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안의 무대, 청중을 사로잡다
‘수원합창페스티벌’, 둘째 날을 맞이하다
이안(본명 이동희)은 여성 인디 싱어송라이터이다. 2004년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로 데뷔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싱글 ‘물고기자리’를 내놓았으며, 2006년 ‘Call It Love’와 ‘아리수’를 발매하였다. 2008년에는 영화 미인도 OST에 참여하였다. 1980년 11월 4일생인 이안은 스카우트 연맹 홍보대사직도 맡고 있다.
‘2013 수원합창페스티벌’ 30일 개막공연
8월 30일 시작이 된 수원의 밤하늘을 아름다운 하모니를 수놓을 ‘2013 수원합창페스티벌’. 수원시립합창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한 ‘2013 수원합창페스티벌’의 개막공연이 열렸다. 30일 오후 8시 수원 제1야외음악당(팔달구 인계동)에서 펼쳐진 개막공연은 다채로운 장르의 출연진이 합창페스티벌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성악가 소프라노 이영숙과 베이스 송필화의 공연을 시작으로, 코리아 비보이 챔피언십을 비롯해, 국내외 비보이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생동감’의 무대가 이어졌다. 또한 재즈보컬리스트 하이진 단장이 이끄는 ‘하이진 재즈 콰이어’의 모습도 보였으며, 개막공연의 마지막은 가수 변집섭이 무대에 올랐다.
이안의 무대, 사람들을 매료시키다.
31일 토요일 밤, 생태교통 주회의장인 파빌리온에서 마련한 무대. 장내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한국아카펠라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는 아카펠라 그룹들이 꾸미는 축하공연 ‘아카펠라 슈바빙’, 파워풀한 남성아카펠라의 매력을 발산하는 ‘리플라이’, 직장인 혼성 아카펠라 동호회 ‘Zeeckah’, 친숙한 곡으로 대중의 호응을 이끄는 ‘포코(POCO)’등이 무대에 섰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한 2013 수원합창페스티벌의 두 번째 날인 이 날 무대에 오른 가수 이안(본명 이동희). 넓은 무대를 크지 않은 체구로 온통 채우고 있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하면서 청중을 사로잡은 무대는 이날의 압권이었다. 사람들은 함께 노래를 하고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고, 무대를 마치고 내려가는 시간까지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9월 14일까지 수원 전역서 열려
‘우정의 하모니, 수원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3 수원합창페스티벌’은 30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월14일까지 수원 전역에서 펼쳐진다. 시립합창단의 관계자는 “이번 2013 수원합창페스티벌에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한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했다.
이번 합창페스티벌에서는 국내 시립 대표 합창단을 만날 수 있으며, 14일 폐막공연에는 1천여 명의 합창단과 가수 소향, 바리톤 김동규, 수원시립교향악단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이안의 무대를 본 시민 김아무개(남, 44세)는 정말 감동있는 무대였다고 한다.
“수원시민이라는 것이 행복하다. 내일이면 이곳에서 전 세계 생태교통 관련자들이 모여, 우리의 미래에 관한 회의를 연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 뿌듯하다. 수원은 무엇이라도 다 할 수 있는 도시이다. 조금은 무모한 선택이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다.” 라고 한다.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맞아 수원을 찾아왔다가 합창페스티벌을 보느라 일박을 정했다고 하는 정아무개(남, 49세)는 수원시민이 부럽다면서
“수원이라는 곳이 단순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듣고 보니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게 한 밑바탕이 수원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더욱이 이런 미래의 교통을 미리 준비하는 생태교통을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다는 사실에, 앞으로 수원의 변화를 눈여겨 보아야 할 것만 같다.”고 한다.
무대에서는 아카펠라의 아름다운 화음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한 꼬마는 그 선율에 맞추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자연스럽게 춤을 추고 있다. 수원이기에 가능하고, 수원사람이기에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수원이 들썩, 생태교통 하루 전
8월의 끝 날인 31일. 마침 주말까지 겹쳐 있어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이 막바지 행사준비와 각종 공연 등으로 인해, 하루 종일 들썩거린다. 생태교통 하루 전 시범지역과 그 인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생태교통 수원2013’의 하루 전 인근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오후 3시부터 지동교, 팔달산 입구 청소년 문화공연장, 행궁동 공방거리, 생태교통 시범거리 등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려
오후 3시 경부터 지동교 위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팔달문 앞 시장들이 돌아가면서 여는 토요문화공연 준비로 바쁘다. 4시부터 아트포라에서 준비한 체험으로 인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단돈 1,000원으로 맛보는 팥빙수는 줄이 끊이지가 않는다. 사람들이 팥빙수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로 연신 즐거워한다. 커피 내리기와 팥빙수는 단연인기 품목이다. 거기다가 물총놀이 또한 재미를 더한다.
오후 6시 지동교 위에 마련한 무대에서는 지동시장이 마련한 토요문화공연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조진범의 열창에 이어, 뽕부라더스 악극단의 한 시간짜리 창작공연이 이어졌다. 과거 악극단을 회상하는 하는 무대였다. 지동교 공연장 주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사회자는 ‘어른들에게는 옛날의 회상을, 아이들에게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순수한 창작극’이라고 소개를 한다. 중간중간 만담 등을 엮어가며 음악과 노래로 무대를 이끌어 간다. 그 시간 팔달산으로 오르는 입구 로데오거리에 마련한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도 한창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행궁동 공방거리 또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말을 맞이하여 수원을 찾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몰려다니면서 즐기고 있는 것이다. 생태교통 시범지역 인근은 하루 종일 이렇게 사람들로 인해 북적였다. 행궁 앞 정조로 일대에는 교통 통제를 위한 중앙 가로대에 무궁화 화분이 놓이고 마지막 손질을 하는 생태교통 지역에는, 불을 밝히고 작업을 하고 있다.
도로에서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
8월 31일 밤 10시. 한 무리의 학생들이 손에 촛불을 들었다. 생태교통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 늦은 밤 생태교통 지역의 골목을 누비는 촛불행진을 마련하였다. 담당 공무원들은 이 늦은 시간까지도 거리에서 막바지 작업을 독려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생태교통 추진단 사무실에도, 행궁동 주민센터에도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
오후 11시, 개막일인 9월 1일이 한 시간 남았다. 생태교통 시범지역을 한 바퀴 돌아본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걷거나, 무리지어 여유를 보이고 있다. 차에게 빼앗겼던 거리에서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이다. 화서문로의 상점에는 이 시간까지 불이 밝혀 진 곳이 상당수가 있고, 거리에서는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밤 11시 30분, 정조로 2차선이 행사로 인해 길을 막았다. 버스며 택시 외에는 9월 1일 0시부터 우회통행을 시킨다고 한다. 무궁화 화분을 놓은 중앙분리대의 사이에도 가로대가 설치되고 있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이다. ‘12시부터는 2차선이 전면 통제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운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생태교통 추진단 담당자의 이야기이다.
8월 31일,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주변을 돌아보면서, 생태교통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밤늦은 시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그 시간까지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아이, 정말로 우리가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했던,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이랄 수 있는 생태교통이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 된 ‘생태교통 수원2013’ 자정에 시범지역을 떠난다. 누군가 한 마디하는 말이 가슴에 닿는다.
“거리는 전국 최고의 명품거리가 되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명품이 되어야 할 때이다.”
반세기 묵은 퇴락한 집이 갤러리 되다.
만일 이층에 길게 내려트린 현수막이 없었다면, 그저 겉으로 보기에 이 집을 과연 갤러리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은 지가 50년이 지난 2층 슬래브 집. 이곳이 ‘문화공간 일파’라는 갤러리이다. 이곳에서는 8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층 갤러리에서 ‘행궁마을 사라진 집 살아난 집’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30일(금) 오후 화성박물관을 들렸다가 만난 일파 김충영 씨. 그동안 공직생활에 몸담아 오다가 퇴직을 하고, 지금은 수원 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충영 씨는 2006 ~ 화성사업소장, 2009 ~ 건설교통국장, 2010 ~ 수원시 팔달구청장을 지낸바 있다. 화성사업소장을 하면서 영원히 화성과 함께 살겠다고 작심을 한 사람이다.
칠도 안한 문화공간 일파
‘일파 김충영입니다. 저와 화성과의 인연은 참으로 우연이자 필연인 듯합니다. 1997년 12월 4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통과되었다는 낭보가 날아왔을 당시 저는 수원서 도로과장이었습니다. 그때 제 머리를 스쳤던 생각은 과연 수원이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부랴부랴 한 바퀴 돌아본 것이 계기가 되어 화성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뜻 맞는 이들이 모여 화성연구회를 결성하였습니다. 그간 화성의 변화를 눈으로 지며보면서 틈틈이 모아 온 사진자료 가운데 일부를 선보입니다.(하략)“
팸플릿의 인사말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에 맞추어 문화공간 일파에 기획전으로 열린 ‘행궁동 사라진 집, 살아난 집’은 수원화성의 변화를 오롯이 담고 있다. 문화공간 일파는 1963년에 건축이 된 집이다. 꼭 반세기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집이다. 이 집은 예전에는 1층은 가발공장이, 2층은 여공들의 기숙사와 여관으로 이용을 했다고 한다.
수원 화성박물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이 집은 그 동안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며, 황량한 빈집으로 남아 있던 것을 이번에 매향동 레지던시 공간으로 변화를 했다. 1층에는 목공예와 도예작가가 입주를 하였으며, 2층은 갤러리로 꾸몄다. 칠도 하지 않은 체 그대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 자체가 살아있는 반세기의 역사이다.
방만 14개인데 어떻게 꾸몄을까?
“처음 이 집을 들어왔을 때는 온통 쓰레기더미였어요. 그것을 치우고 이렇게 전시공간으로 꾸민 것이죠. 평생을 화성과 함께 살고 싶어서 이 집을 마련했어요. 그래도 이제는 버젓이 이렇게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죠.”
사실 이 집을 구입할 때는 화성 곁에서 평생을 살고 싶었다고 한다. 1층은 작가들의 공방으로 내어주고, 2층은 전시실로, 그리고 3층에 20여 평 정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다고. 하지만 화성박물관 바로 옆에 팔달구청 청사가 들어온다고 발표가 되자, 이 집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마디로 ‘배 밭에선 갓끈을 고치지 말고, 참외밭에선 신발끈을 묶지마라.’는 옛 속담대로 일이 꼬여버린 것이다. 계획도 없을 때 사 놓은 집이, 당시 재직하던 자리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숱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죠. 그래서 그동안 모은 자료를 정리해서 이렇게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화성의 역사를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구분하였습니다. 이럴 때는 방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방문 앞에는 문패가 하나씩 붙어있다. ‘광장을 짓다’, ‘광장아래 사라진 집들’, ‘광장의 태동’, ‘수원화성이 살아온 길’ 등의 분류로 방마다 달리 전시가 되어 있다. 물론 전시의 주테마는 수원화성이다. 그동안 사진자료에서나 보아왔던 일제강점기의 화성 사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기록은 재산이다’. 일파 갤러리를 돌다가 보면 그런 말이 생각이 난다. 과거의 수원의 기록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고, 옆에는 작은 설명까지 일일이 달아놓았다.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그 뜻을 알 수가 있다. 10월 31일까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문을 여는 일파 갤러리의 ‘사라진 집, 살아난 집’ 전시. 한 사람의 집념이 일구어 낸 수많은 자료들. 기록문화에 약했던 우리역사를, 이곳에서는 제대로 볼 수가 있다.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사람
‘금상첨화’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 위에 더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런 금상첨화는 꼭 일만을 비유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에 또 한 가지의 아름다움이 더했다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금상첨화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제일감리교회 건너편에 아름다운 가게가 있다. <다희>라는 상호를 가진 인쇄 디자인을 하는 곳이다. 이 집의 대표는 박선희씨이다. 아름다운 가게에 마음이 아름다운 박선희 대표가 있어, 이 집을 ‘금상첨화’에 비유를 하는 것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마무리로 한창 바쁘게 돌아가는, 8월 30일 오전에 박선희씨를 만났다.
커피 한 잔에 담긴 마음
마지막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정리를 돌아보기 위해, 아침 일찍 행궁동으로 찾았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한 시간 이상 계속 여기저기 돌아보고 사진을 찍다가보니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났지만, 아직 문을 연 곳이 없다. 늘 지나는 길에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 가게가 하나 있다. 바로 <다희>라는 상호를 붙인 집이다.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안에 인테리어가 딴 집과는 다르다. 마침 대표인 박선희씨가 있어 커피 한 잔 주실 수 있는가를 물었다. 선선히 끓여줄 수 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벽면 한 편에 작은 자전거들이 보인다. 나무와 철사를 이용해 만든 앙증맞은 자전거들이 생태교통과 딱 어울린다.
“저희 동생이 만든 거예요. 생태교통 추진단에도 가서 있어요.”
커피를 타면서 박선희 대표가 이야기를 한다. 주변을 찬찬히 들러본다. 밖에는 작은 정원도 마련되어 있다. 요즈음 생태교통 지역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가게는 처음이다. 전국에서 모인 파워소셜러들도 이 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만큼 눈길을 끄는 곳이다.
아름다운 가게에 마음이 착한 박선희 대표. <다희>를 금상첨화라고 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그동안 생태교통으로 인해 힘들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대한 박선희 대표의 마음 때문이다.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죠.”
박선희 대표는 원래 스티커 등을 제작하는 라벨 업체에서 15년 정도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독립을 해 이곳 행궁동으로 입주한 것이 올해 3월이라는 것.
“올 3월에 여기로 입주를 했는데 정말 분위기가 삭막할 정도였죠. 이 건물도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하지만, 저희 가게도 처음에는 어지러웠어요. 그래서 색다르게 꾸미고 싶어 많이 노력을 했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한 마디씩 하고는 했어요.”
그럴 즈음에 생태교통으로 인해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사를 하는 곳에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길을 막거나 중장비 위에 함부로 올라가 앉기도 해 공사를 못하게 방해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곳은 차들만 달리고 있을 뿐 정작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리가 아니었잖아요. 그것을 모두 고쳐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주겠다는데, 왜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반대를 하는데 나가서 찬성을 하고는 했죠. 주위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그런 것은 이겨낼 수가 있어요. 하지만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담당공무원들을 욕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한 번은 길을 정비를 한다고 중장비가 들어왔는데,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중장비 위에 올라가 일을 방해를 했다고 한다. 박선희 대표는 바로 공사방해라고 조치를 취해 주었다고 한다. 그 중장비 기사는 공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까지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라는 것이다.
“정말 지금은 옛날 같지가 않아요. 전에는 공무로 일을 하려고 하면, 강제성을 띠고 있어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요즈음은 조금만 불편하면 반대하고, 마음에 안 들면 떼를 지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 얼마나 일을 하기가 힘들겠어요. 우리를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이곳에 사용하면서까지 주변 환경을 개선해 주겠다는데, 왜 그렇게들 난리를 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이제는 주민의 몫이 남은 셈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생태교통이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는 했단다. 박선희 대표는 이제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생태교통이 성공을 해야 하지만, 정작 그 다음이 걱정이 된다고 한다.
"생태교통 프로젝트는 성공을 해야죠. 생각해 보세요. 차가 없는 거리를 사람들이 활보를 하고, 자전거로 이 길을 달리는 모습을요. 저는 뒷길을 걷기도 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요. 차에게 빼앗겼던 길을 다시 사람이 찾아오는 것이잖아요. 그러나 한 달 뒤에는 다시 차들이 다닐 텐데, 과연 그때 또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차들이 달린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찔하죠.“
생태교통 수원2013은 수원시와 이클레이 등에서 주관을 해서 마치겠지만, 정작 생태교통 프로젝트가 끝나고 난 뒤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 주민들이 어떻게 이 아름답게 변한 마을을 지켜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행사를 마친 후에 일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차 없는 거리, 아름다운 거리를 어떻게 지켜 갈 것인가는 주민들이 생각해야할 것 같아요. 행사를 마치고 난 뒤 다시 예전과 같이 돌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방안을 연구해야죠.”
남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늘 이 행궁동의 변한 모습처럼 아름답게 보존하기를 바란다는 박선희 대표. 우리가 금상첨화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런 그녀의 마음 때문이다. 아름다운 여인이 운영하는 아름다운 가게. 우리가 이 디자인 업소인 <다희>를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생태교통 손님맞이 마을 대청소 실시
8월 30일(금), ‘생태교통 수원2013’이 꼭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는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에는 아침부터 부산하다. 오전 10시 화서문 앞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였다. 생태교통 개최를 위한 ‘손님맞이 마을 대청소’를 실시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손에는 집게와 봉투 등을 들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생태교통 지역의 손님맞이 대청소는 모두 4개조로 구분이 되어서 실시했다. 1조는 화서문에서 출발을 했으며, 2조는 화홍문에서 출발해, 매향교를 경유해 행궁 광장으로 집결을 하는 노선이었다. 3조는 활터(연무대)에서 출발을 해 창룡대로와 연무초교 사잇길을 경유해 행궁광장으로, 4조는 남문버스정류장을 출발해 남창초고와 공방길을 거쳐 행궁광장으로 집결하는 노선이었다.
수원시 각 부서별로 동참해
이날 손님맞이 행궁동 마을 대청소는 각 조마다 수원시 공무원들이 동참을 했다. 1조는 윤건모 팔달구청장을 비롯해, 이범선 행궁동장, 수원시의 체육진흥과, 토지정보과, 일자리창출과, 보건정책담당관실과 팔달구의 환경위생과, 종합민원과, 건축과 등이 담당을 했다. 2조는 수원시의 도시재생과, 환경정책과, U-city 통합센터와 팔달구의 세무과와 사회복지과, 그리고 매교동과 매산동의 공무원들이 동참을 했다.
3조는 화성사업소와 문화유산관리과, 문화유산시설과, 푸른녹지사업소와 정책홍보담당관실, 팔달구의 행정지원과와 건설과, 그리도 지동과 행궁동이 담당을 했다. 4조는 기획조정실장을 위시해 행정지원과, 주택건축과, 정보통신과, 마을만들기 추진단 등이 담당을 했다. 전체 인원 400여 명이 이날 아침 행궁동에 모여, 손님맞이 대청소를 실시한 것이다.
돌아본 행궁동, 정말 아름다워
오전 10시 제1조가 담당을 하는 화서문으로 나갔다. 6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대청소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건모 팔달구청장은,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다니다가 보면 청소의 효율도 떨어진다. 2개조로 나누어 청소를 하고, 행궁 광장으로 집결하는 방법이 좋을 듯하다.”고 하여, 2개조로 사람들을 나누었다.
20여명이 사람들이 화서문에서 성을 끼고 돌아가는 길을 걸으며, 주변에 떨어진 담배꽁초며 휴지 등을 주어 봉투에 담는다. 더위가 조금 가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이면 땀이난다.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옆 잔디에는 바람개비 동산이 하나 들어섰다. 아직도 길가에는 마무리 공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저기 골목길마다 작은 화단에는 꽃들이 심겨지고,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있기도 하다. 마을이 깨끗해지면서 주민들 스스로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장안문 앞에도 화단에 조형물을 설치하느라 부산하다. 정조로에도 중장비들이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굉음을 내고 있다. 달라진 행궁동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생태교통 앞으로가 다 중요합니다.”
공무원들이 이른 시간부터 나와서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한 주민은, 행궁동이 이제 수원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 된 것 같다고 한다.
“솔직히 이렇게 달라지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변했네요. 정말 저희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생태교통이 한 달 동안 잘 마치고 끝났다고 해서 다가 아닌 듯합니다. 그 다음에 주민들이 어떻게 이 아름다움을 지켜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월 1일 전 세계의 이목이 수원으로 집중된다. 그리고 한 달간 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차 없는 거리에서 살아야 한다. 아직도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행궁동 시범지역. 아침부터 흘린 땀으로 인해 더 말끔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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