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함께 한 아이들, 나무로 목공예품 만들며 즐거워해

 

정말 재미있어요. 오늘 제가 만든 것이 정말 멋있죠? 누구 도움 없이 제가 만든 것이에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려고요

12일 수원시 구천동(행궁동)에 소재하고 있는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장 박명희)으로 이른 시간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모여든다. 구천동 공구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는 2회 구천동 공구시장 체험나들이문화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공구를 이용해 목공예 작품을 만들던 성모 군(초등학교 3)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어 보이며 자랑한다. 가을이 되면서 수원시에 소재하고 있는 전통시장들의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남문(팔달문) 시장거리축제를 비롯하여, 조원시장, 구천동 공구시장, 매산시장, 매산로테마거리시장, 북수원시장 등 많은 시장들이 각 시장에 맞는 축제를 열고 있다. 그 중 가장 색다른 이색축제는 구천동 공구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는 체험나들이문화축제라는 생각이다.

 

체험나들이문화축제는 올해 2회째를 맞이하지만 색다른 목공예품을 만들 수 있고, 대장간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많은 가족들이 함께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주말을 맞이하며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축제장을 찾아온 어린이들은 목공예 만들기와 종이접기 등을 하고, 부모님들은 제주도 관광행운권(100만원 상당)을 받아 추천함에 넣는 등 내심 기대를 하는 눈치다.

 

 

잔치국수는 그냥 드려요. 많이 드세요

 

구천동 공구시장이 개최하는 공구시장 주차장을 찾아가면 한편에서 잔치국수를 만들고 있다. 잔치국수는 공구시장 체험나들이문화축제장을 찾아온 사람들은 누구나 먹을 수 있다. 따듯한 잔치국수를 한 그릇 받아들고 먹고 있는데 국수 한 그릇 더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시장이 축제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잔치국수를 제공한다는 말에 너도나도 국수그릇을 들고 맛있게 먹고 있다.

 

어제 밤늦게까지 행사준비를 했다는 박명희 회장은 청년상인들의 푸드트레일러가 우리 공구시장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행사를 열어야하니 트레일러를 옮겨달라고 연락을 해도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치우느라고 애를 먹었다고 한다. 박명희 회장은 그냥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무대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축제장을 찾아온 수원시 원용덕 경제정책국장과 심언형 지역경제과장, 행궁동 민효근 동장, 수원시의회 최찬민 의원, 경기도상인연합회 이충환 회장,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 등도 행사장 한편에서서 인사말과 축사를 대신했다. 원용덕 경제정채국장은 공구시장이 주차장을 만들어서, 그래도 공구상가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차문제를 조금은 해결한 듯하다고 하면서 앞으로 주차장에 있는 체험장 등을 주차장을 더 넓혀 이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들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천원경매

 

구천동 공구시장의 체험나들이문화축제의 자랑은 바로 천원경매. 공구를 쌓아놓고 천원서부터 경매를 시작해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이 공구를 가져가는 것인데, 수천원짜리 공구서부터 수십만원짜리 공구까지 있기 때문에 경매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좋은 공구를 차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해는 정말 탐나는 공구가 있어서 경매에 참여했는데, 안타깝게도 다른 분에게 빼앗겼다고 하는 신아무개()씨는 제2회 축제 때는 미리 점찍어 놓은 공구를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축제장을 찾아온 고객 중에는 처음부터 천원경매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도 있어, 천원경매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1회 때는 축제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못했는데, 주말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찾아온 체험나들이문화축제 장은 잠시 만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말 전통시장에서 이런 축제를 연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갈만한 곳이 없었는데 정말 좋은 축제인 것 같아요딸과 함께 문화축제를 즐기기 위해 축제장을 찾아왔다고 하는 이아무개()씨는 이런 축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국수를 받아들고 자리를 찾아간다.

 

지동교 인근에 세운 차량, 집중 단속해야

 

주말과 일요일이 되면 지동교 일대가 몸살을 앓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주말이 되면 이곳에서 영동시장 작가들인 아트포라에서 담당하는 체험행사와 더불어, 팔달문 앞 8개 상가(남문 로데오 상인회는 별도 행사) 상인회에서 주관하는 토요상설문화공연으로 인해 무대와 부스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 지동교 위에는 슬그머니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지동교를 중심으로, 영동시장 앞 차도와 그 반대편 좁은 도로에도 이중으로 차를 세워두기도 한다. 이런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들이 늘어나면서 이곳은 매주 주말과 휴일이 되면 운전을 하는 사람들끼리 말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도대체 사람들이 양심이 없어요. 주변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도 차를 끌고 시장통까지 들어오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팔달문 주차타워나 영동시장 이층에 있는 주차장, 지동시장 곁에 있는 주차장들이 비어 있어도 그곳을 이용하지 않고 이렇게 불법 주정차를 합니다. 단 돈 몇 천원이 아까운 사람들이 어떻게 비싼 기름 값을 사용하면서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길이 막혀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 기사 한 사람이 볼멘소리를 한다. 주말이 되면 지동교 인근으로는 들어오기가 싫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님들이 차를 타고 지동교 주변 전통시장으로 가자고 하는데 마다할 수가 없다는 것.

 

 

주말과 휴일에 집중 단속을 해야 합니다

 

주말이 되면 이 일대는 모두 불법 주정차로 난리들입니다. 지동교는 차를 세워놓는 주차장이 아닙니다. 그런데 주말이면 단속반이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양심불량인 사람들이, 저렇게 버젓이 차를 대놓아 통행자들이 여간 불편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말과 휴일에도 집중 단속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말에도 이곳은 단속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주말과 휴일에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통행에 방해를 하면서도 불법주차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관광을 온 사람들도 이곳에 차를 대놓고 몇 시간씩 지난 다음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차를 대는 곳이 아니라고 해도 들은 체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차를 대는 곳이 아니라고 알려주면 당신 일이나 알아서 하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죠

 

 

CCTV라도 설치해야 할 판

 

지동교에서 운영하던 체험과 공연 등이 끝나면서, 이제 지동교는 얌체 운전족들의 불법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차가 주정차를 한 곳을 지나는 사람들도 먼저 성질부터 낸다. 걸음 틈도 내주지 않고 세워놓은 차들로 인해 아이를 데리고 지나는 행인들도 덩달아 불편하다고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지동교에 CCTV라도 설치를 해서 이런 양심 없는 사람들은 모두 주정차 위반으로 벌금을 물려야 합니다. 가뜩이나 복잡한 시장통에도 여기저기 차들을 세워놓아, 지나는 사람들도 불편하고 지나는 차량들도 저렇게 가질 못하고 서 있잖습니까? 이런 불법 주정차는 반드시 근절이 되어야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동교. 사람들이 쉴 공간조차 빼앗아가면서 불법으로 주정차를 일삼는 사람들. 이런 염치없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4일 오전, 수원시청 옥상이 시끌벅적하다.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난 3월에 마련 한 장독대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8개월 동안 햇볕이 잘 드는 옥상에 놓였던 장독을 여는 날이기 때문이다. 장은 담군지 8개월에서 10개월 정도가 되면 제 맛을 낸다고 한다. 사단법인 수원가족지원센터가 주최를 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장이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장은 저염장입니다. 그만큼 염분이 적어 맛이 있죠. 대개 집에서 담구는 장은 염도가 17~21% 정도인데, 이 장은 염도가 15%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장이 햇볕에서 8개월 동안 숙성이 되면서 수분이 증발해 다시 염도가 올랐어요. 오늘 그 염도를 맞추는 작업을 하게 되죠.”

 

 

가족지원센터 한옥자 센터장은 수원지역 거주 320가정이 모여 된장을 담그고, 가르고 나누는 전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장을 담군 한 집 당 된장 5키로, 간장 1500CC를 나누고, 남은 량은 수원지역의 어려운 가정 100가구에 된장 1Kg과 간장 500cc를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 장들이 함께 해

 

오전 10시부터 수원시청 옥상으로 속속 모여 든 40여 명의 사람들은 수원지역 아동센터장들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알려주기 위해 저염장을 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모였다는 것. 가족지원센터에서는 올해 어린이집 5, 유아원 5, 초등학교 3곳 등에 된장을 담아 주었다고 한다.

 

 

어린이집과 유아원 등에 장을 담아주었고요. 초등학교는 세 곳을 선택해 된장 10가마를 담아 주었어요. 요즈음 아이들이 인스턴트식품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건강이 심각한 수준이거든요. 그런 아이들에게 건강한 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것이죠.”

 

장을 제대로 담그는 법을 배우기 위해 모여든 아동센터장들은 교육을 받기 전에 한 잔씩 나누어 마신 된장을 이용한 차를 마시며 맛있다라는 말을 한다. 한 잔 마셔보니 약간 텁텁하기는 하지만, 마시고 난 뒤 입 안이 개운하다.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 된장 차는 저염장을 뜨거운 물에 잘 풀기만 하면 된다고.

 

 

내년부터는 저도 집에서 장 담아야죠.”

 

오전 1030분경부터 40여 분간 장에 대한 교육을 먼저 받았다. 한옥자 센터장의 인사말에 이어 박종숙 음식연구원장의 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모두가 오랫동안 햇볕에서 숙성이 되는 과정에서 염도가 높아진 장의 염도를 처음과 같이 15% 정도로 맞추는 작업을 하는 일이다.

 

이 장은 지난 3월에 담아 놓은 후, 4월에 항아리안의 메주를 건져내고 건져낸 메주에 메주가루, 액젓, 매실청 등을 함께 섞어 농도를 맞춘 후 다시 항아리 담아 놓았던 것이다. 이날 작업은 수원시청 이층 옥상 양편에 나누어 놓았던 장을, 제대로 염도를 맞추어 처음 장담그기에 참석한 320명의 시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기 위한 것.

 

 

이 장을 가져가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겨울동안 숙성을 시키면 정말 맛있는 장이 됩니다. 저도 집에서 장을 담아보았는데 정말 맛있는 장이 되었어요. 저희들이 이 장담그기 교육을 6년 째 하고 있는데, 저희들의 목적은 장을 사먹지 말고 직접 담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옥자 가족지원센터장은 주부들이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 전통 장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장을 담는 체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을 마친 사람들은 이제는 집에서 장을 담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을 한다. 모든 음식을 조리할 때 없어서는 인될 소중한 장을 담아서 좋고, 이웃도 도울 수 있으니 더 좋다는 장 담그기 체험 행사. 수원시청 옥상에는 늘 장 익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지난해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렸던 마을인 행궁동에 어린이들이 모여들었다. 한 조에 10~13명 정도가 모여 행궁동 곳곳을 돌아다닌다. 얼굴은 가을이라고 해도 한 낮의 기온이 높아서인지 벌겋게 상기가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즐겁단다. 91일부터 시작한 <수원 화성 생태교통 체험교실>1030일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린다.

 

수원시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이 생태교통 체험교실은 3~6학년들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각 100명씩 참가하고 있다. 오전에는 9시부터 12시까지 저학년 학생들이, 오후에는 1시부터 4시까지 고학년 학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15일 오후 생태교통 체험을 하고 있는 행궁동을 찾아가 보았다.

 

 

행궁동 공방들이 참여하는 이 생태교통 체험교실에는 자전거 시민학교, 생태교통 마을 해설사회, 수원KYC 화성길라잡이 화성해설, 땅콩공방, 텃밭사람들, 홀씨공방, 조각보에 담은 세상, 송아당, 떡공방 여미, 도자기공예, 칠보산 도토리교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을 르네상스, 행궁동 마을문고, 천연염색, 사회적기업 더페이퍼 등도 체험에 가담하고 있다.

 

골목에서 자전거타기 정말 재미있어요.”

 

골목 안에 아이들이 생태교통에서 선보였단 이색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린다. 골목이 좁아 자칫 벽에라도 부딪칠까봐 걱정스럽다. 아이들이 타는 것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사실은 길 한 곳을 막아서 아이들이 신나게 탈것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지만, 골목마다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니 다행이죠.”라고 한다.

 

 

행궁동 커뮤니티 센터 뒤편에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페달을 밟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자전거로 솜사탕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대자 솜사탕 기계 안에 점점 설탕이 하얗게 일어난다.

정말 재미있어요. 저는 솜사탕 하나 해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어요. 정말 달아요.”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떠들어대며 골목을 누빈다. 함께 체험을 하고 있는 공방을 돌아보던 수원시 생태교통 기노헌 팀장은 앞으로 외지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생태교통이 끝나고 나서 행궁동이 오랜만에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나니 마을이 살아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요. 지난해 생태교통을 한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수원 생태교통 마을은 계속해서 이런 체험행사가 이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체험에 즐거운 아이들

 

아이들은 시간대별로 돌아가면서 체험을 즐긴다. 떡도 만들어 보고 이남복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대로 짚도 꼬아본다. 물감을 들이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지나가는 차의 속도 측정도 해본다. 단체 줄넘기를 하는가 하면, 골목을 누비면서 생태교통 마을이 달라진 것을 구경도 해본다.

 

어떤 아이들은 천연비누 만들기에 푹 빠져있는가 하면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만들어 보기도 한다. 처음 해보는 체험에 모두들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마을 커뮤니티 센터에 들린 아이들은 기념도장을 찍기도 하고, 지난 해 생태교통 영상을 보기도 한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즐기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생태교통 체험을 하기위해 인솔해 왔어요. 이런 체험을 해본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 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즐기면서 아이들이 생태교통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고 하면, 앞으로 이 아이들이 자라서 정말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지를 배우는 것이잖아요. 오늘 이렇게 함께 오기를 잘한 것 같아요.”

아이들을 인솔해 왔다는 한 선생님은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한다. 주말에 부모님들과 다시 찾아오겠다는 한 아이는 얼른 가서 기념 인증 샷을 찍어야 한다면 달려간다.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 그것도 일반적인 변화가 아니다. 무엇인가 재미있어 지고, 무엇인가 좀 색달라진 듯하다. 거기다가 먹을 것들과 즐길 것까지 있다. 어찌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딴 곳으로 떠날 줄을 모른다. 그저 그 자리에 붙박이가 된 듯한 자리에서 즐기느라 정신이 없다

 

지동교 체험행사가 그동안 한참 쉬었어요. 세월호 때문에 근 두 달간이나 쉬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한참을 쉬다가 오늘 모처럼 행사를 재개했는데,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영동시장 아트포라의 진면목이 보이는 것도 역시 작가들은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맞아 체험행사에 나왔다고 하는 김아무개(, 44)씨는 아이들이 상당히 즐거워한다고 한다.

 

 

아이들 노래자랑 인기 최고

 

이날 지동교 체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한 것은 역시 아이들의 동요부르기 경연대회였다. 자신이 부를 수 있는 동요로 선택해 잘 부르면 상품을 주는 코너였는데, 조금은 수줍은 체하고 나왔던 아이들도 막상 마이크를 잡으면 신바람나게 노래를 부르고는 했다. 역시 우리민족은 노래에는 강세인가 보다.

 

아이들의 노래가 끝날 대쯤엔 어른들의 동요 부르기로 넘어갔다. 그것도 아이들 목소리를 흉내 내어 부르는 노래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어린 아이들부터 5명이 한 조를 이뤄 서바이벌로 치러진 훌라후프는 사람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기도 마음은 젊은데 몸이 따라주질 않아 한 개도 돌리지 못하는 어른들도 보이고.

 

 

지동교는 이제 좀 더 수준 높은 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3시부터 두 시간동안 벌어진 체험행사는 부채만들기, 아이스호떡 만들기, 막대기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아이들에게 푸짐한 상품을 부상으로 주는 경연대회 등, 다양한 형태의 체험과 행사로 사람들에게 다가섰다. 또한 2주 만에 한 번씩 여는 문화행사 역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행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지동교는 이제 수원에서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는 문화의 메카입니다. 이렇게 전통시장 한 복판에서 토요일마다 좋은 체험과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거움이죠.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체험과 폭 넓은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가끔 이렇게 지동교를 찾아 즐기고는 하는데, 이제는 저보다 아이들과 집사람이 지동여 마니아가 된 듯합니다. 토요일만 되면 지동교에 가자고 조르는데, 날이 워낙 뜨겁다보니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할까봐 걱정스럽네요. 더위를 먹지 않도록 한편에 구급박스라도 있어야 할 듯합니다.”

 

주말이 되면 지동교를 찾아와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 이런 즐거움이 있어 지동교는 점점 주말이 즐거워지고 있다. 주말마다 하던 체험과 공연을 한 주씩 걸러 가면서 하기 때문에 조금은 날짜를 맞추기가 불편하디고 하는 사람들. 모처럼 분위기를 돋우어가는 지동교 행사를 좀더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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