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진 작가의 ‘자아를 찾아서’ 전
수원미술전시관서 27일까지 전시
지옥진 작가. 그녀는 2006년 2월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대학원 미술치료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2011년 2월에는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학 박사 예술치료를 전공했다. 22일 오후 장안구 송죽동에 소재하고 있는 수원미술전시관 2층 제3전시실에서 만난 지옥진 작가는 전시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수원미술전시관은 화요일에 전시를 시작한다. 대개 미술전시관이나 일반 갤러리도 일요일까지 전시를 하고 월요일에는 휴무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과 일요일에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요일을 휴무하고 난 후 화요일에 새로운 작품들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런 미술관의 운영을 알게 된 후부터 화요일 오후가 되면 수원미술전시관을 찾아간다. 그것은 오전에 전시준비를 마친 작가들이 오후를 기해 오프닝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하기에 화요일 오후에는 웬만한 전시장에는 작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옥진 작가도 22일 오후 5시 오프닝을 준비하느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30년의 그림에서 미술치료의 중요성을 알았죠”
지옥진 작가는 현재 영통구 광교호수로 150번길 80에 거주하고 있다. 30년 정도 그림을 그려왔다는 작가는 원래 전공은 디자인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국화에 반해 한국화 공부를 하게 되었고 많은 단체전과 초대전 등을 합해 170여회나 전시를 가진 작가이다. 이러한 지옥진 작가가 ‘자아를 찾아서 - 自然image'전을 열게 된 것이다.
“처음에 그림을 배우고 난 뒤 미술학원을 운영했는데 학생들이 많은 잘 나가는 미술학원이었어요, 그런데 IMF가 터진 후 학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죠. 한 마디로 생활도 어려운데 어떻게 미술학원 같은 곳을 다니겠어요. 그러던 중 아이들이 많은 고민에 빠진 것을 알고 미술치료 공부를 하게 된 것이죠‘
자옥진 작가는 ‘그림으로 치료가 되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말로 상담을 하면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속이기도 하지만 그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기에 미술치료는 상담하는 사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어릴 적 기억가지도 찾아낼 수 있어
지옥진 작가와 자리를 마주하고 앉았다. 미술치료라는 것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게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화선지 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죠. 그런데 그 그림을 해석하기 전에는 본인이 어떤 내용의 그림을 그리는 것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기에 그림 안에 본인의 모든 것을 다 그려내게 되고요”
상담자가 그려낸 그림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미술치료사의 능력이라고 한다. 상담자가 그린 그림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면 그림 속에 내재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하기에 그림치료를 하면 상담자의 정신세계의 무의식까지 다 알아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미술치료는 쉽지 않은 학문이죠, 상담자가 부지불식간에 그려낸 그림을 갖고 상담자 전체를 파악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림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그려 넣게 됩니다. 본인도 그 그림 속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으니까요”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 작가가 미술치료에 관한 것을 공부하고 상담을 해가면서 자신의 작업은 계속했다고 한다. 그동안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 것도 스스로가 하고 싶은 작가의 길을 찾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국화추상화전을 열고 있는 지옥진 작가. 언젠가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 스스로도 그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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