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시장 정조대왕 불취무귀상 수난시대
아이들 기어오르고, 취객 술 뿌리고
남문시장 홍보관 앞에는 정조대왕의 불취무귀(不醉無歸) 좌상이 자리하고 있다.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 팔달문 밖에 내탕금을 내주어 조성한 성밖시장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조형물이다. 불취무귀상은 처음 자리가 지동교 도로 건너 홍보관 영동시장 입구 건너편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불취무귀상이 남문시장 특화거리 조성사업으로 인해 자리를 옮겨간 것이다. 남문시장 남수문 앞 도로가 새롭게 정비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도로공사 정비구역 안에 자리를 하고 있던 불취무귀상 주변에는 각종 공사 잔해물 등이 쌓여있어 볼썽사납게 팔달산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새로 자리를 옮긴 장소는 팔달문 홍보관 입구에 서 있던 소나무를 옮기고, 그 자리를 정비한 후 새로운 자리를 조성했다. 그동안 불취무귀상은 여러 가지로 논란의 대상이었다. 우선 불취무귀상이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동쪽이나 남쪽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 팔달산을 바라보고 있어 취지에 어긋난다는 평을 들었다.
그런 불취무귀상이 새롭게 자리를 옮기고 나서 주변을 나름 정리했다. 문제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이다. 불취무귀상을 의자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그저 아무나 이곳을 찾아오면 불취무귀상 앞 공간에 주저앉는다. 옆 벽면에 안 된다는 문구가 적혀있어도 무시한다. 그저 자기 편한대로 주저앉아 일어날 줄 모른다.
술 마시는 자리로 변한 불취무귀상
불취무귀상이 자리를 옮기기 전에도 그랬지만 자리를 옮기고 나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쉼터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부모들은 아이들이 동상을 기어오르고 신발을 신은채로 동상위에 걸터앉아도 말리는 사람 하나 없다. 곁에서 지켜보다가 한 마디 하지만 한 두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매번 잔소리하기도 버겁다.
어디 그것뿐인가? 주변 노숙자들은 으레 이곳을 술자리를 이용하고 있다. 막걸리나 소주병을 들고 찾아와 이곳이 앉아 술판을 벌인다. 말을 해도 막무가내다. 그러면 안 된다고 하면 인권운운하면서 문제가 없다는 투로 말을 한다. 이러다보니 정조대왕의 불취무귀상은 늘 술주정꾼들이 선호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 정도는 그래도 참을만하다. 한 두 사람은 아예 이곳을 찾아오면 불취무귀상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아 동상과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는 먹다 남은 술을 불취무귀상에 끼얹고 간다. 막걸리는 말라버리면 닦아도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홍보관 화장실 담당자들이 매번 닦아내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죽겠다’고 표현한다.
펜스 등으로 보호해야 해
남문시장 홍보관 관계자들은 이곳을 함부로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에는 어른 한 분이 “도대체 정조대왕께서 수원을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렇게 대왕의 상을 함부로 관리하느냐?”며 팔달문시장 관계자들을 혼내기도 했다. 불취무귀상으로 인해 여러 명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불취무귀상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지만 정조대왕의 불취무귀상 앞에 포토존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이다. 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이곳에 앉아 시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남문시장 사업단에서는 불취무귀상 한편 벽면에 안내 문구를 걸었지만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듯하다. 이래저래 불취무귀상은 늘 곤혹스럽다.
“포토존을 무시하고 펜스를 설치해야죠. 사람들의 의식이 바닥이라 도대체 말도 듣지 않고 더구나 취객들은 아예 그 앞에 자리를 하면 떠날 줄을 몰라요”
남문시장 홍보관 관계자 한 사람은 더 이상 불취무귀상의 방치는 안 된다고 한다. 지금도 훼손된 부분이 많은데 더 이상 방치하면 정조대왕상인 불취무귀상이 흉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밖시장을 개설한 정조대왕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불취무귀상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관계당국의 조치를 당부한다.
전통시장 ‘저잣거리 축제’, 좀 더 저잣거리답게
‘차 없는 거리’, 적은예산 쪼개쓰기 실효성 없다
“적은예산 갖고 큰 행사를 할 수 없어요. 예산이 제대로 된 행사를 할 수 없는 적은 돈이라 그 예산에 맞추는 수밖에 없거든요. 전통시장은 차 없는 거리 축제를 한다고 해도 딴 행정동처럼 협찬을 받기도 힘들어요”
26일 오후 매산동에 소재한 전통시장인 매산시장과 역전시장 시장통에서 열린 ‘차 없는 거리 저잣거리 축제’장에서 만난 시장 관계자는 자신들도 답답하다고 한다. 무엇인가 시장을 위한 행사를 떡 벌어지게 하고 싶지만 그럴만한 예산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적은 예산으로 5회에 걸쳐 차 없는 거리 축제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사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행사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어려움을 참고 신청을 했지만 막상 한 번에 큰 행사를 하면 좋은데 그럴 만한 예산이 아니거든요. 예산을 주고 5회에 나누어 시행하라고 하니 아무래도 행사가 조촐할 수밖에 없어요, 웬만한 것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하고 있고요”
수원은 차 없는 거리 행사를 곳곳에서 펼친다. 그 중 몇 곳은 제대로 된 행사를 주민들이 스스로 주축이 되어 하고 있다. 그런 곳의 차 없는 거리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발걸음을 멎게 만든다. 모두가 동참하여 지역에서 마음껏 차 없는 거리를 누비며 즐기기 때문이다.
상인들 협조 없는 시장 축제 성공할 수 없어
주말이라고 해도 한 낮에 무더위에 시장통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여기저기 부스를 치고 먹거리를 판매한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 몇 곳을 돌아보아도 딱히 축제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없다. 인근에서 장사하는 점포에서 자신들이 생산하는 먹거리를 들고 참가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괜히 시장 통만 복잡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낫다는 상인들이 있기 때문에 적은 예산을 나누어서라도 행사를 하고 있는 듯하다. “남문시장처럼 그렇게 번듯한 행사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면 실효성이 있다”는 매산시장 한 상인의 이야기는 현실적이란 생각이다.
“저희 역전시장 4개 시장이 합동으로 역전시장 축재를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요.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고 나면 며칠은 효과가 있습니다. 반짝 효과로 보아야죠. 하지만 남문시장처럼 그렇게 줄기차게 행사를 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저잣거리 축제로는 한계가 있어요”
실효성 거둘 수 있는 축제 필요하다
그동안 역전시장과 매산시장이 합동으로 연 ‘차 없는 거리 - 저잣거리 축제'를 몇 번이고 둘러보았다. 지난 해 행사를 할 때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흥청거렸는데 이번 축제는 행사가 열리는 곳 앞에만 사람들이 모여있고 별 다른 것이 없다. 5회를 나누어 할 행사를 2회 정도로 줄이고 큰 규모로 행사를 연다면 무엇인가 기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매산시장과 역전시장은 수연역에 환승센터가 생기면서 점점 시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걱정하던 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상인들은 이야기한다. 하기에 차 없는 거리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행사를 제대로 벌이고 홍보를 대대적으로 해야죠. 이렇게 소규모 저잣거리 행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행사를 열어야 합니다. 그래야 손님들이 모여들어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보세요.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먼저 알고 찾아오죠”
역전시장 상인이라고 밝히는 한 사람은 “나누는 식의 행사보다는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시장거리축제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는 매산시장과 역전시장의 저잣거리 축제. 제대로 된 규모의 큰 축제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걸그룹 치에스타 차오루도 합류한 수원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
푸드트레일러, 청년몰 효과 나타나
전국 10대 글로벌 명품 시장 중 한 곳인 수원남문시장의 변화가 눈에 띠게 달라지고 있다. 이는 모두 지동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청년상인들의 푸드트레일러와 영동시장 2층 청년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젊은 도시답게 청년창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노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오전,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팔달문부터 지동시장까지의 남문시장 특화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예전 같으면 대개 나이가 지긋한 노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절반 이상이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거나 젊은이들이다. 시장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노력은 언젠가는 빛을 발하게 된다. 남문시장이 젊어지고 있는 것은 수원시와 지역경제과 전통시장지원팀, 그리고 글로벌명품 남문시장 사업단의 노력 때문이다. 이들 기관들이 일 년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개선하고 또 개선하면서 지금의 상태로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고 하면 시장의 변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푸드트레일러 시대 맞이하나?
지동교에 자리한 남문시장 푸드트레일러는 올해 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하면서 모두가 꿈을 갖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청년상인들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트레일러는 하루에 매상이 30~60만원이상을 올리고 있는데 비해 일부 트레일러는 3~10만원 판매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청년상인들의 몫이다. 남문시장상인연합회(대표 상인회장 최극렬)와 사업단(전문위원 김춘홍), 전통시장지원팀(팀장 송성덕)이 그렇게 애를 썼지만 6개월 동안 영업을 하면서도 변한 것이 없다. 일부 트레일러 청년상인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이지만 그 전에 매진이 되었다는 안내문구를 붙이고 있는데 한편에선 손님들이 없어 트레일러 밖으로 나와 시간을 때우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 푸드트레일러가 일대 변환기를 가진 것은 바로 SBS의 ‘백종원의 푸드트럭’ 때문이다. 벌써 수회 째 방송이 나가면서 빈익빈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몇 곳의 트레일러가 ‘요식업계 창업의 신’이라는 백종원 셰프로부터 솔루션을 받은 후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말이 되면 트레일러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고, 사람들은 줄을 지어 기다렸다가 음식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걸그룹 피에스타 차오루도 한몫
지동교 푸드트레일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걸그룹 피에스타의 차오루도 한몫을 거들었다. 연예인을 선호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차오루를 보기 위해 시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항간에 차오루에 대한 일부 대중의 달갑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그래도 푸드트레일러 안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차오루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SBS의 차오루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고 본다. 차오루로 인한 방송효과는 상당했기 때문이다.
26일 오후에도 자동교 푸드트레일러에는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촬영이 계속됐고 지동교는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시장의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누구하나 줄이 늘어선 사이로 ‘새치기’를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푸드트럭 방영이 끝난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성과를 논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그동안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나던 청년상인들의 푸드트레일러는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을 트레일러 운영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었다는 점이다. 앞으로 더욱 젊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수원남문시장. 이번에는 또 다시 실패로 끝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수원시 ‘전통시장 지원팀’ ‘지원과’로 격상해야 한다
전국의 롤 모델이 된 남문시장, 업무 과다로 힘들어
연일 수원남문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화성 팔달문 앞 9개의 개별시장(지동시장, 팔달문시장, 구천동 공구상가,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 남문로데오시장, 시민백화점상가, 영동시장)이 ‘글로벌명품 남문시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사업단을 구성 다양한 행사와 많은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9곳의 각 시장마다 두 대씩 소유한 청년상인들이 올 1월 12일부터 운영하는 푸드트레일러가 중심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수원시는 청년상인들의 창업을 돕는다는 취지로 청년상인들에게 푸드트레일러를 마련해주었고, 이들은 매일 지동교와 팔달문 특화거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상당한 어려움도 겪었지만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사람들이 남문시장을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푸드트레일러로 인한 변화는 상당했다. 고객층이 연령대가 높았던 남문시장을 ‘낮에는 어른, 밤에는 젊은이’들로 구분되는 시장으로 변화를 시킨 것이다. 젊은이들의 발길을 찾아보기 어렵던 남문시장으로 젊은이들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지동교 푸드트레일러존은 수원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sbs방송 캡쳐>
언론사들의 집중 조명을 받는 남문시장
수원남문시장이 이렇게 변화를 시작한 것은 언론사들의 집중조명이 한몫 했다. 방송사와 신문사들이 남문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남문시장으로 찾아들기 시작한 공중파와 케이블TV들로 인해 남문시장은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 언론사들의 집중조명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남문시장을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남문시장은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있으며 고객층도 점차 젊어지기 시작했다. 더욱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남문시장은 전국 전통시장의 롤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언론매체는 물론 각 지역의 전통시장 관계자들도 남문시장을 찾아 벤치마킹을 하고 있으며 여행객들은 수원을 찾아오면 남문시장은 당연히 들려야 하는 곳으로 알게 되었다. 더욱 화성어차가 남문시장을 통과하면서 남문시장에서 승하차를 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고 사람들은 또 다른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sbs방송 캡쳐>
전통시장 지원팀 ‘과’로 승격시켜야
수원시 지역경제과 전통시장지원팀(팀장 송성덕)은 인계동 시청 청사 내에서 올 1월 남문시장 내 영동시장 3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수원시상인연합회(회장 최극렬)는 전통시장지원팀이 전통시장 내에 자리를 잡고 시장활성화와 시장의 모든 사안을 직접 상인들과 피부로 느끼면서 일을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였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전통시장지원팀을 남문시장 구역으로 이전시킨 것이다.
문제는 남문시장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전통시장지원팀의 업무가 배가되었다는 점이다. 연일 찾아드는 언론사들과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각 지자체의 담당자들. 거기다가 두 배로 늘어난 고객들. 현재의 인원을 갖고 그 많은 업무를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원팀 공무원들은 날마다 피로가 누적되어 가면서도 시장을 찾아오는 언론사들을 안내하느라 정작 시장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한다.
남문시장 사업단은 2019년 6월까지 한시적인 기구이다. 그때까지 시장이 변화되고 활성화가 된 이후 다시 정체기에 들어간다면 전통시장의 예전처럼 침체기에 빠져들 수도 있다. 사람들은 전통시장의 변화를 요구한다. 수원의 22개 전통시장은 전국 전통시장 중에서 가장 변화된 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예전처럼 한시적인 발전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언론사들이 집중적으로 남문시장을 찾아오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때 무엇인가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한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통시장지원팀을 ‘지원과’로 승격시키고 그 안에 ‘운영팀’과 ‘개발팀’ 등 실제적으로 변화하는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기회는 날마다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호기를 놓치고 나면 그 이상의 변화는 불가능하다. 수원시는 모처럼 ‘변화‘라는 불길이 까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팀‘을 ’과‘로 승격시켜 늘어나고 있는 업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공공장소에서 질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남문홍보관 이용자들 막무가내로 기물 등 사용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근무자가 있을 경우 근무자에게 찾아온 이유라도 알려야 하고 남이 기물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도리이다. 그런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고 함부로 이용한다면 굳이 공공장소를 관리하는 관리자를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공공장소 관리자는 그 장소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잇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라도 관리자의 승인 없이 함부로 행동을 한다거나 자신의 기물이 아닌 것을 말도 없이 사용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요즈음 사람들은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도 관리자의 승인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어 공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남문시장 홍보관은 원래 팔달문시장 홍보관이었다. 이곳은 팔달문시장 상인회에서 관리를 해왔으니 최근 팔달문 앞 9개 시장이 글로벌명품 남문시장이 되면서 남문시장 홍보관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 홍보관에는 1층에 공중화장실과 관리를 하는 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홍보관은 ‘수원남문시장 안내센터’라는 간판을 걸었다.
홍보관 안에는 북카페와 소비자상담센터, 그리고 관광안내자가 근무하고 있다. 홍보관 2층에는 글로벌명품 남문시장 사업단과 금박체험장이 자리하며, 3층은 방송국이 입주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 바로 공중화장실과 글로벌명품 남문시장 안내센터이다.
관리자도 무시하는 이용객 곤란해
15일은 굥휴일이다. 공휴일에는 관광안내원과 소비자상담원이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자 한 사람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곳 근무자를 인근 시장상인들은 사무장이라고 호칭하는데 이는 팔달문시장 상인회에서 관리를 맡아했기 때문에 부르던 호칭이다. 현재도 사무장이란 호칭을 사용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곳을 관리하는 홍보관의 관장이나 센터장이라고 해야 옳다.
15일 오후 홍보관에 들렸더니 이곳 관리를 맡아하고 있는 관리자와 관리소를 이용하기 위해 들어온 방문객 1인이 있을 뿐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지 않아 홍보관을 찾는 사람들도 뜸한 듯하다. 그런데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이 홍보관 안관리자 자리에 앉아 너무 길게 통화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통화를 하고나더니 그 방문자는 한 마디 인사도 없이 나가버린다. 적어도 그렇게 오래 통화를 했으면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라는 말 한 마디는 하고 갔어야 옳다. 문제는 그 사람이 나가고 난 후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말도 없이 들어와 방문자 의자가 아니라 근무자 의자에 앉아 마음대로 근무자들의 사무기구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홍보관 관리자는 당연히 말도 하지 않고 사용하면 되겠느냐고 했더니 그 방문자는 그러면 안되느냐고 반문을 하더란다. 당연히 안되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곳이지만 엄연히 근무자가 있고 그들이 시용하는 자리며 도구들이다. 그런데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마음대로 앉아 오랜 시간 통화를 하면서 방문자 자리도 아닌 근무자 자리에 마음대로 앉았다면 결례를 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면 안되느냐고 적반하장으로 되물었다고 하는 말에 어이가 없다. 민주화 민주화하니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민주화인지 아는가 보다.
남문시장 홍보관은 엄연히 공공장소이다. 하루에 많게는 수백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런 곳을 이용할 때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 관리자가 엄연히 자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 한 마디 없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사용하는 곳이 아니라, 지킬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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