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나정희 규방공예 전도 함께해

 

수원은 인문학의 도시이다. 집을 나서 10분만 걸어가면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수원은 인문학만이 아닌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각종 시립공연단체가 있고 곳곳에 많은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하기에 인문학도시 못지않은 문화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수원화성 행궁 일대에는 많은 전시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크고 작은 전시관을 돌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곳이 바로 수원이다. 수원 행궁 앞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중심으로 인근에는 크고 작은 전시관 10여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찾아가기 쉬운 곳은 바로 행궁동(동장 손화종) 행정복지센터이다. 이곳 민원실에는 찾아가는 미술관인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가 자리한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는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과 이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이 바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매월 이곳 민원실은 초대전을 열고 있다.

 

 

노석순 작가의 그리움전 열려

 

16일 오후, 행궁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만난 전시회. 그곳 정월나라 갤러리에는 노석순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노석순 작가는 11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인전 1, 초대전 및 단체전을 200회나 참가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한국미협과 수원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화홍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이라서인가? 벽면에는 화사한 꽃그림이 걸려있다. 작가가 그리움이라고 전시제목을 붙인 것도 어쩌면 봄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꽃이 피는 봄을 그린 작가의 심성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벽면의 작품들을 돌아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봄이 가슴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다.

 

비가 내리면 그것은 하나의 그리움입니다. 바람이 불면 그것은 또 하나의 그리움입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담 밑에 앉아 멀리 바라보던 하늘도 노오란 개나리, 진달래 산 아래 벚꽃송이 옹기종기 피어난 키 작은 꽃다지도 이제는 모두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작가 노석순은 작가노트에서 봄의 그리움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명인 나정희의 규방공예전도 열려

 

규방(閨房)’이란 전통 가옥에서 여성들이 거처하는 안채의 방이나 주거 공간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남녀의 공간 구분이 엄격했던 지난 날 여성들의 바깥출입이 제한되면서 여성들은 집안에서 각종 작품활동 등을 통해 주거공간에서 생활을 영위했다. 이렇게 여성들이 규방에서 만든 작품들을 규방공예품이라고 말한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 노석순의 그리움 전 아래편에 유리로 만든 전시대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안에는 규방공예 명인 나정희의 규방공예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규방공예는 각종 여성들의 생활용품부터 여성들이 제작한 각종 규방용품을 말한다. 명인 나정희의 작품을 둘러보는 재미 또한 이 봄을 맞아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정월 행궁나라 갤러리. 한 달에 한 번 전시작품이 바뀌는 곳이다. 이번 3월의 전시는 330일까지 열린다. 봄볕이 완연한 이 계절에 행궁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노석순의 그리움전과 명인 나정희의 규방공예전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415일까지 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전시

 

견오백 지천년(絹五百 紙千年)’, 비단은 오백년을 가지만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뜻이다. 그만큼 우리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이다. 한지의 우수성은 조선 시대에 한지로 만든 지갑(紙甲)’이라고 하는 갑옷이 있었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지갑은 임진왜란 등 전쟁에서도 병사들이 착용하고 나갔다고 한다.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국조오례의>에도 지갑에 대한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수십 종이 넘는 갑옷이 사용되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철갑(鐵甲)을 비롯하여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피갑(皮甲) 그리고 종이갑옷인 지갑이다. 종이갑옷인 지갑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양이 종이가 필요했다. 지갑 한 벌을 본뜨는데 드는 종이가 휴지(休紙) 10(1근은 400~600그램), 이면(裡面)에 쓰이는 표지(表紙, 책 겉장) 1, 엮을 때 쓰는 면사(緜絲) 1, 이을 때 쓰는 황색 면사 1.5, 송지(松脂, 송진) 3되 등 엄청난 양의 종이가 들어가기에 지갑을 만드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외에도 갑옷의 종류에는 비단으로 만든 단갑(緞甲)과 무명으로 만든 삼승갑(三升甲), 목면갑(木綿甲) 등 많은 재료로 만든 갑옷이 사용되었다. 조선조에는 갑옷을 본인이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도 있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자신의 갑옷을 제작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기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한지로 만든 갑옷을 스스로 준비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질긴 한지를 갖고 작품을 만들어 전시를 하고 있다. 갑옷을 전시하는 것은 아니다. 한지인 닥종이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인형을 만들어 놓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성인 실기강좌에서 배운 실력을 마음껏 자랑하는 닥종이의 옛 이야기전이 열리고 있다. 오늘(16)부처 415일까지 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닥종이 인형전을 찾아가보았다.

 

 

 

다양한 형태의 인형을 만날 수 있어

 

한지공예는 두꺼운 종이나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한지를 여러 번 바르고 오색 색지를 발라완성 하게 된다. 또 그 위에 갖가지 문양을 오려 붙여 모양을 내거나 사람의 형태를 만들어 그 위에 칠을 하고 얼굴의 표정을 그려 넣는 등 많은 작업과정을 거쳐 닥종이 인형이 와성된다. 하기에 닥종이 인형을 제작하려면 그 어느 것보다도 손이 많이 가야한다.

 

한지로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공정이 상당히 까다롭기도 하지만 많은 노력을 요하고 있다. 그런 다양한 형태의 공예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배가된다. 하나하나가 수강생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 닥종이 인형에 깃든 정성을 알기 때문이다.

 

한지공예는 작품 제작을 위한 재료의 구입이 용이하다. 한지공예는 실내장식을 위한 조형미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서의 실용성을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 우리전통 한지인 닥종이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제작해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은 전시회

 

전시장을 돌아보다가 한편에 전시되어 있는 대작을 만나다. ‘정조대왕의 수원행차라는 제목을 단 이 작품은 닥종이 강습을 가르치는 작가 이용순의 작품이다. 작가 이용순은 전주한지문화축제운영위원(현재)이면서 ()한국종이접기협회 한국종이문화원 닥종이종형연구회장이다. 그동안 개인전 11회를 비롯해 35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종이공예 문화상품 공모전에서 특선, 금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전시되어 있는 닥종이 인형들을 보면 과거 우리네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다. 농악과 사물놀이는 물론 기도, 다정한 친구, 풋사랑, 대화 등 다양한 모습들의 인형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을만한 닥종이 인형전. 초봄의 따듯함이 나른하게 만드는 계절이지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 전시회를 찾아가보길 권유한다.

 

321일까지 예술공간 봄 제3전시실 전시

 

전시실 정면에는 늘어진 천에 수묵화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고 주변 벽에는 크고 작은 그림들이 걸려 있다. 321일까지 전시되는 박수련 작가의 <혼합우연성 Aleatorik Painting>이란 전시제목을 달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은 카메라를 들고 취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기에 삼가를 하는 편이지만 인근에 취재가 있어 행궁동 예술공간 봄을 찾았다.

 

3월도 벌써 절반이 지난 15일이다. 비가 내리는 오후에 찾아간 예술공간 봄에는 관객이라고는 나 하나 밖에 없는 듯하다. 하긴 봄비치고는 하루 종일 내리는 비가 갤러리를 찾아 작품을 관람하겠다고 나들이 하기에는 적합지 않을 듯하다. 또한 주말도 아닌 평일이니 더욱 사람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작가 박수련은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전공을 하고 있다. 그동안 2012년부터 6회의 개인전을 열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많은 단체전에 참여했다. 빅수련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만 해도 국립현대미술관, 안산제일장례식장, 법무법인 한가람, ()우신전자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삶은 우연을 동반한다

 

우리는 삶에서 우연을 마주한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는 늘 우연을 동반한다. 행운, 인연, 악연 등 결과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다양한 우연의 산물들은 시간, 공간, 환경과 뒤섞여 세상이 되고 나의 작품은 그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에 관련하여 심미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캔버스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은유한다. 각기 다른 크기와 질감을 가지고 있지만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해진 틀 안에서 작품이 그려지는 것처럼 내가 사는 세상도 내가 속한 사회라는 틀 안에서 우연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 박수련은 자신이 작품을 잉태해 내는 캔버스를 세상이라고 표현한다. 살아가는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그 안에 정해진 틀이 있으며 그 틀 안에서 사람들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먹과 아크릴을 주로 사용하는데 박수련 작가의 작품 중 천에 그려 늘여놓은 전시실 중앙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조선시대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그런 작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모호성을 드러내는 형태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우연성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부산물이라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박수련 작가의 작품은 우연성

 

작가 화면에서 강조되고 있는 요소가 우연성이다. 작위적이고 기계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라 우연적으로 혹은 즉흥적으로 화면에 퍼지고 번지고 하는 유동의 흔적이 그림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우연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은 작가가 피조물의 입장에서 불가해한 영역이나 미지의 실체가 개입하도록 방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엄밀한 의미에서 우연이라는 것도 상대적 필연일 수 있듯이, 화면상의 우연성 역시 의도되거나 조율된 우연성(aleatoric)이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박수련 작가의 전시서문 필연적 우연의 향연이라는 글에서 작가의 작품을 우연성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적고 있다. 결국 박수련 작가의 작품세계는 시간, 공간, 환경을 배경으로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우연을 작품 안에 내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전시공간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은 문외한인 내가보아도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

 

비가내리는 15일 오후에 찾아간 예술공간 봄 제3전시실. 그곳에서 만난 박수련 작가의 <혼합우연성>을 돌아보면서 세상은 우연이라는 것으로 엮인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인다. 아직은 작품 안에 그려진 작가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없지만 그래도 창밖으로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며 작가가 그려내고자 했단 우연을 되새겨본다.

 

남문로데오갤러리 마술사진전 열어

 

길을 지나던 꼬마가 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11일 오후 찾아간 남문로데오거리. 주차장 외벽에 마련한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가족 중에 어린아이가 엄마아빠에게 하는 말이다. 당장이라도 찾아갈 듯 부모님의 손을 잡고 졸라대지만 정작 부모님들은 전시된 사진구경에 더 빠진 듯하다.

 

수원 팔달문 남문 메가박스 구 중앙극장 맞은편 정조로 767-8 조정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는 미리내 마술극단은 청소년 마술 프로그램과 마술학원, 폭력예방 마술, 소극장대관 등을 주로하는 곳이다. 이곳 미리내 마술극단은 2004년 청소년동아리 "미리내"로 시작하여 2014년에 설립돼 지금의 미리내가 탄생하게 되었다.

 

 

"청소년" 그리고 "마술"이라는 컨텐츠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많은 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1,800개의 학교, 60개의 청소년기관, 8개의 교육지원청 및 법무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리내 마술극단은 향후 "청소년 & 마술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새로운 랜드마크 형성은 물론 다양한 공연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한다.

 

지역사회와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온 미리내 마술극단(대표 조정희)이 그동안 공연을 하면서 무대에 올렸던 작품의 홍보물과 공연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지나던 행인들도 그동안 로데오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작품들과는 다른 사진전에 호기심이 이는 듯 발길을 멈추고 전시공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고 싶네요

 

우리 지역에 이렇게 좋은 극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하기야 살아가기가 버거운 요즘에 이런 곳을 구경할 정신적인 여유도 없으니까요. 아이가 보고싶다고 하니 오늘은 미리내극장에서 무슨 공연을 하나 알아보고 아이와 함께 구경가야겠네요

 

로데오갤러리에서 사진을 보고 잇던 최아무개(, 35)씨는 그동안 살아가기 바쁜 시간 때문에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고 하면서 함께 구경을 가야겠다면서 웃는다. 일부러 시간을 내기 전에는 마술공연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전시된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구경가야겠다고 한 마디씩 하고 간다.

 

 

우리니라 최초로 자체공연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리내 마술학원은 청소년 선도애도 앞장서고 있다. 청소년 직업진로, 청소년 폭력, 청소년 성교육은 물론 청소년 인성교육과 청소년 자살예방에 관한 극을 공연했다. 청소년 성교육은 성에 대한 내용을 마술과 함께 소통하는 깅의로 이루어져 있으며 청소년 인성교육은 청소년의 올바른 사회성 및 인간관을 확립하는 강의이다.

 

그동안 전시되었던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공연사진전을 내건 미리내 마술극단의 전시. 색다른 전시가 눈길을 끌어서인지 지나던 행인들이 한 번씩 들여다보고 지나간다. 청소년의 진로모색과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리내 마술학원. 시간을 내어 한 번쯤 찾아가보고 싶다.

 

이동숙 작품 초대전 팔달구청 2, 3층 복도에 전시

 

소나무는 천년을 산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들이 600~700년의 수령을 갖고 있는 것을 보아도 소나무의 수령이 천년이라는 것은 결코 빈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천년을 살아가는 소나무들을 그린 <Pine tree-천년의 향기>이 팔달구청 2~3층 복도에서 열리고 있다.

 

천연기념물 103호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은 수령 600, 천연기념물 160호인 제주 산천단 곰솔군은 수령 500 ~ 600, 청도 운문사 처진 소나무의 수령은 400여년, 천연기념물 289호 합천 화양리 소나무 수령 500, 상주 상현리 반송 수령 500, 천연기념물 294호 예천 천향리 석송령 수령 600, 천연기념물 340호 영월 청령포 관음송 수령 600, 천연기념물 351호 속초 설악동 소나무 수령 500, 352호 보은 서원리 소나무 수령 600, 354호 고창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 수령 600년 등이다.

 

 

이렇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중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201-11번지에서 자라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381호 이천 도립리 반룡송은 그 수령이 천년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반룡송이란 하늘에 오르기 전 땅에 서리고 있는 용과 같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는 일 만년 이상 살아갈 용송(龍松)’이라 하여 만년송(萬年松)’이라고도 부른다.

 

반룡송은 현재 이천 9경중에서 제6경으로 꼽히고 있다. 도선스님은 통일신라시대 승려로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신라 흥덕왕 2년인 827년에 태어나 효공왕 2년인 898년에 세상을 하직했다. 전하는 말에는 그 도선스님이 이 반룡송을 심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반룡송의 수령은 이미 1,100년 이상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벽면 가득 시원한 소나무가 맞이해

 

작가 이동숙은 경기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이번 팔달구청 2~3층 복도 벽면에 전시된 이동숙 작가의 초대전은 팔달구청 직원들과 구청을 방문하는 팔달구민들의 삶속에 예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구청 복도에 전시하고 있다. 시원한 녹색을 띠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봄이 가까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가 이동숙은 그동안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1998년 제1회 개인전(인사갤러리)을 시작으로 2002년 제2회 개인전(갤러리 다임), 2003년 제3회 개인전(경기도 문화예술학관), 2006년 제4회 개인전(서울 모로갤러리), 2010년 제5회 개인전(안산 단원미술관), 2012년 제6회 개인전(안산 예술의 전당), 2013년 제7회 개인전(수원미술전시관), 2013년 제8회 개인전(수원미술전시관), 2014년 제9회 개인전 KTX 개통 10주년 기념 초대전(서화갤러리), 2015년 제10회 개인전(수원지방법원 동행갤러리), 2016년 제11회 개인전(남문 로데오갤러리), 2018년 제12회 개인전(수원지방법원 동행갤러리) 등이다.

 

이렇게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 작가의 작품들이 팔달구청 복도벽면을 장식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벽면 가득 채운 녹색의 작품들은 봄이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천년을 산다는 소나무의 아름다움과 생동감이 관람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할 듯하다. 그 작품을 돌아보면서 몸 어디에선가 좋은 기운이 용틀임을 하는 것을 느낀다.

 

 

자기인식의 극명한 존재감 상징

 

현재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초빙교수, 상형전, 경기구상작가회, 연홍전, 수채화협회 회원, 수원미술협회 지부장 등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에게 있어 나무와 말이라는 소재는 대상을 통한 자기인식의 극명한 존재감을 상징하며 사실을 보고 사실을 표현하려는 대상에 대한 접근 방법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벽면 가득 채워진 소나무와 금방이라도 그림 속을 뛰쳐나올 것 같은 말들. 그런 그림을 돌아보면서 푸른 생명력과 힘찬 역동의 힘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작가는 개인전마다 다른 주제와 소재를 선택하는 편이라고 하면서 작업에 있어서 주시를 바탕으로 하여 대상과 보는 자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유지하고 대상의 실체가 캔버스에 존재하도록 하였으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시각적으로 확대되고 그 자체의 존재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팔달구청 복도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동숙 작가의 <천년이 행기> . 개구리가 긴 잠을 깬다는 경칩을 맞이하여 만물이 소생하는 색을 만날 수 있는 이 초대전을 소개한다. 누구나 찾아가 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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