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부터 시작한 수원시의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선포. 그리고 한 달 반이 지났다. 그동안 수원시는 각종 계도 등을 통해 쓰레기 줄이기에 최선을 다해왔다. 각 동별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었다. 그리고 종량제 봉투 사용과, 재활용품의 철저한 분리배출 등을 위해 노력을 했다.

 

처음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이 시작되고부터 각 골목마다 쌓여만 가는 쓰레기들은, 이른 무더위 속에 냄새가 심하게 나서 적치장을 지나가기가 역겨울 정도였다. 그러한 쓰레기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종량제 봉투의 시용이 30%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일부 시민들은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무단투기자들 많아

 

24일 오전과 오후 지동시장부터 창룡문까지 도로변과 골목길을 돌아보았다. 예전보다는 깨끗해 진 적치장들이 많이 늘었다. 그렇게 깨끗하게 정리가 되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거나 분리수거가 잘 되어있는 곳들을 보면, 주변에 상점 등에 있어 밤늦게까지 무단 투기를 할 수 없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적치장은 아직도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내다버린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분리수거를 한 것들은 일부 고물을 수거하는 분들이 가져가고, 그 안에 든 내용물을 그대로 쏟아놓고 가기도 해, 주변에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골목에는 무단투기를 한 쓰레기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뜨인다는 점이다.

 

 

무단투기자 적발할 수 있는 주민감시단 활성화해야

 

이렇게 밤이 되면 몰래 갖다버리고 있는 무단투기자들. 이러한 비양심적인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은,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이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검은 비닐봉지에 넣은 쓰레기들을 보면, 이런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누구인가 대충 짐작이 간다고 한다.

 

“정말 잡아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밤에 몰래 갖다가 버리고 가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날이 점점 더워지는데 악취가 심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지금처럼 계도만 갖고는 힘들 것 같아요. 무단투기자들은 모두 잡아내어 아예 동네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죠.”

 

쓰레기 적치장이 있는 인근에 사신다는 어르신은 악취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에 무단투기자들을 잡아 벌금을 물리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 또 한 어르신은 주민감시단을 조직해 무단투기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한다.

 

 

“주민감시단을 동네마다 조직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단투기를 하는 사람들은 벌금을 물리고, 그렇게 받은 벌금의 일부를 주민감시단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면 아마 무단투기가 근절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는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이렇게 비양심적인 사람들에게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라고 권유를 하거나, 재활용을 할 수 있는 것들을 구분하여 배출하라고 말로만 하는 것은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민감시단이 꼭 필요할 것만 같다.

 

지인 한 분이 수원제일교회 종탑에 마련한 ‘노을빛 전망대’를 아직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했단다. 마침 종탑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지동 벽화길 총 감독인 유순혜 작가가, 종탑에 화성 축성도 작업을 하고 있어 연락을 하고 찾아갔다. 거대한 손 그림인 화성 축성도는 9월에나 완성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무리하게 밤을 새워 작업을 하느라 감기기운도 있다고 하니, 속으로 하루 빨리 완성되기만을 기다렸던 나도 죄스런 마음이 든다. 그것을 일일이 손 그림으로 그려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런저런 일에 신경을 쓰다가 보니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어 시일만 늦어진다고 한다.

 

 

벽화 길을 돌아 본 후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벽화 골목도 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내를 자청해 벽화골목으로 들어섰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답게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가면서 돌아본다. 제일교회 주변에 그려진 2012년의 골목에 이어, 2013년에 그려질 골목도 일일이 안내를 해주었다.

 

그리고 2011년에 그려진 창룡문 인근의 골목길을 돌아본 후, 화성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화성의 안으로는 몇 번인가 돌아보았지만, 밖으로 걷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화성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이런저런 설명을 하면서 걷다가 보니, 목줄이 풀어진 개 한 마리가 온통 여기저기를 파대며 난리를 치는 모습이 보인다.

 

그저 걸을 때는 몰랐다. 그런데 무엇인가 희끗희끗한 것들이 널려있다. 누군가 휴지를 버린 듯하다. 그리고 빈 물병이며 개똥까지. 잔디를 잘 조성한 여기저기에 수도 없이 쓰레기와 담배꽁초, 마시고 남은 음료의 페트병 등이 지저분하게 널려있다. 그것도 한 두 곳이 아니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부터 남수문까지 여기저기 쉽게 너저분한 것들을 볼 수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해

 

매일 이 길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근처에 사는 주민들인 듯한 사람들이 이곳에 개를 끌고 산책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중 태반은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동행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거기다가 개들은 야외에 나오면 변을 보게 되는데, 배변봉투도 지참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화성 바깥 길(창룡문에서 남수문까지)이 온통 개똥들이 즐비하다. 일부러 개가 변을 볼 때쯤이면 데리고 나오는 것은 아닌지. 얼마 전에는 관광객 한 사람이 개똥을 밟았다며, 몹시 불쾌해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내가 키우는 애견이라고 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개를 키울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사적지 안에 개를 끌고 들어와

 

요즈음은 집집마다 애견을 키운다. 하지만 애견이란 그야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뿐이다. 동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화성은 수원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이요 사적이다. 자신이 좋아한다고 해서 연무대 안까지 개를 끌고 들어오는,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수원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부끄럽다.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까지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올 초 1박2일이 끝난 후 화성과 수원을 찾는 외지인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 중에는 정말 문화재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사적 안에 누가 개를 끌고 들어옵니까? 여기 검표원들은 개를 끌고 사적지 안을 활보를 해도 단속도 안합니까?”

 

연무대 안으로 개를 끌고 들어 온 사람을 보고 관광객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사적지 안에는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판이 여기저기 보인다. 하지만 까막눈인지, 아니면 보아도 못 본체 하는 것이지 모르겠다. 올해는 생태교통 등으로 인해 많은 외국인들까지 수원을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창피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수원시민으로서 좀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51일부터 시작한 수원시의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선포.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수원시는 각종 계도 등을 통해 쓰레기 줄이기에 최선을 다해왔다. 각 동별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었다. 그리고 종양제 봉추 사용과, 재활용품의 철저한 분리배출 등을 위해 노력을 했다.

 

우선 쓰레기가 과연 줄어들기는 했을까? 처음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은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골목마다 쓰레기들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냄새가 진동을 했다. 더욱 올해는 5월에도 기온이 높아 마구 버린 쓰레기들의 부패가 빨라 냄새가 더 했다.

 

 

현저히 줄어든 무단투기

 

한 마디로 이 쓰레기와의 전쟁이 성공을 했느냐?고 물으면 성공쪽에 가깝다고 볼 수가 있다. 선포 이후 당분간은 아무 거리낌 없이 무단투기를 하거나 종량제봉투 미사용, 재활용품 분리수가가 안된 경우가 허다했다. 그 후 한 달 같은 거리를 다니면서 계속 눈여겨보았다. 지금은 어떠할까?

 

우선은 쓰레기의 양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 내어놓는 쓰레기들이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쓰레기 적치장 주변에 있는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무단투기를 스스로 감시하기 시작했다.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적치장 주변 사람들이 당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시의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선포가 참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쓰레기 처리로 인해 소중한 세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지도 몰랐고요. 그런데 지금 한 달이 지나서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기회에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쓰레기를 내다 놓는 사람들의 의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것 같아요.”

 

쓰레기 적치장 근처에 살고 있다는 정아무개(, 59)는 처음 쓰레기가 쌓여 그 냄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가, 스스로 무단투기자에게 종량제봉투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단다.

 

무단투기 뿌리 뽑아야

 

같은 지역을 매일 한 달간 눈여겨보았다. 처음 얼마동안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무단투기를 한 쓰레기들에 경고 스티커를 부착하고 그대로 쌓아놓았다. 골목 여기저기에 쓰레기들이 점차 쌓여가고, 냄새는 진동을 했다. 적치장 주변 사람들은 무단투기를 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시작했고, 스스로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방치는 곤란했어요. 냄새도 냄새지만 가득 쌓인 쓰레기더미가 정말 불쾌했거든요. 그래서 주변 주민들 스스로가 분리정리를 해 놓아 수서가 가능하게 만들었고요

 

적치장 앞에서 장사를 하는 윤아무개(, 45)의 말이다. 스스로가 무단 투기자들을 감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재활용 쓰레기들은 분리를 해 담아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거를 해 가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를 하지 않는 재활용 쓰레기의 투기는 뿌리를 뽑아야 할 것 같아요. 무단투기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밤늦게 슬그머니 와서 버리고 가거든요. 정말 자체적으로 CCTV를 달아 쓰레기와의 전쟁을 끝내야한다고 생각해요

 

한 달 동안 눈여겨 본 거리. 쓰레기는 많이 줄어들었고, 종량제봉투의 사용지가 늘었다. 그러나 곳곳에 아직도 검은 비닐봉투에 넣어 내다버린 쓰레기들이 보인다. 그리고 투명한 봉투에 넣어 분리를 해서 내다놓아야 하는 재활용쓰레기들도 함께 섞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한 판 전쟁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수원은 지금 쓰레기와의 한 판 전쟁과 사랑을 겪고 있다. 길가마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마구 섞어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 여기저기 쓰레기더미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일부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그런 시의 방침을 비난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 번 겪어야 할 홍역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무분별한 쓰레기의 무단투기를 방치하란 말인가? 그리고 언제까지 그런 몰지각한 양심으로 인해, 시민들의 혈세를 탕진하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이렇게 쓰레기와의 한 판 승부를 하고 있는 요즈음, 쓰레기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바로 영동시장 2층에 있는 아트포라 회원들의 쓰레기 재활용 소식이다.

 

 

아파트, 주택가에서 들고 온 쓰레기들

 

아트포라 공간 한편 바닥에 비닐천을 깔고, 그 위에 물감 칠을 한 조형물들이 놓여있다. 여행용 가방도 있고, 버려진 흔들의자도 보인다. 그런가하면 부수어진 새장들과 마네킹도 있다. 그런 것들이 모두 쓰레기로 버려진 것들이다. 그런데 이 쓰레기를 주어다가 칠을 하고, 여러 가지 치장을 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무엇이 그립습니까?’

이 쓰레기들의 제목이다. 쓰레기더미에서 주어 온 물건들이 새롭게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다. 가방은 옛 여행이 그리운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마네킹은 칠이 되어 머리위에 나비를 부쳤다. 어릴 적 동심을 그리워하는 것이란다. 산과 들을 뛰어다니면서, 자연을 벗 삼아 놀던 어린 시절. 마네킹은 바로 나 자신의 어린 시절이 된 것이다.

 

흔들의자 위에는 곰 인형 한 마리가 놓여있고, 흔들의자 다리 밑에는 스키가 붙어있다. 스키를 타러 다닐 때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버려진 아기침대는 다시 조형이 되었다. 어린 아기 때, 혹은 자신의 어린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그렇게 쓰레기가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어 새 생명을 얻었다.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은 철칙

 

이 작품들은 아트포라의 빈 공간을 채워줄 것이라고 한다. 혹은 시장 안과 지동교 인근에 조형물로도 설치가 된다고 한다. 행궁 앞에서 벌어지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한 편에 쉼터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아트포라 회원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기가 막힌 발상이다. 쓰레기가 예술작품으로 다시 생명을 얻었다는 것이다.

 

버리면 쓰레기가 되지만, 모으면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이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점점 아름답게 변해가는 작품들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자원을 길거리에 버리고 있는가를 반성해야 한다. 쓰레기와의 전쟁은 결국은 바보 같이 버려진 양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젊음의 손길에서 생명을 얻어

 

이렇게 주어 온 쓰레기들을 빈 공간과 쉼터의 예술작품으로 만드는데 열심인 젊음들이 있다. 비로 수원영리더스아카데미 회원들이다. 수원에 주소지를 둔 학생들이거나, 수원에 소재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이다.

 

현재 영리더스아카데미 회원들은 수원의 네 곳에 나뉘어 봉사를 하고 있다. 지동교 위에서 열리는 일요체험장과 영동시장과 아트포라, 수원역전시장, 그리고 생태교통수원2013’의 현장이다. 영동시장에는 모두 15명의 영리더스아카데미 회원들이 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통시장과 예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시장문화를 창출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저희들은 그동안 아트포라와 영동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고민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장에 오셔서 길을 묻거나 점포를 물어보시기도 하죠. 그래서 저희들이 토의를 거쳐 시장점포 지도와, 길 입구 표지 등을 제작할 것을 시장 측에 건의도 했습니다.”

 

 

영동시장 아카데미의 김주연(중앙대) 단장의 설명이다. 이날 쓰레기재활용 예술작품을 만들기에는 이금희(아주대), 신혜미(경기대), 인덕근(아주대), 김성빈(한신대), 임수영(동방여대) 등이 작업에 참여를 했다. 젊음의 손길에 의해서 버려진 쓰레기들이 새롭게 변화를 하고 있는 현장이다.

 

이들 작업에 참여를 한 젊음들은 이야기를 한다.

봉사를 하다가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매사에 당당해졌다

절친한 사람들과의 만남만 있었는데, 폭 넓은 사교력이 생겼다

낯가림이 심했는데 매사에 자신감을 얻었다

기획 등을 할 수 있는 실력이 생겼다

잊고 있었던 미술적 재능감을 되찾았다

 

봉사도 하고 자신이 사회에 나아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응용력이 생겼다는 젊음들. 이들의 손길에서 변화한 볼품없던 쓰레기들의 새생명 얻기. 이 시대에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닐까? 행궁 광장과 시장통에서 만나볼 생명들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즈음 대세는 힐링치유이다. 힐링이 곧 치유이니 다를 바가 없다. 힐링이란 자연에서 치유를 한다는 말로 해석을 하면 될 듯하다. 우리는 자연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 만일 우리 주변에 자연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 인간은 과연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자연에서 우리는 삶의 고단함을 치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인간들은 자연을 너무 훼파하고 나 몰라라하는 식으로 방치를 하고 있다. 그냥 방치만 해도 자연은 스스로 치유를 하면서 살아갈 수가 있다. 그런데 어쭙잖은 인간들이 마치 자신들이 무슨 커다란 권력을 가진 양 설쳐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불안하기까지 하다.

 

 

자연에서 받은 만큼 자연을 지켜야

 

지자체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원은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을 선포했고, 서울 등지에서는 인천 검단 쓰레기매립장이 더 이상 쓰레기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해서 온통 난리다. 자칫 이러다가 전 국토의 쓰레기화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쓰레기 같은 짓거리들을 마구 행하고 있다.

 

엄연히 분리해야 할 쓰레기들. 그리고 정해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무 곳에나 갖다가 휙 집어던진다. 그리고는 그저 아무렇지도 않다는 둥 손 탁탁 털고 돌아서버린다. 그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갈까? 비라도 온다고 하면 쓰레기에서 줄줄 흘러나온 물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날이 무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원지라는 곳을 찾아간다. 전국 어디나 경계나 좋거나 물이 좋으면 사람들도 바글거린다. 산길에는 연신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그런데 정말 몰지각한 일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몇몇 사람들로 인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연에 버린 쓰레기, 누가 피해자가 되나?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 곳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검정 비닐봉지들이 눈에 띤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자신들이 먹고 남은 것들이나 집에서 가져와 사용을 하고 난 것들을 그 안에 집어넣어 버리고 간 것이다. 그것들은 여기저기 바람에 날려 쏟아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주변은 너저분하게 변한다.

 

문화재 안에도 쓰레기들이

 

어디 그것뿐이랴? 종교행위를 한답시고 깊은 골짜기를 찾아 들어간 사람들이, 음식이며 천이며 나물이며 마구 버리고 간다. 심지어는 고깃덩어리들도 던져놓았다. 종교행위에 사용한 기물까지 너저분하기도 하다. 어쩌자는 것일까? 그렇게 버려두고 간 음식물찌꺼기며 비닐 등이 그냥 냄새를 피우며 썩어가고 있다.

 

이제는 자연을 힐링시켜야 할 때

 

자연은 스스로 치유를 하면서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누가 간섭을 하지 않을 때의 상태이다. 그런 자연을 인간이라는 존재들이 간섭을 시작한 것이다. 강의 물 흐름을 바꾸어 놓고 유속을 마음대로 조절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날벌레들이 기승을 떤다. 어디 그것뿐이랴? 산을 마구 파헤쳐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얼마나 쓰레기들을 무단으로 버렸으면...  

 

거기다가 힐링을 한다고 하면서 산에 길을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다니면서 오염을 시키고 있다. 그동안 인간에게 주기만 했던 자연이다. 그 안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어 낸 인간들이다. 그런 인간들이 이젠 자연을 힐링시켜 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자연은 인간에게서 무엇을 바라고 있지 않다. 다만 스스로 치유를 할 수 있도록 관심만 가져달라는 것이다.

 

엊그제 산을 오르다가 보니, 누군가 건축물 폐기물을 잔뜩 갖다 버린 것이 보인다. 참 인간이란 존재들이 이렇게 허접하다.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을 하는 수원. 거리마다 쌓여만 가는 쓰레기들과 진동하는 냄새. 어쩌자는 것일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대로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그런 짓일랑 그만 접고, 자연도 스스로 치유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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