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여기산 자락에 작은 텃밭이 있다. 이 텃밭은 서둔가드닝밸리(사업주체)()도농문화콘텐츠연구원에서, 도시농업 활성화 협력사업 및 문화교류에 대한 협약을 맺은 곳이다. 14일 오후 서둔동 여기산 인근에 자리한 텃밭을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심어놓은 채소들이 말끔하게 정리된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주변이 영 엉망이었어요. 사람들이 이곳에 온갖 것들을 다 내다버려 온통 정신이 없었죠. 지난 324()도농문화콘텐츠연구회(회장 홍천기)와 서둔가드닝밸리(대표 이희자)가 협약식을 갖고 이곳에 텃밭을 조성했어요. 지금은 주변 분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곳에서 농사일을 지도하고 있는 경기도마스터가드너협회 김현미 부회장의 말이다. 잠시 동안 이곳을 돌아보고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그만큼 이곳 서둔동의 텃밭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한다.

 

빌라촌 내 텃밭 조성 및 정원꾸미기

 

수원시 권선두 탑동(행정동 서둔동) 838-1 승희맨션 등 일대에 조성한 텃밭은 약 300평 정도이다. 이곳에 텃밭 상자 설치 및 도심 정원 꾸미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함께 동행을 한 민완식 서둔동장은

이곳은 땅이 척박하고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불모지였습니다. 마을만들기 일환으로 여기산 커뮤니티 가든이라고 명명한 이 땅을 개간해 야채 등 작물을 심어 키워내는 것이죠. 서둔동 통장협의회 등에서 함께 꾸미는 이 텃밭에는, 허브차와 우리꽃 정원꾸미기, 그리고 약용식물 재배 등의 구역으로 나누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4평 정도의 밭을 29명에게 나누어 분양했고요.”라고 한다.

 

 

텃밭 분양은 70세 이상인 분들은 우선 배정을 하고, 남은 텃밭은 나이순으로 추첨을 통해 분양을 했다는 것이다. 시범운영지 네 곳과 일반분양지 세 곳, 그리고 하나린 유치원 등에도 분양을 해주었다. 이곳의 농사는 필히 유기농법을 고집하고 있다. 일체 화학비료 등은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세가 드신 분들은 과거 농사법대로 지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희 여기산 커뮤니티 가든은 텃밭의 롤 모델로 만들기 위해 그분들에게도 계속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별적으로 텃밭에 나오시기 때문에 개별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날을 잡아 전체적인 교육을 시키려고 합니다.”

 

텃밭 한편에 마련한 온실 앞에서 마을소통 문화를 위한 주민참여 콘텐츠 운영에 대한 자료를 설명하는 김현미 부회장은, 그래도 이제는 모든 분들이 달라졌고, 여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온다고 설명을 한다.

 

 

농사가 재미있어요

 

마침 인근 맨션에 살고 있다는 박종순(, 41. 서둔동 280-9)씨는 3세가 된 딸 윤지후와 함께 텃밭으로 나왔다. 처음으로 텃밭을 조성했다는 박종순씨는

이번에 추첨에서 텃밭을 분양 받았어요. 지도를 하시는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데로 이것저것 채소를 심었는데,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벌레가 너무 많이 생겨요. 그래서 유기농 약을 만들어서 벌레가 많이 먹은 채소에 뿌리고 있는 중예요. 농사를 처음 지어보는 것인데 어렵긴 하지만 재미도 있어요.”라고 한다.

 

 

한편에 조성한 재활용 온실에는 많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그 중에는 작품으로 조성한 꽃들도 보인다. 짜라손, 선인장 등으로 멋진 화분을 만든 김교헌(, 52)씨는

이 화분은 재활용품으로 만든 의자예요. 거기다가 이렇게 화초와 다육식물들을 함께 심어 작품을 만든 것이죠. 계절별로 심는 꽃들이 달라지는데, 지금 이 작품은 ‘5월의 향연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라고 한다.

 

 

9, 국제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 열 것

 

9월에는 국제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기도는 무한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925일부터 3일간은 본 행사를 열고, 928일부터 101일까지는 사후투어로 경기도 일원 및 제주도를 돌아 볼 계획입니다. 경기도는 한국에서 텃밭 운영 참여자수가 가장 많은 147천 명 정도이고, 도시텃밭의 면적도 124ha로 가장 넓은 면적을 갖고 있습니다,”

 

민완식 서둔동장은 이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에는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 등 5개국에서 참가를 하게 되며, 해외참가자 수 20~50, 국내 참가자수는 1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본다고 한다. 특히 이 행사 기간 중에는 생활을 가드닝 한다.’라는 주제로 도시농업 토크쇼를 벌인다는 것.

 

 

전국의 지자체 중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가장 활성화가 되어있다는 수원. 그 중에서 도심의 텃밭 가꾸기는 날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 민완식 서둔동장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재배한 채소 등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일은 없을 듯합니다. 우리 서둔동도 자투리땅이 나올 때마다 그곳을 이용한 텃밭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라고 한다. 도시농업과 문화예술 융, 복합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한 도시농업 증진과 상호교류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이는 텃밭 운영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도로시란 도로에서 노는 시민들을 말한다. 1994년 이후 매년 422일은 세계 지구의 날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수원에서도 매년 행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시민단체들이 서울 남산에서 지구의 날 행사를 열었는데, 수원에서도 해마다 차 없는 거리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주제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일요일인 420일에 지난 해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렸던 행궁동 및 행궁광장 등에서 도로시가 열릴 예정이다. 수원의제21 추진협의회가 주최하는 올해 도로시 행사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명 수원의제21 추진협의회 사무국장은

수원시민환경단체들은 1994년 이후 매년 422일 세계 지구의 날을 기념해 지구환경파괴와 자원고갈의 위험을 알리고 다양한 환경보전방안을 소개하는 행사를 시민들과 함께 개최해왔습니다. 올해는 420,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도로시, 지구를 지켜라행사로 시민들을 찾아뵐 례정입니다. 20139월부터 한 달 동안 자동차 출입을 금지했던 행궁동에서, 수원행궁광장과 마을 내 500여 미터의 도로에 다시 한 번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생태교통마을을 꾸밀 계획입니다 라고 한다.

 

다양한 체험행사 등 준비해

 

현대인들은 자동차에 너무 의존함으로써 에너지 낭비와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걷기 등을 하지 않음으로써 시민들의 건강과 도심의 활력이 저하되고 있기도 하다. 지구의 날 도로시 행사는 도심에서 걷기와 자전거타기를 생활화 하고, 대중교통 이용의 확산이 지구환경을 보존하는 중요한 환경운동임을 알리고자 함이다.

 

 

지난 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했던 레지던시 앞에서 생태교통마을 추진단으로 향하는 길에는 이색자전거 체험과 아트체험마켓, 지구별간식, 다문화체험, 수원시민햇빛발전 1호기 세우기, 수원 청개구리 홍보, 수원시 깃대종 체험, 전래놀이, 자전거 솜사탕 만들기, 추억이 사진전(신근철 집) 등이 준비된다.

 

또한 화성옥 옆에 있는 쌈지공원은 공연존으로 선정해 먹을거리와 마실거리가 있으며, 인형극 방귀뀌는 며느리와 생태교통 로드마켓인 정겨운 벼룩시장과 열릴 예정이다. 생태교통 당시 주민추진단 사무실 등에서는 길에서 만나는 나혜석 전이 열리며, 초코아트 체험도 즐길 수 있다.

 

420일 행궁동에서 도로시로 놀자

 

레지던시 앞 광장에서 행궁동 주민센터 방향으로는 본부석과 휠체어 힐링투어, 지구시장 평화시장, 화령전 아 공연존에서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수원다문화도서관에서는 다문화 음식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음식일본인 오코노미야끼와 멕시코 국민간식인 퀘사디아외에 지구별 에코백, 천연비누, 마라카스 체험도 준비된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전래놀이로는 환경비석, 환경윷놀이, 공기놀이, 단체줄넘기, 보드게임과 북극곰을구하라!와 미세먼지캠페인 등도 열릴예정이다. 행궁동 6기 작가들과 대안공간 눈에서는 아트마켓과 15명의 작가 참여로 체험위주로 진행하는 재생지 북아트, 바가지 인형, 모빌만들기, 천연헤나, 자연물페이스페인팅, 캘리그래피, 한지버닝화체험, 캐리커쳐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마련한다.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420. 세계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열리는 도로시 지구를 지켜라에 많은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곳이기에 더 깨끗한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는 제 인생에 반전을 가져 온 것이 바로 우리 춤입니다. 이제 춤을 춘지는 한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결혼을 하고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을 키우느라고 바깥출입도 잘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우리 춤을 알게 되었고, 그 춤이 제 인생을 새롭게 바꾸어 놓았죠. 제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아이들도 적극 후원을 하고 있어요. 춤을 추러 간다고 하면 남편도 아무런 탓도 하지 않아요. 좀 늦어도 무엇이라고 말도 하지 않고요. 이제 제 나이 68세인데, 제 인생에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는 것 같아요.”

 

26일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로 28에 소재한 수원문화원 지하층. 10여명의 사람들이 넓은 치마를 펄럭이며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다. 수원문화원 동아리 모임인 춤사랑의 회원들이다. 음악에 맞추어 입춤을 추고 있는 자태가 아름답다. 팔달산의 꽃소식에 이끌려 올라갔다가 아름다운 춤까지 구경을 하게 생겼다.

 

 

인생에 대 반전을 가져왔다는 김향순씨는 인생이 즐겁다고 한다. 이렇게 즐거운 춤을 출 수가 있어 너무 기쁘다는 것. 수원문화원 민속예술단이기도 한 동아리 춤사랑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27, 이매방류 승무의 이수자인 여지영(43) 선생이 지도를 한다. 40대에서 70대의 회원을 가르치면서도 따끔하게 혼을 내는 것을 보면 영락없이 스승을 닮았다.

 

동아리로 태어난 지 6, 천식도 고쳐 준 우리 춤

 

저희 춤사랑 동아리가 처음으로 시작을 한 것은 6년 정도 되었어요. 현재 수원문화원에는 한국무용 기초반이 있고 동아리인 춤사랑이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15명 정도가 있는데 딴 곳처럼 이것저것 가르치지는 않아요. 한 가지를 배워도 기본기가 단단하게 제대로 학습을 해야죠.” 춤사랑 지도강사인 여지영 선생의 말이다.

 

춤사랑 동호회 홍의진(56) 회장은 취미로 춤을 시작한지는 20년 정도 되었지만 이제야 좋은 선생님을 만나 제대로 춤을 출 수 있게 되었다면서 즐겁다고 한다.

저는 마사회에서 우리 춤을 추어왔어요. 등산도 다니고 골프도 치고는 했지만, 요즈음은 우리 춤에 푹 빠져 있어요. 저는 춤을 추면서 50견이나 골절 통증 등은 아예 앓아보지도 않았어요. 여기 계신 우리 회원님들이 모두 그렇지만요. 저희가 지금 선생님을 만나 춤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춤을 추는 시간이면 빠트리지 않고 참석을 한다는 것이다.

 

 

동호회에서 가장 연장자인 서영애(71)씨는 춤을 추기 때문에 늘 행복하고 즐겁다고 하면서, 등산도 하기도 하지만 아직 몸이 건강해 겨울철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춤은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흡기질환도 고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회원 권숙경(52)씨는

저는 춤을 춘지가 꽤 되었는데 한 번도 집에 공연 때 구경을 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난 해 남편과 아이들이 정기공연 때 꽃다발을 사들고 왔더라고요. 그 뒤로 남편과 아이들이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항상 천식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춤을 추고 난 뒤 천식이 없어졌어요.”라고 한다.

 

 

많은 봉사활동도 하는 춤사랑 동호회

 

각 동호회마다 일 년에 한 번은 수원문화원 무대에 올라야 한단다. 그리고 연말에 가족잔치가 열리면 그때도 무대에서 춤을 추어야 한다고.

저희들은 항상 봉사를 하러 다녀요. 문화원 밑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향교에서 잔치가 열리면 그곳도 참석하고요. 수원문화원의 행사가 있을 때는 늘 동참을 하죠. 그러다가 보면 꽤 많은 봉사를 하는 것 같아요.” 홍의진 회장의 말이다.

 

잠시 쉬면서 이야기꽃을 피운 회원들. 그런데 한 회원이 갑자기 손을 들면서 이야기를 한다. 모인 동호회 회원 중에 작고 어려보이는 구자애(53)씨이다.

저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대전예요. 그런데 매주 월요일마다 기차를 타고 문화원에 와서 우리 춤을 배우고 있어요. 대전에도 춤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만, 이렇게 수원문화원 동아리처럼 제대로 배울 곳이 많지 않아요. 공연준비를 할 때는 매일 출근을 하다시피 했어요.”라고 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는 한 회원의 말에 절로 부끄러워진다.

요즈음 우리 춤을 가르치는 곳이 상당히 많기는 해요. 그러나 가르치는 사람이 호흡조차 알지 못하면서 춤을 가르친다고 하면 정상적인 춤을 추겠어요. 그런 분들로 인해 우리 춤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파요. 이젠 그런 분들이 춤을 가르치지 못하게 제도적으로 막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멋을 느끼고 빠져들어야 하는 우리 춤이, 점점 망가져 가고 있는 것만 같아요.”

 

비록 전공자는 아니라고 해도 우리 춤이 좋아서 춤을 추는 수원문화원 우리 춤 동호회 춤사랑’.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팔달산에 활짝 핀 목련만큼이나 그 표정들이 환하다고 느낀다.

 

봉사의 참뜻 알려준 지동자율방범대

 

14일 오전부터 수원시 팔달구 지동(동장 김종희) 어린이 공원 뒤편에 자리한 못골 경로당(노인회장 신현구)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지동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께 스님짜장을 대접하기 위해서이다. 삼삼오오 몰려든 사람들이 어느새 2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자원봉사를 맡은 지동자율방범대(대장 박경숙) 대원들이다.

 

지동자율방범대는 지난해 경기지방경찰청으로부터 베스트 자율방범대로 선정이 되어 인증패를 받은 곳이다. 지동에 있는 주민자치 기구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동자율방범대는 봉사도 최고라고 한다. 언제나 지동에 행사가 있을 때는 모두 발 벗고 나서 내일처럼 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각자 맡은 일 척척 처리 해

 

남원 선원사 주지스님인 운천스님의 사랑실은 스님짜장이 지동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첫 번째는 지동 동문경로당에서 봉사를 했으며, 두 번째는 지동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께 스님짜장으로 봉사를 했다. 그리고 14일 점심으로 못골경로당에서 봉사를 한 것이다. 그동안 세 번의 봉사 때마다 함께 한 봉사대가 바로 지동자율방범대였다.

 

아침부터 모여든 지동자율방범대원들은 박경숙 대장의 지시에 따라 각자가 맡을 일을 분업을 했다. 어느 누구는 그릇을 닦고, 누구는 면을 삶아냈다. 그런가하면 짜장을 그릇에 담기도 하고 부지런히 나르기도 했다. 그 전부터 이미 가스를 설치하는 등, 필요한 것들을 말없이 준비를 한 방범대원들이다.

 

이번에 지동이 세 번째인데 자율방범대원들처럼 이렇게 알아서 척척 봉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일을 하는 것을 보니 이 분들은 이미 많은 봉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봉사를 하는 분들이 있으면, 저 역시 편안하게 어르신들께 대접을 할 수가 있죠.”

 

 

면을 뽑고 있던 운천스님도 자율방범대원들을 칭찬을 한다. 1130분부터 스님짜장이 방으로 옮겨졌다. 방에 자리가 없어 밖에서도 짜장을 드시는 분들이 있다. 날까지 그리 춥지가 않아 밖에서 짜장면을 드시는데도 그리 불편한 점이 없다.

 

지동의 봉사는 우리가 앞장선다.

 

지동자율방범대의 봉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동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 봉사를 한다. 지동 행사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자율방범대원들이라고 할 정도이다. 스님짜장 봉사를 하는 날도 딴 봉사단체가 함께 하기로 해놓고 참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평들도 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지동 자율방범대는 가장 많은 봉사를 하면서도 마을에 일이 생기면 늘 앞장을 섭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어 부탁을 해도 거절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 같은 노인들은 정말 이런 봉사단체가 우리 마을에 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낮에 봉사를 하고 밤에는 지역의 치안을 위해 순찰을 하는 것을 보면 든든합니다.”

 

스님짜장을 드시러 오셨다는 한 어르신의 지동자율방범대 칭찬이 끝이 없이 이어진다. 그만큼 자율방범대원들이 지동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 스님짜장의 봉사가 끝이 났다. 그리고 주변을 말끔히 정리를 하고 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운천스님과 지동자율방범대원들. 그들이 있어 봉사가 더욱 즐거운 것은 아니었을까? 지동자율방범대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지동(동장 김종희)은 달랐다. 주민들의 좌석 세팅이 다르고 질문의 요지도 달랐다. 11일 오후 3시 수원시 팔달구 지동주민센터 3층 제1 강의실. 지동에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이승철 의원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의원, 그리고 지동의 5개소 경로당의 노인회장 및 주민대표 70여명이 반원으로 조성한 자리에 앉았다.

 

일반적으로 딴 곳의 열린대화에 참석을 해보면 원탁 테이블이나 길게 일렬로 자리를 배정하는데 비해, 지동은 앞자리 하나를 원탁으로 하고 그 원탁을 중심으로 반원을 그리게 자리를 배전하였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화병에 봄을 느낄 수 있는 꽃과, 지동방범순찰대에서 마련한 다과상이 마련되었다.

 

 

열린대화의 품격이 달라

 

오후 3시가 가까워지자 수원시장이 열린대화를 위해 지동에 도착을 했다. 주민센터 공무원 한 사람이 꽃다발을 시장에게 건네고 기념촬영을 한 후, 민원실로 들어가 업무를 보고 있던 공무원들과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한 후 3층 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간단한 참석자들을 소개를 한 후 시장과의 대화가 시작이 되었다.

 

연초가 되면 수원시의 각 주민센터마다 순시를 하면서 주민들과의 대화 속에서 시민들의 고충과 희망사항을 듣고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하는 열린대화. 지동에서는 그동안 민원으로 남아있던 몇 가지의 질문이 있었다. 그 중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지동 소재 서울목욕탕의 마을 커뮤니티 공간조성이 가장 먼저 질문으로 나왔다.

 

 

서울목욕탕은 건물주가 벌써 10년 가까이 방치를 하고 있어 마을의 흉물이 되어가고 있는 곳. 거기다가 그 옆집까지 함께 방치가 되어있어, 각종 유해동물들이 주변까지 나돌아다니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목욕탕뿐이 아니라 그 옆집까지 매입을 해서 함께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

 

문화재보호구역 지역민들 손해를 보게 해서는 안 돼

 

다음으로는 화성을 끼고 있는 지동은 사실 딴 곳에 비해 주민들의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이곳은 증, 개축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더욱 건물의 높이도 13m를 넘을 수가 없어 여러 가지 건축물을 조성할 때도 많은 제한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마을이 자연 오래된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거기다가 화성을 끼고 조성된 지동의 일부지역이 지난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가 되면서 167필지의 집들이 이주를 해야만 한다. 문제는 이 고시지역의 골목이 협소해 연료차들 조차 드나들 수 없었다는 것. 지난해 이 지역의 연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가스를 설치하기로 주민들과 합의한 후, 주민들의 대지일부가 도로로 편입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의 발단은 그 도로로 편입된 부분의 보상금이 너무 낮게 책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주민들 중 일부는

행정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것을 알고 서둘러 도로로 형질변경을 하였다. 그리고는 택도 아닌 보상금을 책정해 주민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만들었다고 답변을 요구 하기도.

 

 

열린대화의 회의장에 참석을 한 화성사업소장은 주민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해경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딴 지역의 열린대화가 주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었다면, 지동은 주민들이 시정을 알고 그 내용에 대한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 열린대화에 참석을 한 주민 한아무개()

우리 지동은 사람들은 낙후된 곳이라고 하지만, 오늘 좋은시장 열린대화에 참석을 해보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질문도 딴 곳과는 달리 시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지동주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기도. 1시간이 조금 넘도록 이어진 좋은시장과의 열린대화는 그렇게 박수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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