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공터에서 함께하는 ‘따듯한 점심 사랑의 밥차’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지동 찾아와 따듯한 점심봉사
“오늘 모인 어르신이 150명이 넘을 것 같아요. 오늘 날이 따듯해서 어르신들이 많이 바깥출입을 한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는 이렇게 많이 모이시지 않은 것 같은데 홍보가 잘 되었나봅니다”
지동행정복지센터 김민수 동장이 점심을 드시기 위해 지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마련한 ‘착한공터’에서 어르신들께 한 달에 한번 수원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임숙자) 밥차가 팔달구에서 유일하게 지동을 찾아와 점심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웃으며 말한다.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지동을 방문하여 점심봉사를 하기로 약속한 수원시자원봉시센터 밥차는 이른 시간 지동주차장에 밥차를 대고 조리를 시작했다. 밥차 앞에서는 이날 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이 모여 호박전을 부치고 있다. 이른 시간에 다들 봉사를 하기 위해 모여 호박을 썰고 각종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바쁘게 준비한다.
수원시에는 자원봉사센터 외에도 각 단체에서 운영하는 밥차가 여러 대 있다. 이들이 각 지역을 돌면서 점심봉사를 한다. 지동을 찾아와 지역 어르신들께 봉사를 할 때는 공군전우회와 지동봉사단체인 지리봉사단, 그리고 코레일봉사단 등이 함께 조리를 하고 배식봉사까지 담당한다. 이 외에도 지역의 일꾼들이 함께 모여 어르신들께 봉사를 하고 있다.
정성 가득한 음식, 영양도 고려해
이날 지동을 찾아와 점심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은 보기 위해 오전 9시에 착한공터를 찾아갔을 때 벌써 준비가 한창이다. 호박전을 준비하기 위해 호박을 썰고, 한편에서 도토리묵무침을 부치느라 부산하다. 그런가하면 밥차에서는 밥과 들깨미역국을 끓이느라 준비가 한창이다. 이렇게 많은 봉사자들이 모여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봉사를 준비한다.
이날 삼성나눔워킹과 함께하는 ‘따듯한 점심 사랑의 밥차’는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삼성이 후원하고 있다. 점심은 밥과 미역국, 버섯소불고기, 호박전, 도토리묵무침, 배추김치 등의 반찬과 후식으로 두유 한 팩을 식판에 담아 어르신들이 드시기 좋게 자리까지 날라다주었다.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이라 자리를 뜨시면 위험할 수도 있어 앉아계신 자리로 저희가 일일이 가져다 드립니다. 이렇게 한 달에 한번이지만 바깥출입을 하셔서 따듯한 점심식사를 하시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자원봉사자들까지 합치면 200인 정도가 점심을 드실 것으로 보입니다. 따듯하고 정성이 담긴 점심을 드시고 어르신들이 건강하시면 더 바랄 것이 없죠.”
식판에 담아 놓은 점심 드시면서 “집밥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김민수 동장은 일일이 다니면서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면서 이것저것을 챙긴다. 이날 지동을 찾아와 점심봉사를 하기 위해 팔달구 김영진 국회의원과 수원시의회 한원찬, 최찬민 의원 등도 일찍 지동을 찾았다. 봉사자들이 입는 자원봉사센터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쓴 후에 전을 부치는 것부터 도움을 준 의원들은, 배식이 시작되자 식판을 직접 어르신들께 날라다 드리면서 “정성이 가득한 점신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지난달에 처음으로 시작할 때는 연락을 받지 못해 나오지 못했는데 오늘 나와서 이렇게 정성들여 차려 준 점심을 먹으니 행복하다. 집밥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아 앞으로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점심을 먹는 날은 기억해두었다가 꼭 먹으러 와야겠다.”
점심을 드시던 이아무개 할머니는 “집빕보다 더 맛있다”고 하시면서 날짜를 기억해 놓아야겠다고 하신다. 한 달에 한 번 지동을 찾아와 점심봉사를 하는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노인인구가 많은 지동은 어르신들을 섬기는 것이 남다르다. 이날 점심대접을 받은 어르신들도 만족한 듯 연신 “밥맛이 정말 좋다”고 하신다.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수원시는 각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봉사를 하는 밥차로 인해 더 깊은 정이 쌓이는 듯하다.
‘지동 치매안심마을’ 물리적 환경개선 사업 실시
무더위에 벽화를 그리는 KT&G 상상 발룬티어 대학생들
더워도 너무 덥다.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지만 그동안 늦은 장맛비로 인해 며칠이나 쉬지 않고 비가 퍼붓더니 ‘이마가 까질 정도의 무더위’가 시작됐다. 그냥 밖에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른다. 이런 날 지동을 찾아온 젊은 대학생들. 열심히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은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이다.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은 몇 해 전에도 지동을 찾아와 낡은 골목길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환경개선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수원시와 연계하여 벽화봉사로 ‘상상을 입히다’(벽화, 계단화, 가드님 등)를 2015년부터 연간 2회 정도 진행하고 있으며, 팔달구 지동을 비롯해 권선구 평동 등 구도심의 낡은 골목에 채색하여 환경개선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들 상상발룬티어 자원봉사단 60여명이 지동을 찾아와 자원봉사를 했다. 이들은 3일에 걸쳐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교육 실시와 벽화봉사를 했다. 상상발룬티어 학생들은 지난 24일 동문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짝짝꿍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이 지동에 상상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또한, 지난 26일에는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이 지동 동문경로당을 찾아와 대학생과 어르신 1:2 매칭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제시어가 적힌 키워드를 뽑아 관련 된 일화를 이야기하며 어색함을 풀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캘리그라피 전문 봉사자를 통해 어르신이 원하는 문구를 캔버스에 담아 꾸미는 프로그램 진행한 바 있다.
29일, 지동 청룡마을 창작센터 인근 거리 벤치에 젊은이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들이 벽화사업 추진을 통한 치매안심마을 홍보와 벤치 활용을 통한 인지환경 조성 및 치매정보 제공에 기여했다.
“무엇을 그리고 있어요?”
“예, 치매안심마을 조성 일환으로 벤치에 칠을 하고 주변에 화분을 놓아 어르신들이 길을 걷다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림도 그리나요?”
“예, 의자 뒤 게시판에 치매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무더위에도 어르신들을 위해 벽화를 그리는 KT&G 상상발룬티어 학생들
잠시만 밖에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이다 이렇게 무더운 날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 남들은 무더위에 피서를 간다고 도심을 떠나 바닷가를 찾아가는데 이들은 무더위에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다. 주변에 화분을 놓고 꽃과 나무를 심는가하면 지동 곳곳에 마련한 벤치에 칠을 하고 있다.
지동을 찾아온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은 지동 시립어린이집 모퉁이와 창룡마을 창작센터 부근 벤치 2개소에 칠을 하고 치매에 관한 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지동 내 벤치 2개에 대하여 인지건강을 증진시키는 색상 및 무늬로 채색 후 화단을 조성하여 어르신들의 쉼터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벤치 게시판은 치매예방과 조기검진 등 치매안심센터 관련 정보를 그림과 포스터 등을 부착해 치매예방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치매안심마을 협력기관인 지동소재 동부파출소 벽면에 치매어르신이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을 나타내는 그림을 벽화로 그려 홍보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KT&G 상상 발룬티어 대학생들은 그늘도 없는 거리에서 햇볕에 노출된 체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린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쉬운 알이 아니지만 구슬땀을 흘려가며 묵묵히 작업에 열중한다.
노인인구 비율이 수원에서 높은 지동. 이들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의 노력으로 인해 치매를 앓는 노인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 치매예방을 위해 땀을 흘리며 작업을 마친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미나리광시장 사랑의 김장 체험행사 가져
가을이면 우리나라에서는 김장준비를 한다. ‘김장’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단어 속에는 한 겨울의 양식이기 때문에 김치를 담그는 것과는 다른 어원이다. 즉 김치를 담그는 것은 필요에 의해서 조리를 하는 것을 뜻하지만, 김장은 겨울 내내 반찬으로 먹는 것이기에 ‘김장을 담근다.’라고 하는 듯하다.
요즈음은 김장철이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김장을 담근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작금에 들어서 김장은 ‘나눔’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김장을 담가서 자신들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지자체마다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들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김장을 나누어주고 있다. 과거와는 또 다른 풍습이 생긴 것이다.
미나리광 시장 40여 명 팔 걷어붙여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264번 길 15에 소재한 미나리광시장(상인회장 이정호)에서는 11일 오전 11시부터 200포기의 김장하기 체험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상인연합회 문화공연 지원사업’으로 행해지는 김장 나눔 체험 행사는, 10시가 되자 체험 행사에 신청을 한 사람들이 속속 미나리광 시장 이층 상인회 사무실로 찾아든다.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준비한 사람들은 테이블 위에 올려 진 김치소를 배추에 바르면서 열심히 김장체험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의 국회의원인 김용남 의원을 비롯하여, 수원시의회 한원찬 의원, 김종희 지동장 등도 함께 참여를 했다.
“어제 절여놓았던 배추를 오늘 이렇게 한 가정 당 4포기의 김장을 담구면 됩니다. 그 중 두 포기는 체험을 한 분들이 통에 넣어 가져가시고, 두 포기는 지동에 소재한 6개 경로당으로 나누어 드릴 것입니다. 정성이 가득한 김치를 어르신들이 드실 수 있도록 잘 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치마에 고무장갑을 끼고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김장을 통에 담고 있는 미나리광 상인회 이정호 회장은 전통시장들이 장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요즈음은 시민들과 함께 각종 체험행사나 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교분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장 담기, 나누는 손길 따듯해
총 34명의 신청자가 함께한 미나리광시장 김장 담구기는 많은 인원이 함께 해 일찍 마칠 수 있었다. 신청자들은 미나리광 시장에서 준비한 점심식사와 간단한 주류, 음료 등으로 즐기기도.
“이렇게 직접 김장을 담가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죠. 우리 수원은 각 시장마다 이렇게 좋은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작은 노력봉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김장체험 행사에 참가한 한 주부는 앞으로도 이렇게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자주 참석해야겠다면서, 자신이 속을 버무린 김치를 한 쌈 싸서 입에 넣어준다. ‘좀 짜다’고 했더니, 그래야 익으면 제 맛이 든다는 설명까지 하면서.
한편 수원시에서는 각 전통시장과 주민센터 등도 이달에 김장을 담는다. 12일에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수원시가 주관하는 김장을 담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날 만든 김장은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각 단체에 골고루 나누어 준다.
13일(목)에는 지동이 김장을 담는다. 지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김명순)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매년 1,000포기의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 들 관내 불우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준다. 이제 ‘나눔’의 상징처럼 된 김장체험. 이 계절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행복이다.
탈골이 되도록 일을 했는데 아직도 멀었네
8개월 가까이 쉬어보질 못했다. 30년 이상이 된 폐가 하나를 2월에 세로 들어와 고치기 시작했다. 벌써 8개월 가까이 몇 사람이 힘을 합쳐 집을 꾸미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집을 사용하려면 멀었다. 그렇다고 누가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도움은커녕 오히려 재를 뿌리는 사람들만 보인다.
내가 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단다. 하지만 시작을 했으니 꼭 이루었으면 하는 열망하나로 버티고 있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해머 질을 하고 무거운 것들을 나르다보니 양 편 어깨에 무리가 생겼다. 나가서 강의를 하고 벌어 온 돈은 모두 집을 고치는데 사용을 했다. 추석전에 강의를 하고 받은 돈도 자재구입비로 사용을 해버렸다. 그것도 회원의 남편이 함께 도와주어서 가능했단다. 오죽하면 단돈 5만원으로 추석을 보냈다. 가족들에게는 면이 서지 않는 노릇인줄을 알지만, 그래도 공사를 멈출 수는 없었다.
잘 나가던 사람이 왜 이 짓을
엄지영(여, 50세)씨는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한 때는 미술입시학원을 5개씩이나 운영을 하던 CEO였다. 그런데 어느 날 주변에 불행한 사람들을 보고나서 그냥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남을 돕는 일. 하지만 남을 돕는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가 않았다. 젊었을 때 잘 나가던 생각을 지우고 나니 마음 편하게 남을 도울 수 있는 길이 보였단다.
“이렇게 장애인들과 한 부모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 4년째예요. 저희가 편하게 봉사를 하겠다고 생각을 했으면 좋은 집을 얻어 들어가도 되죠. 그런데 저희는 정말 봉사가 하고 싶은 거예요.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쳐 그 아이들이 스스로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죠. 그래서 다 쓰러져가는 이 집을 세를 얻어 들어 왔어요,”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29번길 63-14(인계동). 허름한 집이라는 것을 한 눈에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이집을 세 들어 왔을 때 지붕도 없고 비가 오면 2층부터 1층까지 물길이 날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집을 들어올 때 목요일에 봉사를 하던 회원이 20명이 넘었으나 다 발길을 끊고 남은 사람은 고작 5명뿐이었다고.
“저희들이 목요일이라고 한 것은 목요일에 많은 행사를 벌였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붙인 이름예요. 그 전에는 도손이라는 봉사 단체였거든요. 이 집을 구해놓고 공사를 시작하자 15명 정도가 발길을 끊었어요, 아마도 감당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다시 문화팀, 사진팀, 도예팀 등 각 분야에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20명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보습학원을 운영하시는 선생님은 자녀가 필요한 것을 이곳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는 대신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영, 수, 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해 달라고 부탁도 드렸다고, 이곳은 아이들에게 논술은 물론 스스로 자활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르치고 싶어서 꾸민 공간이란다.
도움은 주지 않고 재만 뿌리는 사람들.
정신장애자와 지체장애자, 그리고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에게 홀로서기를 가르치기 위해 꾸민 공간이다. 일일이 회원들이 돈을 모아 재료를 사들이고 전문적인 시공을 제외한 것은 모두 직접 공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8개월 만에 겨우 1층 공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하지만 2층과 다락은 아예 손을 대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희가 처음 이 집을 구해서 들어왔을 때 온통 쓰레기더미였어요. 주민센터에 가서 사정을 해 다시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쓰레기를 치웠죠. 그리고 마을만들기 사업에 신청을 해 집을 꾸미려고 하는데, 그것도 처음 하는 사람은 해당이 안 된다고 하면서 도움을 줄 테니 받은 예산의 일부를 자신들에게 달라는 거예요.”
그것뿐이 아니라고 한다. 당연히 도움을 주어야 할 곳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에 낮술을 먹고 들어와 쓸 때 없는 소리를 하기도 하는 등 힘들게 했다고 한다.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들은 재만 뿌리고 갔다는 것. 지금도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는 것이다.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작은 방 하나 만들어 주고 싶어
이층을 올라가보니 화장실도 없고 전기는 물론 수도시설도 없다. 이층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곳으로 이용을 하겠다고 한다. 남들이 버린 가구서랍을 주어와 그것으로 재활용 작품을 만들어 방을 꾸몄다. 그리고 그 한편을 돌아보다가 엄지영씨의 말투가 갑자기 울먹거리는 듯하다.
“장애를 가징 여자아이가 한 방에서 8식구가 사용을 하고 있어요. 이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석사과정을 공부하려고 하는데, 이 방을 꾸며서 좁은 공간이지만 그 아이 공부방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런데 전기도 없고 물도 없어요. 저희들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듯하고요. 그래서 아직도 그 아이에게 방을 만들어 주지 못했어요. 이 방을 얼른 꾸며서 그 아이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데 말이죠.”
이곳에서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공부를 하겠다는 아이들은 많은데 제대로 공사를 마무리를 못해 아직도 그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지체장애인들이 이곳에 와서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는 입구가 경사가 심해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곳을 평탄하게 해달라고 말을 했다가 오히려 지청구만 들었다고 한다.
“저는 이 곳을 공방골목으로 만들고 싶어요. 이 골목에 아직도 공가들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을 잘 가르쳐서 몇 년 뒤에는 모두 자신이 직접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는 듯해서 안타까워요.”
손수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하지만 그도 한계가 있다고. 회원들이 강의를 나가 받아오는 돈으로 모든 것을 꾸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하는 엄지영씨. 그녀의 바람은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한다.
즐거움으로 노래봉사를 한다는 가수 박경희씨
토요일인 23일 오후 6시부터 남문 로데오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신바람 나는 노래잔치가 열렸다. ‘빛나라 예술단’(기획자 진필)이라고 하는 가수들의 모임인 단체에서 지역 시민들을 위한 잔치를 연 것이다. 청소년문화공연장에 자리를 잡고 앉은 관람객들은 연신 노래에 맞추어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한다.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의 문하생들이 처음 무대에 노들강변이라는 춤으로 막을 연 후, 지역에서 많은 봉사를 한다는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3곡정도 아름다운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관람객 중에는 외국인들도 함께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 중 90% 정도는 가수협회에 등록이 되어있는 정식 가수들이라고 한다.
늦둥이 가수 박경희씨를 만나다
가수들이 차례대로 세곡씩 노래를 하고 들어간다. 잠시 자리를 떴다가 돌아오니 앳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작은 체구에 김영임의 ‘부초같은 인생’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는 박경희(여, 48세)씨라고 한다. 158cm라는 크지 않은 체구 때문에 나이가 적은 줄 알았는데, 2년 전에 뒤늦게 데뷔를 한 가수라고 한다.
“저는 30대 초반에 가수를 하려고 노래를 시작했어요. 한 3개월 정도 가수 생활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그만둔 것이죠. 그리고 15년쯤에 서울에서 살다가 수원으로 이사를 왔는데(현재 호매실동 거주), 주변에서 아시는 분들이 함께 활동을 하자고 해서 2년 전에 다시 시작했어요.”
나이 45살에 늦둥이 가수로 데뷔를 했다고 하는 박경희씨. 노래를 하는 것이 즐거워 가수가 되었다지만 봉사는 남들보다 먼저 시작을 했다고 한다. 지역만이 아니라 어디라도 봉사를 할 일이 있으면 찾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한 달이면 한 서너 번씩 나가는 것 같아요. 군무대서부터 요양병원,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마을축제 등 가리지 않고 다녀요.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었으니 저를 찾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달려가 노래를 들려 드려야죠.”
앞으로도 봉사는 제일로 알고 할 것
가수 박경희씨는 화성가요제와 수원티브로드 가요제 등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여행과 영화감상, 음악감상 등을 좋아한다고 하는 박경희씨는 앞으로도 봉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봉사는 계속하야죠. 제 노래를 듣고 즐거운 분들이 계시다고 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어요. 사실 가수로 데뷔를 하고나서 생활은 더 어려워졌어요. 가수라고 해서 다 수입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봉사는 계속해야죠.”
잠시 동안의 만남이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는 박경희씨.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박경희씨를 보면서 관객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던 한 사람은
“정말 노래 잘하시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어울려서 봉사를 다니고 있다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오늘 이렇게 노래재능기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갚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한다.
사람들은 작은 키에 유연하게 몸을 흔들며 노래를 하는 그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늦둥이 가수 박경희씨.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하겠다고 하는 그녀에게, 더 좋은 무대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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