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춤을 춘다고 하면 남들은 조금 정신이 빠진 사람이 아닌가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권선구 호매실동 629-2에 가면 춤추는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보호수호 지정되어 있는 이 소나무는 수령이 230년 정도가 된 우리 소나무인 육송이다. 19821015일 경기-수원-20으로 보호수 지정을 받았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종으로 높이는 20~35m에 이른다. 겨울에도 항상 푸른빛을 유지하는 상록수로 그림, , 노래 등에 소재로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이다. 껍질은 거북등처럼 세로로 넓게 갈라지며 줄기 밑은 회갈색이고 윗부분이 적갈색을 띤다. 바늘잎은 8~9cm 길이로 두 개가 한 묶음이 되어 가지에 촘촘히 붙는다.

 

나무줄기가 붉다고 하여서 적송(赤松)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주로 내륙 지방에서 자란다고 육송(陸松)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잎이 다른 나무에 비해 연하다고 하여서 여송이라고 하거나 여인의 지태를 닮았다고 해서 여송(女松)이라 부르기도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소나무들

 

우리나라에는 많은 소나무들이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소나무들은 다양하게 분포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품종에는 나무줄기가 곧추 자라는 금강소나무, 가지가 밑으로 처지는 처진소나무,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는 반송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중에 그동안 답사를 하면서 만난 소나무는 보은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 속초 설악동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1), 고창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천연기념물 제354), 이천 도립리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 장수 장수리 의암송(천연기념물 제397),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제409) 등을 만나보았다.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소나무

 

17일 칠보산을 오르기 전에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수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가 없기 때문에 그 나무의 생김새로 보아 보호수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가보았다. 높이 15m 정도에 밑동둘레가 2.5m 정도이다.

 

껍질은 붉은색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보이는 나무는 그리 흔하지가 않다. 거기다가 생육상태도 양호하다. 수령이 짧아 천연기념물이 지정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멋들어지게 잘 자란 소나무이다. 앞으로 다가가 보기만 해도 절로 감탄이 쏟아진다. 이런 정도의 소나무를 만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20년 넘게 전국을 다니면서 문화재 답사를 하는 동안 많은 천연기념물과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나무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 2년 전인가 경북 문경 동로면에서 충북 단양군 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가 동로면 적성리 965번지 도로변에, 수령 300년이 지난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있는 이 소나무가 서 있는 곳을 무송대(舞松臺)’라고 부른다. 춤을 추는 소나무가 서 있다는 곳이다. 그 나무와 비교해도 오히려 더 아름답게 가지들이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그저 앞에 서서 감탄만 할뿐 딱히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옥에 티, 소나무 보호책 안에 무성한 잡풀더미

 

한참이나 소나무를 바라보고 감탄을 하고 있는데 눈에 띠는 것이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 주변을 둘러서 보호책을 설치했는데 그 안에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옆에는 몇 기의 묘가 보이는데 주변을 말끔히 정리했기에, 보호수 철책 안에 잡풀들이 눈에 더 거슬려 보인다. 여름철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곳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멋들어지게 춤을 추고 있는 보호수 한 그루. 나무줄기에 외과수술을 한 자국만 보아도 마음이 짠한데, 거기다가 잡풀까지 무성하게 자라나있는 것을 보니 더 마음이 아프다. 저렇게 잡풀들이 자라나 있어 혹 소나무의 생육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그저 한 시간 정도면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을 텐데. 앞으로는 답사를 다닐 때 낫이라고 한 자루 들고 다녀야 할까보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과감히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름다운 경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선사시대 암각화에 나타난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과감히 접었어요. 선배님 한 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용기를 주셨기 때문이죠.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거든요. 그것도 선사시대의 암각화가 그리고 싶었어요. 그 그림은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잖아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6~7년 되었는데 공식적인 첫 그림이 사단법인 구상전에 입상이 되었어요. 그 때도 자연인 볍씨와 불씨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2009년 첫 그림이 입상을 한 후 같은 해에 <4회 아시아의 불꽃전>에 전시를 했단다. 그리고 2013년까지 연이어서 구상전에 입상 및 전시를 한 바 있다고. 16일 오전에 영동시장 이층에 있는 갤러리 아라에서 만난 이경화(, 39세 수원 우만동 달토리 도자골 공방 운영)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으로 회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암각화는 자연과 공생을 하는 인간의 모습

 

선사시대의 암각화를 그리는 것은 그 당시 인간들은 자연과 함께 공생을 했기 때문이란다. 즉 그런 마음을 찾아가기 위해서라는 것. 그래서인가 전시실 벽에 걸린 그림들이 암각화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과 볍씨와 불씨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인간들이 처음에는 자연과 공생을 하다가 요즈음은 자연을 모두 파괴하고 있잖아요.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본질을 찾아가자는 것이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자연을 우리들은 너무 함부로 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런 자연을 찾아가다가 보니까 표현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자기까지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기성세대들이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이경화 작가는 그림을 통해서 잘살아가는 과정을 알아가고 있다고..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그 아이들이 우리가 흔히 배우는 외우기식의 교육이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어요.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생각을 실천으로 실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는 작가는, 114일부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소재한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강정-숨결-녹색전>을 기획 중에 있다고 한다. 2013년도에 문화예술기획자 과정을 수료한 이경화 작가가 기획하고 있는 이 전시는 다원예술전이라는 것.

 

 

아름다운 강정마을이 보존되길 기원해

 

제주도의 해변이 아름다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파괴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이런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다원예술이란 여러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해서 공동으로 전시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 전시회는 그림만이 아니라 사진, 조각,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를 하는 것이죠.”

 

2013년에는 재주 강정마을 거리 서가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던 작가는, 이 강정-숨결-녹색전을 기획하면서 강정마을이 파괴되지 않기를 기원한다는 것. 전시는 11월 4일부터 하지만 118() 개막식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 이경화 작가는 그 날은 행위예술과 작은 공연도 곁들여 진다고 한다. 그 역시 다원예술이라는 것.

 

 

본인이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이경화 작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작업을 하면서 2010년에는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에 입상을 하기도 했고, 2011년에는 강원도 토지문화관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도 활동을 했단다. 그것뿐이 아니라 한국도자재단 도예가 인증을 받았으며 도자기공예 기능사 자격도 획득했다.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살아가면 안되잖아요. 저는 저 암각화를 생각하고 그리면서 자연과 공생을 하고 자연을 닮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중이예요.”

 

8개월 가까이 쉬어보질 못했다. 30년 이상이 된 폐가 하나를 2월에 세로 들어와 고치기 시작했다. 벌써 8개월 가까이 몇 사람이 힘을 합쳐 집을 꾸미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집을 사용하려면 멀었다. 그렇다고 누가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도움은커녕 오히려 재를 뿌리는 사람들만 보인다.

 

내가 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단다. 하지만 시작을 했으니 꼭 이루었으면 하는 열망하나로 버티고 있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해머 질을 하고 무거운 것들을 나르다보니 양 편 어깨에 무리가 생겼다. 나가서 강의를 하고 벌어 온 돈은 모두 집을 고치는데 사용을 했다. 추석전에 강의를 하고 받은 돈도 자재구입비로 사용을 해버렸다. 그것도 회원의 남편이 함께 도와주어서 가능했단다. 오죽하면 단돈 5만원으로 추석을 보냈다. 가족들에게는 면이 서지 않는 노릇인줄을 알지만, 그래도 공사를 멈출 수는 없었다.

 

 

잘 나가던 사람이 왜 이 짓을

 

엄지영(, 50)씨는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한 때는 미술입시학원을 5개씩이나 운영을 하던 CEO였다. 그런데 어느 날 주변에 불행한 사람들을 보고나서 그냥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남을 돕는 일. 하지만 남을 돕는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가 않았다. 젊었을 때 잘 나가던 생각을 지우고 나니 마음 편하게 남을 도울 수 있는 길이 보였단다.

 

이렇게 장애인들과 한 부모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 4년째예요. 저희가 편하게 봉사를 하겠다고 생각을 했으면 좋은 집을 얻어 들어가도 되죠. 그런데 저희는 정말 봉사가 하고 싶은 거예요.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쳐 그 아이들이 스스로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죠. 그래서 다 쓰러져가는 이 집을 세를 얻어 들어 왔어요,”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29번길 63-14(인계동). 허름한 집이라는 것을 한 눈에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이집을 세 들어 왔을 때 지붕도 없고 비가 오면 2층부터 1층까지 물길이 날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집을 들어올 때 목요일에 봉사를 하던 회원이 20명이 넘었으나 다 발길을 끊고 남은 사람은 고작 5명뿐이었다고.

 

 

저희들이 목요일이라고 한 것은 목요일에 많은 행사를 벌였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붙인 이름예요. 그 전에는 도손이라는 봉사 단체였거든요. 이 집을 구해놓고 공사를 시작하자 15명 정도가 발길을 끊었어요, 아마도 감당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다시 문화팀, 사진팀, 도예팀 등 각 분야에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20명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보습학원을 운영하시는 선생님은 자녀가 필요한 것을 이곳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는 대신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영, , 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해 달라고 부탁도 드렸다고, 이곳은 아이들에게 논술은 물론 스스로 자활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르치고 싶어서 꾸민 공간이란다.

 

 

도움은 주지 않고 재만 뿌리는 사람들.

 

정신장애자와 지체장애자, 그리고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에게 홀로서기를 가르치기 위해 꾸민 공간이다. 일일이 회원들이 돈을 모아 재료를 사들이고 전문적인 시공을 제외한 것은 모두 직접 공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8개월 만에 겨우 1층 공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하지만 2층과 다락은 아예 손을 대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희가 처음 이 집을 구해서 들어왔을 때 온통 쓰레기더미였어요. 주민센터에 가서 사정을 해 다시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쓰레기를 치웠죠. 그리고 마을만들기 사업에 신청을 해 집을 꾸미려고 하는데, 그것도 처음 하는 사람은 해당이 안 된다고 하면서 도움을 줄 테니 받은 예산의 일부를 자신들에게 달라는 거예요.”

 

그것뿐이 아니라고 한다. 당연히 도움을 주어야 할 곳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에 낮술을 먹고 들어와 쓸 때 없는 소리를 하기도 하는 등 힘들게 했다고 한다.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들은 재만 뿌리고 갔다는 것. 지금도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는 것이다.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작은 방 하나 만들어 주고 싶어

 

이층을 올라가보니 화장실도 없고 전기는 물론 수도시설도 없다. 이층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곳으로 이용을 하겠다고 한다. 남들이 버린 가구서랍을 주어와 그것으로 재활용 작품을 만들어 방을 꾸몄다. 그리고 그 한편을 돌아보다가 엄지영씨의 말투가 갑자기 울먹거리는 듯하다.

 

장애를 가징 여자아이가 한 방에서 8식구가 사용을 하고 있어요. 이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석사과정을 공부하려고 하는데, 이 방을 꾸며서 좁은 공간이지만 그 아이 공부방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런데 전기도 없고 물도 없어요. 저희들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듯하고요. 그래서 아직도 그 아이에게 방을 만들어 주지 못했어요. 이 방을 얼른 꾸며서 그 아이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데 말이죠.”

 

이곳에서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공부를 하겠다는 아이들은 많은데 제대로 공사를 마무리를 못해 아직도 그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지체장애인들이 이곳에 와서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는 입구가 경사가 심해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곳을 평탄하게 해달라고 말을 했다가 오히려 지청구만 들었다고 한다.

 

 

저는 이 곳을 공방골목으로 만들고 싶어요. 이 골목에 아직도 공가들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을 잘 가르쳐서 몇 년 뒤에는 모두 자신이 직접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는 듯해서 안타까워요.”

 

손수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하지만 그도 한계가 있다고. 회원들이 강의를 나가 받아오는 돈으로 모든 것을 꾸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하는 엄지영씨. 그녀의 바람은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한다.

 

지난 해 9월 한 달 동안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열렸던 생태교통 수원2013’.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함께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해 생태교통 기간 중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행궁동을 방문했으며, 그들은 자동차가 없이도 인간이 생존하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즐거워했다. 지난 해 9월에 열린 생태교통은 201331일 처음으로 자동차로부터 해방을 선언하고 차 없는 거리를 준비했다. 그리고 주민 모두가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생태교통 시범을 마친바 있다.

 

 

성공적으로 마친 생태교통을 기억하다

 

미래의 운송수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생태교통 수원2013’이 한 달 간의 프로젝트를 끝낸 지 일 년이 훌쩍 지났다. 아직도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에는 옛 생태교통의 차 없는 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91, 1년이 지난날을 기억하는 즐거운 도시산책 생태교통 수원백서가 발간이 되었다,

 

한 권의 책과 한 장의 CD에 수록된 1년 전의 생태교통을 기록하고 있는 이 백서는, 기존의 행정부서에서 내던 백서와는 판이하다. 그 안에는 1년 전 생태교통의 모든 것을 빠트리지 않고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좌측엔 한글로 우측엔 영문으로 기록이 된 생태교통. 그 첫 머리에 사람이 곧 생태교통이라는 글이 보인다.

 

 

걷고, 뛰고, 날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너무나 강렬했다

그 욕구는 각종 교통수단을 만들고 발전시키며 온 우주로 뻗어나갔다

그러나 이제, 신의 걸작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과의 소통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며 신의 걸작인 우리의 몸을 잘 활용해보자.

 

91일 행궁동 커뮤니티 공간이 생기다.

 

511시 생태교통 당시 문화슈퍼로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했던 곳이 새롭게 구조변경을 했다. 그리고 91일을 기해 생태교통마을 커뮤니티센터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15명 정도의 행궁동 안내를 맡은 마을 해설사들이 하루에 2교대로 근무를 한다. 행궁동을 찾아온 외지인들에게 생태교통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안내하는 것이다.

 

 

저희들은 모두 2교대로 2명씩 근무를 합니다. 15명 정도의 해설사들이 있는데, 이곳 커뮤니티 센터 주변 정리도 하고, 화초에 물도 주기도 하고요. 주민센터 등을 통해 마을 안내를 요구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성실히 안내를 해드립니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종배(, 65. 장안동 화서문 길) 해설사와 이혜영(, 50. 신풍동 138) 해설사의 말이다. 이들은 지난 해 생태교통 수원2013’때 모두 마을 해설사로 담당을 했었다고, 지난해는 거의 3개월 동안 해설사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전문적인 교육까지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가 저희 생태교통 마을이 시범지역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생태교통을 실천하는 마을이 되어야죠. 아직은 주민 전체가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지 않지만 차츰 변화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먼저 변해야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도 생태교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기대를 하면서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죠.”

 

지난해 생태교통이 끝나고 난 뒤 한 해 동안 행궁동은 천천히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의 차 없는 거리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 달에 한번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들자고 한다. 지금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지만, 지난해도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곳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하는 주민들에게 더 큰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이다.

 

벌써 반백년이 훌쩍 지났다. 1964년 처음으로 화홍문화제로 시작한 지역의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올해로 5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는 생태교통 수원2013’과 맞물려 열리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화성문화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왕의 놀이터, 모두가 왕이 되는 곳이라는 주제를 설정했다.

 

10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열리는 51회 수원화성문화제는 행궁 광장 등을 중심으로 화성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는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조선조 제22대 정조대왕의 효심과 부국강병의 원대한 꿈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시민주도형 축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 만들 터

 

92일 오후 2.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11에 소재한 수원문화재단. 2층에 자리하고 있는 대표이사 실에서 김정수 대표이사를 만났다. 수원화성문화제에 대한 것이 궁금해 단독 면담을 가진 것이다.

 

올해 51회째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놀이터로 설정을 했습니다. 행궁 앞과 곳곳이 모두 왕의 놀이터이고, 모든 시민이 다 왕이 되어 즐기는 것이죠. 과거의 문화제가 관 주도형의 놀이였다면 이번 화성문화제는 민간주도의 놀이입니다. 모든 것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라고 한다.

 

매년 화성문화제를 시작하기 전에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를 선정합니다. 올해도 제12대 정조대왕을 화성문화제가 시작하기 전날인 107일에 선출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분들은 내년부터 참석을 하겠지만 홍보대사로 활동을 하게 되죠. 2년마다 한 번씩 선출을 했는데, 이번에는 일이 있어 4년 만에 선출이 되는 셈이죠.”라면서 전날부터 수원화성문화제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30개 단위행사가 만들어 내는 총체극

 

이번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참여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행사 주체가 되어 화성문화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는 모두 30개의 단위 행사가 이루어집니다. 그 모든 행사가 하나로 합해져 총체극이 되는 것이죠. 시민들 중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많은 도움을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50회를 지내오면서 쌓아 온 모든 것을 이번에 모두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 번이나 수원화성문화제와 관련이 있는 곳에서 문화제를 지켜보았다는 김정수 대표이사.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가대를 해도 좋은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야 축제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경까지 내려가 12일 동안 교육을 받고 있는 자치위원장들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분들이 움직이는 것이 가장 시민들의 동참을 극대화시켜 행사공간으로 끌어 낼 수 있죠.”

 

 

오각(五覺)으로 느끼는 수원화성문화제

 

올해 펼쳐지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오각(五覺)으로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합니다. 첫째는 시각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퍼포먼스인 총체공연인 무예종합예술공연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대형야외공연이 연무대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다음은 청각으로 즐겨야 한단다. 방화수류정 등에서 열리는 달빛음악회는 달빛 아래 고색을 배경삼아 놀자꾸나.’라고 한다. ‘달고나리고 하는 이 공연은 용연특설무대에서 깨비난장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고. 또한 행궁광장에서는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정약용 등 역사적 인물들의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가 있는 행궁음악회,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곳곳에서 열리는 성곽작은음악회도 준비되어 있단다.

 

후각(嗅覺)은 사람냄새가 나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입니다. 이 후각은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축제의 흥을 고조시키는 시민퍼레이드정조대왕능행차등이 있습니다. 1500명이 참여를 하는 퍼레이드로 사람냄새가 나는 것이죠.”

 

미각(味覺)’은 수원화성문화제의 또 다른 재미인 음식축제가 열린다는 것이다.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열리는 음식축제는 수원의 자랑인 수원왕갈비와 다양한 음식들이 시민들의 입맛을 돋우어 줄 것으로 가대된다.

 

마지막으로 촉각(觸覺)’은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손끝으로 직접 느껴보는 체험행사가 많이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다. 다양한 즐거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수원화성문화제. 이제 50년을 넘어선 지역이 축제가 올해는 떠 어떤 재미를 줄 것인지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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