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 가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온누리님은 글을 써도 베스트에 걸리지도 않고, 조회수도, 추천수도 높지 않은데 그렇게 순위를 버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솔직히 블로거 짓 7년차 정도되면 산전수전 다 격었다고 보아야한다. 나도 인간인데 그런 것에 어찌 연연하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나 역시 그런 것에 과민반응을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참 대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내가 남들처럼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날마다 수만명이 찾아오는 블로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일 올리는 글마다 빨간 마크를 다는 것도 아니다. 한 마디로 나도 내가 이렇게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의아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하고 나름대로 판단을 한다면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주제를 정해라


난 스스로 '문화블로거'임을 강조한다. 주로 문화재를 답사하고 글을 올린다. 그 글은 현장성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데 조금 가산점을 주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한다. 또한 주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문화면'에 글이 오르게 된다, 그런 것이 쌓이는 것인가보다. 하기에 이런 질문을 하는 블로거들에게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글을 쓰라'고 권유를 하고 싶다.

일례로 글을 문화면에 보내지 않고 딴 곳으로 보낸 글이(물론 문화적인 글도 아니다) 하루에 다음 메인에 걸리는 바람에 조회수 6만 명을 상회하고, 추천수가 600을 넘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순위는 10계단이나 떨어지는 이해안되는 일이 벌어진 적도 있다. 이런 것을 보아도 주제를 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끈기를 갖고 글을 써라


난 하루에 한 개 이상의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아주 많이 바쁘다고 해도 미리 송고를 해 놓는다. 많이 쓸 때는 주제에 맞는 글을 두 개씩 쓸 때가 많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것이 가산점을 받는 듯하다. 난 알고리즘이나 어떤 열린편집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예 무관심하다. 솔직히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고, 그러고 싶지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답사를 하고 그것에 대한 글을 정리해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이다.

난 추천도 높지 않고, 조회수도 적다. 15일동안 베스트 하나가 없다. 그런데도 순위가 오른다. 그것은 꾸준히 한 주제로 글을 쓰기 때문이다.

또 베스트나 조회수, 혹은 추천수와도 무관하단 생각이다. 예를 들어 9월 1일에 내 순위는 103였다. 하루에 두 개씩 꾸준히 글을 썼다. 9월 들어 그 많은 글들이 베스트에 걸린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하루에 한 단계씩 꾸준히 올라 오늘 89에 있다. 결국 꾸준한 글 쓰기가 점수를 얻었다는 결론이다.

순위에 연연하지 말아라


누구나 다 순위가 높아지면 좋다고 한다. 나 역시 순위가 앞에 있으면 기분 나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다음뷰 나름의 정해진 룰이 있다면 그도 따라야 한다. 그 룰을 이렇고 저렇고 할 이유가 없다. 내가 좋아서 글을 쓰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하기 위해서라면 순위에 연연하지 말기를 바란다. 자칫 그런 순위경쟁으로 인해 상처를 받게되고, 그 다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글쓰기를 소홀히 대하게 된다.


파워블로거들의 글을 보고 배워라

파워블로거한 블러거들. 그 명성은 하루 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요즘 다음 뷰의 흐름이 연예나 연애 등에 중점적으로 많은 글을 올려주고는 있지만, 그도 시류의 흐름이다. 자신이 꿋꿋하게 글을 써 간다고 하면, 언제간느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되고, 그 때부터 파워블로거에 도전을 하면 된다. 파워블로거,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그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오력을 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말미) 나도 조회수 적고, 추천수 적고, 베스트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 간다면, 언제가는 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블로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부터 주제를 정하고,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리고 좋은 블러거들에게 배우는 마음을 가져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알 것이다.

사실 요리에 관해서 리뷰를 쓰려고 하면, 요리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은 가져야만 한다. 요리를 모르는 사람이 요리책에 대한 리뷰를 쓴다는 것은, 자칫 책을 펴낸 저자에게 누를 끼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해 망설이기를 여러 날이다.

‘친환경 요리 전도사, 비바리가 제안하는 178가지 자연식 레시피’. 책을 한 마디로 소개하는 문구이다. 얼마 전 블로거 비바리님으로부터 소포를 하나 받았다. 그 안에는 책이 한 권 들어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접한지라, 그리 놀랍다거나 감격을 한 것은 아니다(죄송합니다요). 내가 비바리님이 애써 쓰신 책을 받고도, 감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얼굴도 모르는, 벌써 10년 지기 이웃 비바리님

블로그 이전에 ‘플래닛’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 플래닛을 할 때부터 비바리님을 온라인상에서 알고 있었으니,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아마 온라인상에서 알게 된 가장 오랜 이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도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저 댓글로나마 근황을 묻고는 하는 사이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당연히 나에게는 책이 올 것이라고 건방을 떨고 있었다.

비바리님처럼 변함없는 블로거는 흔치가 않다. 그 변함없는 모습이 오늘 이런 책을 쓰게 된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책을 쓴다는 것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더우기 요리는 음식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거기다가 설명을 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런 요리책 하나하나는 정말 소중한 정보가 되고,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는 지침서가 된다.

정성 가득 담긴 자연 그대로의 맛으로, 우리 집 식탁의 건강을 책임진다!

책의 소제목은 굳이 머릴 쓰면서 발문을 하지 않았다.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 발문을 어련히 잘 뽑았을까? 그대로 사용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리뷰를 쓰기 전에 먼저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기로 하자.


파워 블로거 '비바리'가 제안하는 친환경 반찬 레시피 『우리집은 친환경 반찬을 먹는다』.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건강을 생각한 친환경 재료와 노하우를 알려온 저자가 집에서 직접 만든 각종 양념으로 음식을 요리하는 법을 소개한다. 무침요리, 볶음요리, 부침요리, 조림요리, 찜요리, 절임요리, 김치, 구이요리, 샐러드, 튀김요리 등 178가지에 이르는 레시피를 담았다. 음식 만드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며 보다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음식을 만들기 전에 알아야 할 각종 천연 조미료와 양념 만드는 법, 계량법 등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178가지에 이르는 많은 양의 요리가 모두 친환경적인 요리이다. 그리고 사진과 함께 조리법, 팁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저 친환경요리의 백과사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문제는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조미료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확한 계량을 하여 요리의 맛을 정수로 끌어올리려고 노력을 했다. 그만큼 이 요리책에 쏟아 부은 정성이 대단했다는 것을 뜻한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곁에 두어야 할 책

블로그 활동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비바리’님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다. 블로그가 2005년10월인가에 처음으로 문을 열고 난 후, 2006년부터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비바리님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블로그 ‘비바리의 숨비소리’는, 건강을 생각한 친환경 재료와 그녀만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평가 / )





책의 목차를 따로 정리하지 않았다. 이 위 화면 그대로가 목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많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수상을 한 비바리님이다. 더 이상 잡다하게 소개를 한다는 것이 불필요하다. 뷰 구독자만 5,0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블로거이기 때문이다. 비바리님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사진이다. 환경사진도 찍는 비바리님은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의 객원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만큼 사진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178가지의 요리들을 10부로 나누어 테마별로 묶어 소개를 한 비바리님의 『우리 집은 친환경 반찬을 먹는다』는, 발간 15일 만에 2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출판사에서는 다음 책을 준비하자고 졸라댄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더 이상의 소개는 사실 사족이란 생각이다. 그래서 리뷰를 끝내면서 또 다른 책 소개로 글을 접는다.

‘우리집은 친환경 반찬을 먹는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공품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 직접 만든 각종 양념으로 음식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무침 요리, 볶음 요리, 부침요리, 조림요리, 찜요리, 절임요리, 김치, 구이요리, 샐러드, 튀김요리 등 178가지에 이르는 레시피를 수록하고 음식 만드는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사진과 함께 글로 설명하였다. 특히 본격적으로 음식을 만들기 전에 각종 천연 조미료와 양념 만드는 법, 계량법 등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여 독자로 하여금 친환경 요리가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고 각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임을 알려주고자 하였다.

문화재 수탈과 도난은 우리 역사에 오점을 남기고 있는 사건이다. 수많은 외침을 당한 우리 역사 속에서, 중요한 문화재를 수탈당한 것은 참으로 치욕적인 일이기도 하다. 아직도 내 나라의 소중한 문화재가 엉뚱한 곳에 가서 진열이 되어있는 것을 보아야 하는 우리네다. 그런데도 국권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 국권이 대단한 나라라고 한다면, 약탈당한 문화재조차 왜 제대로 환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외국의 걸출한 사람들을 모아다가 국제회의라고 하면서, 왜 그럴 때 우리문화재 환수를 거론조차 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도 문화재를 지켜야 하다고 입만 열면 떠버리는 것을 보면, 이 나라에 과연 문화재의 가치를 알고 있는 양반들이 있기는 한 것인지 모르겠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는 도난문화재에 대한 정보가 오른다

끝이 없는 문화재 절도, 막을 방법이 없을까?

나는 늘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문화재 답사를 나가기 전에,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 세세하게 살피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도 없이 답사를 나가면, 정작 그 문화재의 소중한 면을 빠트리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볼 때마다 눈길을 끄는 것이 보인다.

바로 ‘도난문화재’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숱하게 약탈을 당한 문화재, 그것도 모자라 이젠 도적들까지 문화재를 집어다가 팔아먹고 있다. 도대체 이 인간들은 어찌된 것들이기에, 소중한 문화재를 훔쳐다가 팔아먹는 것일까? 몇 년 전인가 대대적으로 문화재를 도굴하던 범인들이 잡힌 적이 있다.

그 집 안에는 각종 도굴된 문화재들이 가득히 쌓여있었다는 것이다. 난 그때도 울화가 치밀어 문화재를 훼손, 도난, 도굴, 외국에 팔아먹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중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어떻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 배 불리자고 내다 팔수가 있단 말인가?

그런대도 문화재 도난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이 나라의 문화재법이 맹물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빼앗기고, 그것도 모자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폄훼하고, 이젠 도적놈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는 문짝까지 떼어간다. 세 번째 도난을 당한 곳이다.

사라진 문화재를 찾습니다.

중요민속문화재 제170-4호인 봉화 거촌리 쌍벽당. 기록에 보면 조선 고종 29년인 1892년에 안채를 크게 수리하면서 외당을 별도로 세웠다고 한다. ‘쌍벽당’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별당은 이때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 쌍벽당의 도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6월 11일부터, 2000년 6월 18일 사이에 고서 247책을 도난당했다. 그런데도 3년이 지난 2003년 6월 26일부터 2003년 6월 28일 사이에 고서적 158책이 또 도난을 당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2011, 5, 9 이전) 안방 문짝 3점과 사랑방 문짝 1점, 그리고 별채 문짝 2점 등 총 6점의 문짝을 떼어갔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 문화재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두 번이나 연속해서 도난을 당한 곳이 이번에 세 번째로 또 털렸을까? 납득이 가질 않는 부분이다. 도난문화재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새 글이 보인다. 그것이 지정문화재이던, 비지정문화재이던 모두 소중한 우리의 문화자산이다. 그것을 아무 죄책감 없이 집어가는 도적님들. 이제는 중벌로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린다. 문화관련 의원님들.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들. 제발 이젠 솜방망이 집어치우고, 좀 더 확실한 철퇴를 쓰기를 권유한다. 선조들의 예혼(藝魂)이 깃든 문화재, 더 이상의 도난은 막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에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다양한 문화재에 관련된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헤리티지 채널’에서 영상 제작을 한다고 해서 함께 답사를 나가보았다. 문화재를 답사하고 글을 쓰는 사람을 소개하는 <러브人 문화유산>이라는 코너에, 소개가 된다는 것이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그동안 20년 가까이 전국을 돌며 문화재를 답사하고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문화재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남들은 그런 나를 두고 ‘미쳤다’라고 곧잘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그 ‘미쳤다’ 라는 표현이 그리 듣기 싫지가 않았다. 스스로도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늘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사적 파사성 / 2009, 10, 18 답사

‘힘들다’ 느낄 때에 채찍질이 되다

사실 요즈음은 힘들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모든 여건이 점점 그렇다.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체력적으로도 많이 떨어진다. 역시 세월은 속일 수가 없는 것인가 보다. 그래도 아직은 ‘팔팔한 청춘’이라고 말은 하지만, 남몰래 저려오는 팔다리는 어쩔 수가 없으니 말이다.

촬영 중에 프로듀서가 묻는다. ‘왜 문화재 답사를 하는 것인가?’를. 그렇게 질문을 하면 딱히 대답을 찾지 못하겠다. 왜? 라는 질문이 참 낯설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문화재 답사가 ‘왜’가 아닌, ‘당연’이었기 때문이다.

언제 적부터 그렇게 당연히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문화재 답사는 일상이요, 당연이다. 답사를 하지 않으면 도대체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렇게 돌아다녔는데도, 돌아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늘 마음이 조급하다.

나에게 문화재 답사는 생명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겨울에 찾아간 수옥폭포 / 2010, 2, 15 답사

나는 왜?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을 한다. ‘문화재 답사란 나에게 있어서는 생명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이라고.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석불이며, 탑, 마애불 등을 돌아보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문화재는 과거 선조들과 나를 연결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그 생명이 없는 돌과 바위, 그리고 나무들과 스스로 대화를 하면서, 지금의 내가 과거의 선조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난 답사를 할 때마다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 속에서 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왜'가 아닌 '당연'이라는 해답을 찾는다.

내가 선조들에게 묻는 것이 바로 ‘왜?’이다. 왜? 무슨 마음으로 이것을 조성하였을까? 왜? 그 오랜 세월을 이렇게 피땀을 흘린 것일까? ‘왜’는 바로 내가 만난 문화재에게, 그리고 그것을 조성한 낯모르고 이름 모를 선조들에게 묻는 말이다.

그 왜는 때로는 엉뚱한 해답을 가져오기도
한다. 물론 그 해답이라는 것이, 나 스스로의 답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문화재 답사를 하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문화재로 인해 선조들과 이야기를 한다. 그 안에서 왜? 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모든 문화재는 바로 남의 것이 아닌 우리 것

문화국가, 문화재사랑. 참 말로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저 마음으로나마 문화재를 소중하게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그러나 과연 마음으로나마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것이 정말 궁금하다. 아마 다만 몇 사람만 있어도, 그 마음들이 모아지면 상당한 힘을 가질 것이란 생각이다.

단종이 귀향길에 물을 마셨다는 어수정(여주 골프장 안에 있다) / 2009, 11, 11 답사 

문화재가 국가소유, 지자체소유, 아니면 개인소유일까? 아니다. 그것이 비록 법적인 주인은 국가나 지자체, 혹은 개인일지 몰라도, 그것은 남의 것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것이다. 하기에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 혹 우리 것이니까 함부로 해도 된다는 멍청이 같은 생각을 하지는 말자. 우리 것이기에 소중히 보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재 답사. 아마 그런 생명이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했다면, 벌써 그만두었을 것이다. 그래서 난 내가 살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짐을 싸들고 길을 나선다.

오늘 아침 6시부터 연락을 하고 떠난 답사길. 오늘 촬영을 위한 답사는 경남 산청으로 정했습니다. 산청군으로 정한 것은 지난 번 집중호우로 지리산 일대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산청 쪽의 문화재가 피해는 입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비만 많이와도 문화재가 늘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강 공사를 한답시고 보물급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입니다.

일찍 산청으로 출발하여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에 위치한 덕양전과 구형왕릉입니다. 구형왕릉은 산비탈을 이용하여 계단식으로 돌을 쌓고, 그 위에 역시 돌로 봉분을 올린 곳이기에 어느 곳보다도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구형왕릉서 부터 시작한 촬영은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빗 속에서 강행군이 되었습니다.

구형왕릉에서 촬영 모습 - 동행한 아우가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이렇게 찍힌 것이 아마 두번 째 인 듯합니다.

빗속에서 강행한 촬영

평상시 답사 때는 그저 편한 등산복을 즐겨입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지만, 답사일정 중에 마애불이 들어있어 산을 오르기 편한 헐렁한 바지를 입었습니다. 물론 신발도 늘 편하게 신는 목이 긴 구두를 택했고요. 그렇게 시작한 답사는 구형왕능을 거쳐 덕양전과 지리산 대원사, 내원사로 이어졌습니다. 

지리산 대원사는 보물 제1112호인 다층석탑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다층석탑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 안에 있습니다. 종무실을 찾아가 문화재 촬영을 하러 왔다고 말씀을 드린 후, 사진 몇 장을 찍고 얼른 나오라는 조건으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알다시피 대원사와 내원사 계곡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대원사 다층석탑 촬영현장

대원사의 계곡은 그런대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것 같지는 않은데, 내원사로 오르는 계곡은 물이 길 위로까지 넘친 자국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길이 끊어지고 심지어는 내원사로 연결하는 다리도 한 곳이 동강이 나 있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문화재는 피해가 없다고 하니 그만해도 안도의 숨을 쉴 수가 있었죠. 점심을 먹고 난 후에도 비는 오락가락하면서 촬영을 어렵게 했습니다. 생비량면의 마애불상군은 들어가는 입구가 굳게 닫혀있어 애를 먹기도 했고, 신안면의 수월정은 안내판이 없어 정자 앞을 몇 번씩 지나치기도 했습니다.

자세 한 번 하고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친 촬영. 숙소로 돌아와서도 촬영은 계속되고, 눈까지 아파 겨우 일정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문화재 답사를 함께 한 PD님과 운전을 해준 아우. 이 두분은 먼 죄로 그 고생을 한 것인지. 그저 고맙고 또 고마을 뿐입니다.

빈 집을 들려 안부를 남겨주신 분들도 모두 고맙습니다.
주말과 휴일, 그리고 3일간의 연휴까지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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