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태풍이 와도 끄떡없는 능행차도가 어제(19) 밤에 불어온 강풍으로 인해 많이 떨어져 수원천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을 오늘(20) 아침에 수습했어요. 태풍이 불어도 그동안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말이죠

 

수원천 지동교와 영지교 사이에 조성된 수원천 배다리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정조대왕의 능행차도는 정조대왕이 수원 능행차 당시 한강을 건너던 부교를 상징한 것이다, 이 배다리 사업은 수원천 위 지동교와 영지교 사이를 굵은 와이어로 묶고 그 줄에 능행차도의 일부분을 조성한 것으로, 2018년 수원남문시장 글로벌사업단이 주관하여 몇 차례의 심의를 거쳐 최종확정하고 공사를 마무리해 관광자원으로 이용해왔다.

 

이 능행차도는 그동안 야간에 수원남문시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아간에 조명이 불을 밝히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등 수원남문시장을 홍보하는데 일조를 해왔다. 그런 수원천 위에 걸린 능행차도가 19일 불어온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많은 내용물이 수원천으로 떨어진 것이다.

 

 

조형물의 유효기간은 3, 아직 기간 절반도 안지나

 

국비지원사업은 기간이 3년입니다. 국비를 지원받아 설치한 구조물은 3년을 상인회에서 관리하고 보존해야죠. 그동안 강풍에도 끄떡없던 능행차도가 어제 불어 닥친 강풍으로 많은 구조물들이 수원천에 떨어졌어요, 오늘 남문시장 상인회장단이 모임을 갖고 오늘 중으로 보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은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불었기에 굵은 와이어로 단단하게 묶은 구조물이 떨어졌느냐면서 “3년 동안 전시기간을 다 채운 후에는 능행차도를 남문로데오 상인회가 가져다가 로데오거리에 설치할 수 있도록 로데오상인회 천영숙 회장과 약속했다고 한다. 최극렬 회장과 대담을 마친 후 능행차도가 걸린 지동교로 나가보았다.

 

수원천 위에 걸린 능행차도 중 상당수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아직은 수원천 찬물에 사다리를 세우고 와이어에 구조물을 매달고 있는 작업자들도 물속에 들어가 작업한다. 쉽지 않은 보수작업을 하느라 열심이다. “오늘 중으로 와이어에 다 달아야 힌디는 공사 담당자는 작업자들을 격려하면서 재촉한다.

 

 

여름 햇볕에 줄이 녹아내린 탓

 

바람에 세차게도 불었지만 여름 더위에 와이어와 연결한 선이 녹아내려 약해졌기 때문이죠.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한 능행차 구조물이 심하게 흔들리다가 끊어진 것입니다. 물에 빠졌기 때문에 우선 연결을 해놓고 밤에 전기를 넣어서 불이 들어오나 하나씩 확인을 해봐야합니다

 

능행차도 보수공사를 하는 담당자는 수원천에 떨어져 물속에서 건져낸 것들이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불을 넣어보아야 한단다. 최극렬 회장은 오늘 중으로 공사를 마치라고 했지만, 물에 빠졌던 능행차 구조물이기 때문에 점검을 제대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밤새 심하게 불어온 초봄의 강풍 앞에 떨어져버린 능행차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도 마음이 편치 않은 듯하다.

 

태풍도 견딘 능행차도가 바람에 이렇게 떨어진 줄 몰랐다고하는 최극렬 회장은 수원남문시장을 상장하는 능행차도이기 때문에 제 기한을 채울 때까지는 상인회에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한다. 공사를 마칠 때 다시 한 번 지동교를 나가보아야겠다.

 

 

‘2019 수원천 축제도 버드내교 - 유천2교 사이에서 열려

 

수원천은 생명의 하천이다. 수원천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이곳에서 살아간다. 동식물이 자리하고 있는 수원천은 수원의 도심을 흐르는 젖줄로 계절마다 많은 생명들이 이곳에서 새 생명을 얻기도 하고, 소멸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런 수원천이 이 계절에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천변 산책로에 무수히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 때문이다.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수원의 중심부인 장안구, 팔달구, 권선구를 거쳐 황구지천에 이르는 길이 16km, 유역면적 25에 이르는 대표적인 도시형 하천으로, 팔달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함께 화홍문, 남수문, 방화수류정 등 역사와 문화가 있는 수원의 중심하천이다

 

이런 수원천이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팔달구를 거치면서 수원화성을 가로지른다. 수원화성 구간에서는 방화수류정과 용연, 화홍문, 화성의 중심부를 지나면서 남수문을 거쳐 물길이 유천(柳川= 버드내)이란 명칭으로 권선구를 지나 황구지천으로 유입되어 서해에 이른다.

 

 

권선구민 화합한마당 행사도 열려

 

이 계절이 되면 정말 걷기 좋은 곳이 바로 수원천이다. 날씨도 걷기에 적합하지만 권선구에서 주관하는 ‘2019 수원천 축제1019() 버드내교에서 유천2교 사이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권선구만 화합 한마당으로 펼쳐지는 수원천 축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수원쳔을 걸으며 하루를 즐긴다.

 

19일 오후 3시에 시작하는 개막식은 버들교 옆에 메인무대를 마련해 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이날은 무대공연과 체험부스, 플리마켓, 거리이벤트, 먹거리부스, 포토존 등을 운영하며 축제장을 찾아 온 관람객들은 수원천 가에 즐비하게 피어있는 각종 꽃을 즐기며 가족끼리 사진촬영을 하는 등 하루를 즐길 수 있다.

 

13일 오전, 수원천으로 나가보았다. 지동교에서 수원천 곁에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수원천에 어른 팔뚝보다 굵은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유영을 하고 있고, 큰 물고기 옆으로 작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닌다. 그것 하나만 보아도 수원천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감싸 안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수원천에 가지를 늘어트린 능수버들, 제멋에 겨워

 

옛날에 천안 인근에 홀아비 한 사람이 능소(綾紹)’라는 어린 딸과 함께 살았다. 이 부녀는 비록 가난하긴 하였지만 정이 깊었다. 그런데 능소의 아버지가 변방의 수자리로 뽑혀가게 되었다. 능소의 부친은 변방으로 가다 천안삼거리에 이르러 더 이상 어린 딸을 데리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하여 주막에 딸을 맡겨 놓는다. 아버지는 딸 능소에게 '이 나무에 잎이 피어나면 다시 너를 만나러 이곳으로 올 것이다'라고 한 뒤 홀로 떠났다. 나중에 수자리에서 돌아 온 아버지를 만난 능소는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다고 한다

 

천안삼거리에 전하는 능소에 대한 전설이다. 하지만 정조대왕도 버드나무를 유난히 좋아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서 새롭게 발견된 '신풍누도'라는 제목의 채색 그림을 보면 수원화성 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주변에 온통 버드나무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화성전도를 보아도 화성 성밖으로 온통 버드나무가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정조가 현륭원(사도세자의 묘. 사도세자를 장조로 추존한 이후 융릉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일대나 용주사 일대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버드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재위 15년째인 1791년이다. 그해 1571주를 심기 시작해 몇 년에 걸쳐 수차례 버드나무를 심고 가꾸게 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제방을 쌓은 곳에도 심게 했다. 버드나무가 물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이다.

 

 

이 가을에 수원천을 걸어보자

 

권선구 지역인 세류동으로 들어서자 수원천 가에 핀 각종 꽃들이 반긴다. 코스모스며 국화, 해바라기 등도 수원천을 걸으면서 함께 즐길 수 있다. 휴일이라서 인가, 많은 사람들이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들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곳곳에 쉴만한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앉아 가을의 수원천을 만끽한다.

 

유천2고 아래로 들어서니 능수버들 가지가 수원천에 닿았다. 이런 멋진 모습 하나만으로도 수원천을 이 가을에 꼭 가보아야 할 곳이다. 천천히 걸어본다. 바쁠 것도 없지 않은가? 그저 물속에서 한가롭게 유영하는 물고기들과, 그런 물고기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날짐승들. 그런 모습 하나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을 느낀다.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고 많은 물고기와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는 곳. 이 가을에 수원천을 한번 걸어보라.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해보자. 세상에 모든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수원천이다.

 

수원시·국립생물자원관·시민, 20여명 수원천 일원에 쥐방울덩굴 서식지 조성

 

꼬리명주나비는 산기슭과 인접한 주변의 초지에 서식한다. 풀밭 사이를 낮게 날아다니며 개망초, 멍석딸기, 냉이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 암컷은 식초의 줄기나 잎에 몇 십 개씩 산란한다. 부화하여 나온 어린 애벌레들은 집단생활을 하지만, 성장하면서 먹이 확보를 위해 흩어져 생활하며 번데기로 월동한다.

 

꼬리명주나비는 앞날개크기 25~36mm, 출연시기는 4~5월 및 6~9월이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먹이는 쥐방울덩굴로 다년생 식물이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은 다년생 초본식물로 줄기 전체에 털이 없고, 꽃은 7~8월에 핀다. 열매는 가을에 맺으며, 열매는 삭과로 둥글며 지름이 3cm 정도이다.

 

 

3일 오후, 지동교에서 아래 수원천으로 사람들이 무엇인가 밧줄을 이용해 내리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으니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먹이인 쥐방울 덩굴을 식재합니다라는 대답이다. 쥐방울덩굴은 지동교와 화성 남수문 사이 축대 밑에 식재하여 얼마 전부터 자라고 있으며 수원시는 이곳을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로 지정했다.

 

얼마 전인가? 수원천을 걷다가 쥐방울덩굴 앞에 세워놓은 안내판을 보고 이 식물이 꼬리명주나비의 먹이식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유심히 관찬해보니 흡사 송충이와 같은 꼬리명주나비의 애벌레들이 쥐방울덩굴에서 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애벌레를 보고 징그럽다고 했지만, 성충이 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꼬리명주나비를 보면 그런 생각을 잊을 것 같다.

 

 

20여명의 관계자들 쥐방울덩굴 등 수원천변에 식재

 

수원시 및 국립생물자원관·생태조경협회 관계자, 시민 등 20여 명이 3일 지동교와 영동교 사이 수원천 일원에 쥐방울덩굴 200여 본과 자생종(털부처꽃·꿀풀·범부채) 50여 본을 심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전에 수원천으로 나갔다. 수원지동교와 남수문 사이에 식재해 놓은 쥐방울덩굴을 보기 위해서다. 수원천 축대를 의지해 자라고 있는 쥐방울덩굴 서식지에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펜스를 쳐놓았다.

 

쥐방울덩굴 서식지를 몇 장 촬영하고 지동교 밑을 따라가니 영동시장 방향 축대 밑에 사람들이 쥐방울덩굴을 식재할 곳을 정리하고 있다. 철제로 만든 쥐방울덩굴 등 식물이 타고 올라갈 구조물을 먼저 설치한 후, 그 밑에 쥐방울덩굴 등을 식재하는 모습이 보인다. 수원시는 수원천 남수문 앞서부터 영동교 사이를 자연생태공간인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로 조성했다.

 

 

20187월 수원시는 서식지 조성 사업의 하나로 쥐방울덩굴 500여 본을 수원천변에 이식한 바 있다. 수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멸종 우려 보호종인 꼬리명주나비를 많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쥐방울덩굴을 관리·점검할 것이라며 야생생물 보존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꼬리명주나비는 전라남도, 제주도,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예외적으로 전라남도 진도와 여수에는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외에는 중국, 아무르, 연해주와 일본의 일부 지역에도 분포한다. 수원시는 멸종우려 보호종인 꼬리명주나비를 지키기 위해 수원천변에 쥐방울덩굴을 식재했으며, 수원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꼬리명주나비의 애벌레먹이인 쥐방울덩굴을 보호, 서식할 수 있도록 계도하겠다고 했다.

 

장맛비로 맑아진 수원천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은 즐거워

 

예전에 수원천에 지금보다 물이 많았어요. 저희 어렸을 적에는 수원천 넓이가 지금보다 더 넓었죠. 수심도 깊었고요. 현재 남수문 앞에 물이 고여있는 소()가 있어서 그곳에서 뛰어들기도 하고요. 이젠 그런 추억이 다 사라진 것이죠.”

 

지동시장 최극렬 상인회장이 들려주는 어릴 적 수원천에 대한 기억이다. 당시는 수원천이 지금보다 하천의 넓이도 더 넓었고 깊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수원천에서 다이빙도 즐기고 물놀이를 했다는 것이다. 예전엔 수원천이 지금보다 물도 깊어서 여름이 되면 굳이 멀리까지 물을 찾아 딴 곳을 찾아가지 않고 수원천에서 물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이야 수원천이 물놀이를 할 만큼 물이 깨끗하지 못하잖아요. 예전에 정말 물이 깨끗했어요. 광교저수지 인근에 집들도 없었고, 수원천이 흘러내리는 곳 여기저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만한 곳이 많았으니까요. 이젠 모두 옛 추억이 되었지만 말이죠.”

 

최극렬 회장은 여름이 되면 수원천에서 물놀이를 즐겼기 때문에 피서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수원천이 지금은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물이 깨끗하지 않아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수원천은 여름철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르신들은 최극렬 회장만이 아니다. 수원천 인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어른들은 누구나 수원천에 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깨끗해진 수원천에서 물놀이 즐기는 아이들

 

31, 며칠 동안 퍼붓던 비가 그치더니 수원천애 물이 불어났다. 바닥에 검게 자리하고 있던 물이끼 등도 사라져 수원천 물길이 맑아졌다. 화홍문 앞에서 천천히 수원천을 따라 걸어보았다, 물 흐르는 소리가 한낮의 더위를 가시게 해준다. 도심 한 복판을 흐르는 수원천이 있기 때문에 수원시민들은 이곳 주변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수원천에 걸린 다리마다 밑에 그늘이 져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남수문을 지나 시장에 볼일을 보기위해 수원천 옆 둑길을 걸어가는데 여자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가해서 바라보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수원천에 몸을 담그고 이야기들을 하면서 깔깔거리고 있다.

 

고거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내 어릴 적에도 집 근처에 개울이 흐르고 있어 여름이면 그곳에서 헤엄도 치면서 물놀이를 한 기억이 새롭다. 수원천에 상반신을 담가놓고 웃고 까부는 아이들을 보니 그 때 기억이 새롭다. 지금이야 어느 곳이나 마을이 들어서고 집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하천을 복개하여 건물을 지었지만, 그와 반대로 수원천은 복개구간을 걷어내고 자연생태하천으로 조성해 놓아,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니 다행이라 여겨진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수원천

 

수원천은 생태하천이다. 많은 수생식물과 어종들을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어종들을 먹이로 삼는 조류들까지 날아들어 수원천은 그야말로 생명이 살아있는 하천이다. 여름철이 되면 늘 수원천 옆으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더위를 피하곤 하지만, 장맛비가 내려 깨끗해진 수원천을 바라보니 마음이 한결 산뜻해진다.

 

어린아이들이 물에서 놀아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장맛비가 내려 물이 깨끗해지긴 했지만 너무 오래 물속에 들어가 있으면 안 될 텐데 말이죠.“

 

아이들이 수원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이 걱정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저렇게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일까? 아마 아이들은 이 무더운 여름날 잠시 동안이나마 물속에 몸을 담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할 것이다. 수원천이 우리에게 주는 이 무더운 여름의 시원함, 그 행복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이다.

 

수원천 물 따라 40, 시선 따라 15.63km.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인 수기사의 네 번째 정기전시회가 대안공간 눈 전시실에서 124일까지 열리고 있다. 남기성, 송응준, 신명우, 양재필, 오창원, 윤수린, 이규석, 이순희, 홍채원 등의 작가들이 벽면에 전시한 수원천의 사진들은 꾸미지도 않은 원초적인 모습 그대로 벽을 장식하고 있다.

 

2008년 창립한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는 2010년 지동 못골 프로젝트로부터 본격적인 수원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전시를 통해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다. 20116월 제1회 정기전시회 사진 수원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대안공간 눈에서 가진 이후, 2011년 한 해에만 9회의 전시회를 가질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2012년 행궁동 레지던시 1층 전시장에서 제2회 정기전인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기록을 가진 후, 9월에는 고색 사창나무그늘터에서 9월에 전시를 가졌다. 2013년에 12월에는 남창동 소재 임아트갤러리에서 제3회 정기전인 골목전을 가졌으며, 이번에 왔다리 갔다리-수원천이 제4회 정기전이다.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을 재조명하는 전시

 

작가들은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에 대한 생태, 자연환경, 인문적 환경, 수원천변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작가들이 집중하여 취재하고 기록한 사진 결과물을 수원에서 전시합니다.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관통하여 남쪽으로 흘러 화성 황구지천과 만나는 15.63km의 지방하천입니다.’라고 하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수원천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냈다고 한다. 전시장에는 송응준의 경계선 밖의 수원천 2014’, 신명우의 ··-2014’, 영재필의 水面-하늘품은 수원천-영동시장 2014’, 이순희의 안과 밖 2014’, 홍채원의 잉어, 수원천의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다.

 

 

수기사의 수원천 왔다리 갔다리 전은 일반적은 수원천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모습들을 도출시켰다는 점에서 조금은 낯선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또 다른 수원천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수원천 왔다리 갔다리 전의 특징이 아닌가 한다.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9명의 작가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수원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어떤 사물을 담아낸다는 작업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고, 부수적으로 경비 또한 만만치가 않다.

 

 

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면서 그것이 그림이던지 사진이던지, 아니면 행위적인 예술의 장르이던지 항상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그들 작가들의 고충을 알기 때문이다. 이미 30년 가까운 세월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문화재를 촬영하고 소개를 해온 나로서는 그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고통을 알기 때문이다.

 

대안공간 눈에서 만날 수 있는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기회 작가들의 왔다갔다-수원천. 124일까지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이들의 네 번째 정기전시회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가 함께 수원천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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