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0원짜리 팥빙수, 지동시장표 맛은 최고예요!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지동시장 앞에는 수원천애 걸린 지동교가 있다. 이 지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토요일에는 팔달문 앞에 있는 시장들이 돌아가면서 열고 있는 ‘토요문화상설공연’이 열리고, 일요일에는 지동시장에서 주관하는 ‘장금이 체험’과 ‘보부상 체험’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동시장에서 매주 열고 있는 체험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수원시민 뿐이 아니라, 화성을 찾아왔던 사람들도 전통시장인 지동, 못골, 미나리광 시장을 찾았다가 이 체험장으로 몰려든다. 체험장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을 내다파는 ‘보부상 체험’과, 순대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한과 만들기 등 ‘장금이 체험’이 있다.
다양하게 바뀌는 체험행사
이 외에도 지동시장에서 마련한 체험행사는 다양하다. 바리스타 체험, 새장 만들기, 엽전 만들기, 딱지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도 있다. 오늘은 30도를 넘나드는 한 여름의 날씨이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5월 중순부터 이미 여름 날씨인 30도 가까운 기온이 계속되더니, 6월 초인데도 이미 여름 날씨가 된 것이다.
이렇게 날이 무더운데도 체험행사를 계속하고 있을까? 날이 더워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행사를 4시로 옮겼지만, 3시 가까이 되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지동교에 가니 날이 워낙 더워 전보다는 모여든 사람들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북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단돈 1,000원에 팥빙수 한 그릇
여름이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바로 팥빙수이다. 지동시장도 6월 들어 날이 더워지니, 2일(일)부터 팥빙수 체험을 시작했다. 단돈 1,000원짜리 팥빙수. 재료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안에 내용물을 보니 있을 것은 다 있다. 수저로 잘 저어 한 숟갈 떠먹어보니 시원하다.
“오늘 화성 관람을 하고 날이 너무 무더워 시원한 것을 먹으러 재래시장에 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팥빙수를 먹고 있어서 찾아왔어요. 단돈 1,000원을 내고 아이들과 함께 직접 얼음을 갈고, 이것저것 내용물을 잘 넣어 섞어서 먹으니 맛이 그만입니다. 1,000원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지동시장. 정말 최고입니다”
서울서 아이들과 함께 화성 관람을 하러 왔다는 성인경(여, 39세)씨는 연신 최고라는 말을 해댄다. 날이 더운데 이렇게 단돈 1,000원에 체험도 하도, 팥빙수도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것이다.
보부상 체험은 무더위에도 계속해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흐른다. 천막 안에는 그늘이 졌지만 무덥기는 마찬가지이다. 가끔씩 수원천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없다면, 그야말로 찜통일 것 같다. 이런 더위에도 아이들과 함께 나온 어머니가 있다. 집에서 책을 가득 갖고나와 팔고 있다.
“날이 워낙 더우니 보부상 체험 신청은 많이 했는데 몇 분 안 왔네요. 6월말까지는 이제 세 번이 더 남았으니 그때까지만 하고, 7월과 8월은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음식체험을 하는 분들도, 자칫 탈이라도 날까봐 철수를 했고요”
지동시장 상인회 최극렬 회장은 날이 6월 초인데도 한 여름 날씨이기 때문에, 한 여름에는 쉬어야 하겠단다. 날이 더운 만큼 그에 따른 체험을 연구해 보아야겠다는 것. 요즈음은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찾아들어 즐긴다는 지동교 체험행사. 다음 주에는 또 어떤 것이 선보일까 궁금해진다.
지동 벽화 길,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의 골목길에 조성중인 벽화길. 그려지는 그림들도 테마를 주제로 해서 연결을 시키고 있지만, 그 벽화 길에서 만나는 조형물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지동은 화성을 가장 가까이 두고 조성된 마을이다. 건물의 높이 제한은 물론이려니와, 개, 보수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지동시장에서 제일교회로 올라가 창룡문(화성의 동문)쪽으로 난 날망 길을 흔히 ‘용마루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을 사이에 두고 화성 쪽으로 난 곳은, 화성으로 인해 모든 규제를 받는 곳이다. 골목은 비좁고 음습하며, 집들은 30년을 훌쩍 넘긴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지동을 벽화로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지동이 날마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딴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구조물들
지난 해 조성한 2년 차의 벽화 골목은, 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창룡문 방향으로 화성을 바라보고 조성중이다. 이 벽화 길의 총 감독을 맡은 유순혜 작가는 테마가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저 처음 지동 벽화골목을 돌아보다가 보면,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해 그림이 그려진 600m의 벽화골목 중에는 아직 미완선 된 부분들이 있다. 그런 미완성 된 부분도 차츰차츰 정리 중에 있다. 그리고 새로운 IT골목 벽화가 조성 중에 있다. 올해는 더 많은 느낌이 있는 벽화길이 조성된다고 한다. 기대가 크다.
그런데 지동 벽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런 그림보다 더 눈에 띠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골목길에 조성 중인 구조물들이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과 유순혜 작가에 의해서 조성 중인 이 구조물들은, 골목길을 찾아온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야말로 다양한 변화를 하고 있다.
벽에 붙은 평상, 담장 위에 꽃 등
지동 벽화골목을 찬찬히 돌아보면 재미있다. 어느 집 담장 밑에는 나란히 화분이 놓여있다. 그 화분들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화분이 아니고, 목조로 특별 제작한 화분들이다. 초록색에 가까운 목조 화분 위에 핀 꽃들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담장 위에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한 화분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
예전에는 철조망으로 벽이 벌겋게 녹물이 든 집의 담장 위에도 화분이 만들어졌다.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화분은, 담장 위에 화단이 하나 생긴 듯하다. 그리고 그 위에도 꽃들이 자라고 있다. 어느 곳에는 청보리가, 어느 곳에는 야생화들이 자라나고 있다. 지동 벽화 길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역시 이 골목의 압권은 바로 담벼락에 매달린 평상이다. 평상시는 담벼락에 매달려 있다가, 주민들이 모여 다모라도 나누려면 손잡이를 돌리면 그 담벼락에 붙은 나무다 내려와 평상이 된다. 보면 볼수록 재미가 있다.
“정말 지동 벽화 길은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벽화 길 조성을 다 마치면, 그 길이가 장장 3km가 넘는 우리나라 최장 벽화 길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용인에서 이곳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전아무개(남, 41세)는 토요일(6월 1일) 오전 일찍부터 벽화 길을 돌아보고 있다가 이야기를 한다.
벽화 길의 압권은 아름다운 보도블록과 꽃들
그러나 지동 벽화 길에는 또 하나의 압권이라 할만한 곳이 생겨났다. 아직은 짧게 한 구간만 조성을 했지만, 앞으로는 많은 길들이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보도블록을 예쁘게 깔아놓고, 그 한편에 작은 꽃들을 심어 꽃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도블록 사이에는 잔디를 심어, 그 길을 걷기만 해도 행복함이 밀려온다.
지동만의 벽화 길. 지동만의 아름다운 골목, 그리도 지동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 지동 벽화 길을 찾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지동은 찾아와 벽화 길 조성을 배워가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동의 모든 벽화 골목 조성이 다 끝나게 되면, 아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골목길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동에 나타난 원시인들, 최첨단 기기가 웬말?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날이다. 가만히 있어도 무덥다. 비온 뒤에 날씨는 습한 것이 온 몸을 끈끈하게 만든다. 1박 2일의 산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런데 집 앞에 사람들이 왁자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았더니,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아이티(IT) 골목 조성에 열심을 내고 있다.
지동 271번지 일대 벽에 마련하는 IT 벽화 길은 원시인들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전화기 등은 최첨단이다. 이런 벽화가 내리막길 한 면을 온통 차지한다. 차들이 다니는 차도 변에는 흑백그림들이, 그리고 골목길로 들어서면 칼라로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한다. 지동 벽화 길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워도 열심을 내야
거의 60여명 가까운 인원이 벽에 붙어서 그림을 그린다. 손에는 벽화 그림을 지도하는 화가들이 그려준 원시인들의 그림이 들려있다. 네모, 세모, 오각형... 등 조각조각 난 부분에 걸 맞는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30도 가까이 오른 날씨에 오후 시간은, 그야말로 햇볕에서 오래도록 작업을 한다는 무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들 그린다. 이곳에 와서 IT 벽화 길을 조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은, 팀별로 돌아가면서 이곳을 맡아 그린다고 한다. 그동안 계속된 비와 바쁜 5월의 일정관계로 잠시 소강상태에 빠져있던 벽화 길 조성이 탄력을 받았다. 골목 길 이름도 ‘IT 벽화길’이라고 한다.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 연구원은
“정말 너무 더워요. 하지만 오늘 맡은 책임은 다 해야죠. 아마 이 벽화가 골목 안까지 다 그려지고 나면, 지동 벽화 길의 명품 길이 될 것 같아요”라면서 손을 쉬지 않는다. 한편에선 잘 그리라고 동료들이 응원을 한다.
새로운 벽화 길을 열다
지동의 벽화 길 조성은 올해로 3년 차이다. 5년간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는 지동 전체가 커다란 하나의 테마 벽화길이 조성이 된다. 1년 차에 그려진 그림들과 지난 해 2년 차에 그려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상징하는 골목. 그리고 올해는 IT 벽화 길과 시인의 벽화길, 그리고 동화의 벽화 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각 테마별 벽화를 그릴 공간도 이미 다 정해졌다. 먼저 벽을 깨끗이 정리를 하고 난 뒤, 시인들이 직접 와서 글씨를 쓰고, 그곳에 그림들을 그린다고 한다. 더구나 올 해 지동의 화성 성벽 밑에 있는 167필지의 오래된 집들이 정리가 되고, 그곳이 시원하게 전망 좋은 곳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 작업을 다 마치면, 전국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벽화길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동 벽화 길에는 딴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 있다. 나무로 만든 벽이 내려 놓으면 쉴 공간이 된다. 그런 곳이 여기저기 조성이 된다고 한다. 더욱, 잔디와 함께 깔아놓은 아름다운 보도블록도 있다. 골목 곳곳에는 나무화단이 조성되어,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요즈음은 전국에서 저희 벽화 길을 찾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아마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는 9월이 되면, 벽화 길을 찾는 사람들이 떼로 몰려올 것만 같습니다. 그 전에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안내도우미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은 이제는 지동 벽화 길이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가 된 듯하다며,
“지동 제일교회 앞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면을 축대를 쌓아 말끔히 정리하였습니다. 그곳은 제일교회 주차장으로 사용이 되는데, 6월에는 그곳을 이용하여 음악회를 열려고 합니다. 가을에는 다시 옥상으로 가서 음악회를 하고요”
날마다 변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동의 모습. 5월 말의 열기처럼 벽화 길의 조성 열기가 뜨겁다. 올 한해가 지나고 달라졌을 지동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난타, 신바람 나죠. 사는 것도 흥겹고요.”
5월 23일 오후 1시. 장안구 율천동 주민센터를 찾아보았다. 주민센터 지하실에서 요란하게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바로 지역의 주부들이 모여 난타연습을 하고 있는 문화강좌이다. 율천동은 3개 팀의 난타 연습생들이 있다. 그 중 목요일 오후에 연습을 하기 위해 모이는 팀은 18명이다.
앞에 북을 놓고 두 손에 채를 들고, 신바람 나게 몸을 움직여가면서 북을 두드리고 있는 주부들. 율천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문화강좌 중 난타 연습이다. 지도 강사인 김형숙씨의 지시에 따라 14명의 주부들이 흥이 올랐다. 곁에서 구경만 해도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그만큼 신바람 나게 음악에 맞추어 북을 두드린다.
4년 째 강사로 난타를 가르치는 김형숙 강사
난타를 지도하고 있는 김형숙 강사는 음악을 좋아해, 수원문화원에서 처음으로 북을 치기 시작했다고. 그러다가 3~4년 전부터는 강사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JM타드락’이라는 난타팀에서 활도을 하고 있다는 김형숙 강사는 일 년이면 30~40회 정도의 많은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 현재는 장애인복지관과 매탄4동, 방과 후 수업 등 몇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다고.
요즈음에는 어디를 가나 난타 공연을 접할 수가 있다. ‘난타(亂打)’란 말 그대로 함부로 때리고 치는 것을 말한다.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가 중심이 된 한국형 타악 퍼포먼스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비언어적 공연’이라고도 한다. 요즈음 갖가지 매기를 부각시킨 많은 난타 공연팀들이 생겨나면서 재미를 더해가고 있기도 하다.
더욱 음식을 만들면서 마구 두드리는가 하면, 주방장의 복장을 입고 나와, 도마 등 두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마구 두드린다. 그래서 점점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난타라는 이름으로 공연장르가 생긴 것은 1997년 10월 10일이었다. 난타는 대한민국의 뮤지컬 공연으로서, 송승환이 대표로 있는 PMC 프러덕션에서 창작한 작품이다.
송승환에 의해 창안된 작품
1997년 10월에 서울 호암 아트 홀에서 초연을 하였으며, 말없이 소리와 몸짓으로만 공연을 한다는 "비언어적 표현"(Non-Verbal Performance)을 표방하면서 영국의 ‘스톰프(Stomp)’와 미국 블루 맨 그룹의 ‘튜브(Tubes)’ 공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기도 하였다고. 난타는 무엇보다 한국 전통 음악인 사물놀이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계승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대중적인 장르가 되어버린 타악 퍼포먼스인 난타. 열심히 지도강사의 요구에 따라 몸을 흔들며 북을 치고 있는 주부들. 운동도 되지만 이렇게 북을 두드리면서,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남편이 시간까지 챙겨주죠”
율천동 오후 1시 난타팀의 총무를 맡고 있다는 오영희(여, 61세)씨는
“저는 이제 남편이 먼저 연습하는 날이라고 알려주기도 하죠.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색소폰 동호회에도 가입되어 있기도 하고요. 난타를 시작하면서부터 활발해졌어요. 예전보다 집에서 말이 많아져서 남편도 좋아하고요”란다.
그만큼 난타는 사람의 성격까지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좋은 음악이다. 선우 복(여, 55세)씨도 사람이 더 많이 쾌활해졌고, 더불어 가정도 편안해졌다“면서 난타 칭찬들을 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이제 배우기 시작한지는 1개월 반 정도가 지났지만, 당장에라도 무대에 올리면 음악에 맞추어 난타공연을 할 수 있다는 율천동 난타팀. 아마 올 연말이 되면 지역에서 하는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지나 않을까? 이 18명의 주부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 체험장으로 자리 잡는 지동교.
18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19일(일) 오전이 다 지나도 그칠 줄을 모른다. 매주 일요일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 남수문 앞 지동교에서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체험현장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는 하지만, 비가 와서 내심 걱정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비 끝에 많이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이 들어서이다.
오후 1시가 조금 지나 그래도 나가는 보겠다고 지동교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체험장을 찾았다. 체험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새 집 만들기, 한과 만들기, 인절미체험, 커피 바리스타체험, 추억의 달고나, 거기다가 딱지치기와 굴렁쇠놀이, 팽이치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지동교와 팔달문 사이는 일요일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지동교의 체험은 사람들로 붐벼 줄을 서라고...
옛 추억에 잠기는 실버세대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이 되는 체험현장은, 장금이체험과 보부상체험으로 크게 나누인다. 보부상 체험은 자신이 집에 있는 물건을 갖고 나와 판매를 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장금이 체험은 각종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장금이 체험에는 지동시장의 단골메뉴인 순대만들기도 할 수 있다.
이날 지동교에서 열린 체험현장은 여느 때와는 다르다. 질서가 잡혀있다. 알고 보니 이번 주부터 학교 교사들이 체험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과만들기 체험과 새집만들기 체험. 만든 새집은 연말에 수원천에 달아 줄 것이라고...
“이번 주부터 선생님들이 함께 참여하셔서 지도를 하고 계세요. 지동교에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체험현장이, 점차 교육현장 체험으로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죠.”
지동 체험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김춘홍 기획자의 이야기이다. 그만큼 지동은 이제 교육 체험 현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거기다가 옛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실버세대들까지 체험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보기도 한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오늘 아침까지 비가 와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성황을 이루는 것을 보니 그동안 많이 홍보가 된 듯합니다. 시장은 비가와도 쉬지 않습니다. 저희 체험도 비가와도 계속합니다. 아침부터 물이 고인 곳을 쓸고 닦아내고, 천막을 치고 준비를 했죠.”
최극렬 지동상인회장은 비가와도 체험은 쉬지 않겠다고 한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날마다 같은 것을 하면 이곳을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이 식상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해, 모든 분들이 일요일에 지동교에 오시면, 정말 재미있게 즐기고 가실 수 있도록 해야죠.”
진풍경 - 정조대왕과 막걸리를 나누는 사람들.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아래는 오늘도 줄을 늘어서 장날 만두
파워 요리블로거도 초청 계획을 하고 있어
지동교는 날마다 변신을 하고 있다. 자리를 잡아가기 위해,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래서 다음 주에는 널뛰기를 비롯해, 낮게 줄을 매어놓고 줄타기 체험도 하겠다고 한다.
“다음 주에는 줄타기 체험도 해볼까 합니다.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정도로 줄을 매어놓고, 손을 잡아주면서 체험을 해볼 계획입니다. 거기다가 파워 요리블로거들을 한 달에 한번 정도 초청을 해, 이곳에서 아이들 간식 등을 만들 수 있는 체험도 생각중입니다.”
살아있는 체험장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동교. 오늘 무료로 만든 새장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이것들을 모아 연말쯤에 새장을 만든 사람들을 초청해, 수원천에 새집을 달아줄 계획이라는 것.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지동교의 살아있는 체험장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와, 다양한 체험을 즐겨보기를 권한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