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수원2013' 시범지역으로 지정이 된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 무더위 속에서도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행궁동이 속해 있는 팔달구청을 찾아 윤건모 구청장에게 생태교통 등, 팔달구에 대한 현안을 들어보았다. 생태교통으로 인해 팔달구는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

 

- 팔달구청장으로 취임하신 후 가장 중점적으로 펼친 정책은 무엇입니까?

지난 2011년 12월 31일자 팔달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팔달구가 미래 수원의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약속 드렸습니다. 지금은 영통 ․ 권선구 등 신도시 개발에 영향으로 낙후 된 지역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팔달구는 예로부터 수원의 중심지였습니다. 저는 팔달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는 팔달구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 “타 구와 차별화된 마을 르네상스 조성”을 위해 취임 후 지금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첫째로, 지역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한 관광객 유도와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입니다. 2003년부터 시작한 테마거리 조성(수원역 ~ 화성행궁) 사업이 완료됨으로서, 시민들의 볼거리 제공을 위한 공방거리 조성,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 전개, 테마거리에 인접한 동과 연계한 마을 르네상스 사업추진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였습니다. 또한 팔달문시장, 지동시장, 영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현대식 대규모 체인 백화점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자생력을 제공해 왔습니다.

 

둘째로, 민선5기 최대 역점사업인 마을르네상스 사업입니다. 마을르네상스는 주민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가꾸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각종 규제로 주거환경과 생활환경이 슬럼화 되었던 행궁동과 지동은 마을르네상스를 통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벽화골목, 노을빛전망대, 금빛합창단, 예술거리조성, 한데우물축제 등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마을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셋째로, “생태교통 수원 2013”의 완벽한 추진입니다. ICLEI가 제안하고 수원시가 개최도시로 선정되어 세계최초로 실시하는 사업으로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자원에 수원천 복원과 “미래지향적 생태교통”이라는 아이템을 추가하여 팔달구가 정적인 문화관광에서 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관광특구로 거듭날 수 있으며 이를 단순한 생태체험 행사가 아닌 지역경제와 연계하여 팔달구민이 좀 더 풍요로운 삶의 질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태교통 수원 2013” 성공적으로 추진을 통해 팔달구가 수원의 중심이 아닌 세계 속의 모든 도시 중에서 친환경적이고 생태문화 체험 도시로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투명한 대민행정 제공과 사람이 반갑고 행복해 질수 있는 휴먼복지 서비스 강화입니다. 작은 일에도 시민이 감동할 수 있는 행정,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사후 약방문이 아닌 사전에 시민의 불편을 해소해 주어 신뢰 받을 수 있는 행정을 적극 추진토록 노력하였습니다.

 

- 문화공간이 가장 많은 팔달구입니다. 앞으로 문화적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계획은 무엇인지?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 팔달구 관내에는 많은 문화공간이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비롯하여 경기도문화의 전당, 청소년문화센터, 수원평생학습관, 화성박물관, 월드컵경기장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저는 팔달구청장 취임 후 문화를 지역경제와 연계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여 왔습니다. 팔달문, 장안문 주변 상권을 문화․쇼핑의 관광명소로 조성하고자 지역 상인회와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 수원시민들의 산책로인 수원천을 주변 문화재와 전통시장 등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역 마을 만들기 사업을 단순한 마을 개선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원화성과 연계할 수 있는 테마가 있는 거리로 조성하여 수원을 찾는 많은 내․외 관광객들에 팔달구에 가면 문화재와 마을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마을 만들기, 지역문화 축제를 다함께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고자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와 생활이 함께 어울리는”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팔달구에는 전통시장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중점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은?

팔달구에는 수원시 전체 전통시장 22곳 중 14개 시장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특히, 팔달문을 중심으로 지동시장, 못골시장, 영동시장 등9개소의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지만, 요즘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손님들이 몰리면서 일부 시장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시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수원시에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쉼터공간이나 아케이트 설치 등 하드웨어적으로 전통시장 시설·경영 현대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팔달구에서는 이러한 전통시장의 현대식 시장으로 시설이 개선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전통시장의 이용을 증대시키기 위해 전통 시장 구경하는 날, 1부서 1시장 1촌 맺기, 온누리 상품권 구매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주 토요일 ‘장도보고 공연도 보는 FUN FUN 토요일! 전통시장 토요문화공연’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회가 주관하여 해당 시장의 특성을 살린 테마를 가지고 다양한 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주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10회 공연을 마쳤고 하반기에 더 많은 문화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관광자원이 많은 팔달구, 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난 2003년에 시작된 수원역에서부터 향교와 로데오거리를 거쳐 화성행궁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테마거리 조성사업이 완료되었습니다. 화성행궁 옆에는 문화의 거리인 공방거리가 있습니다. 이 거리는 칠보, 한지, 비누, 압화공예 등의 체험공방과 갤러리 등의 문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어 수원의 특화된 문화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화성행궁 주변 음식점을 대상으로 경영, 기술·위생서비스 교육을 통한 ‘화성행궁 맛촌’ 먹자거리를 조성하였습니다.

 

화성행궁을 찾은 관광객은 수원화성을 보고,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체험도 하고 쇼핑도 즐기고, 맛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1석 3조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원의 인사동으로 불릴만한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화홍문에서부터 창룡문을 거쳐 지동시장까지, 팔달문을 거쳐 영동시장까지 관광객들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에 유도하는 관광루트를 개발하여 전통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 구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구청장님의 견해는 어떠시며, 그 결과는 무엇이 있는지?

팔달구는 거주하고 있는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9.7%로 고령화가 되어있고 국민기초수급자 세대의 비율도 3.6%로 타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여성노동력 증가, 저출산·고령화, 한부모 가구의 증가, 저성장과 양극화의 심화로 빈곤취약계층의 증가와 같은 변화로 인해 복지수요가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지수요에 부응하여 출산, 육아,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 보장 분야에 350억 예산을 집행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팔달구에서는 자생단체 및 시민과 연계하여 기부를 통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소외계층 가정 등에 지원금을 전달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102세대 3,000만원의 성금 및 온누리 상품권 100여만원이 전달되었으며 관내 사회복귀시설에 희망의 pc지원 및 개인기부자 후원금도 1,000만원 가까이 모금되고 있습니다.

 

또한 팔달구는 노령인구가 많아 홀몸 어르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홀몸 어르신 안부확인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주 245명의 어르신을 방문하여 건강에 좋은 두유를 전달해드리며 말벗도 해드리고, 특이사항 발생시에는 주민센터에 보고하여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홀몸 어르신과 팔달공직자 결연사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어르신 평생학습프로그램 운영, 의료봉사단 운영, 경로잔치 개최, 어르신 무료 안경 지원사업, 독거노인 무료 세탁 등 다양한 복지시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참여와 소통하는 행정을 펼치신다는 구청장님께서 평소에 직원들과의 소통방법은?

기존의 술자리나 식사자리를 빌어 직원과의 대화방식이나 성과주의적 소통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직원들과 감성적 소통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매월 만남의 날 시간에 직원들의 소식, 사연, 애로사항, 불만 등 다양한 의견을 무기명으로 받아 영상으로 제작해서 상영하여 직원들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팔달 소통 두드림’이라는 코너를 개설하였고, 슈가아트 공방체험, 핸드드립커피 등 체험 교실을 마련하여 저와 직원들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연스레 친근감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감성 편지쓰기, 패밀리데이 운영 등 직장과 직원 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쳐, 직원 개개인에 내재된 풍부한 감성을 고양시켜 직원들과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생태교통으로 팔달구민들의 삶의 질이 어떻게 달라진다고 보시는지?

9월 우리 팔달구의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게 되는 ‘생태교통 수원2013’ 기간 생태교통 세계총회, 녹색도시 국제포럼 등 국제회의와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등 국내 행사로 평일 1만8천여 명, 주말 3만6천여 명 등 모두 65만여 명이 행궁동을 다녀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의 증가로 관광수익의 증대와 주변상권의 활성화 등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생태교통을 하게 되면 대기 질의 개선, 소음공해 저감 등 환경문제가 해결이 되고, 걷기, 자전거 이용, 휴식 공간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의 신체뿐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건강해질 것입니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환경과 교통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자동차와 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현대 도시들과 도시민들의 소외된 생활을 내 고장, 내 동네를 중심으로 다시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이웃과 소통할 수 있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우리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공간이 이제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변화의 시작은 조금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결국에는 시민 모두의 행복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끝으로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저를 포함한 팔달구 전 공직자는 모두의 역량을 집중하여 “주민과 소통하는 현장행정,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 만들기,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시장 조성, 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을 만들기, 성숙하고 통합된 다문화사회 만들기”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수원천변 인근 상가 간판정비”, “매주 토요일 상설문화공연” 등을 통해 수원화성과 수원천, 전통시장을 잇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지역주민의 자율적 무단투기 감시활동 등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깨끗하고 쾌적한 팔달구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또한 오는 9월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는 석유고갈시대를 가정해 한 달 동안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고 자전거 등 비동력, 무탄소 친환경교통수단만을 이용하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을 개최함으로써 전 세계인들에게 친환경적인 생태교통 해법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구에서는 해당지역 도로·하수관 등 시설정비, 꽃길조성 등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 등 「생태교통 수원 2013」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팔달구민 여러분!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사람이 반갑습니다 휴먼시티 수원」 과 활기찬 팔달구 건설의 가장 중요한 핵심임을 잊지 마시고, 하반기에도 구정 발전과 「생태교통 수원 2013」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시고 이렇게 긴 시간을 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개최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7월 26일 오후,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각을 세우면서도,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한 수원시생태교통추진단의 김병익 단장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말 힘도 들었지만, 이제는 한 숨 돌린 듯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진짜로 중요한 때라 생각합니다. 생태교통 수원2013이 성공리에 마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아마 이제는 전 직원들이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동안 생태교통 수원2013의 추진단에는 하루도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가 되었다. 심지어는 장맛비에 누수현상이 일어나는 것조차, 공사를 핑계를 대면 고쳐줄 것을 요구하고는 했다는 것이다. 지난 이야기지만 김병익 단장은 그동안 참 고통스러운 날들도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에게 멱살을 잡히는가 하면, 욕도 많이 들었다고.

 

 

“이 자리가 어쩔 수 없는 자리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는 주민들도 많이 동참을 해주시고, 정조로 상인들도 100% 찬성을 해주셔서 간판 등 교체작업을 순조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고마울 뿐이죠. 3개월에 걸친 공사기간으로 인해 손해도 보셨을 텐데도, 우리의 후손들과 마을을 위해 선뜻 찬성을 해주셨으니 까요.”

 

앞으로 난해한 작업들이 남아

 

그동안 생태교통의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은 몰라보리만큼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낡고 음습하던 거리는 외벽치장과 함께, 아름다운 간판들로 바뀌었다. 그늘이 없이 뙤약볕만 내리쪼이던 거리는 소나무가 들어서고, 바닥은 대리석 등으로 교체가 되었다. 신풍로 일부 구간에 민원이 발생한 것을 뺀다면, 순조롭게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오시면서 보셨겠지만 정조로에 서 있는 가로수들도 모두 치장을 마쳤습니다. 서구식으로 가로수를 다듬었죠. 그것을 보신 분들이 정말 좋다고 하시네요. 이제 8월부터는 전선을 모두 지하화 해야 하고, 걷은 전선을 치우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쌈지공원도 다섯 곳 모두가 완성이 되었고요.”

 

아직은 5%의 어려운 공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행궁동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히 수원 제일의 명품 마을로 재탄생을 한 것이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이렇게 변화를 가져올지는 몰랐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주민 참여만이 성공여부를 가를 것

 

그동안 공무원들을 비롯해 주민추진단 등의 노력으로 1,500명의 주민추진단이 확보되었다. 매일 2~5명씩 꾸준히 주민추진단 사무실에 들려 가입을 하고 간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도 끝까지 모든 주민이 다 찬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다.

 

“생태교통 지역인 행궁동에는 2,200세대에 주민인 4,300명 정도입니다. 이분들 모두가 생태교통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할 수 있도록 해야죠. 개막식과 기간 중 공연단 섭외 등은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9월 1일 개막식에는 외국인들이 500명 정도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이클레이 등을 통해 환경단체나 외국의 지자체 등에서 300명 정도가 참석을 통보해 왔습니다. 남은 200명도 계속 연락 중입니다”

 

개막식은 모두 세 부분으로 구분이 된다고 한다. 식전 퍼레이드와 개막식, 그리고 만찬의 순으로 진행이 된다는 것. 안전행정부를 비롯해 중앙부처에서도 참석을 할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바로 자동차 없는 거리인 생태교통 시범지역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그들이 불편하더라도 차를 주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

 

 

“8월 15일을 기점으로 시범지역 내에 승용차를 모두 주변 주차장으로 빼야 합니다. 그런 작업이 상당히 힘들 것 같습니다. 일일이 연락을 취해야 하고요. 8월 15일 경이되면 자전거 1,000대가 확보됩니다. 주차장부터 집까지는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을 해야죠. 그런 작업들이 바로 생태교통이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대담을 마치고 근처 쌈지공원을 돌아보고 있는 김병익 단장. 주변이 깨끗해지면서 상권이 바뀌고, 마을의 집들이 스스로 담을 헐어내고 있다고 알려준다. 이렇게 변화가 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반드시 성공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는 것.

 

“생태교통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대체 연료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태교통에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것이 우리가 이번 시범사업을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32번지에는 사적 제217호인 '당성(唐城)'이 자리하고 있다. 이 당성이 소재하고 있는 남양 지역은, 신라 경덕왕 때는 '당은군'이라 불린 중국과의 교통 요지였다. 신라 후기에는 이곳에 '당성진'을 설치하여 청해진과 함께 신라 해군의 근거지로 삼은 중요한 곳이었다.

 

424(), 채인석 화성시장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당성으로 올랐다. 당성은 옛 명칭으로 당항성이라 부르던 곳이다. 이름 그대로 당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곳이다. 4월인데도 날이 덥다. 성벽 위로 걷는데, 숨이 가쁘다. 그도 그럴 것이 오후에 나선 답사 길을 재촉하느라, 무리를 했기 때문이다.

 

 

삼국이 번갈아 차지했던 교통의 요지

 

당성은 계곡을 둘러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성은 남북으로 기다란 네모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다. 현재 당성은 동문과 남문, 북문 터와 우물터, 건물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성은 현재 복원 중이다. 성을 한 바퀴 돌다가 보니 세 곳 정도로 나누어서 복원을 하고 있는 듯하다.

 

당성은 화성 남양반도의 서신, 송산, 마도면의 3개면이 교차되는 중심부 가까이 위치한 구봉산에 자리하고 있다. 동남향으로 경사진 계곡을 이용하여 석루를 돌려 축성을 하였다. 전장이 1.148m 정도가 되는 이 당성은, 처음에는 백제의 영역이었다가, 한때 고구려의 영토로 당성군이라 불렀다.

 

후일 신라가 이 지역을 점령하게 되자 당항성이라 했다. 바다를 건너 중국과 통하는 길목의 역할을 하던 곳이다. 당성은 그 쌓은 시기를 달리하는 3중의 성벽으로 구성되었다. 처음 이 당성의 성벽은 테뫼식으로 쌓은 토축 산성이었다, 그 길이는 336m이다. 쌓은 벽이 무너져 마치 흙과 돌을 합쳐서 쌓은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복원을 마친 곳 외에 드문드문 옛 성의 흔적들이 잡풀과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망해루터와 건물지, 우물터 등이 남아있어

 

얼마를 돌아보니 지대가 높은 곳에 돌이 쌓여있고, 뒤편으로는 넓은 터가 보인다. 아마도 건물이 들어있던 곳 같다. 앞에는 '망해루 터'라는 석비가 있다. 이곳에 망해루라는 누각이 서 있었다는 것이다. 망해루는 목은 이색이 지은 남양부 망해루기에 보면, 고려말 남양부사 정을경이 고을의 치소에 외관을 웅장하게 하고 찾아오는 손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복원이 되지 않은 곳에 문지인 듯한 곳이 보인다. 성을 한 바퀴 돌아 밑으로 내려오니, 우물터가 보인다. 이 우물터는 당성 안에 식수를 공급한 곳으로 추정한다. 지름이 50cm 정도에 깊이는 1m 정도로 비교적 작은 우물이다. 우물은 원형으로 땅을 판 후, 주변에 돌을 쌓아 올렸다.

 

 

당항성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원효

 

원효(617-686)대사는 신라 진평왕 39년인 617년에 압량군 불지촌(현 경산군 압량면 신월동)에서 태어났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그의 어머니가 원효를 잉태할 때 유성이 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으며, 그를 낳을 때는 오색의 구름이 땅을 덮었다고 한다. 원효의 아명은 서동이었다.

 

원효대사의 행적 가운데서 각별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두 차례에 걸쳐 당으로의 유학을 시도했던 원효대사가 스스로 크게 깨닫고 발길을 돌린 일이 그것이다. 원효대사는 45세에 두 번째로 의상대사와 함께 이번에는 해로로 해서 당으로 가기 위해 백제 땅이었던 당항성 아래에 도착을 하였다. 당항성 아래 항구에 당도했을 때 이미 어둠이 깔리고 갑자기 거친 비바람을 만나 한 땅막에서 자게 되었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 그곳은 땅막이 아닌 옛 무덤 속임을 알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하룻밤을 더 자게 되었다. 원효대사는 거기서 깨들음을 얻는다.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땅막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래서 원효는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만법은 오직 인식일 뿐이다. 마음밖에 법이 없는데, 어찌 따로 구할 것이 있으랴. 나는 당나라에 가지 않겠다."하며 다시 서라벌로 발길을 돌렸다. 원효대사의 이 같은 깨달음은 후대 사람들에게 알려진, 무덤 속에서 해골을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채인석 화성시장 대담

 

- 과거 당성의 무역항으로서의 역할과 역사적 가치는 무엇인지?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 위치한 당성1971년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삼국시대 당항성으로 추정되는 산성으로 삼국시대 신라가 중국과 서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신라의 특산물을 수출하던 교역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문헌 자료의 부족 등으로 그 동안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간 2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석축 성벽, 토석혼축 성벽과 망해루지 및 다각형건물지 등의 내부 건물지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산성 내부의 시설들은 군사적행정적 건물들뿐만 아니라 원형(다각형)의 건물지를 통해 당시 당성이 의례적 기능을 하고 있었던 국가적으로 핵심적인 시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성이 원료 대사의 대오각성의 현장이라고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661, 원효와 의상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중 토굴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고 그 날 해골에 괸 물을 마신 원효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진리를 깨닫고 발걸음을 돌렸다는 이야기, 즉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는 일체유심조의 큰 깨달음을 얻은 현장이 당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이렇듯, 당성은 문화재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우리 53만 화성시민은 물론이고 전 국민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중요한 정신 문화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화성시의 당성 복원을 위해 그간의 노력과 향후 계획은?

우리 화성시는 그간 2차례(1998, 2000)의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639m의 성곽을 복원했으며, 또한, 당성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고자 지난해 10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127일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화성시 주최,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당성의 황해연안교류에서의 역할(당성의 역사지리적 가치)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 세미나를 통해 당성의 황해 교통로, 실크로드의 관문으로서의 당성의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을 통해 우리시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당성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당성과 남양지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만들어졌으며, 앞으로 당성 정비에 있어 초석으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시는 당성 종합정비계획을 통해 당성의 성벽과 내부시설물 정비는 물론 학술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 당성 종합정비기본계획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당성복원과 관련한 세부사업으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해 주차장, 진입도로 등 부대시설 조성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당성 주변 토지 매입 시작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인 발굴 조사를 시작해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착수하려 합니다. 또한, 2014년부터 성곽, 건물지 복원과 외곽지역 종합정비를 위해 성내 시설물 보수 공사와 당성의 성벽과 내부 시설물, 성벽(석축), 망해루지 등의 복원을 연차적으로 착수할 계획입니다.

 

또한, 안내시설, 편의시설, 안전 및 방제시설을 설치하고 탐방로 정비, 홍보관 건립, 전시공간 등을 확보하고,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교육 및 관광 활용 방안도 마련해 당성의 역사 문화적 인식을 확대하고 타 지역의 문화재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당성의 고유한 특성을 발현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당성 정비가 일정한 성과를 나타내는 2024년 이후에는 역사길 조성,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역사와 생태환경 교육 등 생동감 있는 현장을 전달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 역사적인 관점에서 과거 당성의 역할을 현재의 화성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중국을 비롯한 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신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통로의 역할을 했던 곳이 당성입니다. 오늘날로 보면 부산항이나, 인천항의 역할과도 같은 곳으로 무역은 물론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우리 화성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역동적인 도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계로 거침없이 나가려는 도전과 개척정신의 상징이었던 당성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화성시와 화성시민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성이 상징하는 도전과 개척정신은 미래를 향해 큰 꿈을 갖고 달려 나가는 우리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는 어디에도 없는 정신문화재가 될 것입니다.

 

- 긴 시간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원여성리더회’ 김순천 회장에게 듣는 봉사

 

“봉사를 하는 데는 성역이 필요 없죠,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하면 어디든지 가서 팔 걷어붙이고 도와야죠. 저희들은 한 번 봉사를 나갈 때 10여명 정도가 모입니다. 한 달에 5~6회 정도 정해놓고 나가는 곳이 있어요. 그러니 한 달이면 50~60명 정도가 봉사를 하는 것이죠.”

 

수원여성리더회 김순천 회장의 말이다. 수원여성리더회의 회원은 350명 정도이다.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봉사를 하는 것은 어느 단체 못지않게 한단다. 회원으로 가입을 하는 것도 까다로운 편이다. 아무나 여성리더회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거쳐야 회원자격 주어져

 

“저희들이 인원이 많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요. 저희들은 정해진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들만이 회원이 될 수 있죠. 수원시에서 지원하고, 아주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수원여성지도자대학의 과정을 거쳐야만 자격이 주어지거든요. 이번 5월 8일에 10기가 등록을 하게 되죠”

 

그래서 여성리더회는 그야말로 여성들의 리더역할을 한다는 것. 인원은 많지 않더라도 여성리더회가 하는 일은 상당히 광범위하다고 한다. 봉사와 함께 상담 등의 일도 한다는 것. 어느 곳에 가서 무슨 봉사를 하던지 상당히 긍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 수원여성리더회의 회원들은 4월 17일 경기도장애인한마당 축제 수원시지회의 점심준비를 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다문화 가정의 멘도 역할도 맡아

 

수원여성리더회는 수원시의 발전과 상생을 위한 일에는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장애인들에게 점심봉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열심들을 낸다. 수원시 장애인들에게 대접할 전을 부치고, 한편에선 열심히 스님짜장을 나른다. 몇 개의 단체가 모여 봉사를 하고 있지만, 서로 분담을 하여 봉사를 하고 있다.

 

“저희 수원여성리더회 회원들은 정식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의 멘도 역할도 합니다. 그들과 상담을 하고 조치를 취하기도 하고요. 또 무슨 일을 하던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도 저희들의 책임이죠. 오늘도 21명이 봉사를 나왔는데,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고 돌아가야죠.”

 

 

여성리더회 회원들은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봉사를 하기 위해 정해진 곳만 해도 장애인협회 행사나 서호노인복지관 등에서 봉사를 한다고. 수원장애인 복지관, 수원시립요양병원,  효원공원무료급식소 등에서 봉사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원시의 행사가 있으면 언제라도 가서 봉사를 한다는 것.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봉사를 할 것

 

“봉사에 어디 성역이 있나요? 저희들을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저희 회원들은 봉사를 하는 것이 즐겁다고 합니다. 350명의 회원들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죠. 무슨 봉사를 하든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죠.”

 

여성들의 리더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을 내어야만 한다고 하는 김순천 회장. 임기 2년의 회장을 맡아 일을 하지만, 굳이 회장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그저 회원들과 똑같이 봉사에 임한다는 것이다.

 

 

여성리더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봉사를 하고 있다는 수원여성리더회 회원들. 정신없이 음식을 나르고 그릇에 담아내면서도, 얼굴에는 웃음들이 가득하다. 진정에서 우러나는 봉사를 하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흡족함 때문인지.

 

“언제라도 저희가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저희들은 항상 봉사를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한 리더회 회원이 하는 말이다. 봉사라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하지만 누구보다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인 모임답게, 말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있음을 느낀다. 여성리더회답다는 생각이다.

영동시장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41일 영동시장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선임 된 이정관 상인회장. 49일 영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관 회장은, 영동시장에서 어머니 때부터 60년을 금화한복을 운영하면서 영동시장을 지켜 온 영동시장의 터줏대감이다.

 

수원 화성의 팔달문 앞에는 9개의 시장이 모여 있다. 이곳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하면서 장시를 연 곳으로, 그 역사가 2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동시장은 여러 장들과 함께 모여 있는 장으로, 200여 년 전부터 개장된 장터였던 곳이기도 하다.

 

 

문밖시장, 성외시장 등으로도 불려

 

우리 영동시장은 정조대왕 시대에 만들어진 팔달문 앞의 시장 영역으로 보아야 합니다. 지금 팔달문시장 인근의 장들이 모두 한 장터였다고 보아야죠. 영동시장은 1919년 재래시장 등록 후, 문밖시장(팔달문 밖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성외시장(성 밖에 개장이 되어있어 붙여진 이름) 등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입니다. 정식으로 장을 개설한 후 100년 가까이 된 유서 깊은 장이기도 하죠.”

 

영동시장은 2~3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300개 정도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대형장이다.

 

 

영동시장에서 금화한복을 운영하던 어머니

 

이정관 회장이 장에 발을 내딛은 것은 어머니 때부터이다. 강원도 금화가 고향인 어머니가 피난을 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자리를 잡은 것이 바로 영동시장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로부터 현재 아내가 운영하는 금화한복은, 60년이 넘는 세월을 그렇게 영동시장을 지키고 있다.

 

어머니께서 하시던 금화한복을,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어서 집사람이 맡게 됐죠. 저도 그때부터 영동시장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154일 영동시장의 전무이사로 취임을 해 13년 동안 그 소임을 맡아 했죠.”

 

신풍초등학교, 삼일중학교,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정관 회장은,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생활을 한 수원사람이다. 그리고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하고 난 뒤,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래시장 상인조직 활성화 방안을 위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사조직 전문가이기도 하다.

 

 

영동시장은 상징적인 전통시장

 

우리 영동시장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170여 개의 점포 중에서, 40여 개 정도가 한복을 취급하는 점포들입니다. 우리 시장은 예전부터 한복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기도 하죠. 지금은 한복이 급격한 수요의 감소가 오고, 점차 사람들이 편리한 옷을 선호하게 되면서 한복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동시장에서는 한복을 재조명하고자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죠.”

 

영동시장은 대중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영동시장의 주관으로 한복맵시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한복맵시대회는 영동시장 내에 입점을 한 한복집들이 정성들여 제작을 한 한복을, 모델로 지원을 한 시민들과 함께 선보이는 축제이다. 이 한복맵시대회는 매년 화성문화제 기간 중에, 팔달문 지역 시장 거리축제로 선보인다.

 

영동시장은 상징적인 전통시장입니다. 시장이 대형화되고 다변화가 되면서 많은 전통시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특화된 시장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정관 회장은 수원의 전통시장들이 어려움이 닥칠 시기에 중요한 소임을 맡았다. 수원역전 뒤편에 대기업의 종합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수원의 모든 시장들이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장은 오히려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함께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반경 2km 정도의 상권들은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영동시장도 예외는 아니죠. 하기에 영동시장은 그들과 달리 특화된 시장으로 변화를 해야 합니다

 

 

문화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시장으로 만들 터

 

이정관 회장은 영동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한다. 13년 동안 영동시장의 전무이사를 맡아보면서 현장에서 느꼈던 것을, 이제 하나하나 개선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은 예술 공간인 아트포라가 들어와 있어, 문화예술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장으로 새롭게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가 3층에 800평 규모의 공간이 있는데, 2층에 있는 홀을 3층으로 옮기고, 2층에 더 많은 예술 공간이 자리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과 문화예술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장의 형태를 창출해 보아야죠.”

 

사람들을 시장이라는 공간으로 끌어들여야 시장이 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이정관 회장. 영동시장이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그것이 새롭게 전통시장의 수장으로 중요한 소임을 맡은 이정관 회장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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