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가 주는 대단한 즐거움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현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화가입니다. 샤갈은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립니다. 오늘은 마르크 샤갈의 생애와 관련해 그의 작품과 인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9일 오후,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전시실에 4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이곳에서 시와 그림으로 여는 사랑하나 봄이라는 우경주 시인이 진행하는 창룡마을 상반기 문화 프로그램이 열렸기 때문이다. 우경주씨는 시인이자 미술 인문학 강사로 많은 곳에서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창룡마을 창작센터에 모인 대부분의 청중들은 시를 좋아하는 시낭송가들이었다. 그것도 수원에서 거주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서울, 오산, 화성 등에서 찾아와 사랑하나 봄의 진행 중 들려주는 시낭송과 음악 등 콜라보로 엮어지는 마르크 샤갈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위해 모인 것이다.

 

 

화가들의 작품으로 행복을 찾는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사용하기보다는 일부 작가들의 전용공간인 듯 사용되었던 곳을 미술인문학 강사이자 시인인 우경주 씨가 이곳 담당자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창룡마을 창작센터 상반기 프로그램인 미술과 시의 콜라보인 사랑하나 봄역시 우경주 시인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오늘 이렇게 어려운 발길을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곳 창룡마을 창작센터는 어느 누구나 와서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경주 시인이 진행하는 마르크 샤갈과 시낭송가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시를 마음껏 즐기시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현희 지동장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인사말을 통해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랑하나 봄을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우경주 시인이 진행하는 마르크 샤갈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우경주 시인은 마르크 샤갈이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로,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린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와 그림, 음악이 주는 콜라보의 즐거움

 

마르크 샤갈을 색채의 마술사라고 합니다. 샤갈은 1914년 러시아로 가서 벨라와 결혼을 위해, 비테브스크에 머물게 되지만 몇 주 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1915년 벨라와 결혼한 샤갈의 그림에는 몽환적인 젊은 연인들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샤갈의 작품은 연인, 사람, 동물 등을 선명한 색채로 환상적이며 신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경주 시인이 들려주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과 그의 생애.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샤갈의 작품들. 그리고 강의 중간에 시낭송가 정인성, 정다겸, 정다운 씨들이 들려주는 시, 시낭송을 할 때 우경주 시인이 직접 기타를 연주해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분위기. 미술과 시,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콜라보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 그것이 바로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하나 봄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더 즐거운 것은 창룡마을 창작센터 1층에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술인문학 강의를 듣고 난 후, 1층으로 내려와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창룡마을 창작센터의 문화 프로그램,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것은 우경주라는 한 사람의 노력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시와 지역이 소통 안되는 일방적인 관계부서

 

이게 뭐예요? 치워주세요.”

지동 통장들과 상의도 안 된 이런 쉼터가 왜 있어요? 그것도 쓰레기적치장 옆과 냄새나는 하수구 옆에 만들어 놓고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아니면 어떻게 이런 일을

 

2일 팔달구 지동 통장들 모임인 통친회 카톡방에 비난이 난무한다. 그것은 비로 지동 12곳에 설치된 노인들을 위한 의자 때문이다. 지동은 수원시에서도 노인층이 가장 많은 마을이다. 수원시 노인층이 9%인데 비해 지동은 그보다 높은 14%나 된다. 그것은 팔달구 지동이 오래된 마을이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40~50년 이상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지동이 올해까지 안전마을 만들기지역으로 선정돼 그동안 안전마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계속했다. 그런 안전마을 작업 중 하나가 바로 어르신들이 길을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쉴 수 있는 쉼터를 마을 곳곳에 조성한 것이다. 그런 쉼터가 여기저기 만들어져 팔달문 앞에 소재한 전통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어르신들이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설치장소 지역주민들과 상의는 해 보았나?

 

며칠 전부터 지동에 설치하기 시작한 쉼터는 하필이면 쓰레기적치장 옆과 냄새나는 하수구 옆, 어르신들이 쉬기 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마련됐다. 쉼터는 CCTV가 있는 옆에 마련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지역주민들과 상의 한 마디 없이 장소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시에서 주관하면 지동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일까? 소통이 되지 않는 일방적인 시 관계부서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영호 지동주민자치위원장도 이렇게 마련해 놓은 쉼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쉼터를 마련하면서 지역 행정복지센터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설치했다는 것인데, 이런 소통없는 행정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통장들이 분개하고 있다. 2일 오전에 팔달구 새마을협의회 문강오 회장과 쉼터를 돌아보면서 한숨밖에 안 나온다.

 

이런 것을 마련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없어요. 의자를 놓은 곳이 정말 어이가 없네요. 통장님들이 화가 난 것도 당연하잖아요? 왜 하필이면 쓰레기적치장 옆과 냄새나는 하수구 옆일까요? 안전마을을 조성한다고 어르신들이 걷다가 쉴 수 있는 의자를 마련한 것은 좋은데 마을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이야기밖에 안되죠.“

 

지역과 소통하는 행정 필요해

 

안전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 안전마을이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인지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식이라면 과연 그것이 안전마을을 조성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어르신들이 다리가 불편해 쉴 수 있는 쉼터를 찾아다니다 보니 수원제일교회 펜스에 붙여진 구조물이 보인다.

 

지동이 안전마을이라고 펜스에 붙어있는 지동안전마을 안내. 한마디로 자랑을 하기위해 마련한 것일까? 정작 안전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구조물을 왜 예산을 들여 만들어놓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단지 안전마을을 만들었다고 자랑할 것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비탈이 진 교회 담벼락에 조성한 안전마을 자랑거리. 그것을 보면서 속이 불편하다.

 

 

지동은 문화재보호구역 지정과 주택재개발사업 지연으로 인해 최근 15년간 지역인구가 5,122명이 감소했으며, 공가 및 폐가의 방치로 우범지대로 전락할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지역안전지수 가운데 범죄분야 4등급으로 개선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력범죄사건과 침입절도 및 강도 등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던 지역이다.

 

이런 지동의 안전마을 조성사업은 지역주민 누구나가 필요를 느낀다. 하지만 안전마을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필요한 것이라야 한다. 그것과는 무관한 이런 거리의 쉼터나 펜스에 자랑을 하는 문구는 곤란하다. 안전마을은 지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민자치위원이나 통장들이 필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 “통장들과 상의해서 설치장소를 바꿀 것이라는 대답이지만, 그전에 제대로 설치를 했으면 이런 볼멘소리는 듣지 않았을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 가득한 팔달구 지동 창작센터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가 2019년 들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창작센터 근무자로 지난 달 새로 부임한 시인이자 미술인문학강사, 칼럼리스트인 우경주씨가 창작센터 근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던 창룡마을 창작센터 활성화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아요. 이렇게 좋은 공간을 왜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해 놓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공간은 수원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이런 공간을 잘 활용하면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는 수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문화공간이 되고,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해 문화적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창출할 수 있는데 말이죠

 

우경주씨는 잘 꾸며진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방치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면서, 앞으로 창작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명실공이 수원에서 가장 알찬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가 어느 곳보다 문화적인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행사 준비하는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우경주 씨가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근무를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아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우경주씨는 동의중에서 교사생활을 했으며 서울대학교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아이파크미술관 등에서 도슨트로 교육담당을 맡기도 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예술문화 칼럼을 맡아 기고하기도 했다.

 

그런 우경주씨가 창룡마을 창작센터가 카페 외에는 전시관이나 강의실 등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은 2019년 상반기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한다.

 

우경주씨는 59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시와 그림으로 여는 행복하나 봄이라는 주제로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마르크 샤걀과 피에르 오귀시트 르누아르 등에 대해 미술인문학 강의를 하겠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정인성, 정다겸, 정다운 등의 시낭송가가 함께 아름다운 시낭송도 들려준다는 것이다.

 

 

한글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을 위한 문해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지동은 수원시 각동 중에서도 노인인구가 가장 높은 마을이다. 그 중에 아직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배움으로 기쁜 날이라는 한글학교를 연다.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전반기에는 모음과 자음, 단어 등 기본기를 익히고, 후반기에는 짧은 글씨기와 자서전 쓰기 등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글 솜씨를 자랑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529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는 지동 창작센터 플리마켓을 열겠다고 한다. 이 플리마켓에는 핸드메이드 제품, 제작과 중고물품 판매를 하며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렇게 창룡마을 창작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우경주씨는 자신의 인맥과 재능가부 등으로 모든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한다.

 

 

제가 이곳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무엇인가 이 좋은 공간을 이용해 다양한 행사를 가져 활성화시키려고 합니다. 저는 이 좋은 공간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예산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제가 많은 곳에서 강의활동 등을 하면서 도움을 주었던 분들과 함께 재능을 기부하려고 하는 것이죠

 

51, 근로자의 날이기 때문에 창룡마을 창작센터가 휴무인데도 불구하고 9일에 열릴 행사준비를 위해 시낭송가들과 준비를 하고 있던 우경주씨는 앞으로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한 사람의 노력이 침체되어 있던 공간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경주씨의 그런 노력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돕고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 아닐까 한다.

 

팔달구 창룡문로 34번길(지동)에 소재한 창룡마을 창작센터는 지동 주민들이 이용하는 다목적 이용공간이다. 지동(동장 이현희) 창룡마을 창작센터에는 공구도서관을 비롯하여 카페, 강의실, 전시관 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동주민들은 물론 지동 벽화길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나 창작센터를 이용해 모임을 갖는 동아리 회원들이 자주 들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더욱 지난해부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화성 성 밖 오래된 집들이 보상을 받고 떠난 자리에, 지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각종 야생화 및 메밀꽃, 코스모스 등의 씨를 뿌려놓았기 때문에 지천으로 피는 꽃을 관람할 수도 있다. 수원화성사업소 측에서는 이곳 창작센터를 통해 화성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산책로 진입도로까지 확보해놓은 상태이다.

 

이렇게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창작센터 출입문을 막아 함부로 주차를 해놓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지동에서는 이곳에 원형화분 및 네모난 목재화분 등을 설치해 놓았다. 이렇게 화분 등을 이곳에 놓은 것은 차량들이 주차하면서 화성을 바라볼 수 있는 경관 및 창작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화분을 이곳에 설치하자 창작센터를 이용하는 주민 및 관광객들도 보기 좋다는 평을 하면서 반기는 모습이었다.

 

 

화분 함부로 이동하고 차를 주차하는 몰지각한 사람들

 

지동행정복지센터는 이곳에 나무와 다양한 꽃을 심어놓은 화분을 설치해 창작센터 정원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조성해 놓았다. 그런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찾아오는 관람객과 주민들도 창작센터 앞마당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차를 한 잔하면서 수원화성을 관람하기도 하고 앞에 핀 꽃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곳 창작센터 앞에 조경과 차량들의 주정차를 방지하기 놓은 화분이 제자리를 떠나 화단 안이나 둔덕 위로 나뒹굴기 시작했다. 이곳에 차를 세우기 위해 사람들이 회분을 함부로 자리를 이동시킨 것이다. 마을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철마다 꽃을 바꾸어 심어놓으면서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화분이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에 의해 훼손당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이렇게 함부로 화분을 옮겨놓고 차를 주차하면 되겠어요. 사람들이 기본적인 주차질서는 지켜야하는데 말이죠. 저것보세요 화분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단 한 개도 없어요창작센터에서 일을 돕고 있는 봉사자들의 볼멘소리다.

 

 

심지어는 남의 집 앞에 놓은 화분도 들고 가

 

지동은 비탈길이 많은 곳이다. 겨울철이 되면 비탈길을 오르내리던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한다. 그런 빙판사고로 인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집들도 있다. 도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집들 중에 외벽으로 도시가스관이 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도시가스관과 충돌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런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한 마을을 추진하고 있는 지동에서는 가스관이 도로변에 노출되어 있는 곳을 펜스로 차단하고 그 앞에 화분을 놓아 차들이 주차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펜스 앞에 놓은 화분을 누가 가져가버렸다고 한다. 지동 271~222, 가스관 앞에 차들이 주차할 수 없도록 놓은 화분을 누군가 가져간 것이다. “꽃씨까지 뿌려놓았는데 누군가 지난밤에 가져갔어요, 사람들이 기본적인 양심을 갖고 살아야 하는데 이젠 그런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네요

 

비탈길 도로변에 사는 것이 늘 불안해 화분과 펜스로 경계를 삼아 안심이 되었는데 그런 차량충돌을 막을 수 있는 화분까지 가져가 버렸다고 271~222에 거주하는 이아무개 할머니는 속상해 한다. 아무리 나만 편리하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행정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되기 때문이다.

 

지동, 저소득어르신들을 위한 장담그기 행사 추진

 

우리의 생활습속에서 장()은 매우 중요하다. 각종 음식에 맛을 내기위해 사용하는 간장이나 고추장, 된장 등은 꼭 필요한 조미식품이기 때문이다. 하기에 집에서 장을 담는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을 들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장이라고 하면, 간장과 된장, 고추장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중에서 된장은 콩으로 빚은 메주를 띄워 오랫동안 숙성시킨 것을 말한다. 된장은 발효 숙성기간 동안 바실러스(Bacillus)균과, 공기 중에 존재하는 여러 균이 된장 특유의 맛과 향을 만들게 된다. 우리가 음식을 조리할 때 중요한 장을 담그는 행사가 열렸다. “장맛이 좋아야 그 집이 번창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장 담기는 시기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팔달구 지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이현희)23일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인 저소득 어르신과 함께하는 장 담그기두 번째 행사를 진행했다. 지동의 장 담그기 사업은 건강한 전통 먹거리 제공으로 어르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부확인 및 맞춤형 복지 상담을 위해 동 협의체 특화사업으로 올해 처음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지동 장 담그기 행사는 지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10명과 지동 사례관리대상 어르신 5명이 참석하여, 지난 2월에 작업한 메주와 소금물이 담겨있는 항아리에서 된장과 간장을 손수 분리하는 작업을 하였다. 장 담그기에 동참한 어르신들도 처음에는 어색해하셨으나 메주를 손수 으깨며 옛날 생각이 나서 좋다고 하셨다.

 

 

청동기 시대부터 전래된 것으로 보는 우리 장 문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된장은 2년에서 3년 사이의 된장이 가장 맛있고 영양 가치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옛 문헌 속에 처음으로 ()’이라는 낱말이 등장한 것은, 기원 전 300~400년 전에 썼다고 알려진 중국의 경전 <주례(周禮)>에서이다. 주례에 보면 고기를 햇빛에 말려 가루로 곱게 빻아 술에 담근 후, 여기에 조로 만든 누룩과 소금을 섞고 항아리에 넣는다. 잘 밀폐한 상태에서 백일 동안 어두운 곳에서 숙성하도록 띄워 익힌다.’라고 적고 있다.

 

<삼국지>에 보면 고구려 사람들이 발효식품에 능하다는 구절이 나오고,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의 이바지 음식에 술, 기름과 함께 메주가 등장한다. 고구려 유민들이 발해를 세운 직후인 7세기 말에는 이미 메주가 발해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하기에 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담갔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의 <박물지(博物志)><학재점필(學齋佔畢)> 등의 문헌을 보아도 메주를 소개하면서 외국에서 건너온 음식이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장을 담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먹거리로 재공하기 위해 행사를 벌였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다. 장 담그기에 함께했던 이현희 지동장은 형편이 어려워 반찬하나 챙겨 드시기도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은데, 우리의 작은 정성이 어르신들의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

 

 

장 하나만 맛있어도 많은 찬이 필요하지 않아

 

장맛을 날 때는 간을 맞추는 소금도 상당히 중요하다. 염도가 잘 맞아야 장이 맛있기 때문이다. 대개 우리나라에서는 장맛을 낼 때 천일염을 사용하는데 오래 묵어 짠맛이 가신 것을 이용한다. 하기에 집집마다 천일염을 구입해 몇 년씩 묵혀 짠맛을 제거시키기도 한다. 이날 지동 장 담그기에 사용한 소금도 김인분 강사가 10년 이상 묵혀둔 천일염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날 장 담그기에 동참했던 지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박경숙 위원은 장을 담아 어렵게 사시는 지역 어르신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라고 하면서 직접 항아리를 열어 장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렇게 지동 창작센터에 담가놓은 장은 숙성기간을 거쳐 10월에 반찬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 5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역주민들이 어려운 이웃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들여 담아놓은 장이 익어갈 무렵이면, 팔달구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는 장 냄새가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말 맛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장 담그기에 동참한 주민의 말처럼 장 내가 풍기는 그런 맛있는 장소로 창작센터가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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