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토) 오후 4시부터 지동교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지전부터 아트포라 작가들이 시작한 체험장이 열렸고, 4시부터는 남수문을 배경으로 한 간이무대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모여들기 시작했다. 팔달문 앞에 자리를 한 시장들이 매주 돌아가면서 여는 ‘전통시장 토요무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22일의 공연은 못골시장 차례였다. 전반기 토요무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이니 만큼 눈여겨보았다. 팔달문 앞의 시장들은 각각 독특한 양상의 무대를 보여주고는 했다. 이날 못골시장에서 마련한 무대에는 못골밴드와 해피 자원봉사 밴드, 화홍고등학교 밴드팀의 신나는 공연이 이어졌다.

 

 

못골시장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단골 출연이 되어버린 소리벗팀의 팸플룻 공연과, 차세대 기대주인 트로트 가수 나영웅의 열창, 수원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S-Castle의 공연 등으로 초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 무대였다.

 

7월 한 달 동안 휴식

 

6월부터 기온이 갑자기 상승을 해 연신 30도를 넘나드는 고온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전통시장의 공연은 계속되었다. 고온으로 인한 불상사가 우려되어 오후 2시부터 시작하던 공연은 4시로 옮겼지만, 한 낮의 열기는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의 등줄기에도 땀이 흐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은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이미 정신만큼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였다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 시간을 넘기는 무대의 열기와 따가운 햇볕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수를 보내준, 관람객들 역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이 팔달문 앞 상가들이 마련한 전통시장 토요무대는 7월 한 달 동안 잠정적으로 중단이 된다. 고온으로 인해 자칫 출연자나 관람객들이 화를 입을 수도 있기 마련이다.

 

“그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와서 많은 구경을 했어요. 시장마다 경쟁을 하 듯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바람에 참 쏠쏠한 재미를 느꼈는데, 한 달간이나 쉰다니 아쉽네요.”

 

토요무대를 구경하던 한 관람객의 말처럼, 7월 한 달간은 쉬게 된다. 8월이 되면 다시 시작하겠지만, 그래도 관람객들은 아쉽기만 하다고.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동교

 

남수문이 복원되고 난 뒤 지동교는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팔달문 앞의 9개 시장이 돌아가면서 여는 전통시장 문화공연도 한 몫을 했지만, 영동시장 아트포라에 입주한 작가들의 노력도 빼 놓을 수가 없다. 토요일의 전통시장 공연에 이어, 일요일이 되면 지동시장에서 마련한 장금이 체험과 보부상 체험이 재미를 더해주었다.

 

“지동시장 체험 행사는 6월 29일까지 하고 쉬게 됩니다. 다음 주에는 덥기는 해도 다양한 체험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비가와도 체험을 지속할 것이고요”

 

최극렬 지동시장 상인회장은 다음 주까지 지동교에서 열리는 체험행사는 계속된다고 한다. 그동안 이렇게 지동교에서 벌어지는 많은 행사로 인해, 이제는 지동교가 수원을 대표하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원에 들리면 이곳으로 찾아옵니다. 공연이 있으면 공연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체험도 하고요. 공연이나 체험이 없다고 해도, 세 곳의 전통시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으니까요”

 

화성 서신에서 올라왔다는 정아무개(남, 46세)는 한 달 동안이나 문화행사를 보지 못해 아쉽기는 해도, 더운 여름에 잘못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한다. 재미와 감동을 준 지동교의 문화행사와 체험.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수원시 팔달구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앞에 자리한 전통시장인 ‘영동시장’. 수원 화성의 팔달문 앞에는 9개의 시장이 모여 있다. 이곳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하면서 장시를 연 곳으로, 그 역사가 2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동시장은 여러 장들과 함께 모여 있는 장으로, 200여 년 전부터 개장된 장터였던 곳이기도 하다.

 

영동시장은 2~3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300개 정도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대형장이다.

 

 

영동시장 이층 문화공간 아트포라

 

영동시장은 그동안 시장을 살리고, 주변 대형매점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영동시장 이층에 빈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을 한 것이다. 이곳은 ‘문화예술 종합공간 아트포라’라고 명칭을 붙여, 10여 개의 공방이, 이층으로 올라가면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아트포라에 입주한 예술가들은 오직 예술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임대료나 전기세, 수도세 등도 모두 받지 않는다. 그리고 아트포라의 작가들의 공방 맞은편인 좌측에는, 커피숍과 미장원 등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중앙에는 전시공간과 뒤편에 대강당이 자리한다. 워낙 넓은 공간을 이용하다가 보니 전시 공간 앞이 휑하니 비어있어서, 조금은 무엇인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6월 6일 현충일. 오후에 영동시장 아트포라를 찾았다. 그런데 2층에 비어있던 공간이 무엇인가 가득 채워져 있다. 워낙 넓은 공간이라 다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 30%의 공간에 전시를 해 놓은 것들이 보인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쉴 자리입니다”

 

이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몇 분이 한 공방에 모여 있다. 평소 안면이 있어 더위도 피할 겸 공방 안으로 들어갔다.

 

“공간에 전시가 되어있네요. 그동안 휑한 것이 보기가 좋지 않았는데, 저렇게 전시를 해놓으니 보기가 좋습니다.”

“그래요. 그 전시물들이 모두 손님들이 쉴 수 있는 의자랍니다. 그저 아무나 이곳에 오셔서 대화도 나누고, 편히 쉬어갈 수가 있는 곳이죠.”

“그러고 보니 2013화성국제연극제가 열리던 행궁 광장에서 본 것들도 있네요.”

“예, 원래는 이곳 아트포라에 손님들이 찾아오시면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서 마련한 것인데, 국제연극제에 먼저 선을 보인 것이죠. 그곳에서는 보지 못한 것들도 꽤 있고요. 앞으로 이 빈 공간을 다 채우려고요”

 

 

학생들과 함께 작품제작에 직접 참여를 한 김춘홍 작가의 대답이다. 그러고 보니 행궁 광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보인다. 스피커 두 개를 연결해 차이가 나게 만든 의자며, 여행용 가방에 여러 가지 무늬를 넣어 만든 의자. 그리고 그저 여기저기 놓인 것들이 다 앉을 수 있도록 재창조가 된 것이다.

 

“어디 아까워서 사람들이 앉을 수나 있겠어요?”

“앞에다가 앉을 수 있는 의자라고 적어 놓아야죠.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많은 분들이 이곳을 좋아할 것 같아요”

 

작가들이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다양한 형태의 의자. 한 곳에 앉아본다. 작품 위에 앉았다는 묘한 기분이 든다. 이런 아름다운 의자라면 어느 누가 마다할까? 아트포라가 입주를 한 뒤, 달라지고 있는 영동시장이다. 더 많은 작가들을 위해 장소를 마련하겠다는 영동시장 상인회 이정관 회장의 말마따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변화를 해야 할 때인 듯하다.

수원 영동시장 아트포라는 무한 변신 중

 

지난 해 1025, 영동시장 상가 안 비어있던 2층이 새롭게 단장을 했다. 전통시장인 영동시장이 공간 안으로 예술가들을 끌어들여 변신을 시도하였다. ‘아트포라는 예술을 뜻하는 ‘art'와 라틴어로 시장을 뜻하는 복수형인 ’fora'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아트포라는 영동시장 내의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연계하여, 예술적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주민이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하는 창작공간이다.

 

수원 화성의 팔달문 앞에는 9개의 시장이 모여 있다. 이곳은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하면서 장시를 연 곳으로, 그 역사가 2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동시장은 여러 장들과 함께 모여 있는 장으로, 200여 년 전부터 장터였던 곳이기도 하다.

 

 

문밖시장, 성외시장 등으로도 불려

 

정조대왕 시대에 만들어진 팔달문 앞의 왕이 만든 시장은 그 영역으로 보아, 지금 팔달문시장 인근의 장들이 모두 한 장터였을 것으로 보인다. 영동시장은 1919년 이후 문밖시장(팔달문 밖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성외시장(성 밖에 개장이 되어있어 붙여진 이름) 등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이다.

 

영동시장은 2~30리 밖에서도 이용하는 장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영정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5일장으로 열리던 시장은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이 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영동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상가와 상점이 발달되어 있으며, 200개가 넘는 점포가 입점이 되어있다.

 

 

영동시장이 들어서 있는 팔달문 앞의 장은 모두 9개이다. 하지만 수원의 전통재래시장 22곳 중, 거개가 팔달구인 팔달문 인근에 밀집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21곳의 장 중 팔달구에만 14개소의 장이 있으며, 권선구 3개소, 장안구 4개소, 영통구 1개소가 자리하고 있다.

 

한복의 맵시에 취할 수 있는 영동시장

 

영동시장은 1층에 자리하고 있는 170여 개의 점포 중에서, 40여 개 정도가 한복을 취급하는 점포들이다. 그래서인가 영동시장은 예전부터 한복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던 것이 점차 한복이 급격한 수요의 감소가 오고, 점차 사람들이 편리한 옷을 선호하게 되자 한복의 입지를 재조명하고자 무단한 노력을 했다.

 

 아트포라 공간과 전시공간인 아라

 

또한 대중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영동시장의 주관으로 한복맵시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힌복맵시대회는 영동시장 내에 입점을 한 한복집들이 정성들여 제작을 한 한복을, 모델로 지원을 한 시민들과 함께 선보이는 축제이다. 이 한복맵시대회는 매년 화성문화제 기간 중에, 팔달문 지역 시장 거리축제로 선보인다.

 

아트포라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처음 아트포라가 영동시장 2층에 자리를 잡을 때는, 서편 일부 밖에는 자리하지 못했다. 개관 당시에는 전통시장 예술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모두 9명의 예술가들이 힘겹게 참여를 하였다. 개관 당시에 이곳에 입주를 한 작가들은 사진 조성근, 한복 이정화, 금속공예 어진선, 도자공예 안소원· 허영남, 서예 윤경숙, 회화 김춘홍, 한지공예 이혜순, 전통문양디자인 최윤경, 염색·직물공예 이정하 작가들이다.

 

아트포라의 모든 공방은 안이 들여다보이게 조성을 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전시 공간처럼 보인다

 

개관을 하고 난 뒤 이제 6개월 남짓. 아트포라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2013년에는 330일부터 시작해 1019일까지 토요문화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체험은 토요일 15시부터 17시까지 운영을 하며, 금속책갈피 만들기, 종이죽으로 포장용기 만들기, 투명 장바구니 만들기, 흙으로 엽전 만들기, 단오부채 만들기, 꽃바람개비 만들기, 나도 화가다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날이 따듯해지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영동시장의 창작공간인 아트포라’. 첫날 체험에 아이들과 함께 참가를 했던 박아무개(, 35. 서울)

 

이렇게 전통시장 안에 아름다운 작가들의 공방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앞으로 재래시장들이 이렇게 예술을 끌어안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예술과 재래시장이 동반 발전을 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인 듯하다고 한다.

 

 

재래시장인 영동시장 안의 작가들의 산실인 아트포라.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더 좋은 작품들을 보여주기 위해 무단히 노력을 하는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더 한층 발전을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산실인 아트포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에 있는 지동교에서는, 매년 3월부터 12월 초까지 토요일마다 왁자하다. 바로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문화공연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팔달문 인근에 있는 9개의 시장의 공동모임인 팔달문지역시장상인엽합회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각 장마다 주관을 하여 매주 토요일에 이곳에서 공연을 연다.

 

330() 오후 330. 날씨가 쌀쌀하고 가랑비가 부슬거리는데도 불구하고, 지동교 간이무대 앞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토요문화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이곳에서 토요일마다 만날 수 있는 공연은 다양하다. 학생, 주부 타악대, 비보이, 인디가수 등 저마다 나름대로 꾸민 무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시작하면서 부슬거리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개막식 공연을 앞두고 먼저 각 시장의 상인회장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상인연합회 최극렬(지동시장 상인회장) 연합회장은 무대에 올라 전통적인 팔달문 앞 상인연합회가 마련하는, 2013년 전통시장 토요문화 개막공연을 시작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 개막식 자리에는 수원시의회 민한기 부의장을 비롯하여, 문화복지교육위원회 백정선 위원장과 김상욱 의원, 한규흠 의원 등도 함께 했다. 또한 윤건모 팔달구청장과 박찬복 지동장 등도 함께 개막공연을 축하해 주었다. 여성 4인조 오카리나 공연을 마친 후 공연장에 들린 염태영 수원시장은, 상인회장들을 무대로 불러 일일이 인사를 시킨 후

 

 

 

이렇게 날이 쌀쌀하고 비가 오는데도 이렇게 개막공연에 찾아온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한 후, “전통시장에서 많은 행복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했다. 뒤 이어 비보이들의 공연이 시작되었지만, 연세가 드신 분들은 비가 오는 바람에 자리를 떠나기도.

 

개막공연에 비가 오면 대박이 난다는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화성을 돌아본 후 지동교를 아이들과 함께 찾아왔다는 정아무개(, 42, 안산거주)개막공연에 비가 오면 대박이 난다는데, 올 해는 수원 팔달문 앞 시장들에 좋은 일들이 많을 것 같다.”고 한다. 잠시 공연이 쉬는 시간에 아이를 잃었다고 하는 한 주부는 마이크에 대로 아이 이름을 부르며 애타게 찾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잠시 후 사회자가 아이를 찾았다는 안내에 관객들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하나의 볼거리 지동(지우는 동네미술) 프로젝트 아카이브 전

 

지동이란 마을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 지난해는 황금마차라는 작은 손수레를 만들어 마을 어르신들께 국수대접도 하고, 음악도 들려주기도 했다. 그 황금마차를 구상했던 천원진 작가(지동 292-2)가 이번에는 지동(지우는 동네미술) 프로젝트 아카이브 전330()부터 45일까지 연다고 한다. 이 지우는 동네미술은 천원진 작가와 무늬만커뮤니티가 공동 작업을 했다.

 

지우는 동네미술 전은 6개월 동안 천원진 작가의 스튜디오가 있는 지동 일대에서 간판 지우기, 떨어진 타일 채우기. 가스관 색칠하기 등 작업을 했다. 천원진 작가는 수원문화재단에서 반딧불놀이 사업으로 선정한 신진작가이기도 하다. 30일 오후 4시에 스튜디오 건너편에 있는, 지금은 비어있는 현대지동수퍼마켓에서 오후 4시에 기념식을 가졌다.

 

 

획일화된 소모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한 마디로 이 작업은 동네를 청소하는 작업입니다. 더럽혀진 마을의 곳곳을 깨끗하게 지우고, 칠하고,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죠.”

 

천원진 작가와 무늬만커뮤니티는 획일화된 도시개발 정책과 환경개선방식의 공공미술에 대한 성찰로, 청소 잘하는, 정리정돈 하는, 지우는 공공미술을 지동 지역에서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다. 현대의 공공미술이란 환경개선 사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간판을 획일적으로 바꾸거나 삶과 괴리된 환경조형물 등 미적 횡포들로 대부분 바꾸어 나가고 있다는 것.

 

 

지우는 공공미술은 이러한 소모적 상상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재기발랄한 어프로치이다. 청소를 잘할수록 발생되는 이미지로 지역을 채우고, 일상에 방치된 사물을 고쳐 쓰며, 최대한 정리정돈을 잘하는 질서의 미학으로 지역을 보존하고, 그런 연대감의 역사성으로 지역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공미술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지동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했다. 올해 2013년도 그 행복이 이어질 것인지 기대가 크다. 화성을 끼고 있는 마을 지동은, 오늘도 쉼 없이 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가격대비 30% 정도 싸게 구입

 

210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에는 조상님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는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용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은 이날 정성을 다해 차릴 차례상 준비를 위해 장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동안 5일장이나 인근에 있는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했다.

 

그렇게 정감이 가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골목상권까지 침입한 대형할인마트 등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전통시장들은 많은 애를 먹기도 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이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형마트 등을 이용해 제수용품을 마련하고는 한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30% 싼 가격에 구입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의 경우 205000~213000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같은 물건을 구입할 때 일반마트는 294000309000원으로 전통시장에 비해 약 30% 정도 비싸다는 것이다. 결국 전통시장을 찾아가 제수용품을 마련하면, 30% 정도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가 있다는 것.

 

거기다가 전통시장은 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민족은 물건을 흥정하면서 이 덤이라는 것을 으로 받아들인다. 그저 조금 더, 혹은 듬뿍 올려주는 이 덤으로 인해, 팍팍한 세상살이에서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우리들의 근간이다.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이 추운 날에도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원 전통시장을 찾아가다

 

오전에 수원지동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지동에는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지동시장 등 세 곳의 시장이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다. 지동시장을 들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있는 한 분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영통에서 왔어요.”

멀리서 오셨네요. 왜 이곳까지 오셨나요?”

요즈음 먹거리들 갖고 장난들을 많이 친다고 하는데, 이 곳은 단골이라 믿을 수 있어요. 또 질 좋은 것을 팔기 때문에 저희는 명절만이 아니라 늘 이곳을 이용해요. 가끔은 덤으로 좋은 것도 주시고요

 

이곳에서도 역시 덤이 있단다. 정육점에서 주는 덤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필요한 육고기 외에 국거리 내장 등을 따로 주는 듯하다.

 

 

미나리광시장과 못골시장 앞으로는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의 물결로 온통 난리법석이다. 못골시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만큼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열심히 물건을 팔고 있는 분들에게 말을 붙일 수가 없다.

 

모레가 설인데 오늘 장에 나오신 이유라도 있나요?”일요일이 설인데 내일은 아무래도 장을 보아서 준비를 하기가 버겁거든요. 오늘 장을 보아야 조금 여유롭게 준비를 할 수 있어요.“

오늘 장을 다 보시는 건가요?”

저희는 가족들이 많아서 미리 준비할 것은 오늘 준비하고, 떡 같은 것은 내일 준비하려고요.”

 

정자동에서 왔다는 정아무개(, 49)는 얼굴이 상기된 채 열심히 흥정을 하고 있다. 갑자기 밀어닥친 한파지만, 명절잔치를 어쩔 수는 없는가 보다.

 

아무래도 전통시장이 제수용품을 마련하는 데는 제격인 듯해요. 이곳에는 모든 것이 다 있으니까요. 또 가족들끼리 이렇게 함께 장을 보러 나오면, 더 깊은 정도 느껴지기 때문이죠.”

 

덤이라는 정도 있고 30% 정도 싼 가격에 제수용품을 마련할 수 있는 전통시장. 우리 민족의 명절에는 그래도 전통시장을 찾아 흐드러진 인심을 한 번 맛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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