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들, 지동 벽화에 꿈을 그리다
처음 울퉁불퉁한 시멘트벽에 달라붙어 칠을 하고 있을 때만 해도 궁금하기만 했다. 저 울퉁불퉁한 벽에 도대체 흰 칠을 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고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에 나온 삼성전자의 가족들 역시 똑 같이 흰 칠만을 고집스레 해대고 있었다. ‘그냥 시멘트벽이 더러우니 희게 칠이라도 하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4월 26일(금) 꽤 많은 인원이 흰 칠을 한 벽에 달라붙어 있다. 속으로는 그저 또 흰 칠을 더하는 것이겠지 하고 넘겨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저녁때가 다 되어서 작업을 마치고 돌아갔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그렸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저 2주 동안 말없이 벽에 달라붙어 필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벽에 삼성이 그려졌다
아침에 운동을 하려고 밖으로 나와 보니, 벽에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림이다. 어제 저녁때도 신경을 쓰지 않아 보질 못했다. 그런데 벽면 여기저기 조그마한 그림들이 보인다. 미처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럽다. 나가보니 울퉁불퉁한 벽면에 여기저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원시시대의 사람들로 그려진 인물상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원시시대의 인물들이 최첨단 기기를 손에 잡고 있다. 바로 삼성전자의 주력상품들이다. 휴대폰이며 탑 등을 들고 있는 원시인들. 누가 이런 발상을 핸 것일까? 거기다가 그림을 그리기도 만만치 않은 울퉁불퉁한 벽이다. 그림을 그리기엔 도저히 불가능한 벽에 아름답게 꿈을 그려 넣었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어째 이런 발상들을 한 것일까? 여러 형태로 선을 그어 만든 시멘트벽에 칠을 한 것까지도 어려웠을 텐데, 거기다가 그림까지 곁들이다니. 무엇인가 색다른 느낌이다. 그림들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가만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원시인이 최첨단 기기를 손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삼성맨답다는 생각이다.
올해 지동 벽화길 변화를 꾀한다.
지동 벽화길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각 부서별로 지동 골목을 찾아들었다. 그들은 주말과 휴일을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찾아와,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는 열심을 보였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벽화길 조성을 시작하면서부터 지동의 벽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올 해는 삼성전자의 각 팀별로 지동을 찾아올 것입니다.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오시는 분들도 많이 오시겠지만,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이 아마 더 많은 작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해들어 벌써 2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지동을 찾아왔으니까요”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의 설명이 아니라도 해도, 지나가면서 벽에 붙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삼성전자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지동벽화에 쏟는 열정은 대단하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동을 찾아 올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솔직히 벽화를 그리러 간다고 하기에,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머리도 식히고 그림도 그리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제 그림을 보고 간다고 생각을 하니, 그도 꽤 기분이 좋고요. 올해는 가족들과 이곳으로 와서 주말을 보낼까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린 그림이 오래도록 기념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한 연구원의 대답이다.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이 지동을 찾아와 벽화를 그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동벽화에 IT벽화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동벽화가 단순한 벽화가 아니라,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바람직한 일이란 생각이다. 그리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재미난 그림으로 웃음을 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창룡마을 창작촌, 마을르네상스만들기 앞장 서
요즈음 수원은 전국 어디에도 볼 수가 없는 풍경이 보인다. 바로 마을르네상스 사업에 전방위적 인물들을 끌어들여, 질 좋은 마을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4월 24일(수) 지동주민자치센터 3층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창룡마을 창작촌의 회의가 오후 5시부터 열린 것이다.
창룡마을 창작촌은 지동의 정체성과 역사문화계승 및 발전을 위한 사업을 하는 모임이다. 촌장인 정광수(평화주차장 대표)를 비롯해 모두 12명으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한원찬(부촌장/유통센터 대표), 차승환(대원유통 대표,/감사), 윤선희(T.스테이션 대표/총무)), 박종각(수원제일교회 장로/제일교회 사무장), 유순혜(일러스트 작가), 박종선(공예작가), 유은혜(디자이너), 김성겸(만화작가), 신민정(공예작가), 김해자(e수원뉴스 으뜸기자) 등이 창작촌을 이끌어가는 회원들이다.
운영규약 및 사업예산 승인절차
한 가정이 잘 되려면 그 가정에 있는 구성원들의 위계질서가 확립이 되어야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한 마을이 잘 되려면 그 마을을 이끌어가는 사업의 주체가 바른 모임을 가져야만 한다. 창룡마을 창작촌의 회의를 보면서 이러한 모임이 갖는 비중이 바로 마을만들기의 바로미터라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기노헌 지동주민센터 총괄팀장의 사회로 회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정광수 촌장은 ‘무거운 중임을 맡겨주신 갓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최선을 다해 직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찬복 지동장은 ”노을빛 전망대가 수원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창룡마을창작촌의 회원들이 이 날 모여서 토의를 한 안건은 ‘지동 노을빛 전망대 및 갤러리, 시설 보강 및 운영활성화 실행계획’에 대해 토의 및 소요사업비 승인과, 창룡마을 창작촌의 운영규약에 대한 승인이었다.
열띤 토론을 벌여
창룡마을창착촌은 지동의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문화예술 교육사업, 예술가와 주민이 결합된 문화예술진흥사업, 골목가꾸기 등 지동 마을르네상스 사업,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수익사업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주민자치 모임이다. 회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이들은 지동을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모임이다.
회의가 시작되면서부터 창작촌의 규약 문구 하나서부터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올해 예산을 집행해야 할 노을빛 전망대 및 갤러리 시설보강 및 운영계획에 대한 예산문제에 대해서 심의를 하는 동안, 어느 곳보다도 심도있는 토론이 시작되었다.
실행계획에 따른 예산, 주민모임의 표본을 볼 수 있어
회의의 주 안건인 ‘노을빛 전망대(수원제일교회 종탑)’ 가 현재 개장되어 외부의 탐방객이 급증 해, 하루에도 15팀 이상이 찾아오고 있는 노을빛 전망대가, 방문객의 안정과 편의를 위해 일부 시설보강 및 안전요원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경험을 유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예산은 마을만들기 추진단의 지원금 39,000천원과 자체부담금 11,000천원 등 50,000천원을 집행하기 위해 예산집행 승인을 받았으며, 이 중 마을자체부담 11,000천원은 제일교회에서 부담을 하기로 최종 승인을 했다.
열띤 토론을 벌인 내용은 ‘올해는 9월에 열리는 생태교통 시범사업과 50년이 되는 화성문화재로 인해 지동과 노을 및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다. 그들에게 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필요하다’, ‘벽화골목 안내를 제대로 할 이정표나 벽화골목의 안내판 등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골목 안내도우미와 갤러리 안내 안전요원을 교육시켜야 한다. 등의 주제를 갖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마을만들기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창룡마을창작촌의 사람들. 올 한해 노을빛 전망대 등 지동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갈 회원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이들의 열정 때문이다. 비록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마을을 꾸미겠다는 열정이 있기에, 지동이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는 변화를 느낄 수가 있다. 올 한해 창룡마을 창작촌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생태교통 수원 2013’ 조직위 출범 박보영 등 홍보대사 위촉
4월 23일(화)은 수원의 역사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은 날로 기록이 될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수원시청 별관 2층 대강당에는 약 300명의 사람들이 모여, 생태교통 수원2013의 조직위원회 출범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생태교통 수원2013은 수원시와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유엔 HABITAT(유엔 인간주거계획)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미래 생태교통도시 재현을 통해 기후변화와 연료의 고갈 등에 대한 대응을 위한 새로운 교통부문의 대안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박보영과 염태영 수원시장
이날 참석을 한 인사들은 공동조직위원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집행위원장 및 집행위원, 국제기구와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및 기업의 관계자, 수원시 관련공직자 들이다. 특히 수원시민들의 참석과 함께 각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행사는 재능기부공연으로 신인그룹들이 무대를 장식했는데, 남성 6인조 그룹인 에이션을 비롯하여, 4인조 걸그룹인 스위트와 6인조 신인 걸그룹인 비비드까지 참여를 해 식전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남성 6인조 그룹 에이션이 식전 무대의 첫 공연을
‘주민들과 함께 우리 수원이 할 겁니다’
재능기부공연을 마친 다음 11시부터 본 행사에 들어가 먼저 내빈소개에 이어, 염태영 수원시장의 인사와 수원시의회 민한기 부의장의 인사, 이클레이 짐머만 사무총장의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렵고 많은 희생을 감수하야 하는 생태교통 시범을 ‘수원이 할 겁니다’라는 말을 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염태영 시장은
식전행사에 멋진 춤과 노래로 관객을 사로잡은 걸그룹 4인방인 스위트
“전 세계가 우리 수원을 비라보고 있다. 오늘 정식으로 조직위가 발족이 되었으며,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 수원을 지켜보고 있다. 이 생태교통 수원2013은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대의 주민들이 가장 많은 괴로움을 당한다. 생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시범지역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그러나 이 시범사업은 문화와 교통, 그리고 수원의 자랑인 화성과 연계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세계의 모든 축제는 있는 것에 더해가는 축제이다. 하지만 생태교통은 있는 것에서 하나를 빼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 수원이 이루어 낼 것이다”라고 했다.
이클레이 데이빗 캐드맨 회장을 대신한 짐머만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2011년 8월 염태영 수원시장이 우리에게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도시이다. 그리고 의회와 사회단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도 이 생태교통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오늘 수원을 방문하여 벌써 전선의 지중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생태교통 시범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꼭 이루어 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생태교통 홍보대사 위촉장 전달식도 가져
이날 생태교통 홍보대사에는 환경전문가 길 페나로사(Gil Penalosa) 8-80cities 사무총장 외에, 한국에서 두 명의 연예인이 위촉을 받았다. 영화배우 박보영과 박철이 그들이다. 박철은 이미 수원과는 인연이 깊다. 시장과의 대담 등에 사회를 맡아보았기 때문이다. 탤런트 박보영은 1990년 2월 12일 생으로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과속스캔들(2008)을 비롯하여, 2012년 ‘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의 세희역, 2012년 ‘늑대소년’ 등에 출연을 했다.
박보영은 그동안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2007년 SBS 연기대상 여자아역상(왕과 나), 2009년 제6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신인배우상(과속스캔들), 2009년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과속스캔들)등이 있으며, 과속스캔들로만 2009년에 11개의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2013년 9월 한 달 동안 수원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2013’은 이제 정식 조직위를 출범하고, 홍보대사를 위촉함으로써 명실공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수원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진 경기인터넷신문 이병석)
수원 정조로는 ‘도로시’를 찾는 사람들로 만원
4월 21일(일) 오후, 차 없는 거리 ‘카프리 선데이’가 시작이 되었다. 장안문에서 행궁 앞까지 정조로 800m와 화서문로 350m가 차가 없는 거리이다. 장안문에서 정조로까지 900m에는 두 개 차선을 막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남은 두 개 차선을 이용해 차량이 이동을 하게 된다. 21일 ‘도로시를 찾는 날’인 카프리 선데이가 시작한 정조로.
차도를 막아 부스를 설치하고, 도로에는 경계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하였다. 수신호로 하는 안내도 힘들고, 막히는 도로를 빠져 나가려는 사람들도 힘이 든다. 하지만 운전을 하는 수원시민들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길이 막히는데도 불구하고, 심하게 경적을 울리거나 하지 않는다.
벌어진 난장, 도로를 접수한 시민들
축제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위적인 축제는 항상 무엇인가 부족하기 마련. 그래서 축제는 그저 본인이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기면 되는 것이다. 21일 오후 차 없는 거리인 정조로와 화서문로는, 차가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 2차선을 막았기 때문에, 심각한 교통 혼잡을 불러 일으켰다. 시전에 예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이 되어 많은 차들이 이곳 일대로 몰려든 것.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불편보다는, 차 없는 도로를 접수했다는 것에 즐거움이 더 큰 듯하다.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수원의 8가지 보물이라는 자연생태적인 것들을 배워가면서 게임을 즐긴다. ‘도로시를 찾아라.’ 이벤트는 많은 경품이 걸려있어, 사람들을 들뜨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아트부스도 있고, 3,000원짜리 먹거리 부스도 있다. 자전거 등 탈 것을 타고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도 있고, 집안에서 물건을 갖고나와 좌판을 벌린 사람들도 보인다. 토우도 보이고, 커피와 찬 음료들도 자리를 잡았다. 날이 조금은 덥다고 느껴지는지, 사람들의 옷에서 봄을 느낄 수가 있다.
5일장의 운영, 난장의 묘를 살려야
한 마디로 오늘 차 없는 거리인 ‘카프리 선데이’는 난장의 형태를 빌렸다. 난장은 그야말로 북적이고, 즐길 수가 있어야만 한다. 시골의 5일장을 생각해 보자. 5일장은 전형적인 난장이다. 하지만 5일장은 난장이라고 해도, 정신 사납지가 않다. 시끄럽고 복잡한 듯하지만, 나름대로의 정해진 규범이 있기 때문이다.
5일장에서는 서로가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은 삼가게 된다. 그런 구심점이 있어 5일장을 오래도록 존속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5일장은 항상 장의 주체가 되는 구심점이 있다. 그 구심점에서 장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이끌어나간다. 하기에 5일장은 그렇게 북적이고 시끄러우면서도, 무엇인가 체계적이다.
오늘 카프리 선데이 ‘도로시를 찾아라.’의 난장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한 난장이었다. 도로를 점유한 사람들의 표정에서 즐거운 모습들이 보인다. 그동안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에 빼앗겼던 공간들이다. 그곳에서 마음대로 놀다가 보니, 옛날 흙바닥에서 어린 시절 뛰어놀던 생각이라도 난 것일까? 나이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너도나도 행복한 하루
물론 이곳을 지나가야 하는 노선버스나 차들은 많은 애를 먹었다. 1박 2일 이후 이곳은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늘 몰려드는 차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다. 거기다가 차선을 반으로 줄여 놓았으니, 더욱 더 붐빌 수밖에. 하지만 그것은 9월 한 달 동안 우리가 해내야 할 일들이다.
“정말 재미있어요. 오늘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이런 재미있는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네요. 이런 카프리 데이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좀 배워갔으면 해요. 한 달에 단 하루라도 아이들과 함께 걱정 없이 도로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멀리 충북 옥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화성을 관람하러 왔다는 이아무개(여, 39세)는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한다면서, 도로시를 찾아 인중샷을 찍어야 한다고 황급히 자리를 뜬다.
단 하루, 차 없는 거리를 만든 카프리 선데이. 4월 21일 수원의 차들은 도심을 지나치느라 많은 애를 먹었지만,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정말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9월 한 달 동안 이곳에서 펼쳐질 ‘생태교통 수원2013’에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이렇게 단 하루에 느끼는 재미를 한 달 동안 계속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수원시 정책홍보담당관실 김기수)
4월 21일, 수원 정조로에서 ‘도로시’가 되어보자
‘도로시’란 ‘도로에서 노는 시민들’을 말한다. 시민들이 왜 도로에 나와서 놀아? 그것은 4월 22일 지구의 날 하루 전인 4월 21일(일), 수원은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시민들에게 내어준다는 것이다. ‘차 없는 거리’는 장안문에서 정조로 800m와, 화서문로까지 350m를 차 없는 세상 ‘카프리 선데이’로 선포하고, 그곳에서 시민들이 마음껏 즐기라는 것이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주창하고, 환경보호촉구 워싱턴 집회에 환경운동가를 비롯해 지역단체, 학생들, 국회의원과 시민들까지 무려 2,000여 만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지구의 날은 2002년에는 184개국 5,000여 단체가 참가하는 세계적인 기념일로 거듭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시민단체들이 서울 남산에서 지구의 날 행사를 열었는데, 해마다 ‘차 없는 거리’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주제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수원에서는 21일 오후 2시 ~ 5시까지 3시간 동안 행궁동 지역 두 블록에서 진행될 카프리 선데이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날은 생태교통에서 선보일 이색자전거 30여 종의 체험도 함께 펼쳐진다고 한다.
다양한 즐길거리 가득한 카프리 선데이
이 카프리 선데이에는 누구나 이곳에 찾아와서 도로를 마음껏 휘젓고 다닐 수가 있다. 카프리 선데이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자동차에 내주었던 도로를 마음껏 걸을 수도 있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각종 즐길거리에 함께 동참을 할 수 있다. 누구나 마음껏 상상을 하면서 도로에서 즐기는 행사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1일 사람들은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이웃을 만나게 된다. 현재 도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집들은, 사실 모두 친근한 이웃이었다. 그저 떡을 함께 나누어 먹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 소리 한 번 질러 집안으로 끌어들여 함께 즐기고 했던 이웃이었다.
그러한 이웃들이 도로라는 것이 서로를 갈라놓았다. 그리고 그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로 인해 서로가 남남이 되어버린 것이다. 가끔은 그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한 이웃을 단절시킨 도로에서 서로가 과거의 이웃을 만나 함께 음식도 나누고 즐길 수가 있게 된 날이다.
각종 공연과 많은 행사가 기다려
21일 카프리 선데이에는 가족과 이웃끼리 다양하게 행복해 질 수 있는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화성행궁 일대에서 문화재 스탬프 찍기인 가칭 '런닝맨'을 비롯하여, ‘스트리트 가든’, ‘추억의 이동사진관’, ‘손편지 쓰기’, ‘난장법석 예술무대’, ‘벼룩시장’ 등과 함께 차별화한 무대공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도로를 시민들에게 돌려 준 카프리 구간 곳곳에는 여기저기 공연장들이 설치되어, 팬터마임이나 연주, 그리고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사람들, 혹은 신나게 한 판 벌어지는 난장 등 각종 공연들이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또한 그들과 함께 손을 잡고 뛰며, 잊었던 공동체를 회복하는 날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놀고, 먹고, 나누는 행복한 거리
누군들 생각이나 해보았을까? 도로에서 선을 그어놓고 사방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줄넘기를 하던, 혹은 가족끼리 모여앉아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마음대로 그려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꼭 수원시민이 아니라도 좋다. 휴일을 맞아 화성에 관광을 온 사람들도 이곳에서 차가 없는 거리의 지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복잡하게 오지 않는 것이라면 집에서 버리기가 아까운 물건을 들고 나와,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판매를 할 수도 있다. 어디다가 자리를 잡고 앉아 좌판을 벌이든지 아무도 탓을 하지 않는다.
또한 이날 카프리 선데이 구간에서는 가족끼리 돗자리를 펴고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도 좋다. 준비가 되어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가 있다. 중국 반달부추만두, 인도네시아 마르타박 등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별 간식부스가 여기저기 설치되고 ‘스트리트 가든’에서는 아스팔트에 깐 잔디에서, 맨발 체험을 하며 화분 등 텃밭 상자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차 없는 거리인 카프리 선데이는, 오는 9월 한 달간 행궁동 일대에서 펼쳐질 생태교통페스티벌 예비 행사를 겸하고 있다. 하기에 카프리 선데이를 즐기면서, 자동차 없는 거리가 될 자유로운 상상을 하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오늘 4월 21일 수원 정조로에 모여, 우리 모두 도로시가 도어보자.(사진 수원시 정책홍보담당관실 김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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