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동시장 아트포라는 무한 변신 중

 

지난 해 1025, 영동시장 상가 안 비어있던 2층이 새롭게 단장을 했다. 전통시장인 영동시장이 공간 안으로 예술가들을 끌어들여 변신을 시도하였다. ‘아트포라는 예술을 뜻하는 ‘art'와 라틴어로 시장을 뜻하는 복수형인 ’fora'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아트포라는 영동시장 내의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연계하여, 예술적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주민이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하는 창작공간이다.

 

수원 화성의 팔달문 앞에는 9개의 시장이 모여 있다. 이곳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하면서 장시를 연 곳으로, 그 역사가 2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동시장은 여러 장들과 함께 모여 있는 장으로, 200여 년 전부터 장터였던 곳이기도 하다.

 

 

문밖시장, 성외시장 등으로도 불려

 

정조대왕 시대에 만들어진 팔달문 앞의 왕이 만든 시장은 그 영역으로 보아, 지금 팔달문시장 인근의 장들이 모두 한 장터였을 것으로 보인다. 영동시장은 1919년 이후 문밖시장(팔달문 밖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성외시장(성 밖에 개장이 되어있어 붙여진 이름) 등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이다.

 

영동시장은 2~3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200개가 넘는 점포가 입점이 되어있다.

 

 

영동시장이 들어서 있는 팔달문 앞의 장은 모두 9개이다. 하지만 수원의 전통재래시장 22곳 중, 거개가 팔달구인 팔달문 인근에 밀집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21곳의 장 중 팔달구에만 14개소의 장이 있으며, 권선구 3개소, 장안구 4개소, 영통구 1개소가 자리하고 있다.

 

한복의 맵시에 취할 수 있는 영동시장

 

영동시장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170여 개의 점포 중에서, 40여 개 정도가 한복을 취급하는 점포들이다. 그래서인가 영동시장은 예전부터 한복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던 것이 점차 한복이 급격한 수요의 감소가 오고, 점차 사람들이 편리한 옷을 선호하게 되자 한복의 입지를 재조명하고자 무단한 노력을 했다.

 

 아트포라 공간과 전시공간인 아라

 

또한 대중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영동시장의 주관으로 한복맵시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힌복맵시대회는 영동시장 내에 입점을 한 한복집들이 정성들여 제작을 한 한복을, 모델로 지원을 한 시민들과 함께 선보이는 축제이다. 이 한복맵시대회는 매년 화성문화제 기간 중에, 팔달문 지역 시장 거리축제로 선보인다.

 

아트포라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처음 아트포라가 영동시장 2층에 자리를 잡을 때는, 서편 일부 밖에는 자리하지 못했다. 개관 당시에는 전통시장 예술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모두 9명의 예술가들이 힘겹게 참여를 하였다. 개관 당시에 이곳에 입주를 한 작가들은 사진 조성근, 한복 이정화, 금속공예 어진선, 도자공예 안소원· 허영남, 서예 윤경숙, 회화 김춘홍, 한지공예 이혜순, 전통문양디자인 최윤경, 염색·직물공예 이정하 작가들이다.

 

아트포라의 모든 공방은 안이 들여다보이게 조성을 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전시 공간처럼 보인다

 

개관을 하고 난 뒤 이제 6개월 남짓. 아트포라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2013년에는 330일부터 시작해 1019일까지 토요문화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체험은 토요일 15시부터 17시까지 운영을 하며, 금속책갈피 만들기, 종이죽으로 포장용기 만들기, 투명 장바구니 만들기, 흙으로 엽전 만들기, 단오부채 만들기, 꽃바람개비 만들기, 나도 화가다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날이 따듯해지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영동시장의 창작공간인 아트포라’. 첫날 체험에 아이들과 함께 참가를 했던 박아무개(, 35. 서울)

 

이렇게 전통시장 안에 아름다운 작가들의 공방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앞으로 재래시장들이 이렇게 예술을 끌어안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예술과 재래시장이 동반 발전을 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인 듯하다고 한다.

 

 

재래시장인 영동시장 안의 작가들의 산실인 아트포라.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더 좋은 작품들을 보여주기 위해 무단히 노력을 하는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더 한층 발전을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산실인 아트포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8월 8일 오전부터 남원 선원사가 부산하다. 아침 일찍 부터 무엇을 그리들 준비하는지, 쓸고 닦고 법석이다. 90여명의 유치원 어린이들이 오늘 선원사를 방문하는 날이다. 그동안 선원문화관을 개관하고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두 번째 전시회를 여는 왕성한 문화 활동을 펴고 있는 선원문화관이다.

지난 8월 6일 오후 2시 <김원주의 도예전 - 찻그릇과 항아리>전을 열고 있는 선원문화관 내 갤러리 선. 전시회와 더불어 함께 여는 ‘문화강좌’가, 이번에는 색다른 강좌를 열었다. 바로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작가인 지우재 김원주가 함께 흙을 만지며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하기로 한 것이다.



용화전 앞뜰에 가득한 색색의 신발

선원사를 찾은 마리몬테소리 어린이집(원장 박영희) 어린이 90여명과 선생님들. 어제 밤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 아침까지 비가 내리면 부득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날이 화창하다.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아이들이 흙장난을 하기에는 제격인 날씨다.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작가 김원주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자 아이들이 먼저 입을 가리고 웃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우스웠던 모양이다.

“내가 누구냐 하면요. 뭉실뭉실 뭉게구름을 타고 어제 밤에 이곳으로 확 날아 온 털보아저씨예요”

아이들이 소리 내어 웃는다. 4~7세의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에게는 그 모습만으로도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하나하나 손을 잡아 만드는 흙그릇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손을 잡아 준다. 손에 물을 적신 후, 손을 잡아 흙에 대어준다. “기분이 어때요?“ ”간지러워요“를 연발하며 웃어댄다. ”이렇게 늘리세요. 늘어나라 늘어나라“ 손에 닿은 흙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이 신기해한다. 그릇이 완성되었다. 그것을 판에 올려 아이들이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스님짜장’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선생님들까지 100여명이나 되는 인원이 용화전 안에 모여 짜장을 먹는다. 그리고 또 다시 흙장난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계속 된 ‘털보아저씨와 함께 하는 흙장난’




선원문화관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새롭게 문을 연 공간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전시와 문화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한다. 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문화공간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선원문화관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켜 줄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10월이 되면 전국적으로 수많은 축제들이 열린다. 아마 10월 한 달동안 전국에서 펼쳐지는 축제만 해도 백건은 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많은 행사들이 괴연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는지, 혹은 그 축제가 과연 바람직한 축제인지 등은 생각을 해볼 문제이다. 어디를 가나 대개는 그렇고 그런 축제라는 평가들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10월 21일부터 전주일원에서는 발효축제, 비빔밥축제, 전통술축제 등 수많은 축제들이 한꺼번에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옥마을 전통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도자기로 빚은 술잔의 전시회다. 15명의 작가들이 참여를 한 ‘만추만취’전의 ‘술잔전’은 많은 발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조금은 전시실이 협소한 탓도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술잔과 술병을 볼 수가 있다.



도자로 만든 다양한 술잔들이 눈길을 끈다. 15명의 작가가 참여를 한 '술잔전'

다양한 작가들의 정성이 담긴 술잔

술잔의 형태는 다양하다. 15명의 작가들이 정성을 들려 만든 술잔들과, 술병들을 전시를 하고 있다. 판매도 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24일(일) 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다양한 술병들이다. 잔은 자주 볼 수가 있었으나, 이렇게 다양한 술병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일 것이라고 한다.

술병 중에는 위로 술을 부을 수 없는 술병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예전 잔에 술을 부으면 술이 사라지는 계영배를 본따 만들었다는 이 술병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밑으로 술을 부어 바로 놓아도 술이 흐르지 않는 이 술병을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말한다. 작가들은 이렇듯 자신만의 독창성이 보이는 잔과 술병을 전시하고 있다.


술을 붓는 곳이 없어 눈길을 끈 술병

오늘부터 전통술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술잔전’을 관람하고, 작가들이 직접 설명하는 술병과 술잔, 그리고 아주 싼 가격으로 도자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다. 더불어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행사를 즐길 수가 있다. 주말과 휴일을 맞이하여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술잔전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것이 어떨는지.


전시준비를 하는 작가들과 기념촬영

전북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에 가면 조각공원이 있다. ‘뚜라조각공원’, 아마 이 공원을 조성한 것은 동학혁명을 주도한 전봉준장군의 상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는 조각가가 조성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공원이 소재한 곳이 바로 전봉준 장군의 생가지 옆이기 때문이다. 전봉준 장군의 유적지는 장군이 출생한 고창과 이사를 하여 산 정읍 두 곳에 있다.

뚜라조각공원 안으로 들어가려면 알아서 입장료를 내면 된다. 저팔계가 버티고 있는 입구에 돈 통을 놓고 성의껏 내라고 되어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의를 보일지는 모르겠다. 입구부터 쓰러져 가는 판자로 막은 오두막에 기대있는 여인상으로 시작해, 넓은 마당에 여기저기 수백 점은 될 만한 크고 작은 조각들이 널려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조각품들이 널려있는 곳. 조각공원이라고 하기보다는 조각박물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작가가 일일이 만든 것인지, 아니면 따로 수집을 해 놓은 것인지는 몰라도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눈에 띤다. 그 중에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마당은 잔디를 조성해 놓고, 여기저기 조각품들을 늘어놓았다.

그 중 눈에 띠는 것은 줄을 타고 오르는 작은 작품들이다, 처마에도 나뭇가지에도 그리고 철봉 틀에도 매달려 줄을 타고 오르는 작은 군상들. 그리고 테라코타로 조성된 흙기둥에 새겨진 수많은 사람들. 그 중 눈을 끄는 것은 커다랗게 조형에 된 아이들 모습이다. 앞에는 욕조가 있고 그 안에 오줌을 싸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는 자지러질 뻔 했다.



조각공원 입구에는 저팔계가 입장료는 성의껏 달라고 한다(위) 잔디로 조성한 광장에 늘어 놓은 작품들
 
오랜 시간 준비를 해온 것인지 벌써 칠이 벗겨지고, 여기저기 파손이 된 작품들도 보인다. 그리고 새로 칠을 한 것들도 보이고 있어, 이 조각공원의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 같다. 고창을 찾아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역사공부를 겸해 찾아가볼만 한 뚜라조각공원. 오늘 그 안에서 또 다른 조각공원의 재미를 느낀다.



테라코타로 조성한 흙기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조각되어 있다. 이러한 작품이 공원 내 곳곳에 보인다.(위) 그리고 벽돌로 만든 벽을 부수고 나오는 남자. 이런 힘찬 남성상들도 여기저기 보인다(아래)



색을 입혀 눈에 띠는 조각품. 남자 아이 셋이서 욕조에 오줌을 싸고 있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위) 복분자의 고장 고창다은 모각품도 보인다(아래) 이 두 가지의 조각품들은 최근에 새로 색을 입힌 것으로 보아 새롭게 보여진 작품인 듯 하다.




줄을 타고 오르는 군상들. 공원 안 여기저기에 보면 줄에 매달려 오르는 작은 조각상들이 널려있다. 처마 밑에도 나뭇가지에도, 철봉 틀에도 이렇게 많은 군상들이 줄을 타고 오르는 것을 보면서, 인간들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한 안간힘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각양 각색의 조각들이 나열되어 있는 뚜라조각공원. 아마 아이들과 함꼐 찾아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줄만도 하다. 더욱 옆에는 전봉준 장군의 생가지가 자리하고 있어, 역사적인 공부를 함께 시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길을 나서 찾아보면 많은 볼거리들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찾아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느꼈는가가 중요하다. 꼭 유명한 곳을 가야만 좋은 구경이 아니다. 문화란 그것을 보고 느끼는 자만을 환영한다.  

참 구미가 당기는 말이다. 장작가마에서 구워낸 막사발이 한 점에 단 돈 만원이라니. 어디 그뿐인가, 종전에 커다란 막사발에 비해,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크기의 잔으로 탈바꿈을 했단다. 그러니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겠지만.

"여기 인사동인데 얼른와 도자기 그릇 하나가 만원이래"
"....."
"그래 다 팔리기 전에 얼른 나오라니까. 기다리고 있을께"

그쪽 말은 듣지를 못했으니 적을 수가 없다. 하지만 대충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정말이야. 도자기 막사발 하나에 정말로 만원이야" 정도였을 것만 같다.


인사동 'K갤러리'에서 열리는 막걸리 막사발전

우리들은 막걸리를 마실 때는 찌그러진 양은 잔을 먼저 생각한다. 아니면 시골 논둑에서 일을 하다가 허기를 달래기 위해, 흰 보새기에 가득 담은 막거리를 마시고 '커어~' 하는 소리가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걸리가 다양화하면서 젊은충에 급속도록 막걸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잔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전국의 도공 30여명이 모여 막걸리 잔을 제작했다.

'2010 막걸리 막사발전'은 인사동에 있는 'K갤러리' 지하와 2층에서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한 작가가 100점씩을 들고 나왔다. 어떤 작품이거나 무조건 만원 한 장에 구할 수가 있다. 이층으로 올라가면 선물을 하기에 적당한 막사발을 5만원에 구매를 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 한 점이 꽤 비싸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은 기회가 될 것만 같다.




    
전국에 있는 도공들이 만들어 낸 다양한 막사발이 즐비하다. 각자 개성이 있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가 있다. 손수 물레질을 하고 문양도 넣었다. 전시장에 모인 사람들은 연신 비명을 지른다. 출장 길에 들린 막걸리 막사발 전은 근래에 보기 드문 전시회였다. 전시회를 주관한 김용문은

"이제는 막걸리를 우리 그릇인 막사발에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풍취를 제대로 느끼게 되죠. 이 막걸리 막사발 전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라고 한다. 전시회장 안에는 막걸리병이 즐비하다. 모인 사람들은 잔에 시음을 하면서 연신 '좋다'라고 한다. 역시 우리 막사발에 먹는 막걸리의 맛은 일품이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사람들과 개막을 하고 펼쳐진 막걸리 마시기.

막사발은 말 그대로 막 쓰는 사발이요. 막 만든 사발이다. 그것이 꼭 작품이 아니라고 해도 좋다. 마음 편하게 사용을 하고, 손 쉽게 장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막사발은 그 속에 우리 민족의 숱한 애환과 희열을 함께 히고 있다. 뒤풀이 장에서 만난 무세중선생은 막걸리를 외치며 작가들을 향해 큰절까지 하신다. 이제 막걸리를 막사발에 마시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자는 뜻이다.



언제부터 우리가 서구문물에 찌들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그저 외국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로 변해버린 듯도 하다. 이런 시기에 막걸리 막사발전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제는 우리 것을 찾아야 할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


뒤풀이 장에 쫒아가 막사발에 막걸리를 가득 딸아 마셔본다. 느낌이 다르다. TV 광고 속에서 하는 말이 생각난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바로 그 맛이다. 찌그러진 양은 대접이 아니라, 우리의 그릇인 막사발에 딸아 마시는 막걸리가 바로 제맛이다. 8월 24일까지 계속되는 막걸리 막사발전에 가면 다양한 작가들의 막사발을 구할 수가 있다. 그것도 정말 막걸리 한 잔 값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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