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수원은 전국 어디에도 볼 수가 없는 풍경이 보인다. 바로 마을르네상스 사업에 전방위적 인물들을 끌어들여, 질 좋은 마을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424() 지동주민자치센터 3층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창룡마을 창작촌의 회의가 오후 5시부터 열린 것이다.

 

창룡마을 창작촌은 지동의 정체성과 역사문화계승 및 발전을 위한 사업을 하는 모임이다. 촌장인 정광수(평화주차장 대표)를 비롯해 모두 12명으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한원찬(부촌장/유통센터 대표), 차승환(대원유통 대표,/감사), 윤선희(T.스테이션 대표/총무)), 박종각(수원제일교회 장로/제일교회 사무장), 유순혜(일러스트 작가), 박종선(공예작가), 유은혜(디자이너), 김성겸(만화작가), 신민정(공예작가), 김해자(e수원뉴스 으뜸기자) 등이 창작촌을 이끌어가는 회원들이다.

 

 

운영규약 및 사업예산 승인절차

 

한 가정이 잘 되려면 그 가정에 있는 구성원들의 위계질서가 확립이 되어야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한 마을이 잘 되려면 그 마을을 이끌어가는 사업의 주체가 바른 모임을 가져야만 한다. 창룡마을 창작촌의 회의를 보면서 이러한 모임이 갖는 비중이 바로 마을만들기의 바로미터라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기노헌 지동주민센터 총괄팀장의 사회로 회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정광수 촌장은 무거운 중임을 맡겨주신 갓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최선을 다해 직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찬복 지동장은 노을빛 전망대가 수원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창룡마을창작촌의 회원들이 이 날 모여서 토의를 한 안건은 지동 노을빛 전망대 및 갤러리, 시설 보강 및 운영활성화 실행계획에 대해 토의 및 소요사업비 승인과, 창룡마을 창작촌의 운영규약에 대한 승인이었다.

 

열띤 토론을 벌여

 

창룡마을창착촌은 지동의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문화예술 교육사업, 예술가와 주민이 결합된 문화예술진흥사업, 골목가꾸기 등 지동 마을르네상스 사업,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수익사업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주민자치 모임이다. 회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이들은 지동을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모임이다.

 

회의가 시작되면서부터 창작촌의 규약 문구 하나서부터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올해 예산을 집행해야 할 노을빛 전망대 및 갤러리 시설보강 및 운영계획에 대한 예산문제에 대해서 심의를 하는 동안, 어느 곳보다도 심도있는 토론이 시작되었다.

 

 

실행계획에 따른 예산, 주민모임의 표본을 볼 수 있어

 

회의의 주 안건인 노을빛 전망대(수원제일교회 종탑)’ 가 현재 개장되어 외부의 탐방객이 급증 해, 하루에도 15팀 이상이 찾아오고 있는 노을빛 전망대가, 방문객의 안정과 편의를 위해 일부 시설보강 및 안전요원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경험을 유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예산은 마을만들기 추진단의 지원금 39,000천원과 자체부담금 11,000천원 등 50,000천원을 집행하기 위해 예산집행 승인을 받았으며, 이 중 마을자체부담 11,000천원은 제일교회에서 부담을 하기로 최종 승인을 했다.

 

 

열띤 토론을 벌인 내용은 올해는 9월에 열리는 생태교통 시범사업과 50년이 되는 화성문화재로 인해 지동과 노을 및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다. 그들에게 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필요하다’, ‘벽화골목 안내를 제대로 할 이정표나 벽화골목의 안내판 등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골목 안내도우미와 갤러리 안내 안전요원을 교육시켜야 한다. 등의 주제를 갖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마을만들기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창룡마을창작촌의 사람들. 올 한해 노을빛 전망대 등 지동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갈 회원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이들의 열정 때문이다. 비록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마을을 꾸미겠다는 열정이 있기에, 지동이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는 변화를 느낄 수가  있다. 올 한해 창룡마을 창작촌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즈음 사람들은 세상살이가 재미없다고 한다. 요즈음처럼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이상한 소식이나 접할 때는 그저 세상재미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상춘(賞春)’이라 했던가? 여기저기 꽃 소식이 한창이다. 이럴 때는 그저 마음 한 자락 비워놓고, 어디론가 꽃구경이라도 훨훨 떠나고 싶다. 그러나 사정 상 그럴 수 없으니 가까운 곳에 가서 하루를 즐기는 수밖에.

 

요즈음 같을 때 딱 찾아가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화성 팔달문 앞에 자리하고 있는 시장에 있는 곳이다. 영동시장과 지동시장 사이에 있는 지동교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로 들썩이다. 한 곳에서 딱지치기도 하고, 한 곳에선 떡메도 친다. 사람들은 단돈 1,000원을 내고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가 하면, 노래자랑에 어깨를 들썩인다.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는 지동교

 

수원천에 아름답게 꽃이 피었다. 수원쳔 변 매향교에서 지동교까지 천변을 장식하고 있는 능수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 능수벚꽃 길을 많은 사람들이 걷는다. 수원시민들도 있지만, 외지에서 수원을 관람하러 왔다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토요일(413) 오후, 지동교 위에는 한 편에는 지동시장에서 마련한 무대가 한창 흥을 더한다. 팔달문 앞의 9개 시장 상인회에서 한주에 한곳씩 맡아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건너편에서는 아트포라에서 나와 각종 예술체험을 하고 있다. 엽전도 만들고, 커피도 직접 내려서 마셔본다. 한과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 뜨끈한 순대도 판다,

 

 

이래저래 지동교가 들썩인다. 서울 광진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성아무개(, 36)씨는 “12일을 보고 날이 풀려 화성 구경을 왔다가 들렸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있어 좋다.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이런 행사가 펼쳐진다고 하니, 아이들과 자주 와야겠다.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한다.”고 말한다.

 

원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다는 김아무개(, 44)씨는 화성을 돌아보고 재래시장을 들렸는데, 이렇게 좋은 곳인 줄 몰랐다. 만두도 사먹고 시장 구경도 했는데, 적은 돈을 갖고도 가족들과 함께 배불리 먹었다. 팔도 파워소셜러들의 글이 허구가 아님을 알았다. 다음주에는 부모님들도 모시고 와 순대타운을 들려볼 작정이다라고 한다.

 

 

생활 속에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는 지동교

 

일요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동교로 몰려온다. 아이들이 펼쳐 놓은 보부상체험의 물건들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일요일마다 지동시장 상인회에서 주관하는 장날 풍경이 재미있다. 마침 능수벚꽃 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거닐며 즐거워한다. 화성을 향해 연신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즐거워하기는 마찬가지.

 

지동시장상인회 최극렬 회장은 “12일과 파워소셜러 팸투어가 끝나고 난 뒤 손님들이 눈에 띠게 늘었다. 먹거리를 찾아 재래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엄청 늘어난 손님들로 인해 재래시장이 북새통이다라고 즐거워하기도.

 

 

차량통제가 필요하다.

 

지난 13() 지동교에서는 일부 차량을 통제했다. 지동교로 오가던 차량을 지동교를 거치지 않고 직접 빠져나가게 유도했던 것. 운전자들도 별 이유 없이 인도를 하는 대로 따라주었다. 차가 없는 지동교는 말 그대로 잔치판이 되었다. 사람들은 편안하게 이곳저곳에 자리를 하고 앉아 즐기기도. 하지만 굳이 다리를 건너는 차들도 눈에 띤다. 사전에 토요일과 일요일 지동교의 차량을 통제를 한다는 안내 현수막이라도 한 장 걸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주말과 휴일이 되면 들썩이는 지동교. 외제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나 시민들이 모여 행복해 질 수 있는 곳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영동시장 예술공간인 아트포라의 한 관계자는 토요일마다 각기 다른 예술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구저 많이 와서 즐겨주세요라고 한다.

48() 수원시청 별관 2층 대강당에서는, 오후 2시부터 이웃이 함께 만들어 더 행복한 우리마을 - 2103 마을 르네상스 공모사업 지원증서 수여식이 있었다. 300명의 공모사업 선정단체의 대표자와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이 수여식에는, 이재준 수원시 지2부시장과 도시환경위원회 김명욱 위원장, 윤건모 팔달구청장, 민완식 마을만들기 추진단장 등이 참석을 했다.

 

오후 2시부터는 93개 선정단체 회계담당자들을 위한 회계교육으로 시작해, 모범사례 주체대표들이 발표를 하는 모범사례교육 등으로 이어졌다. 오후 3시 경부터 지원증서 수여식에 앞서 민완식 마을만들기 추진단장의 간단한 경과보고가 있었다. 민완식 단장은 모두 153건의 신청서가 접수가 되어, 그 중 93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발표를 했다.

 

 

수원형 마을만들기 사업 정착 단계

 

이재준 제2 부시장은 인사말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3년을 경과하였으며, 이제는 정착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수원형 마을르네상스가 모든 지자체에서 눈여겨보기 시작하였으며, 많은 곳에서 수원의 마을만들기를 모델을 삼는다고 했다. 특히 이재준 제2부시장은 마을만들기의 주체는 주민들이기 때문에, 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사업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수원시 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명욱 위원장은 사업이 지속적으로 연결이 되어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였으며, 책임있게 사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의회 차원에서도 마을만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

 

 

오후 330분부터는 93개 선정단체의 대표자들과 관계자들이 일일이 지원증서를 받아들고, 이재준 제2부시장과 김영욱 위원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선정이 되었다는 한 선정단체의 관계자는

 

수원에서 이렇게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리마을 분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 이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 수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마을르네상스는 휴먼시티 수원으로 가는 첫걸음

 

수원을 색다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마을르네상스는, 주민이 스스로 문화와 복지, 자연과 환경이 서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마을공동체 시민운동이다. 마을르네상스는 수원형 마을만들기의 정책이념을 담아내고자, ‘참여하는 시민이 아름답습니다. 마을 르네상스’, ‘가까운 이웃과의 소통이 마을르네상스입니다’, ‘마을르네상스로 수원이 새로워집니다등 마을르네상스 3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수원시는 인구 115만이라는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있어, 급격한 외형확대에 따른 도시의 중심이동과 산업구조의 변화를 겪으면서, 도시는 있으나 마을은 없고, 사람은 살지만 이웃이 없는 내면적 변화를 겪고 있는 과도기에 직면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변화시키는 운동이 절실히 필요한데서 나타난 것이 바로 마을르네상스이다.

 

 

수원형 마을만들기는 세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1. 주민의식과 행동을 바꾸어야 하는 것에 있어서는 환경중심과 주거의 쾌적성을 추구한다. 2. 지방자치 실현으로는 행정이 앞장서서 지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시민참여로 마을을 변환시킨다는 것이다. 3. 거버넌스 지방정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과 전문가, 시민단체의 협력체계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등이다.

 

2103 마을 르네상스 공모사업 지원증서 수여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2013 마을만들기 사업이 시작이 되었다. 올 한해를 보내고 나면 또 얼마나 달라진 모습들을 보일 것인지. 수원형 마을르네상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xXHBECYP1bcxW

장날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장으로 가고, 도둑들은 마을로 간다.”

예전 시골장을 빗대어 한 말이다. 그만큼 장날이 되면 사람들이 장으로 다 나가버려, 마을이 텅텅 비어버린 다는 것이다. 장은 단순히 물건만을 팔고 사는 곳이 아니다. 장은 사람들이 몰려들다가 보니, 정보의 창구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 장에서 나라의 걱정을 하기도 했다. 3·1독립만세 운동 역시 많은 장에서 시작을 했다. 그만큼 장이란 곳은 우리민족에게는 단순히 매매를 위한 곳이 아니었다. 장에서 만나 서로 사돈을 맺는가 하면, 장에서 이웃의 소식을 다 접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장날은 사람들이 모두 장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지동교는 새로운 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날이 차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 천막이 다 날아갈 정도이다. 그런데도 지동교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하다. 한편에선 수원 메니아 색소폰 회원들의 연주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의 보부상 체험에 참가한 꼬마 보부상들이 진열한 물건들이 죽 늘어져 있다.

 

47() 그렇게 지동교 위에는 지동시장상인회에서 마련한 보부상체험과 장금이체험(순대 만들기와 인절미 만들기)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다. 날이 차고 천막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까지 강한데도 사람들의 열기는 막지 못했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강해 오늘은 그만 두려고도 했지만, 장이라는 곳이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고 쉬는 곳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날이 추워 아이들이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부모님들이 함께 오시니 간수를 할 것이라 여겨 장을 개설했습니다.”

 

최극렬 지동상인회장의 이야기이다. 날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주보다 더 많은 꼬마보부상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진열된 물건들을 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꼬마 보부상들인데도 불구하고, 구두와 핸드백까지 진열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저 물건을 갖고 나오기 위해 얼마나 엄마를 졸라댄 것일까?

 

 

봉사를 하는 젊은이들

 

지동교 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장 분위기에 흠뻑 젖어있을 때, 이곳에서 봉사를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수원 영리더스 아카데미의 회원들이다. 이들은 수원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이나 수원 소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이 되었다. 수원시에서 후원을 하는 이 단체는 64명의 회원이 있으며, 그 중에서 14명이 지동시장 체험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영리더스 아카데미 회원을 이끌고 있는 팀장 김소희(경기대 국어국문학과 4)와 부팀장 이믿음(아주대 경영학부 4)은 보부상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추운 날 장시에 참가를 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 아이들에게 '얼마나 팔았나?' '춥지는 않아?'라며 일일이 챙기고 있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 봉사를 하려고 할 때는 질서도 잡히지 않고 어수선 했어요. 그런데 이곳을 찾는 분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고요. 꼭 물건을 사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경을 하러 오셨다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시장이라는 곳이 꼭 매매를 위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죠. 제 스스로도 이곳에 와서 봉사를 하면서 전통시장이란 곳에 대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요. 참 인정이 넘치는 곳이란 것도 알았고요

 

김소희 팀장은 전통시장에 대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있다고 즐거워한다.

 

저는 제 전공을 살려 전통시장에 대한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엽전을 만들어 장금이 체험 때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하게 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기도 하고요. 전통시장이라는 곳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줄 수 있는가도 체험하고 있고요. 봉사를 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즐겁습니다.”

 

이믿음 부팀장 역시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면서, 또 나름 자신의 진로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 두 사람 다 4학년이기 때문에 지동시장에서의 봉사는 남다를 것 같다. 일요일 한참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 항 시간에 이렇게 와서 봉사를 하는 젊은이들.

 

 

영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이 아니면, 저희들끼리는 이런 행사를 시작할 수가 없었죠. 젊은 사람들이 봉사를 마치고 나면 회의를 가져 그날그날 문제점 들을 지적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저희에게 건의도 하고요. 그래서 저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최극렬 상인회장의 말대로 그들은 부지런히 체험장을 돌아다니면서, 일들을 보고 있었다. 전통시장과 젊음의 조우. 아마 이런 아름다운 만남이 있기에 이 춥고 바람 부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자동교가 더욱 들썩거리는가 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벽화골목 조성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지동 벽화골목은 2011년 첫해에 이어, 지난 해 630m가 늘어 1km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새롭게 조성하는 벽화 길은 시인(詩人)의 벽동화 벽도 조성된다고 한다. 시인의 벽은 수원시인협회(회장 김우영) 회원들이 자신의 시를 적고, 그곳에 그림을 더하는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요즈음 들어 지동 벽화골목은 심심찮게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그동안 수원을 찾아 팸투어를 마친 파워소셜러들의 포스팅으로 인해, 점차 사람들이 지동 벽화 길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색다른 벽화 길의 조성을 마치고나면, 어느 곳에 뒤처지지 않는 벽화 골목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벽칠 지우기

 

지동 벽화골목 복잡한 단계를 거쳐

 

43일 오후, 지동에는 삼성전자의 연구원 70여명이 찾아들었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작업은, 여느 때처럼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아니었다. 칠이 되어있는 기존의 벽을 말끔히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에선 수차를 이용해 벽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벽화는 2년이 지나면 칠이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다시 그려야 합니다. 통영 동피랑도 2년이 지나면 그림을 전공한 화가들을 초청해, 다시 그림을 그리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희 지동의 벽화는 수명이 5년입니다. 저희가 처음에 지동 벽화길 3km를 조성할 때, 5년 계획을 세운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5년 동안 조성을 하면 처음에 조성한 곳부터 차례대로 보완을 해 나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로 벽 닦아내기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팀장의 설명이다. 그만큼 지동의 벽화는 딴 곳과는 달리 공정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존의 벽에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우선 벽을 말끔히 쪼아낸 후 깨끗하게 갈아낸다. 그리고 물을 뿌려 깨끗하게 닦아낸 다음, 시멘으로 말끔히 미장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양생이 된 후에 기본적인 배색을 칠한 후에, 그곳에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에 칠을 하고 나면 몇 번에 걸쳐 그 위에 투명 니스 등을 칠해 비바람에 씻기지 않도록 정리를 한다. 벽도 그냥 갈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릴 것을 미리 예상을 해 거기에 맞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닦아 낸 벽 미장하기

 

5년 동안 벽화 길을 조성한 후 평가를 해야

 

사람들은 흔히 지동벽화길 조성의 그림이 약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화려한 그림을 아무 생각도 없이 그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라도 붉은색 등이 강하게 보이는 그림을 그릴 줄을 모르겠습니까? 저희들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골목마다 각각 특징이 있고, 이야기가 이어나가는 그런 벽화 길을 조성하려는 것입니다. 전국 어디나 벽화 길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말 지동만이 갖고 있는 그런 벽화 길을 만들고 싶은 것이죠.”

 

70여명의 삼성전자 연구원들은 골목마다 나뉘어져 분업으로 하는 일이 달랐다. 한 파트는 벽에 칠을 한 것을 쪼아내고 갈아냈다. 또 다른 벽에서는 수차를 이용해 벽면을 말끔하게 닦아내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장공들이 벽을 말끔히 시멘으로 바르고, 또 다른 골목에서는 열심히 흰색의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2013년의 새로운 벽화를 그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벽에 밑 칠하기

 

저희들은 오늘 처음 봉사를 하러 나왔는데, 벽화 길 조성이 이렇게 복잡한 단계를 거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저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대로 칠만 하면 되는 것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삼성전자에서 봉사를 온 한 연구원의 이야기이다. 올해로 3년째가 되는 지동 벽화길 조성사업. 이곳은 딴 지역과는 달리 중간 중간 꽃을 심을 수 있는 나무화분과, 벽에 붙어 있다가 내려오는 평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버섯모양의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이런 색다른 모형들의 앉을 곳이 골목마다 특징 있게 마련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심심하다. 화려하지 않다. 너무 밋밋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5년 동안 계획에 의한 벽화길 조성이 끝나고 나면, 누구라도 이곳을 좋아할 것이라고 한다. 올해 새롭게 조성이 될 시인의 벽과 동화의 벽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또 다른 볼거리를 조성할 지동벽화의 공정. 그만큼이나 아름다운 벽화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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