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일 오후 1. 장안구 율천동 주민센터를 찾아보았다. 주민센터 지하실에서 요란하게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바로 지역의 주부들이 모여 난타연습을 하고 있는 문화강좌이다. 율천동은 3개 팀의 난타 연습생들이 있다. 그 중 목요일 오후에 연습을 하기 위해 모이는 팀은 18명이다.

 

앞에 북을 놓고 두 손에 채를 들고, 신바람 나게 몸을 움직여가면서 북을 두드리고 있는 주부들. 율천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문화강좌 중 난타 연습이다. 지도 강사인 김형숙씨의 지시에 따라 14명의 주부들이 흥이 올랐다. 곁에서 구경만 해도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그만큼 신바람 나게 음악에 맞추어 북을 두드린다.

 

 

4년 째 강사로 난타를 가르치는 김형숙 강사

 

난타를 지도하고 있는 김형숙 강사는 음악을 좋아해, 수원문화원에서 처음으로 북을 치기 시작했다고. 그러다가 3~4년 전부터는 강사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JM타드락이라는 난타팀에서 활도을 하고 있다는 김형숙 강사는 일 년이면 30~40회 정도의 많은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 현재는 장애인복지관과 매탄4, 방과 후 수업 등 몇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다고.

 

요즈음에는 어디를 가나 난타 공연을 접할 수가 있다. ‘난타(亂打)’란 말 그대로 함부로 때리고 치는 것을 말한다.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가 중심이 된 한국형 타악 퍼포먼스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비언어적 공연이라고도 한다. 요즈음 갖가지 매기를 부각시킨 많은 난타 공연팀들이 생겨나면서 재미를 더해가고 있기도 하다.

 

더욱 음식을 만들면서 마구 두드리는가 하면, 주방장의 복장을 입고 나와, 도마 등 두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마구 두드린다. 그래서 점점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난타라는 이름으로 공연장르가 생긴 것은 19971010일이었다. 난타는 대한민국의 뮤지컬 공연으로서, 송승환이 대표로 있는 PMC 프러덕션에서 창작한 작품이다.

 

송승환에 의해 창안된 작품

 

199710월에 서울 호암 아트 홀에서 초연을 하였으며, 말없이 소리와 몸짓으로만 공연을 한다는 "비언어적 표현"(Non-Verbal Performance)을 표방하면서 영국의 스톰프(Stomp)’와 미국 블루 맨 그룹의 튜브(Tubes)’ 공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기도 하였다고. 난타는 무엇보다 한국 전통 음악인 사물놀이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계승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대중적인 장르가 되어버린 타악 퍼포먼스인 난타. 열심히 지도강사의 요구에 따라 몸을 흔들며 북을 치고 있는 주부들. 운동도 되지만 이렇게 북을 두드리면서,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남편이 시간까지 챙겨주죠

 

율천동 오후 1시 난타팀의 총무를 맡고 있다는 오영희(, 61)씨는

저는 이제 남편이 먼저 연습하는 날이라고 알려주기도 하죠.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색소폰 동호회에도 가입되어 있기도 하고요. 난타를 시작하면서부터 활발해졌어요. 예전보다 집에서 말이 많아져서 남편도 좋아하고요란다.

 

그만큼 난타는 사람의 성격까지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좋은 음악이다. 선우 복(, 55)씨도 사람이 더 많이 쾌활해졌고, 더불어 가정도 편안해졌다면서 난타 칭찬들을 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이제 배우기 시작한지는 1개월 반 정도가 지났지만, 당장에라도 무대에 올리면 음악에 맞추어 난타공연을 할 수 있다는 율천동 난타팀. 아마 올 연말이 되면 지역에서 하는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지나 않을까? 18명의 주부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9월이 되면 수원으로 수많은 외국인들이 몰려온다.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오는 9월부터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장안문 일대의 옛 길인 종로사거리와 장안문, 화서문, 행궁으로 이어지는 신풍동과, 장안동 일대 0.34㎢ 시범지역이 정말 아름답게 변화를 하게 된다. 이번 생태교통 수원2013 사업으로 인해 도로정비와 특화거리 조성, 간판정비 등의 경관개선과 주택개량 등 도시르네상스 사업까지 포함해 5개 분야 사업을 올해 8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달라지는 수원의 위상

 

생태교통 수원2013이 잘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많은 수원시민들이 지지를 하고 있다. 물론 일부 지역민들이 반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하다. 마을이 살기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것을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아 왔다. 딱히 명분이 없는 반대는 이미 반대가 아니지 않는가? 요즈음 들어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최고의 상위법은 헌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더한 상위법이 하나 생겼다. 바로 ’떼법‘이다’라고 말이다. 무리지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고 ‘떼법’이라고 빗대어 하는 말이다.

 

 

말끔하게 달라지는 마을이 집값이 떨어져?

 

정말 그렇다. 생태교통으로 인해 마을이 말끔히 정비가 되고, 간판 등을 새롭게 조성을 한다고 한다. 전선은 모두 지중화작업으로 보이지 않게 되고, 마을 여기저기 쌈지공원이 들어온다. 얼마나 바람직한 마을이 될 것인가?

 

그동안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화성으로 인해, 제대로 집을 고치지도 못하고 살아 온 지역민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는 없을 듯하다. 물론 생업으로 그날그날 살아가야 하는 분들에게는 한 차선을 막는다는 것이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에서도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려볼 일이다.

 

 

올 9월 전 세계가 우리 수원을 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모델을 만들기 때문이다. 매연과 소음, 거기다가 얽히고설킨 전선, 또한 지저분하게 울긋불긋한 볼품없는 간판들. 이런 것을 모두 정비한다는 것이다. 쾌적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마을로 변화를 한다는데, 집값이 떨어진다는 등 허무맹랑한 소문은 달리 해석 할 방법이 없다.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는.

 

예전과 달라져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행궁 길

 

“행궁로가 망했나요?”

반대를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요즈음 행궁 길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정비를 할 때 이곳도 주민들이 꽤나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누구 한 사람 나빠졌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과거 대낮에도 술주정뱅이를 볼 수 있었던 곳이었나? 할 정도로 달라졌다.

 

 

우리는 9월 한 달 간 열리게 되는 생태교통 수원2013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마을.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 그리고 숲이 우거진 쾌적한 마을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처음 울퉁불퉁한 시멘트벽에 달라붙어 칠을 하고 있을 때만 해도 궁금하기만 했다. 저 울퉁불퉁한 벽에 도대체 흰 칠을 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고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에 나온 삼성전자의 가족들 역시 똑 같이 흰 칠만을 고집스레 해대고 있었다. ‘그냥 시멘트벽이 더러우니 희게 칠이라도 하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426() 꽤 많은 인원이 흰 칠을 한 벽에 달라붙어 있다. 속으로는 그저 또 흰 칠을 더하는 것이겠지 하고 넘겨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저녁때가 다 되어서 작업을 마치고 돌아갔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그렸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저 2주 동안 말없이 벽에 달라붙어 필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벽에 삼성이 그려졌다

 

아침에 운동을 하려고 밖으로 나와 보니, 벽에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림이다. 어제 저녁때도 신경을 쓰지 않아 보질 못했다. 그런데 벽면 여기저기 조그마한 그림들이 보인다. 미처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럽다. 나가보니 울퉁불퉁한 벽면에 여기저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원시시대의 사람들로 그려진 인물상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원시시대의 인물들이 최첨단 기기를 손에 잡고 있다. 바로 삼성전자의 주력상품들이다. 휴대폰이며 탑 등을 들고 있는 원시인들. 누가 이런 발상을 핸 것일까? 거기다가 그림을 그리기도 만만치 않은 울퉁불퉁한 벽이다. 그림을 그리기엔 도저히 불가능한 벽에 아름답게 꿈을 그려 넣었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어째 이런 발상들을 한 것일까? 여러 형태로 선을 그어 만든 시멘트벽에 칠을 한 것까지도 어려웠을 텐데, 거기다가 그림까지 곁들이다니. 무엇인가 색다른 느낌이다. 그림들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가만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원시인이 최첨단 기기를 손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삼성맨답다는 생각이다.

 

올해 지동 벽화길 변화를 꾀한다.

 

지동 벽화길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각 부서별로 지동 골목을 찾아들었다. 그들은 주말과 휴일을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찾아와,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는 열심을 보였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벽화길 조성을 시작하면서부터 지동의 벽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올 해는 삼성전자의 각 팀별로 지동을 찾아올 것입니다.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오시는 분들도 많이 오시겠지만,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이 아마 더 많은 작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해들어 벌써 2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지동을 찾아왔으니까요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의 설명이 아니라도 해도, 지나가면서 벽에 붙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삼성전자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지동벽화에 쏟는 열정은 대단하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동을 찾아 올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솔직히 벽화를 그리러 간다고 하기에,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머리도 식히고 그림도 그리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제 그림을 보고 간다고 생각을 하니, 그도 꽤 기분이 좋고요. 올해는 가족들과 이곳으로 와서 주말을 보낼까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린 그림이 오래도록 기념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한 연구원의 대답이다.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이 지동을 찾아와 벽화를 그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동벽화에 IT벽화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동벽화가 단순한 벽화가 아니라,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바람직한 일이란 생각이다. 그리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재미난 그림으로 웃음을 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3월 5일, 수원시 이재준 제2부시장이 시청 별관 중회의실에서 ‘생태교통수원 2013’ 기본계획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시장은 올해 9월에 열리게 되는 생태교통시범사업을 통해, 침체되고 쇠퇴한 수원의 과거 원 도심을 환경과 문화, 역사를 연계한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제2부시장은 설명회에서

 

“생태교통시범사업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 만큼 주민설명회, 반상회, 기타 모든 홍보수단을 동원 해, 집집마다 직접 방문하거나 주민 면담을 통해 생태교통 수원2013의 타당성과 정확한 사업내용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것”이라면서

 

“공사기간의 최대한 단축과 단계별 통행유도 등, 공사 중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의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설명회를 마친 후 제2부시장실에서 이재준 제2부시장을 만나 ‘생태교통수원 2013’에 대해서 대담을 가져보았다.

 

대담을 하고 있는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 생태교통은 어디서 열리나요?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오는 9월부터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입니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시범지역에서 오는 9월 한 달 동안 열립니다.

 

- 어떻게 수원으로 유치를 하셨는지?

전 세계 최초로 열리는 생태교통시범사업은 가장 역동적인 국가가 한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창원과 인천, 수원 등이 거론됐습니다. 이 중에서 우리 수원이 역사와 관광 등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수원으로 결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태교통 수원 2013애서 선보일 자전거 택시 

 

- 행궁동 일원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수원 행궁동 일대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행궁과 장안문, 화서문 등 주요 시설과 성벽이 잘 보존돼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화성 축성 당시부터 취락과 함께 형성된 옛길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성과 문화성이 잘 간직된 곳으로 평가되고 있죠.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비롯해 역사문화자원과 더불어 수원천 복원 등 생태관광자원 등 수원의 기존 지역관광자원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와 문화관광, 그리고 미래의 생태교통이라는 아이템이 추가됩니다, 행궁동 일원은 앞으로 수원의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번에 이곳 시범지역은 어떻게 바뀌게 됩니까?

예, 장안문 일대의 옛 길인 종로사거리와 장안문, 화서문, 행궁으로 이어지는 신풍동과, 장안동 일대 0.34㎢ 시범지역이 정말 아름답게 변화를 하게 됩니다. 이번 생태교통수원2013으로 인해 도로정비와 특화거리 조성은 물론, 간판정비 등의 경관개선과 주택개량 등 도시르네상스 사업까지 포함해 5개 분야 사업을 올해 8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생태교통을 위한 도로정비와 환경개선, 시설확충이 이루어져 시민들의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지고 안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금은 민선시대입니다. 옛날처럼 공권력을 이용해 밀어붙이기는 절대 용납되지 않죠. 저희 수원시에서는 이번 사업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기에 주민설명회와 반상회, 기타 모든 홍보수단을 동원 해 집집마다 직접 방문할 것입니다. 또한 주민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수반해 주민들에게 일대일로 밀착 면담으로 생태교통수원2013의 타당성과 정확한 사업내용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것입니다.

 

사람이 걷기도 힘들 정도로 좁고 전신주들로 들어 찬 현 인도 

 

- 주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차량이 통제되는 것인데 해결방안은?

생태교통이라는 것이 매연을 뿜어대는 차량이 통제되는 것이지, 모든 교통체계가 통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시범지역 안에 주민들의 차량은 모두 1,516대입니다. 이들은 가까운 곳인 영화동, 연무동 등에 사설 주차장과 공영 주차장 등을 이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까지는 자전거나 전기차 등을 이용해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자동차 서비스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저희들도 그 점이 가장 난해한 문제입니다. 그분들과는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은 찾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이번 생태교통수원 2013의 사업으로 인해 우리 수원시민 누구 한 사람도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 이번 생태교통 수원2013에는 소요되는 예산과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이번에 저희 시가 부담하는 예산은 모두 130억입니다. 하지만 생태교통시범사업이 창출해내는 경제적 이익은, 전국 생산유발 효과만 1,0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생산유발효과 중 경기도에서는 733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저희 수원시는 440억 원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는 현재의 거리모습, 아래는 정비후 거리

 

- 어느 정도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입니까?

수원시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의뢰하여 조사한 ‘생태교통 시범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보고서에는 ‘생태교통수원2013’ 행사기간동안 외국인 8,436명을 포함해 총 65만 명 정도가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일 평균 방문객은 평일에는 11,000명, 주말에는 36,000명 정도로 예측합니다.

 

- 이번 사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은 어느 정도입니까?

예, 9월에 열리는 우리 수원의 생태교통시범사업으로 인해 전국에 1,464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한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중 경기도에서는 1,155인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긴 시간 고맙습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이번 수원시에서 9월 한 달 동안 이루어지는 생태교통수원2013은 UN-HABITAT, ICLEI의 국제기구와 함께 수원시가 주도하는 것입니다. 이번 이 행사를 통해 수원시는 세계적인 창의도시, 환경도시로서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됩니다. 그러면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관광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저희 수원시는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창의적이고 혁신적 모델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수원시의 모두가 노력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내 나이 80에, 70년을 못골에서 살았지” 못골 경로당 신현구 회장

 

“내 나이 올해 80이야. 지금 생각하면 그 동안 살아온 세월이 꿈만 같지. 그래도 아이들 잘 키워서 대학 졸업시키고 결혼해서 실림을 났으니, 이제는 할 일은 다 했다는 생각이야”

 

11월 16일(금) 지동 못골경로당에서 만난 신현구 옹은 못골노인회의 회장님이시다. 마침 못골경로당을 찾았을 때는 방안에 어르신들이 30여명이나 계셨다. 일주일에 4번 정도 점심을 노인장에서 함께 드시는데, 이날이 점심에 국수를 드시는 날이라고 한다. 신문사에서 나왔다고 말씀을 드리고 나서, 신현구 회장님께 그동안 살아오신 이야기를 좀 들려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당신이 아니라도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다고 하시면서, 화성 태안에서 지동으로 이사를 오신 것은 벌써 70년이나 되셨단다. 지동의 한 맺힌 역사를 세월과 함께 지켜보신 분이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화성과 못골

 

“아버님이 경찰관이셨지. 그래서 아버님이 전근을 갈 때마다 이사를 하고는 했는데, 화성태안에서 수원으로 발령이 나시는 바람에 못골로 이사를 왔지. 70년 전에는 이 동네 아이들도 모두 신풍초등학교에 다녔어. 나도 그 학교를 38회로 졸업을 했거든. 그 때는 아이들과 어울려서 할 수 있는 놀이가 작대기를 들고 하는 병정놀이였어. 지금 제일교회 자리와 화성이 우리 놀이터였지. 그리고 저편에 연못도 그대로였고. 당시는 이곳이 다 논이었던 곳이야. 드문드문 논을 매워 지은 초가집이 한 채씩 있었고”

 

옛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신현구 회장은 잠시 눈을 감는다. 아마도 그 당시를 회상하시는 듯하다. 신풍초등학교를 나와 수원중학교를 들어갔지만, 3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졌다고 한다. 경찰관이던 부친은 한국동란 때 그만 적에게 학살을 당하셨단다.

 

“아버님이 빨갱이들에게 총을 맞아 돌아가신 후, 집이 풍비박산이 난거여. 갑자기 내가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학교를 다니겠어. 할 수 없이 태안으로가 농사를 짓다가 다시 돌아왔지. 그리고 나서 지금 살고 있는 지동 366-3번지에 국수공장을 차렸어”

 

당시는 배급이 밀가루로 나와, 처음에는 그 포대를 가져다가 검게 염색을 해서 옷의 안감으로 팔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국수 공장을 차리게 되었다고. 처음 국수공장을 차렸을 때는 손으로 일일이 기계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다는 것이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하면서 분식 장려를 했잖아. 새벽 3시부터 집사람과 함께 일어나 하루 종일 국수를 만들어야 했어. 회사에 국수며 칼국수를 생산해 납품을 하면서 생활이 조금 나아졌지. 국수공장을 하면서 번 돈으로 아이들 대학까지 다 졸업을 시켰으니까, 꽤 질 번 것이지.”

 

그렇게 직원도 없이 두 내외분이 새벽 3시부터 일어나 국수를 생산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 험하게 살아오신 옛날 생각이 나시는지, 잠시 말씀을 멈추신다. 지금 사람들이야 어찌 당시를 가늠이나 할 것인가? 80년 세월을 살아오시면서, 그래도 자녀들을 잘 가르친 것이 큰 재산이라고.

 

모범경로당을 만들고 싶어

 

지난해에 못골경로당 회장으로 피선이 되시고 난 뒤, 못골 경로당 십계명을 만드셨다. 1. 모범 못골 경로당이 되자. 2.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3. 즐겁게 기쁘게 살자. 4. 회원끼리 미워하지 말자. 5. 회원끼리 욕하지 말자. 6. 항상 웃음으로 지내자. 7. 회원끼리 단결하고 뭉치자. 8. 회원끼리 다트지 말자. 9. 건강검진을 2년에 한 번씩 하자. 10. 99, 88, 2, 3, 4 용어가 있다.

 

그런데 10번은 그냥 십계명이라고 하기 보다는, 어르신들의 인생을 마감할 때를 숫자로 표시를 해 놓으셨다. 그것은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 ~ 3일 아프다가, 4일 후에 영원한 고향으로 가자’라고 적어 놓으셨다.

 

신현구 옹이 경로당의 회장 소임을 맡은 뒤로, 못골경로당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심심하면 다투고는 하시던 어르신들이 다투는 것이 없어졌다고. 또 매달 1일에는 전 회원이 경로당 주변 청소를 해서, 사람들에게 본을 보이기도 한단다. 경로당 운영도 민주적이라고 한다. 매달 27일에는 정기월례회를 가져 50명 회원들의 의사를 반영시키기도 한다는 것.

 

“우리 못골경로당을 내가 회장을 맡고 있는 동안에 꼭 모범경로당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 처음에는 회원이 30명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회원이 50명이 넘어. 그리고 회비도 한 달에 3,000원씩 걷어서 필요한 곳에 사용을 하고 있지. 이젠 모범경로당 지정을 받아도 될 만큼 많이 변했어.”

 

점심을 먹고 가라고 굳이 손을 잡아 이끄시는 것을 마다하고 경로당을 떠났다. 다음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황혼을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시는 어르신들. 십계명의 10번처럼 그렇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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