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제일교회 주차장에서 화성을 배경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한 차례씩 팔달구 지동(동장 박찬복)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열리던 ‘노을빛 음악회’가, 올해는 봄과 가을 두 차례를 연다. 그 첫 번째로 여는 봄의 음악제전은 6월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팔달구 지동 288-6번지, 새롭게 조성한 제일교회의 주차장에서 열리게 된다. 이 주차장은 그동안 여울아파트 아래 절개지에 새롭게 조성한 주차장이다.

 

지동 창룡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주최, 주관, 지동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을르네상스센터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노을빛 음악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사람향기 진한 화성(華城) 동쪽마을’이라는 지동은 그동안 두 번의 옥상음악회를 열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일몰 후 화성의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 시작하는 이번 ‘노을빛 음악회’는, 그동안 해오던 음악회와는 다르게 출연진들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출연진들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여

 

이번 지동 노을빛 음악회를 빛내줄 아티시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동안 해오던 아마추어들의 음악과는 달리 조금은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먼저 무대에 오를 박현미의 오카리나 독주는 ‘Amazing Grace’이다. 박현미는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오카리나 제작자와 전문연주인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크로스 오카리나 아카데미 대표와 월드 오카리나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KBS 1TV ‘낭독의 발견’ 시인과 촌장 하덕규편 출연, KBS 1TV 제3회 세계 도자 비엔날레 개막식 초청연주, KBS 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출연, EBS ‘삼색토크 여자’ 레드코너 출연, FTV 로드다큐 ‘섬이 좋은 사람들’ 출연 등 활발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미, 경현석의 오카리나와 기타 합주는 ‘Dust in the wind(Kansas)’를 연주한 후에, 경현석의 기타 독주로 들려줄 곡은 ‘Midnight Express’와 ‘Signe-Eric Clapton’이다. 경현석은 Create8 , 파머스 밴드 활동을 했으며, 현재는 Music Language Learning Method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을 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파 소프라노의 소리도 감상할 수 있어

 

소프라노 성악가인 안유민은 현재 로마 솔리스트 앙상블 단원이면서, 드림필 합창단 발성코치, 전문연주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소프라노 안유민은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한 후, 이탈리아 라티나 레스피기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또한 로마 국제 아카데미 A.I.ARTS 합창지휘 및 성악 최고 연주자과정 졸업했으며, 이탈리아 음악예술 아카데미아 A.R.A.M 극음악 연출과정 및 성악코치과정 수료했다. 소프라노 안유민이 들려줄 곡은 ‘넬라 판타지아’와 ‘축배의 노래’ 등이다.

 

서울 가원중학교 교감인 김이곤의 색소폰 연주도 어둠이 깔리는 봄의 못골 골짜기를 파고 들 듯하다. ‘한계령’과 ‘You raise me up’를 들려준다. 김이곤은 강동구립합창단, 수원 드림필합창단원 등으로 활동을 했으며 현재는 아마추어 색스포니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은 통키타 가수인 조은미가 담당을 한다. ‘일어나’, '부르지 마', '세월이 가면'을 부를 조은미는 제2회 군포 시민가요제 대상(2008)을 수상했으며, 수원 근로복지관 축제 한마당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 언더가수이다(2010). 특히 조은미는 정자 3동 동아리(소리공간) 통기타 합창 공연, 정자동 달빛축제, 장안구주관 각종 공연, 경로잔치, 동아리 경연대회 2등 수상 등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마가 시작하기 전 못골(지동)의 밤하늘에 울려퍼질 아름다운 선율들. 화성의 조명을 배경으로 펼쳐질 ‘노을빛 음악회’에 지동주민과 수원시민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인 한 분이 수원제일교회 종탑에 마련한 ‘노을빛 전망대’를 아직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했단다. 마침 종탑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지동 벽화길 총 감독인 유순혜 작가가, 종탑에 화성 축성도 작업을 하고 있어 연락을 하고 찾아갔다. 거대한 손 그림인 화성 축성도는 9월에나 완성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무리하게 밤을 새워 작업을 하느라 감기기운도 있다고 하니, 속으로 하루 빨리 완성되기만을 기다렸던 나도 죄스런 마음이 든다. 그것을 일일이 손 그림으로 그려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런저런 일에 신경을 쓰다가 보니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어 시일만 늦어진다고 한다.

 

 

벽화 길을 돌아 본 후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벽화 골목도 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내를 자청해 벽화골목으로 들어섰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답게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가면서 돌아본다. 제일교회 주변에 그려진 2012년의 골목에 이어, 2013년에 그려질 골목도 일일이 안내를 해주었다.

 

그리고 2011년에 그려진 창룡문 인근의 골목길을 돌아본 후, 화성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화성의 안으로는 몇 번인가 돌아보았지만, 밖으로 걷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화성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이런저런 설명을 하면서 걷다가 보니, 목줄이 풀어진 개 한 마리가 온통 여기저기를 파대며 난리를 치는 모습이 보인다.

 

그저 걸을 때는 몰랐다. 그런데 무엇인가 희끗희끗한 것들이 널려있다. 누군가 휴지를 버린 듯하다. 그리고 빈 물병이며 개똥까지. 잔디를 잘 조성한 여기저기에 수도 없이 쓰레기와 담배꽁초, 마시고 남은 음료의 페트병 등이 지저분하게 널려있다. 그것도 한 두 곳이 아니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부터 남수문까지 여기저기 쉽게 너저분한 것들을 볼 수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해

 

매일 이 길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근처에 사는 주민들인 듯한 사람들이 이곳에 개를 끌고 산책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중 태반은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동행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거기다가 개들은 야외에 나오면 변을 보게 되는데, 배변봉투도 지참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화성 바깥 길(창룡문에서 남수문까지)이 온통 개똥들이 즐비하다. 일부러 개가 변을 볼 때쯤이면 데리고 나오는 것은 아닌지. 얼마 전에는 관광객 한 사람이 개똥을 밟았다며, 몹시 불쾌해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내가 키우는 애견이라고 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개를 키울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사적지 안에 개를 끌고 들어와

 

요즈음은 집집마다 애견을 키운다. 하지만 애견이란 그야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뿐이다. 동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성은 수원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이요 사적이다. 자신이 좋아한다고 해서 연무대 안까지 개를 끌고 들어오는,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수원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부끄럽다.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까지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올 초 1박2일이 끝난 후 화성과 수원을 찾는 외지인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 중에는 정말 문화재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사적 안에 누가 개를 끌고 들어옵니까? 여기 검표원들은 개를 끌고 사적지 안을 활보를 해도 단속도 안합니까?”

 

연무대 안으로 개를 끌고 들어 온 사람을 보고 관광객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사적지 안에는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판이 여기저기 보인다. 하지만 까막눈인지, 아니면 보아도 못 본체 하는 것이지 모르겠다. 올해는 생태교통 등으로 인해 많은 외국인들까지 수원을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창피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수원시민으로서 좀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취재를 나갔다가 흠뻑 땀으로 젖어 들어와 잠시 쉬려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세요. ○○씨 전화죠?”

, 그렇습니다.”

친구야 나 ○○이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를 졸업한 것이 5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기억을 얼마나 오래하고 있겠습니까? 전화를 받았으니 얼굴이나 보려고 화성 동문인 창룡문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부랴부랴 나갔습니다.

 

 

고등학생 때 보고 45년 만에 만난 친구

 

45년이란 세월, 참 길기도 긴 세월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았는데도 대뜸 알아볼 수가 있었답니다.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한참이나 손을 잡고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은, 이 친구 유일하게 고등학생 때까지 만났던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죠. 만나자마자 물어본 것이 자녀들서부터 이런저런 지난날의 궁금한 것들입니다.

 

어떻게 찾았느냐고 물었더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저를 발견을 하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알아보았답니다. 함께 온 일행이 있어 오랜 시간을 같이 있을 수는 없다고 하는 친구.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면서, 어디 좋은 곳이 없겠느냐고 묻습니다. 그 시간동안 딱히 갈만한 곳이 없어, 창룡문 앞쪽에서 시작하는 지동 벽화 1길을 들어섰습니다.

 

 

지동 벽화 길은 2011년에 조성한 350m1길과, 2012년에 조성한 680m2길이 있습니다. 화성을 따라 죽 늘어선 골목길에 조성한 1길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걸었고, 글을 올렸던 곳입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걷는 길은 색다른 듯합니다. 무엇인가 오래전의 추억 같은 것이 생각나는.

 

친구야, 이 길 매력이 있다

 

설명을 해가면서 걷고 있자니 친구가 한 마디 합니다.

 

친구야 이 벽화 길 정말 매력 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네.”

 

꽤 많이 다녔던 길인데도 저도 이렇게 바뀌었는지 몰랐습니다. 하기야 요즈음은 수원제일교회 근처에 새로 그린 곳을 돌아보고 있으니, 이 성벽과 나란히 가는 길은 자주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 여러 가지 조형물이 생기고, 그 위에 꽃까지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길이 완전히 별천지 같다고나 할까요?

 

 

골목에 그려진 벽화들도 재미있지만, 문패며 앉을 곳. 그리고 여기저기 놓인 목책으로 만든 화단에는 각종 꽃들과 밀도 자라고 있습니다. 지동 벽화길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바로 이런 아름다운 구조물들이 골목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죠.

 

담벼락 평상에서 눈을 떼지 못해

 

제일교회 아랫동네 벽화에도 담벼락 평상이 있지만, 원래 담벼락 평상의 원조는 1길에 있습니다. 지동시장에서 창룡문으로 가는 길에, 지동슈퍼 조금 못 미쳐보면 아름답게 꾸며진 담벼락 평상이 있습니다. 이 평상은 차도애 있어 평상시에는 접어서 벽에 붙여 놓았다가, 필요할 때는 내려서 평상으로 이용을 합니다.

 

평상위에는 화단을 만들어 각종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누구나 이 담벼락 평상 앞에만 오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에 바쁩니다. 친구도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연신 감탄을 하면서 도대체 저렇게 기발한 평상을 누가 생각을 했느냐며, 대단한 벽화골목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댑니다.

 

 

일행에게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다고 걸음을 옮기는 친구. 아주 오랜만에 만난 소중한 엣 친구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인상 깊게 남겨주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서운한 감이 가시는 듯하네요.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수원을 찾아오겠다고 하고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동이란 마을 참 살만한 동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합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지동시장 앞에는 수원천애 걸린 지동교가 있다. 이 지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토요일에는 팔달문 앞에 있는 시장들이 돌아가면서 열고 있는 토요문화상설공연이 열리고, 일요일에는 지동시장에서 주관하는 장금이 체험보부상 체험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동시장에서 매주 열고 있는 체험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수원시민 뿐이 아니라, 화성을 찾아왔던 사람들도 전통시장인 지동, 못골, 미나리광 시장을 찾았다가 이 체험장으로 몰려든다. 체험장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을 내다파는 보부상 체험, 순대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한과 만들기 등 장금이 체험이 있다.

 

 

다양하게 바뀌는 체험행사

 

이 외에도 지동시장에서 마련한 체험행사는 다양하다. 바리스타 체험, 새장 만들기, 엽전 만들기, 딱지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도 있다. 오늘은 30도를 넘나드는 한 여름의 날씨이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5월 중순부터 이미 여름 날씨인 30도 가까운 기온이 계속되더니, 6월 초인데도 이미 여름 날씨가 된 것이다.

 

이렇게 날이 무더운데도 체험행사를 계속하고 있을까? 날이 더워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행사를 4시로 옮겼지만, 3시 가까이 되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지동교에 가니 날이 워낙 더워 전보다는 모여든 사람들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북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단돈 1,000원에 팥빙수 한 그릇

 

여름이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바로 팥빙수이다. 지동시장도 6월 들어 날이 더워지니, 2()부터 팥빙수 체험을 시작했다. 단돈 1,000원짜리 팥빙수. 재료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안에 내용물을 보니 있을 것은 다 있다. 수저로 잘 저어 한 숟갈 떠먹어보니 시원하다.

 

오늘 화성 관람을 하고 날이 너무 무더워 시원한 것을 먹으러 재래시장에 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팥빙수를 먹고 있어서 찾아왔어요. 단돈 1,000원을 내고 아이들과 함께 직접 얼음을 갈고, 이것저것 내용물을 잘 넣어 섞어서 먹으니 맛이 그만입니다. 1,000원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지동시장. 정말 최고입니다

 

서울서 아이들과 함께 화성 관람을 하러 왔다는 성인경(, 39)씨는 연신 최고라는 말을 해댄다. 날이 더운데 이렇게 단돈 1,000원에 체험도 하도, 팥빙수도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것이다.

 

 

보부상 체험은 무더위에도 계속해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흐른다. 천막 안에는 그늘이 졌지만 무덥기는 마찬가지이다. 가끔씩 수원천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없다면, 그야말로 찜통일 것 같다. 이런 더위에도 아이들과 함께 나온 어머니가 있다. 집에서 책을 가득 갖고나와 팔고 있다.

 

날이 워낙 더우니 보부상 체험 신청은 많이 했는데 몇 분 안 왔네요. 6월말까지는 이제 세 번이 더 남았으니 그때까지만 하고, 7월과 8월은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음식체험을 하는 분들도, 자칫 탈이라도 날까봐 철수를 했고요

 

 

지동시장 상인회 최극렬 회장은 날이 6월 초인데도 한 여름 날씨이기 때문에, 한 여름에는 쉬어야 하겠단다. 날이 더운 만큼 그에 따른 체험을 연구해 보아야겠다는 것. 요즈음은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찾아들어 즐긴다는 지동교 체험행사. 다음 주에는 또 어떤 것이 선보일까 궁금해진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의 골목길에 조성중인 벽화길. 그려지는 그림들도 테마를 주제로 해서 연결을 시키고 있지만, 그 벽화 길에서 만나는 조형물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지동은 화성을 가장 가까이 두고 조성된 마을이다. 건물의 높이 제한은 물론이려니와, 개, 보수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지동시장에서 제일교회로 올라가 창룡문(화성의 동문)쪽으로 난 날망 길을 흔히 ‘용마루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을 사이에 두고 화성 쪽으로 난 곳은, 화성으로 인해 모든 규제를 받는 곳이다. 골목은 비좁고 음습하며, 집들은 30년을 훌쩍 넘긴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지동을 벽화로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지동이 날마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딴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구조물들

 

지난 해 조성한 2년 차의 벽화 골목은, 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창룡문 방향으로 화성을 바라보고 조성중이다. 이 벽화 길의 총 감독을 맡은 유순혜 작가는 테마가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저 처음 지동 벽화골목을 돌아보다가 보면,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해 그림이 그려진 600m의 벽화골목 중에는 아직 미완선 된 부분들이 있다. 그런 미완성 된 부분도 차츰차츰 정리 중에 있다. 그리고 새로운 IT골목 벽화가 조성 중에 있다. 올해는 더 많은 느낌이 있는 벽화길이 조성된다고 한다. 기대가 크다.

 

 

그런데 지동 벽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런 그림보다 더 눈에 띠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골목길에 조성 중인 구조물들이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과 유순혜 작가에 의해서 조성 중인 이 구조물들은, 골목길을 찾아온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야말로 다양한 변화를 하고 있다.

 

벽에 붙은 평상, 담장 위에 꽃 등

 

지동 벽화골목을 찬찬히 돌아보면 재미있다. 어느 집 담장 밑에는 나란히 화분이 놓여있다. 그 화분들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화분이 아니고, 목조로 특별 제작한 화분들이다. 초록색에 가까운 목조 화분 위에 핀 꽃들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담장 위에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한 화분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

 

 

예전에는 철조망으로 벽이 벌겋게 녹물이 든 집의 담장 위에도 화분이 만들어졌다.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화분은, 담장 위에 화단이 하나 생긴 듯하다. 그리고 그 위에도 꽃들이 자라고 있다. 어느 곳에는 청보리가, 어느 곳에는 야생화들이 자라나고 있다. 지동 벽화 길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역시 이 골목의 압권은 바로 담벼락에 매달린 평상이다. 평상시는 담벼락에 매달려 있다가, 주민들이 모여 다모라도 나누려면 손잡이를 돌리면 그 담벼락에 붙은 나무다 내려와 평상이 된다. 보면 볼수록 재미가 있다.

 

“정말 지동 벽화 길은 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 벽화 길 조성을 다 마치면, 그 길이가 장장 3km가 넘는 우리나라 최장 벽화 길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용인에서 이곳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전아무개(남, 41세)는 토요일(6월 1일) 오전 일찍부터 벽화 길을 돌아보고 있다가 이야기를 한다.

 

 

벽화 길의 압권은 아름다운 보도블록과 꽃들

 

그러나 지동 벽화 길에는 또 하나의 압권이라 할만한 곳이 생겨났다. 아직은 짧게 한 구간만 조성을 했지만, 앞으로는 많은 길들이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보도블록을 예쁘게 깔아놓고, 그 한편에 작은 꽃들을 심어 꽃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도블록 사이에는 잔디를 심어, 그 길을 걷기만 해도 행복함이 밀려온다.

 

지동만의 벽화 길. 지동만의 아름다운 골목, 그리도 지동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 지동 벽화 길을 찾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지동은 찾아와 벽화 길 조성을 배워가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동의 모든 벽화 골목 조성이 다 끝나게 되면, 아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골목길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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