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벌어진 엽기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보름이 지났다. 아직도 사람들은 그 때의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동 일대에는 순찰을 도는 경찰들이 자주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름여 만에 시흥에서 이를 모방한 듯한, 6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해 또 한 번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시흥의 토막살인 사건은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CCTV가 설치된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수거장에 토막 난 사체를 유기하는 등 대담성까지 보였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태연한 모습으로 텃밭에서 상추를 가꾸는 등, 대담성까지 보였다는 점에서 주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불안한 감조차 없는 인면수심의 살인마

 

17일 시흥경찰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시흥시 목감동 자택에서 부인 L씨(69·여)를 살해한 C씨는 시신을 훼손, 유기한 후, 주거지 인근의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는가 하면, 텃밭에서 상추를 가꾸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안 주민들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이번 부인을 살해 유기한 C씨는, 지난 1일 수원에서 20대 한국여성을 납치 후 살해하고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한 오원춘을 보는 듯하다. 오원춘 역시 여성을 살해한 후 아무렇지도 않게 인근 슈퍼마켓 등을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살해된 여성 L씨의 토막 난 시신은 16일 오전 8시 2분께 시흥시 은행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 생활 쓰레기 함에서, 흰색 20ℓ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 3개와 50ℓ 생활쓰레기 봉투 1개에 나뉘어 토막 변사체가 담겨 있는 것을 청소업체 직원 S씨(4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시신 일부를 확보하고 손목 등 나머지 부위가 담겨진 50ℓ 생활쓰레기 봉투 2개는 오전 11시 30분께 시흥시 매화동에 위치한 쓰레기적치장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인근 K병원에서 시신에 대한 정밀감식을 실시, 비교적 훼손이 덜된 피해자의 십지지문을 통해 인적사항을 찾아냈다.

 

이어 경찰은 사체를 발견한 지 8시간만인 오후 4시께 남편 C씨(64)를 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를 벌인 결과, 아내를 죽이고 사체를 버렸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는 C씨의 아내 L씨(69·여)로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에서 직선거리 9㎞ 가량 떨어진 시흥시 목감동의 한 빌라주택에 거주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이 문제일까? 잠재적 기억이 주는 악한생각

 

사람들이 어째서 이렇게 패악해진 것일까? 왜냐고 정답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사회의 모든 것들이, 사람들에게 그런 범죄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각종 소식들이, 점차 사람들을 패악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사람들에게는 ‘잠재적 기억’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거나 화면을 보거나, 어떤 일을 자신도 모르고 그것을 접하면서 기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잠재적인 기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야 표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릴 적 부부싸움을 자주하다가 보면, 그런 모습들이 아이들의 잠재적 기억 속에 남아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표출이 되어 부모와 같이 싸움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이렇게 아이들이 마신도 모르게 어떤 습관이나 생각이 잠재적 기억 안에 된다는 것.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릴 적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먼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만 한다는 것. 이래저래 엽기적인 토막살인을 접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만 가중이 될 듯하다.

전화가 왔다. 낯 모르는 번호가 뜬다.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뒤숭숭한지라, 전화를 받기만 해도 돈이 빠져나갈 정도라고 한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요즈음은 선거철이 되다보니 이런저런 문자들이 참 많이도 들어온다. 어찌 그리 번호들을 잘 알아낸 것인지. 그렇게 대단한 나라이다. 이런 이야길하면 선수 잘 치는 사람들은 아 수원 토막살인 이야기인가보다 할 것이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것과는 전혀 관게가 없다. 일이 있어 부천에 있다. 아침 일찍 부천으로 일을 보러 온 것이다. 일이라는 것이 사진찍고 사람만나 취제하는 일이다보니, 전화번호가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다. 그래도 영판 모르는 전화번호는 덥석 받는다는 것이 좀 그렇다.

 

'선생님께 땅을 드리려고요'. 먼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에전에 개그를 하다가 보면 이런 말을 하고는 했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야기 하지 말라고'. 그런데 오늘 내가 그런 일을 당한것이다. 모르는 전화라고 해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일이고 보면, 참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받아야만 한다.

 

"예, 아무개입니다"

"아이고 선생님 반갑습니다"

"누구신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실겁니다. 저는 아무개라고 합니다"

 

여기까지야 그냥 듣고 넘어갈 수가 있다. 물건을 사라고 하는 사람들도 이런 정도의 대화는 이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선생님께 땅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무슨 땅이요?"

"예, 제가 땅이 좀 많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좀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되었으니 형제분들에게나 드리시죠"

"저희 형제들은 많이 주었습니다"

"아, 그러세요. 그래도 더 많이 주세요. 전 필요없습니다"

"아, 아깝습니다. 이 땅 정말 좋은 땅인데요"

 

이쯤되면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 사기꾼이 누구를 바보로 아나.

 

"그렇다면 받아야죠. 이곳으로 서류 들고 좀 찾아오시죠"

"어디로 가면 되나요?"

"예, 수원시 아무개동 몇 번지 먼 신문사로 갖다 오세요" 

"탈칵(끊겼다)"      

 

참 세상에. 어째 이런 전화까지 걸려오는 세상이 되었나 모르겠다. 이렇게 허술하게 하는 놈들도 성공을 하는 것이 요즘인가 보다. 괜히 나 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다. 세상 거 참. 

아침부터 하루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보도자료를 정리해서 올리다가 보면, 밥 때마져 놓치기 일쑤다. 이 인사의 직업이란 것이 어째 바꾸어보아도, 맨 날 밥 때 놓치기는 이골이 나있다. 하기야 ‘인터넷뉴스’라는 실시간으로 누가 더 빨리 보도를 하느냐에 따라, 그 순발력이 결정되는 것이고 보면 어쩔 수가 없다.

전 날 술을 한잔 진하게 해서인가, 입맛이 영 돌아오질 않는다. 요즈음은 쌓인 스트레스가 많다보니 참 퇴근 후 한잔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되어 버렸다. 의사는 술 먹지 말라고 핀잔을 주지만, 세상사 어디 핀잔 들었다고 그대로 살 수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보기엔 멀정하다. 그러나 포장을 벗기니 심한 냄새가. 사람더러 먹으라고 보낸 것일까?


배달된 김치, 이걸 먹으라고

중국집에 짬뽕을 한 그릇 시켰다. 어제 먹은 술로 인해 속을 좀 달랠 심산이다. 시킨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배달이 되었다. 하긴 이 집은 빠른 것 하나하고는 어디고 빠지지를 않는 집이다.

그런데 1회용 용기에 담아 온 김치가 영 눈에 거슬린다. 좀 묵은 것도 같고, 조금은 맛이 간 김치인 듯하다. 김치야 촛국이 되어도 잘 먹는 사람인지라, 개의치 않고 비닐을 벗겨냈다. 순간 냄새가 비위를 상하게 만든다.



김치가 다 물러빠져 젓가락으로 집어 드니 그냥 죽 찢어진다. 이걸 먹으라고 보낸 것 맞을까? 아무리 점심시간이고 바쁘다고 해도, 이렇게 물러빠진 김치를 먹으라고 보내다니. 울컥 부아가 치민다.

하긴 다음부터 시켜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만 이렇게 까다로운 것일까? 김치는 우리 반찬의 근간이다. 김치 하나만 맛있어도 손님들은 감지덕지한다. 차라리 단무지나 주면 좋았을 것을. 매콤하고 맛있는 짬뽕 한 그릇이, 오늘따라 더 많이 퍼진듯하다.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은 버릇인 듯하다. 아무리 글을 써서 붙여 보아도 막무가내로 버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세상을 사는 것일까? 우연히 길을 가다가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문구 하나. 도대체 얼마나 지겨웠으면 저런 문구를 붙여 놓았을까?

그런데 정말 지겨운 것은 그 문구 아래 흐트러져 있는 쓰레기였다. 저런 글을 써 붙일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대개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보면 단계별 문구가 보인다. 그 단계별을 보면 대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이 된다. 



1.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2. 양심을 버리겠습니까?
3. 쓰레기 무단 투기 고발조치함
4. 쓰레기 버리는 놈 잡히기만 해봐라

그 다음이 바로 위의 문구입니다.


지난 7일 KBS 2TV '여유만만‘에서 자신이 인기가수 김아무개의 전처였고, 1980년대 고등학생 때 CF 모델 및 영화 주연배우까지 섭렵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밝힌 박미령. ’여유만만‘에 나온 박미령의 이야기로, 오늘 하루 종일 온통 인터넷이 뜨겁게 달구어졌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 인기를 뒤로 하고, 21살 어린나이에 결혼했지만 신병을 앓으며 남편과 아이 가족들을 떠나보냈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박미령은 자신이 신병을 앓으면서, 아버지마저 "우리집안에 무당은 없다"는 말로 자신을 내쳐 죽음을 기도했기도 했지만, 차가 폐차가 될 정도로 큰 사고에도 찰과상 하나 입지 않아 자신의 운명을 신의 계시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KBS 2TV '여유만만' 화면 갈무리


'신병'의 실체는 무엇인가?

‘무병(巫病)’ 혹은 ‘신병(神病)’ 이라고 부르는 병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먼저 궁금해 할 것 같아 해답을 밝힌다. 신병을 앓기 시작하면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일까? 대답은 ‘없다’이다. 신병에 깊숙이 전이가 되면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다. 다만 그 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신내림’ 뿐이다.

신내림이란 내림굿을 거치고 바로 ‘무당(巫堂)’, 혹은 ‘기자(祈子)’의 길로 들어서는 것뿐이다, 아무리 아픈 사람도 그 길로 들어서면 씻은 듯이 병이 낫는다. 이것이 바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결국 신을 모시는 제자가 되어야만, 그 다음부터 나름대로의 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신병은 누가 앓게 되는 것일까? 누구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다 신병을 앓을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신병을 앓게 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오게 된다. 그 증상을 미리 알았다고 하면, 그렇게 심한 고통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병(神病)’의 증상 어떤 것이 있나?

신병을 앓는 사람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증상을 거치게 된다. 그 첫째는 ‘물질의 병’이다. 이유도 없이 몸이 아프거나 하여 병원을 찾아도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를 않는다. 결국 돈을 들여 이리저리 병원을 찾게 된다. 이 물질의 병은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들이 갑자기 아프다거나 사고 등으로 물질이 축나는 것이다. 결국 가진 것을 다 잃고 난 다음에 신내림을 받게 된다.

두 번째는 ‘정신적인 신병’이다. 이 상태는 대개 ‘환시(幻視)’, 혹은 ‘환청(幻聽)’을 거치게 된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신병을 앓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것이다.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지만, 정신이상은 아니다. 이 병을 앓게 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남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런 상태가 되면 무병이 상당히 깊이 전이가 된 상태이다.

‘인다리(=人橋)’ 까지 거치기도

그렇다면 신병을 앓는 사람들이 죽을 수 있나? 답은 역시 ‘없다’이다. 신병을 앓는다는 것을 알고 손목을 칼로 긋는 사람도 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도 있다. 목을 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결과는 동일하다. 아무도 죽을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목숨이 자신의 것이 아닌, 신령의 것이기 때문이다.

신병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인다리’이다. 인다리란 말 그대로 사람으로 다리를 놓는 다는 말이다. 이 인다리는 신병에 걸린 사람이 계속 신내림을 받지 않을 경우,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한 사람씩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가족들을 모두 죽이고 나서 신내림을 받은 사람도 있다. 가족 5명이 모두 사고가 당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사고란 죽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신병을 앓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박미령. 물론 방송에서 그런 것을 일일이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병이다. 박미령은 어머니가 먼저 알고 내림을 받으라고 종용을 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받아야 할 내림굿을 거부하자, 그 신병이 박미령에게로 전이가 되었다고. 그래서 자신도 자식에게 전해질 것을 두려워하여, 신내림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무속에서는 이런 경우를 ‘부리’가 있다고 한다. 부리란 바로 ‘뿌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선대가 무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면 그 자손들이 바로 무속신과 접하게 되고, 그 영역 안으로 들어가 결국엔 내림을 받아야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만일 어머니가 받았다고 하면, 박미령은 그 신병을 벗어날 수도 있었다.

한창 잘 나가던 박미령. 지금은 그저 방송에 나와 담담하게 지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느라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을 것인지. 무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 고통의 세월을 이야기 할 수 없다. 그저 글로 간단히 성명할 만한 그런 고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제는 방송에 나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박미령. 앞으로 올곧은 신제자로써, 정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주) 정말 쓰기  싫었던 글 하나 씁니다. 20여 년이 넘게 무속을 연구한다고 전국을 다니면서, 그들의 아픔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요. '신병'이란 당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그 고통을 모릅니다. 지금 담담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박미령을 보면서 이제는 더 이상의 고통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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