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과 4일 2일 동안 전국 8도의 파워소셜러들이 수원을 찾았다. 이 행사는 '미디어 다음'이 주관하여, 수원의 아름다움과 볼거리를 알리고자 하는 행사였다. 11월 3일(토) 오후 1시 수원시청에 모인 8도에서 모인 파워소셜러들은, 제주에서 온 아이엠피터(임병도), 파르르(양경만) 등과 강원도 양양의 한사(정덕수), 부산의 거다란(김혁)과 커피믹스(김성자), 전남 여수의 임현철(임현철), 서울의 보라미랑(장유근)과 경기 용인의 캔디(최명희) 등이다.

 

그리고 수원에서는 온누리(하주성)와 수원시티넷 운영자인 김홍범 등이다. 10명은 시청을 출발하여 화성 동장대 앞 활터로 이동하여 활쏘기체험으로 1박 2일의 수원 팸투어가 시작이 되었다.

 

 

11월 3일과 4일 수원 1박 2일 파워소셜러 팸투어에서 활쏘기 체험을 하는 블로거 보라미랑님(위)과 동북공심돈 위에서 내려다 본 동장대(연무대)


 

시작부터 즐거워하는 파워소셜러들

 

활쏘기 체험을 마친 소셜러들은 <동장대>와 <동북공심돈>을 돌아본 후 화성이 이렇게 아름답고 과학적으로 꾸며진지 몰랐다면서, 화성의 이곳저곳을 설명하는 e수원뉴스의 김우영 주간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촬영을 했다. 화성의 성을 지키는 신을 모신 <성신사>까지 화성열차를 이용해 이동을 하면서도 연신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성신사에 들려 참례를 한 후 걸어서 <서장대>에 오른 일행은, 서장대에서 화성행궁과 수원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과거 화성의 위상이 어떠했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고도 한다. 성 안으로 걸어서 내려오면서 화성의 여러 가지 기능을 살펴보던 일행은, 화서문을 나서 성 밖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장안문까지 걸어 온 파워소셜러들은 차로 이동을 하여 창룡문(동문) 옆으로 이동을 했다.

 

 

성신사까지 파워소셜러들을 태우고 간 화성열차(위)와 서장대(아래 좌)와 서장대에서 내려다 본 행궁(아래 우) 화성을 관람하다가 만난 억새(아래)


 

지동 벽화길에서는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제기하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에 조성한 '벽화골목'으로 들어서기 전, 벽화길이 조성된 팔달구의 윤건모 구청장이 마중 나와 파워소셜러 들을 반갑게 맞아주기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소셜러들답게 지동 벽화길을 들어서면서 부터는, 딴 곳의 벽화들과 대비를 하면서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도 보였다. 벽화길의 안내는 팔달구 지동주민센터의 기노현총괄팀장이 하나하나 자세하게 안내를 해주었으며, 소셜러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밝히기도.

 

지동 벽화길을 돌아보면서 한 집의 벽에 설치한 담장이 내려져 평상이 되자, 파워소셜러들은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이런 생각을 하여 벽화길과 접목을 하였는지, 기팀장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한 소셜러는 ‘지동 벽화길은 아기자기한 것이 재미가 있다. 저런 발상을 어떻게 한 것인지 정말 놀랍다’고도.

 

벽화골목 입구에서 파워소셜러들을 맞이하는 윤건모 수원시 팔달구 구청장(우에서 두 번째)

지난 해에 조성한 벽화와 벽화 앞에 마련한 의자에서 쉬는 마을사람들

 

제2구간에 들어서 골목벽화를 돌아보던, 일행은 벽화길 조성의 총 책임자인 유순혜 작가에게 안내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한 소셜러는 더 아름다운 벽화길 조성을 위해 다양한 벽화그림과 조금은 색채가 화려한 것을 쓰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벽화 골목을 나선 일행은 지동 13통장 댁의 옥상에 올라가 팔달산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구경하였다. 이곳은 그 유명한 '옥상음악회'를 열었던 곳인데, 소셜러들은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화성을 보면서 지동은 앞으로 유명한 곳이 될 곳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동 제일교회(담임목사 이규왕) 13층에 있는 '노을빛 전망대'에 오르기 전, 파워소셜러들을 위해 제일교회에서 마련한 다과회 자리에 들려, 지동 제일교회가 왜 종탑을 전망대로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백종각 장로에게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수원 마을만들기추진단'의 민완식 단장도 참석해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지동 벽화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담장 평상. 평소에는 접어 올리면 담장이 되고, 내리면 평상이 되기도. 아래 좌측은 파워소셜러들에게 벽화길 설명을 하는 작가(위) 아래는 지동제일교회에서 마련한 다과를 즐기는 동안 제일교회 백종각 장로가 노을빛 전망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파워소셜러들과 함께 해

 

팔도의 파워소셜러들이 수원을 1박 2일로 팸투어를 한다고 하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딴 곳의 일정을 접고 제일교회로 달려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소셜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격려를 하고, 함께 제일교회 13층 노을빛 전망대에 올라가 설명까지 해주었다. 이 자리에서 한 소셜러가 화성의 조명이 어둡다고 하자, 배석을 한 시관계자에게 ‘팔달구 관계자를 불러 이곳에서 화성의 야경을 바라보게 하고, 아름다운 화성의 선이 나타날 수 있도록 조치를 하라’고 지시하기도.

 

 

8도에서 모인 파워소셜러들에게 환영인사를 하는 염태영 수원시장과(위) 파워소셜러들과 함께 노을빛 전망대로 오르기전 설명을 듣는 염태영 수원시장 


 

7시간동안 쉬지 않고 수원을 돌아본 소셜러들은 저녁자리에 함께 참석을 한 염태영 수원시장께 다양한 질문과 함께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이 자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금은 SNS시대이다. 파워소셜러들은 일인 미디어 시대를 이끌어 가는 분들이니, 아무쪼록 우리 수원을 즐겁게 돌아보시고 난 뒤, 좋은 기사들을 많이 써 달라” 고 주문을 하기도. 이어서

 

“수원은 정조임금의 계획된 도시이다. 우리 수원은 화성뿐이 아니라, 돌아 볼 곳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수원천을 걸어보면 생태하천이 얼마나 좋은가를 알 수가 있다. 우리는 돌과 흙, 그리고 수초로 자연친화적인 하천으로 수원천을 조성하였다”고 하면서 수원천 복개를 적극반대 운동을 전개하여 막았으며, 복개구간을 원상으로 복원한 점과 수원의 이모저모를 하나하나 파워소셜러들에게 설명을 해주기도.

 

 2일 째 화성행궁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파워소셜러들과(위) 행궁 앞에서 펼쳐진 무예 24기 시연


 

2일 째 행궁과 화성박물관을 돌아보다.

 

첫날 일정을 마친 파워소셜러들은 수원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수원호스텔인 사랑채에 묵었다. 2일 째인 4일(일)에는 오전 9시부터 <화성 행궁>으로 옮겨 이상숙 해설사의 안내로 행궁을 돌아본 후, 신풍루 앞에서 펼쳐지는 24기 무예를 관람하기도. 이어 <화성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 파워소셜러 일행은, 1층 특별전시관에 전시중인 ‘한, 중, 일 대목장의 세계’전을 돌아보기도 하였다.

 

수원천을 걸으며 수원천의 생태계를 살핀 파워소셜러들은, 재래시장인 지동순대골목으로 이동을 해 철판볶음과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즐겼다. 이렇게 돌아본 1박 2일의 수원에서 펼쳐진 파워소셜러 팸투어는 많은 이야기꺼리를 남겼다. 한 소셜러는 감동을 했다면서, 이렇게 전한다.

 

“수원은 1박 2일로도 부족한 곳이다. 화성 하나만 갖고도 며칠은 걸려야 할 듯하다. 거기다가 벽화골목과 노을빛 전망대, 재래시장 등 정말 즐겁게 즐기고, 맛있게 먹고,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곳이다. 이번 팸투어에서 수원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정말 좋은 글을 써, 많은 사람들이 수원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마을 만들기가 본격적인 명품마을로 태어나기 위해, 2013년도 계획예정 안을 세웠다. ‘지동마을만들기’는 타 지역과 다른, 지동만이 갖고 있는 제일교회 종각 13층에 있는 ‘노을빛 전망대’ 등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11월 2일 오후 5시, 지동제일교회에는 수원시 마을만달기 추진단의 민완식 단장을 비롯하여 경기문화연구회 염상균 회장, 김종합건축사무소 김상연 대표건축사, 지동주민자치센터 기노현 총괄팀장, 지동벽화를 총괄하는 유순혜 작가, 제일교회 담당자 등 10여명이 모여 한 시간 정도 토론을 가졌다.

 

 

주민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 조성 계획

 

내년도에 가장 특별한 변화는 <지동 커뮤니티 아트 사이트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내에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건물을 구입하여, 주민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하여, 창작 작가와 지역 주민들이 결합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는 것.

 

또한 2013년 2월부터 11월까지 3년차 벽화작업을 지동 307, 309번지 선 약 300m에, ‘동심(童心), 골목에 펼치다!’라는 주제로 마련한다는 것, 이 벽화작업은 지역주민과 창작 작가, 외부 자원봉사자 등에 참여를 유도하여 다양한 벽화로 새롭게 조명할 계획이다.

 

지동의 정체성이 담긴 축제 개최

 

2012년의 지동은 영화제 및 옥상음악회 등을 열어,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2차 벽화를 올해 마무리하면, 2013년에는 지동의 정체성이 담긴 축제를 마련한다는 것. 올해 한 차례 열었던 ‘옥상음악회’를 내년에는 5월과 9월 두 차례 열게 되며, ‘한여름 밤의 클래식콘서트’를 지동 제일교회에서 열 계획이다.

 

‘추억의 골목길 축제’는 11월에 열 예정이며, 이 축제에는 사방치기 등 골목놀이 체험과 연 만들기 및 날리기, 재능기부자의 문화공연 등을 준비한다. 지동은 2013년의 축제 등은 본격적으로 홍보를 하여,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의 관광객들까지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한다.

 

 

주민참여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기노현 지동자치센터 총괄팀장은 2013년에는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동에 거주하는 어린이, 학생, 주민들을 상대로 되살림 발전소,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 이웃공방 등을 이용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서

“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어린이 대상 창작프로그램 운영과, 중, 고생 대상 마을 작가 양성과정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취약가정의 청소년을 미래의 창작작가로 양성하여 사교육비를 줄인 생각입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을 위한 미슬창작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라고 밝혔다.

 

스토리텔링 형 관광 상품도 출시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4월부터 12월까지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벽화골목 3개소, 전통시장 3곳을 연결하는 마을명소와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탐방코스별 티켓을 세분화하여 유료화를 추진하겠다는 것. 이러한 계획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마을 해설사 양성, 노을빛 전망대에 망원경 설치 등 많은 준비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완식 마을만들기 추진단장은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비용과 관련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그 자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며 1회로 계획을 세웠던 옥상음악회를 봄, 가을 2회로 늘리자고 제안을 해 즉석에서 계획을 수정하기도.

 

내년 3년차 마을만들기 사업이 마무리가 되면, 지동은 명품마을로 탈바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는 단지 전망대의 기능만을 갖는 것이 라니라, 총체적인 작은 화성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총체적 미술작품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을 수반하기 때문에,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따라 명품마을로 재조명될 시기가 정해질 듯하다.

한 때는 참 지겹도록 안 좋은 소문이 나돈 지동이다. 그것도 지동에 터를 삶아 사는 주민들과는 전혀 무관한. 이제 그 지동이 마을 만들기와 벽화길 조성 등으로 인해 유명한 동네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점점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있는 지동과 지동사람들. 과연 그들의 삶은 어떠한지 돌아본다.

 

나눌 줄 아는 지동사람들

 

지동은 수원에서도 낙후된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에 50년 이상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은 마음이 착하다. 서로가 없는 사람들이 모여살기 때문인가? 지동 사람들은 나누는 것을 즐겨한다. 지동사람들은 이웃과 마음의 담을 쌓지 않는다. 그만큼 지동 사람들은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그냥 넘기지를 못한다. 무엇이라도 하나 나누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옥상음악회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윤건모 팔달구청장. 박찬복 지동장, 김상욱 수원시의원 등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위) 지동영화제를 시작하기 전 공연(아래)


 

마을에 자원봉사를 하는데 직접 물을 끓여 차를 내오는 10통 통장님. 정성들여 모은 쌀을 불우한 이웃에게 전하는 40년 지동사람인 고성주씨. 불편을 감수하고도 자신의 옥상을 공연장으로 내놓는 13통 통장님. 그런가하면 마을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자치위원장님. 낮이나 밤이나 골목길을 돌며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유병남 할머니. 이런 분들이 지동을, 사람의 정이 가득한 마을로 만들고 있다.

 

마을 만들기도 박차를

 

좁고 또 좁은 골목, 그리고 어둡고 침침한 골목의 집안. 거기다가 낡아서 비가 새는 천정. 이런 집들이 지동에는 상당히 많다. 화성 창룡문 부터 복원된 남수문까지를 연결하는 화성을 바라보고 있는 지동마을. 이 지동이 마을만들기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노인들을 위한 프로젝트인 황금마차(위) 아름답게 조성한 벽화길(아래)


 

하지만 지동은 수많은 변화를 했다. 도로를 말끔히 정비하는가 하면, 지동영화제, 옥상음악회 등을 열기도 했다. 또한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황금마차’라는 노인들을 위하는 프로젝트를 꾸미기도 했다. 이러한 것이 날마다 달라지고 있는 지동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지동 사람들은 요즈음 많은 기대를 하고 산다. ‘내일은 또 어떤 재미있는 벌어질까?’에 대한 기대를 갖고.

 

아름다운 골목벽화길 조성

 

지난 해 350m, 올 해는 680m의 골목벽화가 생겨났다. 올 6월부터 현재까지 자원봉사자 1,200명이 참여를 하여, 지동 10통과 13통 일대의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지동 벽화길은 사전에 전문 작가들의 치밀한 구성과 밑그림 작업을, 자원봉사자들이 그려내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부자, 혹은 부녀, 모녀, 조손 등이 참여를 했다.

 

 

 

서울여자대학 미술학과 학생들의 벽화그리기 자원봉사(위) 지동부녀회에서 마련한 비빔밥을 지동 벽화길 유순혜 작가와 박찬복 지동장, 서울여대 학생들이 조리를 하고 있다.(아래)


 

골목길 입구를 들어서면 봄이 시작이 된다. 골목을 돌 때쯤이면 여름이, 그리고 좁은 골목을 통해 길을 들어서면 가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을의 끝에는 겨울과 편지, 동화 벽 등이 선을 보인다고 한다. 지동의 벽화길의 정점은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과 눈앞에 펼쳐지는 수원과 화성의 야경이다.

 

지동제일교회 종탑에 마련한 전망대는 내년 봄 정식 개관을 앞두고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낡고 퇴락한 건물을 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되는 이러한 모든 과정이 다 끝나면, 지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를 한다.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성


 

한 때는 사람들조차 회피하던 마을 지동. 이제는 그 지동이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음 착한 지동사람들과 마을만들기 사업,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벽화길 조성이 지동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 멀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마을 지동. 우리가 지동을 자랑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10월 20일(토), 수원시 팔달구 지동 벽화조성 골목에 사람들이 모였다. 벽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꼬마들부터 시작을 해, 고등학생과 대학생, 공무원, 일반인 등 160여명이나 된다. 좁은 골목길에 꼬마들은 어른들의 무동을 타고 그림을 그리고, 이리저리, 주민들은 무엇 하나라도 자원봉사자들에게 더 주려고 연신 골목길을 드나든다.

 

지동 벽화골목길은 올 해로 2년 째 그림을 그린다. 지난 해 350m에 이어 올해 11월 말까지 680m 가 더 그려지면, 총 연장 1km가 넘는다. 지동 벽화골목은 5개년 계획으로 3.6km에 달하는 벽화골목으로 조성이 되어 수원의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 벽화골목조성사업으로 인해 우중충한 시멘트 계단이 말끔하게 단장을 했다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의 열성

 

20일 지동벽화골목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서울여자대학 미술과 학생 60여명, 삼성전자사업부 혁신소재개발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10명, 지동주민자치센터 박찬복 동장 외 전직원 11명, 동광보육원생과 햇살다리 봉사팀 26명, 그리고 일반 자원봉사자와 중, 고등학생 60여명이 참여를 했다.

 

이번 두 번째 테마골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상징하는 골목이다. 벌써 몇 번째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박찬복 지동 동장은

 

“머리가 아플 때 가끔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리면, 금방 머리가 맑아집니다. 아마도 그림치유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로 그려지는 지동벽화골목, 모든 골목이 다 조성이 되고나면 정말 유명한 벽화골목이 될 것 같아요. 휴일인데 쉬지 않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지동을 위해 고생들을 하시니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라고 한다.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 서울여대 미술학과 학생 60여명, 지동자치센터 전 직원, 삼성전자 가족, 일반인 자원봉사자, 동광보육원생 등 160여명이 벽화작업에 참여를 했다


 

집에서 물과 커피를 들고 나와 봉사자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있는 남궁미선(여, 45세) 지동 10통 통장은 ‘정말 우리 지동이 달라졌어요. 나중에 수원에 오시는 분들은 우리 지동을 한 번씩은 꼭 다녀가야 할 것 같아요.’라면서 어둡고 침침하던 골목이 밝아져 행복하다고 한다.

 

MT대신 벽화봉사를 하기도

 

서울여자대학 미술학과 학생 60여명을 인솔하고 온, 정학생회장 임소연(3년)과 부학생회장인 전재연(3년)은

 

“교수님께서 MT가서 술이나 마시고 춤을 추기보다는 무엇하나라도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하셔서 3년 째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마침 지동벽화골목에서 그림을 그리는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함께 왔죠. 저희들 전공이 미술인데 새로운 것도 접하고,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라고한다.

 

 

 지동 벽화골목에 그려진 여름(위)과 가을(아래)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벽화를 그려야 할 골목길은 여기저기 사람들로 만원이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은

 

“올해 6월부터 지금까지 우리 지동을 찾아와 벽화그리기 자원봉사를 하신 분들이 어림잡아 1,200명 정도입니다. 순수하게 자원봉사로 꾸며지는 지동벽화골목은 아마 전국을 통해서도 가장 아름답고 뜻 깊은 골목이 될듯합니다. 벽화골목에는 작가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라고.

 


 지동부녀회에서 마련한 비빔밥. 비비고 줄서고 먹고


 

푸짐한 비빔밥에 온정이 가득

 

점심시간에는 지동부녀회에서 마련한 비빔밥이 준비가 되었다. 지동제일교회 지하 2층으로 모인 서울여자대학의 봉사자들은 손수 100인분의 밥을 비비면서 즐거워한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맛있는 비빔밥을 먹을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로 대단한 지동입니다. 유명한 집에 가서 돈을 주고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라면서 한 그릇을 더 먹겠단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골목길로 꾸며지고 있는 지동벽화골목.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한다.

 

“이러다가 지동벽화골목 언젠가는 일 한 번 내지”

e수원뉴스 시민기자들의 10월 12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의 워크숍 둘째 날 찾아갔던 통영의 자랑인 동피랑 벽화마을. 동피랑 벽화마을을 돌아보면서 우리 수원의 팔달구 지동과 꼼꼼히 따져 비교를 한 번 해보았다. 주말을 맞아 동피랑을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은 골목마다 꽉 들어차 있었다.

 

동피랑의 제일 꼭대기에는 통영을 방비하던 동포루가 서 있던 자리였지만, 동포루의 흔적은 그 자리에 서 있는 사진 몇 장이 흔적의 모두이다. 그 아래로 골목마다 온갖 그림이 그려져 있다.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이라는 뜻으로, 비랑은 벼랑의 이 지역 사투리이다. 비랑이 변하여 피랑이라 불리는 것이다.

 

통영만 강구안에 정박 중인 이순신 장군의 재현 거북선과 강구안의 저녁노을(위), 아래는 정조대왕의 꿈이라는 수원 화성과 노을빛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야경


 

동피랑과 수원의 지동의 유사점

 

우선 통영 동피랑과 수원 지동의 유사한 점은 무엇일까? 통영 동피랑은 통영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좁은 골몰과 촘촘히 붙은 판잣집들이 줄을 지어 서 있던 곳이다. 수원 지동 벽화길 역시 수원에서 낙후된 곳 중 한 곳이다. 또한 동피랑이 벼랑에 조성된 마을이라면, 수원 벽화길 역시 ‘용마루길’이라는 지대가 험한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동피랑의 가장 높은 곳에 포루가 있었다면, 수원 지동벽화길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창룡문부터 남수문까지의 성을 끼고 있다. 동피랑의 마을 아래 통영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 있다면, 지동에는 지동시장과 못골시장, 그리고 미나리광시장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수원 재래상권의 중심지가 된다.

 

이렇게 동피랑과 수원지동벽화길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동피랑이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비해, 수원지동의 벽화길은 아직은 소문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동피랑은 벌써 2년에 한 번씩 새로 그림을 그리지만, 수원 지동벽화길은 지난 해 시작을 해 아직 조성 중에 있다.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의 벽화


 

동피랑과 지동의 차이, 서로 다르지만 비교할 만

 

동피랑은 원래 철거예정지였다. 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이순신 장군이 설치했다는 통제영의 동포루가 자리했던 곳으로, 포루를 복원하고 공원화하는 계획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 철거될 운명에 처해있던 동피랑은 2008년부터 전국의 미술대학 18개 팀이 벽화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국내 19팀과 외국 작가들 4팀이 참여하여 그림을 그렸다. 최근의 작품은 2012년 4월에 그려진 작품이다. 동피랑의 그림은 일정액의 지원금을 주고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통영시에서는 몇 채의 빈집을 매입하여 작가들이 이곳에 상시 거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피랑이 일부 전문가들의 참여로 그려진 것이라면, 수원 지동벽화길은 순전히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자발적인 참여로 그려진 그림이다. 그림 자체로 보자면 동피랑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유치원생부터 7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혹은 아버지와 딸이, 혹은 세 모녀가. 또 친구들끼리 참여하여 소중한 시간을 벽화를 그렸다. 주말이면 이 골목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시끌벅적하다.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를 한 아마추어들이다. 이런 점으로 본다면 동피랑에 비해 더 뜻이 있는 벽화길이다.

 

 지동 벽화길의 벽화와 벽화를 그리는 유아원생들과 자원봉사자들


 

거기다가 입소문이 나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직원들까지 수원 지동벽화길을 조성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동피랑이 좁은 한 동네에 그려진 벽화마을이라면, 수원 지동은 모든 계획을 마치면 3km에 달하는 거대한 벽화마을 길로 조성이 된다. 또한 지동 벽화길은 테마가 있는 그림길이다. 사계절을 만날 수가 있는가 하면, 꿈이 있는 길이기도 하다.

 

동피랑에서 내려다보는 통영은 이름답다. 그곳에는 거북선과 이순신장군의 정신이 있다. 앞으로 펼쳐지는 통영만과 강구안의 일몰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그렇다면 수원 지동벽화골목에는 무엇이 있을까? 수원에는 정조의 꿈인 화성과 행궁이 있다. 그리고 제일교회 종탑에서 내려다보는 화성의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종탑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아름다움은 어느 곳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지동벽화길’ 이런 것이 필요하다.

 

지동제일교회 종탑 꼭대기에 올라 화성을 내려다본다. 종탑을 한 바퀴 돌면 수원의 모든 곳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만큼 명소가 될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지동이 동피랑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우선은 동피랑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를 하여 자신들의 주거공간을 관람을 위해 할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동도 일부는 그러한 곳이 있다. 하지만 동피랑에는 미치지 못한다. ‘열린마을’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동피랑에는 쉴 곳이 있다. 하지만 지동에는 다리를 편히 쉴 공간이 부족하다. 또한 동피랑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아들다 보니, 골목길마다 먹을 것 등이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지동에는 꽁꽁 닫힌 문만이 있을 뿐이다. 스스로 문을 열어 그런 것을 주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만 한다.

 

동피랑 벽화마을 아래 조성된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위) 아래는 수원 지동 시장 앞에서 매주 열리는 각종 공연과 지동의 한 가정 집 옥상에서 열린 옥상음악회 


 

지동에 소재한 서울목욕탕이 얼마 안 있으면 작가들의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동의 벽화길은 길다. 더 많은 작가들이 이 길에 들어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지나가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공간, 아무라도 작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어야만 한다.

 

동피랑은 이미 벽화마을과 재래시장, 그리고 강구안의 거북선 등을 연계하여 즐길 수가 있다. 그것 또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지동은 화성과 단절되어 있다. 관광객들에게 화성과 지동을 연계하는 동선이 필요하다. 또한 지동 벽화길과 전망대, 재래시장과 수원천, 행궁의 무예24기 관람 등의 동선을 끊어지지 않도록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동은 그 외에도 주말마다 이루어지는 지동교 위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과, 지동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옥상음악회, 황금마차 등 동피랑이 갖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할 때이다. 주민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마당으로. 이제는 동피랑을 넘어 전국 최고의 벽화길로 나아갈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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