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사랑의 김장담그기’로 사랑 나눠
팔달구 중 가장 먼저 김장 이웃에게 전달
가을이 되어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수원의 각 주민센터들이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이웃에 사랑을 전달할 김장나누기이다. 팔달구는 원도심으로 수원의 각 구청 중에서도 가장 노인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 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어야 할 이웃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하기에 팔달구 중에서 가장 먼저 지동이 김장을 담기 시작했다.
자동은 수원의 전체 동 가운데서도 가장 노인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러다보니 관내에 도와야 할 독거노인 등이 여타 동보다 많은 곳이다. 지동이 가장 먼저 김장을 담은 것도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혼자 생활하는 어른들에게 김장이라도 마련해주어 겨울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나게 도와주기 위해서이다.
2일 지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자리를 마련한 지동새마을부녀회와 지동단체협의회 일행 40여명은 절임 배추를 씻고 무를 자르는 등 김장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편에서는 파를 다듬기도 하고 식당 안에서는 지동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먹을 고기를 삶기도 하고 떡을 접시에 담아 내놓기도 한다.
올해 김장 300포기 담아
한 때 지동은 김장을 1천포기를 담기도 했다. 그런 김장이 점차 줄어들더니 올해는 300포기로 줄었다. 이유는 수원시새마을부녀회 등에서 김장을 해 분배를 하기도 하고 지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한 달에 두 번씩 반찬봉사를 하는 집들은 별도로 김장을 담아 나눔을 행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여러 곳에서 지동을 돕는 손길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앞치마를 입고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던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은 “이 김장은 사랑을 나누어 드리는 것이죠. 모든 사람들이 오늘 이 자리에 모여 맛있는 김치를 담아 우리 이웃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전해드려 따듯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한다.
이날 지동 김장담기에는 팔달구 김영진 국회의원과 수원시의회 한원찬 운영위원장이 이른 시간부터 무를 썰고 배추를 버무리는 등 지역봉사를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김장을 담고 있던 지동에 조금 늦은 시간에 김창범 팔달구청장에 방문해 이용성 지동주민자치위원장 등과 함께 김장을 도왔다.
독거노인 등이 겨울을 따듯하게 났으면
지동행정복지센터에서 김장을 한다는 소문이 났는지 몇 분의 어른들이 찾아와 김장김치를 가져갈 수 없느냐고 질문을 한다. 마음 같아서는 필요한 모든 분들에게 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주민센터에서 알아서 보내드릴 것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아무래도 어려운 어른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김장김치라도 먼저 가져가려는 듯하다.
김장김치 담기에 함께한 김창범 팔달구청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면서 “이 김장으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이 따듯한 겨울을 나기 바란다”고 했다. 팔달구는 11월 한 달 동안 모든 주민센터들이 김장을 담아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동은 돕는 이웃들이 많은 곳입니다 겨울이 되기 전에 기업이나 단체들이 찾아와 연탄 등을 나누어주기도 하고 김장김치나 쌀 등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번 겨울도 홀로 사시는 분들이 춥지 않게 더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기업에서 직접 찾아와 연탄을 나누어 주겠다고 하고 한 종교단체에서는 한 부모 아이들에게 학용품 등을 매달 나누어 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승란 복지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지동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찾아온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주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지동 벤치마킹
벽화골목과 노을빛 갤러리, 전망대 등 돌아봐
1일 양주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20명 정도가 지동을 찾아왔다. 이들은 전국 최장의 벽화골목이 있는 지동에서 벽화골목 및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 등을 돌아보았으며 한 시간 30분 정도 지동 곳곳을 돌아본 후 떠났다. 지동은 수원시내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벤치마킹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2시경 지동창룡마을 창작센터를 방문한 양주시 서포터즈 일행은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으로부터 지동에 대한 소개 등을 들었다. 이들은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스탬프 투어 동영상 상영 및 북카페 방문, 사진 촬영 등을 한 뒤 2개 조로 나뉘어 한 조는 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 및 갤러리 방문, 한 조는 벽화골목투어(흥부놀부, 봉돈 포토존) 후 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만 방문하였다.
이들 양주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들의 인솔 및 안내는 지동 마을해설사(우리마을 자랑쟁이) 교육을 이수한 주민 3명이 각 조를 담당하여 마을을 직접 해설하였다. 마을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지동 벽화골목 등을 돌아본 일행은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를 거쳐 지동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놀라워했다.
지동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
“저희가 알고 있던 지동이 아니네요. 이렇게 변화가 된 것은 그동안 지동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벽화골목도 다양하지만 오늘은 시간관계상 일부만 돌아보았는데 이번에 벤치마킹을 마치고 돌아가면 사람들에게 많이 홍보해야 할 것 같아요. 수원화성과 지동을 꼭 찾아보라고요”
지동을 돌아보고 난 후 그동안 소문으로 들었던 지동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을 알았다고 하는 한 서포터즈는 “우리가 사회에서 알던 팔달구 지동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면서 “지동이 이렇게 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고 한다. 지동을 돌아보기 전에는 지동에 대해 안 좋은 인식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침 노을빛 전망대는 매년 팔달사 등에서 열리는 전국 국제 사진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지동 한 자리에서만 벽화와 사진전, 전망대 등을 돌아볼 수 있어 좋은 관람을 했다고 감사를 표시했으며 시간을 내 가족과 함께 지동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서포터즈들도 있었다. 소문으로 듣던 과거의 지동과 달라진 지동을 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는 것이다.
지동 벽화길 총괄작가 유순혜 창작센터 센터장은 “이번 가을에 수원에서 열리는 전국사진전에 출품한 사진작품들이 마침 오늘서부터 노을빛 갤러리에서 전시가 되고 있으며 11월 4일부터는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도 사진작품 전시를 한다”면서 벽화골목을 돌아본 양주시 서포터즈들이 달라진 지동의 모습에 상당히 놀라는 모습들이었다고 전한다.
제몫을 해 낸 ‘우리마을 자랑쟁이’
지동은 벤치마킹 등 지동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지동 벽화골목과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 등을 안내할 수 있는 도우미를 양성했다. 지동 주민 중에서 20여명 정도가 수개월간 지동과 수원화성의 역사, 지동 벽화길,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등에 대해 학습을 한 후 지동안내를 맡아하게 한 것이다.
1일 양주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들이 지동으로 벤치마킹을 오지 이들 우리마을 자랑쟁이들이 그들을 인솔해 지동관람에 앞장섰다. 그동안 많은 시간 노력한 우리마을 자랑쟁이들이 제몫을 해낸 것이다. 앞으로도 이들은 개인적으로 자동을 방문한 사람들도 안내를 받기 원하면 상시적으로 투입을 한다는 것이다.
달라진 지동.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지동. 전국 최장의 벽화골목 작업은 2018년까지 계속 이어진다. 그 뒤로 벽화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등도 이제는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늘어나는 것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보완과 보존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동이 이대로 시간이 멎었으면 좋겠어요”
지동 동문경로당 인근 벽화골목은 어른들의 마음
사람들은 늙는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누구나 공통적으로 하는 후회겠지만 세상에 자신의 생에 대해 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하기에 가는 시간이 가끔은 안타까울 때도 있다는 생각이다.
19일 지동 ‘아름다운 노을빛 음악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지동 벽화길 조성 유순혜 총괄작가를 만났다. 굳이 팔을 끌고 찾아간 곳은 지동 동문경로당이 있는 골목길이다. 그 골목 안에 그려진 그림들은 마을 어른들만이 아니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멈추었으면 좋은 시간’이 그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수원시의 노인비율은 9% 정도이다. 하지만 지동은 그 두 배가 넘는 18% 정도라고 한다. 원도심인 지동은 그만큼 노인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지동 중에서도 동문경로당 인근이 가장 어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한다. 그 어른들의 마음속 소망이 벽화에 그려져 있다.
어른들의 마음은 무엇일까?
“지동 중에서도 동문경로당 인근이 어른들께서 가장 많이 사신다고 해요. 이곳은 아이들을 보기가 힘들어요. 젊은 사람들은 모두 외지에 나가 생활하기 때문이죠. 이곳 벽화는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까운 어른들을 대신해 천사들이 시계의 바늘을 떼어 내 시간이 가지 못하게 하는 그림을 그렸어요. 그리고 어른들의 추억속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죠.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던 시간, 그리고 어른들이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 등을요”
유순혜 작가는 이곳 벽화골목의 그림들은 어른들의 속마음이라는 것이다. 세월이 기면서 시간을 멈추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을 천사가 대신해 세월이라는 시계의 바늘을 붙들어 시간을 멈추게 하고 있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이 골목마다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그려 온통 골목안이 아이들 소리로 시끌벅적했으면 하는 바람을 그려냈다고 한다.
“벽화골목 스탬프 투어를 하는 관광객들이 이곳에 들리면 어른들이 신문을 보고 있고, 이 안에 지동 벽화골목의 기사가 담긴 내용을 작은 글씨로 적어 넣을 거예요. 이 골목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그 기사내용을 읽어보면서 지동 어른들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이곳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아마 벽화골목의 그림 속에 있는 정경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어른들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가 옛날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던 기억을 더듬어내는가 하면 시계 속에서 뛰어나온 어린이들이 골목을 누비며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지동골목길의 정점을 찍다
요즈음 지동 벽화골목 작업은 안전마을 작업으로 그려진다. 2018년까지 마감할 벽화골목 작업은 이제 그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해야 한다. 그만큼 지동의 골목 분위기에 맞는 그림들이 그려지고 있다. 동문경로당 주변 골목에 그려진 그림들. 곧 아이들이 골목 안으로 한 무리 뛰어나올 것만 같다.
야범에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른 한 분이 “그림처럼 이 골목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면서 “그래도 이렇게 그림이나마 눈을 뜨고 나오면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시간이 가는 것이 안타까운 어른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지동 곳곳을 다니면서도 아이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골목길. 그곳엔 오늘도 아이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신나게 뛰어놀고 있고, 그 모습을 보는 어른들의 표정이 시간을 잊은 듯하다. 멈추어버린 지동 동문경로당 벽화골목. 그 안에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지동이 들썩인 ‘아름다운 노을빛 음악회’
수원시립예술단의 웅장한 무대로 시작해
1,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밤 10시가 가까워 행사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뜨는 주민들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소리를 듣고 9시가 넘은 시간에 창룡문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다. 동네잔치라고 보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크다. 그런 마을잔치가 벌어졌다. 바로 지동(동장 박란자)이 매년 가을에 준비하는 ‘아름다운 노을빛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19일 오후 5시 정도부터 화성 동문인 창룡문 앞 동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대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마지막 리허설을 하고 있고, 한편 부스에서는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들이 바쁘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자리를 펴고 음식을 앞에 놓고 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지동 노을빛 음악회는 창룡문 앞 동공원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열렸다. 수원시립교양악단의 연주로 시작한 시립예술단 공연은 이어 합창단까지 함께 무대에 올라 50여분동안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어 지동을 위하는 많은 단체들의 기부의식이 이어졌다. 그동안 지동은 노을빛 음악회를 하면서 여러 단체들이 함께 봉사를 하고 기부를 하는 의식이 연속되었다.
플라잉수원과 국제로타리3750지구 기부
처음 무대에 오른 것은 창룡문 앞에 자리한 수원의 탈거리인 플라잉수원이었다. 지역의 저소득한부모가정 학생들을 위해 플라잉수원 금동한 대표가 장학금 5백만원을 기탁했다. 이 장학금은 지동관내 거주 한부모가정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이어 국제로타리틀럽 3750지구 김종현 회장이 지동 안전마을 조성을 위한 소화기 200세트를 기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범 팔달구청장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최중성 도의원과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과 한원찬 운영위원장도 참석해 지동 노을빛 음악회를 축하해주었다. 무대 앞에 자리를 펴고 앉거나 둘러앉은 많은 주민들은 박수로 이들을 환영해주었다. 천여명 주민이 하나가 되어 즐기는 노을빛 음악회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그 열기를 더해갔다.
자리에 함께한 팔달구 관낸 각동 주민자치위원장들과 지동관내 미나리광시장(상인회장 이정오) 못골종합시장(상인회장 이충환) 등과 영동시장 최홍석 전무도 자리를 함께해 노을빛음악회를 축하해 주었다. 그동안 연이어 노을빛음악회를 열어 온 지동이지만 이날만큼 많은 주민들이 함께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노래자랑에 전태익밴드까지 가세
초대가수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하자 무대 앞에는 주민들이 나와 춤을 추며 흥을 고조시킨다. 이어 주민노래자랑이 시작되자 저마다 실력을 뽐내기 위해 열창을 한다. 지동주민 8명과 우만동 주민 2명 등 8명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는 것을 보니 실력들이 수준급이다. “지동에는 가수만 산다”고 누군가 소리를 지른다.
경품도 푸짐하게 마련되었다. 경품 중에 최고상은 52인치 텔레비전이라는 사회장의 소개가 있자 주민들이 술렁거린다. “올해처럼 이렇게 대단한 노을빛 음악회는 처음입니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걱정도 되고요. 그래도 우리 지동이 이렇게 수준높은 마을음악회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수원시의회 한원찬 운영위원장은 지동 노을빛 음악회와 같은 대단한 음악회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박란자 지동장은 “지동은 화성 성곽을 끼고 있는 특별한 동으로, 성곽 밖에서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아름다운 노을빛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화합되고 행복한 지동을 만들기 위해 행정복지센터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학교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지동초등학교 환경 몰라보게 변해
어린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이왕이면 시설이 좋고 밝고 건강한 학교에 다니기를 원한다. 하지만 원도심이라는 수원 팔달구에 소재한 초등학교는 이미 개교를 한 지가 오래된 학교가 대부분이다. 그럴 정도로 마을이 조성된 지가 오래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거주지 소재 학교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특수한 사립학교가 아니면 초등학교는 선택할 수가 없다.
아침에 출근을 할 때면 꼭 지나야하는 초등학교가 바로 지동초등학교(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67)이다. 지동에는 유일하게 학교가 이곳 밖에 없기 때문에 출근을 하려면 늘 어린학생들과 함께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학교에 관심을 갖게되고, 날마다 변하고 있는 지동초등학교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할 수밖에 없다.
이 학교 앞을 몇 년을 지나면서 늘 생각한 것이 학교가 참 어둡다는 생각이었다. 어린학생들이 학업을 하는 초등학교치고는 붉은 벽돌로 쌓은 높은 담장과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울타리. 그리고 우중충한 학교의 분위기 등, 이런 환경속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가져왔다.
안전마을로 180도 변한 지동초등학교
얼마 전인가 초등학교 인근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학생들이 빠져나가 학생들의 숫자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 김진원 교장이 부임하고 나서 학교는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와 주민들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54년 4월 7일 개교한 지동초등학교는 현재 20학급에 516명, 유치원 3학급에 60명이 58명의 선생님들과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런 지동초등학교가 지동이 안전마을로 지정되면서 많은 변화를 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붉고 우중충하던 담장을 헐어내고 안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담장개선사업이란 생각이다.
학교 앞을 지나칠 때마다 그 붉은 벽돌로 쌓은 담장이 왜 그렇게 기분이 언짢았는지 모르겠다. 어린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학교치고는 너무 어둡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언젠가 “담장을 교체하자고 해도 학교 책임자가 반대를 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지동초등학교가 김진원 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밝아진 학교전경, 보는 사람도 기분 좋아져
지동초등학교 앞을 걷다 지동에 사는 주민을 만났다. 아침 일찍 어딜 가느냐고 물어보면서 지동초등학교를 사진촬영을 하는 것을 보더니 “왜 찍느냐?”고 묻는다. 기사를 쓰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대답하고 “학교가 몰라보게 변했다”고 했더니 주민들도 달라진 학교를 보고 상당히 기뻐한다는 대답이다.
“그동안 지동초등학교가 타 학교에 비해 어둡고 담장도 우중충했는데 안전마을이 되면서 학교가 달라졌어요. 주민들도 상당히 좋아하고요. 초등학교가 늘 너무 어둡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달라진 것을 보니 학교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기분이 좋아요.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겠죠”
지동 원주민이라는 이아무개(남)씨는 지동에 유일한 학교가 밝아져 마을전체가 밝아진 듯하다는 것이다. 붉은 벽돌담장은 학교 안이 들여다보이는 밝은 유리담장으로 교체했고 담장 밑 어둡던 축대도 밝게 칠을 해 조형물을 설치해 환하게 만들었다. 거리가 한결 밝아진 것이다.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기 위해 학업에 열중해야 할 초등학교. 그동안 어둡고 침침하던 학교는 환하게 밝아졌다. 재잘거리면 정문을 지나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진 듯하다. 안전마을 지동. 이제 지동은 예전의 지동이 아니다. 몰라보게 변한 지동의 골목골목을 한 번 걸어보라.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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