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 아산군 삼인리에 소재한 선운사. 선운사 대웅전 뒤편을 보면 빼곡히 들어찬 숲이 있다. 언제 심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으나, 일설에는 신불로부터 선운사를 보호하기 위해 심었다는 ‘동백나무숲’이다. 이 숲은 현재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5월 1일 찾아간 선운사 동백나무 숲. 약 2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집단으로 들어차 있는 곳이다.

동백나무는 차나뭇과의 상록활엽목이다. 나무의 높이는 5~8m 정도로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으로 단단한 편이다. 선운사 동백 숲의 동백나무는 4월에 꽃이 피는 춘백이다. 동백은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추백(秋栢), 동백(冬栢), 춘백(春栢)으로 구분을 한다. 붉은 꽃이 피는 선운사 동백나무 숲. 마침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동백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하다.


산불로부터 선운사를 지키는 보호림

선운사 동백 숲은 산불로부터 선운사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심어졌다고 한다. 아마도 1597년인 정유재란 때 선운사가 거의 소실이 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그 때쯤에 이 동백나무 숲이 조성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동백나무들은 아름다운 붉은 색 꽃을 가득 피웠다. 꽃들이 떨어져 여기저기 나무아래 흩어져 있다. 천 여 그루의 동백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장관이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 길을 떠날 수가 없다. 많은 천연기념물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넓은 지역에 퍼져있는 동백나무 숲은 충남 보령시 외연도의 동백나무 숲 등에



이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동백꽃이기에 그 꽃말이 ‘자랑’과 ‘겸손한 마음’은 아닌지. 화려함을 자랑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 동백 숲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이치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남원 선원사(주지 운천스님) 자원봉사단의 '사랑실은 스님짜장'이 5월 1일 정읍 105연대를 찾아갔다. 장병들은 5월 10일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법회에 이어 군부대 운동장에 상을 놓고 스님짜장을 공양했다. 선원사 자원봉사단은 아침 일찍 선원사를 출발하여, 장병들을 위해 준비해간 음식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려고 땀을 흘렸다.

105연대 장병들은 자장면을 먹으면서 '맛있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면서 두 그릇씩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더욱 이날 자장급식에는 정읍 내장사 합창단까지 함께 자장면을 먹으면서, 스님짜장이 전국을 다니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급식공양을 하는 것에 감사를 하였다. 

선원사 자장면 봉사단이 장병들에게 줄 자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장병들에게 줄 포도를 다듬고 있는 봉사단들

빵이며 떡, 포도, 방울토마토 등을 자장면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자장면을 먹기 위해 장병들이 줄을 서 있다

내장사 합창단원들도 고운 한복 차림으로 줄을 서 있다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이 직접 자장을 퍼 담아주고 있다

'스님짜장'을 맛있게 먹고 있는 장병들

자장면을 먹고 있는 뒤로 스님짜장의 버스가 보인다

남원에서 연락이 왔다. 돼지감자 차 스님이 이번에는 자장면을 무료로 급식을 하더니, 드디어 버스투어를 한다는 것이다. ‘버스투어’라는 말에 부리나케 남원으로 달려갔다. 도대체 자장면을 갖고 전국 버스투어를 한다는 것이 생소하기 때문이다. 남원시 도통동에 자리한 신라 천년 고찰이라는 ‘선원사’를 들어섰다.

대형 버스 한 대가 주차장에 있다. 그런데 좌우에 ‘사랑 실은 스님짜장’이라는 글씨와 함께 ‘짜장 한 그릇의 나눔이 정말 소중한 행복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 버스를 이용해 자원봉사자들을 태우고, 전국의 모든 사람들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만 여명의 사람들에게 자장면을 무료 급식을 했다고 한다.


돼지감자차를 팔아 자장면을 급식하다

선원사 주지인 운천스님은 지리산 야생 돼지감자를 이용해 차를 만들었다. 이눌린이 다량 함유된 돼지감자는 비만, 당뇨, 변비 등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그런 돼지감자 차를 팔아 바로 무료급식에 나선 것이다. 이 대형버스는 전국을 다니면서. 자장면을 요구하는 각종 기관에 무료로 급식을 하겠다는 것이다.

“절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을 실어 나눔으로 봉사를 한다는 스님의 이야기이다.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요구를 하면 달려가겠단다. 특히 장애우들과 복지관 등의 어르신들, 군 장병 및 전경 등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어디인들 마다하겠느냐고 한다.


버스 10대를 운행하시겠다는 운천스님과의 대담

- 스님께서는 왜 자장면을 무료로 급식을 하시겠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절에서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이제는 대중과 같이 아픔을 나누고,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생각입니다.

- 이렇게 봉사를 하시면 그 경비도 상당할 텐데요?

돼지감자차를 팔아서 봉사를 하려고 합니다.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바로 버스를 10대를 구입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국 어디나 필요로 하면 주저없이 달려가야죠.

- 군 장병들이 상당히 좋아하겠네요?

예. 갈 때마다 상당히 반기고 있습니다. 군 장병만이 아니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데는 어디든지 달려갈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공덕을 지어야 합니다. 그런 공덕 중에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고, 헐벗은 이에게 의복을 주는 공덕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배고픈 이들에게 공덕을 쌓는 급식공덕이 제일이라는 생각입니다.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요구를 하면 그도 부담스러우실 텐데요?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요구를 충족시키는 위해 법인체를 만들어, 사회적기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봉사정신만 갖고, 열정이 있다면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합니다.


-많이 바빠지시겠네요?

예 벌써 5월만 해도 주문을 받은 것이 6천 그릇이 넘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신바람이 납니다. 주변의 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다들 신이 난다고 하십니다.

-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자장면을 급식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전국을 누비는 저희 사랑 실은 스님짜장의 차를 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차를 보시거든 반갑게 손이라도 흔들어 주세요.(웃음)


남원 선원사 절집에 귀염둥이 한 마리가 있다. 이제 2개월이 된 포메라니안이다. 이름이 공주라 불리는 이 녀석 항상 사람들 무릎에 올라가 살려고 한다. 짖지도 않고 누구나 잘 따라다녀 이사람 저사람이 데리고 다닌다. 그래도 앙탈 한 번 하지 않는다.

키가 작아 어느 구석에 들어가 있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가끔은 어디로 간 줄 알고 찾느라 야단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잔디에 풀어놓으면 제 세상이나 만난 듯 난리를 치며 뛰어다닌다. 숫놈을 한 녀석 데려다가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하니,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이 녀석들이 온 절집을 싸돌아 다닐 듯하다. 이제 겨우 무게가 한 500g이나 나가려나....






성주신(成主神)은 집안에 있는 가신 중에서는 가장 상위신에 속한다. 집안의 대청 대들보나 안방의 문 위에 좌정하는 성주신은, ’상량신(上樑神)‘, 혹은 ’성조(成造)‘ 등으로도 불린다. 성주는 남신으로 집안의 대주라고 하는데, 성주를 맞이할 때는 안택굿에서 올리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따로 성주맞이굿을 하면서 성주를 받기도 한다.

경기도 지방의 성주신은 그 형태가 세 가지가 있다. ‘대성주’는 대나무에 성주의 신위를 한지로 오려 만들어 대청의 대들보 등에 올려놓는다. 또 한 가지 ‘무성주’는 한지로 만든 종이봉투에 대주의 나이만큼, 동전이나 쌀 등을 넣어서 안방 출입문 위에 붙인다. 끝으로 ‘떡성주’는 한지를 막걸리에 적셔 덩이가 지게 문 위에 붙이는 방법이다.


가신의 으뜸인 성주신

성주신은 가장을 상징하는 신격으로, 가신 중에서는 가장 으뜸이다. 하기에 집안의 가장 높은 곳인 대들보나 가장이 묵는 방의 문 위에 걸어 놓는다. 4월 27일 수원시 인계동 손아무개네 집에서는 안택굿이 열렸다. 요즈음은 주변에서 반대가 심해 집에서는 굿을 할 수가 없다. 하기에 이렇게 집안에서 하는 안택굿을 도심 한 복판에서 보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다.

그런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집안에서 열리는 안택굿이다. 경기도 지방은 원래 강신무와 세습무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세습무는 도당굿을 중심으로 마을의 굿을 주로 담당해 왔으며, 강신무의 경우에는 안택굿이나 지노귀굿 등을 담당해왔다. 경기도의 안택굿은 그 재차가 달라 나름대로의 지역적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 안택굿에서 성주맞이굿이 행해진다. 성주대는 미리 만들어 굿 상 옆에 쌀을 붓고, 그 곳에 모셔놓는다. 성주를 맞이할 때는 굿을 진행하는 무격이 성주대를 들고 축원을 한 다음, 집안의 가장에게 넘겨준다.



부정이 끼면 성주신이 나간다는 속설이

성주신은 집안의 가신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다. 성주신은 단 한 개의 신위만이 존재한다. 이 성주신은 집안에 부정한 일이 있으면 나가버린다고 한다. 성주신이 나가면 다시 성주맞이굿을 해서 성주를 모셔 들이게 된다.

성주굿을 하는 무격은 연신 집안의 가내 평안과, 가장이 하는 사업이 번창하기를 축원한다. 그리고 자녀들이 모두 성공하기를 빌어준다. 굿에서는 이렇게 무격의 입을 빌어 축원을 해주는 ‘신탁’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말만 들어도 기운이 난다고 한다. 아마도 성주를 맞이하는 것도 그렇게 믿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아침 11시 정도부터 시작한 굿은, 오후 8시 반이 되어서야 성주굿이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무격을 손을 떠난 성주대는 가장에게로 옮겨져 안방의 문 위에 좌정을 했다. 이렇게 자리를 잡은 성주신은 집안의 가장 높은 상위신으로 모든 가신을 다스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집은 무슨 일이 있어도 3년에 한 번은 집안에서 안택굿을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안택굿을 하면서 성주님을 맞아들이면, 그저 별 탈 없이 잘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안택굿을 한 당주인 무격 고아무개(남, 55세) 말처럼, 그렇게 편안히 지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안방 문 위에 좌정을 한 성주님은 잘 아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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