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문시장 관광체험 3종 세트로 세몰이 한다
금박체험, 지동순대학교, 공구상가 대장간체험 등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이 전국의 전통시장 중 가장 두드러지게 활성화가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바로 수원시와 남문시장 상인회, 글로벌 사업단 등 관계기관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주 1회 이상 모임을 갖고 남문시장의 모든 사안을 그때그대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앞으로 펼쳐나갈 사업에 대해서도 의논을 하는 등 모든 문제를 소통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수원남문시장이 글로벌명품 남문시장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많은 안건들은 이렇게 관계기관들이 서로 모여 협의를 하고 딴 시장들보다 뛰어나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처음부터 이런 소통문화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간 의견을 조율하여 당면과제를 신속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관계기관의 소통이 시장사업을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만든 것이다.
28일 오전, 지동시장 2층 상인교육장에서 가진 회의에는 수원시 지역경제과 김병태 과장을 비롯하여 전통시장지원팀 송종백 팀장, 남문시장 상인회 최극렬 회장, 수원시상인연합회 홍보위원장, 글로벌 사업단 김춘홍 전문위원과 오소라 담당자 등이 모였으며, 남문시장 글로벌사업단 특성회위원회 이원영 위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남문시장 체험 3종 세트로 인기몰이 한다
이날 회의내용은 남문시장 소식지 최종승인안과 남문시장 체험 3종 세트에 관한 내용이었다. 남문시장은 지난 4월부터 격주간으로 상인기자들을 교육시켜 그들이 만들어가는 ‘수원남문시장’이라는 타블로이드 8면을 발행하고 있다. 이 소식지는 수원남문시장 상인들과 경기도, 수원시,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배포가 된다.
남문시장은 소식지를 만들기 위해 격주로 편집회의를 열어 그 주간에 실린 내용을 상의하고 판형이 만들어지면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모인 곳에서 최종승인을 받아 인쇄를 하게 된다. 8면의 소식지이지만 남문시장에 관한 모든 소식을 알리기 때문에 남문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이 신문을 한 부씩 가져가고는 한다.
뒤이어 토의된 남문시장 체험 3종 세트는 기본의 금박체험을 비롯해 구천동공구상가가 26일부터 시작한 대장간 및 목공예체험, 그리고 6월에 새로 시작하는 지동시장 순대학교 등이다. 순대학교는 지동시장 순대타운을 찾아오는 많은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신규로 체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업단 임기 마치고도 체험 이어갈 수 있어야
“남문시장이 가장 먼저 시작한 금박체험은 이미 자리를 잡아 수원시내 각 학교 학생들이 와서 체험을 했고요. 지난주에 시작한 구천동 공구상가 대장간 및 목공예체험도 수원 팔달구 소재 각 학교부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지동시잔 순대체험 역시 다음 달부터 수원시내 초등학교부처 중학교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이 찾아와 우리지역의 전통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글로벌 사업단 김춘홍 전문위원은 이 세 가지를 합해 3종 세트로 출시를 하면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학생들이 늘어나게 되고, 그들이 자연히 시장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최극렬 상인회장은 “순대체험을 시작하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자신이 직접 만든 순대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문의전화가 상당히 많다”고 하면서 “먹거리체험인 순대학교는 한 번에 5파트씩 나누어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글로벌명품 수원남문시장이 사업을 마치는 2019년 6월이 되면 이 모든 사업도 함께 마감을 하기 때문에 그 후에도 이 체험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이 체험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오고 그들로 인해 더 많은 홍보가 되기 때문에 남문시장 체험 3종 세트는 이어져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전통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길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져야 효과를 극대화시틸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안문 거북시장 ‘제8회 새숱막축제’ 열어
전통시장에서 즐거움은 역시 푸짐한 먹거리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수원 곳곳에서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어 한 달 동안 푸짐한 행사를 만날 수 있었다. 장안문 거북시장이 매년 시장통에서 개최하는 ‘제8회 새숱막 축제’가 25일 오후 6시 거북시장 내 특설무대에서 막이 올랐다. 이 축제는 거북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벌써 8회째를 맞이했다. 새숱막 축제는 지금까지 개최하는 동안 올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차한규 상인회장이 전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린 새숱막축제는 25일 오후, 각종 식전행사로 시작해, 오후 6시 경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 자리에는 차한규 거북시장 상인회장을 비롯하여 수원시 전통시장 상인화장 등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 첫날인 25일 개회식 행사는 6시 30분부터 참석 내빈소개와 차한규 거북시장 상인회장 인사, 그리고 축사로 이어졌으며, 차한규 상인회장은 “거북시장 새숱막 축제가 벌써 8회 째를 맞이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거북시장이 아름다운 거리를 자랑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장안문 밖에 개설한 거북시장
현 거북시장은 과거 영화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역은 정조대왕이 화성 축성 이후 한양의 남쪽 역참의 중심권으로 삼았으며, 화성에 인구를 모으는 방법으로 양재역을 이곳으로 옮겼다. 당시 양재역의 관사와 관원만이 아니라, 역참에 속한 주민들 모두를 이주시켰다. 장안문 밖에 영화역이 설치된 것은 정조 20년인 1796년 8월 29일이다.
<화성성역의궤>에 보면, ‘영화역은 장안문 밖 동쪽 1리쯤에 있다. 병진년(정조 20) 가을 화성 직로에는 역참이 없고 북문 밖은 인가가 공광하여 막아 지키는 형세에 흠이 되기 때문에 경기 양재도역을 옮겨 이곳에 창치하고 역에 속한 말과 역호를 이사 시켰다.’고 적고 있다.
영화역 인근에는 시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 시장 이름이 예전에는 무엇이라고 불렀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거북시장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약 30~40년 전 정도인데, 이곳 일대의 땅이 모두 한 사람 것이었으며 땅을 가진 사람의 별명이 ‘거북이’였기 때문에 시장 이름도 그 별명을 따 거북시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행사로 사람들 모여들어
거북시장 새숱막 축제는 상인들이 시장통에 음식조리대를 내놓고 각종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날 개회식 행사는 신바람 이박사, 깜찍이품바 10인조, 벨리댄스, 마리, 임창희, 진앤비, 원홍주 등이 출연해 신바람 나는 무대를 꾸며 주었다.
현 거북시장 일원은 영화역에 있는 말들을 키우는 마방이었다고 전한다. 18세기 우리나라의 상권의 형성은 개성과 수원, 안성을 잇는 ‘의주로(義州路)’인 삼남대로 중 한곳이었다. 개성상인인 ‘송상’, 수원의 ‘깍정이’, 그리고 안성의 유기상인 ‘마춤이’ 등이 그것이다. 수원의 상거래 중심지 중 한 곳은 당연히 거대한 마방이 있는 영화역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정조대왕은 화성 축성 시 화성인근에 6개소의 장시를 개설하도록 자금을 지원하였다. 그 중 한곳이 바로 현 거북시장일대라고 본다. 거북시장 또한 팔달문 앞의 성밖시장과 같이 수원상권의 발원지였으며 정조의 강한 국권을 만들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당시 영화역이 500여 평 규모에 말을 키웠다는 것을 보면 이곳이 상당히 번화한 장시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새숱막은 과거 한양으로 향하던 길
“우리 장안문 거북시장은 정조대왕의 화성 축성 시 처음으로 시장을 개장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벌써 220년이 지난 유서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시장이죠. 그런 시장이 수원시에서 경관 등 사업비를 지원해 7개월의 공사시간을 거쳐 이렇게 말끔하게 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죠”
거북시장 상인회 차완규(남, 63세) 회장은 이곳 영화동은 숱막거리가 있던 곳이었으며 수원 화성 장안문을 벗어나 한양으로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거치는 길목이었다고 설명한다. 숱막거리라는 옛 명칭도 이곳에 손님들을 맞이하는 주막이 즐비하게 늘어섰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그런 숱막거리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흥에 겨운 노랫가락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장안문거북시장의 ‘제8회 새슽막 축제’는 그렇게 3일간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구천동공구상가 뜨거운 날씨에 대장간 및 목공예체험
5월이라고 해도 날씨는 벌써 여름날씨처럼 뜨겁다. 이렇게 더운 날 대장간체험을 한다니 걱정이다. 대장간은 숯불을 피워놓고 1000도가 넘는 뜨거운 불에 벌겋게 단 쇠를 망치로 두드려 농기구 등을 만드는 곳을 말하는 갓이다. 26일 구천동공구상가 주차장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편에는 아이들의 놀이기구인 에어바운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뜨거운 날씨에 에어바운스 표면이 너무 햇볕에 달아 자칫 아이들이 화상이라도 입을까봐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된 야쟝 신인영 보유자가 뜨거운 화덕 앞에서 풀무질을 하면서 쇠를 달구고 있지만 주변에 사람들만 모여 있을 뿐 쉽게 체험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드물다.
“야장 기능보유자를 모셔다가 체험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준비를 하는 과정이 상당히 힘들었어요. 가장 힘든 것이 화덕과 전통 풀무를 제작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대장간의 화덕이나 풀무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제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요. 전시된 옛날 기구를 마련하는데도 한 개에 30~40만원이라 많이 준비하기도 어렵고요”
구천동공구상가 박명희 상인회장은 체험장에 나와 일일이 돌아보면서 대장간 체험을 할 수 있는 화덕과 풀무 등을 제작하는데 상당히 힘들었다고 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한 화덕과 풀무를 제작하고 체험날짜에 맞춰 겨우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목공예체험 아이들도 어른도 즐거워해
대장간체험은 아이들이 하기에는 무리였다. 벌겋게 달궈진 쇠를 다루는 것도 위험하지만 무거운 쇠망치를 갖고 쇠를 두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야장 신인영 보유자의 쇠를 다루는 모습만 보아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인영 야장은 52년간 야장으로 세월을 살아 온 장인이다. 안성에서 야장으로 살아 온 신인영 야장은 2016년 경기도무형문화제 제60호로 지정되었다.
한편에선 목공예체험을 하느라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모여 열심히 목공예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어린아이 한 명이 손에 자신이 체험으로 만들었다는 작은 나무상자를 들고 좋아한다. 그렇게 만든 상자는 체험장 책임자의 도장을 받은 후 본인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것 제가 만든 거예요.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하는 어린아이의 표정에서 무엇인가 이뤄냈다는 자랑스러움이 엿보인다.
“어른들도 쉽지 않은 체험이지만 아이가 정말 좋아해요. 이런 체험을 어디 가서 할 수 있겠어요. 수원 전통시장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딴 곳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대장간 체험을 다 할 수 있네요”
아이와 함께 체험장을 찾아왔다는 김아무개(남 46세)씨는 수원이기 때문에 이런 체험도 할 수 있다면서 30일에 열리는 체험일에는 꼭 한 번 대장간 체험에 도전해 보겠다고 한다. 아이는 목공예체험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하나 만들었으니 부모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웃는다.
구천동공구상가 상인회에서는 26일 체험에 이어 5월 30일(수)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천동공구상가 주차장에서 대장간 및 목공예체험을 마련했다. 박명희 상인회장은 “30일에는 에어바운스도 햇볕에 뜨거워지지 않도록 위에 차광막을 치고, 체험에도 다 다양한 것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말끔히 환경 정비한 팔달문시장, 고객들 ‘좋다’ 칭찬
주말이면 2만여 명 고객들 몰리지만 매출은 제자리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불편한 점을 물어보면 다음의 몇 가지가 가장 많은 불만의 요소로 꼽힌다. 첫째는 비가 오는 날이며 우산을 쓰고 다녀야 한다는 점과 바닥이 질퍽거려 불편하다고 한다. 두 번째는 날이 어두워지면 조명이 밝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과 필요한 점포를 빠르게 찾을 수 없다는 대답이다. 이것은 점포의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세 번째는 물건을 진열해 놓은 것을 예로 든다. 너무 많은 물건들을 쌓아놓아 정작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으려면 힘도 들고 가끔은 점주들에게서 볼멘소리도 들어야 한다는 대답이다.
이런 전통시장의 불편함을 그래도 가장 많이 해결해 놓은 곳이 바로 수원이다. 수원의 전통시장 22곳 중 대개의 시장들은 모두 비 막이 아케이드 살치공사를 해 놓았기 때문에 비가 내려도 장을 보기가 수월하다. 더욱 바닥 도막공사를 해 놓은 곳들이 있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날도 바닥이 질퍽거리지는 않는다.
다만 몇 곳의 시장들이 아직 아케이드 공사를 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시장의 구조상 이런 대규모 공사를 할 수 없는 곳들이 있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찾아온 고객들이 그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 중 가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바로 수원화성 팔달문 밖에 자리하고 있는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주어 개설한 성밖시장인 남문시장이다.
‘왕이 만든 시장’, 슬로건 단 팔달문시장
수원화성 팔달문 앞에 소재하고 있는 팔달문시장(상인회장 조정호)는 팔달문 앞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인회를 개설하면서부터 ‘왕이 만든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각종 행사 등을 유차해 전통시장 중에서도 활발한 대민봉사를 하는 시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팔달문시장 상인회는 매년 5월 다문화가요제를 비롯하여 10월에 3일 동안 열리는 팔달문 시장거리축제에는 3일 째 대학가요제를 열고 있다. 대학가요제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학생들의 축제이다.
이런 팔달문시장이 환경정비를 하고 있다. 24일 아침 남문시장 고객센터에서 만난 박영일씨는 “지난해에 도비 5억 원을 받아왔어요. 그동안 기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시장 환경개선을 하기로 하고 바닥 도막공사와 철골구조물 도장공사, 각 점포 간판정비, 팔달문시장 출입구 경관조성공사 등에 사용하기로 하고 일부는 공사를 마쳤고 일부는 발주를 한 상태예요”라고 설명한다.
그 말을 듣고 팔달문시장 안을 돌아보았다. 입구부터 아케이드 천정을 받치고 있는 철골구조물이 녹이 슬고 때가 끼어 있었는데 말끔하게 도장을 마쳤다. 바닥 역시 도막공사를 완료해 시장이 한결 밝아진 모습이다. 시장을 걷는 사람들도 한결 밝아진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주말에 2만여 명 이용하는 팔달문시장, 불편함 없어
시장 안을 살펴보고 있는데 팔달문시장 상인회 이준재 이사가 다가와 설명을 해준다. 점포 간판정비는 철골구조물에 세 개씩 마련해 누구나 시장을 찾아오면 자신이 찾는 점포를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범으로 조성한 점포의 간판이 산듯해 보인다. 간판을 이미 발주가 끝나 바로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평일 오전에 이렇게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은 흔치 않아요. 주말이면 팔달문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2만여 명 정도하고 하는데 시장을 찾는 고객 숫자는 배 이상 늘었지만 매출은 예전만 못해요. 우리 경제사정이 워낙 바닥을 치고 있으니까요. 환경 개선을 마치고 정세가 안정되면 나아지겠죠”
날로 변화하고 있는 수원의 전통시장. 팔달문시장은 말끔하게 환경정비를 마치고 새 기분으로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말끔하게 정비한 시장을 걸어보니 그저 아무 집이나 들어가 물건 하나정도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구매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백화점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200km를 달린 열정으로 상인회 운영하겠다”
(대담) 미나리광시장 상인회 윤영근 회장을 만나다
사람이 달리기를 하면 도대체 얼마나 먼 거리를 뛸 수 있을까? 마라톤의 달리는 구간거리가 42.195km이다. 그 거리를 달린 마라도너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면 대부분이 땅에 주저앉기도 하고 아예 눕기도 한다. 그만큼 힘이 들기 때문이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라톤은 그 이상을 달리는 종목도 존재한다.
100km를 달린 것은 20여회. 그것이 부족해 200km를 달린 것도 네 번이나 된다는 윤영근씨. 팔달구 수원천 옆에 자리한 미나리광시장 안. 지동 400-12번지에 소재한 광명고추에서 21일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간 만나 윤영근씨는 그곳에서 20년 째 고추 판매를 하고 있단다. 하지만 윤영근씨가 더 유명한 것은 울트라마라톤이라고 하는 100km, 200km를 달리면서 부터라고 한다.
“울트라마라톤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죠. 222km를 3일간 달리는데 3일 안에 결승선에 들어와야 합니다. 금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 12시까지 결승점에 도착해야 하는 경기죠. 이 경기는 등수는 의미가 없어요. 시간 안에만 들어오면 되니까요”
건강을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하는 운영근씨는 현재 수원남문시장 미나리광시장 성인회장이다. 10년 동안 미나리광시장 상인회장을 맡아보던 이정오 전 회장이 상인회장을 사임하면서 상인회원투표를 통해 당선되었다. 지난 4월 17일 상인회를 맡았으니 이제 한 달 남짓 지났다.
쉽지 않은 상인회 일, 회원들과 함께 꾸려나가야
그동안 상인회 감사 등을 맡아 일을 해왔기 때문에 상인회 일이 낯설지는 않다고 한다. 윤영근 회장은 미나리광시장 상인회장 만이 아니라 거주하고 있는 팔달구 지동의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장, 방위협의회 회장과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의 작함도 갖고 있다. 영업을 하기도 바쁜 시간에 많은 일을 맡아하다 보니 자연 시간이 쫓길 수밖에 없다.
“상인회를 맡아보니 상인회 임원으로 일을 할 때와는 또 달라요. 저희 미나리광시장은 상인회원이 60명인데 점주들이 모두 연령대가 70세 가까이 되었어요. 젊은 사람들이 점포를 운영해야 무엇인가 일을 벌일 수가 있는데 이분들은 그동안 해오던 버릇을 고치려고 하지 않죠. 그런 점이 운영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오랫동안 장사를 해오던 상인들이라 장사를 하는 방법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통시장도 상인들이 젊어지고 있는데 미나리광시장의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회원들은 워낙 연령층이 높다는 것이다. 하기에 변화하는 시류에 부합하지 못하고 그동안 영업을 하던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를 가져오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고추 특화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미니리광시장 상인회는 그동안 가을이 되면 김장담기 등 고객들을 위한 행사를 열면서 시장을 고추특화시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하지만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화시장 조성은 이루지 못했다. 이는 시장에 고추전문 매장이 몇 집이 있기 때문에 특화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요즘 젊은 주부들이 김장을 담그지 않아요. 그냥 매장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사다가 먹기 때문이죠. 더구나 고추장이나 된장 등 집에서 장을 담지를 않기 때문에 고추판매도 예전에 비해 절반도 오르지 않아요. 예전에는 한 집에 고추를 10근 이상씩 사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고작 2~3근이 전부예요. 그만큼 김장이나 장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줄었다는 것이죠”
고추특화시장 조성은 지금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윤영근 회장은 200km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을 감당해 낸 끈기와 저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상인회의 통합을 이뤄 미나리광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상인들은 기대한다. 배달을 나가야 한다고 자리를 뜨는 운영근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상인회장이다. 윤영근 상인회장이 이끄는 미나리광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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