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시장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41일 영동시장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선임 된 이정관 상인회장. 49일 영동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관 회장은, 영동시장에서 어머니 때부터 60년을 금화한복을 운영하면서 영동시장을 지켜 온 영동시장의 터줏대감이다.

 

수원 화성의 팔달문 앞에는 9개의 시장이 모여 있다. 이곳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하면서 장시를 연 곳으로, 그 역사가 2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동시장은 여러 장들과 함께 모여 있는 장으로, 200여 년 전부터 개장된 장터였던 곳이기도 하다.

 

 

문밖시장, 성외시장 등으로도 불려

 

우리 영동시장은 정조대왕 시대에 만들어진 팔달문 앞의 시장 영역으로 보아야 합니다. 지금 팔달문시장 인근의 장들이 모두 한 장터였다고 보아야죠. 영동시장은 1919년 재래시장 등록 후, 문밖시장(팔달문 밖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성외시장(성 밖에 개장이 되어있어 붙여진 이름) 등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입니다. 정식으로 장을 개설한 후 100년 가까이 된 유서 깊은 장이기도 하죠.”

 

영동시장은 2~3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300개 정도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대형장이다.

 

 

영동시장에서 금화한복을 운영하던 어머니

 

이정관 회장이 장에 발을 내딛은 것은 어머니 때부터이다. 강원도 금화가 고향인 어머니가 피난을 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자리를 잡은 것이 바로 영동시장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로부터 현재 아내가 운영하는 금화한복은, 60년이 넘는 세월을 그렇게 영동시장을 지키고 있다.

 

어머니께서 하시던 금화한복을,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어서 집사람이 맡게 됐죠. 저도 그때부터 영동시장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154일 영동시장의 전무이사로 취임을 해 13년 동안 그 소임을 맡아 했죠.”

 

신풍초등학교, 삼일중학교,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정관 회장은,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생활을 한 수원사람이다. 그리고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하고 난 뒤,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래시장 상인조직 활성화 방안을 위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사조직 전문가이기도 하다.

 

 

영동시장은 상징적인 전통시장

 

우리 영동시장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170여 개의 점포 중에서, 40여 개 정도가 한복을 취급하는 점포들입니다. 우리 시장은 예전부터 한복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기도 하죠. 지금은 한복이 급격한 수요의 감소가 오고, 점차 사람들이 편리한 옷을 선호하게 되면서 한복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동시장에서는 한복을 재조명하고자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죠.”

 

영동시장은 대중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영동시장의 주관으로 한복맵시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한복맵시대회는 영동시장 내에 입점을 한 한복집들이 정성들여 제작을 한 한복을, 모델로 지원을 한 시민들과 함께 선보이는 축제이다. 이 한복맵시대회는 매년 화성문화제 기간 중에, 팔달문 지역 시장 거리축제로 선보인다.

 

영동시장은 상징적인 전통시장입니다. 시장이 대형화되고 다변화가 되면서 많은 전통시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특화된 시장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정관 회장은 수원의 전통시장들이 어려움이 닥칠 시기에 중요한 소임을 맡았다. 수원역전 뒤편에 대기업의 종합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수원의 모든 시장들이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장은 오히려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함께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반경 2km 정도의 상권들은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영동시장도 예외는 아니죠. 하기에 영동시장은 그들과 달리 특화된 시장으로 변화를 해야 합니다

 

 

문화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시장으로 만들 터

 

이정관 회장은 영동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한다. 13년 동안 영동시장의 전무이사를 맡아보면서 현장에서 느꼈던 것을, 이제 하나하나 개선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은 예술 공간인 아트포라가 들어와 있어, 문화예술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장으로 새롭게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가 3층에 800평 규모의 공간이 있는데, 2층에 있는 홀을 3층으로 옮기고, 2층에 더 많은 예술 공간이 자리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과 문화예술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장의 형태를 창출해 보아야죠.”

 

사람들을 시장이라는 공간으로 끌어들여야 시장이 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이정관 회장. 영동시장이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그것이 새롭게 전통시장의 수장으로 중요한 소임을 맡은 이정관 회장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