 물환경보전법 제3(책무)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수질 및 수생태계의 오염이나 훼손을 사전에 억제하고 오염되거나 훼손된 수질 및 수생태계를 적정하게 보전할 수 있는 시책을 마련하여 하천·호소 등 공공수역의 수질 및 수생태계를 적정하게 관리·보전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했다.

 

우리 수원은 모든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여 수생생물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하천으로 만들었다. 모처럼 들리는 수원천의 반가운 소식들. 앞으로 더 맑은 수원천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남문시장, 앞으로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대한민국 방방곡곡 숨어 있는 TOP3 맛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십 년 이어 온 전통의 간판을 걸고 펼치는 사상 최대 요리 중계쇼 프로그램인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이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를 찾았다. 지난 주 화성행궁과 남문시장 지동교에서 촬영을 마친 백종원의 푸드트럭9월 수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이어 6일에는 JTBC한끼줍쇼촬영이 남문시장에서 있었다. 이경규와 강호동이 전국을 누비며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야외 버라이어티인 한끼줍쇼는 42회 방영분 시청률이 6.755%에 달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끼줍쇼 촬영팀이 남문시장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뙤약볕 아래 기다렸다. 태풍이 온다고 하더니 아침나절 내린 비가 멎고 오히려 더 덥다고 느낀 날씨이다. 이런 날 땡볕에서 근 한 시간이 넘게 가다린다는 것도 못할 짓이다. 하지만 우리 수원을 홍보하기 위해 찾아온다고 하니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촬영카메라만 몇 대씩 동원 돼

 

요즈음 방송을 보면 과거와는 다르다. 카메라만 해도 몇 대씩 동원된다. 옛날처럼 무거운 카메라가 아니다. 손에 들고 출연자를 따라다니며 찍을 수 있도록 비교적 소형화되었다. 그래도 화질은 예전보다 월등하다. 오후 3시 반에 남문시장으로 온다던 출연진은 4시가 넘어 화성 어차를 타고 팔달문을 지나 남문시장에 하차했다.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출연자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카메라가 많다보니 사람들이 모여들어도 안으로 가까이 다가서기가 어렵다. 일찌감치 지동시장 옥상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지만 이건 또 무슨일인가?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버린다. 할 수 없이 휴대폰으로 촬영을 해야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가까스로 사진 한 장을 건졌지만 결국 출연자의 등만 촬영이 되었다. 요즈음 남문시장은 그야말로 방송사들이 경쟁하듯 몰려온다. 그만큼 전국의 전통시장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순대타운과 통닭거리. 청년상인들의 푸드트레일러와 청년몰 등이 한 자리에 모여있기 때문에 어느 곳보다 방송촬영을 하기에 좋은 것이다.

 

전통과 푸드음식, 그리고 많은 상품과 먹거리가 모여 있는 남문시장은 그만큼 방송소재가 많다.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이곳처럼 매력적인 곳이 없다. 하기에 각 방송사들이 앞 다투어 남문시방으로 모여든다. 한 마디로 남문시장이 최고의 시장으로 발돋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의 힘은 무한하다고 한다. 이렇게 인기 먹거리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지 기대가 된다.

 

 

청년상인들 정신교육부터 시켜야

 

문제는 청년상인들의 마음가짐이다. 수원시에서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청년들은 모든 것을 수원시에서 마련해주었다. 그렇다면 그만큼 청년상인들도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도 영동시장 청년몰도 벌써부터 안좋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청년상인들에게 일자리를 주었으면 자신들이 그만한 노력을 하야죠. 수원시민들의 세금으로 마련해 준 일자리인데 너무 소홀히 하는 것 같아요. 지동교 위를 보세요. 자신들이 영업을 마쳤으면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아야죠. 그냥 방치를 해놓으니까 저렇게 차들이 다리위에 주차를 해놓은 것이죠. 자신들의 차도 인근주차장에 대야합니다. 그런데 모두 시장통에 대놓기 때문에 정체를 불러오는 것이죠. 그만큼 수원시에서 해주었으면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언제까지 수원시에서 뒷바라지를 해야 합니까? 청년들 정신교육부터 다시 시켜야 해요

 

남문홍보관 근무자 박아무개씨는 청년상인들 교육부터 다시 시키라고 한다. 시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으면 그만한 노력은 스스로 앓아서 해야 하는데 엉망이라는 것이다. 방송사마다 앞 다투어 찾아오고 있는 남문시장.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송의 영향으로 몰려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운영이라면 호황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대해주기 바란다.

남문 청년 푸드트레일러 활용방안 연구해야

 

청년실업이 문젯거리로 떠올랐다.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하지 못한 청년들의 고민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청년창업에 발 벗고 나섰다. 청년실업 정책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마련한 전통시장 푸드트레일러 활성화 방안은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 중 하나이다.

 

전국 10개소가 선정 된 명품글로벌 시장. 수원 팔달문 인근 9개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인 ‘남문시장’으로 선정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이 바로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푸드트레일러 사업이다.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 중에서 푸드트레일러를 운영하겠다는 청년들의 지원을 받아 품평회 등을 거쳐 모두 18대의 트레일러를 선정했다. 각 시장 2대씩 배정을 받은 셈이다.

 

올해 1월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둔 대학생과 재학생, 휴학생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인턴을 모집하는데도 20.6대 1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대학생들이 몰렸다. 그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수원시는 청년상인을 선정해 남문시장에 푸드트레일러 지원과 영동시장 2층에 청년몰을 지원하는 등 각종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창업으로 지원한 푸드트레일러들은 올 연초인 1월 12일 남문시장 권역인 지동교에 그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 추운 겨울을 버텨내고 무더운 여름을 맞이했다. 문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바로 옆 영동시장 2층 청년몰에 푸드카페가 들어섰다는 점이다.

 

물론 조리하는 종목이 다르다. 그런데 무슨 영향이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영동시장 청년몰이 개장하면서 손님이 일부 줄었다고 한다. 이 무더운 여름철에 누가 밖에서 음식을 먹겠는가? 한 곳은 시원하고 분위기가 좋게 꾸며졌다. 서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푸드트레일라와는 달리 편하게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누구라도 그 곳을 선호하지 않겠는가?

 

“푸드트레일러 청년 상인들이 불쌍하기까지 하다. 그 추운 겨울에 시작해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영동시장 청년몰이 문을 여는 바람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일자리를 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한 곳에 청년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청년상인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된다”

 

남문시장 관계자 한 사람은 그 추운 겨울에 시작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푸드트레일러 청년상인들에게 신경을 더 썼어야 했다고 한다. 지난 주말(7월 29일) 찾아간 푸드트레일러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청년상인들이 공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인 수원시는 셰프 백종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푸드트레일러를 출연시키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럴 경우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고 자연스럽게 청년몰까지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문시장을 청년들이 선호하는 거리로 정착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 활성화 방안 강구해야

 

추운 1월에 시 정책에 맞추기 위해 영업을 시작한 푸드트레일러. 영동시장 2층 청년몰보다 열악한 조건으로 모든 것을 시작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는 푸드트레일러는 영업시간까지 짧아 제대로 판매를 할 수 없다. 이들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은 년 중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하지만 수원화성 관람을 하는 학생들이나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관람 시 먹거리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낮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를 낮 시간에 장안공원, 창룡문 앞 풀라잉 수원, 화서문 앞 등 곳곳에 배치를 하는 방안도 연구해 볼만하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원래 자신들의 자리인 남문시장으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청년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철저한 관리로 인해 일자리를 얻은 청년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일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모두 다섯 차례 차 없는 거리 열어

 

구경 중에 가장 좋은 구경은 싸움구경이라고 한다. 그 다음 사람들은 장구경을 좋아한다. 싸움구경은 둘째치고라도 장구경은 정말 볼만하다. 전국의 문화재를 답사하기 위해 팔도 방방곡곡을 다닐 때 가장 즐거운 것은 낯선 곳에서 만나는 장터였다. 허기라도 질 때쯤 장을 만나면 왜 그리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 이유는 우선 먹을 것이 많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장이서는 날이면 이곳저곳에서 장돌뱅이들이 몰려온다. 각양각색의 먹을 것이 즐비한 장터로 들어가면 변변치 않은 주머니 사정이라도 걱정할 바가 없다. 그만큼 큰 돈 안 들이고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장과는 유별나게 인연이 깊다.

 

몇 년 전인가 경기도 여주시에서 잠깐 생활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 잠시 동안의 거주기간동안 여주의 5일장이라는 책을 썼다. 물론 책을 쓰기 위해 여주5일장은 빈번하게 드나들었지만, 6개월 정도 걸려 책을 한 권 낸 것이다. 그렇게 장이 좋아서 이기보다 장에서 얻는 것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후일 기회기 되면 장을 소재로 책을 한 권 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장처럼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조우가 책 몇 권정도 쓸 양의 많은 이야기보따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장을 다닐 때마다 ()’이라는 말보다는 저잣거리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33도 더위에 저잣거리 축제라니

 

지난 22일은 중복이다.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덥다는 날이다.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 중 가운에 있는 중복은 더운 복날 중에도 가운데 있어 더위가 심할 때이다. 이런 날 12시부터 수원역 앞 매산시장(상인회장 김해기)과 역전시장(상인회장 김웅진)을 연결하는 장거리에서 저잣거리축제가 열렸다.

 

도대체 이 사람들 정신이 있는 것인가? 이 삼복중에 저잣거리 축제라니? 누가 이 더위에 장을 찾아온다고

괜히 속으로 더위에 저잣거리 축제를 여는 시장이 조금은 불편하단 생각을 하면서 매산시장 입구를 들어섰다. 매산시장과 역전시장은 한 곳의 통로로 연결이 된다. 매산시장을 지나서 역전시장을 들어가거나, 반대편으로 들어서면 역전시장을 들어서서 매산시장을 경유하게 된다. 두 곳의 시장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날이 워낙 뜨거워서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입구서부터 중간중간 부스를 치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날이 너무 더우니 진이 빠진 듯하다. 그래도 지나는 행인을 상대로 물건을 소개하고 있다. 역시 장은 장이고 장사꾼은 장사꾼이란 생각이다. 이 더위에도 사람들이 보이면 물건 팔 생각을 하니 말이다.

 

 

더위에도 즐거운 차 없는 거리

 

올해 역전시장과 매산시장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차 없는 거리 - 저잣거리 축제는 모두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722일을 시작으로 828, 923, 1028, 그리고 1123일이다. 매년 차 없는 거리를 실행하고 있는 매산시장과 역전시장은 날이 무더워 6월에 시작할 것을 한 달 뒤로 연기했다고 한다.

 

이번 차 없는 저잣거리 축제는 댄스공연과 시장을 찾아주신 시민들의 노래자랑, 게임과 경품행사 등 각종 이벤트 등을 준비했습니다. 그 외에도 무료체험행사와 추억의 먹거리 등을 즐길 수도 있고요. 날이 덥긴 하지만 시장을 찾아오신 분들이 각종 행사도 즐기시고 상품도 타가셨으면 합니다

 

더위를 피해 들어간 매산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신동호 국장은 워낙 날이 더워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서 그래도 즐길거리를 준비했으니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시장마다 열리는 시장거리축제. 전통시장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작은 축제 때문이란 생각이다. 날이 더워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은 모여들지 않았지만 2, 3회 계속하면서 저잣거리 축제가 시장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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