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구 교동 103-1에 지상 2~5층 사용

 

수원시가 창업지원센터 확장 건립에 따른 ‘창업성장지원센터’를 새로 개설하고, 6월 26일(수) 오후 3시에 창업성장지원센터 5층에 있는 대형 세미나실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안혜영 경기도의원, 윤건모 팔달구청장, 민한기 수원시의회 부의장과 김명욱 수원시 의원 등이 참석을 했다.

 

개소식을 하기 전 세미나실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식전 공연 행사로 펼쳐진 사단법인 대학음악예능원의 음악공연을 들었다. 사회자의 개회선언에 이어 내빈소개, 민병구 일자리 창출과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염태영 수원시장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세미나실을 메운 게소식 참석지 중에는 수원시 창업성장지원센터 입주기업 대표와 가족, 직원 등도 함께 했으며 최극렬. 이정관 등 수원 관내 전통시장의 상인회장들, 중소기업청과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수원공용센터 등의 관계기관에서도 참석하여 축하를 해주었다.

 

일자리창출 대상을 받은 수원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수원은 전국의 광역 등 244개 지자체 중에서 일자리 창출을 가장 많이 했다. 2억 원이라는 상금과 함께 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공은 모두 지역에서 열심히 일을 해준 덕분이다. 오늘 창업성장지원센터의 개소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을 한 성장지원선터의 입주기업 대표자는

“우리 수원은 정말 기업하는 좋은 곳이다. 어디 지자체에서 이렇게 건물을 임대해서 소규모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생산을 할 수 있게 도와주겠는가? 그저 이렇게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적극적인 지원까지 아끼지 않으니 정말 수원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도.

 

규모 1,612.52㎡의 2~5층 사용

 

창업성장지원센터의 규모는 총 면적 1,612.52㎡로 20실의 사무실과 행정싱, 북카페, 비즈니스실 등이 들어서 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410.72㎡의 면적으로 각각 2층에 6~15인이 시용할 수 있는 사무실 7실과 북카페가. 3층에는 6~15인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 6실과 비즈니스실과 북 카페가 들어서 있다.

 

 

4층에는 6~15인이 시용할 수 있는 사무실이 7실에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으며. 380.36㎡ 규모의 5층에는 행정실, 비즈니스실, 북카페, 홍보관, 100석 규모의 대형세미나실 등이 들어서 있다.

 

창업성장지원센터는 수원시가 청년취업난 해소와 구도심권인 로데오거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을 연 '1인 창조기업·시니어 비즈플라자'와 '창업지원센터'가 잇따라 성공을 거둠에 따라 그 후속 단계로 문을 열었다. 창업성장지원센터의 설립을 통해 수원시는 준비 단계부터 정착단계까지 3단계 창업 지원시설을 모두 갖춘, 전국 최초의 도시가 된 것이다.

 

먼저 정말 죄송합니다. 혼자만 이렇게 살고 있어서요. 하지만 기회는 드릴 수 있습니다. 엊그제 6월 22일(토), 아우가 한 명 있습니다. 그저 아우가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형제입니다. 저희들은 나름 ‘달빛파’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모임 이름 이상하다고요. 아닙니다. 대충 이렇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달이 뜰 때부터 술자리가 시작되면 다음 날 달이 뜰 때까지 마시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때로는 2박 3일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모임에 막내가 있습니다. 머 대충 알고 계신분들도 있겠지만, 이 막내도 나름 유명한 블로거입니다. 이 막내가 형들을 보겠다고 여주로 온다고 합니다. 왜 하필이면 여주냐고요? 물 맑고 공기 좋고, 거기다가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려있으니까요. 형들은 막내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고민합니다.

 

자연산 더덕백숙을 막내한테 먹이고 싶다

 

여주에 사는 아우와 상의를 했습니다. 사실은 우리 막내가 얼마 전에 큰 수술을 했습니다. 먹는 것도 조심하고 있는데,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주에 사는 아우가 자연산 더덕 백숙을 먹이자는 겁니다. 자연산 더덕을 캐자면 정말 힘들게 산을 타야합니다. 지금 부터는 사진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산 속에 들어가면 시원하냐고요? 천만예요. 습합니다. 땀이 나느냐고요? 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죽습니다. 등산로가 아니라 계곡을 따라 다니니까요. 더덕은 아무데나 나느냐고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이 있는 곳에 있으니 거의 습한곳만 찾아다닙니다. 땀이 얼마나 흐르냐고요? 체험 해드릴 수 있습니다. 네 시간 동안 산행에서 캔 더덕이 바로 위에 있는 사진입니다. 향이 좋으냐고요. 1박 2일 신청하시고 여주로오세요. 빡쎄게 산 한 번 타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더덕백숙이 익을 동안 미리 본 상입니다. 그런데 저 야채 샐러드 보이니요? 양상추, 블루베리, 양파. 더덕잎 등 10가지가 넘는 순수 무공해 야채만 갖고 만든 샐러드입니다. 거기다가 옆에 딸린 것들요. 모두 여주에 사는 아우 내외가 농사를 짓거나 집 주변에서 채취한 것들입니다. 무공해냐고요? 당연하죠. 여주에 사는 아우는 일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료도 천연재료로 스스로 만들어 사용합니다. 오직하면 밭에 비료를 뿌리고 그 손을 닦지 않고 밥상으로 올까요. 그 정도로 자연입니다. 일주에 한 번 여주에 가는 이유요. 저도 자연이고 싶어서입니다.  

 


 

드디어 더덕백숙이 나왔습니다. 더덕 잎으로 부끄러운 곳을 대충 가린 저 닭. 정말 침 넘어가지 않습니까? 야채 샐러드를 함께 접시에 담았습니다. 이 정도 백숙이면 시중 가격으로 따지면 한 10만원은 됩니다. 정말 드시고 싶으신 이웃님들은 신청하세요. 언제나 1박 2일 힐링 가능합니다. '망설이면 평생 후회하고도 늦는다'는 명언입니다. 그리고 맨 아래 사진은 국물입니다. 더덕의 향이 그대로 솔솔 배어나오죠.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끼리만 이렇게 잘 먹고 살아서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더덕백숙을 하면서 지난번에는 엄나무 가지를 하나 넣었더니 맛이 별로였다는. 하지만 그것을 먹은 분들은 돌아가실 뻔 했습니다. 너무 맛있다고요. 저희들은 더덕 향이 별로여서 이번에는 더덕 왕창넣고, 거기다가 대추와 마늘만 넣었습니다. 그랬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이 맛요 안 먹어본 사람은 말하지 마세요. 정말 끝내줍니다. 향도 향이지만 닭의 육질이 거의 솜사탕 수준입니다. 닭 가슴살은 팍팍하죠, 천만예요 그냥 입안에서 녹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끼리만 이렇게 살아서.   

 

 

 

위 사진은 무엇이냐고요. 맨 위는 가지가 찢어지게 달린 블루베리 열매입니다. 여주에 사는 또 다른 아우가 갖다 심어 놓은 나무에 엄청 달렸습니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아우가 비료 엄청 준 듯합니다. 그 비료 만드는데 저도 늘 일조를 하고 옵니다. 아시는 분은 대충 눈치를 치셨을 듯. 그리고 다음 사진은 아우네 집 채소밭입니다. 별별 것들이 다 있습니다. 화학비료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못 미더우면 와 보세요. 맨 아래 사진은 전날 먹은 더덕 백숙 국물에 찹쌀 넣고 야채 넣고 끓인 찹쌀더덕죽입니다. 여주에 오시면 기본 제공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맨날 먹을 것만 보여드려서. 하지만 사람이 먹어야 사는 것 아닌가요?  사실은 저희끼리 이렇게 먹고살면서 딱 목에 걸리는 분이 있습니다. 막내와 한 집에 사는 분이죠. 막내가 큰 수술을 받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막내제수씨 때문입니다. 남편 주변에 참 껄쩍지근한 형들만 있다고 생각하면 막내한테 잘 하겠습니까? 그런데요 정말 막내제수씨 막내한테 잘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더덕찹쌀 죽을 먹고 다시 산을 탔습니다.

 

왜냐고요? 이번에는 막내 제수씨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려고요. 전날 캐온 더덕 중에서 큰 놈 두 뿌리는 제수씨 몫으로 남겨놓았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갖고는 조금 부족한 듯해, 아침부터 오른 산행에서 산에서 채취한 산삼 두어 뿌리를 제수씨 몫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냉 국수로 했죠. 반찬도 간단하지 않나요?    

 

 

 

무슨사진? 저희들끼리 모여서 술 마시고 더덕백숙 먹는 곳입니다. 1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산수유 나무 그늘에 아우가 만든 평상에 모기장을 떡하니 펼쳐놓고, 쑥을 피워 모기향도 만들고, 앞 논에서는 개구리들이 합창을 하고, 바람은 솔솔 불고....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끼리만 이렇게 살아서요. 그런데요 정말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돈 많고 집 크고, 잘 먹고(잘 먹는 것이야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겠지만) 그래야 행복한 것일까요?

 

그런네 정말 저희들은 바보같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이 좀 부족해도 정이 넘치고, 남들처럼 비싼 고기는 먹지 못해도, 자연에서 캐온 것들로 상을 마련하고, 엄청 값나가는 양주 안마시고 패티병에 든 싼 맥주마셔도 좋습니다. 누가 더 잘 살고 있는 것일까요? 재벌요? 마음에 재벌이 진정한 재벌이죠. 자연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그런 체험 필요 하신 분은 연락하세요. 딱 몇 분만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지난 51일부터 시작한 수원시의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선포.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수원시는 각종 계도 등을 통해 쓰레기 줄이기에 최선을 다해왔다. 각 동별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었다. 그리고 종양제 봉추 사용과, 재활용품의 철저한 분리배출 등을 위해 노력을 했다.

 

우선 쓰레기가 과연 줄어들기는 했을까? 처음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은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골목마다 쓰레기들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냄새가 진동을 했다. 더욱 올해는 5월에도 기온이 높아 마구 버린 쓰레기들의 부패가 빨라 냄새가 더 했다.

 

 

현저히 줄어든 무단투기

 

한 마디로 이 쓰레기와의 전쟁이 성공을 했느냐?고 물으면 성공쪽에 가깝다고 볼 수가 있다. 선포 이후 당분간은 아무 거리낌 없이 무단투기를 하거나 종량제봉투 미사용, 재활용품 분리수가가 안된 경우가 허다했다. 그 후 한 달 같은 거리를 다니면서 계속 눈여겨보았다. 지금은 어떠할까?

 

우선은 쓰레기의 양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 내어놓는 쓰레기들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쓰레기 적치장 주변에 있는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무단투기를 스스로 감시하기 시작했다.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적치장 주변 사람들이 당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시의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선포가 참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쓰레기 처리로 인해 소중한 세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지도 몰랐고요. 그런데 지금 한 달이 지나서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기회에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쓰레기를 내다 놓는 사람들의 의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것 같아요.”

 

쓰레기 적치장 근처에 살고 있다는 정아무개(, 59)는 처음 쓰레기가 쌓여 그 냄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가, 스스로 무단투기자에게 종량제봉투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단다.

 

무단투기 뿌리 뽑아야

 

같은 지역을 매일 한 달간 눈여겨보았다. 처음 얼마동안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무단투기를 한 쓰레기들에 경고 스티커를 부착하고 그대로 쌓아놓았다. 골목 여기저기에 쓰레기들이 점차 쌓여가고, 냄새는 진동을 했다. 적치장 주변 사람들은 무단투기를 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시작했고, 스스로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방치는 곤란했어요. 냄새도 냄새지만 가득 쌓인 쓰레기더미가 정말 불쾌했거든요. 그래서 주변 주민들 스스로가 분리정리를 해 놓아 수서가 가능하게 만들었고요

 

적치장 앞에서 장사를 하는 윤아무개(, 45)의 말이다. 스스로가 무단 투기자들을 감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재활용 쓰레기들은 분리를 해 담아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거를 해 가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를 하지 않는 재활용 쓰레기의 투기는 뿌리를 뽑아야 할 것 같아요. 무단투기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밤늦게 슬그머니 와서 버리고 가거든요. 정말 자체적으로 CCTV를 달아 쓰레기와의 전쟁을 끝내야한다고 생각해요

 

한 달 동안 눈여겨 본 거리. 쓰레기는 많이 줄어들었고, 종량제봉투의 사용지가 늘었다. 그러나 곳곳에 아직도 검은 비닐봉투에 넣어 내다버린 쓰레기들이 보인다. 그리고 투명한 봉투에 넣어 분리를 해서 내다놓아야 하는 재활용쓰레기들도 함께 섞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한 판 전쟁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어제 오후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아우 녀석이 세상을 떴다는...

재주가 아까운 녀석입니다. 그저 머리가 멍멍한 것이 참을 수가 없어서 퍼 마셨습니다.

 

“형, 나보다 오래 살아. 형은 성질이 개 같아서 죽어도 아무도 문상오지 않을 거야. 나라도 지켜주어야지”

 

아우 녀석이 술자리에서 한 말입니다.그러고 보니 아우와 술자리를 함께 한 것이 참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살기가 팍팍하다고 그저 세상을 그렇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또 다른 아우가 전화가 왔습니다. 한참 산에서 땀을 흘리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데.

 

 

“형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요“

 

여주에 살고 있는 아우가 전화를 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형이 그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더라고요. 형수가 간병을 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 보여요”

“아니 ○○이가 언제부터 그랬는데”

“근무지가 바뀌고부터 그런 듯해요”

 

평소부터 말이 없는 아우였다. 가끔 술이 취하면 자신을 못 가눌 정도로 퍼 마시곤 했지만, 더 이상의 실수는 하지 않았다. 그러던 아우 녀석이 갑자기 세상을 떴다는 문자를 받은 것이다. 입원을 해서 문병을 다녀왔다는 후배의 전화를 받은 지가 채 3일이 되지 않았다.

 

하늘이 멍멍하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인가 보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어떠한 일에도 가슴이 아파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고 보니 아마 이 일이 세 번째인 듯하다. 한창 활발하게 일을 할 나이가 아닌가?

 

“요즈음 ○○형이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어 해요.”

“당연한 말 아니냐.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무엇을 해”

 

말은 그렇게 했지만, 평소 아우 녀석의 성질로 보아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는 것은, 이미 심신이 피로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말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더욱 궁금해진다. 결국 수원 연화장 진달래실에 찾아가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아우야 정말 미안하다.

 

밤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퍼 마셨다. 그래도 가슴이 아프다. 술을 많이 마시면 잊힐 줄 알았다. 그런데도 가슴이 더 아파온다. 미리 아우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전하지 못했다. 월요일에 가서 얼굴이라도 보아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그 월요일이 이렇게 가슴 미어지는 날이 될 줄을.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그 세상을 떠나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다. 하지만 정말 아까운 사람이 있다. 그것도 이제 한창 일을 할 나이에 그렇게 떠나버렸다. 어제(2일), 가까운 지인과 만나 술을 한 잔 하다가, 도저히 날을 넘길 수가 없을 듯하다. 집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연화장으로 향했다.

 

그전에 아우 녀석의 친구가 연락을 했다. ‘형, 내일 오세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아우의 얼굴이라도 보아야만 할 것 같다.

 

영정, 이게 뭐냐? 아우야. 내가 왜 너를 이렇게 만나야 되는 것이냐? 당분간은 이 아우 때문에 술에 젖어 살아야만 할 듯하다.

 

“미안하다 아우야. 생전에 너를 못 보아서.”

(사진은 인터넷 검색으로 빌려왔습니다. 그 중 가장 멋진 것으로요)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행복이란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정작 나는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가진 자들은 더 많이 움켜잡으려고 눈을 벌겋게 뜨고 잡으려고만 하다가 보니, 행복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또 없는 사람들은, 늘 안타깝게도 찌든 생활에 시달려 행복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듯하다.

 

과연 행복이란 것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의 행복이란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순간순간 누구나가 느낄 수가 있다. 내 남편이 승진이 돼서, 혹은 내 남편이 나에게 선물을 해서, 우리 아내가 정말 아름다워서, 혹은 자녀들이 좋은 소식이 있어서 등, 순간의 기쁨과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가 있다.

 

산행 후 찾아간 지인의 시골 집

 

가끔 여주를 간다. 좋아하는 아우부부가 사는 이집은 정말로 찾아가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시간까지 행복하다. 하지만 꼭 이집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지난주에 3일간 산행을 했다. 여기저기 몇 곳을 돌아다녔다. 남들처럼 등산을 간 것이 아니다. 주변에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이다.  

 

 

지난 목요일(530) 길을 떠나기 전 3일간 비가 내렸다. 숲으로 들어가니 땀이 비 오듯 한다. 습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미끄럽다. 자칫 발이라도 잘못 짚거나 힘의 안배를 못하면, 그저 미끄러져 어디가 까지기 일쑤이다. 그런 날 산을 오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럴게 묻는다. “돈도 안 되는 짓을 왜 그렇게 힘들여 가면서 하느냐?”. 하지만 빈말이라도 사람들과 약속을 했으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산행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산을 오르내리며 채취한 산더덕 등을 가져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준다.

 

그리고 61() 수원에서 두 곳을 돌며 일을 마친 후, 세 사람이 다시 길을 나섰다. 요즈음 주말마다 함께 산에 올라 땀을 내는 수원시의 팀장 한 사람과, 용인시 원삼이 고향이라는 또 다른 팀장이다. 그곳을 가서 산을 두 곳이나 옮겨가면서 산을 뒤졌지만 허탕을 치고 말았다. 하기야 갈 때마다 무엇인가를 갖고 올 수 있다면, 그것은 전문적인 사람들이나 가능한 일일 테니까 말이다.

 

이렇게 행복한 밥상을 받았다.

 

1일 오후에 출발을 했기 때문에, 원삼 길을 안내해 준 지인이 알려주는 산을 세 시간 이상 돌아보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다. 지인이 그곳 고향마을에 형님들이 살고 계시다고 한다. 6형제 중에 막내인 지인은 주말이면 이곳을 내려와 형님들을 돕기도 한다고. 그 집으로 가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자니, 마늘 쫑을 따러가잔다.

 

 

마늘이 쫑이 나올 때 따주어야 마늘이 실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밭을 나가니 마늘이며 양파, 감자 등을 심어 놓은 밭에는, 둘째 형님과 셋째 형님 내외가 열심히 마늘 쫑을 따고 계셨다. 가르쳐 주는 대로 따라해 보지만, 농사일이라는 것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저녁 대접을 하겠다고 하면서 잠시 하던 일을 마치고, 지인의 셋째 형님네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에 둘째 형님은 면으로 나가 돼지고기를 사오시기도. 집 앞 마당에는 금방 상이 차려졌다.

 

이 반찬들은 모두 셋째 형님 내외분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것입니다. 장에 나가 사온 것은 하나도 없어요. 향수님께서 직접 다 반찬을 준비하신 것이죠.”

 

지인이 직접 텃밭에서 따온 상추까지 푸짐하게 한 상 차려졌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면에 나가 사온 돼지고기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면 익어가고 있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반찬들이 좋다. 고소한 쌈이 좋다. 표고버섯을 잘라 넣고 끓인 된장찌개가 일품이다. 어떻게 한 그릇을 먹었는지 모른다. 가장 행복한 밥상을 받은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밭에서 캐온 양파와 마늘 쫑까지 자루에 넣어 주신다. 땀을 흘리며 지은 농산물이라 그냥 받아오기가 죄스럽다. 하지만 나눌 줄을 아시는 이분들은, 이것저것 더 가져가라고 하신다. 이분들이 정말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나누어 줄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 나눔의 행복이 모든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대가없는 나눔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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