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교의 차량정체는 순전히 양심불량때문

 

29일 팔달문 앞 지동교 일대가 시끄럽다. 차량들이 뒤섞여 빠져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지동교는 평소 중앙에 화단으로 구분선을 삼고 양편으로 차들이 운행을 하기 때문에 비좁기는 해도 별 일 없이 지나고는 했던 곳이다. 하지만 얼마 전 행사를 마치고 난 뒤 중앙분리대로 사용하던 화단을 치워놓았다.

 

문제는 이 화단이 사라진 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화근이 되었다. 가뜩이나 좁은 양편도로 한편에 차들을 주차시켜 차들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한편 도로에 이미 차가 진입했는데도 불구하고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하려는 차들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지고는 한다.

 

시장을 보러 온 것인지 인근에 음식을 먹으로 온 것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양방향으로 차가 다니는 이 곳은 늘 차들로 붐비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법주차를 버젓이 해놓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비양심적인 인간들이 있다.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해 한 어른이 길로 나와 차들을 정리한다고 수신호를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불법주차를 해 놓은 차들로 인해 차가 서로 비켜갈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편 차선으로만 차들을 운행시켰지만 바쁜 사람들은 그조차 기다리지 못하고 다리 안으로 진입을 한다. 그렇게 진입을 하다가 결국 큰 소리가 나고 만다.

 

생각 같아서는 불법으로 주차를 해 놓은 모든 차량의 번호판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고 싶다. 좁은 다리 위 자신이 차를 세워놓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을 줄 뻔히 알면서도 양식이라고는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과연 그들은 자녀들에게 무엇이라고 교육을 시키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차는 인도에 보행자는 차도로

 

인도는 보행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곳이다. 인도에는 차들을 주차시켜서는 안 되는 곳이다. ‘도로교통법 제32(정차 및 주차의 금지)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차를 정차하거나 주차해서는 아니된다고 정하고 있으며 그 각 호 중에는 교차로, 횡단보도, 건널목이나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의 보도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도로교통법이 실제로는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인도를 따라 걷고 있다 보면 인도와 인도를 잇는 횡단보도를 막아 차를 세워 둔 것은 비일비재하고 심지어는 인도 위에 차를 버젓이 놀려놓아 인도를 걷는 사람들이 오히려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내려가 보행을 하기가 일쑤이다.

 

이렇게 곳곳에 준법정신이 결여되어 있는 몰상식한 인간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다. 행궁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횡당보도도 주차장, 인도도 주차장, 심지어는 아예 인도가 없는 곳도 있다. 차들이 인도위에 올라와 있어 사람들이 차량과 전신주 사이의 비좁은 공간을 빠져나기지 못해 차도로 내려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좁은 도로를 겨우 빠져나온 한 사람은 지동교 위에 세워놓은 차들을 보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대체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딱지 몇 장만 떼보세요. 대라고 사정해도 안댑니다. 단속을 하지 않으니 이렇게 불법주차인줄 알면서도 대는 것 아닙니까? 제대로 단속을 할 수 없으면 업체에라도 맡겨서 단속을 하던지 이런 일이 날마다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단속을 하지 않는 것은 의지가 없는 것입니다

 

불법주차를 하는 사람들은 습관이다. 불법주정차를 하면 안 된다는 자막이 나오는 카메라 앞에도 버젓이 차를 세워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대로 단속을 한다면 과연 그곳에 차를 세워놓을까? 불법은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 외지에서 수원을 찾아온 관광객들 눈에 이렇게 불법으로 주차공간이 아닌 곳이나 인도 위에 올려놓은 차들이 어떻게 비쳐질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헐벗은 이 밥을 주어 급식공덕 하였느냐?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 하였느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의복공덕 하였느냐?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 하였느냐?”

 

우리 옛 속가(俗歌)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들이 베푸는 선행 중 가장 큰 공덕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는 급식공덕(給食功德)’이라고 한다. 그런 공덕을 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요즈음 살기가 팍팍하다고 한다. 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남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것이 흔히 세상 사람들이 하는 푸념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 ‘따듯한 사람들의 모임<따사모>의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따사모는 따듯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40여 명의 회원이 류회장님을 비롯해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남을 돕고자 하는 것이죠. 회원들 스스로가 매달 회비를 걷고 라이온즈 클럽 회장님께서 쌀을 기탁해 주셔서 이렇게 무료급식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21일 수원 지동교 옆 팔달문시장 홍보관 앞에 차일을 치고 한 편에선 몇 사람의 남녀가 식기에 반찬 등을 담아주고 있다. 정조대왕의 불취무귀 상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치고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줄은 선 것이다.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의 모임 따사모

 

따사모란 모임은 전국적으로 수도 없이 많다. 연예인 모임을 비롯해 각 종교들마다 따사모란 이름의 봉사단체들이 있다. 하지만 팔달문 홍보관 앞에 모여 무료급식을 하는 따사모는 그런 것과는 무관하다. 그야말로 순수하게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이 모인 순수한 모임이다. 30도를 웃도는 날 급식을 하고 한편에서 식기를 세척하느라 바쁘다.

 

사진 촬영하면 안됩니다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할께요

그래도 안되요 어르신들이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시거든요

한 장만 찍을께요

안됩니다. 손자손녀들이 본다고 싫어하세요

 

따사모 회원 한 사람이 사진촬영을 극구 만류한다. 사진에 나온 얼굴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를 한다고 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명함을 건네주고 기사를 쓰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어르신들이 불편해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무료급식을 하고 있지만 어르신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에서 따사모 회원들의 따듯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함께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

 

한 번에 150~200명 정도의 어르신들께 식사제공을 합니다. 음식 준비는 저희 회원님들이 모두 하시고요. 따사모 회장님과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무료급식 봉사를 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 때문에 할 수 있다고 공을 돌리는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 매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지동교 옆에서 무료급식을 하는 이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해지는 듯하다. 이 무더운 날에 남을 위하는 봉사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건만, 남들은 야외로 나가기 바쁜 주말에 남을 위하는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따듯한 곳이라는 생각이다.

 

한 시간 여 딴 곳을 취재한 후 다시 현장을 돌아가 보았다. 이미 무료급식은 끝났는데 따사모 회원들이 뒷정리를 하고 있다. 주변까지 말끔하게 청소를 마치고 무료급식을 마친 사람들. 이들같이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이 있어 이 무더위도 이겨낼 수 있는가보다.

 

수원여성나눔회 고등촌 경로당서 봉사

 

한 여름 복중날씨를 방불케 한다. 아침부터 휴대폰은 통해 폭염주의보가 발령이 되었다고 소식이 온다. 5월인데도 벌써 6월 중순의 더위라고 난리들이다. 조금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그늘에 아닌 곳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맺힌다. 뉴스에서는 80년 만에 찾아오는 5월 더위라고 호들갑을 떤다.

 

덥긴 덥다. 이런 날 연락이 왔다. 팔달구 고등동 66-6에 소재한 고등촌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께 점심대접을 하는 봉사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찜통더위 속에서 점심을 대접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도대체 누가 이런 날 봉사를 한다는 것일까?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고등촌 경로당 앞에 가니 안에서 음식을 준비하는지 맛있는 냄새가 길가까지 난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수원시의회 김미경 의원이 반갑게 맞이한다. 이 더운 날에 불에 올린 커다란 콩에 든 음식을 젓고 있다. 무엇이냐고 물으니 어르신들께 드릴 소고기무국이라고 한다. 곁에서는 기름에 지글거리는 전이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수원여성나눔회 무더위에 점심봉사

 

이날 고등촌 경로당 어르신들께 점심봉사를 하는 모임은 수원여성나눔회(회장 김동인)라고 한다. 회원이 110명 정도인 여성나눔회는 회원 10여 명이 이날 봉사를 맡았다고 한다. 평소 봉사를 하는 인원은 40여명 정도라는 것이다. 이들은 경로당을 비롯해 사회복지관 등에도 봉사를 다닌다고 한다.

 

출입문 밖에서는 한 회원이 어르신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이발 봉사를 하시는 분은 제이엔제이 헤어스튜디오 최진주 대표님이신데 오늘 이렇게 문을 잠시 닫고 봉사를 하시고 계세요. 미용실은 곡반정동에 소재하는데 여기까지 오셔서 봉사를 하시는 것이죠. 오늘 여러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어느 분은 커피를 봉사하시고 지동 순대타운에서는 순대를 보내주시고요. 이렇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봉사를 할 수 있죠

 

김미경 의원은 고마운 분들이 많다면서 일일이 소개를 해준다. 수원여성나눔회 김동인 회장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경로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방마다 상을 보고 있고 한곳에서는 나눔회 회원들이 용기에 음식들을 담고 있다. 봉사를 하기 위해 하루 전에 담았다는 김치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무더위 아랑곳 하지 않는 참된 봉사

 

취재를 하는데도 덥다. 이런 날 봉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저 불길 곁에만 가도 숨이 막힐 것 같은데 어찌 그리 웃음이 가시지 않는 것일까? 봉사를 한다는 자체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가 보다. 봉사를 하는 회원 한 사람에게 이 무더위에 봉사가 즐거우냐고 물었더니 봉사를 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이 더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 거예요라고 대답한다.

 

차림 음식도 푸짐하다. 전에 소고기무국, 떡과 커피, 순대, 김치 등 한상 잘 차린 음식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19일 정부서울종합청사 행정자치부 앞에서 지방재정제도 개악을 반대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난 후 다음날 이렇게 봉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을 텐데 김미경 의원이 기장 신바람이 나는 듯하다.

 

이렇게 봉사를 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우리 노인들이 살맛이 나죠. 이 더위에 고생하며 정성껏 차려준 음식을 먹고 우리 늙은이들이 건강해야 하는데 말이죠. 정말 오늘 점심이 최고로 맛있을 것 같아요. 정성을 생각하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죠

 

 

점심을 드시기 위해 경로당을 찾아오셨다는 한 어르신은 먹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무더위에 고생을 한다면서 음식을 먹고 건강해야겠다고 한다. 5월 중순의 더위가 32도가 넘는다는 날. 봉사를 하는 수원여성나눔회 회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자유로운 주제 선정으로 대화시간 가져

 

청년실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 청년실업률은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2월에는 12.5퍼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9년 이래 최고치다. 실업 문제의 진정한 책임은 경제 위기를 만들어 낸 책임자이기도 한 자본가 계급에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재원을 내어 이런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이윤을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더 높은 생산성을 추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면서 고용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정부 청사를 뚫고 공무원 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사건이 일어나 보도매체를 시끄럽게 한 적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취업난 속에 빚어진 우리 사회의 단면 중 하나이다. 그런가 하면 취업난에 시달리던 30대 남성이 학자금 대출 상환 독촉에 강도가 되기도 하고 취업 면접에서 연거푸 떨어진 데 화가 나 '묻지 마 폭행'의 범인이 된 20대도 있었다.

 

이런 청년시업 문제는 또 다른 사회악으로도 변해가고 있다. 실업으로 인해 소득이 없는 청년들이나 절박한 취업 준비생들을 노리는 신종범죄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광고를 내 각종 사기 범죄에 끌어 들이거나 악의 구렁텅이로 청년들을 몰아넣고 있기도 하다.

 

 

 

수원청년들 우리 일단 만나보자

 

수원시 청년정책관(담당관 박사승)15일 오후 730분부터 두 시간 가까이 시청 별관 중회의실에서 50명의 청년들이 모여 수원청년, 우리 일단 만나라는 모임을 열었다. 수원 청바지를 통한 신청자들을 상대로 열린 이 모임은 청년들의 자유로운 주제 선정과 주제선택, 테이블 토론, 아이디어와 생각의 연결, 공유와 회고 순으로 진행되었다.

 

똑똑 도서관의 김승수 관장(중앙대 사회복지학 박사)의 진행으로 열린 수원청년 우리 일단 만나는 청년들 스스로가 주제를 제안하고 선정하여 격식을 벗어나 자유로이 토의하는 독창적 집단의사결정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모임의 순서는 김제동의 청춘편 방영 감상을 시작으로 청년기본조례 및 소통공간 조성 설명, 아웃오브캠퍼스, 청년 대화의 시간 등으로 진행되었다. 청년지원님 정선 팀장은 자리배치부터 자유롭게 구성을 하였습니다. 발표자를 중심으로 감싸듯이 자리배정을 해 모두가 함께 참여한다는 동참의식을 갖게 만든 것이죠.”라고 준비 과정서부터 남다른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청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청년문제 해법을 찾는 자리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청년들의 모임자리는 격식을 벗어나 청년 문제에 대한 대안을 청년스스로가 찾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오픈테이블(Open Space Technology) 방식으로 의견을 나누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현재 수원의 청년인구는 18~34세가 311,825명으로 전체인구 1,185196명 중 26.31%이다. 이들 청년들 중 소득 37%가 월 200만원 미만이며, 52%가 부채 등으로 안한 낮은 소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들이 주거만족도 역시 31%로 빈곤한 삶을 대변하고 있으며 고단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청년정책관실을 신설하여 수원 청년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다양한 청년 그릅과 소통하여 행정적인 지원방법을 통하여 청년 일자리와 청년들의 사회진입 장벽을 낮추어 청년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

 

수원시는 청년정책으로 청년들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청년 스스로 정책 입안부터 실행꺼지 주도한다. 청년이 일자리를 넘어 청년의 삶 전체로 정책범위를 확대한다. 정책과정의 투명성과 공종한 집행을 우선으로 한다등의 수원 청년 정책의 대 원칙을 내세웠다. 즉 모든 결정과 실행을 청년들 스스로가 맡아한다는 것이다.

 

박사승 청년정책담당관은 청년들이 떠나면 국가 자체가 휘청거립니다. 청년의 빈곤은 우리 부모세대의 연금을 축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다가오는 미래는 청년들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청년을 얻는 나라가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으며 청년복지가 미래의 가장 가치있는 선택입니다라고 한다.

 

이런 만남을 통해 청년과 함께 더 큰 수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수원 청년, 우리 일단 만나라는 주제를 갖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라고 한다. 첫 만남에서 큰 대안이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청년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토론하는 이런 자리로 인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가 올 것으로 가대한다는 것이다.

 

 

선생님, 졸업생, 재학생 그림이 한 자리에

 

수원여자고등학교 개교 80주년 기념 미술제 고등동 19-1번지에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찾아와 주신 모든 분께 3만여 동문과 더불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1936년 수원공립가정여학교로 고등동 19-1에 문을 연 모교가 어느덧 개교 8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기나긴 세월동안 배출된 많은 졸업생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중추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사회의 반석이 될 것을 믿기에 오늘 개교 8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는 모교의 지난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다시금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원시미술전시관 1층 제1전시실에서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수원여자고등학교 개교 80주년 기념 미술전 고등동 19-1번지의 오프닝에 즈음하여 수원여자고등학교 최석주 총동문회장의 인사말이다.

 

최 회장은 미술이라는 특별한 언어를 통하여 과거와 현재를 소통하는 미술제는 학창시절 선생님이셨던 다섯 분의 귀한 작품과 오랜 시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 54명의 동문작가, 그리고 미래의 나혜석을 꿈꾸는 재학생 후배 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므로 그 의미가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연배가 높은 동문들 한 자리에 모여

 

오프님을 앞두고 미술전시관 1층을 찾아보았다. 입구부터 각종 화환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개교 80년을 맞이한 수원여자고등학교의 역사와 위상을 가늠케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행사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모처럼 만나는 동기생들과 선후배들이 인사를 하기에 바쁘다. 모두가 여자들만 있는 자리에 들어가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이 멋쩍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찌할 것인가? 바삐 걸음을 옮기며 한 바퀴 돌아보았다.

 

벽에 걸린 그림들은 입구에 미술선생님들의 작품들이 먼저 걸려있다. 김학두, 권대균, 이민정, 한성대, 김인숙 선생님의 작품들이다. 그런 선생님들의 작품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과거 학창시절이 떠오르는 듯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인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림들을 돌아보는 연배가 높은 졸업생들도 옛 소년시절로 돌아갈 듯 이야기꽃을 피운다.

 

참 세월이 빠른 것 같아요. 댕기머리를 따고 학교를 다닐 때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내일모레면 70이네요. 벌써 개교한지 80주년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늘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창들을 만나기 위해 아침부터 준비를 서둘렀어요.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들을 실컷 해야죠.”

 

 

 

 

교복 등 지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전시공간

 

전시실 한편에는 수원여자고등학교의 교복인 듯 학생복이 걸려있다. 그 교복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졸업생들이 자꾸만 교복을 만져보면서 이야기를 한다. 지금처럼 패션에 민감하지 않았던 옛날 학생들에게는 교복처럼 정감이 가는 것도 없을 듯하다. 졸업생이라고 하는 한 분은 연신 주변을 둘러보면서 누굴 찾는다. 아마 동기생이라도 찾는 모양이다.

 

그림을 돌아보고 있는데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영동시장 아트포라에서 작업을 하는 김춘홍(31) 작가와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홍재주(34) 작가의 그림이다. 김춘홍 작가의 그림은 작업실에서 눈에 익었던 혜경궁 일기라는 작품이고 홍재주 작가의 그림은 제부도라는 작품이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단 두 명을 알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내가 미술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듯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두 사람의 작가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그런데 동문들의 느낌은 어떠할까? 오프닝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온다. 덜렁 남자라고는 나 혼자인데 더 이상은 버티기가 멋쩍다. 뒤돌아 나오면서도 무엇인가 채 보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개교 80주년을 맞이하는 수원여자고등학교의 미술전. 앞으로 무한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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