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제 몫 담당해

 

수원 문화의 메카로 자리를 잡은 지동교. 이제 지동교는 수원 현장문화의 장소로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파다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으며, 사람들은 한 시즌이 끝났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201445일 전통시장 문화행사의 막을 연 후 전반기에 10, 후반기에 총 16회의 행사를 가진 지동교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 ~ 6월까지 세월호의 사고로 인해 전 국민이 침체에 빠져있었다. 물론 이 기간 중에 지동교도 아무런 행사를 하지 않았다. 4월 문화행사를 시작한지 두 주 만에 행사를 멈춘 지동교는, 614일이 되어서야 세 번째 문화행사를 열게 된다. 하기에 전반기에는 10회 밖에 행사를 갖지 못했다.

 

 

지동교의 가설무대 맞은편에 마련한 영동시장 아트포라에서 주관하던 체험행사는, 영동시장이 올 826일 오후 430, 영동시장 앞 수원천에 걸린 지동교 위에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시행 선포식을 가지면서 달라졌다. 육성사업단(단장 김춘홍)이 체험행사를 이끌어 나가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이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 이어져

 

그동안 지동교 위에서는 많은 체험행사와 문화공연이 열렸다. 체험행사로는 만화그리기, 비누방울놀이, 구름빵 만들기, 떡메치기, 추억의 달고나, 봄철 산나물전, 책갈피 만들기, 팥빙수 체험, 작대기 아이스크림, 나도 바리스타, 팔찌만들기, 낚시체험, 명품 우산만들기, 어린이 노래부르기, 전통 활쏘기, 도넛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으로 인해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것은 지동교 인근 시장들이 돌아가면서 여는 토요상설문화공연 때문이다. 이 공연에는 지역의 동아리들과 초청 가수 등이 출연하여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더욱 올해는 해외 공연단까지 가세해 더 다양한 무대를 꾸며주었다. 지동교 행사에는 체험과 공연관람을 합해, 많은 때는 1,000여명이 몰려들어 시장의 활성화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합미음죽은 건강식으로 호평 받아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정조는 혜경궁 홍씨를 위해 특별히 미음과 죽, 노인용 식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홍합은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해삼은 신장을 보하고 쇠고기는 당뇨와 부종을 낫게 한다.’고 했다. 이렇게 세 가지 재료를 이용해 조리한 음식이 바로 삼합미음죽이다.

 

 

이 삼합미음죽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에서 올해 영동시장 2층에 약선이라는 먹거리점을 차리고 난 뒤, 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개발을 한 것이다. 이 삼합미음죽은 e수원뉴스 김우영 주간의 권유에 의해 조명이 되었다. 현재 이 삼합미음죽과 더불어 떡과 갈비 등도 함께 개발해 문화관광형 시장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저희 약선에서는 매일 아침 장을 봅니다.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약선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최상의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것이죠. 저희들 육성사업단은 3년 동안에 영동시장은 물론 인근의 전통시장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육성사업단의 양재학 본부장은 내년에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문화행사로 탈바꿈한 시장거리축제

 

올해 많은 일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와 연계해 열린 팔달문 앞 시장거리축제였다. 109일 한복맵시아가씨 선발대회, 10일 시민가요제, 11일 대학가요제 등 3일간 열린 시장거리축제는 수원시상인연합회(회장 최극렬)가 주관한 행사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사였다.

 

얼굴을 들여 밀 공간조차 없었다.”

시장거리축제를 찾았던 한 시민의 말이다. 그만큼 연일 만원이었다. 지동교에는 행사 3일 동안 매일 1,5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들었다. 올해 축제는 화성문화제의 백미, 화성문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견인차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동교에서 열린 시장거리축제를 즐겼다는 것이다.

 

 

2015년은 육성사업단의 2년차이다. 2015년은 영동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바로 옥상에 있는 거주지를 게스트하우스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곳을 정리해 외국인들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의 숙소를 만들면, 인근의 시장들도 자연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날로 변화하고 있는 수원의 팔달문 앞 전통시장들과 지동교. 2015년에는 도 어떤 재미를 줄 것인지, 사뭇 기대가 크다.

 

1975년에 처음으로 장을 연 조원시장(상인회장 김병곤)1982년부터 시장이 형성되었다. 20085월에 인정시장으로 등록 된 조원시장은 현재 98개의 점포수를 갖고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장이다. 조원시장은 수원시공설운동장 맞은편에 시장입구가 있으며, 길게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 전형적인 골목시장이다.

 

물론 시장을 형성하는 옛 건물이 중심상가로 자리하고는 있지만, 이 상가는 이제 제대로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쪽으로는 어둡고 음습하며 연탄 등이 출입로에 잔뜩 쌓여있는 모습도 보인다. 상가 안 천정은 전기 줄이 어지럽게 지나고 있다. 상가건물은 거리에 있는 점포들에 비해 열악한 모습 그대로이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조원시장.

 

100개가 안되는 점포들이 문을 열고 있지만 조원시장은 앞으로 무한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이유는 바로 제10구단이 시장 건너편 운동장에 야구장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리를 늘려 구조변경을 마친 KT야구단은 이제 2015년부터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야구의 한 몫을 거들게 된다.

 

조원시장이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야구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시합이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이 조원시장으로 찾아 들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면 아무래도 사람들은 허기진 배를 달래거나 따듯한 국물이 있는 것을 즐겨 찾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가 조원시장의 발전을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우선을 업종이 다양하게 변화해야 한다. 현재 조원시장은 야채, 과일, 생선, 잡화, 반찬, 정육, 떡 등으로 전형적인 골목상권의 형태이다. 운동장 건너 큰길가에는 대형 식당 몇 곳이 있지만 밀려드는 사람들을 맞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또한 운동관람을 마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먹거리들을 찾아 변화를 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시장의 분위기로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을 유치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것은 조원시장의 현재 형태는 일반적인 시장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쉽게 장바구니를 들고 찾아올 수 있는 시장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15일 돌아 본 조원시장은 조용하다. 사람들이 상점 거리를 누비고는 있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활기찬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목청을 높여 손님을 부르고 있는 한두 집을 제외하면 그저 잠들어 있는 듯한 장의 분위기이다. 이런 장의 분위기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종의 다양성과 경기관람을 마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내야만 한다.

 

운동장에서 시합을 관람을 한 사람들이 바로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이 곳 도로에 횡단보도가 하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저만큼 걸어가서 이곳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큰 기대를 걸기 어렵거든요. 이렇게 돌아가는 길은 시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없죠. 거기다가 젊은 층이 좋아하는 커피숍이나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을 파는 집들도 필요하고요.”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어느 블로거의 말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조원시장이긴 하지만, 이대로는 많은 손님들을 유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시장은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를 해야 한다. 조원시장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조원시장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가을이면 우리나라에서는 김장준비를 한다. ‘김장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단어 속에는 한 겨울의 양식이기 때문에 김치를 담그는 것과는 다른 어원이다. 즉 김치를 담그는 것은 필요에 의해서 조리를 하는 것을 뜻하지만, 김장은 겨울 내내 반찬으로 먹는 것이기에 김장을 담근다.’라고 하는 듯하다.

 

요즈음은 김장철이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김장을 담근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작금에 들어서 김장은 나눔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김장을 담가서 자신들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지자체마다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들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김장을 나누어주고 있다. 과거와는 또 다른 풍습이 생긴 것이다.

 

 

미나리광 시장 40여 명 팔 걷어붙여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264번 길 15에 소재한 미나리광시장(상인회장 이정호)에서는 11일 오전 11시부터 200포기의 김장하기 체험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상인연합회 문화공연 지원사업으로 행해지는 김장 나눔 체험 행사는, 10시가 되자 체험 행사에 신청을 한 사람들이 속속 미나리광 시장 이층 상인회 사무실로 찾아든다.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준비한 사람들은 테이블 위에 올려 진 김치소를 배추에 바르면서 열심히 김장체험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의 국회의원인 김용남 의원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 김종희 지동장 등도 함께 참여를 했다.

 

 

어제 절여놓았던 배추를 오늘 이렇게 한 가정 당 4포기의 김장을 담구면 됩니다. 그 중 두 포기는 체험을 한 분들이 통에 넣어 가져가시고, 두 포기는 지동에 소재한 6개 경로당으로 나누어 드릴 것입니다. 정성이 가득한 김치를 어르신들이 드실 수 있도록 잘 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치마에 고무장갑을 끼고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김장을 통에 담고 있는 미나리광 상인회 이정호 회장은 전통시장들이 장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요즈음은 시민들과 함께 각종 체험행사나 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교분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장 담기, 나누는 손길 따듯해

 

34명의 신청자가 함께한 미나리광시장 김장 담구기는 많은 인원이 함께 해 일찍 마칠 수 있었다. 신청자들은 미나리광 시장에서 준비한 점심식사와 간단한 주류, 음료 등으로 즐기기도.

 

이렇게 직접 김장을 담가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죠. 우리 수원은 각 시장마다 이렇게 좋은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작은 노력봉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김장체험 행사에 참가한 한 주부는 앞으로도 이렇게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자주 참석해야겠다면서, 자신이 속을 버무린 김치를 한 쌈 싸서 입에 넣어준다. ‘좀 짜다고 했더니, 그래야 익으면 제 맛이 든다는 설명까지 하면서.

 

 

 

한편 수원시에서는 각 전통시장과 주민센터 등도 이달에 김장을 담는다. 12일에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수원시가 주관하는 김장을 담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날 만든 김장은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각 단체에 골고루 나누어 준다.

 

13()에는 지동이 김장을 담는다. 지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김명순)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매년 1,000포기의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 들 관내 불우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준다. 이제 나눔의 상징처럼 된 김장체험. 이 계절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행복이다.

 

지동교 체험현장에서 만난 박희정, 이지은 양

 

수원시 팔달구 수원 화성 남수문 앞에 소재한 지동교는 수원문화의 메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이 되면 팔달문 앞 8개 시장에서 마련한 토요문화상설공연이 열린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영동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이 마련한 아트포라 작가들과 함께하는 체험장이 열린다.

 

이 체험장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이면 팥빙수를 비롯해 시원한 커피, 그리고 아이스크림 등을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다. 날이 쌀쌀해지는 10월부터는 뽑기와 솜사탕, 초콜릿 만들기와 새집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이 문화행사와 만들기 체험은 4월에 시작해 1115일 마감을 하게 된다. 매주(우천 시와 혹서기 제외) 지동교는 사람들로 붐빈다.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부터 수원시민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표정이 아름다운 자원봉사자들

 

영동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단이 주관하고 있는 체험장을 찾았다. 오후 1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하는 이 체험은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시간이 되면 미처 체험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이 체험행사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이 된다.

 

 

8일 오후에도 이 체험행사에는 1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진행을 돕고 있다. 그 중에서 비누 방을 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일일이 손을 잡아주면서 함께하고 있는 박희정(, 17. 수원여고 1)양과 이지은(, 17. 수원여고 1) 양을 만나보았다.

 

같은 학교 친구인 두 학생은 중학생 때부터 봉사를 했다고 한다. 박희정양은 노인요양원 청소와 도서관 사서보조 등으로 봉사를 했다고 한다. 이지은양 역시 장애인들 돕기(청소 등), 음식 만들기, 장안공원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등에 동참을 했다고.

 

 

봉사를 하면서 성격도 좋아진 것 같아요

 

년 초에 학교에서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아요. 그때 가서 신청을 했어요. 이제 다음 주면 이곳 봉사가 다 끝나지만, 내년에도 또 계속해야죠. 봉사를 하면 참 재미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요. 봉사를 하면서 평정심도 생기고요. 공부도 잘 되는 것 같아요.”

 

표정이 밝은 박희정양의 말이다. 그 나이면 굴러가는 소똥만 보아도 웃는다고 했던가?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신문에 기사가 날 것이라고 했더니, 매무시부터 정리를 한다고 휴대폰을 꺼내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젊음이란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융통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또 사람마다 다 성격이 다르잖아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깨달음도 생겼어요. 한 마디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점점 스스로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키가 작은 이지은양은 봉사를 하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와서 봉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남을 위해서 봉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나이면 한창 돌아다니고 친구들과 함께 할 나이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면서 봉사를 하고 있는 두 여학생. “저희들 다음 주에도 또 봉사 나올 거예요.”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돌아서는 박희정, 이지은양. 저렇게 아름다운 마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한다.

 

팔달구 수원천로 255번길 6에 소재한 수원시 향토유적 제2호인 영동시장 거북산당에서 30일 오전부터 거북산당 도당굿이 열렸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제 제98호인 경기도당굿보존회 회원들이 주관한 이날의 도당굿은 거북산당 앞 도로에서 오후 5시 경까지 연이어 각 거리가 이어졌다.

 

거북산당은 처음에는 현 구천동의 마을 제당으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곳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후에는 영동시장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도당으로 기능이 바뀌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거북산당은 주변 상권과 무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화성 축성을 위해 팔도에서 모여 든 수많은 노역자들로 인해 장시가 개설이 되고 난 후. 그때부터 팔달문 앞에 형성된 장시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전에는 터주가리당이었던 거북산당

 

현재 정면 두 칸, 측면 한 칸의 기와로 조성된 거북산당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거북산당은 과거에는 짚으로 이엉을 엮어 만든 터주가리당이었다고 한다. 1935(乙亥年)에는 터주가리 당 앞에 작은 연못이 있었으며, 당 옆에는 3층으로 된 탑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 거북산당 주변에는 기와집과 판잣집들이 있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이곳이 팔달문 앞 장시의 외곽에 있던 당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터주가리 당을 당시 인계동에 거주하던 이씨 만신이 관청의 도움을 받고, 개인이 사비를 들여서 거북산당을 축조하고 그 안에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 그리고 대왕님의 탱화를 모셨다고 한다.

 

영동 시장 내에 거북산당이 축조된 이유를 보면 화성의 축성과 무관하지 않다. 화성 축성을 위해 전국에서 많은 노역자들이 몰려들었고 자연히 팔달문밖에 장시가 서게 되면서, 상인들 을 주축으로 상가의 번영과 안녕을 위한 도당을 필요로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도 시장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당고사를 지내지 않으면 시장에 불이 잘 나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 시장에서 터를 잡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세상없어도 당제는 올려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의 명칭이 거북산당으로 불리는 것은 원래 이곳에 거북이 모양의 돌이 있었다고도 하고, 또 인근의 구천동과 가까우며 주위에 물이 많은 곳이라서 풍수적으로 불을 제압 할 수 있는 힘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근처에 거북산이라고 부르는 작은 언덕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산 이름을 따 거북산당이라고 부른 것으로 보인다.

 

도당굿이 이루어지는 거북산당을 찾은 ()영동시장 주식회사 이정관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전통적으로 이루어지던 도당굿이 열린 것을 축하한다. 영동시장은 불이 자주 났었는데 거북산당을 짓고 나서 화재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오늘 도당굿 보존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이 굿을 하고나서 모두가 다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기도당굿 원형 제대로 찾아가야

 

원래 영동시장 거북산당 도당굿은 매년 음력 107일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윤달이고 음력 107일은 날이 춥다는 이유로 윤 97일에 연 것이다. 일개인의 주장에 의해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 전통을 지키는 일인가 묻고 싶다.

 

경기도당굿은 화랭이 굿이다. 화랭이가 주관이 되어 많은 도당굿의 절차를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 도당굿에서 나타나고 있는 절차를 보면 과연 이것이 과거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된 그 굿이 맞는가 의아스럽다. 그 화려하던 문서는 찾아볼 수가 없고, 같은 사설만 되풀이되고 있다. 무형문화재는 지정 당시의 굿 형태를 가급적이면 지켜가야 한다. 원형을 잃어가고 있는 경기도당굿의 굿거리 제차를 보면서 내심 씁쓰레한, 생각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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