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는 22개 전통시장에 5,000여명의 상인들이 회원으로 등록되어있다. 이 수원시 상인연합회(회장 최극렬) 회원들이 2013년을 보내는 조촐한 잔치가 마련되었다.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앞에 자리하고 있는 영동시장 2층 아트홀에서 23일 오후 6시부터 ‘2013 수원시 상인연합회 송년의 밤이 영동시장 상인회 이정관 회장의 사회로 진행이 되었다.

 

이 자리에는 22개 전통시장에서 송년의 밤에 참석을 한 상인 200여명과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아트포라의 작가들, 그리고 김진표 국회의원과 수원시장, 수원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을 하였다. 2시간 가까이 진행이 된 송년의 밤은 내빈소개와 유공자 시상, 상인연합회 회장의 인사말과 수원시장, 국회의원 등의 축사, 기념촬영과 만찬으로 이어졌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전통시장 활성화 필요해

 

개회에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유공자에 대한 표창이 이어졌다. 남문로대오상가 권명천, 역전시장 성은숙, 영동시장 이보순, 파장시장 이광진, 지동시장 홍민옥 등이 수상을 했다. 수원시의회 노영관 의장을 대신해 지역구 김상욱 의원이 대리표창을 시민상가 양재상, 정자시장 김민철, 패션1번가 정지원, 못골시장 신현철, 매산로테마거리 이선호 등이 수상했다.

 

인사말에 나선 최극렬 상인연합회 회장은

올해 경제도 어려운데 우리 상인들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한 한 해였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오늘 이 송년회 밤도 장소를 빌려 열려고 하였으나, 지난해부터 수원시장님의 권유로 이렇게 전통시장에 잔소를 빌려 조촐하게 거행을 하게 되었다

 

올 한해 우리 상인연합회 회원들은 정말 많은 행사를 잘 마쳤다. 50회 회성문화재 시민퍼레이드에 참가를 해 준우승을 해 상금 500만원을 수령했고, 그 상금은 화성문화제 때 우리 수원을 찾아 온 많은 관광객과 지역분들에게 그대로 음식으로 대접을 했다. 또한 생태교통 수원2013에 맞추어 지동교에서 열린 한복패션쇼 등에는 이클레이 등 생태교통에 참가한 외국인들에게 한복을 지어주는 등, 정말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상인회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2014년에는 더 많은 발전을 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내년에도 더 많은 지원을 할 것

 

이어서 이 자리에 참석을 한 수원시장은

최극렬 상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이 자리에 참석을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올에는 경제가 많이 침체되어 4개월 전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이야기를 한다. 지난 2002년부터 그동안 우리 시가 전통시장의 환경개선과 거리조성, 지역문화 창달 등에 지원을 한 예산은 537억 원에 달한다.”

 

연말에 이렇게 훈훈한 자리를 만들어 주어 정말 감사하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모든 것 하나에서부터 절약을 하는 것이다. 많은 돈을 들여 장소를 빌리고 비싼 음식을 준비하는 것보다. 이렇게 시장의 한 장소를 마련하고 더욱 오늘 마련한 음식들은 모두 상인들이 직접 준비를 해 마련했다고 한다. 어디 지자체에서 이런 모임을 갖겠는가? 수원이기에 가능하고 22개나 되는 전통시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2014년에는 상인 여러분들 모두가 더 발전하고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이런 어려움을 모두가 하나 되어 이겨낼 수 있도록 파이팅을 한 번 외치자고 제안하기도.

 

 

이날 마련한 음식들은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연합회 회원들이 각자 자신이 판매를 하고 있는 음식들을 기증을 했다. 어느 곳보다 의미가 깊은 모임과 음식이 마련된 ‘2013 수원시 상인연합회 송년의 밤’ 2014년에는 모두의 바람처럼 더욱 발전하는 모습들이기를 기원한다.

 

시장 상인들에게 숨겨 놓은 보물들이 있을까? 과연 그들이 숨겨놓은 귀한 물건과 애장품은 무엇일까? 12일부터 26일까지 영동시장 2층에 있는 갤러리 아라에서는 아트포라 보물찾기 프로젝트 ’13‘으로 꼭꼭 숨겨진 애장품을 찾아 전시를 하는 숨겨진 보물찾기 전이 열린다.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아라를 찾았다.

 

영동시장 상인들과 아트포라의 홍재주 큐레이터 등이, 한창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전시준비를 하고 있다. 얼핏 보아도 꽤 세월이 지났을 듯한 물건들이 보인다. 나름 집의 한편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있거나, 고이 모셔놓았을 것 같은 물건들도 보인다. 전시 목록 하나마다 사연이 들어있다.

 

 

4살짜리가 입던 두렁치마

 

한편에 마련된 걸개 전시대에는 조각보와 한복, 그리고 옛 도시락을 보온하던 가방 등이 걸려있다. 그 중 두렁치마라고 이름을 붙인 치마가 한 벌 보인다. 두렁치마란 남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3~4세가 될 때까지 입히는 치마로, 색동이나 단색의 옷감을 이용해 누비로 만드는 치마를 말한다.

 

이 두렁치마는 아기들이 누워있을 때 뒤가 배기지 않도록 겹치는 부분이 없이 만든다. 또한 기저귀 등을 갈아 채울 수 있도록 뒤편이 터져 있으며, 어깨에는 끈을 달아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 영동시장 내에 동성주단에서 출품한 이 두렁치마는, 주인이 4세 때 입던 치마이며 현재 두렁치마의 주인은 60세라고 한다.

 

 

금을 달던 금 저울도 선보여

 

누구는 결혼식 때 입었던 남자용 한복을 내놓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재단가위와 가위집을 내놓기도 했다. 지금이야 가위가 흔하지만, 예전에는 재단가위 하나를 마련하는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가위를 귀하게 여겨 가위집을 천으로 만들어, 그 안에 가위를 보관했다는 것이다.

 

영신주단(대표 성순옥)에서는 금저울을 출품했다. 지인에게서 선물로 받았다는 금저울은, 과거 금은방에서 금의 무게를 측정할 때 사용하던 저울이다. 금저울은 겉을 주걱처럼 생긴 목재로 집을 만들고 그 안에 저울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요즈음 들어서는 상당히 귀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금저울은 전시를 마감하면 분실에 대비해 별도 보관을 한다고.

 

추억의 물건들을 돌아보는 재미

 

아트포라는 영동시장 2층에 입주한 작가들의 모임입니다. 영동시장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큰 한복과 포목집들이 들어서 있는 전통시장이기도 하고요. 상인들과 작가들이 한 자리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갖기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상가 2층에 작가들이 입주를 하고 있지만, 정작 상인들은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전시나 작가들의 작품이 절대 멀리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아트포라 홍재주 큐레이터는 상인들과 작가들이 함께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준비를 한 것이 보물찾기 프로젝트라는 것. ()영동시장 이정관 대표이사는 군 시절에 사진병으로 근무를 하면서 총 대신에 늘 지니고 다닌 카메라와 가방을 출품했다. 그 당시 니콘 FM2로 짝은 군대시절 사진과 함께.

 

 

영동시장 상인들이 출품한 30여 점의 전시품목은 다양하다.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서부터 사주함과 반짇고리, 정육점에서 사용하던 추 저울. 재단자와 큐빅다이아몬드 액자, 주판과 조각보, 손녀를 위해 배우기 시작했다는 선물포장과 리본아트, 가야금과 청동화로, 다듬이돌, 나무 돈통과 옛날전화기, 호마이카 재봉틀장 등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말을 맞아 혹 집안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숨겨진 것들이 있는가를 찾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은 보물찾기 프로젝트’ 26일까지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갤러리 아라를 찾아, 숨겨진 보물들을 만나보는 재미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이 전시회에는 아트포라 입주 작가들의 작품전인 아름다운 동행 전도 함께 열린다고 한다. 작가들의 작품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거대한 거리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다

 

남문 로데오거리, 한 때는 젊음의 거리였다. 그러한 로데오거리가 사양길에 들어선 것은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들어서고 역전 통이 바뀌면서 부터이다. 거기다가 영통 등 주변에 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그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 때는 젊음의 열기가 사그라질 줄 몰랐던 거리는, 젊은이들의 발길조차 뜸한 숨죽인 거리로 변했다.

 

그러한 남문 로데오거리를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다. 그들은 앞으로 거대한 롯데쇼핑몰 등이 입점하면 더 큰 난관이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자구책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저희 로데오거리는 1990년대 초만 해도 젊은이들이 하루 종일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그곳으로 옮겨갔죠. 6개의 극장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는 마치 커다한 동공이 뚫린 듯합니다.”

 

지난 816일 남문 로데오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났던 상인회 김한중 회장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자구책을 강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거리미술관의 조성이었다. 주차장 외벽을 거대한 거리 갤러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123일 남문 로데오 갤러리 열려

 

그동안 침울하던 로데오 거리가 밝아졌다. 123남문 로데오 갤러리가 사람들에게 선을 보였다. 남문 로데오 갤러리 개관초대전인 아름다운 수원전31일까지 열린 것이다. 22명의 지역에 연고를 둔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았다. 그리고 주차장 외벽은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거대한 거리 갤러리로 탈바꿈을 했다.

 

4일 오후 로데오 갤러리 앞. 젊은이들이 갤러리에 걸린 그림들을 감상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걷고 있다.

 

 

이렇게 어두웠던 거리가 환해지고 거리에 작가들의 그림까지 곁들여 놓으니 정말 이 거리가 달라진 듯합니다. 이젠 이곳 일대가 다시 옛 젊음을 찾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갤러리 그림도 지역이 작가들에 의해 교체가 된다고 하니, 앞으로 이곳을 자주 찾아와야 할 듯하네요.”

 

친구들과 함께 들렸다는 이아무개(, 24)의 말이다. 전에는 이곳을 찾아온다는 것이 싫었다고 한다. 6곳이나 있었다고 하는 극장은 하나도 없고, 거리는 컴컴하고 인적이 없어 불안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거리를 둘러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젊은이들이 눈에 띤다. 하지만 이렇게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은 로데오 갤러리가 들어선 일대뿐이다. 아직도 수원가족여성회관부터 공영주차장 일대까지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뜸하다. 이곳에 입주한 상인들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주차장 일대로 몰려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연장을 비롯해, 로데오 갤러리와 12월에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영화관 등이 모두 그곳에 있기 때문이죠. 저희가 보아도 젊은이들이 그곳은 제법 많이 눈에 띱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까지 그들의 동선을 연결시키기에는 아직은 무리인 듯합니다.”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의 말이다. 말마따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분위기가 로데오거리의 한 곳에 집약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공영주차장과 가족여성회관 일대는 동공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젊은이들의 발길을 이곳까지 연결할 것인가를 대책을 세워야 할 듯하다.

 

이러한 동선의 연결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로데오거리는 한 곳으로 집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처럼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남문로데오거리. 이제는 그 발길을 어떻게 거리 전체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마돈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음악가요 배우이자 엔터테이너, 그녀를 말하는 줄 알았다. 마돈나는 미시간 주 베이시티에서 태어나, 1977년 가수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를 했다. 1983년에 데뷔 음반을 발표한 마돈나는, 상업적인 뮤직비디오와 성적 매력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가수이다.

 

그런데 그 마돈나가 아닌 돈가스 가게란다. 왜 하필이면 이름이 마돈나일까?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있는 조원종합시장 한 편에, 정말 마돈나라는 간판을 건 집이 있다. 수원새마을금고 조원지점 앞으로 난 안길 좌측에 자리한다. 이 마돈나는 마을을 가꾸는 돈가스 나눔터의 준말이다. 참 가게 이름 한 번 기가 차다.

 

 

대충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에서 운영해

 

돈가스 집 마돈나는 수원시의 마을만들기 르네상스 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시작했다. 20134월에 마을만들기 사업 마을로 지원을 받아, 20137월에 이 마돈나라는 가게를 냈다는 것이다.

 

이 가게는 조원동에 살고 계시는 독지가 한 분이 무상으로 저희들에게 대여를 해주셨습니다. 안에 구조변경 등은 마을르네상스 기금으로 이렇게 조성을 한 것이고요.”

 

마돈나에서 만난 대추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김병곤 위원장은, 마돈나 돈가스 집은 순전히 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3년 동안 함께 봉사를 한 40여 명의 회원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 낸 작품이라는 것.

 

 

저희 회원들이 그동안 조원동에서 봉사를 해 오면서, 무엇인가 더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의논을 한 결과물입니다. 저희들은 저희 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에서 실질적으로 소득을 낼 수 있는 사업을 하자고 의논을 한 것이죠.”

 

앞으로는 이곳에서 일자리도 창출 할 터

 

그래서 시작한 것이 돈가스 집이라고 한다. 이렇게 실비에 돈가스를 판매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은, 김병곤 위원장이 조원시장 안에서 축산물 점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질 좋은 고기를 싸게 공급해 주기 때문이란다. 문화마을 만들기 정순옥 부위원장은

 

만일 위원장님이 이렇게 싼 가격으로 좋은 고기를 공급해 주지 않았다고 하면, 저희들도 돈가스 가게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란다.

오후 1시가 가까운 시간이지만 넓지 않은 점포 안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곳에서 파는 음식은 돈가스와 탕수육 두 가지이다. 돈가스는 1인 분에 4900원이며. 탕수육은 대()9900원이고 소는 4900원이다.

 

 

저희는 앞으로 더 많이 팔 수 있게 되면, 사업을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 회원님들이, 하루에 3명 씩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고 있어요. 영업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하죠. 앞으로는 시간도 좀 늘리고, 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적당한 급료를 책정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이 마돈나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내려는 것이죠.”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마돈나가 될 것

 

김병곤 위원장은 조원시장 상인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하기에 이렇게 주민들이 운영하는 돈가스 가게와 시장 안 점포와는 마찰이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가게가 운영이 잘 되면 일자리는 물론이려니와, 그 수익금으로 시장 활성화를 하는 데도 사용할 생각입니다. 또한 지역의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도 돕도록 할 것이고요. 저희들은 이 거리를 모두 돈가스 거리로 만들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큰 특징이 없는 저희 조원시장을, 마돈나 돈가스로 인해 명품시장을 만들자는 것이죠. 앞으로는 도시락 배달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지금은 비록 미약하지만 앞으로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집에서 살림을 하기에도 바쁜 회원들이 교대로 봉사를 하는 것도 미안하다는 것이다. 열심을 다해 장사가 잘 되면 유급으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바삭한 것이 일품인 마돈나 돈가스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가게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주방과 홀에서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누던 봉사자들도, 돈가스와 탕수육 등을 들고 나와 자리에 앉는다. 마돈나 돈가스를 한 입 베어 먹어본다. 바삭 한 것이 느끼하지가 않다. 마돈나 돈가스는 최고로 좋은 등심부위를 사용하며, 소스도 대추와 황기 등 한약재를 끓여 만든다고 한다. 빵가루를 입힌 고기의 씹히는 맛이 다르다. 좋은 재료만을 엄선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

 

사람들이 저희 마돈나 돈가스를 먹어보시고는, 딴 곳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다고 해요. 그래서 단골이 되신 분들도 많고요. 이번에 마돈나를 마을기업으로 등록을 했는데, 이번 주에 허가가 날 것 같아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돈가스 사업을 시작해야죠. 허가증이 나오면 그때 다시 한 번 소개해 주세요.”

 

학생들에게 공모를 통해 명칭을 정했다고 하는 정옥순 부위원장. 작은 도서관도 자랑을 하고 싶다고 함께 들려보자고 한다. 마을주민들이 힘을 합해 차린 돈가스 집 마돈나’. 유명 가수의 이름을 딴 이 집이 날로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가로등 갤러리

 

남문 로데오 거리. 수원 화성 팔달문 옆 팔달산으로 오르는 곳부터, 수원 향교를 지나 도청으로 올라가는 길까지를 말한다. 이곳이 한 때는 젊은이들이 하루 종일 거리를 활보했던 곳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이 거리에서 자신의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거리를 젊게 만들었다. 그랬던 거리에 젊은이들이 떠나버렸다.

 

90년대 초만 해도 이 거리에는 극장이 6곳이나 있었다. 그 극장 앞에는 늘 젊은이들이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사람들은 이곳을 로데오거리라고 불렀다. 그만큼 활발하던 거리였다. 31일 찾아간 수원시 팔달구 남문 로데오거리. 이 젊은이들이 떠났던 로데오거리에 젊은이들이 찾아들고 있다.

 

주차장 외벽에 갤러리를 조상공사를 하고 있다. 지역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할 곳이다

 

애경백화점, 롯데쇼핑몰 이겨낼 수 있어야

 

로데오거리는 1990년대 초만 해도 젊은이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던 곳이다. 하지만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수원역 앞으로 옮겨갔다. 6개의 극장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는 마치 커다한 동공이 뚫린 듯 허전하기만 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데오거리에 또 하나의 악재가 겹쳤다. 바로 수원역사 뒤편에 대형매장인 롯데쇼핑몰이 들어오기로 한 것이다. 롯데쇼핑몰이 들어오면 더 어려운 난관이 닥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상인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것.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자구책을 상인들과 지역예술가들이 마련하기 시작했다.

 

로데오거리에 있는 작가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2012년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아름다운 테마거리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폐업중인 상당수의 빈 가게를 활용하여 야간조명을 설치하고, 그곳에 작품을 전시함으로서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거리를 아름다운 테마거리로 변화시키는데 성공을 한 것이다.

 

로데오 갤러리 1관. 앞으로 이런 작은 전시 공간을 더 마련한단다 

 

거리자체가 갤러리로 변해

 

31일 오후에 돌아 본 로데오거리. 거리 곳곳에 젊은이들이 보인다. 그동안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눈에 띠게 많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거리가 젊게 변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커피숍들이 문을 열고, 나름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지금이 오히려 우리 로데오거리가 살아날 수 있는 호기인 줄도 모르죠. 상인들이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단합이 잘 될 수도 있으니까요. 더구나 교동창작촌을 중심으로 화가들이 로데오거리를 거대한 갤러리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교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이야기를 한다. 로데오거리 여기저기에는 많은 그림들이 걸려있다. 가로등에도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있어, 무심코 지나는 사람들도 위를 쳐다보고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남문 로데오상인회(회장 김한중)에서는 주차장 외벽에 야외 갤러리를 마련하느라 바쁘다.

 

그동안 문을 닫았단 영화 사영관들도 다시 시작한다 

 

이 갤러리에도 지역의 화가들이 작품을 그린다고 한다. 로데오거리 한편에는 로데오 갤러리 1이라는 작은 전시 공간이 생겼다. 지역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앞으로 자투리땅을 이용해 이런 갤러리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과거의 젊음의 거리를 되찾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지금은 아무도 그 물음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지역주민들과 상가번영회, 지역의 작가들이 하나로 힘을 합칠 때, 곧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더구나 그동안 굳게 문을 걸었던 중앙극장이, 12월 초에 개관을 하려고 준비 중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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