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수원 팔달구 북수동 232-3에 소재한 갤러리이자 창작공간이다. 이 곳은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그것은 행궁벽화골목의 구심점이자, 많은 전시회 등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멋진 공간 속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작가들의 작품까지 구경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린다.

 

이런 대안공간 눈이 벌써 문을 연지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수많은 기획전시를 해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 대안공간 눈의 걸어 온 10, 걸아 갈 10- 비빔밥 뷔페()712일까지 열린다, 주말이 되어 공간 1, 2 전시실과 원도우 갤러리에는 180여명의 작가들이 그림이 빼꼭 차 있다.

 

 

전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어

 

벽마다 눈이 아플 정도로 차 있는 작품들. 지나 온 10년을 회상하고 다가올 10년을 준비한다는 대안공간 눈의 개관 10주년 기념전은, 지난 10년 세월동안 이곳에서 전시회를 가진 많은 작가들과 앞으로 대한공간 눈에서 전시를 할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10년 세월을 대안공간 눈이 어떻게 걸어왔는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한 앞으로 10년간 대한공간 눈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고 계획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작가들에게 있어 예술 활동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기에 이번 180여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마치 비빔밥처럼 전시장 벽면 가득 전시하고 있다.

 

 

기획자는 이렇게 전시된 많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함으로써 작가들에게 힘을 보태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사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어느 누구나 모두 탬을 낼만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번에 구입을 하면 조금은 구입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누군가 귀띔을 해준다.

 

현재까지 400회 이상을 전시한 대안공간 눈

 

대안공간 눈은 2005423일 개관을 하였다. 개관 이후 줄곧 지역의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한 대안공간 눈은, 작가와 주민 관광객들을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연계해왔다. 또한 이러한 소통을 통하여 문화예술 활동을 확장하고 지역을 활성화시킨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2005년 개관전으로 백두대간 - 히말라야 프로젝트 보고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00회 이상의 전시를 지원하였으며, 또한 대안공간 눈이 소재한 팔달구 행궁동을 예술마을로 변화시키는 행궁동 사람들 -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 프로젝트2010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주말을 맞아 대안공간 눈을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다는 한 광광객은

이렇게 멋진 갤러리가 있다는 것이 놀랐습니다. 도심 속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어느 시골의 한적함 같은 분위기에 그냥 푹 빠져버렸다. 마실 것도 있고 180여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림 관람을 마친 후에 집사람과 상의해서 한 점 구해가도록 해보아야겠다.”고 한다.

 

지나 온 10, 그리고 앞으로 다가 올 10. 대안공간 눈이 지역을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일을 하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행궁로 49-3에 소재한 임아트 갤러리와 행궁로 18번지에 소재한 예술마당, 행궁로 120-1에 소재한 갤러리 풍경 등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7회 비우고 내려놓고 나누기 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요아, 김학두 작가 등 30여 명이 참여를 한 이 나누기 전은, 그림을 사람들이 손쉽게 접하고 그것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매년 열리고 있는 미술전이다. 특히 이 나누기전은 그 이익금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을 하고 있어, 매년 참가하는 미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참담한 4월과 5월을 보내면서 준비해

 

작가들은 초대의 글에서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고 표현하며 살아가는 미술가들이 모여 겨자씨만한 재능이나마 정성만은 아낌없이 가득채운 작품들을 다듬어, 비우고 내려놓고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적지만 귀한 나눔전을 준비하여 걸었습니다.

 

건너 뛸 수도 없이 참담하고 우울한 4월과 5월을 추스르며 서로가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이 나눔전은 세 곳의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으며, 임아트 갤러리 7, 행궁동 예술마당 12, 갤러리 풍경 11명 등 도합 30명의 작가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

 

 

2008년에 김학두, 박요아 작가가 시작

 

비우고 내려놓고 나누기 은 지난 2008년에 시작을 했다. 원로화가인 김학두(92)와 굴비화가로 알려진 박요아 작가가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청풍만인선(淸風萬人扇)이란 주제로 수원과 안양 등에서 전시회를 갖고 그 수익금을 양로원에 전달한 것이 그 나눔전의 시초라는 것이다.

 

경기도내 작가들의 미술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사랑과 나눔은 벌써 7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2008년에 시작한 맑고 시원한 바람은 만백성의 부채라는 청풍만인선은 이듬해인 20092회 청풍만인전으로 이어졌다. 수원순교성지에서 열린 2회째 전시에는 김상중, 이주형, 조진식 등 14인이 같이 했다. 그러기를 해를 더하면서 점차 참여 작가가 늘어나, 올해는 30명이 동참을 한 것이다.

 

참여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경기도의 많은 화가들이 이 나눔전에 동참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참여를 한 작가들을 보면 고기범, 권운택, 김 중, 김두례, 김학두, 나현수, 남학호, 박요아, 박태균, 손영락, 양원종, 오석교, 오용길, 유선형, 이길범, 이복기, 이선열, 이은옥, 이재옥, 이종승, 이주형, 임근우, 임 무, 임정열, 장정영, 차진환, 최승일, 홍형표, 황보경, 황재성(가나다순) 30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이번 전시회에 장소를 제공한 임아트 갤러리 관장 임하영은

이렇게 좋은 취지로 전시회를 열게 되어 한 없이 기쁘다. 저희 임아트 갤러리는 넓지가 않아서 7분의 작가가 참여를 하고 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찾아와 좋은 그림을 구입하고,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일에 동참을 했으면 한다.”라고 한다.

 

매년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자신의 작품을 선뜻 내어놓을 수 있는 작가들. 그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나서 나눌 수 있는 사람들. 비록 4월의 슬픔이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전시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런 아픔을 잊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은 33살의 작가이지만 그의 생각은 남다르다. 사물을 보는 눈이 남다르고, 그것을 생각하고 작품으로 형상화시키는 기법도 남다르다. 작가 석희전 1982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영남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2008년에는 영남대학교 조형대 1층 전시장에서 ‘MACEDOINE’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수원에서 숨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룹전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 행궁동에 있는 레시던시 2003년 앙데팡당(대구), 2008년 오각시각 오인전(서울), 2009년 대한민국 청년작가 100인전(서울), 2013년 제6차 세계문화유산교류 프로젝트(수원), 2013년 꿈의숲 아트페스티벌 공모전(서울)을 거쳐 이번에 수원 일파문화공간에서 '일파만파' 일파문화공간 입주작가전을 함께 한 것이다.

 

 

화성잡초자연의 소재를 재조합 해

 

이번에 문화공간 일파에서 45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알파문화공간 입주작가전에 전시가 된 석히전 작가를 문화공간 알파에서 만나보았다. 석희전 작가의 전시작품은 화성잡초이다. 그동안 석희전 작가가 그린 그림들은 모두 자연의 형상을 그림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녀는 씨앗, , 잡초, , 등의 자연적 소재들을 그녀만의 독특한 구성으로 재탄생시킨다.

 

제 작품 화성잡초는 화성이란 낯 선 곳에서 만나게 되는 식물을 모티브로 설정하였습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어요. 만일 화성이란 조형물이 없었다고 하면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식물들이 자랄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죠. 화성잡초는 어쩌면 원초적인 식물의 형태가 아닐까 생각을 표현한 것입니다.”

 

석희전 작가는 모든 사물은 연결과 분할, 재조합을 통해서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하기에 이러한 이미지의 변화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무의식 속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며 공감하게 된다는 것. 하기에 늘 그 원초적인 형태의 자아를 찾아가며 원래의 세포와 근육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녀는 출품작인 화성잡초의 그림 속에 수많은 선이 바로 세포와 근육이라고 설명한다. 세상은 날마다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런 것들이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곳에 있었다고 느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화성잡초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언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변해버린 것들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죠. 곧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나만의 본질을 찾고자 함입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죠.”

 

어려서부터 그리고 싶었던 그림

 

석희전 작가는 어려서부터 그림이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집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아 미술학원조차 한 번도 다니지 못했다고. 집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반대해 결국 재수를 하면서까지 미술대학을 택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집에서는 반대를 하시고 그림은 그리고 싶고. 그래서 알바도 하면서 재수를 하면서까지 미술입시학원을 다녔죠. 미대에 입학을 해서도 학자금을 만드는 것이 수월치가 않았어요. 결국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갚고 있는 중예요.”라면서 웃는다.

 

 

그림 속에서 작가의 본질을 찾아가고, 세상의 모든 사물의 근본을 찾아가기 위해 애를 쓴다는 석희전 작가. 지금도 아이들을 파트타임으로 가르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작가의 모습에서, 우리는 새로운 구상을 하고 새로운 작품을 간구하는 작가의 열정을 만날 수가 있다.

 

“1년 반 전에 결혼을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저는 사물의 본질을 찾아가고, 그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화성잡초와 같이 화성이 있기 전에 그곳에 뿌리를 내린 식물들,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입니다.”

 

조금은 낯선 그림이다. 그리고 미술에 관해 문외한은 나로서는 그 그림의 본질을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작가의 열정과 고뇌하는 감성은 그대로 전달이 되는 듯하다. 그것만으로도 작가와 교류는 이루어진 것이 아닐는지.

 

가죽에 다양한 문양과 아름다움을 조형해내는 가죽공예. 값비싼 공예품이기에 일반인은 소유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견해일 뿐이다. 알고 보면 남들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이제 가죽을 손에 잡은 지 12, 김혜영(, 46) 작가는 가죽에 붙어 하루를 보낸다.

 

가죽을 만진 지는 한 12년 정도 되었나 봐요. 하지만 이렇게 제가 직접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한 지는 한 7~8년 정도 되었어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을 했는데 이제는 본업이 되어버린 것이죠.”

 

14일 오후에 만난 가죽공예 김혜영 작가의 공방에는 가죽으로 만든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저 보기만 해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김혜영 작가는 가죽공예를 하기 전에 많은 작업을 해왔다. 비즈공예, 점핑클레이, 폴리머클레이, 리본자수, 퀼트와 펠트, 석회공예 등이다. 이 모든 공예에 대한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수강료가 비싼 가죽공예

 

처음에는 그저 취미생활로 시작한 가죽공예예요. 그런데 가죽공예는 수강료가 상당히 비싼 편이죠.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제대로 배우려면 4달에 280만원이나 들어요. 소품위주로 배운다고 해도 3달에 180만원이니 한 달에 60만원 꼴이죠. 아마도 가죽공예를 하려면 소 한 마리를 사야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죽공예를 하기 위해서는 가죽을 평당 얼마라고 가격을 매기고 있지만, 손 한 마리를 사야한다고 한다. 소 한 마리의 가죽을 다 사야한다는 것이다. 소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잘라진다는 것.

 

가죽공예를 하기 위해서는 도구만 해도 상당하다. 가죽에 염색을 하고, 각종 조각을 하기도 한다. 거기다가 일일이 필요에 따라 바늘구멍을 내야하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야 한다. 공정작업이 어렵다보니 시간도 상당히 걸린다고 한다. 작은 작품 하나를 만들어도 일주일, 대작 같으면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죽공예는 100% 수공예로 제작을 하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배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병점 풀잎문화센터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배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저 제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은 보장이 되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을 강의를 하고 있어요.”

 

아직은 더 공부를 하고 싶어

 

가죽공예는 두 가지로 구분이 된다고 한다. 소가죽에 다양한 문양과 염색 등을 하는 카빈이 있고, 일반적으로 무늬 등이 포함되어 나오는 가죽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예로 구분이 된다는 것이다. 김혜영 작가는 카빈은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기공가죽은 수료를 했다고 한다. 종류가 다른 공예는 자격증조차 따로 따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손님들이 찾아와 가격을 묻고는 하지만 아직 팔지는 않았어요. 제가 손지갑 같은 작품을 가격을 부르니 그것의 세 배는 받아야 된다고 주변에서 말씀들을 하세요. 아무래도 가죽공예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도 높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작품을 판매를 하기보다는 강습을 통해 직접 작품을 만들기를 권유하고 있어요.”

 

공을 들여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를 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멀었다라고 하면서 더 배운 다음에 생각을 해보겠다고 한다. 비록 사람들을 가르치고는 있지만, 남들이 모두 인정을 할 때에 하겠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가죽에 매달려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김혜영 작가. 언젠가는 전시회를 그 날을 기대를 하며 기다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바람이 말할 때

그이의 머리칼은 날리고 치맛자락은 펄럭인다

바람이 말하지 않을 때

그이의 마을 깃발은 펄럭이지 않는다

 

하늘이 말할 때

그이의 옷은 다 젖는다

그이의 지분이 다 젖고

낙숫물이 분주히 떨어진다

 

꽃이 말할 때

그이의 얼굴이 환히 웃는다

바다 건너 동쪽 땅 어디

온 세상은 파도가 된다. 파도소리가 된다.

 

 

지난 해 수원에 둥지를 튼 고은 시인의 시 세상의 말이라는 시이다. 이 시를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버스정류장이다. 인문학을 지향하는 도시 수원. 인문학은 인간학이라 할 만큼 시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다. 시민이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감동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바로 인문학 지향의 도시이다.

 

정조대왕의 실증적 도시 수원

 

수원은 정조대왕의 계획도시이다. 정조대왕은 실학정신, 위민정신, 개혁정신을 바탕으로 화성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건설했다. 이 정조대왕의 계획아래 세워진 화성은 인문학의 실증적 도시이며 신도시이다. 이러한 인문학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수원시에는 늘 시민들이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보인다.

 

 

수원시청 라비에 전시가 되어있는 글들. 인문학을 지향하는 수원에 거주하는 등단시인 30명이 재능기부로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고자 작품을 주었으며, 이 글들을 120개 버스정류장에 게첨하였다. 작가들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이 버스정류장의 글들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시켜, 인간미와 정이 넘치는 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역시 수원이다.

 

조락(凋落)의 햇살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광교산자락 오래된 절벽

상수리나무 밑에 앉아있는데

바람 속에서

산이 무자화두를 던졌다

나무가 잘 물든 나뭇잎 몇 개를

떨어트렸다

자기들끼리 소리내어 흐르던 물이

나뭇잎을 데리고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갔다.

 

수원시인협회 김우영 회장의 산음(山吟)’이라는 시이다. 인문학을 지향하는 도시 수원. 역시 수원은 달랐다. 이렇게 120곳의 버스정류장에 게첨된 시를 재능기부한 작가들은 이미 문단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시인이요, 수필가들이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이렇게 등단 작가들의 좋은 글을 재능기부를 받아, 거리인문학 공간을 더욱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시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을 세운 수원시가 늘 자랑스러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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