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우리나라에서는 김장준비를 한다. ‘김장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단어 속에는 한 겨울의 양식이기 때문에 김치를 담그는 것과는 다른 어원이다. 즉 김치를 담그는 것은 필요에 의해서 조리를 하는 것을 뜻하지만, 김장은 겨울 내내 반찬으로 먹는 것이기에 김장을 담근다.’라고 하는 듯하다.

 

요즈음은 김장철이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김장을 담근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작금에 들어서 김장은 나눔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김장을 담가서 자신들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지자체마다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들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김장을 나누어주고 있다. 과거와는 또 다른 풍습이 생긴 것이다.

 

 

미나리광 시장 40여 명 팔 걷어붙여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264번 길 15에 소재한 미나리광시장(상인회장 이정호)에서는 11일 오전 11시부터 200포기의 김장하기 체험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상인연합회 문화공연 지원사업으로 행해지는 김장 나눔 체험 행사는, 10시가 되자 체험 행사에 신청을 한 사람들이 속속 미나리광 시장 이층 상인회 사무실로 찾아든다.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준비한 사람들은 테이블 위에 올려 진 김치소를 배추에 바르면서 열심히 김장체험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의 국회의원인 김용남 의원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 김종희 지동장 등도 함께 참여를 했다.

 

 

어제 절여놓았던 배추를 오늘 이렇게 한 가정 당 4포기의 김장을 담구면 됩니다. 그 중 두 포기는 체험을 한 분들이 통에 넣어 가져가시고, 두 포기는 지동에 소재한 6개 경로당으로 나누어 드릴 것입니다. 정성이 가득한 김치를 어르신들이 드실 수 있도록 잘 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치마에 고무장갑을 끼고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김장을 통에 담고 있는 미나리광 상인회 이정호 회장은 전통시장들이 장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요즈음은 시민들과 함께 각종 체험행사나 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교분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장 담기, 나누는 손길 따듯해

 

34명의 신청자가 함께한 미나리광시장 김장 담구기는 많은 인원이 함께 해 일찍 마칠 수 있었다. 신청자들은 미나리광 시장에서 준비한 점심식사와 간단한 주류, 음료 등으로 즐기기도.

 

이렇게 직접 김장을 담가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죠. 우리 수원은 각 시장마다 이렇게 좋은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작은 노력봉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김장체험 행사에 참가한 한 주부는 앞으로도 이렇게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자주 참석해야겠다면서, 자신이 속을 버무린 김치를 한 쌈 싸서 입에 넣어준다. ‘좀 짜다고 했더니, 그래야 익으면 제 맛이 든다는 설명까지 하면서.

 

 

 

한편 수원시에서는 각 전통시장과 주민센터 등도 이달에 김장을 담는다. 12일에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수원시가 주관하는 김장을 담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날 만든 김장은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각 단체에 골고루 나누어 준다.

 

13()에는 지동이 김장을 담는다. 지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김명순)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매년 1,000포기의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 들 관내 불우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준다. 이제 나눔의 상징처럼 된 김장체험. 이 계절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행복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